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리사는 옷차림이 아주 끝내주는 메리 선생님을 그녀의 이웃들이 볼수도 있는 집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물론 리사는 메리의 이웃이 보건 말았건 신경도 쓰질 않았다. 물론 메리와 친한 이웃이 설상 보게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그녀가 메리라는걸 알아본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집에서 4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쇼핑몰에서야 그녀가 메리를 데리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남의 시선따윈 더 더욱 신경쓸 필요조차 없을 터였다.
쇼핑몰에 도착하자 메리는 전날처럼 리사와 2걸음 정도의 간격을 두고서 리사의 뒤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런데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그 순간부터 메리는 자신의 옷차림이 얼마나 노출이 심하고 튀어보이는지를 절실히 실감할 수밖엔 없었다.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것같은 초미니 스커트는 스타킹의 밴드부분조차 전혀 가려주지 못할 정도로 사타구니를 아주 아슬아슬하게 가려주고 있었으며, 탱크톱도 길이가 얼마나 짧던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출렁거리는 가슴이 탱크톱 밑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메리는 최대한 몸이 출렁거리지 않도록 걸으려고 무진 애를 쓰긴 했지만, 굽이 너무 높은 하이힐 때문에 엉덩이가 평소보다 오히려 더 심하게 좌우로 요동을 치는 바람에 스커트 아래로 사타구니가 슬쩍슬쩍 노출이 됐을 뿐만 아니라 가슴도 더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쇼핑몰 입구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메리는 당장이라도 차로 돌아가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리사한테 또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메리도 이젠 그녀의 부끄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리사가 순순히 돌려주기 전까지는 리사가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 리사는 메리를 데리고서 곧바로 야한 속옷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으로 향했다. 그 가게에서 리사는 붉은색 레오타드(주:곡예사나 댄서들이 주로 입는 몸에 착 달라붙는 옷)와 스판 재질의 검은색 반바지 두벌,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캐미솔(주:소매가 없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성용 속옷)을 골랐는데, 전부 다 메리의 치수보다 한 치수가 작은 것이었다.
"미세스 씨, 탈의실로 가서 하나씩 전부 입어봐.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반드시 밖으로 나와서 옷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지 나한테도 꼭 보여줘야 돼, 알았지?"
"네,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리사가 골라준 옷을 전부 받아들고서 탈의실로 들어갔다. 우선 스커트랑 탱크통을 벗어놓고 리사가 골라준 옷 중에서 붉은색의 레오타드를 먼저 입어보았다. 그런데 레오타드라는 옷이 원래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인 대다가 한 치수가 작기까지 하다보니 엉덩이 사이로 옷이 완전히 먹어들어가 버렸음은 물론이거니와 도끼자국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도 메리는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옷을 갈아입자 마자 탈의실 문을 살짝 열고서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탈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리사가 보이지를 않는 것이었다.
메리는 할 수 없이 탈의실에서 나와 가게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리사를 찾았다. 어이없게도 리사는 가게의 대각선 끝에 진열되어 있는 브래지어를 둘러보고 있었다. 메리는 그곳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리사가 쳐다봐주길 기다리며 한동안 엉거주춤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리사는 메리쪽은 쳐다볼 기미도 없이 진열된 브레지어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메리는 마음이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어쩔 줄을 몰라하며 한동안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을 때, 리사가 그제서야 메리를 힐끔 돌아다 보더니 자기가 올 생각은 않고 오히려 메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메리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얼굴이 다 확 달아올랐지만, 그렇다고 리사의 그 지시를 따르지 않을수도 없었다.
메리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서 허둥지둥 리사한테로 달려갔다. 그러자 리사가 황당하게도 여자 점원까지 불러다놓고서 메리에게 모델처럼 이리저리 돌아보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어때요? 꽤 잘 어울리는것 같지 않아요?"
"네.. 옷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런데 옷이 좀 작아보이지 않으세요?" 리사의 물음에 여점원이 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여잔 원래 꽉끼는 옷을 좋아하거든요. 미세스 씨, 내 말이 맞지?"
"네에.. 아가씨." 메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얼굴이 더욱 새빨개졌다.
"거봐요. 내 말이 맞죠?" 리사가 거보란 듯이 미소를 지으며 점원에게 말했다. "미세스 씨, 어서 가서 이번엔 스타킹이랑 스커트를 입고 위에는 케미솔을 입어봐."
메리는 여전히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인 채로 탈의실을 향해 도망치듯 종종걸음을 쳤다. 탈의실로 들어가자 메리는 입고있던 레오타드를 재빨리 벗어놓고, 리사가 시킨대로 가터벨트와 스타킹을 신고, 스커트와 검은색 케미솔을 걸쳤다. 그리고 탈의실을 빠져나와 다시 가게를 가로질러 종종걸음을 친 다음, 리사와 여점원 앞에서 다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야만 했다.
"오우! 정말로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여점원이 남의 사정도 모르고 과장된 몸짓으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약간 커보이는것 같은데요. 미세스 씨, 얼른 가서 한 치수 더 작은 걸로 한번 입어봐."
메리는 아뭇소리도 못하고 한 치수가 작은 옷으로 갈아입고서 리사와 여점원 앞에서 다시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리사가 그 옷도 좀 커보인다며 한 치수가 더 작은걸로 해서 각각 다른 색으로 두벌을 사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메리가 원래 입고왔던 탱크톱과 스커트로 옷을 갈아입고서 탈의실에서 나와보니, 리사는 그 때까지도 브래지어 코너를 둘러보고 있었다.
"미세스 씨,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35에 C컵이예요, 사이먼 아가씨." 여점원이 여전히 옆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메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이걸 한번 입어봐." 리사는 메리에게 34에 B컵인 브래지어를 건내주고는 코르셋과 거들이 진열되어 있는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세스 씨, 어제 네 사이즈를 적어놨던 종이 네가 갖고있지?"
"네,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허겁지겁 핸드백을 열고서 종이쪽지를 하나 꺼내서 리사에게 건내주었다.
"가슴 35, 허리 23, 힙 33.." 리사는 진열된 코르셋들을 찬찬히 둘러보다가 허리 사이즈가 21인 코르셋을 하나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34B에 21, 31이라고 적혀있는 바디쉐이퍼(주:일종의 몸매 보정용으로 코르셋 안에 받쳐입는 뭣인것 같군요)도 하나씩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주었다. 또 그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의 가터벨트 여러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깔의 스타킹도 여러개를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준 다음 메리를 데리고 계산대로 향했다.
"아주머니, 이건.. 아무래도 사이즈를 잘못 고르신것 같은데요? 이 사이즈는 아주머니한테 너무 작을 거예요." 계산대의 점원이 바디쉐이퍼의 바코드를 찍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여자는 원래 꽉 끼는걸 좋아해요." 메리가 당황을 해서 대답을 못하니까 리사가 나서서 대신 대답을 했다.
한편 메리는 계산을 끝내고 영수증을 보다가 가슴이 다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메리는 이제까지 쇼핑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써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쇼핑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메리를 데리고 리사가 다음으로 들른 가게는 10대 소녀들한테 아주 유명한 옷가게였다. 리사는 먼저 진열된 옷을 전부 둘러본 다음, 십대 소녀들한테나 어울릴 법한 옷들을 스커트, 브라우스, 원피스를 가리지 않고 계속 골라서 메리에게 입어보라고 건내주었다. 그 바람에 메리는 리사와 어린 여점원 앞에서 그 옷들을 차례대로 입어가며 또 다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주어야만 했다. 게다가 30대의 여교사에겐 잘 어울릴것 같지 않는 그 옷값으로 메리는 무려 400달러가 넘는 돈을 또 지불해야만 했다.
"미세스 씨, 이건 모두 네가 좀 더 젊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하는 투자니까 돈은 너무 아까워 하지마, 알았지?"
"네에..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그 옷가게를 나서며 그 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일이 생길까봐 벌써부터 마음이 불안해졌다. 만약에 그 옷을 입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생긴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메리는 리사가 그런짓을 시키지 않기만을 마음속으로 빌면서, 한편으론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설마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기야 하겠냐며 애써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렸다.
메리의 손에는 벌써 꽤 많은 짐이 들려있었다. 그런데도 리사는 짐을 들어주기는 커녕 빨리 따라오라며 눈총만 주었다. 쇼핑몰을 둘러보며 길을 걷던 중에 음식코너가 나타나자, 리사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메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미세스 씨, 가서 치킨 샌드위치랑 포테이토, 그리고 콜라를 하나씩만 사와."
잠시 후 메리는 리사의 지시대로 음식을 사다가 리사가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다 내려놓았다.
"미세스 씨, 내가 식사를 하는동안 넌 옆에 서서 먹고싶은게 있으면 집어먹어. 대신에 어제처럼 보짓물에 적셔서 먹어야 한다는건 잊지마, 알았지?"
사실 메리는 배가 별로 고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리사의 그 말을 듣는 순간, 그곳이 왜 또 축축하게 젖어드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리사가 식사를 마치자, 메리는 재빨리 식탁을 정리한 다음 짐을 혼자서 다 들고서 리사를 따라 신발가게로 향했다. 그 신발가게는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최신 유행의 신발들만 주로 취급하는 곳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메리는 리사의 지시에 따라 신발을 갈아신을 때 사용하는 나지막한 의자에 앉아야 했다. 그런데 치마가 완전히 초미니에다 노팬티 차림이다 보니 메리는 이래저래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뭘 도와드릴까요?"
젊은 남자점원 하나가 재빨리 다가오며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그 점원은 그 와중에도 메리의 늘씬한 다리를 연신 훔쳐보느라 눈이 사팔이가 될 지경이었다.
"굽이 적어도 12센티 이상 되구요, 발목을 끈으로 묶는 형태로 된 하이힐을 좀 보여주세요."
리사가 대신 나서서 대답했다. 한편 메리는 점원의 시선 때문에 얼굴이 얼마나 화끈거리던지 고개도 못 들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말았다.
"사이즈는 어떻게 되시죠?"
"미세스 씨,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7.. 7과 1/2 B예요, 아가씨."
"그럼 미안하지만 7부터 7과 1/2 A, 1/2 B, 이렇게 3가지 치수를 전부 다 갖다주세요." 다시 리사가 대신 주문을 했다.
잠시 후 그 젊은 남자점원은 신발 상자를 한아름 들고 돌아와 메리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갖고온 하이힐을 메리에게 하나씩 신켜주기 시작했다. 물론 메리는 하이힐을 하나씩 신어볼 때마다 점원에게 스커트 속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온 신경을 다 써야만 했으며, 리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매번 가게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모델처럼 워킹까지 해야했다. 그런데 점원이 갖고온 하이힐은 대부분이 꽉 조이거나 너무 작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메리가 발이 아파하는걸 뻔히 알면서도 리사는 뒷굽이 12센티나 되는 하이힐을 무려 10켤레나 넘게 신어보게 했다. 그리고 또 뒷굽이 7센티와 10센티짜리 하이힐도 몇 켤레를 더 신어보라고 시켰다. 그 바람에 메리는 매번 점원의 시선이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에라도 들어가 숨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메리의 사타구니는 더욱 더 젖어들고 있었다.
"혹시 굽이 더 높은 것은 없나요?"
리사는 그렇게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메리에게 하이힐을 신켜보고서도 여전히 양에 안차는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점원은 보통 때 같았으면 꽤 성질이 났을 법도 했을 텐데 오히려 아주 신이 난 표정으로 뒷쪽 창고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 순간 점원의 바지춤은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불룩할 정도로 솟아올라 있었다.
"미세스 씨, 아까 그 점원 말이야.. 너 때문에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메리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기 때문에 순간 말문이 탁 막혔다. 하지만 리사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뭐라고든 얼른 대답을 해야만 했다.
"예, 아가씨.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우, 그래? 그렇다면 너도 신발을 사고난 다음에, 아까 그 점원의 물건을 한번 빨아주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있던 참인 모양이구나, 그치?"
"아.. 아니예요, 아가씨."
"아이, 새삼스럽게 뭘 빼고 그래? 어제도 좆 빠는걸 좋아한다고 네가 그랬었잖아? 아니야? 내 말이 틀렸어?"
"아.. 아니예요, 아가씨."
"그럼.. 그 점원이랑 한번 흥정을 해볼까? 그러면 혹시 또 알아? 구두값이라도 좀 깎아줄지 말야."
"아가씨, 제.. 제발 이렇게 부탁을 드릴 테니까.. 제발 그런 짓만은 하지 마세요!"
"뭐라구? 어따 대고 감히 하라 마라야? 사실은 농담으로 한번 해본 소리였는데, 네가 계속 고딴 식으로 굴면 나도 진짜로 그렇게 해버릴 거야."
"아.. 아니예요, 아가씨. 제.. 제가 잘못했어요."
"그래, 진작 그럴 일이지! 내 미리 경고해두지만, 만약에 또 그런 건방진 소릴 지껄이거나 내 말에 토를 달거나 하면 그 땐 진짜로 험한 꼴을 당하게 될 줄 알아!"
리사는 눈까지 부라려가며 호통을 치더니 갑자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서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그 젊은 점원이 상자 한개를 들고서 다시 돌아왔다.
"아가씨, 발목을 끈으로 묶는 타입 중에서 굽이 더 높은 것은 검은색의 이 15센티 짜리 하이힐 말고는 발에 맞는 사이즈가 없는데 어쩌죠?" 이제 점원은 메리는 아예 제쳐두고서 리사에게 설명을 했다.
"그럼, 할 수 없죠, 뭐. 그 하이힐이라도 한번 신켜봐 주세요."
리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점원은 다시 메리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15센티 굽의 검은색 하이힐을 메리의 발에 신켜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점원이 하이힐을 신켜주고 나서도 하이힐이 발에 잘 맞는지를 보려는 듯이 메리의 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과잉친절을 배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오로지 메리의 두 무릎이 벌어지도록 만들어서 털도 하나 없는 메리의 사타구니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려는 속셈이라는건 리사는 물론이고 메리도 눈치챌 수 있었다.
"미세스 씨, 괜찮아 보이는데 한번 걸어보지 그래?"
리사의 지시에 메리는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위태롭게 삐딱거리며 가게를 이리저리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미세스 씨, 그런데 뭐를 잘못 깔고 앉았길래 스커트랑 의자가 그렇게 시커매?"
리사가 시치미를 뚝 떼고서 메리의 스커트 뒤쪽과 의자를 번갈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래서 메리는 영문도 모르고 스커트 뒤쪽을 돌아다 보다가 그 얼룩이 뭣 때문에 생긴 것인지를 깨닫고서 목덜미까지 새빨개지고 말았다. 메리는 그 순간 얼마나 당황을 했던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죄송한데 혹시 뭐 닦을게 있으면 좀 갖다주시겠어요?"
리사의 부탁에 점원이 묘한 미소를 띠우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러자 리사가 메리에게 다가오더니 메리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울지마! 창피할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울상이야?"
잠시 후 점원이 수건을 하나 들고와서 리사에게 내밀었지만, 리사는 그 수건을 받을 생각은 않고 점원에게 이러는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직접 좀 닦아주시면 안될까요?"
그건 그 점원에겐 너무도 반가운 소리였다. 점원은 입이 귀에 걸려서는 메리의 스커트에 생긴 얼룩을 수건으로 열심히 닦아주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점원은 우연을 가장해서 메리의 엉덩이를 슬쩍슬쩍 만졌음은 물론이거니와, 사타구니 안쪽에도 대담하게 손을 밀어넣기까지 했다.
점원이 메리의 스커트를 닦아주고 나자, 리사는 메리가 신고있던 15센티 굽의 검은색 하이힐은 그대로 신고 있으라고 메리에게 지시를 한 다음, 이것저것 신어봤던 하이힐 중에서 굽높이가 13센티와 10센티 짜리 중에서 각각 3켤레하고, 또 8센티 짜리 중에서 2켤레를 골라서 점원에게 포장해달라고 했다. 그 바람에 메리가 신용카드로 또 다시 긁은 금액은 무려 780달러나 됐다.
신발가게를 나올 때 메리는 양손에 짐이 얼마나 많던지 제대로 걸음을 옮길 수가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처음 신어보는 15센티 굽의 하이힐 때문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스커트는 물론이고 탱크톱까지 자꾸 밀려 올라가서 탱크톱 밑으로 젖가슴이 반이나 드러나 보였을 뿐만 아니라 면도까지 말끔하게 된 음부도 스커트 아래로 살짝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메리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당연히 메리를 이상한 눈초리로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하지만 메리는 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있어서 옷매무새를 고칠 수도 없었다. 그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서 최대한 태연하게 리사를 따라가는 수밖에는 메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참! 미세스 씨,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한군데 더 들러야 할 대가 있어."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다가 리사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이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성인용품점 앞에다 차를 주차시키는 것이었다.
"미세스 씨, 사야 할 물건들을 내가 여기에다 미리 다 적어놨으니까, 얼른 가서 이 메모지에 적힌대로 하나도 빼먹지 말고 전부 다 사와. 만약에 잘 모르겠는게 있거든 반드시 점원한테 물어봐서 틀리지 않게 제대로 사와야 돼. 멍청하게 잘못 사왔다간 나한테 혼이 날 줄 알아."
메리는 마지못해 차에서 내렸지만, 그런 야한 옷차림으로 혼자 성인용품점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아서 먼저 리스트부터 훑어보았다.
항문프러그 : 각각 다른 사이즈로 3개.
딜도 : 검정색으로 큰거 1개.
체인이 달린 젖꼭지 집게 : 1세트.
수갑과 족쇄 : 각각 1세트.
페니스 재갈 : 1개.
볼 개그(공 모양의 재갈) : 1개.
가죽 패들 : 1개
관장용 도구와 튜브 : 1세트...
메리는 그 중에 몇가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막막한 심정으로 무심코 주위를 둘러봤더니 주차장엔 다른 차도 3대가 주차가 되어있었다.
"미세스 씨, 얼른 들어가지 않고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메리는 할 수 없이 성인용품점의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가게 안에 있던 3명의 남자가 모두 그녀를 돌아다 보는 바람에 메리는 더 더욱 당황을 하고 말았다.
메리는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잘 모르면서 그 물건들을 직접 찾겠다고 시간을 허비하기 보단, 차라리 점원에게 탁 까놓고 도움을 청해서 목록에 적힌 물건들을 빨리 산 다음 1분 1초라도 빨리 그 가게에서 벗어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메리는 사타구니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 냄새를 맡을까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게 안이 다행히도 쾌쾌한 냄새로 가득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냄새를 눈치채지 못할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좀 놓였다.
"여기 이 종이에 적혀있는 것들을 빨리 좀 주세요."
메리는 리사가 건내준 리스트를 점원에게 내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점원이 리스트를 죽 훑어보며 야릇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이걸 전부 다요?"
"네에.." 메리는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이걸 다 뭐 하시게요?"
"사실은.. 누가 좀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해서요."
"누가요? 혹시 남편분께서..?"
순간 메리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말문이 탁 막혔다.
"치.. 친구가요."
다행히도 그 점원은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점원은 카운트 밖으로 나오더니 뜻밖에도 메리의 어깨에 턱하니 팔까지 두르고서 섹스용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벽쪽의 진열장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리스트에 적혀있는 것들을 하나씩 메리에게 건네주며 아주 노골적으로 메리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메리는 화를 내기는 커녕 그 손길을 거부조차 하질 못하고, 그저 그 노골적인 손길을 묵묵히 참아내고 있었다.
메리는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기 전까지의 그 시간이 마치 몇시간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필요하지도 않은 그 물건값으로 지불해야만 했던 돈이 무려 오백달러도 넘었다.
"아주머니, 우리 가게엔 없는 물건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또 오세요!"
점원이 아주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또 다시 메리에게 쏠렸다. 그 바람에 메리는 고개도 못 들고 가게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
"미세스 씨, 항문프러그 제일 작은것 하고, 윤활유를 꺼내서 핸드백에 넣어놔." 메리는 영문도 모르고 리사가 시키는대로 했다. "자,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아마 너도 배가 꽤나 고플거야."
그 말을 듣자 메리는 배가 많이 고프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한편 리사는 이태리 음식을 먹으러 가자며 꽤 유명한 이태리 음식점으로 차를 몰고 갔다.
"이번엔 내가 주문할게."
메리를 데리고 안쪽의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리사가 자기가 먹을 음식을 먼저 주문하고 나서 메리가 먹을 음식으로는 드레싱을 뺀 샐러드 한접시와 롤빵 하나만 달랑 주문을 했다. 그런데도 메리는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음식이 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미세스 씨, 아까 핸드백에 넣어둔 항문프러그랑 윤활유 있지? 그걸 갖고 지금 바로 화장실로 가서 항문프러그에다 윤활유를 골고루 잘 발라서 항문에다 잘 쑤셔넣은 다음 꾸물거리지 말고 곧바로 다시 돌아와. 제대로 완전히 쑤셔넣지 않으면 빠져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완전히 삽입이 됐는지를 잘 확인을 하는게 너한테도 여러모로 좋을 거야."
메리는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뭇소리도 못하고 핸드백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핸드백은 두고 가!"
"하.. 하지만..."
"필요한 것만 꺼내고 핸드백은 그냥 놔두라니까!"
메리는 어쩔수 없이 핸드백에서 항문프러그와 윤활유병을 꺼낸 다음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감춰들고서 화장실로 종종걸음을 쳤다. 화장실의 비어있는 칸으로 들어가 변기에 걸터앉긴 했지만 메리는 그런 황당한 짓을 할 엄두가 나질 않아서 잠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순간 불과 이틀 사이에 벌어진 모든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그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존경받는 여교사인 메리는 지금은 창녀같은 옷차림으로 화장실에 앉아서 항문에다가 항문프러그를 삽입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그녀에겐 필요도 없을 뿐더러 절대로 입고 싶지도 않은 옷이며 신발은 물론이고, 요상한 성인용품들까지 잔뜩 사느라고 무려 천달러도 훨씬 넘는 돈을 하루동안 다 쓰고 말았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메리는 새삼 뼈져리게 깨달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메리는 갑자기 서러움이 얼마나 복받치던지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리사는 옷차림이 아주 끝내주는 메리 선생님을 그녀의 이웃들이 볼수도 있는 집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물론 리사는 메리의 이웃이 보건 말았건 신경도 쓰질 않았다. 물론 메리와 친한 이웃이 설상 보게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그녀가 메리라는걸 알아본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집에서 4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쇼핑몰에서야 그녀가 메리를 데리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남의 시선따윈 더 더욱 신경쓸 필요조차 없을 터였다.
쇼핑몰에 도착하자 메리는 전날처럼 리사와 2걸음 정도의 간격을 두고서 리사의 뒤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런데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그 순간부터 메리는 자신의 옷차림이 얼마나 노출이 심하고 튀어보이는지를 절실히 실감할 수밖엔 없었다.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것같은 초미니 스커트는 스타킹의 밴드부분조차 전혀 가려주지 못할 정도로 사타구니를 아주 아슬아슬하게 가려주고 있었으며, 탱크톱도 길이가 얼마나 짧던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출렁거리는 가슴이 탱크톱 밑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메리는 최대한 몸이 출렁거리지 않도록 걸으려고 무진 애를 쓰긴 했지만, 굽이 너무 높은 하이힐 때문에 엉덩이가 평소보다 오히려 더 심하게 좌우로 요동을 치는 바람에 스커트 아래로 사타구니가 슬쩍슬쩍 노출이 됐을 뿐만 아니라 가슴도 더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쇼핑몰 입구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메리는 당장이라도 차로 돌아가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리사한테 또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메리도 이젠 그녀의 부끄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리사가 순순히 돌려주기 전까지는 리사가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 리사는 메리를 데리고서 곧바로 야한 속옷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으로 향했다. 그 가게에서 리사는 붉은색 레오타드(주:곡예사나 댄서들이 주로 입는 몸에 착 달라붙는 옷)와 스판 재질의 검은색 반바지 두벌,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캐미솔(주:소매가 없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성용 속옷)을 골랐는데, 전부 다 메리의 치수보다 한 치수가 작은 것이었다.
"미세스 씨, 탈의실로 가서 하나씩 전부 입어봐.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반드시 밖으로 나와서 옷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지 나한테도 꼭 보여줘야 돼, 알았지?"
"네,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리사가 골라준 옷을 전부 받아들고서 탈의실로 들어갔다. 우선 스커트랑 탱크통을 벗어놓고 리사가 골라준 옷 중에서 붉은색의 레오타드를 먼저 입어보았다. 그런데 레오타드라는 옷이 원래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인 대다가 한 치수가 작기까지 하다보니 엉덩이 사이로 옷이 완전히 먹어들어가 버렸음은 물론이거니와 도끼자국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도 메리는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옷을 갈아입자 마자 탈의실 문을 살짝 열고서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탈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리사가 보이지를 않는 것이었다.
메리는 할 수 없이 탈의실에서 나와 가게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리사를 찾았다. 어이없게도 리사는 가게의 대각선 끝에 진열되어 있는 브래지어를 둘러보고 있었다. 메리는 그곳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리사가 쳐다봐주길 기다리며 한동안 엉거주춤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리사는 메리쪽은 쳐다볼 기미도 없이 진열된 브레지어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메리는 마음이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어쩔 줄을 몰라하며 한동안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을 때, 리사가 그제서야 메리를 힐끔 돌아다 보더니 자기가 올 생각은 않고 오히려 메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순간 메리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얼굴이 다 확 달아올랐지만, 그렇다고 리사의 그 지시를 따르지 않을수도 없었다.
메리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서 허둥지둥 리사한테로 달려갔다. 그러자 리사가 황당하게도 여자 점원까지 불러다놓고서 메리에게 모델처럼 이리저리 돌아보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어때요? 꽤 잘 어울리는것 같지 않아요?"
"네.. 옷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런데 옷이 좀 작아보이지 않으세요?" 리사의 물음에 여점원이 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여잔 원래 꽉끼는 옷을 좋아하거든요. 미세스 씨, 내 말이 맞지?"
"네에.. 아가씨." 메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얼굴이 더욱 새빨개졌다.
"거봐요. 내 말이 맞죠?" 리사가 거보란 듯이 미소를 지으며 점원에게 말했다. "미세스 씨, 어서 가서 이번엔 스타킹이랑 스커트를 입고 위에는 케미솔을 입어봐."
메리는 여전히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인 채로 탈의실을 향해 도망치듯 종종걸음을 쳤다. 탈의실로 들어가자 메리는 입고있던 레오타드를 재빨리 벗어놓고, 리사가 시킨대로 가터벨트와 스타킹을 신고, 스커트와 검은색 케미솔을 걸쳤다. 그리고 탈의실을 빠져나와 다시 가게를 가로질러 종종걸음을 친 다음, 리사와 여점원 앞에서 다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야만 했다.
"오우! 정말로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여점원이 남의 사정도 모르고 과장된 몸짓으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약간 커보이는것 같은데요. 미세스 씨, 얼른 가서 한 치수 더 작은 걸로 한번 입어봐."
메리는 아뭇소리도 못하고 한 치수가 작은 옷으로 갈아입고서 리사와 여점원 앞에서 다시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리사가 그 옷도 좀 커보인다며 한 치수가 더 작은걸로 해서 각각 다른 색으로 두벌을 사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메리가 원래 입고왔던 탱크톱과 스커트로 옷을 갈아입고서 탈의실에서 나와보니, 리사는 그 때까지도 브래지어 코너를 둘러보고 있었다.
"미세스 씨,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35에 C컵이예요, 사이먼 아가씨." 여점원이 여전히 옆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메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이걸 한번 입어봐." 리사는 메리에게 34에 B컵인 브래지어를 건내주고는 코르셋과 거들이 진열되어 있는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세스 씨, 어제 네 사이즈를 적어놨던 종이 네가 갖고있지?"
"네,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허겁지겁 핸드백을 열고서 종이쪽지를 하나 꺼내서 리사에게 건내주었다.
"가슴 35, 허리 23, 힙 33.." 리사는 진열된 코르셋들을 찬찬히 둘러보다가 허리 사이즈가 21인 코르셋을 하나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34B에 21, 31이라고 적혀있는 바디쉐이퍼(주:일종의 몸매 보정용으로 코르셋 안에 받쳐입는 뭣인것 같군요)도 하나씩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주었다. 또 그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의 가터벨트 여러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깔의 스타킹도 여러개를 골라서 메리에게 건내준 다음 메리를 데리고 계산대로 향했다.
"아주머니, 이건.. 아무래도 사이즈를 잘못 고르신것 같은데요? 이 사이즈는 아주머니한테 너무 작을 거예요." 계산대의 점원이 바디쉐이퍼의 바코드를 찍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여자는 원래 꽉 끼는걸 좋아해요." 메리가 당황을 해서 대답을 못하니까 리사가 나서서 대신 대답을 했다.
한편 메리는 계산을 끝내고 영수증을 보다가 가슴이 다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메리는 이제까지 쇼핑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써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쇼핑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메리를 데리고 리사가 다음으로 들른 가게는 10대 소녀들한테 아주 유명한 옷가게였다. 리사는 먼저 진열된 옷을 전부 둘러본 다음, 십대 소녀들한테나 어울릴 법한 옷들을 스커트, 브라우스, 원피스를 가리지 않고 계속 골라서 메리에게 입어보라고 건내주었다. 그 바람에 메리는 리사와 어린 여점원 앞에서 그 옷들을 차례대로 입어가며 또 다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주어야만 했다. 게다가 30대의 여교사에겐 잘 어울릴것 같지 않는 그 옷값으로 메리는 무려 400달러가 넘는 돈을 또 지불해야만 했다.
"미세스 씨, 이건 모두 네가 좀 더 젊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하는 투자니까 돈은 너무 아까워 하지마, 알았지?"
"네에.. 사이먼 아가씨.."
메리는 그 옷가게를 나서며 그 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일이 생길까봐 벌써부터 마음이 불안해졌다. 만약에 그 옷을 입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생긴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메리는 리사가 그런짓을 시키지 않기만을 마음속으로 빌면서, 한편으론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설마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기야 하겠냐며 애써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렸다.
메리의 손에는 벌써 꽤 많은 짐이 들려있었다. 그런데도 리사는 짐을 들어주기는 커녕 빨리 따라오라며 눈총만 주었다. 쇼핑몰을 둘러보며 길을 걷던 중에 음식코너가 나타나자, 리사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메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미세스 씨, 가서 치킨 샌드위치랑 포테이토, 그리고 콜라를 하나씩만 사와."
잠시 후 메리는 리사의 지시대로 음식을 사다가 리사가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다 내려놓았다.
"미세스 씨, 내가 식사를 하는동안 넌 옆에 서서 먹고싶은게 있으면 집어먹어. 대신에 어제처럼 보짓물에 적셔서 먹어야 한다는건 잊지마, 알았지?"
사실 메리는 배가 별로 고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리사의 그 말을 듣는 순간, 그곳이 왜 또 축축하게 젖어드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리사가 식사를 마치자, 메리는 재빨리 식탁을 정리한 다음 짐을 혼자서 다 들고서 리사를 따라 신발가게로 향했다. 그 신발가게는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최신 유행의 신발들만 주로 취급하는 곳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메리는 리사의 지시에 따라 신발을 갈아신을 때 사용하는 나지막한 의자에 앉아야 했다. 그런데 치마가 완전히 초미니에다 노팬티 차림이다 보니 메리는 이래저래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뭘 도와드릴까요?"
젊은 남자점원 하나가 재빨리 다가오며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그 점원은 그 와중에도 메리의 늘씬한 다리를 연신 훔쳐보느라 눈이 사팔이가 될 지경이었다.
"굽이 적어도 12센티 이상 되구요, 발목을 끈으로 묶는 형태로 된 하이힐을 좀 보여주세요."
리사가 대신 나서서 대답했다. 한편 메리는 점원의 시선 때문에 얼굴이 얼마나 화끈거리던지 고개도 못 들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말았다.
"사이즈는 어떻게 되시죠?"
"미세스 씨,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7.. 7과 1/2 B예요, 아가씨."
"그럼 미안하지만 7부터 7과 1/2 A, 1/2 B, 이렇게 3가지 치수를 전부 다 갖다주세요." 다시 리사가 대신 주문을 했다.
잠시 후 그 젊은 남자점원은 신발 상자를 한아름 들고 돌아와 메리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갖고온 하이힐을 메리에게 하나씩 신켜주기 시작했다. 물론 메리는 하이힐을 하나씩 신어볼 때마다 점원에게 스커트 속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온 신경을 다 써야만 했으며, 리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매번 가게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모델처럼 워킹까지 해야했다. 그런데 점원이 갖고온 하이힐은 대부분이 꽉 조이거나 너무 작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메리가 발이 아파하는걸 뻔히 알면서도 리사는 뒷굽이 12센티나 되는 하이힐을 무려 10켤레나 넘게 신어보게 했다. 그리고 또 뒷굽이 7센티와 10센티짜리 하이힐도 몇 켤레를 더 신어보라고 시켰다. 그 바람에 메리는 매번 점원의 시선이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에라도 들어가 숨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메리의 사타구니는 더욱 더 젖어들고 있었다.
"혹시 굽이 더 높은 것은 없나요?"
리사는 그렇게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메리에게 하이힐을 신켜보고서도 여전히 양에 안차는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점원은 보통 때 같았으면 꽤 성질이 났을 법도 했을 텐데 오히려 아주 신이 난 표정으로 뒷쪽 창고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 순간 점원의 바지춤은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불룩할 정도로 솟아올라 있었다.
"미세스 씨, 아까 그 점원 말이야.. 너 때문에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메리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기 때문에 순간 말문이 탁 막혔다. 하지만 리사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뭐라고든 얼른 대답을 해야만 했다.
"예, 아가씨.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우, 그래? 그렇다면 너도 신발을 사고난 다음에, 아까 그 점원의 물건을 한번 빨아주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있던 참인 모양이구나, 그치?"
"아.. 아니예요, 아가씨."
"아이, 새삼스럽게 뭘 빼고 그래? 어제도 좆 빠는걸 좋아한다고 네가 그랬었잖아? 아니야? 내 말이 틀렸어?"
"아.. 아니예요, 아가씨."
"그럼.. 그 점원이랑 한번 흥정을 해볼까? 그러면 혹시 또 알아? 구두값이라도 좀 깎아줄지 말야."
"아가씨, 제.. 제발 이렇게 부탁을 드릴 테니까.. 제발 그런 짓만은 하지 마세요!"
"뭐라구? 어따 대고 감히 하라 마라야? 사실은 농담으로 한번 해본 소리였는데, 네가 계속 고딴 식으로 굴면 나도 진짜로 그렇게 해버릴 거야."
"아.. 아니예요, 아가씨. 제.. 제가 잘못했어요."
"그래, 진작 그럴 일이지! 내 미리 경고해두지만, 만약에 또 그런 건방진 소릴 지껄이거나 내 말에 토를 달거나 하면 그 땐 진짜로 험한 꼴을 당하게 될 줄 알아!"
리사는 눈까지 부라려가며 호통을 치더니 갑자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서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그 젊은 점원이 상자 한개를 들고서 다시 돌아왔다.
"아가씨, 발목을 끈으로 묶는 타입 중에서 굽이 더 높은 것은 검은색의 이 15센티 짜리 하이힐 말고는 발에 맞는 사이즈가 없는데 어쩌죠?" 이제 점원은 메리는 아예 제쳐두고서 리사에게 설명을 했다.
"그럼, 할 수 없죠, 뭐. 그 하이힐이라도 한번 신켜봐 주세요."
리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점원은 다시 메리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15센티 굽의 검은색 하이힐을 메리의 발에 신켜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점원이 하이힐을 신켜주고 나서도 하이힐이 발에 잘 맞는지를 보려는 듯이 메리의 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과잉친절을 배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오로지 메리의 두 무릎이 벌어지도록 만들어서 털도 하나 없는 메리의 사타구니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려는 속셈이라는건 리사는 물론이고 메리도 눈치챌 수 있었다.
"미세스 씨, 괜찮아 보이는데 한번 걸어보지 그래?"
리사의 지시에 메리는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위태롭게 삐딱거리며 가게를 이리저리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미세스 씨, 그런데 뭐를 잘못 깔고 앉았길래 스커트랑 의자가 그렇게 시커매?"
리사가 시치미를 뚝 떼고서 메리의 스커트 뒤쪽과 의자를 번갈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래서 메리는 영문도 모르고 스커트 뒤쪽을 돌아다 보다가 그 얼룩이 뭣 때문에 생긴 것인지를 깨닫고서 목덜미까지 새빨개지고 말았다. 메리는 그 순간 얼마나 당황을 했던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죄송한데 혹시 뭐 닦을게 있으면 좀 갖다주시겠어요?"
리사의 부탁에 점원이 묘한 미소를 띠우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러자 리사가 메리에게 다가오더니 메리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울지마! 창피할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울상이야?"
잠시 후 점원이 수건을 하나 들고와서 리사에게 내밀었지만, 리사는 그 수건을 받을 생각은 않고 점원에게 이러는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직접 좀 닦아주시면 안될까요?"
그건 그 점원에겐 너무도 반가운 소리였다. 점원은 입이 귀에 걸려서는 메리의 스커트에 생긴 얼룩을 수건으로 열심히 닦아주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점원은 우연을 가장해서 메리의 엉덩이를 슬쩍슬쩍 만졌음은 물론이거니와, 사타구니 안쪽에도 대담하게 손을 밀어넣기까지 했다.
점원이 메리의 스커트를 닦아주고 나자, 리사는 메리가 신고있던 15센티 굽의 검은색 하이힐은 그대로 신고 있으라고 메리에게 지시를 한 다음, 이것저것 신어봤던 하이힐 중에서 굽높이가 13센티와 10센티 짜리 중에서 각각 3켤레하고, 또 8센티 짜리 중에서 2켤레를 골라서 점원에게 포장해달라고 했다. 그 바람에 메리가 신용카드로 또 다시 긁은 금액은 무려 780달러나 됐다.
신발가게를 나올 때 메리는 양손에 짐이 얼마나 많던지 제대로 걸음을 옮길 수가 없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처음 신어보는 15센티 굽의 하이힐 때문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스커트는 물론이고 탱크톱까지 자꾸 밀려 올라가서 탱크톱 밑으로 젖가슴이 반이나 드러나 보였을 뿐만 아니라 면도까지 말끔하게 된 음부도 스커트 아래로 살짝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메리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당연히 메리를 이상한 눈초리로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하지만 메리는 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있어서 옷매무새를 고칠 수도 없었다. 그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서 최대한 태연하게 리사를 따라가는 수밖에는 메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참! 미세스 씨,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한군데 더 들러야 할 대가 있어."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다가 리사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이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성인용품점 앞에다 차를 주차시키는 것이었다.
"미세스 씨, 사야 할 물건들을 내가 여기에다 미리 다 적어놨으니까, 얼른 가서 이 메모지에 적힌대로 하나도 빼먹지 말고 전부 다 사와. 만약에 잘 모르겠는게 있거든 반드시 점원한테 물어봐서 틀리지 않게 제대로 사와야 돼. 멍청하게 잘못 사왔다간 나한테 혼이 날 줄 알아."
메리는 마지못해 차에서 내렸지만, 그런 야한 옷차림으로 혼자 성인용품점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아서 먼저 리스트부터 훑어보았다.
항문프러그 : 각각 다른 사이즈로 3개.
딜도 : 검정색으로 큰거 1개.
체인이 달린 젖꼭지 집게 : 1세트.
수갑과 족쇄 : 각각 1세트.
페니스 재갈 : 1개.
볼 개그(공 모양의 재갈) : 1개.
가죽 패들 : 1개
관장용 도구와 튜브 : 1세트...
메리는 그 중에 몇가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막막한 심정으로 무심코 주위를 둘러봤더니 주차장엔 다른 차도 3대가 주차가 되어있었다.
"미세스 씨, 얼른 들어가지 않고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메리는 할 수 없이 성인용품점의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가게 안에 있던 3명의 남자가 모두 그녀를 돌아다 보는 바람에 메리는 더 더욱 당황을 하고 말았다.
메리는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잘 모르면서 그 물건들을 직접 찾겠다고 시간을 허비하기 보단, 차라리 점원에게 탁 까놓고 도움을 청해서 목록에 적힌 물건들을 빨리 산 다음 1분 1초라도 빨리 그 가게에서 벗어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메리는 사타구니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 냄새를 맡을까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게 안이 다행히도 쾌쾌한 냄새로 가득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냄새를 눈치채지 못할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좀 놓였다.
"여기 이 종이에 적혀있는 것들을 빨리 좀 주세요."
메리는 리사가 건내준 리스트를 점원에게 내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점원이 리스트를 죽 훑어보며 야릇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이걸 전부 다요?"
"네에.." 메리는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이걸 다 뭐 하시게요?"
"사실은.. 누가 좀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해서요."
"누가요? 혹시 남편분께서..?"
순간 메리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말문이 탁 막혔다.
"치.. 친구가요."
다행히도 그 점원은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점원은 카운트 밖으로 나오더니 뜻밖에도 메리의 어깨에 턱하니 팔까지 두르고서 섹스용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벽쪽의 진열장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리스트에 적혀있는 것들을 하나씩 메리에게 건네주며 아주 노골적으로 메리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메리는 화를 내기는 커녕 그 손길을 거부조차 하질 못하고, 그저 그 노골적인 손길을 묵묵히 참아내고 있었다.
메리는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기 전까지의 그 시간이 마치 몇시간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필요하지도 않은 그 물건값으로 지불해야만 했던 돈이 무려 오백달러도 넘었다.
"아주머니, 우리 가게엔 없는 물건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또 오세요!"
점원이 아주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또 다시 메리에게 쏠렸다. 그 바람에 메리는 고개도 못 들고 가게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
"미세스 씨, 항문프러그 제일 작은것 하고, 윤활유를 꺼내서 핸드백에 넣어놔." 메리는 영문도 모르고 리사가 시키는대로 했다. "자,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아마 너도 배가 꽤나 고플거야."
그 말을 듣자 메리는 배가 많이 고프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한편 리사는 이태리 음식을 먹으러 가자며 꽤 유명한 이태리 음식점으로 차를 몰고 갔다.
"이번엔 내가 주문할게."
메리를 데리고 안쪽의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리사가 자기가 먹을 음식을 먼저 주문하고 나서 메리가 먹을 음식으로는 드레싱을 뺀 샐러드 한접시와 롤빵 하나만 달랑 주문을 했다. 그런데도 메리는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음식이 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미세스 씨, 아까 핸드백에 넣어둔 항문프러그랑 윤활유 있지? 그걸 갖고 지금 바로 화장실로 가서 항문프러그에다 윤활유를 골고루 잘 발라서 항문에다 잘 쑤셔넣은 다음 꾸물거리지 말고 곧바로 다시 돌아와. 제대로 완전히 쑤셔넣지 않으면 빠져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완전히 삽입이 됐는지를 잘 확인을 하는게 너한테도 여러모로 좋을 거야."
메리는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뭇소리도 못하고 핸드백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핸드백은 두고 가!"
"하.. 하지만..."
"필요한 것만 꺼내고 핸드백은 그냥 놔두라니까!"
메리는 어쩔수 없이 핸드백에서 항문프러그와 윤활유병을 꺼낸 다음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감춰들고서 화장실로 종종걸음을 쳤다. 화장실의 비어있는 칸으로 들어가 변기에 걸터앉긴 했지만 메리는 그런 황당한 짓을 할 엄두가 나질 않아서 잠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순간 불과 이틀 사이에 벌어진 모든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그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존경받는 여교사인 메리는 지금은 창녀같은 옷차림으로 화장실에 앉아서 항문에다가 항문프러그를 삽입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그녀에겐 필요도 없을 뿐더러 절대로 입고 싶지도 않은 옷이며 신발은 물론이고, 요상한 성인용품들까지 잔뜩 사느라고 무려 천달러도 훨씬 넘는 돈을 하루동안 다 쓰고 말았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메리는 새삼 뼈져리게 깨달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메리는 갑자기 서러움이 얼마나 복받치던지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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