매주 수,토요일만 업데이트 할려구 했는데 그럼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월 수 금으로 업데이트 날짜를 변경했습니다. 저도 힘드네요~
지금 약간 올리면서 보정작업 하는데 조사나 문맥이 어색한것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습관 때문인지 같은 어구가 반복되는 경향도 있고..
어차피 전문가도 아니니 그냥 이해하시며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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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2일째 7월 4일 수요일]
출근을 하니 당직팀이 종례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방해가 되지 않게 커피를 한잔 타 어제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프린트 된 자료를 들고 흡연 장소로 나왔다.
담배를 피며 다시 한번 훑어 봤다.
‘이름 김가희 서울출생 나이 35, 가족은 남편 하나고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결혼 7년차, 부모는 10년전에 모두 죽었고 피붙이는 11살 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고..남동생은 현재 군복무중이군....음....그럼 남편을 볼까?..남편 민준기 나이 39,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사생아...음....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군........어라 엄마가 몇 살이야? 61세...
담배를 피며 자료를 보고 있자니 상식이형하고 캔디형 그리고 뺀질이 권이형이 오고 있었다.
“오셨어요?”
“어이~먼저 왔네~”
“같이 오시네요?”
“주차장에서 만났어!”
“아~권이형님 잘 쉬셨어요?”
“어이~야~뭐하냐 그 자료는?”
“아~어제 사건..”
“얘기 들었다~야 쉬엄쉬엄해~뭐~씨발 열심히 충성하고 그러냐~”
“네~흐흐~”
다른 사람들도 내 앞 에서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나는 자판기로 가 커피를 뽑아 줬다.
“아~역시 창굴이가 빠릇빠릇해~흐흐~너도 내 라인인데~말이야~하하”
“아이참 얘까지도 형처럼 만들라고?”
“하하~야 캔디~인생 그런거여~내가 열심히 범인 잡다가 칼이라도 맞으면 누가 알아주냐~그냥 적당히 대충대충하면 되는 거야~”
“하하하하하하~”
그때 팀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모두 팀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눈 후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당직팀의 종례가 끝났고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한 뒤에 모두 자리에 앉았고 가볍게 각자업무보고를 마쳤다.
나는 국민건강공단에 피해자의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만들어 놓고 공단 측에 전화를 한 후 팩스를 보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피해자 남동생에게 전화를 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가족들이 연락을 알아서 연락을 하는데 지금 그렇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남편이 일본에서 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내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남편이 경황이 없어 그럴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해자 남동생 부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이것이 가장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통신보안 00중대 상병 김요환입니다.”
“네 수고하십니다. 여기 00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창균입니다.”
“네네!”
“거기 병사중에 김준희라고 있나요?”
“아~김병장님이요! 네 있습니다.”
“통화중에 할 수 있을까요?”
“무슨일이신지요?”
“음...좋은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직접 얘기하고 싶네요.”
“아..........네 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1분정도 시간이 흘렀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어떻게 말을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병장 김준희입니다.”
나는 의외로 쉽게 사실을 전해줬다. 역시 그 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남편이 전화하지 않았던 것이 맞았다.
“여보세요...김준희씨 당황스러운건 이해가 갑니다...”
“..................흑흑...흑흑..”
갑자기 수화기로 들리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김준희씨...........”
한참 뒤에야 그가 말을 했다..
“네...”
“결론만 말씀드리면 지금이라도 오셔야 되겠습니다..”
“..........네.........”
“...................”
“..............”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뚜~뚜~~뚜~~
내가 왜 죄송하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때는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을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팩스하나가 들어왔다. 공단으로부터 온 팩스였다. 나는 서류를 살펴봤다.
주로 동네에 있는 신경정신과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보고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왔더니 사무실을 지키던 상식이형이 나를 보며 고갯짓을 해 어떤 남자를 가리켰다. 그 남자는 나를 보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목례를 했고 나도 어떨결 에 같이 인사를 했다.
“어떻게..?”
“김가희씨 남편입니다..”
“아...예예....아 예 일단 앉으세요.”
“...네..”
남자는 나이치고는 동안이었다. 키는 177정도 돼 보였고 몸매도 날렵해 보였다. 안경을 썼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를 보니 직업처럼 대학교수처럼 보였다.
나는 자리에 앉아 마자 여기서 대화 하는거 보다 취조실로 가서 편하게 대화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다른데 가서 말씀 나누실까요?”
“네? 아 예..”
“커피 드시겠습니까?”
“아니요....괜찮...예 먹지요..”
“음 그러면 이리 오시죠”
나는 그를 데리고 취조실로 향했다. 그는 따라오면서 취조실 문에 써있는 팻말을 보고 나를 이상한듯 쳐다봤다.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말이 취조실이지 조용히 얘기하기 할 때는 여기를 자주 이용합니다. 취조를 하자는 게 아니라 편하게 말씀하시라고 이리 모시는 겁니다. ”
“아 예...”
나는 취조실로 들어가 자리를 권한다음 커피를 타러 나갔다가 커피를 타서 돌아왔다.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일찍 오셨네요.”
“네...급하게 오긴 왔는데...”
“우선 상심이 크시겠지만 그래도 저희도 김가희씨의 사망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남편분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릴 수 밖 에 없습니다.”
“네 이해합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침착해 보였지만 말투에는 슬픔이 묻어나 있었다.
“부인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시죠?”
“금요일 오전 10시경에 집에서 나왔으니 그 때가 마지막입니다.”
“아..일본은 언제 출발하셨죠?”
“지난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비행기였습니다.”
“특이할만한 상황이 없었나요?”
“네..그런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평소보다 좀 의기소침해 있었어요.”
“네........부인께서 정신과 진료를 많이 받으셨더라구요.”
“네...평소 우울증이 좀 있어서..”
“심각한 편이셨나요?”
“아니요..3년전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그동안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음......수면제를 아직도 드셨더라구요..”
“처음엔 수면제에 의지하는 편이었는데 1년전부터는 거의 먹지 않다가 언제부터인가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정말 잠이 안 올 때만 먹곤 했습니다. 아마 집에 있던 약도 1년전에 처방 받은 건데 아직도 다 먹지 않았을 정도지요..그런데 최근에 약을 다시 먹는거 같더라구요...”
“네...”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요?”
“아~네! 참 제가 그걸 먼저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는 자살 같아요..”
“자살이요!?”
남편은 놀란 듯 나를 쳐다봤고 잠시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한 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아직 집에 안 가보셨지요?”
“네..도착하자마자 이리 왔습니다.”
“가스중독입니다. 아마도 부인께서 자살을 위해 LPG가스 벨브를 방으로 연결해 놓고 수면제를 드시고 잠이 드셨나 봅니다. 그리고 세어나온 가스에 의해 질식사를 하신 거 같구요..물론 아직 부검을 해보지 않았기에 추정에 불가합니다.”
“네.........하아~~~~~” 남자는 이제 약간 울먹이는 듯 한숨을 쉬어냈다..
“근데 우울증 원인이...?”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요?”
“네...실은 제가 불임입니다..”
“아 네....”
“아내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외로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를 원했지요..그런데 제가 불임이었어요..그래서 많이 괴로워했지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두 분이..”
“솔직히 저는 아이에 대한 욕심은 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죠.”
“요즘은 불임부부도 시술을 통해 많이 성공한다는데요..”
“아내는 그걸 항상 요구했지요..하지만 저는 괜한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포기할때는 일찍 포기 하는 게 좋다고 여겼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둘이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네...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요?”
“대학원때 만났습니다. 저는 대학원 박사과정이었고 아내는 석사과정이었지요. 그때 처음 만나서 6개월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네..아내분은 살림만 하셨나요?”
“네..아내는 가정의 소중함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마치고 바로 집에만 있었지요. 자신은 빨리 아이를 낳아 아이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라고 했구요..”
“남편분이 불임인건 언제 아셨습니까?”
“결혼하고 1년 정도 후에 알았습니다. 따로 피임을 한것도 아닌데 아이가 안 들어서자 아내 몰래 병원으로 갔는데 불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아내는 몰랐고 제가 1년 후에 그 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내의 우울증은 시작되었지요..”
“아 네............”
“아내는 내성적이에요. 애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살가운면도 사실 없었죠.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었습니다..”
“네........”
말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중간 중간 한숨을 내쉬었다.
“담배한대 펴도 되겠습니까?”
“네~피세요~그럴려구 이리로 왔는데요..”
남편은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크게 한모금 빨아 고개를 숙이고 내 쉬었다.
그러면서 어깨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아무말 없이 담배를 꺼내 물고 그가 진정되기 전까지 기다릴뿐이었다.
담배한대를 그냥 손에서 생담배로 태운 그는 이내 진정이 되었는지 담배를 끄고 가슴을 피고 쉼 호흡을 했다.
“후~우~~아~~~~후~~~~~후~~~~~후~~” 그리고 나를 보더니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시나요?”
“네...덕분에...”
“일단 사망원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되는 사항입니다. 그전에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고요..”
“네..그래야겠지요..”
“그리고 참 처남분도 아마 곧 올 겁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해놨습니다.”
그제서야 처남생각을 했는지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제가 경황이 없어서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참 궁금한 게 있는데 도시가스가 들어왔는데도 LPG가스통가 있더라구요.”
“아~네..그건 그냥 깜빡했지요..”
“네..”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2팀 오선배가 들어왔다. 오선배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이내 문을 닫고 나가려 했다.
“왜요 오선배?”
“미안 난 사람 없는 줄 알고 취조할게 있어서~”
“아니에요 우리도 그만 나가려고 했어요!”
“그래?”
“네~”
나는 남편을 바라보며 “나가시죠~어차피 부인도 보셔야 돼구요..”
“네? 네...”
우리는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부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우리는 절차를 밟아 시신안치소로 내려갔다. 싸늘하고 소독약 냄새가 나는 시신안치소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꺼내 남편에게 확인시켜주자 남편은 그만 주저앉아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던 남편은 울음을 그쳤고 나는 그를 다시 경찰서로 데려와 부검동의서를 받고 그와 헤어졌다.
일을 마치고 나니 벌써 5시였다.
나는 다시 공항으로 전화해 남편의 입출국 내역을 확인했다. 그가 진술한 그대로였다.
다시 말해 남편의 알리바이는 확실해 진 것이었다.
나는 이 내용을 팀원들에게 보고했다.
나는 팀장에게 퇴근길에 피해자가 다니던 병원에 들리고 바로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병원은 의외로 찾기 쉬웠다. 병원으로 갔더니 의사가 막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방문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유를 듣자 마지못해 면담을 해줬다.
나는 사건의 현황을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정적이지 않지만 아마 우울증에 의한 자살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3년 전부터 진료를 했었는데 1년 전부터 상태가 호전되어 그 이후에는 잘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만 찾아와 치료를 하였는데 두 달 전부터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남편의 말과 일치하는 진술이었다.
나는 그녀의 진료기록부의 사본을 요청하자 그것은 공문을 접수하면 바로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는 면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단 부검결과와 감식결과가 나와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고 집에 들어가니 미영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아마도 피곤했었나 보다.
나는 소리를 죽이며 화장실로 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 몸을 닦고 팬티를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갔는데 미영이가 깼는지 고개를 살짝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으~~~왔어?”
“엉 깼 어~조용히 하려고 했는데...미안..피곤하면 더 자~”
“아니야~잠깐 잠들었나봐~밥은?”
“아직..”
“그럼 우리 저녁먹자~자기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지~”
“그래 그럼~내가 차릴까?”
“아니야~다 차려놨고 고기만 구우면 돼!”
“고기?”
“응 요즘 더운데 몸 보신이라도 좀 해야지~그래서 삼겹살 사왔어~”
“히히 역시 우리 미영이 밖에 없네~”
라고 하자 미영이는 기지개를 펴며 자기를 일으켜 달라는 듯 팔을 내밀었다.
나는 미영이의 팔을 잡고 내 쪽으로 끌여 당겨 그녀를 일으켰다.
나에게 안긴 그녀는 내 볼에 뽀뽀를 하고는 이내 부엌으로 갔다. 그녀는 하얀색 끈 나시티에 검정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 씻었으면 와서 앉아~”
“음~~”
나는 식탁으로 갔고 그녀는 머리끈으로 머리를 뒤로 동여매고는 냉장고에서 삼겹살을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다. 나는 테팔 석쇠에 전원을 켰고 불판이 달구어지자 미영이는 고기를 엊기 시작했다.
“어때 사건은 실마리가 보여?”
내가 간간히 전화를 통해 이미 사건에 대해 얘기했고 그 이후에 안 사실을 얘기해줬다. 고기를 구으면서 얘기를 듣던 미영이는 쌈을 하나 싸 내 입에 넣어주더니
“어머 안됐다..그 여자....여자한테는 애가 소중할 수 있거든~”
“그래 맞아.. 안된 거 같아!”
“잠깐 자기도 혹시 모르니까 검사 받아봐~!”
“머?”
“자기 씨 없는 수박 아니야?”
“뭐~걱정마라! 난 이상 없으니까~”
“그걸 어떻게 알어?”
“어?”
“잠깐 혹시 자기 나 모르게~”
“에이~쓸데없는 소리하고 있어~설마~”
“모르는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호호호~~”
순간 씹겁했다. 사실 대학교 때 사귀던 여자애가 임신을 했던 적이 있다. 뭐 결과적으론 애를 지웠고 우리는 더 사귀다가 헤어지기는 했지만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었다.
“암튼...안 됐어!”
“자기는 결혼....아니다.”
“뭐?”
“아니야 먹어~”
아마도 미영이는 우리의 결혼 얘기를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영이도 내가 먼저 청혼하기 전 까지는 자기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그때 속으로 ‘미영아 조금만 기다려 이번 건만 끝나면 내가 멋지게 청혼할게!!’ 라고 되뇌었다.
잠시 둘은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는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참 자기야.. 우리 지난번에 든 펀드 있잖아 ”
“응 그거 왜?”
돈 얘기라 갑자기 그녀는 눈이 둥그레졌다. 내가 펀드가입하자고 했을 때 그녀는 내심 불안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재에 눈이 밝지 않았다. 그저 저금이나 안정적인 적금만 재테크인줄 아는 그녀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둘이 합치면서 생긴 전세금 6000을 설득과 설득 끝에 내 의지대로 투자 할 수가 있었다. 다행히 대학동기들 중에 증권에서 일하는 녀석들이 둘이나 돼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 그들과 한참 과에서 투자모임을 만들어 나름대로 용돈은 자급자족 하며 살았던 지라 투자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
“놀라지마..”
“뭔데 빨리 말해봐!”
“흐흐 3배로 불었더라!”
“어머머~진짜~~?????”
“응~흐흐”
“꺄~~~~~~호호호호호호 정말이지 자기야!”
“엉~”
“그럼 얼마야?”
“지금 한 2억쯤 되던데~”
“어머머 자기 믿길 잘했다. 그런데 그 펀드 라는게 그렇게 불기도 해?”
“응?”
“자기 첨에 그거 안정적인 거라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했잖아..”
“아.....그거.....실은...”
“실은 뭐? 말해봐!”
“실은 펀드에는 1000만원만 넣었고...나머지는 주식으로 돌렸어..?”
“뭐? 그게 뭔 소리야?”
“아니 그때 자기가 하두 겁내는 것 같아서 안심시키려고 그랬던 거구 실은 좀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어..”
“뭐!.........”
그녀는 갑자기 먹는 것을 멈추고 나를 한참 쳐다보다니 입을 열었다.
“자기야!”
그녀의 목소리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응? 너도 좋잖아 돈 벌어서!”
“음..자기야 나는 돈을 벌고 안 벌고를 떠나서 솔직히 그 돈 다 날렸다고 해서 자기 원망안해..그런데 나는 지금 기분이 좀 그래..”
“왜~~~거짓말해서 내가..”
“자기야..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거짓말 하지 않기로 했잖아..처음에 내가 자기 말을 따라 펀드를 했을때는 이미 서로 같이 결정한거기 때문에 다 날려도 난 후회하지 않았을거야 왜냐면 함께 한거니까..그런데..후~~~”
“미안해 미영아! 내가 정말 미안해...그때 나는 자신이 있었고 좋은 정보도 있었는데 너 가 좀 불안해 하는 거 같아서...그랬어...그래도 난 결과가 좋으면 자기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나봐..미안해..다시는 안 그럴게..”
나는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젓가락을 들어 쌈을 싸더니 내 입에 넣어주었다.
“다시는 그러지마!”
“히히 응~~자기 땡뀨~~”
그러자 그녀도 웃었다. 나도 쌈을 싸서 미영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녀는 앙증맞게 그 쌈을 받아먹더니 다시한번 씩 웃었다.
“그럼 이제 어떡해 할거야? 그돈?”
“아~참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진짜 1억은 자기 말대로 안정적인 펀드에 넣고 1억은 좀 투자 좀 했으면 하는데...석규하고 형선이도 그렇게 말하고..자기도 뉴스 봤듯이 요즘 분위기 좋잖아!”
“음.............그 말 정말이지..”
“아 그럼~내가 펀드증권이랑 다 보여줄테니까 걱정말고!”
“그래 그럼! 어차피 1억은 날려도 4000은 번거니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자기 믿으니까 다시말하지만 절대 나 속이지마!”
“알았어! 그리고...”
“그리고 뭐?”
“아니야..”
“뭐 말해봐!”
“이번에 번 돈에서 500정도 빼서 우리 여행이나 좀 갔다올까? 어디 뭐 해외로 가도 좋구”
“음....자기야! 우리 여행은 나중에 가자!”
“왜 싫어?”
“싫은 게 아니라..시간 내기도 뭐하고..뭐 그래서~”
“음....그래..그럼 그건 천천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밥을 먹고 내가 설거지를 하였다. 그녀가 하겠다는 것을 내가 사죄할 겸 1주일 설거지는 내가 하겠노라고 선언을 해 버렸다..
설거지를 마치고 포도를 씻어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포도먹어!”
나는 포도 접시를 그녀 앞에 내려놓고 그녀와 같이 포도를 먹었다. 그녀는 누워서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 장단에 맞춰 엉덩이가 씰룩씰룩 거리는 것이 보였다. 순간 아랫도리가 묵직해 지는 것을 느낀 나는 슬며시 그녀 옆으로 누워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아이~하지마~”
“헙~아~씨바~왜 그래~”
“오늘은 진짜 안돼~그날이야~”
“아~그래~ 알았어~”
나는 섹스를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잠이 들때까지 처음 우리가 SM을 하게 된 추억을 되살려 봤다.
.......................
.........................
[회상..어느날..]
미영이가 집에 놀러온적이 있었다. 둘이 낑낑대며 대청소를 마치고 나는 담배와 군것질 거리를 사러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을때 그녀를 놀래켜 줄 심산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봤는데 미영이가 컴으로 어떻게 찾았는지 내가 소장해 왔던 SM관련 동영상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나 이 여자가 나를 이상한 변태로 오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SM을 경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동경해 오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파트너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간혹 친구들이랑 매매춘을 하러 갔을 때 상대여자에게 하면서 욕이나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항상 갈구해왔던 것이 SM이었다.
그러나 이걸 누구한테 쉽게 얘기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걸 걸린 것이었다.
내가 들어온 인기척을 느끼자 그녀가 고개를 휙 돌렸고 우둑허니 서 있는 나를 발견한 그녀는 나를 게심츠레 쳐다보고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고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자기 이거 뭐야?”
“응? 뭐~긴 야동이지..”
“아니 나도 야동인건 알겠는데...”
“에이 별거 아니야~그냥 궁금해서 본거야!”
라고 하며 나는 컴터 쪽으로 다가가 동영상 플레이어를 꺼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한 두 개 정도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뭐 전부다 이런 내용이네..그리고 여기 한글문서들도 보니까...”
라고 하며 다시 탐색기를 열더니 동영상과 함께 있던 문서들을 마우스로 가리켰다.
그 문서의 제목들은 ‘플레이 종류’, ‘노예계약서’, ‘노예의 다짐’ 등등 이었다.
그때는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아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녀는 나의 당황하는 반응에 아무말없이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그래...알았어...아무것도 아니라니까..믿을게..”
라고 말하였지만 그 말투에는 약간 나에게 실망한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우리는 내가 사온 먹거리들을 먹으며 빌려온 DVD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나나 그녀도 모두 아까 그 일을 신경쓰는 듯 했다. 그래서 둘은 아무말 없이 영화만 봤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는 그녀에게 밥 먹으로 나가자고 했더니 그녀는 귀찮다며 그냥 여기서 해 먹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나가 슈퍼에서 삼겹살 꺼리를 사와 집에서 구어먹고 함께 자고 낼 같이 출근하기로 했다.
밥을 먹고 우리는 각자 샤워를 하였고 나와 그녀는 거실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먼저 그 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자기야?”
“응?”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자기 그런 거 좋아해?”
“어~아~이~진~짜~아니라니까 그러네..자꾸~”
“아니 나는 자기 이상하게 생각 안 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아~진짜 미치겠네~ SM 좋아한다고 하면 분명 날 이상한 놈으로 볼 텐데....’
“아~진짜 아니라니까~그냥 하두 사람들이 SM SM 하길래 궁금해서 본거고 미처 지우지 않고 있었던 거야!”
“SM?”
“응 그런 플레이를 SM 이라고 한데...”
마치 나는 잘 모르고 어디서 주워 들은 것 처럼 말을했다.
“으...음”
“아 신경 쓰지 마 그냥 미친놈들 지랄하는거지 뭐~에이 지워 버려야지~그냥”
라고 뻔뻔하게 말하며 컴퓨터 있는 쪽으로 가 본체 전원을 켰다.
그리고 부팅이 되기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경쾌한 윈도우 시작음이 들렸다. 그러자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자기야!”
“응?”
“냅둬봐~”
“왜?”
“나도 좀 봐보게~대체 어떤건가~하고~”
“에이 보지마~~뭘 이런걸 봐~”라고 하며 탐색기를 켜고 해당 폴더를 찾기 위해 클릭질을 하자 그녀가 내 팔을 잡고 다음 행동을 제지했다.
“냅둬봐~”
“아이 진짜~그래 그래 봐봐~”
나는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맘속으로 혹시 미영이도 관심이 있어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까지는 미영이도 SM을 할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동영상을 클릭해 보았고 나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차마 같이 보기가 민망해 거실로 나와 뉴스를 보았다. 1시간 정도 흘렀을 무렵 나는 미영이에게로 가봤다. 그때 미영이는 내가 복사해서 다운 받아놓은 사색오뎅이라는 사람이 쓴 [노예 애인 사랑이를 소개합니다.]
라는 소설을 중반쯤 읽고 있었다.
나는 슬며시 침대에 앉으며
“재밌어?”
나의 말에 놀랬는지 그녀는 고개를 휙 하며 내 쪽으로 돌렸다.
“응?”
“재밌냐고~?”
“그냥 뭐 보고 있지~”
“미친놈들이지?”
“어? 음...좀 이해하기 힘들긴 하네~”
“뭐 그렇지 뭐~ 그래도 그 소설은 좀 소프트 한건데...”
“음....근데 진짜 똥 도 먹고 막 그래?”
“그게 성향 차이야~그리고 대부분 그런 사람 드물지~ 그 어떻게 똥을 먹니~”
“하기사~생각만 해도 구역질 난다~”
“그렇지 안 맞는 사람은 못 하지 그거~”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있다고 하잖아~얼마 전에도 뉴스에도 났고~”
“하기사~별에 별 사람 다 있으니까~”
“그런데 그거를 꼭~뭐랄까~나쁘게만 볼게 아니라고 보는데..”
그냥 그녀 말에 맞장구치며 모른척 넘어가면 되는 건데도 왠지 SM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SMer 들이 이상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은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하고도 왠지 내가 실수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럼 자긴 이게 이해가가?”
“사실 이해는 가..섹스라는 게 남한테 피해만 안 주고 둘이 좋아서 즐긴다면 욕할건 아니라고 보는데..무슨 짓을 하든간에...”
“그렇긴 한데..이렇게 때리고 맞으며 그리고 똥을 먹고, 바늘로 찌르고 등등의 가혹행위를 하거나 받는 걸 좋아한다는 게..이해가 안가..”
“음...그건 그 행위를 꼭 그 자체.. 그러니까 가학과 피학의 행위로 이해하는 것 보다 그 행위의 본질과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그녀는 대답대신에 내 쪽으로 몸을 당겨 앉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나는 그 때문인지 마치
나의 성향을 이해시키기 위해 더욱 집중해서 얘기를 해 나갔다.
“가학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를 지배한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거고.. 그 반대로 피학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관리와 지배를 받으며 그 사람에게 복종을 하며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의 발로라고 보면 될 거야. 그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거지...”
“음...” 그녀도 납득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그럴 수도 있게다 싶네....그러니까 그 노예..뭐라그러지?”
“아 섭, 지배자는 돔, 남자는 멜, 여자는 팸 해서 남자지배자는 멜돔, 여자피지배자는 팸섭”
“그럼 그 노예는 주인 하라면 다 하는거야? 뭐든지?”
“아~그건 아니야~결국 돔 성향의 사람과 섭 성향의 사람이 만나서 서로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관계야 쉽게 말해서 소프트한걸 좋아하는 섭이 있고 하드한 걸 좋아하는 돔이 있는데 둘이 관계를 맺기 위해선 서로 어느 정도 선에서 조율을 하고 맞춰나가면서 하는거지 돔 마음대로 그냥~ 조져대고 그러면 안돼!”
나는 이런 내용의 얘기들을 [사랑이를 소개합니다] 란 소설의 초반에 나오는 내용들과 나름대로 주워들은 것들을 활용해서 주인과 노예의 관계와 플레이 방법 그리고 SM과 DS의 구분 등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 얘기를 흥미진지하게 듣던 미영이가 문득 나에게 가장 겁내했던 질문을 던졌다.
“자기도 이거 하고 싶어?”
순간 나는 아~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이전 대화 내용 중간중간 그녀의 호응이 혹시 그녀도 좋아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어쩌면....이라는 생각에 사실을 털어 놓기로 했다.
“음...솔직히...나도 어느 정도....그런 성향이 있는 거 같아!”
그러나 그녀는 놀라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다른 질문을 했다.
“섭이야 돔이야?”
“응..돔이라고 하긴 뭐하고...그냥 뭐 섹스하면서 욕 같은 것도 하고 싶고....뭐 그래..”
그녀는 이제 곰곰이 생각하더니 걱정스러운 듯 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물었다.
“경험 있어?”
“응? 아우~아니야~진짜 그런 거 없어..솔직히 만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진짜?”
“진짜~진짜~~하늘에 걸고 가족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 ”
나는 손가락으로 천정을 가르키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듯 한 자세를 취하며 결코 경험이 없었다는 것을 주장했다.
“풋~”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이 웃겼던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피식 웃었다.
“실은.... 자기 그거 기억나?”
“어떤 거?”
“자기 전에 술 엄청 취해서 나랑 뒤로 하면서 내 머리를 확 끌어댕기더라~호호”
“헉~내가? 어 미안해...말하지..”
“호호 지금 뭐라 하는 게 아니라..좀 놀래긴 했지..그리고 나한테 뭐라고 했게?”
그 순간 기억도 안 나는 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였다.
“뭐라 그랬는데?”
“X년 내 그게 좋냐~호호호호호호호”
그녀도 그말을 하게 웃긴지 낄낄 대며 웃으며 손바닥으로 무릎을 쳐댔다.
“.......음...내가 그랬..어?”
난 순간 정말 뜨끔했다. 그녀가 그런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가장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걸 말하며 웃는 그녀를 보니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거 같았다.
“...실망했지?”
그녀는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더니 내 팔을 꼬집었다.
“아~”
“내가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 줄 알어?”
“미안 미안~내가 정말 미안 술 먹고~그만..아~아파~~”
그녀는 꼬집는 걸 멈추더니 나를 가만히 보며 웃으며
“호호 이제 자기 얘기 듣고 보니 이해 가네~왜 그랬는지~이 변태씨야!!”
“아~~아니야~그런 게 아니라~~”
내가 변태라는 소리에 약간 찔끔해 변병하려고 하는 순간 그녀는 일어나 화장실로 가며 입을 열었다.
“근데~싫지는 않더라~나 누군한테 욕 먹어본 적 없거든 중학교 때 친구랑 싸우면서 빼고는 그리고 욕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안 좋아하고~”
“응 알지..” 나는 죄인마냥 작은 목소리로 그녀 말에 동조할 뿐이었다.
“그런데~그 때 만큼은 좋더라~”
나는 이게 왠 소린가 믿어지지가 않았다. 좋았다니...
“좋았다구?”
“오해하지마 욕 먹는거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왠지 더 자극이 되었다는 소리니까~”
라는 말과 함께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헉~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냐~그럼??? 어쩌면 미영이도 SM을 할 수.....에이 아니야 아니야..그냥 욕 정도...음...’
나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애썼지만 그녀의 말이 워낙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했기에 어떻다고 단정 내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SM 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히 그녀의 말을 확대해석 혹은 자의적 해석을 해 진짜 변태로 낙인찍힐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샤워를 하는지 물소리가 났고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 갔다. 나는 주변 정리를 하고 난 후 침대에 누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댔다. 그러는 사이 샤워를 마친 그녀가 나왔다.
그녀는 빽을 꺼내 화장대에 앉아 얼굴에 기초화장을 했다. 반바지와 나시티를 입은 그녀의 뒷 태를 보자니 말아올린 머리 밑으로 미쳐 말리지 않은 머리카락과 갸날프고 하얀 목선과 등과 양반다리를 한 탓에 더욱 오목해 보이는 허리 곡선 그리고 티와 바지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허릿살들이 섹시해 보였다.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주물렀다. 그녀는 이미 거울로 나의 행동을 보고 있었기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그저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나...실망한건 아니지..?”
그러자 그녀는 거울에 비친 내 눈을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크림을 발랐다.
그리고 크림을 다 바르고 난 후 몸을 내 쪽으로 돌리고선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봤다.
“왜 실망했을거라 생각을 하는데?”
“......뭐 사실 SM 같은 거....정상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잖아..”
“자기야~ 나는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랑이 전제된 섹스에서는 둘만 즐거울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문제될게 없다고 봐.”
“그렇지...”
“뭐 사실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그리고 욕 정도 하는 건 나도 이해해..”
“고마워 이해해 줘서...”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때 자기가 술 먹고 욕할 때 솔직히 뭐랄까....그러니까..”
그녀는 올바른 어휘를 생각하는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어렸을 적부터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었어. 그리고 그렇게 행동했고 그런데 가끔 그런 나의 모습이 강박관념으로 다가올때가 많았어. 가끔 정말 화나고 어이없게 행동하는 사람들 보면 욕도 해주고 싶었던 적도 있고.. 그리고 사람들도 역시 나를 대할 때 항상 매너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지....내가 전에도 자기한테 얘기했지..자기한테 마음이 끌린게 좀 껄렁대면서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나를 대했던 게 좋았다고..”
“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
“아까 그 소설에서도 나오더라..대학여교수 얘기..그런거야..”
[ 참고 : 예를 들어 사회적 엘리트인 여의사가 있다. 이 여자의 사회적배경이나 외모에서도 그 누구하나 무시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점을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길을 가다가 술취한 노숙자가 그녀를 보고 시비를 걸며·‘어이~아줌마~아따 씨벌 좆내 쌕하게 생겼구만~’ 이라고 한다. 그럼 그 여자는 당황스럽지만 교양있게 ‘왜 이러세요?’ 라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그럼 그 노숙자는 ‘야~씨발년아 내 말이 말 갖지 않아? 내자지 한번 먹고 싶지 않냐? 내가 천국 보내줄게~’라고 하며 자지를 꺼내 흔든다. 그러자 그녀는 끝내 욕한번 못하고 자리를 황급히 피한다. 대부분 그런다면 수치심에 치를 떨고 분해할 것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혼자 그 생각을 해보면 자신이 욕을 먹었다는 것에 약간 흥분이 되기도 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이런점은 고학력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한다.]
난느 그녀의 말이 끝나자 씩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당겨 끌어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내가 혀를 내밀자 그녀도 그 혀를 부드럽게 받아드렸다. 그리고 팔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우리는 서로 키스를 하며 몸을 일으켰고 나는 그녀를 들어 조심스럽게 침대위에 눕혔다.
우리는 몇 분간 키스를 나누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키스는 거칠어 졌다.
"하아~~흐~~~~"
나는 손을 티 속으로 넣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노브라 상태여서 넣자마자 바로 가슴이 만져졌다. 가슴을 첨에는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두를 살짝 살짝 건드렸다. 그때 마다 그녀의 몸은 움찔움찔 거렸다. 나는 얼굴을 그녀의 목에 대고 목과 귀를 혀로 유린했다. 혀 바닥으로 그녀의 목 덜미를 쓸어내리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비틀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허어~~”
“쪽~쪽~쪽~~”
그렇게 하기를 잠깐..그녀의 손이 내 아랫도리를 팬티위로 매 만졌다. 딱딱한 자지위로 느껴지는 팬티의 까칠함이 내 자지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음~~”
잠시 후 우리는 서로 밀치며 떨어져 각자의 옷을 벗어내렸다. 나는 팬티 하나만 벗으면 돼었고 그녀는 티셔츠를 벗고 이내 반바지를 벗었다. 그녀는 항상 팬티는 내가 벗겨주길 바랬다. 여자는 팬티는 자기 스스로 벗지 않는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나는 다시 그녀와 몸을 포개고 거친 키스를 이어갔다. 우리 둘은 거친 숨을 내쉴 뿐이었다.
“허어~허어~”
“하~~아~~”
“?~~쭉~~쩝~~”
혀와 침이 서로 부딪히며 마찰음만 방안을 채울 뿐이었다. 나는 키스를 하며 발기된 자지를 그녀의 보지부분에 대고 위아래로 비벼댔다. 팬티가 있었지만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이 이어지는 보지부분은 물컹함이 느껴졌고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음을 자지로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내려 그녀의 가슴을 공격했다. 그러자 그녀는 흥분이 더 했는지 몸을 움찔움찔 거릴뿐 이었다. 특히 젖어있는 입술로 유두를 살짝살짝 비비며 자극할 때는 그녀의 입에서 단발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아~”
“후루릅~후르르~~~쩝~~"
나는 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며 팬티위로 그녀의 보지를 비벼줬다. 자지로 느낄때 보다 음습하고 더운 습기가 내 손에 전해졌다.
나는 가슴을 빨면서도 그녀의 보지에 대한 자극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손을 넣어 만지지는 않았다. 그저 팬티위로 이루어 질 뿐이었다.
얼마간 그녀의 가슴과 배 그리고 옆구리를 빨아대며 그녀를 달구었다. 이제 그녀는 단발의 신음을 내기도 하면서 가끔 좋아 라는 말을 이었다.
“아~좋아~~~아~~자기야~~아~”
나는 아무 대꾸없이 몸을 옆으로 빼 누웠다. 그러자 그녀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는 내 몸 위로 올라왔다. 얼굴에 십자가 형식으로 뽀뽀를 하고는 이내 얼굴을 내려 내 목과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럴때 마다 신경이 찌릿찌릿해져 옴에 몸을 떨어야 했다.
“아~~~”
그녀의 혀도 혀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몸을 간질이는데 정말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참을 내 상체위에 놀더니 이내 얼굴을 자지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혀로 살짝살짝 내 자지를 건딜더니 이내 한움큼 배어 물었다. 부드러움과 촉촉함 그리고 따뜻함...
귀두를 중심으로 빨다가 다시 입 속 깊이 자지를 집어넣고 그 안에서 혀로 자지주변을 휘 감는 그녀의 오랄은 날이 갈수록 늘었다. 섹스와 운전은 오래할수록 는다는 게 맞는거 같았다.
“윽~~미영아~~~좋아~~아~~하~~그래 더 혀로~~혀~~”
그러자 그녀는 입에서 빼내어 이번엔 혀로 좆기둥을 쓸어주었다.
“?~~”
“쩝~쩝~아~~쭙~~”
“미영아 이리와 니꺼~빨고 싶어~아하~~”
그러자 그녀는 침대에 누웠고 나는 일어나 그녀의 팬티를 한번에 볏겨냈다. 그리고 그녀위로 69자세로 올라가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준비동작이고 뭐고 없이 바로 입술로 그녀의 크리토리스를 물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아주 빠르게 자극해줬다.
“허~아~~아~~하~~”
그녀는 내 자지를 빨면서 자극이 되었는지 순간순간 자지 빠는 걸 멈추고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한참을 빨았더니 그녀가 내 자지는 빨지 않고 그냥 고개를 뒤로 재끼고는 내 다리를 휘어 잡았다.
“왜 좋아?”
“아~~하~~자기야~~이제 하자~~응~”
나는 그때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들은척 하지 않고 아주 노골적으로 그녀의 보지를 유린했다.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 그리고 질 입구에 혀를 낼름거리며 유린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리를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는 침대카바를 쥐어짜고 있었다.
“아~~자기야~~하아·~~”
“왜 뭐 말을해~”
“이제~하자~~우리~~”
“뭐를 해~?”
나는 일부러 모른척 하며 손으로 보지를 비벼대며 얼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아~~하~~아~~섹스~~아~넣어~~줘~”
“뭘 집어넣어?”
“아~~하~~~”
그녀는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기다리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축축한 물기 묻은 손으로 그녀의 보지와 항문 사이를 부드럽게 자극할 뿐이었다. 그리고 손이 그녀의 항문근처로 가자
“하~~아!!!! 자기 자지 넣어줘~”
드뎌 그녀 입에서 그거, 자기꺼 라고 평소에 부르던 것이 이제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다시 뭐?”
“아~~하~자기 자지 넣어줘~”
“어디에?”
“아 내 보지에~~”
“첨부터 끝까지 다시 말해봐~”
“아~하~~하~아~~자기 자지 내 보지에 넣어줘~”
"공손하게 해야지~아까 소설에서 못 봤어~“
“아하~~~아아~~자기야~~”
‘아직까진 무린가~그래 여기까지만 하자~’라는 생각에 몸을 돌리려 하는데
“아~주인님~~제 보지에 주인님~자지 넣어주세요~아니 박아주세요...”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감고는 벌떡 일어나 나에게 안겼다.
“아~주인님~~그렇게 보지마요~창피하니까~하아~~”
나는 하늘을 날아갈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를 눕히고는 바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갖다대고는 쑥 밀어넣었다. 이미 축축할때로 축축한 그녀의 보지속은 어떤 방해도 없이 쾌속질주로 나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푹푹푹~~”
“아하~~아하~~”
나의 펌프질에 그녀는 더욱 나를 끌어 안았다.
“푹푹~~푹푹푹~~”
“아~하~~아~자기야~아니~~~주인님아~~”
“좋아~? 철퍽철퍽~~~”
“아~좋아~~~~”
“퍽퍽~~아~씨발 내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아~~하~~네~~나도 자기 사랑해~~아~~주인님~~”
그녀의 호칭은 오락가락이었다.
좌삼삼 우삼삼~~~퍽퍽퍽~~돌리고돌리고~~퍽퍽퍽~
박자에 맞춰 약입강출 때로는 강입약출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댔다.
“아~~하~~좋아~~나 ~~~아~좋아요~”
반말을 하다가 다시 존댓말도 하고 아마도 아직 그녀 스스로도 적응이 되진 않았나 보다. 물론 그건 당연한거였다.
박다보니 나도 사정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스스로 나에게 매달려 엉덩이를 돌려댔다.
“아~~씨발 빨리해~나 쌀거 같아~~”
“아~나도 쌀거 같아~주인님~”
“퍽퍽 철퍽 철퍽~~아아~~”
“윽~! 윽!”
드뎌 내 자지는 정액을 뱉어내었다.
“윽~싼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꽉 끌어안더니 숨 조차 쉬지 않았다.
내가 몸을 조금 움직이려 하자
“움직이지 맛! 이대로 있어 잠깐만..”
아마 그녀도 사정을 했나 보다. 그녀는 사정을 하면 항상 보지가 굉장히 예민해져 조그마한 자극에도 아려옴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 아려옴이 멈출 때까지 나는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사실 남자도 그건 마찬가지로 아리고 쓰라림을 느꼈다.
한참을 끌어안고 내 자지는 위용을 뒤로 하고 움츠러 들었을 때 그녀는 몸에서 힘을 빼 나를 풀어줬다.
나는 슬며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그녀도 이내 입을 열고 내 혀를 받아 들였다. 한참을 키스를 하고 난 후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그러자 그녀는 나지막하게 내 귀에 속삭였다.
“나도...사랑해...”
그리고 나는 얼굴을 빼 그녀의 얼굴을 보려하자 그녀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리고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이게 우리가 처음 SM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 이후로 우리는 많은 SM적 발전을 했다. 섹스 할 때 만큼은 나를 주인님으로 깎듯이 받들었고 정성을 쏟았다. 나는 맘 놓고 그녀에게 욕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코스튬플레이를 좋아했다. 그리고 상황설정극을 즐겼다. 간혹 내가 형사가 되고 그녀가 창녀가 되고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방식이나 내가 범죄자 그리고 그녀는 여형사가 되어 취조실에서 내가 그녀를 강간하는 설정...그리고 가끔 교복을 입혀놓고 유린하는 설정등을 즐겼다.
사실 이 외에는 다른 플레이는 즐기지 않았다. 에널은 꼭 해보고 싶긴 한데 그건 결혼하면 준다고 했다. 그리고 그 외에는 그녀가 거부해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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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합니다. 제가 봐도..지금 다 완성해놓긴 했는데..
그래서 월 수 금으로 업데이트 날짜를 변경했습니다. 저도 힘드네요~
지금 약간 올리면서 보정작업 하는데 조사나 문맥이 어색한것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습관 때문인지 같은 어구가 반복되는 경향도 있고..
어차피 전문가도 아니니 그냥 이해하시며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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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2일째 7월 4일 수요일]
출근을 하니 당직팀이 종례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방해가 되지 않게 커피를 한잔 타 어제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프린트 된 자료를 들고 흡연 장소로 나왔다.
담배를 피며 다시 한번 훑어 봤다.
‘이름 김가희 서울출생 나이 35, 가족은 남편 하나고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결혼 7년차, 부모는 10년전에 모두 죽었고 피붙이는 11살 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고..남동생은 현재 군복무중이군....음....그럼 남편을 볼까?..남편 민준기 나이 39,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사생아...음....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군........어라 엄마가 몇 살이야? 61세...
담배를 피며 자료를 보고 있자니 상식이형하고 캔디형 그리고 뺀질이 권이형이 오고 있었다.
“오셨어요?”
“어이~먼저 왔네~”
“같이 오시네요?”
“주차장에서 만났어!”
“아~권이형님 잘 쉬셨어요?”
“어이~야~뭐하냐 그 자료는?”
“아~어제 사건..”
“얘기 들었다~야 쉬엄쉬엄해~뭐~씨발 열심히 충성하고 그러냐~”
“네~흐흐~”
다른 사람들도 내 앞 에서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나는 자판기로 가 커피를 뽑아 줬다.
“아~역시 창굴이가 빠릇빠릇해~흐흐~너도 내 라인인데~말이야~하하”
“아이참 얘까지도 형처럼 만들라고?”
“하하~야 캔디~인생 그런거여~내가 열심히 범인 잡다가 칼이라도 맞으면 누가 알아주냐~그냥 적당히 대충대충하면 되는 거야~”
“하하하하하하~”
그때 팀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모두 팀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눈 후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당직팀의 종례가 끝났고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한 뒤에 모두 자리에 앉았고 가볍게 각자업무보고를 마쳤다.
나는 국민건강공단에 피해자의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만들어 놓고 공단 측에 전화를 한 후 팩스를 보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피해자 남동생에게 전화를 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가족들이 연락을 알아서 연락을 하는데 지금 그렇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남편이 일본에서 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내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남편이 경황이 없어 그럴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해자 남동생 부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이것이 가장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통신보안 00중대 상병 김요환입니다.”
“네 수고하십니다. 여기 00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창균입니다.”
“네네!”
“거기 병사중에 김준희라고 있나요?”
“아~김병장님이요! 네 있습니다.”
“통화중에 할 수 있을까요?”
“무슨일이신지요?”
“음...좋은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직접 얘기하고 싶네요.”
“아..........네 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1분정도 시간이 흘렀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어떻게 말을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병장 김준희입니다.”
나는 의외로 쉽게 사실을 전해줬다. 역시 그 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남편이 전화하지 않았던 것이 맞았다.
“여보세요...김준희씨 당황스러운건 이해가 갑니다...”
“..................흑흑...흑흑..”
갑자기 수화기로 들리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김준희씨...........”
한참 뒤에야 그가 말을 했다..
“네...”
“결론만 말씀드리면 지금이라도 오셔야 되겠습니다..”
“..........네.........”
“...................”
“..............”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뚜~뚜~~뚜~~
내가 왜 죄송하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때는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을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팩스하나가 들어왔다. 공단으로부터 온 팩스였다. 나는 서류를 살펴봤다.
주로 동네에 있는 신경정신과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보고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왔더니 사무실을 지키던 상식이형이 나를 보며 고갯짓을 해 어떤 남자를 가리켰다. 그 남자는 나를 보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목례를 했고 나도 어떨결 에 같이 인사를 했다.
“어떻게..?”
“김가희씨 남편입니다..”
“아...예예....아 예 일단 앉으세요.”
“...네..”
남자는 나이치고는 동안이었다. 키는 177정도 돼 보였고 몸매도 날렵해 보였다. 안경을 썼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를 보니 직업처럼 대학교수처럼 보였다.
나는 자리에 앉아 마자 여기서 대화 하는거 보다 취조실로 가서 편하게 대화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다른데 가서 말씀 나누실까요?”
“네? 아 예..”
“커피 드시겠습니까?”
“아니요....괜찮...예 먹지요..”
“음 그러면 이리 오시죠”
나는 그를 데리고 취조실로 향했다. 그는 따라오면서 취조실 문에 써있는 팻말을 보고 나를 이상한듯 쳐다봤다.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말이 취조실이지 조용히 얘기하기 할 때는 여기를 자주 이용합니다. 취조를 하자는 게 아니라 편하게 말씀하시라고 이리 모시는 겁니다. ”
“아 예...”
나는 취조실로 들어가 자리를 권한다음 커피를 타러 나갔다가 커피를 타서 돌아왔다.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일찍 오셨네요.”
“네...급하게 오긴 왔는데...”
“우선 상심이 크시겠지만 그래도 저희도 김가희씨의 사망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남편분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릴 수 밖 에 없습니다.”
“네 이해합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침착해 보였지만 말투에는 슬픔이 묻어나 있었다.
“부인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시죠?”
“금요일 오전 10시경에 집에서 나왔으니 그 때가 마지막입니다.”
“아..일본은 언제 출발하셨죠?”
“지난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비행기였습니다.”
“특이할만한 상황이 없었나요?”
“네..그런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평소보다 좀 의기소침해 있었어요.”
“네........부인께서 정신과 진료를 많이 받으셨더라구요.”
“네...평소 우울증이 좀 있어서..”
“심각한 편이셨나요?”
“아니요..3년전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그동안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음......수면제를 아직도 드셨더라구요..”
“처음엔 수면제에 의지하는 편이었는데 1년전부터는 거의 먹지 않다가 언제부터인가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정말 잠이 안 올 때만 먹곤 했습니다. 아마 집에 있던 약도 1년전에 처방 받은 건데 아직도 다 먹지 않았을 정도지요..그런데 최근에 약을 다시 먹는거 같더라구요...”
“네...”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요?”
“아~네! 참 제가 그걸 먼저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는 자살 같아요..”
“자살이요!?”
남편은 놀란 듯 나를 쳐다봤고 잠시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한 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아직 집에 안 가보셨지요?”
“네..도착하자마자 이리 왔습니다.”
“가스중독입니다. 아마도 부인께서 자살을 위해 LPG가스 벨브를 방으로 연결해 놓고 수면제를 드시고 잠이 드셨나 봅니다. 그리고 세어나온 가스에 의해 질식사를 하신 거 같구요..물론 아직 부검을 해보지 않았기에 추정에 불가합니다.”
“네.........하아~~~~~” 남자는 이제 약간 울먹이는 듯 한숨을 쉬어냈다..
“근데 우울증 원인이...?”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요?”
“네...실은 제가 불임입니다..”
“아 네....”
“아내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외로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를 원했지요..그런데 제가 불임이었어요..그래서 많이 괴로워했지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두 분이..”
“솔직히 저는 아이에 대한 욕심은 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죠.”
“요즘은 불임부부도 시술을 통해 많이 성공한다는데요..”
“아내는 그걸 항상 요구했지요..하지만 저는 괜한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포기할때는 일찍 포기 하는 게 좋다고 여겼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둘이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네...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요?”
“대학원때 만났습니다. 저는 대학원 박사과정이었고 아내는 석사과정이었지요. 그때 처음 만나서 6개월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네..아내분은 살림만 하셨나요?”
“네..아내는 가정의 소중함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마치고 바로 집에만 있었지요. 자신은 빨리 아이를 낳아 아이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라고 했구요..”
“남편분이 불임인건 언제 아셨습니까?”
“결혼하고 1년 정도 후에 알았습니다. 따로 피임을 한것도 아닌데 아이가 안 들어서자 아내 몰래 병원으로 갔는데 불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아내는 몰랐고 제가 1년 후에 그 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내의 우울증은 시작되었지요..”
“아 네............”
“아내는 내성적이에요. 애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살가운면도 사실 없었죠.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었습니다..”
“네........”
말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중간 중간 한숨을 내쉬었다.
“담배한대 펴도 되겠습니까?”
“네~피세요~그럴려구 이리로 왔는데요..”
남편은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크게 한모금 빨아 고개를 숙이고 내 쉬었다.
그러면서 어깨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아무말 없이 담배를 꺼내 물고 그가 진정되기 전까지 기다릴뿐이었다.
담배한대를 그냥 손에서 생담배로 태운 그는 이내 진정이 되었는지 담배를 끄고 가슴을 피고 쉼 호흡을 했다.
“후~우~~아~~~~후~~~~~후~~~~~후~~” 그리고 나를 보더니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시나요?”
“네...덕분에...”
“일단 사망원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되는 사항입니다. 그전에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고요..”
“네..그래야겠지요..”
“그리고 참 처남분도 아마 곧 올 겁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해놨습니다.”
그제서야 처남생각을 했는지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제가 경황이 없어서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참 궁금한 게 있는데 도시가스가 들어왔는데도 LPG가스통가 있더라구요.”
“아~네..그건 그냥 깜빡했지요..”
“네..”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2팀 오선배가 들어왔다. 오선배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이내 문을 닫고 나가려 했다.
“왜요 오선배?”
“미안 난 사람 없는 줄 알고 취조할게 있어서~”
“아니에요 우리도 그만 나가려고 했어요!”
“그래?”
“네~”
나는 남편을 바라보며 “나가시죠~어차피 부인도 보셔야 돼구요..”
“네? 네...”
우리는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부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우리는 절차를 밟아 시신안치소로 내려갔다. 싸늘하고 소독약 냄새가 나는 시신안치소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꺼내 남편에게 확인시켜주자 남편은 그만 주저앉아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던 남편은 울음을 그쳤고 나는 그를 다시 경찰서로 데려와 부검동의서를 받고 그와 헤어졌다.
일을 마치고 나니 벌써 5시였다.
나는 다시 공항으로 전화해 남편의 입출국 내역을 확인했다. 그가 진술한 그대로였다.
다시 말해 남편의 알리바이는 확실해 진 것이었다.
나는 이 내용을 팀원들에게 보고했다.
나는 팀장에게 퇴근길에 피해자가 다니던 병원에 들리고 바로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병원은 의외로 찾기 쉬웠다. 병원으로 갔더니 의사가 막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방문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유를 듣자 마지못해 면담을 해줬다.
나는 사건의 현황을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정적이지 않지만 아마 우울증에 의한 자살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3년 전부터 진료를 했었는데 1년 전부터 상태가 호전되어 그 이후에는 잘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만 찾아와 치료를 하였는데 두 달 전부터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남편의 말과 일치하는 진술이었다.
나는 그녀의 진료기록부의 사본을 요청하자 그것은 공문을 접수하면 바로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는 면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단 부검결과와 감식결과가 나와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고 집에 들어가니 미영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아마도 피곤했었나 보다.
나는 소리를 죽이며 화장실로 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 몸을 닦고 팬티를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갔는데 미영이가 깼는지 고개를 살짝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으~~~왔어?”
“엉 깼 어~조용히 하려고 했는데...미안..피곤하면 더 자~”
“아니야~잠깐 잠들었나봐~밥은?”
“아직..”
“그럼 우리 저녁먹자~자기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지~”
“그래 그럼~내가 차릴까?”
“아니야~다 차려놨고 고기만 구우면 돼!”
“고기?”
“응 요즘 더운데 몸 보신이라도 좀 해야지~그래서 삼겹살 사왔어~”
“히히 역시 우리 미영이 밖에 없네~”
라고 하자 미영이는 기지개를 펴며 자기를 일으켜 달라는 듯 팔을 내밀었다.
나는 미영이의 팔을 잡고 내 쪽으로 끌여 당겨 그녀를 일으켰다.
나에게 안긴 그녀는 내 볼에 뽀뽀를 하고는 이내 부엌으로 갔다. 그녀는 하얀색 끈 나시티에 검정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 씻었으면 와서 앉아~”
“음~~”
나는 식탁으로 갔고 그녀는 머리끈으로 머리를 뒤로 동여매고는 냉장고에서 삼겹살을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다. 나는 테팔 석쇠에 전원을 켰고 불판이 달구어지자 미영이는 고기를 엊기 시작했다.
“어때 사건은 실마리가 보여?”
내가 간간히 전화를 통해 이미 사건에 대해 얘기했고 그 이후에 안 사실을 얘기해줬다. 고기를 구으면서 얘기를 듣던 미영이는 쌈을 하나 싸 내 입에 넣어주더니
“어머 안됐다..그 여자....여자한테는 애가 소중할 수 있거든~”
“그래 맞아.. 안된 거 같아!”
“잠깐 자기도 혹시 모르니까 검사 받아봐~!”
“머?”
“자기 씨 없는 수박 아니야?”
“뭐~걱정마라! 난 이상 없으니까~”
“그걸 어떻게 알어?”
“어?”
“잠깐 혹시 자기 나 모르게~”
“에이~쓸데없는 소리하고 있어~설마~”
“모르는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호호호~~”
순간 씹겁했다. 사실 대학교 때 사귀던 여자애가 임신을 했던 적이 있다. 뭐 결과적으론 애를 지웠고 우리는 더 사귀다가 헤어지기는 했지만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었다.
“암튼...안 됐어!”
“자기는 결혼....아니다.”
“뭐?”
“아니야 먹어~”
아마도 미영이는 우리의 결혼 얘기를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영이도 내가 먼저 청혼하기 전 까지는 자기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그때 속으로 ‘미영아 조금만 기다려 이번 건만 끝나면 내가 멋지게 청혼할게!!’ 라고 되뇌었다.
잠시 둘은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는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참 자기야.. 우리 지난번에 든 펀드 있잖아 ”
“응 그거 왜?”
돈 얘기라 갑자기 그녀는 눈이 둥그레졌다. 내가 펀드가입하자고 했을 때 그녀는 내심 불안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재에 눈이 밝지 않았다. 그저 저금이나 안정적인 적금만 재테크인줄 아는 그녀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둘이 합치면서 생긴 전세금 6000을 설득과 설득 끝에 내 의지대로 투자 할 수가 있었다. 다행히 대학동기들 중에 증권에서 일하는 녀석들이 둘이나 돼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 그들과 한참 과에서 투자모임을 만들어 나름대로 용돈은 자급자족 하며 살았던 지라 투자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
“놀라지마..”
“뭔데 빨리 말해봐!”
“흐흐 3배로 불었더라!”
“어머머~진짜~~?????”
“응~흐흐”
“꺄~~~~~~호호호호호호 정말이지 자기야!”
“엉~”
“그럼 얼마야?”
“지금 한 2억쯤 되던데~”
“어머머 자기 믿길 잘했다. 그런데 그 펀드 라는게 그렇게 불기도 해?”
“응?”
“자기 첨에 그거 안정적인 거라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했잖아..”
“아.....그거.....실은...”
“실은 뭐? 말해봐!”
“실은 펀드에는 1000만원만 넣었고...나머지는 주식으로 돌렸어..?”
“뭐? 그게 뭔 소리야?”
“아니 그때 자기가 하두 겁내는 것 같아서 안심시키려고 그랬던 거구 실은 좀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어..”
“뭐!.........”
그녀는 갑자기 먹는 것을 멈추고 나를 한참 쳐다보다니 입을 열었다.
“자기야!”
그녀의 목소리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응? 너도 좋잖아 돈 벌어서!”
“음..자기야 나는 돈을 벌고 안 벌고를 떠나서 솔직히 그 돈 다 날렸다고 해서 자기 원망안해..그런데 나는 지금 기분이 좀 그래..”
“왜~~~거짓말해서 내가..”
“자기야..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거짓말 하지 않기로 했잖아..처음에 내가 자기 말을 따라 펀드를 했을때는 이미 서로 같이 결정한거기 때문에 다 날려도 난 후회하지 않았을거야 왜냐면 함께 한거니까..그런데..후~~~”
“미안해 미영아! 내가 정말 미안해...그때 나는 자신이 있었고 좋은 정보도 있었는데 너 가 좀 불안해 하는 거 같아서...그랬어...그래도 난 결과가 좋으면 자기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나봐..미안해..다시는 안 그럴게..”
나는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젓가락을 들어 쌈을 싸더니 내 입에 넣어주었다.
“다시는 그러지마!”
“히히 응~~자기 땡뀨~~”
그러자 그녀도 웃었다. 나도 쌈을 싸서 미영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녀는 앙증맞게 그 쌈을 받아먹더니 다시한번 씩 웃었다.
“그럼 이제 어떡해 할거야? 그돈?”
“아~참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진짜 1억은 자기 말대로 안정적인 펀드에 넣고 1억은 좀 투자 좀 했으면 하는데...석규하고 형선이도 그렇게 말하고..자기도 뉴스 봤듯이 요즘 분위기 좋잖아!”
“음.............그 말 정말이지..”
“아 그럼~내가 펀드증권이랑 다 보여줄테니까 걱정말고!”
“그래 그럼! 어차피 1억은 날려도 4000은 번거니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자기 믿으니까 다시말하지만 절대 나 속이지마!”
“알았어! 그리고...”
“그리고 뭐?”
“아니야..”
“뭐 말해봐!”
“이번에 번 돈에서 500정도 빼서 우리 여행이나 좀 갔다올까? 어디 뭐 해외로 가도 좋구”
“음....자기야! 우리 여행은 나중에 가자!”
“왜 싫어?”
“싫은 게 아니라..시간 내기도 뭐하고..뭐 그래서~”
“음....그래..그럼 그건 천천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밥을 먹고 내가 설거지를 하였다. 그녀가 하겠다는 것을 내가 사죄할 겸 1주일 설거지는 내가 하겠노라고 선언을 해 버렸다..
설거지를 마치고 포도를 씻어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포도먹어!”
나는 포도 접시를 그녀 앞에 내려놓고 그녀와 같이 포도를 먹었다. 그녀는 누워서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 장단에 맞춰 엉덩이가 씰룩씰룩 거리는 것이 보였다. 순간 아랫도리가 묵직해 지는 것을 느낀 나는 슬며시 그녀 옆으로 누워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졌다.
“아이~하지마~”
“헙~아~씨바~왜 그래~”
“오늘은 진짜 안돼~그날이야~”
“아~그래~ 알았어~”
나는 섹스를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잠이 들때까지 처음 우리가 SM을 하게 된 추억을 되살려 봤다.
.......................
.........................
[회상..어느날..]
미영이가 집에 놀러온적이 있었다. 둘이 낑낑대며 대청소를 마치고 나는 담배와 군것질 거리를 사러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을때 그녀를 놀래켜 줄 심산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봤는데 미영이가 컴으로 어떻게 찾았는지 내가 소장해 왔던 SM관련 동영상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나 이 여자가 나를 이상한 변태로 오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SM을 경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동경해 오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파트너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간혹 친구들이랑 매매춘을 하러 갔을 때 상대여자에게 하면서 욕이나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항상 갈구해왔던 것이 SM이었다.
그러나 이걸 누구한테 쉽게 얘기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걸 걸린 것이었다.
내가 들어온 인기척을 느끼자 그녀가 고개를 휙 돌렸고 우둑허니 서 있는 나를 발견한 그녀는 나를 게심츠레 쳐다보고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고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자기 이거 뭐야?”
“응? 뭐~긴 야동이지..”
“아니 나도 야동인건 알겠는데...”
“에이 별거 아니야~그냥 궁금해서 본거야!”
라고 하며 나는 컴터 쪽으로 다가가 동영상 플레이어를 꺼 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한 두 개 정도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뭐 전부다 이런 내용이네..그리고 여기 한글문서들도 보니까...”
라고 하며 다시 탐색기를 열더니 동영상과 함께 있던 문서들을 마우스로 가리켰다.
그 문서의 제목들은 ‘플레이 종류’, ‘노예계약서’, ‘노예의 다짐’ 등등 이었다.
그때는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아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녀는 나의 당황하는 반응에 아무말없이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그래...알았어...아무것도 아니라니까..믿을게..”
라고 말하였지만 그 말투에는 약간 나에게 실망한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우리는 내가 사온 먹거리들을 먹으며 빌려온 DVD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나나 그녀도 모두 아까 그 일을 신경쓰는 듯 했다. 그래서 둘은 아무말 없이 영화만 봤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는 그녀에게 밥 먹으로 나가자고 했더니 그녀는 귀찮다며 그냥 여기서 해 먹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나가 슈퍼에서 삼겹살 꺼리를 사와 집에서 구어먹고 함께 자고 낼 같이 출근하기로 했다.
밥을 먹고 우리는 각자 샤워를 하였고 나와 그녀는 거실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먼저 그 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자기야?”
“응?”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자기 그런 거 좋아해?”
“어~아~이~진~짜~아니라니까 그러네..자꾸~”
“아니 나는 자기 이상하게 생각 안 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아~진짜 미치겠네~ SM 좋아한다고 하면 분명 날 이상한 놈으로 볼 텐데....’
“아~진짜 아니라니까~그냥 하두 사람들이 SM SM 하길래 궁금해서 본거고 미처 지우지 않고 있었던 거야!”
“SM?”
“응 그런 플레이를 SM 이라고 한데...”
마치 나는 잘 모르고 어디서 주워 들은 것 처럼 말을했다.
“으...음”
“아 신경 쓰지 마 그냥 미친놈들 지랄하는거지 뭐~에이 지워 버려야지~그냥”
라고 뻔뻔하게 말하며 컴퓨터 있는 쪽으로 가 본체 전원을 켰다.
그리고 부팅이 되기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경쾌한 윈도우 시작음이 들렸다. 그러자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자기야!”
“응?”
“냅둬봐~”
“왜?”
“나도 좀 봐보게~대체 어떤건가~하고~”
“에이 보지마~~뭘 이런걸 봐~”라고 하며 탐색기를 켜고 해당 폴더를 찾기 위해 클릭질을 하자 그녀가 내 팔을 잡고 다음 행동을 제지했다.
“냅둬봐~”
“아이 진짜~그래 그래 봐봐~”
나는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맘속으로 혹시 미영이도 관심이 있어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까지는 미영이도 SM을 할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동영상을 클릭해 보았고 나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차마 같이 보기가 민망해 거실로 나와 뉴스를 보았다. 1시간 정도 흘렀을 무렵 나는 미영이에게로 가봤다. 그때 미영이는 내가 복사해서 다운 받아놓은 사색오뎅이라는 사람이 쓴 [노예 애인 사랑이를 소개합니다.]
라는 소설을 중반쯤 읽고 있었다.
나는 슬며시 침대에 앉으며
“재밌어?”
나의 말에 놀랬는지 그녀는 고개를 휙 하며 내 쪽으로 돌렸다.
“응?”
“재밌냐고~?”
“그냥 뭐 보고 있지~”
“미친놈들이지?”
“어? 음...좀 이해하기 힘들긴 하네~”
“뭐 그렇지 뭐~ 그래도 그 소설은 좀 소프트 한건데...”
“음....근데 진짜 똥 도 먹고 막 그래?”
“그게 성향 차이야~그리고 대부분 그런 사람 드물지~ 그 어떻게 똥을 먹니~”
“하기사~생각만 해도 구역질 난다~”
“그렇지 안 맞는 사람은 못 하지 그거~”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있다고 하잖아~얼마 전에도 뉴스에도 났고~”
“하기사~별에 별 사람 다 있으니까~”
“그런데 그거를 꼭~뭐랄까~나쁘게만 볼게 아니라고 보는데..”
그냥 그녀 말에 맞장구치며 모른척 넘어가면 되는 건데도 왠지 SM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SMer 들이 이상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은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하고도 왠지 내가 실수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럼 자긴 이게 이해가가?”
“사실 이해는 가..섹스라는 게 남한테 피해만 안 주고 둘이 좋아서 즐긴다면 욕할건 아니라고 보는데..무슨 짓을 하든간에...”
“그렇긴 한데..이렇게 때리고 맞으며 그리고 똥을 먹고, 바늘로 찌르고 등등의 가혹행위를 하거나 받는 걸 좋아한다는 게..이해가 안가..”
“음...그건 그 행위를 꼭 그 자체.. 그러니까 가학과 피학의 행위로 이해하는 것 보다 그 행위의 본질과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그녀는 대답대신에 내 쪽으로 몸을 당겨 앉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나는 그 때문인지 마치
나의 성향을 이해시키기 위해 더욱 집중해서 얘기를 해 나갔다.
“가학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를 지배한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거고.. 그 반대로 피학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관리와 지배를 받으며 그 사람에게 복종을 하며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의 발로라고 보면 될 거야. 그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거지...”
“음...” 그녀도 납득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그럴 수도 있게다 싶네....그러니까 그 노예..뭐라그러지?”
“아 섭, 지배자는 돔, 남자는 멜, 여자는 팸 해서 남자지배자는 멜돔, 여자피지배자는 팸섭”
“그럼 그 노예는 주인 하라면 다 하는거야? 뭐든지?”
“아~그건 아니야~결국 돔 성향의 사람과 섭 성향의 사람이 만나서 서로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관계야 쉽게 말해서 소프트한걸 좋아하는 섭이 있고 하드한 걸 좋아하는 돔이 있는데 둘이 관계를 맺기 위해선 서로 어느 정도 선에서 조율을 하고 맞춰나가면서 하는거지 돔 마음대로 그냥~ 조져대고 그러면 안돼!”
나는 이런 내용의 얘기들을 [사랑이를 소개합니다] 란 소설의 초반에 나오는 내용들과 나름대로 주워들은 것들을 활용해서 주인과 노예의 관계와 플레이 방법 그리고 SM과 DS의 구분 등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 얘기를 흥미진지하게 듣던 미영이가 문득 나에게 가장 겁내했던 질문을 던졌다.
“자기도 이거 하고 싶어?”
순간 나는 아~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이전 대화 내용 중간중간 그녀의 호응이 혹시 그녀도 좋아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어쩌면....이라는 생각에 사실을 털어 놓기로 했다.
“음...솔직히...나도 어느 정도....그런 성향이 있는 거 같아!”
그러나 그녀는 놀라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다른 질문을 했다.
“섭이야 돔이야?”
“응..돔이라고 하긴 뭐하고...그냥 뭐 섹스하면서 욕 같은 것도 하고 싶고....뭐 그래..”
그녀는 이제 곰곰이 생각하더니 걱정스러운 듯 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물었다.
“경험 있어?”
“응? 아우~아니야~진짜 그런 거 없어..솔직히 만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진짜?”
“진짜~진짜~~하늘에 걸고 가족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 ”
나는 손가락으로 천정을 가르키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듯 한 자세를 취하며 결코 경험이 없었다는 것을 주장했다.
“풋~”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이 웃겼던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피식 웃었다.
“실은.... 자기 그거 기억나?”
“어떤 거?”
“자기 전에 술 엄청 취해서 나랑 뒤로 하면서 내 머리를 확 끌어댕기더라~호호”
“헉~내가? 어 미안해...말하지..”
“호호 지금 뭐라 하는 게 아니라..좀 놀래긴 했지..그리고 나한테 뭐라고 했게?”
그 순간 기억도 안 나는 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였다.
“뭐라 그랬는데?”
“X년 내 그게 좋냐~호호호호호호호”
그녀도 그말을 하게 웃긴지 낄낄 대며 웃으며 손바닥으로 무릎을 쳐댔다.
“.......음...내가 그랬..어?”
난 순간 정말 뜨끔했다. 그녀가 그런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가장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걸 말하며 웃는 그녀를 보니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거 같았다.
“...실망했지?”
그녀는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더니 내 팔을 꼬집었다.
“아~”
“내가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 줄 알어?”
“미안 미안~내가 정말 미안 술 먹고~그만..아~아파~~”
그녀는 꼬집는 걸 멈추더니 나를 가만히 보며 웃으며
“호호 이제 자기 얘기 듣고 보니 이해 가네~왜 그랬는지~이 변태씨야!!”
“아~~아니야~그런 게 아니라~~”
내가 변태라는 소리에 약간 찔끔해 변병하려고 하는 순간 그녀는 일어나 화장실로 가며 입을 열었다.
“근데~싫지는 않더라~나 누군한테 욕 먹어본 적 없거든 중학교 때 친구랑 싸우면서 빼고는 그리고 욕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안 좋아하고~”
“응 알지..” 나는 죄인마냥 작은 목소리로 그녀 말에 동조할 뿐이었다.
“그런데~그 때 만큼은 좋더라~”
나는 이게 왠 소린가 믿어지지가 않았다. 좋았다니...
“좋았다구?”
“오해하지마 욕 먹는거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왠지 더 자극이 되었다는 소리니까~”
라는 말과 함께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헉~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냐~그럼??? 어쩌면 미영이도 SM을 할 수.....에이 아니야 아니야..그냥 욕 정도...음...’
나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애썼지만 그녀의 말이 워낙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했기에 어떻다고 단정 내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SM 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히 그녀의 말을 확대해석 혹은 자의적 해석을 해 진짜 변태로 낙인찍힐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샤워를 하는지 물소리가 났고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 갔다. 나는 주변 정리를 하고 난 후 침대에 누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댔다. 그러는 사이 샤워를 마친 그녀가 나왔다.
그녀는 빽을 꺼내 화장대에 앉아 얼굴에 기초화장을 했다. 반바지와 나시티를 입은 그녀의 뒷 태를 보자니 말아올린 머리 밑으로 미쳐 말리지 않은 머리카락과 갸날프고 하얀 목선과 등과 양반다리를 한 탓에 더욱 오목해 보이는 허리 곡선 그리고 티와 바지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허릿살들이 섹시해 보였다.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주물렀다. 그녀는 이미 거울로 나의 행동을 보고 있었기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그저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나...실망한건 아니지..?”
그러자 그녀는 거울에 비친 내 눈을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크림을 발랐다.
그리고 크림을 다 바르고 난 후 몸을 내 쪽으로 돌리고선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봤다.
“왜 실망했을거라 생각을 하는데?”
“......뭐 사실 SM 같은 거....정상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잖아..”
“자기야~ 나는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랑이 전제된 섹스에서는 둘만 즐거울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문제될게 없다고 봐.”
“그렇지...”
“뭐 사실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그리고 욕 정도 하는 건 나도 이해해..”
“고마워 이해해 줘서...”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때 자기가 술 먹고 욕할 때 솔직히 뭐랄까....그러니까..”
그녀는 올바른 어휘를 생각하는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어렸을 적부터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었어. 그리고 그렇게 행동했고 그런데 가끔 그런 나의 모습이 강박관념으로 다가올때가 많았어. 가끔 정말 화나고 어이없게 행동하는 사람들 보면 욕도 해주고 싶었던 적도 있고.. 그리고 사람들도 역시 나를 대할 때 항상 매너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지....내가 전에도 자기한테 얘기했지..자기한테 마음이 끌린게 좀 껄렁대면서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나를 대했던 게 좋았다고..”
“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
“아까 그 소설에서도 나오더라..대학여교수 얘기..그런거야..”
[ 참고 : 예를 들어 사회적 엘리트인 여의사가 있다. 이 여자의 사회적배경이나 외모에서도 그 누구하나 무시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점을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길을 가다가 술취한 노숙자가 그녀를 보고 시비를 걸며·‘어이~아줌마~아따 씨벌 좆내 쌕하게 생겼구만~’ 이라고 한다. 그럼 그 여자는 당황스럽지만 교양있게 ‘왜 이러세요?’ 라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그럼 그 노숙자는 ‘야~씨발년아 내 말이 말 갖지 않아? 내자지 한번 먹고 싶지 않냐? 내가 천국 보내줄게~’라고 하며 자지를 꺼내 흔든다. 그러자 그녀는 끝내 욕한번 못하고 자리를 황급히 피한다. 대부분 그런다면 수치심에 치를 떨고 분해할 것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혼자 그 생각을 해보면 자신이 욕을 먹었다는 것에 약간 흥분이 되기도 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이런점은 고학력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한다.]
난느 그녀의 말이 끝나자 씩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당겨 끌어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내가 혀를 내밀자 그녀도 그 혀를 부드럽게 받아드렸다. 그리고 팔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우리는 서로 키스를 하며 몸을 일으켰고 나는 그녀를 들어 조심스럽게 침대위에 눕혔다.
우리는 몇 분간 키스를 나누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키스는 거칠어 졌다.
"하아~~흐~~~~"
나는 손을 티 속으로 넣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노브라 상태여서 넣자마자 바로 가슴이 만져졌다. 가슴을 첨에는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두를 살짝 살짝 건드렸다. 그때 마다 그녀의 몸은 움찔움찔 거렸다. 나는 얼굴을 그녀의 목에 대고 목과 귀를 혀로 유린했다. 혀 바닥으로 그녀의 목 덜미를 쓸어내리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비틀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허어~~”
“쪽~쪽~쪽~~”
그렇게 하기를 잠깐..그녀의 손이 내 아랫도리를 팬티위로 매 만졌다. 딱딱한 자지위로 느껴지는 팬티의 까칠함이 내 자지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음~~”
잠시 후 우리는 서로 밀치며 떨어져 각자의 옷을 벗어내렸다. 나는 팬티 하나만 벗으면 돼었고 그녀는 티셔츠를 벗고 이내 반바지를 벗었다. 그녀는 항상 팬티는 내가 벗겨주길 바랬다. 여자는 팬티는 자기 스스로 벗지 않는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나는 다시 그녀와 몸을 포개고 거친 키스를 이어갔다. 우리 둘은 거친 숨을 내쉴 뿐이었다.
“허어~허어~”
“하~~아~~”
“?~~쭉~~쩝~~”
혀와 침이 서로 부딪히며 마찰음만 방안을 채울 뿐이었다. 나는 키스를 하며 발기된 자지를 그녀의 보지부분에 대고 위아래로 비벼댔다. 팬티가 있었지만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이 이어지는 보지부분은 물컹함이 느껴졌고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음을 자지로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내려 그녀의 가슴을 공격했다. 그러자 그녀는 흥분이 더 했는지 몸을 움찔움찔 거릴뿐 이었다. 특히 젖어있는 입술로 유두를 살짝살짝 비비며 자극할 때는 그녀의 입에서 단발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아~”
“후루릅~후르르~~~쩝~~"
나는 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며 팬티위로 그녀의 보지를 비벼줬다. 자지로 느낄때 보다 음습하고 더운 습기가 내 손에 전해졌다.
나는 가슴을 빨면서도 그녀의 보지에 대한 자극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손을 넣어 만지지는 않았다. 그저 팬티위로 이루어 질 뿐이었다.
얼마간 그녀의 가슴과 배 그리고 옆구리를 빨아대며 그녀를 달구었다. 이제 그녀는 단발의 신음을 내기도 하면서 가끔 좋아 라는 말을 이었다.
“아~좋아~~~아~~자기야~~아~”
나는 아무 대꾸없이 몸을 옆으로 빼 누웠다. 그러자 그녀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는 내 몸 위로 올라왔다. 얼굴에 십자가 형식으로 뽀뽀를 하고는 이내 얼굴을 내려 내 목과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럴때 마다 신경이 찌릿찌릿해져 옴에 몸을 떨어야 했다.
“아~~~”
그녀의 혀도 혀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몸을 간질이는데 정말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참을 내 상체위에 놀더니 이내 얼굴을 자지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혀로 살짝살짝 내 자지를 건딜더니 이내 한움큼 배어 물었다. 부드러움과 촉촉함 그리고 따뜻함...
귀두를 중심으로 빨다가 다시 입 속 깊이 자지를 집어넣고 그 안에서 혀로 자지주변을 휘 감는 그녀의 오랄은 날이 갈수록 늘었다. 섹스와 운전은 오래할수록 는다는 게 맞는거 같았다.
“윽~~미영아~~~좋아~~아~~하~~그래 더 혀로~~혀~~”
그러자 그녀는 입에서 빼내어 이번엔 혀로 좆기둥을 쓸어주었다.
“?~~”
“쩝~쩝~아~~쭙~~”
“미영아 이리와 니꺼~빨고 싶어~아하~~”
그러자 그녀는 침대에 누웠고 나는 일어나 그녀의 팬티를 한번에 볏겨냈다. 그리고 그녀위로 69자세로 올라가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준비동작이고 뭐고 없이 바로 입술로 그녀의 크리토리스를 물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아주 빠르게 자극해줬다.
“허~아~~아~~하~~”
그녀는 내 자지를 빨면서 자극이 되었는지 순간순간 자지 빠는 걸 멈추고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한참을 빨았더니 그녀가 내 자지는 빨지 않고 그냥 고개를 뒤로 재끼고는 내 다리를 휘어 잡았다.
“왜 좋아?”
“아~~하~~자기야~~이제 하자~~응~”
나는 그때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들은척 하지 않고 아주 노골적으로 그녀의 보지를 유린했다.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 그리고 질 입구에 혀를 낼름거리며 유린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리를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는 침대카바를 쥐어짜고 있었다.
“아~~자기야~~하아·~~”
“왜 뭐 말을해~”
“이제~하자~~우리~~”
“뭐를 해~?”
나는 일부러 모른척 하며 손으로 보지를 비벼대며 얼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아~~하~~아~~섹스~~아~넣어~~줘~”
“뭘 집어넣어?”
“아~~하~~~”
그녀는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기다리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축축한 물기 묻은 손으로 그녀의 보지와 항문 사이를 부드럽게 자극할 뿐이었다. 그리고 손이 그녀의 항문근처로 가자
“하~~아!!!! 자기 자지 넣어줘~”
드뎌 그녀 입에서 그거, 자기꺼 라고 평소에 부르던 것이 이제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다시 뭐?”
“아~~하~자기 자지 넣어줘~”
“어디에?”
“아 내 보지에~~”
“첨부터 끝까지 다시 말해봐~”
“아~하~~하~아~~자기 자지 내 보지에 넣어줘~”
"공손하게 해야지~아까 소설에서 못 봤어~“
“아하~~~아아~~자기야~~”
‘아직까진 무린가~그래 여기까지만 하자~’라는 생각에 몸을 돌리려 하는데
“아~주인님~~제 보지에 주인님~자지 넣어주세요~아니 박아주세요...”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감고는 벌떡 일어나 나에게 안겼다.
“아~주인님~~그렇게 보지마요~창피하니까~하아~~”
나는 하늘을 날아갈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를 눕히고는 바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갖다대고는 쑥 밀어넣었다. 이미 축축할때로 축축한 그녀의 보지속은 어떤 방해도 없이 쾌속질주로 나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푹푹푹~~”
“아하~~아하~~”
나의 펌프질에 그녀는 더욱 나를 끌어 안았다.
“푹푹~~푹푹푹~~”
“아~하~~아~자기야~아니~~~주인님아~~”
“좋아~? 철퍽철퍽~~~”
“아~좋아~~~~”
“퍽퍽~~아~씨발 내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아~~하~~네~~나도 자기 사랑해~~아~~주인님~~”
그녀의 호칭은 오락가락이었다.
좌삼삼 우삼삼~~~퍽퍽퍽~~돌리고돌리고~~퍽퍽퍽~
박자에 맞춰 약입강출 때로는 강입약출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댔다.
“아~~하~~좋아~~나 ~~~아~좋아요~”
반말을 하다가 다시 존댓말도 하고 아마도 아직 그녀 스스로도 적응이 되진 않았나 보다. 물론 그건 당연한거였다.
박다보니 나도 사정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스스로 나에게 매달려 엉덩이를 돌려댔다.
“아~~씨발 빨리해~나 쌀거 같아~~”
“아~나도 쌀거 같아~주인님~”
“퍽퍽 철퍽 철퍽~~아아~~”
“윽~! 윽!”
드뎌 내 자지는 정액을 뱉어내었다.
“윽~싼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꽉 끌어안더니 숨 조차 쉬지 않았다.
내가 몸을 조금 움직이려 하자
“움직이지 맛! 이대로 있어 잠깐만..”
아마 그녀도 사정을 했나 보다. 그녀는 사정을 하면 항상 보지가 굉장히 예민해져 조그마한 자극에도 아려옴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 아려옴이 멈출 때까지 나는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사실 남자도 그건 마찬가지로 아리고 쓰라림을 느꼈다.
한참을 끌어안고 내 자지는 위용을 뒤로 하고 움츠러 들었을 때 그녀는 몸에서 힘을 빼 나를 풀어줬다.
나는 슬며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그녀도 이내 입을 열고 내 혀를 받아 들였다. 한참을 키스를 하고 난 후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그러자 그녀는 나지막하게 내 귀에 속삭였다.
“나도...사랑해...”
그리고 나는 얼굴을 빼 그녀의 얼굴을 보려하자 그녀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리고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이게 우리가 처음 SM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 이후로 우리는 많은 SM적 발전을 했다. 섹스 할 때 만큼은 나를 주인님으로 깎듯이 받들었고 정성을 쏟았다. 나는 맘 놓고 그녀에게 욕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코스튬플레이를 좋아했다. 그리고 상황설정극을 즐겼다. 간혹 내가 형사가 되고 그녀가 창녀가 되고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방식이나 내가 범죄자 그리고 그녀는 여형사가 되어 취조실에서 내가 그녀를 강간하는 설정...그리고 가끔 교복을 입혀놓고 유린하는 설정등을 즐겼다.
사실 이 외에는 다른 플레이는 즐기지 않았다. 에널은 꼭 해보고 싶긴 한데 그건 결혼하면 준다고 했다. 그리고 그 외에는 그녀가 거부해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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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합니다. 제가 봐도..지금 다 완성해놓긴 했는데..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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