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
창작 소설이며 BDSM 계열로 상당히 하드하고 거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Part 6.
기말 고사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다지 시험 준비에 권현수는 노력하지 않았다.
워낙에 영어/수학쪽으로 튼튼한 실력을 갖춘 관계로 성적이 떨어진다 해도 큰 걱정은 없다.
학교 생활은 따분함의 연속이다.
선생의 장황한 연설, 쓰고 베끼고, 요약 정리하고... 쉬는 시간은 저마다 그룹별로 모여 낄낄
대고 논다.
이윤아는 며칠 전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교실에서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고 같은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깐 채 매질을 당했으니 그녀의 입장에서 교실의 저
주 받은 지옥이리라. 그것은 낙인일 것이다. 조직에서 도태된 열등 인자로 찍히면 다시는 처음의
평화롭던 그녀의 가치를 찾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때문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과정이야 어떠했든 피해는 고스란히
그녀가 당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 어른들의 세계보다 더 무섭고, 더 적나라한 게 학교다.
그럼에도 현우와 성태는 그럼에도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교실을 활보하며 여전히 군림하듯이
공격적이다.
조직적으로 부하들을 시켜서 돈을 뜯는 것은 기본이요, 심심하면 학교를 빠지고, 화장실에서 이
른바, 공인된 암캐 걸레들 몇 몇을 씹창 내버리는 강심장도 가졌다.
그 둘은 강남의 6개 고등학교의 일진들이 연합해 만든 유수한 역사를 가진 폭력 서클 ‘신룡회’의
핵심 간부다. 또한 폭주족 ‘메가 엑스’라는 팀의 일원이라는 무서운 백그라운드 때문에 감히 거칠
것이 없는 존재였다.
아이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두려움과 존경심, 위압감 등 복잡한 감정으로 바라만 볼뿐이다.
문득 잘 빠진 아우디 A6 가 떠올랐다.
은빛 외모를 일명 드림카다. 그리고 그 아우디를 끌고 처음으로 학교 근처에 주차 시켰으나,
불행히도 아무도 그가 그 멋진 외제차의 주인이란 사실을 몰랐다.
‘제길!’
이제 와서 ‘내가 사실은 재벌 2 세요’라고 외칠 수는 없지 않는가? 그것은 상대적 우월감이었다.
아무도 그의 진정한 위대함에 대해 몰라준다는 데 그는 속이 상했다. 아직 가치관이 덜 여문 10 대
의 치기 어린 생각일까? 점심시간이라 교정은 시끌 벅쩍하다. 매점에 음료수라도 사 먹으려고
무심코 걷다가 그는 벤치에 모여 깔깔 대는 그들을 발견했다.
‘윤지혜.......’
권현수의 눈에는 뜻 모를 떨림이 미세하게 보였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잔잔한 바람의 출렁임 속에 긴 생머리를 가다듬으며 다른 남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자. 늘씬한 키에 초롱초롱한 눈, 야무지게 다문 입술에는 잊고 싶었던
빛바랜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은 특별한 그룹이다. 남자 셋, 여자 셋.... 이른바, 전교에서도 알게 모르게 선망이 되는 대상들.
남자나 여자 모두 늘씬한 키에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근접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돌아가야 할까?’ 괜히 피하고 싶어졌다. 컴플렉스인지도 모른다. 그는 아니라 우기지만 어쩌면
그럴 것이다. 그것은 어색함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느꼈던 열정적인 관심이다.
6 개월만인가? 그녀가 처음으로 등교한 것이?
머리가 띵하다. 조각 같은 미모.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을 하고 싶었다. 아니! 더 솔직히는 그녀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 그저 순수하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따스한 느낌이다.
그녀는 작년부터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다는 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 소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서 여의도의 연기자 학원에 다니느라 거의 학교에 나오지도 못했던 그녀다. 다행히 최
근에는 케이블 TV 드라마에도 조연으로 나오고, 잡지 인터뷰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혜의 눈과 우연찮게 마주쳤다. 그는 망설였다. 그와는 악연인 김도식까지 옆에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의 이성적 논리와는 상관없이 그의 발걸음은 어느새 고귀함이 느껴지는 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다.
이를 본 그녀는 잠시 미간을 찡그리더니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 있던 전교 부회장 김도식은
대화의 끊김에 의아해하다 그 때서야 누구 때문이지 알게 되었다.
『오랜 만이다. 지혜야.』
『어? 그래...』
『중 2 때 이후... 처음이네.』
『그런가? 아무튼 내가 요즘에 좀 바빠서... 학교 나올 시간이 없었지.』
『하긴.. 한창 정신없을 시기지.』
『근데 그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지?』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가는 현수와의 대화가 짜증이 났는지 냉랭한 어조로 피식 웃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정적이 서늘하게 스쳐갔다. 분위기가 멀쓱해진 현우는 주위를 보았다. 가당찮다는 눈빛
이었다.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 그저 단순한 형식적인 문답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권현수와 대화를 원치 않는 듯 시선을 돌렸다. 이를 지켜본 그와 함께 중 2 때
같은 반이던 김도식이 이죽거리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어이! 권현수? 너? 아직도 친구 없이 혼자 다니냐?』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 데?』
『어쮸? 자식이... 예전과 다르네.』
『........』
『이제 컸다 이거냐? 내 참...』
건장한 체구의 김도식은 생각과 달리 까칠한 권현수의 반응에 황당한 표정이다.
허나, 이내 그는 그에게 관심 없다는 듯이 피식거리며 비웃었다. 덕분에 바보가 된 듯 내심 당황
해지는 현수다. 어쩌면 무관심일 것이다. 그들의 눈에 적어도 권현수란 존재의 가치는 그것뿐이
었으니까. 벤치를 향해 하늘 고등학교의 킹카 윤지혜를 바라보던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 새끼 뭐하는 놈인데? 지혜 앞에서 깝죽대는 거지? 질투와 경멸, 대단치 않아 보이는 존재에
대한 비난이다. 그렇다. 인간 권현수의 이미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중간에서 다소 밑으로
부정적인 그림이 태반이었다. 친구 없는 외톨이, 좀스런 공부벌레, 은따와 같은.
그는 주먹을 부르르 떨며 부정했다.
친구를 만들지 않은 건 필요성이 없어서였다고!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신분의 차이 때문에 단절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학교라는 사회에서만큼은 철저히 달랐다.
그것이 현재 그의 위치인 것이다. 그는 침을 삼키며 애써 윤지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차 억지
웃음을 보였다.
『후후, 아무튼.. 반갑다. 지난 주 드라마에서 지혜, 네가... 나오는 장면도 봤어.』
『........』
『대단하더라. 나... 네가 만든 Daum 팬 클럽도 가입했다.』
현수의 칭찬과 호의가 연예계로 옮겨가자 순간 눈을 반짝이며 지혜가 묻는다.
『호오? 그래? 난 몰랐는데? 그보다.. 네가 보기에 괜찮았니? TV 에서?』
『사실 내가 연예계 쪽을 좀 아는 데.. 신인 같은 경우는 성공하려면 많이 노력해야 한 데.
인맥도 중요하고...』
이를 본 윤지혜의 단짝 친구인 손민아가 비웃는 표정으로 대화를 끊었다.
『걱정도 팔자셔. 너? 되게 웃기는 애구나. 너 같은 어벙벙한 애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거든?
참 나.. 우리끼리 말하는 데 괜히 끼어들어서 충고까지 하니?』
『뭐, ... 뭣?』
『하도 기가 차서 그런다. 왜! 너? 네 주제는 알고나 있어? 저러니.. 애들한테 따돌림이나 당하지.
병신... 네가 화내면 어쩔 건데?』
『야! 너? 말 다했어?』
얼굴이 시뻘개진 현수가 소리치자, 결국 보다 못한 야구부 주장인 이성현이 일어났다.
『그만!』
그들의 입장에서 권현수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던 그들에게는 쥐새끼 같은 존재였을 뿐이
었다. 3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권현수는 김도식에게 신나게 얻어터진 경험이 있었다. 더구나
현재 윤지혜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이들은 전교에서도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법칙이 존재한다. 학교에서 지배계급인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엔
그들만의 공간에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소속사에서 맹훈련을 받느라 정말 오랜만
에 등교한 지혜를 위한 자리가 한낱 벌레 같은 멍청이 때문에 시끄럽게 되었다는 짜증에 도식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대신 이성현이 나섰기에 가만히 있는 것뿐이다.
『성현아. 패더라도 적당히 패라. 너무 시끄럽게는 하지 마.』
『걱정마. 이런 벌레 같은 새끼는 패야지 말을 듣거든. 큭큭!』
『............』
권현수는 이성현에게 멱살을 잡힌 상대에서도 적대적인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하지만, 워낙에
장신인데다 운동으로 단련된 이성현에게 그는 한 끼 식사거리도 되지 않았다. 성현의 턱 밑에서
잡혔던 멱살을 풀기 위해 현수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이거 놔! 씹 새끼야!』
『별 그지 놈이 난리네. 정말로 뒤지고 싶냐?』
『좃까!』
『뭐? 젠장 열 좃나 받는군. 웬만하면 웃겨서 봐주려고 해도 안 되겠어.』
퍽, 퍽!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음성과 함께 이성현은 권현수의 얼굴을 순식간에 후려 갈겼다.
그와 함께 복부에 여러 번의 강한 충격이 왔다. 그런 그를 이성현이 거칠게 들어 메다꽂았고,
권현수는 바닥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은 계속 이어졌다. 운동으로 단련된
이성현의 정권의 힘은 그야말로 가공하리만큼 무서웠다.
애초부터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리라. 머리는 하얗게 변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오직 고통과 아픔, 공포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영화에서 흔히 보던 연신 터지고도 다시 반격해
싸우는 장면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임을 그 때서야 깨닫는다. 이성현은 쓰러진 현수
를 발로 몇 번 더 밟은 후에야 폭력을 멈췄다.
이제 피가 흘러 꿈틀거리는 비참한 권현수를 향해 조롱과 비웃음을 던졌다.
『그러게 왜 깝죽거려? 병신 같은 새끼. 이런 새끼도 지네 애미가 미역국 먹고 낳았을 거 아냐.
왜? 더 맞고 싶냐? 더 패 줄까?』
『...........』
『네가 생각하기에 네가 우리랑 놀 수준이라고 생각하니?』
『..........』
『너? 예전에 지혜 쫓아 다녔다며? 내가 그 소리를 도식이에게 듣고 얼마나 웃었는줄 알아? 아
무튼 이 정도로 끝내는 거 다행인 줄 알아라. 툇!』
그리고 김도식이 다가와 뺨을 때리더니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면서 조롱했다.
『병신아. 너? 옛날 기억 생각나게 해줄까? 응?』
그는 절규했다. 비참했던 탓이다.
『그, 그만해.. 제발』
『그 때처럼 여자애들 앞에서 팬티 까고 원숭이 춤 춰 볼래? 앙??』
『그만! 그만!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도식아... 가자. 그 애도 어떻게 보면 불쌍한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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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의 음성이다. 도식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를 떠났다.
하늘이 빙그르르 돌고 있었다. 이제 강해졌다 생각 했는데.. 이제 달라질 거라 자신도 있었다.
후후, 그런데 아니구나. 아니었어. 금력과 권력을 가진 권현수라도 거대한 포식자와 같은 사자
앞에 벌벌 떠는 사슴에 불과했던 것이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들렸다.
일어날 힘은 있었지만, 좀 더 누워 있고 싶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마치 손에 쥐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투명하고 찬란하다.
지혜의 눈처럼. 이런 결과일 줄이야. 처음부터 그들을 모른 채 지나쳤다면 그들 역시 그를 신경도
쓰지 않았을 테지. 아니! 냉정히 말해 그럴 가치가 없는 존재가 권현수란 아이의 과거일 것이다.
왕따는 아니었지만, 친구가 없었던 쓸쓸한 존재. 방과 후의 집은 늘 냉기로 가득 찬 듯 썰렁하기
만 했던 것 같다. 지혜가 그를 보면 안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아련하다.
아아, 아아.
차라리 싫어하기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비참한 기분은 아니리라. 그렇다. 그것은 동정심이다.
낮은 위치의 인간에게 높은 위치의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우월감의 발로다. 이빨은 덜렁거리고
코뼈에 지독한 통증이 왔다. 그 때 고통과 내가 분리되었다.
권현수는 모멸감을 보았다. 모멸감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괴로움을 보았다. 괴로움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가학심을 보았다. 가학심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나’를 보았다. 나는 권현수의 ‘번뇌’를 비웃었다.
달팽이가 얹은 세계
뫼비우스 위의 우주
거울을 향해 달리는 물소
그토록 가소로운 모든 것
탄생, 축복, 성장, 그의 어머니, 바람 핀 아버지와 싸우는 그녀, 그리고 이혼... 작은 꼬마 둘의 울음,
떠나간다, 절망했다, 끝없는 슬픔, 새 엄마, 대화 단절, 첫 만남, 짝사랑, 설레임, 기도, 순수, 편지,
윤지혜, 아이들의 질투, 이어진 집단 구타, 애원, 수치, 살려달라고 빌고 빌던 권현수.
그는 킥킥거리며 웃어댔다.
마치 미친 것처럼. 몇 몇 아이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본다. 벌건 증오의 피가 흐른다. 눈에는 광기
가 엿보인다. 세상 모든 것을 부셔버릴 것처럼. 그는 약자가 아니다. 단지 귀찮아서, 그저 우스워서,
소심해서 그러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진실을 모르는 어리석은 늑대들은 비웃음으로 그를 파괴시켰다.
현우가 윤아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가 그녀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학과 피학은 불과 종이 한장
차이였다. 고통으로 온 몸이 아파온다. 하지만, 진실은 아니었다. 그를 짓밟은 그들은 보잘 것
없는 늑대에 불과했다. 그저 우습기 그지없는.
그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울 수 있는 광폭한 이 세계의 지배자가 될 존재다.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마음은 그와 달리 그가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던 그녀의 얼굴
을 떠올린다.
윤지혜...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가슴에는 온기가 휘 감아쳐 온다. 그 아름다움, 그 청순함,
그 우아함이. 그 미려함이. 그저 그녀의 한 마디를, 그저 그녀의 웃음만 보고 싶어 했던 지배자
다. 이유는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을 뿐. 권현수는 드디어 무릎을 세우며 천천히 일어섰다.
얼굴에는 묘한 표정이 엉켜있었다.
그것은 애증과 분노다. 배신이다. 그의 믿음을 무너트린 존재에 대한... 그렇게 그는 중얼거린다.
『우습군.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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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33층의 거대한 빌딩에 은색 아우디가 등장했다.
모건 스탠리, 맥킨지, Filmoglam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유명 회사들이 입점한 m3 당
임대료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품격 높은 곳이다.
『오셨습니까? 올라가시죠.』
어린 청년은 마중 나온 CV 엔터테인먼트 직원의 극진한 공경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검은색 알마니 정장과 손목에 찬 로렉스 시계의 부귀로움은 누가 보아도 귀한 집 자제임을 예상할
수 있으리라.
단지 얼굴에 군데군데 상처가 난 모습이 특이하게 보일 따름이다. 엘리베이터가 32층에 멈추었고,
그 때서야 헐레벌떡 뛰어 온 최승도가 안내데스크의 안내원과 함께 인사부터 한다.
『...죄, 죄송합니다. 너무 급하게 연락을 받아서 제가 직접 내려가지를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십쇼.』
『별 말씀을요. 자, 들어가시죠.』
『아.. 네. 그럼, 이쪽으로. 미스 최라고 했나? 차 좀 가져오게.』
『네, 상무님.』
회사는 상당히 번잡했고 호화로웠다. CV 엔터테인먼트는 28층부터 33층까지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연예계의 특성상, 일반 회사와 달리 시설 투자에 확실히 공들인 면이 곳곳에 엿보였다.
최승도의 사무실로 들어간 후, 권현수는 천역덕스럽게 그가 앉는 의자에 털썩 앉는다.
최승도 역시 당연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아부를 한다.
『흠, 생각 보다 전망이 괜찮네요?』
『하하. 모두 도련님이 애 써주신 덕분입니다. 본사에 비해서야 작지만, 저희 회사도 이 업계에
서는 나름대로 큰 곳이라 중역진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 아. 과분한 말씀입니다. 그보다 며칠 전에 전화로 부탁한 걸 찾으러 왔습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금방 끝냈는 데... 저, 그럼 잠시만..』
최승도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재빨리 부하 직원을 호출했다. 상사의 지시를 전달 받은 직원이
얇은 서류를 가져 온 것은 녹차의 티백이 진한 빛으로 변했을 시점이다.
『여기... 윤지혜양의 프로파일과 관련 정보입니다. 한 번 검토해 보시죠.』
『알겠습니다. 이런 일에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구요.』
『아닙니다.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도련님의 부탁인데 어찌 감히 제가...』
그는 팔로 턱을 괸 채 오만한 자세로 의자를 핑그르르 돌리더니 양복의 안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최승도에게 건넸다.
『그래요? 아무튼 앞으로 최상무님이 고생하신만큼 보답은 충분히 있을 겁니다. 저는 자신만
호의호식하고 그를 위해 충성한 아랫사람의 공을 모르는 인간이 아닙니다. ...』
『네.』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윤지혜의 조사에 대한 대가입니다.』
『어이구. 그러지 마십쇼. 이름도 없는 햇병아리 조사하는 건 일도 아니니..』
『그러지 마세요. 삼천밖에 되지 않으니 그냥 넣으세요.』
최승도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탐욕으로 강하게 빛났다. 그는 감격했고 즉시 감사의 표현을 더한다.
『그럼. 감사히 쓰겠습니다.』
이어 권현수는 윤지혜에 관한 몇 가지를 더 지시했다. 그녀의 소속사 엑스나인에 압력을 가해
그녀를 빼올 것과 계약서 작성을 할 때 위약금과 계약 불이행시 페널티 조항을 엄격하게 넣을
것 등이다.
추가로 지혜를 빼오기 전, CV 엔터의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미디어 출연을 막을 것까지 그는
아주 세심한 것까지 마치 작전을 짜듯이 검토하고 최승도의 의견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이야기
를 끝냈다.
기라성 같은 S 급 연기자를 보유한 CV 엔터에서 이런 업무가 사장에게로까지 보고가 올라갈
사항은 아니었으나, 혹시 모를 최승도의 입장을 고려하여 권현수는 사장에게 전화를 넣기로 약
속도 했다.
권현수는 회사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커피 전문점에서 윤지혜의 서류를 꼼꼼히 읽는 중이다.
집안은 사업을 하는 관계로 부유한 편이라고 적혔고 처세술에 밝다고 쓰여 있다. 연기자로서의
외모는 A 급, 연기력은 C 급, 그 외에 인맥은 D 급... 등 그가 몰랐던 세세한 신변잡기까지 적혀
있다.
현재 연예계에서 그녀의 위치는 생각했던 데로 대한민국에서 많고 많은 신인 연기자 중에 하나
였다. 자고나면 사라지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다. 아직까지 공중파에 얼굴을 내밀 기회조차 없었
고 그녀의 소속사 또한 업계의 거물인 최승도가 모르는 것으로 보아 힘없는 회사임이 분명했다.
특이한 점은 윤지혜가 성 로비를 했을 거라는 보고서다.
그 대상은 몇 몇 케이블 방송의 AD 라 했다.
‘고작 AD 였니? PD 도 아니고? 나, 권현수에게 모멸감을 준 네가 몸을 바친 대상이? 후후.』
허탈한 감정이다.
대충 이 업계가 더럽고 추악한지를 알고 있지만 그가 처음으로 그의 모든 것을 바쳐 그에게
꿈을 준 여신 같은 존재가 겨우 이 정도 가치뿐이었다니. 종이를 쥔 오른 손에 미세한 떨림이 왔다.
삼일 밤낮을 낑낑대고 그녀를 향해 수 십 번을 쓰고 찢었던 편지의 주인공이다.
전교생들의 우상이었고 그 때로서는 감히 쳐다보기조차 못했던 그녀다.
그를 내팽개친, 그러나 어린 시절 너무나 절실히 원했던 그의 예전 어머니와 꼭 닮은 여자.
따사로운 햇살에 비춰진 그 정결한 머리칼과 어둠을 빛으로 승화시킬 것 같던 구원의 눈빛,
마치 만화 속 주인공처럼 완벽했던 그녀의 외모.
처음 반 배정을 받았을 때 그를 향해 던졌던 싱그러운 풀잎처럼 향기가 존재했었다.
그의 건너편 책상에서 볼펜으로 장난치며 심심하다고 조르던 그 청순함.
너? 이름이 뭐야?
너.. 되게 순진해 보여. 우리 앞으로 친구할까?
넌 바다가 좋니? 산이 좋니?
후후, 너.. 공부 잘하는구나. 부럽다. 우와..
너는.. 나중에 뭐가 될 거니?
지금 생각해보면 별 뜻 없이 던진 말이었으리라. 그녀는 늘 명랑했고 활발했으니.
그에 비해 3년 전 현수에게 현실은 칙칙한 어둠이었다. 어머니의 이혼 이후, 모든
세계는 거대한 철문으로 막힌 듯 탈출구가 없던 시기였다. 그런 그에게 구원을 준
건 그녀였다. 그것은 마치 물 없는 사막에서 목이 말라 쓰러지고 싶을 때 발견한 한
줄기 오아시스일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겨울 방학이다. 권현수는 신민아를 데리고 설악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이성현에게 얻어 맞았던 얼굴도 이제 완치가 되어 깔끔하게 변했다. 눈은 쌍꺼풀 수술을
해서 그런 지 선명해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피부는 IPL 과 박피수술의 도움으로 척 보
아도 귀공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또한 헬스 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관계
로 서서히 몸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 그는 후줄근한 청바지나 티 같은 옷은 입지 않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부 최고급 명품이다. 머리는 연한 갈색으로 물들였고 반지와 목걸이도
착용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다.
신민아 역시 그와 함께 외모가 많이 달라진 상태다. 그녀는 처음 대면시의 촌스러움과 달리
온 몸에는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돈의 힘이다. 암컷의 요염함과
성숙함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계속되는 그의 가학적인 행동과 폭력이 수반된 괴롭힘으로 체중은 4 kg 이상이 빠졌다.
이제는 제법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역시 오늘도 그녀는 굽 높은 하이힐에 엉덩이가
완전히 달라붙는 타이트한 초미니 스커트다. 상의는 두꺼운 옷 대신에 검은 색 망사가 가슴 라인
까지 이어진 업소에서나 입는 옷을 입은 탓에 더욱 음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신 겉에는 두꺼운 밍크 코트로 치장했다.
현수의 취향대로 연출한 빨간 매니큐어, 빨간 립스틱과 진한 화장은 그 누가보더라도‘나는 음탕
한 여자’라고 외치는 모양새다.
주차장으로 향하던 신민아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져 있었다. 왜인지 몰라도 흡사 도살장에 끌려
가는 모습처럼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주, 주인님. 정말 이대로 가야 하나요?』
『그래. 그래야 운전하는 데 내가 심심하지 않지. 안 그래?』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해요. 잘못해서 차 시트라도 버리면..』
『후후. 그러면 너는 그 날로 뒤지게 혼나지 않겠니? 암캐야? 그러니까 그냥 타.』
『휴우... 하지만..』
시중에서는 좀처럼 구입하기 어려운 무려 13cm 굽이 달린 하이힐이다.
그 때문일까? 하체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는 듯이 그녀는 계속 뒤뚱거리며 우스운 모습으로
따라가야 했다.
잘못하면 넘어질까 극도의 긴장감 속에 조심스레 걷고 걷는다.
여자의 이러한 모습은 마치 오리가 걷는 것처럼 남성의 가학적 새디즘을 자극하기 딱 좋은 자세다.
따라 오는 게 늦자 돌연 짜증이 난 권현수가 뒤로 돌아가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때렸다.
『야! 빨리 안 올래? 씨발 보지 같은 년.. 너? 지금 내 앞에서 돼지라고 표내는 거야?』
『네, 네, 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신민아는 뒤뚱거리면서도 급하게 아우디에 탔다. 차는 경쾌한 시동음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출발한다. 좌석에서는 컴플레이션으로 섞여진 최신 댄스 음악이 흥겹게 나오고
있었다.
한편 민아의 머리속은 하얀 백지장처럼 탈색된 지 오래다. 지배자는 빠르게 속력을 내며
거칠게 질주하는 중이다. 그는 비웃듯이 옆 좌석에 탄 암캐에게 물었다.
『어때? 아직 버틸만 해?』
『네. 아직은... 하지만...』
『그래? 그럼 더 참아봐. 이제 시작이니까. 후후.』
『저.. 언제 차에서 내릴 수 있는 지..』
『첫 휴게소. 아침이라 차 막힐 시간은 아니지만... 모르긴 몰라도 1시간 반은 가야할 거야.』
『아, 안돼요.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에요.』
『너는 결정 권한이 없어. 너는 인간이 아닌 강아지다. 애완견은 그저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르면 되는 거고. 너도 강아지 길러봐서 알 거 아냐? 똥강아지가 깽깽대면 어떻게 하지?』
『..........』
『암캐야. 대답해봐. 어떻게 되지?』
『호, 혼납니다...』
『그래. 어떻게 혼나지?』
『그, 그건...』
『이게 또! 까부네. 말 안 할래? 지난번처럼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줄까? 어? 그러고 싶어?』
『아니에요. 주인님.. 그 뜻이 아니라...』
『그런데 뭐? 그래도 특별히 너 생각해서 관장약도 300cc 밖에 안 넣었는 데... 왜 또 반항이야?
등신 같은 년... 꼴에 자존심은 아직까지 있어가지고. 왜? 벌써 똥구멍과 보지가 미칠 것 같애?
그런 거야?』
『아, 아닙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 천한 개보지가 잘못 말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차례 모질고 심한 조교를 받았던 신민아는 이제 습관처럼 굴복할 때는
반드시 < 천한 개보지가 잘못했습니다. 천한 개보지가 실수했습니다.. > 라는 주어를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권현수가 재미 삼아 강제로 매질을 하며 세뇌를 시켰지만, 이제 그녀는 습관적으로 그녀
의 입에서 일반 여성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천박하고 비천한 말을 익숙하게 뱉어내게 된 것
이다.
그의 주인은 잔인했다. 또한 굉장히 가학적이다.
그는 인간의 상상력이 동원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수치스런 행위들을 신민아라는 암캐에게
시험해 보았다.
지난번에는 엉덩이에 매질을 당하다가 숫자를 잘못 셌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녀를 10 시간
이상을 부엌의 식탁 위에 강아지처럼 온 몸을 묶어 버린 적도 있다. 덕분에 다리는 강제로 벌려진
채로 테이블 다리에 붙어버렸고, 두 팔과 얼굴은 평평한 윗면에 올려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차라리 몸 전체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면 그 정도까지 고통은 안 받았을 것이다.
기역자 모양으로 꺾인 그 자세로 그녀는 오줌도 바닥에 흘려야 했으며 그 어떤 일상적인 행위도
못 한 채 쓰레기처럼 방치당했다.
그것은 굉장히 잔인한 고문이다. 30분이 지나자 매끈한 허벅지가 후끈거려오기 시작한다.
1 시간이 더 흐른후에는 테이블의 수평면에 강하게 눌린 유방이 미칠 것 같다고 애원했다.
다시 몇 시간 뒤, 암캐는 오줌이 마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애타게 애원했고, 눈물을 글썽이며 빈다. 그녀의 지배자를 향해.
하지만 잔인한 주인은 예전 그녀가 변광수에게 당했던 동영상을 몇 번이고 보면서 낄낄대고
웃기만 할 뿐이다. 심심할 때는 활짝 벌린 암캐의 보지에 우람한 자지를 삽입한다. 주인은
그녀의 벌렁거리는 두 개의 엉덩이를 수십 대 이상 때려가며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자지는
먹음직스러운 메조 암캐의 공짜 보지를 마음대로 조롱하고 휘저었다. 온 몸의 뼈마디가 욱씬거릴
정도로 장시간의 본디지로 신민아는 끙끙대야 했다.
학대 받은 여체의 상처!
그 치욕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소독하고, 얼음 찜질과 마데카솔을 발라야 했던 노력도 필요가
없다. 마치 너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저주하는 것처럼. 주인은 광폭하다. 너는 장난감에 불과
하다고.
너의 입술은 자지를 빨고, 너의 보지는 자지를 싸게 하고, 너의 똥구멍은 자지를 꼴리게 하는 것
외에 는 아무 쓸모조차 없는 가축이라고.... 그렇게 외치며 정액을 쏟아냈다. 버티다 못한 그녀는
오줌도 싸야 했다. 하체가 거의 일자로 묶인 상태라 그녀의 굳은 의지와 상관없이 추접하게도
사타구니 사이를 타고 질질 흘러내려간다.
그럼에도 암컷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방광에 오줌은 차올랐고 그 냄새나는 것을 방출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식사를 하는 테이블에 바베큐처럼 묶인 채로
그녀의 부엌에서 추하게 싼 것이다. 주인은 그 장면을 일일이 캠코더로 찍어가며 말한다.
중세 시대 귀족들이 천한 노예를 학대할 때 쓰던 학대 방법이라고. 보지에 묻은 정액은 땀과
함께 긴 시간이 지난 후,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 다시 오줌을 쌌다.
아무리 이런 생활이 점점 익숙해진다 해도 인간이란 엄연히 감성과 이성이 존재하는 동물이다.
수치심과 모욕감이 없다면 더 이상하리라.
정신이 붕괴되는 여체, 처참한 흔적이다.
7-8 시간이 쯤 되자 암컷의 전신은 이제 마비가 되었다.
고통도 고통이나, 물과 음식이 암캐에게는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지배자는 개밥 그릇에
약간의 물과 개먹이용 사료를 가져다 놓는다.
먹어. 돼지 같은 너에게 이거면 충분할 거야. 먹기 싫으면 말고... 아, 아니에요. 가,감사합니다..
그리고 꾸역꾸역 혀와 입술만 움직여 물과 동그랗게 생긴 갈색의 작은 개 사료를 먹는 메조 돼지
의 음란한 장면이다. 주인이 다시 조롱했다. 이 사진 인터넷에 팔면 히트 치겠는 걸?
후후.. 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빌고 또 빈다. 이제 애원하는 것은 그녀의 일상 생활이다.
암컷은 주인이 던진 먹이로는 부족했는지 여전히 배가 고팠다. 목이 말랐다. 극심한 갈증이
심해졌다.
눈이 뒤집혀질 것 같았다. 인간에게 한계란 극점이 존재한다. 메조 암캐는 이미 스스로가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금도(禁道)의 한계점을 넘어진 상태다.
꾸륵 꾸륵. 꽤엑 꽤엑. 돼지다. 영락없는 사육당하는 돼지의 모습이다.
이미 신민아는 완벽하게 주인에게 굴복했다.
감히 거역하지 못하는, 감히 반항하지 못하는.. 노예의 존재로서, 주인에게 신민아라는 암컷
노예의 가치를 인정받기 원할 뿐이다. 오직 주인의 성감과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다.
< To Be Continued >
* 되도록이면 리얼리티하게 소설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 몇 몇 분께서 너무 하드한 거 아니냐는 말씀과 여 주인공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는 데
본 글은 야설임을 이해 바라며.. 장편으로 갈 예정이므로 추후 몇 몇 여자들이 더 등장할 예정입니다.
* 그래도 나름대로 탈고도 하고 공을 들이는 글이니 죄송한데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
꾸벅~
창작 소설이며 BDSM 계열로 상당히 하드하고 거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Part 6.
기말 고사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다지 시험 준비에 권현수는 노력하지 않았다.
워낙에 영어/수학쪽으로 튼튼한 실력을 갖춘 관계로 성적이 떨어진다 해도 큰 걱정은 없다.
학교 생활은 따분함의 연속이다.
선생의 장황한 연설, 쓰고 베끼고, 요약 정리하고... 쉬는 시간은 저마다 그룹별로 모여 낄낄
대고 논다.
이윤아는 며칠 전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교실에서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고 같은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깐 채 매질을 당했으니 그녀의 입장에서 교실의 저
주 받은 지옥이리라. 그것은 낙인일 것이다. 조직에서 도태된 열등 인자로 찍히면 다시는 처음의
평화롭던 그녀의 가치를 찾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때문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과정이야 어떠했든 피해는 고스란히
그녀가 당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 어른들의 세계보다 더 무섭고, 더 적나라한 게 학교다.
그럼에도 현우와 성태는 그럼에도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교실을 활보하며 여전히 군림하듯이
공격적이다.
조직적으로 부하들을 시켜서 돈을 뜯는 것은 기본이요, 심심하면 학교를 빠지고, 화장실에서 이
른바, 공인된 암캐 걸레들 몇 몇을 씹창 내버리는 강심장도 가졌다.
그 둘은 강남의 6개 고등학교의 일진들이 연합해 만든 유수한 역사를 가진 폭력 서클 ‘신룡회’의
핵심 간부다. 또한 폭주족 ‘메가 엑스’라는 팀의 일원이라는 무서운 백그라운드 때문에 감히 거칠
것이 없는 존재였다.
아이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두려움과 존경심, 위압감 등 복잡한 감정으로 바라만 볼뿐이다.
문득 잘 빠진 아우디 A6 가 떠올랐다.
은빛 외모를 일명 드림카다. 그리고 그 아우디를 끌고 처음으로 학교 근처에 주차 시켰으나,
불행히도 아무도 그가 그 멋진 외제차의 주인이란 사실을 몰랐다.
‘제길!’
이제 와서 ‘내가 사실은 재벌 2 세요’라고 외칠 수는 없지 않는가? 그것은 상대적 우월감이었다.
아무도 그의 진정한 위대함에 대해 몰라준다는 데 그는 속이 상했다. 아직 가치관이 덜 여문 10 대
의 치기 어린 생각일까? 점심시간이라 교정은 시끌 벅쩍하다. 매점에 음료수라도 사 먹으려고
무심코 걷다가 그는 벤치에 모여 깔깔 대는 그들을 발견했다.
‘윤지혜.......’
권현수의 눈에는 뜻 모를 떨림이 미세하게 보였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잔잔한 바람의 출렁임 속에 긴 생머리를 가다듬으며 다른 남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자. 늘씬한 키에 초롱초롱한 눈, 야무지게 다문 입술에는 잊고 싶었던
빛바랜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은 특별한 그룹이다. 남자 셋, 여자 셋.... 이른바, 전교에서도 알게 모르게 선망이 되는 대상들.
남자나 여자 모두 늘씬한 키에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근접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돌아가야 할까?’ 괜히 피하고 싶어졌다. 컴플렉스인지도 모른다. 그는 아니라 우기지만 어쩌면
그럴 것이다. 그것은 어색함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느꼈던 열정적인 관심이다.
6 개월만인가? 그녀가 처음으로 등교한 것이?
머리가 띵하다. 조각 같은 미모.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을 하고 싶었다. 아니! 더 솔직히는 그녀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 그저 순수하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따스한 느낌이다.
그녀는 작년부터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다는 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 소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서 여의도의 연기자 학원에 다니느라 거의 학교에 나오지도 못했던 그녀다. 다행히 최
근에는 케이블 TV 드라마에도 조연으로 나오고, 잡지 인터뷰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혜의 눈과 우연찮게 마주쳤다. 그는 망설였다. 그와는 악연인 김도식까지 옆에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의 이성적 논리와는 상관없이 그의 발걸음은 어느새 고귀함이 느껴지는 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다.
이를 본 그녀는 잠시 미간을 찡그리더니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 있던 전교 부회장 김도식은
대화의 끊김에 의아해하다 그 때서야 누구 때문이지 알게 되었다.
『오랜 만이다. 지혜야.』
『어? 그래...』
『중 2 때 이후... 처음이네.』
『그런가? 아무튼 내가 요즘에 좀 바빠서... 학교 나올 시간이 없었지.』
『하긴.. 한창 정신없을 시기지.』
『근데 그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지?』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가는 현수와의 대화가 짜증이 났는지 냉랭한 어조로 피식 웃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정적이 서늘하게 스쳐갔다. 분위기가 멀쓱해진 현우는 주위를 보았다. 가당찮다는 눈빛
이었다.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 그저 단순한 형식적인 문답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권현수와 대화를 원치 않는 듯 시선을 돌렸다. 이를 지켜본 그와 함께 중 2 때
같은 반이던 김도식이 이죽거리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어이! 권현수? 너? 아직도 친구 없이 혼자 다니냐?』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 데?』
『어쮸? 자식이... 예전과 다르네.』
『........』
『이제 컸다 이거냐? 내 참...』
건장한 체구의 김도식은 생각과 달리 까칠한 권현수의 반응에 황당한 표정이다.
허나, 이내 그는 그에게 관심 없다는 듯이 피식거리며 비웃었다. 덕분에 바보가 된 듯 내심 당황
해지는 현수다. 어쩌면 무관심일 것이다. 그들의 눈에 적어도 권현수란 존재의 가치는 그것뿐이
었으니까. 벤치를 향해 하늘 고등학교의 킹카 윤지혜를 바라보던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 새끼 뭐하는 놈인데? 지혜 앞에서 깝죽대는 거지? 질투와 경멸, 대단치 않아 보이는 존재에
대한 비난이다. 그렇다. 인간 권현수의 이미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중간에서 다소 밑으로
부정적인 그림이 태반이었다. 친구 없는 외톨이, 좀스런 공부벌레, 은따와 같은.
그는 주먹을 부르르 떨며 부정했다.
친구를 만들지 않은 건 필요성이 없어서였다고!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신분의 차이 때문에 단절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학교라는 사회에서만큼은 철저히 달랐다.
그것이 현재 그의 위치인 것이다. 그는 침을 삼키며 애써 윤지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차 억지
웃음을 보였다.
『후후, 아무튼.. 반갑다. 지난 주 드라마에서 지혜, 네가... 나오는 장면도 봤어.』
『........』
『대단하더라. 나... 네가 만든 Daum 팬 클럽도 가입했다.』
현수의 칭찬과 호의가 연예계로 옮겨가자 순간 눈을 반짝이며 지혜가 묻는다.
『호오? 그래? 난 몰랐는데? 그보다.. 네가 보기에 괜찮았니? TV 에서?』
『사실 내가 연예계 쪽을 좀 아는 데.. 신인 같은 경우는 성공하려면 많이 노력해야 한 데.
인맥도 중요하고...』
이를 본 윤지혜의 단짝 친구인 손민아가 비웃는 표정으로 대화를 끊었다.
『걱정도 팔자셔. 너? 되게 웃기는 애구나. 너 같은 어벙벙한 애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거든?
참 나.. 우리끼리 말하는 데 괜히 끼어들어서 충고까지 하니?』
『뭐, ... 뭣?』
『하도 기가 차서 그런다. 왜! 너? 네 주제는 알고나 있어? 저러니.. 애들한테 따돌림이나 당하지.
병신... 네가 화내면 어쩔 건데?』
『야! 너? 말 다했어?』
얼굴이 시뻘개진 현수가 소리치자, 결국 보다 못한 야구부 주장인 이성현이 일어났다.
『그만!』
그들의 입장에서 권현수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던 그들에게는 쥐새끼 같은 존재였을 뿐이
었다. 3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권현수는 김도식에게 신나게 얻어터진 경험이 있었다. 더구나
현재 윤지혜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이들은 전교에서도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법칙이 존재한다. 학교에서 지배계급인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엔
그들만의 공간에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소속사에서 맹훈련을 받느라 정말 오랜만
에 등교한 지혜를 위한 자리가 한낱 벌레 같은 멍청이 때문에 시끄럽게 되었다는 짜증에 도식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대신 이성현이 나섰기에 가만히 있는 것뿐이다.
『성현아. 패더라도 적당히 패라. 너무 시끄럽게는 하지 마.』
『걱정마. 이런 벌레 같은 새끼는 패야지 말을 듣거든. 큭큭!』
『............』
권현수는 이성현에게 멱살을 잡힌 상대에서도 적대적인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하지만, 워낙에
장신인데다 운동으로 단련된 이성현에게 그는 한 끼 식사거리도 되지 않았다. 성현의 턱 밑에서
잡혔던 멱살을 풀기 위해 현수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이거 놔! 씹 새끼야!』
『별 그지 놈이 난리네. 정말로 뒤지고 싶냐?』
『좃까!』
『뭐? 젠장 열 좃나 받는군. 웬만하면 웃겨서 봐주려고 해도 안 되겠어.』
퍽, 퍽!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음성과 함께 이성현은 권현수의 얼굴을 순식간에 후려 갈겼다.
그와 함께 복부에 여러 번의 강한 충격이 왔다. 그런 그를 이성현이 거칠게 들어 메다꽂았고,
권현수는 바닥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은 계속 이어졌다. 운동으로 단련된
이성현의 정권의 힘은 그야말로 가공하리만큼 무서웠다.
애초부터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리라. 머리는 하얗게 변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오직 고통과 아픔, 공포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영화에서 흔히 보던 연신 터지고도 다시 반격해
싸우는 장면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임을 그 때서야 깨닫는다. 이성현은 쓰러진 현수
를 발로 몇 번 더 밟은 후에야 폭력을 멈췄다.
이제 피가 흘러 꿈틀거리는 비참한 권현수를 향해 조롱과 비웃음을 던졌다.
『그러게 왜 깝죽거려? 병신 같은 새끼. 이런 새끼도 지네 애미가 미역국 먹고 낳았을 거 아냐.
왜? 더 맞고 싶냐? 더 패 줄까?』
『...........』
『네가 생각하기에 네가 우리랑 놀 수준이라고 생각하니?』
『..........』
『너? 예전에 지혜 쫓아 다녔다며? 내가 그 소리를 도식이에게 듣고 얼마나 웃었는줄 알아? 아
무튼 이 정도로 끝내는 거 다행인 줄 알아라. 툇!』
그리고 김도식이 다가와 뺨을 때리더니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면서 조롱했다.
『병신아. 너? 옛날 기억 생각나게 해줄까? 응?』
그는 절규했다. 비참했던 탓이다.
『그, 그만해.. 제발』
『그 때처럼 여자애들 앞에서 팬티 까고 원숭이 춤 춰 볼래? 앙??』
『그만! 그만!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도식아... 가자. 그 애도 어떻게 보면 불쌍한 애야.』
▶▷▶▷▶▷▶▷▶▷▶▷▶▷▶▷▶▷▶▷▶▷▶▷▶▷
윤지혜의 음성이다. 도식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를 떠났다.
하늘이 빙그르르 돌고 있었다. 이제 강해졌다 생각 했는데.. 이제 달라질 거라 자신도 있었다.
후후, 그런데 아니구나. 아니었어. 금력과 권력을 가진 권현수라도 거대한 포식자와 같은 사자
앞에 벌벌 떠는 사슴에 불과했던 것이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들렸다.
일어날 힘은 있었지만, 좀 더 누워 있고 싶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마치 손에 쥐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투명하고 찬란하다.
지혜의 눈처럼. 이런 결과일 줄이야. 처음부터 그들을 모른 채 지나쳤다면 그들 역시 그를 신경도
쓰지 않았을 테지. 아니! 냉정히 말해 그럴 가치가 없는 존재가 권현수란 아이의 과거일 것이다.
왕따는 아니었지만, 친구가 없었던 쓸쓸한 존재. 방과 후의 집은 늘 냉기로 가득 찬 듯 썰렁하기
만 했던 것 같다. 지혜가 그를 보면 안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아련하다.
아아, 아아.
차라리 싫어하기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비참한 기분은 아니리라. 그렇다. 그것은 동정심이다.
낮은 위치의 인간에게 높은 위치의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우월감의 발로다. 이빨은 덜렁거리고
코뼈에 지독한 통증이 왔다. 그 때 고통과 내가 분리되었다.
권현수는 모멸감을 보았다. 모멸감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괴로움을 보았다. 괴로움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가학심을 보았다. 가학심은 자신이 아니었다.
권현수는 ‘나’를 보았다. 나는 권현수의 ‘번뇌’를 비웃었다.
달팽이가 얹은 세계
뫼비우스 위의 우주
거울을 향해 달리는 물소
그토록 가소로운 모든 것
탄생, 축복, 성장, 그의 어머니, 바람 핀 아버지와 싸우는 그녀, 그리고 이혼... 작은 꼬마 둘의 울음,
떠나간다, 절망했다, 끝없는 슬픔, 새 엄마, 대화 단절, 첫 만남, 짝사랑, 설레임, 기도, 순수, 편지,
윤지혜, 아이들의 질투, 이어진 집단 구타, 애원, 수치, 살려달라고 빌고 빌던 권현수.
그는 킥킥거리며 웃어댔다.
마치 미친 것처럼. 몇 몇 아이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본다. 벌건 증오의 피가 흐른다. 눈에는 광기
가 엿보인다. 세상 모든 것을 부셔버릴 것처럼. 그는 약자가 아니다. 단지 귀찮아서, 그저 우스워서,
소심해서 그러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진실을 모르는 어리석은 늑대들은 비웃음으로 그를 파괴시켰다.
현우가 윤아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가 그녀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학과 피학은 불과 종이 한장
차이였다. 고통으로 온 몸이 아파온다. 하지만, 진실은 아니었다. 그를 짓밟은 그들은 보잘 것
없는 늑대에 불과했다. 그저 우습기 그지없는.
그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울 수 있는 광폭한 이 세계의 지배자가 될 존재다.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마음은 그와 달리 그가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던 그녀의 얼굴
을 떠올린다.
윤지혜...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가슴에는 온기가 휘 감아쳐 온다. 그 아름다움, 그 청순함,
그 우아함이. 그 미려함이. 그저 그녀의 한 마디를, 그저 그녀의 웃음만 보고 싶어 했던 지배자
다. 이유는 없다. 그저 그러고 싶었을 뿐. 권현수는 드디어 무릎을 세우며 천천히 일어섰다.
얼굴에는 묘한 표정이 엉켜있었다.
그것은 애증과 분노다. 배신이다. 그의 믿음을 무너트린 존재에 대한... 그렇게 그는 중얼거린다.
『우습군. 모든 것이...』
▶▷▶▷▶▷▶▷▶▷▶▷▶▷▶▷▶▷▶▷▶▷▶▷▶▷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33층의 거대한 빌딩에 은색 아우디가 등장했다.
모건 스탠리, 맥킨지, Filmoglam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유명 회사들이 입점한 m3 당
임대료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품격 높은 곳이다.
『오셨습니까? 올라가시죠.』
어린 청년은 마중 나온 CV 엔터테인먼트 직원의 극진한 공경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검은색 알마니 정장과 손목에 찬 로렉스 시계의 부귀로움은 누가 보아도 귀한 집 자제임을 예상할
수 있으리라.
단지 얼굴에 군데군데 상처가 난 모습이 특이하게 보일 따름이다. 엘리베이터가 32층에 멈추었고,
그 때서야 헐레벌떡 뛰어 온 최승도가 안내데스크의 안내원과 함께 인사부터 한다.
『...죄, 죄송합니다. 너무 급하게 연락을 받아서 제가 직접 내려가지를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십쇼.』
『별 말씀을요. 자, 들어가시죠.』
『아.. 네. 그럼, 이쪽으로. 미스 최라고 했나? 차 좀 가져오게.』
『네, 상무님.』
회사는 상당히 번잡했고 호화로웠다. CV 엔터테인먼트는 28층부터 33층까지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연예계의 특성상, 일반 회사와 달리 시설 투자에 확실히 공들인 면이 곳곳에 엿보였다.
최승도의 사무실로 들어간 후, 권현수는 천역덕스럽게 그가 앉는 의자에 털썩 앉는다.
최승도 역시 당연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아부를 한다.
『흠, 생각 보다 전망이 괜찮네요?』
『하하. 모두 도련님이 애 써주신 덕분입니다. 본사에 비해서야 작지만, 저희 회사도 이 업계에
서는 나름대로 큰 곳이라 중역진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 아. 과분한 말씀입니다. 그보다 며칠 전에 전화로 부탁한 걸 찾으러 왔습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금방 끝냈는 데... 저, 그럼 잠시만..』
최승도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재빨리 부하 직원을 호출했다. 상사의 지시를 전달 받은 직원이
얇은 서류를 가져 온 것은 녹차의 티백이 진한 빛으로 변했을 시점이다.
『여기... 윤지혜양의 프로파일과 관련 정보입니다. 한 번 검토해 보시죠.』
『알겠습니다. 이런 일에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구요.』
『아닙니다.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도련님의 부탁인데 어찌 감히 제가...』
그는 팔로 턱을 괸 채 오만한 자세로 의자를 핑그르르 돌리더니 양복의 안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최승도에게 건넸다.
『그래요? 아무튼 앞으로 최상무님이 고생하신만큼 보답은 충분히 있을 겁니다. 저는 자신만
호의호식하고 그를 위해 충성한 아랫사람의 공을 모르는 인간이 아닙니다. ...』
『네.』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윤지혜의 조사에 대한 대가입니다.』
『어이구. 그러지 마십쇼. 이름도 없는 햇병아리 조사하는 건 일도 아니니..』
『그러지 마세요. 삼천밖에 되지 않으니 그냥 넣으세요.』
최승도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탐욕으로 강하게 빛났다. 그는 감격했고 즉시 감사의 표현을 더한다.
『그럼. 감사히 쓰겠습니다.』
이어 권현수는 윤지혜에 관한 몇 가지를 더 지시했다. 그녀의 소속사 엑스나인에 압력을 가해
그녀를 빼올 것과 계약서 작성을 할 때 위약금과 계약 불이행시 페널티 조항을 엄격하게 넣을
것 등이다.
추가로 지혜를 빼오기 전, CV 엔터의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미디어 출연을 막을 것까지 그는
아주 세심한 것까지 마치 작전을 짜듯이 검토하고 최승도의 의견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이야기
를 끝냈다.
기라성 같은 S 급 연기자를 보유한 CV 엔터에서 이런 업무가 사장에게로까지 보고가 올라갈
사항은 아니었으나, 혹시 모를 최승도의 입장을 고려하여 권현수는 사장에게 전화를 넣기로 약
속도 했다.
권현수는 회사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커피 전문점에서 윤지혜의 서류를 꼼꼼히 읽는 중이다.
집안은 사업을 하는 관계로 부유한 편이라고 적혔고 처세술에 밝다고 쓰여 있다. 연기자로서의
외모는 A 급, 연기력은 C 급, 그 외에 인맥은 D 급... 등 그가 몰랐던 세세한 신변잡기까지 적혀
있다.
현재 연예계에서 그녀의 위치는 생각했던 데로 대한민국에서 많고 많은 신인 연기자 중에 하나
였다. 자고나면 사라지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다. 아직까지 공중파에 얼굴을 내밀 기회조차 없었
고 그녀의 소속사 또한 업계의 거물인 최승도가 모르는 것으로 보아 힘없는 회사임이 분명했다.
특이한 점은 윤지혜가 성 로비를 했을 거라는 보고서다.
그 대상은 몇 몇 케이블 방송의 AD 라 했다.
‘고작 AD 였니? PD 도 아니고? 나, 권현수에게 모멸감을 준 네가 몸을 바친 대상이? 후후.』
허탈한 감정이다.
대충 이 업계가 더럽고 추악한지를 알고 있지만 그가 처음으로 그의 모든 것을 바쳐 그에게
꿈을 준 여신 같은 존재가 겨우 이 정도 가치뿐이었다니. 종이를 쥔 오른 손에 미세한 떨림이 왔다.
삼일 밤낮을 낑낑대고 그녀를 향해 수 십 번을 쓰고 찢었던 편지의 주인공이다.
전교생들의 우상이었고 그 때로서는 감히 쳐다보기조차 못했던 그녀다.
그를 내팽개친, 그러나 어린 시절 너무나 절실히 원했던 그의 예전 어머니와 꼭 닮은 여자.
따사로운 햇살에 비춰진 그 정결한 머리칼과 어둠을 빛으로 승화시킬 것 같던 구원의 눈빛,
마치 만화 속 주인공처럼 완벽했던 그녀의 외모.
처음 반 배정을 받았을 때 그를 향해 던졌던 싱그러운 풀잎처럼 향기가 존재했었다.
그의 건너편 책상에서 볼펜으로 장난치며 심심하다고 조르던 그 청순함.
너? 이름이 뭐야?
너.. 되게 순진해 보여. 우리 앞으로 친구할까?
넌 바다가 좋니? 산이 좋니?
후후, 너.. 공부 잘하는구나. 부럽다. 우와..
너는.. 나중에 뭐가 될 거니?
지금 생각해보면 별 뜻 없이 던진 말이었으리라. 그녀는 늘 명랑했고 활발했으니.
그에 비해 3년 전 현수에게 현실은 칙칙한 어둠이었다. 어머니의 이혼 이후, 모든
세계는 거대한 철문으로 막힌 듯 탈출구가 없던 시기였다. 그런 그에게 구원을 준
건 그녀였다. 그것은 마치 물 없는 사막에서 목이 말라 쓰러지고 싶을 때 발견한 한
줄기 오아시스일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겨울 방학이다. 권현수는 신민아를 데리고 설악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이성현에게 얻어 맞았던 얼굴도 이제 완치가 되어 깔끔하게 변했다. 눈은 쌍꺼풀 수술을
해서 그런 지 선명해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피부는 IPL 과 박피수술의 도움으로 척 보
아도 귀공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또한 헬스 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관계
로 서서히 몸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 그는 후줄근한 청바지나 티 같은 옷은 입지 않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부 최고급 명품이다. 머리는 연한 갈색으로 물들였고 반지와 목걸이도
착용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다.
신민아 역시 그와 함께 외모가 많이 달라진 상태다. 그녀는 처음 대면시의 촌스러움과 달리
온 몸에는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돈의 힘이다. 암컷의 요염함과
성숙함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계속되는 그의 가학적인 행동과 폭력이 수반된 괴롭힘으로 체중은 4 kg 이상이 빠졌다.
이제는 제법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역시 오늘도 그녀는 굽 높은 하이힐에 엉덩이가
완전히 달라붙는 타이트한 초미니 스커트다. 상의는 두꺼운 옷 대신에 검은 색 망사가 가슴 라인
까지 이어진 업소에서나 입는 옷을 입은 탓에 더욱 음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신 겉에는 두꺼운 밍크 코트로 치장했다.
현수의 취향대로 연출한 빨간 매니큐어, 빨간 립스틱과 진한 화장은 그 누가보더라도‘나는 음탕
한 여자’라고 외치는 모양새다.
주차장으로 향하던 신민아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져 있었다. 왜인지 몰라도 흡사 도살장에 끌려
가는 모습처럼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주, 주인님. 정말 이대로 가야 하나요?』
『그래. 그래야 운전하는 데 내가 심심하지 않지. 안 그래?』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해요. 잘못해서 차 시트라도 버리면..』
『후후. 그러면 너는 그 날로 뒤지게 혼나지 않겠니? 암캐야? 그러니까 그냥 타.』
『휴우... 하지만..』
시중에서는 좀처럼 구입하기 어려운 무려 13cm 굽이 달린 하이힐이다.
그 때문일까? 하체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는 듯이 그녀는 계속 뒤뚱거리며 우스운 모습으로
따라가야 했다.
잘못하면 넘어질까 극도의 긴장감 속에 조심스레 걷고 걷는다.
여자의 이러한 모습은 마치 오리가 걷는 것처럼 남성의 가학적 새디즘을 자극하기 딱 좋은 자세다.
따라 오는 게 늦자 돌연 짜증이 난 권현수가 뒤로 돌아가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때렸다.
『야! 빨리 안 올래? 씨발 보지 같은 년.. 너? 지금 내 앞에서 돼지라고 표내는 거야?』
『네, 네, 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신민아는 뒤뚱거리면서도 급하게 아우디에 탔다. 차는 경쾌한 시동음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출발한다. 좌석에서는 컴플레이션으로 섞여진 최신 댄스 음악이 흥겹게 나오고
있었다.
한편 민아의 머리속은 하얀 백지장처럼 탈색된 지 오래다. 지배자는 빠르게 속력을 내며
거칠게 질주하는 중이다. 그는 비웃듯이 옆 좌석에 탄 암캐에게 물었다.
『어때? 아직 버틸만 해?』
『네. 아직은... 하지만...』
『그래? 그럼 더 참아봐. 이제 시작이니까. 후후.』
『저.. 언제 차에서 내릴 수 있는 지..』
『첫 휴게소. 아침이라 차 막힐 시간은 아니지만... 모르긴 몰라도 1시간 반은 가야할 거야.』
『아, 안돼요.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에요.』
『너는 결정 권한이 없어. 너는 인간이 아닌 강아지다. 애완견은 그저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르면 되는 거고. 너도 강아지 길러봐서 알 거 아냐? 똥강아지가 깽깽대면 어떻게 하지?』
『..........』
『암캐야. 대답해봐. 어떻게 되지?』
『호, 혼납니다...』
『그래. 어떻게 혼나지?』
『그, 그건...』
『이게 또! 까부네. 말 안 할래? 지난번처럼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줄까? 어? 그러고 싶어?』
『아니에요. 주인님.. 그 뜻이 아니라...』
『그런데 뭐? 그래도 특별히 너 생각해서 관장약도 300cc 밖에 안 넣었는 데... 왜 또 반항이야?
등신 같은 년... 꼴에 자존심은 아직까지 있어가지고. 왜? 벌써 똥구멍과 보지가 미칠 것 같애?
그런 거야?』
『아, 아닙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 천한 개보지가 잘못 말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차례 모질고 심한 조교를 받았던 신민아는 이제 습관처럼 굴복할 때는
반드시 < 천한 개보지가 잘못했습니다. 천한 개보지가 실수했습니다.. > 라는 주어를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권현수가 재미 삼아 강제로 매질을 하며 세뇌를 시켰지만, 이제 그녀는 습관적으로 그녀
의 입에서 일반 여성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천박하고 비천한 말을 익숙하게 뱉어내게 된 것
이다.
그의 주인은 잔인했다. 또한 굉장히 가학적이다.
그는 인간의 상상력이 동원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수치스런 행위들을 신민아라는 암캐에게
시험해 보았다.
지난번에는 엉덩이에 매질을 당하다가 숫자를 잘못 셌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녀를 10 시간
이상을 부엌의 식탁 위에 강아지처럼 온 몸을 묶어 버린 적도 있다. 덕분에 다리는 강제로 벌려진
채로 테이블 다리에 붙어버렸고, 두 팔과 얼굴은 평평한 윗면에 올려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차라리 몸 전체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면 그 정도까지 고통은 안 받았을 것이다.
기역자 모양으로 꺾인 그 자세로 그녀는 오줌도 바닥에 흘려야 했으며 그 어떤 일상적인 행위도
못 한 채 쓰레기처럼 방치당했다.
그것은 굉장히 잔인한 고문이다. 30분이 지나자 매끈한 허벅지가 후끈거려오기 시작한다.
1 시간이 더 흐른후에는 테이블의 수평면에 강하게 눌린 유방이 미칠 것 같다고 애원했다.
다시 몇 시간 뒤, 암캐는 오줌이 마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애타게 애원했고, 눈물을 글썽이며 빈다. 그녀의 지배자를 향해.
하지만 잔인한 주인은 예전 그녀가 변광수에게 당했던 동영상을 몇 번이고 보면서 낄낄대고
웃기만 할 뿐이다. 심심할 때는 활짝 벌린 암캐의 보지에 우람한 자지를 삽입한다. 주인은
그녀의 벌렁거리는 두 개의 엉덩이를 수십 대 이상 때려가며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자지는
먹음직스러운 메조 암캐의 공짜 보지를 마음대로 조롱하고 휘저었다. 온 몸의 뼈마디가 욱씬거릴
정도로 장시간의 본디지로 신민아는 끙끙대야 했다.
학대 받은 여체의 상처!
그 치욕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소독하고, 얼음 찜질과 마데카솔을 발라야 했던 노력도 필요가
없다. 마치 너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저주하는 것처럼. 주인은 광폭하다. 너는 장난감에 불과
하다고.
너의 입술은 자지를 빨고, 너의 보지는 자지를 싸게 하고, 너의 똥구멍은 자지를 꼴리게 하는 것
외에 는 아무 쓸모조차 없는 가축이라고.... 그렇게 외치며 정액을 쏟아냈다. 버티다 못한 그녀는
오줌도 싸야 했다. 하체가 거의 일자로 묶인 상태라 그녀의 굳은 의지와 상관없이 추접하게도
사타구니 사이를 타고 질질 흘러내려간다.
그럼에도 암컷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방광에 오줌은 차올랐고 그 냄새나는 것을 방출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식사를 하는 테이블에 바베큐처럼 묶인 채로
그녀의 부엌에서 추하게 싼 것이다. 주인은 그 장면을 일일이 캠코더로 찍어가며 말한다.
중세 시대 귀족들이 천한 노예를 학대할 때 쓰던 학대 방법이라고. 보지에 묻은 정액은 땀과
함께 긴 시간이 지난 후,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 다시 오줌을 쌌다.
아무리 이런 생활이 점점 익숙해진다 해도 인간이란 엄연히 감성과 이성이 존재하는 동물이다.
수치심과 모욕감이 없다면 더 이상하리라.
정신이 붕괴되는 여체, 처참한 흔적이다.
7-8 시간이 쯤 되자 암컷의 전신은 이제 마비가 되었다.
고통도 고통이나, 물과 음식이 암캐에게는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지배자는 개밥 그릇에
약간의 물과 개먹이용 사료를 가져다 놓는다.
먹어. 돼지 같은 너에게 이거면 충분할 거야. 먹기 싫으면 말고... 아, 아니에요. 가,감사합니다..
그리고 꾸역꾸역 혀와 입술만 움직여 물과 동그랗게 생긴 갈색의 작은 개 사료를 먹는 메조 돼지
의 음란한 장면이다. 주인이 다시 조롱했다. 이 사진 인터넷에 팔면 히트 치겠는 걸?
후후.. 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빌고 또 빈다. 이제 애원하는 것은 그녀의 일상 생활이다.
암컷은 주인이 던진 먹이로는 부족했는지 여전히 배가 고팠다. 목이 말랐다. 극심한 갈증이
심해졌다.
눈이 뒤집혀질 것 같았다. 인간에게 한계란 극점이 존재한다. 메조 암캐는 이미 스스로가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금도(禁道)의 한계점을 넘어진 상태다.
꾸륵 꾸륵. 꽤엑 꽤엑. 돼지다. 영락없는 사육당하는 돼지의 모습이다.
이미 신민아는 완벽하게 주인에게 굴복했다.
감히 거역하지 못하는, 감히 반항하지 못하는.. 노예의 존재로서, 주인에게 신민아라는 암컷
노예의 가치를 인정받기 원할 뿐이다. 오직 주인의 성감과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다.
< To Be Continued >
* 되도록이면 리얼리티하게 소설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 몇 몇 분께서 너무 하드한 거 아니냐는 말씀과 여 주인공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는 데
본 글은 야설임을 이해 바라며.. 장편으로 갈 예정이므로 추후 몇 몇 여자들이 더 등장할 예정입니다.
* 그래도 나름대로 탈고도 하고 공을 들이는 글이니 죄송한데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
꾸벅~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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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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