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리학적으로 볼때...
시간은 모든 사물에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지겹도록 증명되었지만...
텅빈공해의 한가운데 정박되어 있는 유조선 내부의 모니터실에 갇혀버린 난...
그 증명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떠나고 삼일...
그 간략한 시간이 내겐 마치 억겁처럼 더디게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니터실의 초대형 스크린엔 오직 닫혀진 문하나만 가득 비춰지고 있었다.
그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파라다이스 호텔의 객실문이었다.
바로 아내에게 주어진 키와 한쌍을 이룬...
“피곤하지 않으세요...?”
어느새 다가와 등뒤에 서 있는 양미란의 목소리였다.
미란의 손엔 바케트와 오렌지쥬스가 올려져 있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좀 드세요. 그러다 병나겠어요.”
소파앞 탁자에 그녀의 선심을 내려졌다 .
그러나 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물론 내 위장은 지난 삼일간의 부실한 운동량 때문에 불만과 짜증을 토로했지만,
아내의 떠남과 동시에 실종되어 버린 식욕은 도무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원했고 행했고...그리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데...
전신을 휘감아 갈수록 날 고문하는 이 공허함과 초조함은 무슨 까닭일까...
그뒤 미란이 두어마디 더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은근슬쩍 내 바지춤의 깊숙한 곳에 손을 스쳤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모든 상황은 내겐 그저 아득한 과거의 추억처럼 흐릿하게만 전해졌다.
마치 대뇌의 신경세포가 암덩어리로 변해 점차로 죽어가는 듯...
그때
마치 지옥문처럼 화면을 장악하던 호텔문이 열렸다.
아울러 흐릿해져가던 내 정신도...!
드디어 아내가 등장한 것이었다.
(2)
아내의 등장과 동시에 답답해 보이던 스크린이 온통 요동쳤다.
문을 장악하던 화면이 뒤로 쭉 밀리고 호텔방 전경이 시원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화면의 주인공은...
옅은 코발트색 정장차림의 아내였다.
후일 안 사실이지만 호텔방엔 십수개의 고성능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고...
모니터실엔 두명의 기사가 카메라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호텔룸은 이미 철저히 준비된 셋트장이었던 것이다.
“.....”
호텔방문을 연 아내는 좀처럼 들어서려 하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어쩐지 꺼칠스러워 보이는 피부...
그건 지난 삼일간 아내가 격었던 심리적 갈등을 나타내고 있는 듯 했다.
“결정하세요. 들어오시든...돌아서시든...”
그때 모니터실 스피커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스크린은 입체적으로 변하며 호텔룸의 모든 곳을 비췄다.
열린 호텔 방문앞엔 창백한 아내가 서 있었고...
한눈에 봐도 고급함이 가득한 호텔 로얄스윗트룸의 중앙엔 검은 슈트의 남자가 차분히 앉아 있었다.
조일훈이었다.
묘한건...
룸 거실 내부는 텅비어있고... 오직 중앙의 일인용 소파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단 것이었다. 그리곤 그 위엔 마치 황제처럼 당당히 앉아 있는 조일훈뿐...
아내는 잠시 망설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아내가 호텔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내는 망설임을 끝낸 듯 조용히 룸으로 들어섯다.
그리고 그 결정을 입증하듯 아내의 등뒤에 위치한 문이 닫혀버렸다.
(3)
“.....”
“.....”
텅빈 호텔방 중앙엔 두사람만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의 입지는 극명하게 달랐다.
일훈은 마치 황제의 권좌처럼 일인용소파를 차지한체 당당하게 앉아 있었고...
그앞엔 아내가 가늘게 떨며 서 있다.
당연하다. 어딜 둘러봐도 아내가 앉을만한 소품이 없다.
그 상황은 일훈이 계획한 시나리오의 조각이었다.
침묵....
마주한 두사람은 그저 마주보고만 있을뿐 그 누구도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침묵은 일훈에겐 한결더한 여유로움을...
아내에겐 다시없는 고문을 선사하고 있는 듯 했다.
그건 두사람의 표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먼저 지친건 아내였다.
“전......그이를 사랑해요.....”
아내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건 그만큼의 간절함을 담고 있었다.
“....”
그러나 일훈의 말없이 아내만 담담하게 볼뿐이다.
마치 이미 숨끊어져 조리대에 놓인 음식재료를 보듯...
“...돌려...받고 싶어요....그이를...”
아내의 목소리는 더더욱 간절함으로 빗어졌고...
드디어 그 대답을 얻었다.
“잘못된 것을 원하고 계시는 군요... 부군을 원하시면 부군께로 가셔야 합니다.
부군께서 원하시는...그리하여 이미 이사가신 세계로...“
“....”
“부군께선 그 새로운 세상을 간절히 원하셨고...또한 만족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만족도 만큼...부인께서도 동참하시길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나선거고요.”
말을 이으며 일훈은 조용히 슈트의 안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제가 약속드릴수 있는 건 단 한가지입니다. 만일 부인께서 저희의 세계로 동참하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거란 겁니다. 물론 완전한 동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만...“
일훈의 손에 들려 나온건 검은 안대였다.
그리고 그 안대는 아내의 발밑으로 던져졌다.
“선택은 간단합니다. 부인께서 동참하시겠다면 그 안대를 쓰십시오. 그럼 부군께서 그토록 소원하셨던 그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아내는 멍하니 발밑에 놓인 안대를 보고 있었다.
아내는 바보가 아니다. 그러니 안대를 쓰고 난다음 벌어질 상황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떨리는 손은 천천히 안대를 향해 다가갔다.
(4)
스크린은 더더욱 묘한 광경으로 변해 있었다.
안대를 낀 아내는 혼자 고립되어 버린 암흑의 세상 한가운데 서 있고...
일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아내를 쳐다보고만 있다.
“선택은 끝난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럼 안내해 드리죠. 우리의 세계로...”
일훈은 더욱 느긋해진 목소리를 텅빈 공간에 울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마치 그것이 신호가 된 듯...스윗트룸 내부의 방문이 열렸다.
열린 방문을 통해 나타난건 네명의 남자였다.
남자는 하나같이 일훈과 같은 검은 슈트 차림이었고...하나같이 당당한 풍모였다.
그리고 그중 한명은 이미 내게도 익숙한 얼굴...바로 문진석이었다.
일훈은 그들에게 가볍게 목짓을 보냈다. 그건 시작하라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 신호를 기점으로 그들은 홀로 암흑속에 서 있는 아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5)
아내는 혼자 암흑속에 서 있다.
그러나 눈이 가려졌다고 해서 느낌까지 암흑으로 추방된건 아니다.
그래서 어느새 곁으로 다가오는 타인의 느낌을 감지한 듯 했다.
그러니 아내의 떨림이 심화된건 당연했다.
이미 모든 시나리오가 준비된 듯...네명의 검은 슈트는 아내를 빙둘러 선다.
그리고 그중 한명이 아내에게 더더욱 다가섯다. 그리고 천천히 아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놈의 손이 닿은 곳은 아내가 입은 코발트색 정장의 윗도리 단추였다.
순간 아내는 움찔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놈의 손이 천천히 슈트의 단추를 해체하는데도...아내는 떨림만 더할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건 이미 합의된 결정의 일환이었음을 아내가 인정하고 있단 증거였다.
그리고 나머진 일사천리였다.
놈은 천천히 아내의 무장을 해체하기 시작했고...
슈트가 벗겨지고....
치마가 벗겨지고...
불라우스가 벗겨지고....
스타킹이 벗겨지고....
드디어 아내에게 남은 갑옷은 오직 검은 색의 브래이져와 작은 팬티뿐...
그러나 여전히 아내는 떨기만 할뿐 어떠한 반항의 증세도 없다.
그리곤 기어이 그 작은 조각들마저도 아내의 몸에서 사라졌다.
(6)
가구라곤 오직 일훈이 자치한 소파만 존재하는 텅빈방...
그 한가운데 알몸의 아내가 떨며 서 있다.
그리고 아내를 포위한 네명의 검은 슈트들....
검은 슈트들은 임무를 마친 병사들처럼 기립한체 담담히 담배를 피고 있는 일훈을 보고 있었다. 일훈은 담뱃불을 바닥에 그냥 밟아 끔으로서 신호를 대신했다.
그리곤 드디어 놈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무기는 혀였다.
놈들은 아내의 알몸을 사방으로 둘러싸 천천히 ?기 시작한다.
한놈은 목덜미 부분은....한놈은 엎드려 아내의 발가락부분을....
그리고 나머지 두놈은 아내의 등뒤를 돌아 등과 뒷종아리의 어느부분을 섬세하고 ?아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아내의 알몸을 휘감고 있는 느낌이었다.
문득 앞서 미란의 말이 떠올랐다.
놈들에게 있어 최강의 공격무기는 혀라는....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그저 떨고만 서 있던 아내의 몸에서 반응을 일으킨건 불과 몇분 후였다.
“하아.....”
눈감은체 그저 바들바들 떨며 놈들의 혀를 고스란히 허락하던 아내의 입에서 가는 숨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7)
“하아...하....하아....”
아내는 가쁜 입김을 토하며 전신을 바들거리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아내의 알몸을 휘감은 놈들의 혀...
“하....하아....하......아아.....”
놈들의 공세가 이어질수록 아내의 몸은 점점더 휘청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공중 어디에서 아내가 안착한 기물은 없다.
참으로 묘한 풍경이었다.
본래 성애는 안정된 자세로 하는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애는 침대에 눕거나 혹은 기물을 이용하여 안정된 자세를 취한후 이루는 것이다. 그것 안정된 자세가 쾌감을 극대화 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는 서 있다.
또한 인간의 자세중 가장 불안정한 자세는 바로 서있음이다.
더구나 쾌락의 푹풍속에 놓여진 상황임에도....
“아....하아아....하악....!”
거침 숨결과 함께 아내의 몸은 더더욱 휘청거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그때였다.
아내의 안쪽 허벅지를 애무하던 한놈이 아내의 왼발을 들어 자기의 어깨위로 올려놓은 것이...
그건데 그 아슬한 행위는 아내의 무너져 가는 균형을 오히려 도와줬다.
비록 비티던 두다리중 한다리를 잃었지만 오히려 놈의 어깨가 더튼튼한 버팀목이 되었으므로...
놈은 그 댓가를 받으려는 듯 활짝 개방되어 버린 아내의 보지를 향해 혀를 넣었다.
“하악....!!”
그건 완전한 무너짐의 신호였다.
그나마 의지하던 균형조차 놈들의 어깨로 전이되는 순간...아내는 완전히 무너졌다.
“아...하악...아아....학...여...여...여보...! 아아악...!!”
아내의 신음성이 마치 비명처럼 쏟아지고...
아내의 알몸은 놈들에 의해 허공중에 들려졌다.
그리곤 더욱 깊숙한 곳들로 잠입해 들어가는 놈들의 혓바닥.
“아아아아아아아.............악.....!”
-계속-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래 예전 작품들이 없어서 [악몽]이란 새 작품 연재를 막 시작했는데...
귀하신 분들의 도움으로 예전 작품들을 전부 되 찾았습니다.
그래서 약속 드린데로 차례로 완결 하겠습니다.
우선 [쾌락의 댓가]는 12회로 끝납니다. (2회 남았죠...?)
그리고 악마의 발톱을 연재하겠습니다. (총 15회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귀] 10부작을 끝낸 다음...
막 1회를 올린 [악몽]을 이어 가겠습니다
악몽을 기다리시는 분들껜 사죄 드립니다.
-고독과굴욕-
물리학적으로 볼때...
시간은 모든 사물에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지겹도록 증명되었지만...
텅빈공해의 한가운데 정박되어 있는 유조선 내부의 모니터실에 갇혀버린 난...
그 증명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떠나고 삼일...
그 간략한 시간이 내겐 마치 억겁처럼 더디게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니터실의 초대형 스크린엔 오직 닫혀진 문하나만 가득 비춰지고 있었다.
그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파라다이스 호텔의 객실문이었다.
바로 아내에게 주어진 키와 한쌍을 이룬...
“피곤하지 않으세요...?”
어느새 다가와 등뒤에 서 있는 양미란의 목소리였다.
미란의 손엔 바케트와 오렌지쥬스가 올려져 있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좀 드세요. 그러다 병나겠어요.”
소파앞 탁자에 그녀의 선심을 내려졌다 .
그러나 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물론 내 위장은 지난 삼일간의 부실한 운동량 때문에 불만과 짜증을 토로했지만,
아내의 떠남과 동시에 실종되어 버린 식욕은 도무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원했고 행했고...그리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데...
전신을 휘감아 갈수록 날 고문하는 이 공허함과 초조함은 무슨 까닭일까...
그뒤 미란이 두어마디 더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은근슬쩍 내 바지춤의 깊숙한 곳에 손을 스쳤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모든 상황은 내겐 그저 아득한 과거의 추억처럼 흐릿하게만 전해졌다.
마치 대뇌의 신경세포가 암덩어리로 변해 점차로 죽어가는 듯...
그때
마치 지옥문처럼 화면을 장악하던 호텔문이 열렸다.
아울러 흐릿해져가던 내 정신도...!
드디어 아내가 등장한 것이었다.
(2)
아내의 등장과 동시에 답답해 보이던 스크린이 온통 요동쳤다.
문을 장악하던 화면이 뒤로 쭉 밀리고 호텔방 전경이 시원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화면의 주인공은...
옅은 코발트색 정장차림의 아내였다.
후일 안 사실이지만 호텔방엔 십수개의 고성능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고...
모니터실엔 두명의 기사가 카메라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호텔룸은 이미 철저히 준비된 셋트장이었던 것이다.
“.....”
호텔방문을 연 아내는 좀처럼 들어서려 하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어쩐지 꺼칠스러워 보이는 피부...
그건 지난 삼일간 아내가 격었던 심리적 갈등을 나타내고 있는 듯 했다.
“결정하세요. 들어오시든...돌아서시든...”
그때 모니터실 스피커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스크린은 입체적으로 변하며 호텔룸의 모든 곳을 비췄다.
열린 호텔 방문앞엔 창백한 아내가 서 있었고...
한눈에 봐도 고급함이 가득한 호텔 로얄스윗트룸의 중앙엔 검은 슈트의 남자가 차분히 앉아 있었다.
조일훈이었다.
묘한건...
룸 거실 내부는 텅비어있고... 오직 중앙의 일인용 소파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단 것이었다. 그리곤 그 위엔 마치 황제처럼 당당히 앉아 있는 조일훈뿐...
아내는 잠시 망설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아내가 호텔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내는 망설임을 끝낸 듯 조용히 룸으로 들어섯다.
그리고 그 결정을 입증하듯 아내의 등뒤에 위치한 문이 닫혀버렸다.
(3)
“.....”
“.....”
텅빈 호텔방 중앙엔 두사람만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의 입지는 극명하게 달랐다.
일훈은 마치 황제의 권좌처럼 일인용소파를 차지한체 당당하게 앉아 있었고...
그앞엔 아내가 가늘게 떨며 서 있다.
당연하다. 어딜 둘러봐도 아내가 앉을만한 소품이 없다.
그 상황은 일훈이 계획한 시나리오의 조각이었다.
침묵....
마주한 두사람은 그저 마주보고만 있을뿐 그 누구도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침묵은 일훈에겐 한결더한 여유로움을...
아내에겐 다시없는 고문을 선사하고 있는 듯 했다.
그건 두사람의 표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먼저 지친건 아내였다.
“전......그이를 사랑해요.....”
아내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건 그만큼의 간절함을 담고 있었다.
“....”
그러나 일훈의 말없이 아내만 담담하게 볼뿐이다.
마치 이미 숨끊어져 조리대에 놓인 음식재료를 보듯...
“...돌려...받고 싶어요....그이를...”
아내의 목소리는 더더욱 간절함으로 빗어졌고...
드디어 그 대답을 얻었다.
“잘못된 것을 원하고 계시는 군요... 부군을 원하시면 부군께로 가셔야 합니다.
부군께서 원하시는...그리하여 이미 이사가신 세계로...“
“....”
“부군께선 그 새로운 세상을 간절히 원하셨고...또한 만족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만족도 만큼...부인께서도 동참하시길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나선거고요.”
말을 이으며 일훈은 조용히 슈트의 안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제가 약속드릴수 있는 건 단 한가지입니다. 만일 부인께서 저희의 세계로 동참하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거란 겁니다. 물론 완전한 동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만...“
일훈의 손에 들려 나온건 검은 안대였다.
그리고 그 안대는 아내의 발밑으로 던져졌다.
“선택은 간단합니다. 부인께서 동참하시겠다면 그 안대를 쓰십시오. 그럼 부군께서 그토록 소원하셨던 그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아내는 멍하니 발밑에 놓인 안대를 보고 있었다.
아내는 바보가 아니다. 그러니 안대를 쓰고 난다음 벌어질 상황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떨리는 손은 천천히 안대를 향해 다가갔다.
(4)
스크린은 더더욱 묘한 광경으로 변해 있었다.
안대를 낀 아내는 혼자 고립되어 버린 암흑의 세상 한가운데 서 있고...
일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아내를 쳐다보고만 있다.
“선택은 끝난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럼 안내해 드리죠. 우리의 세계로...”
일훈은 더욱 느긋해진 목소리를 텅빈 공간에 울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마치 그것이 신호가 된 듯...스윗트룸 내부의 방문이 열렸다.
열린 방문을 통해 나타난건 네명의 남자였다.
남자는 하나같이 일훈과 같은 검은 슈트 차림이었고...하나같이 당당한 풍모였다.
그리고 그중 한명은 이미 내게도 익숙한 얼굴...바로 문진석이었다.
일훈은 그들에게 가볍게 목짓을 보냈다. 그건 시작하라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 신호를 기점으로 그들은 홀로 암흑속에 서 있는 아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5)
아내는 혼자 암흑속에 서 있다.
그러나 눈이 가려졌다고 해서 느낌까지 암흑으로 추방된건 아니다.
그래서 어느새 곁으로 다가오는 타인의 느낌을 감지한 듯 했다.
그러니 아내의 떨림이 심화된건 당연했다.
이미 모든 시나리오가 준비된 듯...네명의 검은 슈트는 아내를 빙둘러 선다.
그리고 그중 한명이 아내에게 더더욱 다가섯다. 그리고 천천히 아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놈의 손이 닿은 곳은 아내가 입은 코발트색 정장의 윗도리 단추였다.
순간 아내는 움찔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놈의 손이 천천히 슈트의 단추를 해체하는데도...아내는 떨림만 더할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건 이미 합의된 결정의 일환이었음을 아내가 인정하고 있단 증거였다.
그리고 나머진 일사천리였다.
놈은 천천히 아내의 무장을 해체하기 시작했고...
슈트가 벗겨지고....
치마가 벗겨지고...
불라우스가 벗겨지고....
스타킹이 벗겨지고....
드디어 아내에게 남은 갑옷은 오직 검은 색의 브래이져와 작은 팬티뿐...
그러나 여전히 아내는 떨기만 할뿐 어떠한 반항의 증세도 없다.
그리곤 기어이 그 작은 조각들마저도 아내의 몸에서 사라졌다.
(6)
가구라곤 오직 일훈이 자치한 소파만 존재하는 텅빈방...
그 한가운데 알몸의 아내가 떨며 서 있다.
그리고 아내를 포위한 네명의 검은 슈트들....
검은 슈트들은 임무를 마친 병사들처럼 기립한체 담담히 담배를 피고 있는 일훈을 보고 있었다. 일훈은 담뱃불을 바닥에 그냥 밟아 끔으로서 신호를 대신했다.
그리곤 드디어 놈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무기는 혀였다.
놈들은 아내의 알몸을 사방으로 둘러싸 천천히 ?기 시작한다.
한놈은 목덜미 부분은....한놈은 엎드려 아내의 발가락부분을....
그리고 나머지 두놈은 아내의 등뒤를 돌아 등과 뒷종아리의 어느부분을 섬세하고 ?아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아내의 알몸을 휘감고 있는 느낌이었다.
문득 앞서 미란의 말이 떠올랐다.
놈들에게 있어 최강의 공격무기는 혀라는....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그저 떨고만 서 있던 아내의 몸에서 반응을 일으킨건 불과 몇분 후였다.
“하아.....”
눈감은체 그저 바들바들 떨며 놈들의 혀를 고스란히 허락하던 아내의 입에서 가는 숨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7)
“하아...하....하아....”
아내는 가쁜 입김을 토하며 전신을 바들거리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아내의 알몸을 휘감은 놈들의 혀...
“하....하아....하......아아.....”
놈들의 공세가 이어질수록 아내의 몸은 점점더 휘청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공중 어디에서 아내가 안착한 기물은 없다.
참으로 묘한 풍경이었다.
본래 성애는 안정된 자세로 하는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애는 침대에 눕거나 혹은 기물을 이용하여 안정된 자세를 취한후 이루는 것이다. 그것 안정된 자세가 쾌감을 극대화 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는 서 있다.
또한 인간의 자세중 가장 불안정한 자세는 바로 서있음이다.
더구나 쾌락의 푹풍속에 놓여진 상황임에도....
“아....하아아....하악....!”
거침 숨결과 함께 아내의 몸은 더더욱 휘청거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그때였다.
아내의 안쪽 허벅지를 애무하던 한놈이 아내의 왼발을 들어 자기의 어깨위로 올려놓은 것이...
그건데 그 아슬한 행위는 아내의 무너져 가는 균형을 오히려 도와줬다.
비록 비티던 두다리중 한다리를 잃었지만 오히려 놈의 어깨가 더튼튼한 버팀목이 되었으므로...
놈은 그 댓가를 받으려는 듯 활짝 개방되어 버린 아내의 보지를 향해 혀를 넣었다.
“하악....!!”
그건 완전한 무너짐의 신호였다.
그나마 의지하던 균형조차 놈들의 어깨로 전이되는 순간...아내는 완전히 무너졌다.
“아...하악...아아....학...여...여...여보...! 아아악...!!”
아내의 신음성이 마치 비명처럼 쏟아지고...
아내의 알몸은 놈들에 의해 허공중에 들려졌다.
그리곤 더욱 깊숙한 곳들로 잠입해 들어가는 놈들의 혓바닥.
“아아아아아아아.............악.....!”
-계속-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래 예전 작품들이 없어서 [악몽]이란 새 작품 연재를 막 시작했는데...
귀하신 분들의 도움으로 예전 작품들을 전부 되 찾았습니다.
그래서 약속 드린데로 차례로 완결 하겠습니다.
우선 [쾌락의 댓가]는 12회로 끝납니다. (2회 남았죠...?)
그리고 악마의 발톱을 연재하겠습니다. (총 15회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귀] 10부작을 끝낸 다음...
막 1회를 올린 [악몽]을 이어 가겠습니다
악몽을 기다리시는 분들껜 사죄 드립니다.
-고독과굴욕-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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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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