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중독 _ Masturbation Holic
01. 시작
타는듯한 목마름이 느껴진다. 목 안쪽까지 바짝 말라있는 탓인지 저릿한 아픔이 느껴진다.
“ 아... “
자신의 목에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타인의 목소리인지 아직 인식할 순 없지만 마른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갈증...
사람의 생존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이 필요한 것인가? 자신의 욕구에 대한 인식조차 아직 긴가민가한 탓에 한동안 갈팡질팡 했지만 역시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선 탓인지 갈증으로 인해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
먼저 팔을 들어 움직여 보려 했다. 아직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인지 내 의지와는 달리 손끝의 작음 떨림만 전해진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 작은 움직임으로 시간이 지나면 곧 내 의지를 충실히 따라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서서히 빛이 느껴진다. 시력이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는지 천근만근 느껴지는 눈꺼풀을 들어올리기가 힘이 든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어렵사리 힘겹게 들어 올린 눈꺼풀에 맨 처음 들어오는 것은 환한 빛이다. 아직 빛에 익숙해지지 못한 탓에 어렵사리 들어 올린 눈꺼풀이 다시금 내려온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눈은 빛에 순응할 수 있었다.
처음 눈앞에 펼쳐진 시야에는 세월의 흐름 탓인지 아니면 담배 연기 탓인지 알 수 없었지만 누렇게 뜬 민무늬의 천정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를 밝혀준 원형의 형광등도 들어온다.
어느 정도 몸 전체에 감각이 들어온 것이 느껴지자 왼팔로 지지한 채 몸을 구부려 상체를 들어 올렸다. 완전히 감각이 돌아 오지 않은탓에 다소 휘청거리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일으켰다. 먼저 목안에 찌르는 듯 한 아픔으로 느껴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찾았다. 금새 머리맡에 있는 물 한 컵을 찾았고, 곧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나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다소 좁은 방이었다. 1평 남짓한 방이었고 벽면 또한 천정과 마찬가지로 다소 누렇게 뜬 민무늬 벽지로 마감되어 있었다. 이 공간에는 자신과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정면에 위쪽에 작은 창이 달린 출입구로 보이는 문이 있었다. 이곳은 숙박을 위한 장소인 것 같다.
어느새 의식이 또렷해지고 온몸에 피가 골고루 돌았는지 감각 또한 모두 돌아 왔다. 간만에 움직인 탓인지 전신에 찌뿌듯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나아질 것이다. 몸을 풀어보려는 요량에 천천히 상체와 팔을 비틀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 여긴 어디지? ‘
당연하다는 듯 기상과 동시에 몸을 풀던 중 문득 이 공간이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낯선 공간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떠올랐다.
‘ 그리고 나는 누구? ’
문득 자신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내가 누구냐고? 그런 바보 같은 의문이 생기다니,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마치 누군가 머릿속을 지우개로 지워 버린듯 새하얘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 거짓말... ’
자신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초점이 흐려진 채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자신을 덥고 있던 이불은 어느새 흘러내려있었고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다.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과 이불 틈사이로 가느다란 허벅지, 그리고 허벅지 사이로 검은 숲이 보인다.
‘ 여자? ’
자신을 식별하는 단어가 떠올랐다. 여자라고? 여자는 뭐지? 여자라는 단어를 떠올렸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마치 책의 부분 부분이 찢겨나가거나 지워진 듯 기억은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이쯤 되면 당황할 법도 한데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건 다소 차가운 바람이 자신의 맨살을 훑고 지나가고 난 후였다. 오한이 느껴진다. 시선이 천천히 바람이 불어온 곳으로 향했다. 침대 뒤편의 작은 창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탓인지 작은 틈 사이로 바람이 새어들어 왔다. 비가 오려는 것일까 아니면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인지 밖은 어둑어둑했고 잔뜩 흐려진 하늘의 먹구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다시금 시선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다. 맨 처음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봉긋한 가슴이었다.
‘크다‘
크다고? 큰게 뭐지? 지금 내 가슴이 큰 것인가 작은 것인가? 이것은 주관적인 것인가 객관적인가?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탓에 자신의 생각이 엉켜 혼란스러워 옴을 느끼고 고개를 새차게 내저었다. 그리고 알수 없는 이끌림에 천천히 두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본다. 자신의 손과 가슴에 모두 촉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마치 타인의 것 같은 이 생소한 느낌은 무엇일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긴 했지만 지금 자신이 아무리 고민한 듯 딱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아무생각 없이 손에 힘을 주어 움켜쥐어 본다.
“ 아... ”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에서 조그마한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화들짝 놀라 손에 주었던 힘을 뺀다. 이유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다시 본능에 이끌리듯 왼손으론 여전히 가슴을 감싸 안고 오른손을 천천히 옮겨본다.
봉긋한 가슴에서 떠난 손가락이 그 계곡 사이를 훑는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리고 훑어 내려가듯 계곡에서 서서히 배꼽으로 이동했다. 손의 훑고 지나간 가슴부근에 간질이는 감촉에 다시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것 일까?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떨려옴이 느껴진다.
‘ 내가 지금 왜 이러는 거지?’
의문이 문득 들긴 했지만, 곧 지금의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파묻혔다. 손에 그 의지가 전달된 듯 무의식 적으로 천천히 그 밑으로 이동한다. 오목하게 들어간 배꼽의 구릉지를 지나 원만하게 솟아오른 동산의 까슬까슬한 숲이 느껴진다. 살짝 힘을 주어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듯 그 숲을 탐색해 본다.
“ 아... 아... ”
다시금 탄식이 흘러나온다. 얼굴에 붙었던 불길이 전신으로 옮아 붙은 것일까 오른손의 손길을 타고 불길이 숲을 중심으로 전신으로 번져간다. 몸이 달아옴을 느꼈다.
“ 하아... ”
이상한 기분 탓에 머리가 공중에 뜬 듯 몽롱했다. 그런 그녀의 정신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손은 탐색을 멈추지 않고 천천히 좀 더 숲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 아! 아흑... ”
숲 중앙에는 절벽이 있었다. 그것도 비가 내린 듯 비온 후의 흠뻑 젖어있는 절벽이, 숲을 거닐던 검지 손가락이 미끄럼을 이기지 못하고 그 균열에 떨어졌다. 손가락이 그곳에 살짝 발을 담그자, 온몸에 감전 된 것처럼 부르르 떨려 왔다. 화들짝 놀라 손가락을 급히 빼냈다. 그녀의 풀려있는 몽롱한 눈에 들어 온 것은 매끈한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이었다.
“ 하아... 하아... ”
입은 아쉬운듯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다.
“ 좀더... 좀더... ”
좀더 이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을 다시 그곳으로 옮겼다.
“ 좀더... 안쪽으로.... ”
손가락 하나가 숲을 해치고 천천히 균열 사이를 파고들었다. 다시금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살과 살 사이의 균열사이를 천천히 파고들었다. 균열이 축축이 젖어 있던 탓에 손가락은 그리 큰 저항 없이 파고들 수 있었다. 어느새 반절이상의 손가락이 균열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 아... 아흑... ”
입에서 토해내는 소리는 작았던 처음과 달리 좀 더 과감해져만 갔다. 어느새 애액이 시트로 흘러내린 탓일까 흥건히 흘러내린 애액 탓에 엉덩이에 축축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다. 처음엔 하나였던 손가락이 어느새 두 개로 늘어나 균열을 왕복하고 있다. 눈은 초점이 풀린 채 흐리멍덩했고 손가락의 왕복과 운율을 이루며 그녀의 조그마한 입에선 신음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침을 삼키는 것도 잊어버린 탓일까 조그마한 입에서 거미줄처럼 액이 흘러내렸다.
“ 좀더... 조, 좀더... ”
그녀는 마치 백치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며 행위를 반복했다. 오른손의 왕복운동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가슴을 움켜쥐었던 왼손이 슬며시 가슴에 오똑 솟아있는 돌기로 옮겨갔다. 엄지와 검지가 세차게 돌기를 꼬집었다.
“ 아흑... ”
아픔과 쾌감이 뒤섞인 교성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몸이 앞으로 굽혀졌다. 두 눈가가 축축이 젖어들었지만 아픔보다는 쾌감이 앞선 모양인지 얼굴엔 찡그림 대신 미소만 자리 잡고 있었다.
“ 조... 좀더... ”
불길이 앞쪽의 숲에서 서서히 뒤쪽으로 번져간 것일까? 그녀는 뒤쪽 구멍이 불이 붙은 듯 뜨거워져 옮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자연스레 그녀의 엉덩이가 위쪽으로 치켜 올려졌다.
“ 그... 그곳이... 너... 너무.... 뜨거워... ”
항문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들었던 탓인지 항문을 그곳으로 지칭하고 있었다. 가슴을 움켜쥐었던 손을 등 뒤로 옮겨갔다. 적당히 살집이 올라있는 둔부 사이를 헤치자 어느덧 굳게 닫혀있는 조그마한 구멍을 찾을 수 있었다. 쾌락에 대한 갈증이 너무 심한 탓일까 마른 손가락으로 그곳을 꿰뚫어 보려 했지만 마른 손가락이 그곳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처음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그녀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연신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입으로 옮겨갔다. 입안은 미처 삼켜내지 못한 침이 입안에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입안에 쑤셔 넣고 달콤한 사탕을 입안에 담듯 조심스레 입을 오므렸다. 어린아이가 마치 키스하듯 손가락을 혀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애액을 묻혔다. 입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은 애액으로 뒤덥혀 미끈거리고 있었다.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 백치가 아닌 약간의 색기가 엿보였다. 그것도 잠시 애액으로 뒤덮인 손가락이 둔부를 지나 망설임 없이 뒤쪽 구멍을 한 번에 꿰뚫었다.
" 아, 아학... "
손가락이 구멍을 꿰뚬과 동시에 이성을 놓칠만한 쾌감을 느낀 탓일까 단발마의 비명과 같은 교성이 터져 나왔고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위쪽으로 치켜 올라갔다. 그녀는 상체를 침대의 시트에 기울인 채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숲속의 균열을, 왼손은 둔부사이의 구멍을 꿰뚫은 채 그리고 그 두 손은 쉴 새 없이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로테스크 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에 열중한 탓인지 아니면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때마침 정면의 출입문 창가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 일단 성공... 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작은 속삭임으로 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그러한 말에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차갑게 몸을 돌려세워 발걸음을 옮겼다.
“ 훗... 못난 사람 같으니라고... ”
여인은 입가에 작은 조소를 띄며 그의 등을 ?았다.
“아... 아흑... 아아아...”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침대를 애액으로 흥건히 젖힌 채 뜨거운 내뱉으며 자위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치 발정기에 빠진 한 마리 암컷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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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번엔 제 자신이 변덕 없이 연작할 수 있길 빕니다. -_-;
격려 댓글이나 추천 그리고 따끔한 충고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01. 시작
타는듯한 목마름이 느껴진다. 목 안쪽까지 바짝 말라있는 탓인지 저릿한 아픔이 느껴진다.
“ 아... “
자신의 목에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타인의 목소리인지 아직 인식할 순 없지만 마른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갈증...
사람의 생존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이 필요한 것인가? 자신의 욕구에 대한 인식조차 아직 긴가민가한 탓에 한동안 갈팡질팡 했지만 역시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선 탓인지 갈증으로 인해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
먼저 팔을 들어 움직여 보려 했다. 아직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인지 내 의지와는 달리 손끝의 작음 떨림만 전해진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 작은 움직임으로 시간이 지나면 곧 내 의지를 충실히 따라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서서히 빛이 느껴진다. 시력이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는지 천근만근 느껴지는 눈꺼풀을 들어올리기가 힘이 든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어렵사리 힘겹게 들어 올린 눈꺼풀에 맨 처음 들어오는 것은 환한 빛이다. 아직 빛에 익숙해지지 못한 탓에 어렵사리 들어 올린 눈꺼풀이 다시금 내려온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눈은 빛에 순응할 수 있었다.
처음 눈앞에 펼쳐진 시야에는 세월의 흐름 탓인지 아니면 담배 연기 탓인지 알 수 없었지만 누렇게 뜬 민무늬의 천정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를 밝혀준 원형의 형광등도 들어온다.
어느 정도 몸 전체에 감각이 들어온 것이 느껴지자 왼팔로 지지한 채 몸을 구부려 상체를 들어 올렸다. 완전히 감각이 돌아 오지 않은탓에 다소 휘청거리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일으켰다. 먼저 목안에 찌르는 듯 한 아픔으로 느껴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찾았다. 금새 머리맡에 있는 물 한 컵을 찾았고, 곧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나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다소 좁은 방이었다. 1평 남짓한 방이었고 벽면 또한 천정과 마찬가지로 다소 누렇게 뜬 민무늬 벽지로 마감되어 있었다. 이 공간에는 자신과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정면에 위쪽에 작은 창이 달린 출입구로 보이는 문이 있었다. 이곳은 숙박을 위한 장소인 것 같다.
어느새 의식이 또렷해지고 온몸에 피가 골고루 돌았는지 감각 또한 모두 돌아 왔다. 간만에 움직인 탓인지 전신에 찌뿌듯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나아질 것이다. 몸을 풀어보려는 요량에 천천히 상체와 팔을 비틀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 여긴 어디지? ‘
당연하다는 듯 기상과 동시에 몸을 풀던 중 문득 이 공간이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낯선 공간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떠올랐다.
‘ 그리고 나는 누구? ’
문득 자신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내가 누구냐고? 그런 바보 같은 의문이 생기다니,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마치 누군가 머릿속을 지우개로 지워 버린듯 새하얘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 거짓말... ’
자신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초점이 흐려진 채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자신을 덥고 있던 이불은 어느새 흘러내려있었고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다.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과 이불 틈사이로 가느다란 허벅지, 그리고 허벅지 사이로 검은 숲이 보인다.
‘ 여자? ’
자신을 식별하는 단어가 떠올랐다. 여자라고? 여자는 뭐지? 여자라는 단어를 떠올렸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마치 책의 부분 부분이 찢겨나가거나 지워진 듯 기억은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이쯤 되면 당황할 법도 한데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건 다소 차가운 바람이 자신의 맨살을 훑고 지나가고 난 후였다. 오한이 느껴진다. 시선이 천천히 바람이 불어온 곳으로 향했다. 침대 뒤편의 작은 창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탓인지 작은 틈 사이로 바람이 새어들어 왔다. 비가 오려는 것일까 아니면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인지 밖은 어둑어둑했고 잔뜩 흐려진 하늘의 먹구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다시금 시선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다. 맨 처음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봉긋한 가슴이었다.
‘크다‘
크다고? 큰게 뭐지? 지금 내 가슴이 큰 것인가 작은 것인가? 이것은 주관적인 것인가 객관적인가?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탓에 자신의 생각이 엉켜 혼란스러워 옴을 느끼고 고개를 새차게 내저었다. 그리고 알수 없는 이끌림에 천천히 두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본다. 자신의 손과 가슴에 모두 촉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마치 타인의 것 같은 이 생소한 느낌은 무엇일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긴 했지만 지금 자신이 아무리 고민한 듯 딱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아무생각 없이 손에 힘을 주어 움켜쥐어 본다.
“ 아... ”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입에서 조그마한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화들짝 놀라 손에 주었던 힘을 뺀다. 이유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다시 본능에 이끌리듯 왼손으론 여전히 가슴을 감싸 안고 오른손을 천천히 옮겨본다.
봉긋한 가슴에서 떠난 손가락이 그 계곡 사이를 훑는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리고 훑어 내려가듯 계곡에서 서서히 배꼽으로 이동했다. 손의 훑고 지나간 가슴부근에 간질이는 감촉에 다시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것 일까?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떨려옴이 느껴진다.
‘ 내가 지금 왜 이러는 거지?’
의문이 문득 들긴 했지만, 곧 지금의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파묻혔다. 손에 그 의지가 전달된 듯 무의식 적으로 천천히 그 밑으로 이동한다. 오목하게 들어간 배꼽의 구릉지를 지나 원만하게 솟아오른 동산의 까슬까슬한 숲이 느껴진다. 살짝 힘을 주어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듯 그 숲을 탐색해 본다.
“ 아... 아... ”
다시금 탄식이 흘러나온다. 얼굴에 붙었던 불길이 전신으로 옮아 붙은 것일까 오른손의 손길을 타고 불길이 숲을 중심으로 전신으로 번져간다. 몸이 달아옴을 느꼈다.
“ 하아... ”
이상한 기분 탓에 머리가 공중에 뜬 듯 몽롱했다. 그런 그녀의 정신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손은 탐색을 멈추지 않고 천천히 좀 더 숲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 아! 아흑... ”
숲 중앙에는 절벽이 있었다. 그것도 비가 내린 듯 비온 후의 흠뻑 젖어있는 절벽이, 숲을 거닐던 검지 손가락이 미끄럼을 이기지 못하고 그 균열에 떨어졌다. 손가락이 그곳에 살짝 발을 담그자, 온몸에 감전 된 것처럼 부르르 떨려 왔다. 화들짝 놀라 손가락을 급히 빼냈다. 그녀의 풀려있는 몽롱한 눈에 들어 온 것은 매끈한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이었다.
“ 하아... 하아... ”
입은 아쉬운듯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다.
“ 좀더... 좀더... ”
좀더 이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을 다시 그곳으로 옮겼다.
“ 좀더... 안쪽으로.... ”
손가락 하나가 숲을 해치고 천천히 균열 사이를 파고들었다. 다시금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살과 살 사이의 균열사이를 천천히 파고들었다. 균열이 축축이 젖어 있던 탓에 손가락은 그리 큰 저항 없이 파고들 수 있었다. 어느새 반절이상의 손가락이 균열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 아... 아흑... ”
입에서 토해내는 소리는 작았던 처음과 달리 좀 더 과감해져만 갔다. 어느새 애액이 시트로 흘러내린 탓일까 흥건히 흘러내린 애액 탓에 엉덩이에 축축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다. 처음엔 하나였던 손가락이 어느새 두 개로 늘어나 균열을 왕복하고 있다. 눈은 초점이 풀린 채 흐리멍덩했고 손가락의 왕복과 운율을 이루며 그녀의 조그마한 입에선 신음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침을 삼키는 것도 잊어버린 탓일까 조그마한 입에서 거미줄처럼 액이 흘러내렸다.
“ 좀더... 조, 좀더... ”
그녀는 마치 백치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며 행위를 반복했다. 오른손의 왕복운동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가슴을 움켜쥐었던 왼손이 슬며시 가슴에 오똑 솟아있는 돌기로 옮겨갔다. 엄지와 검지가 세차게 돌기를 꼬집었다.
“ 아흑... ”
아픔과 쾌감이 뒤섞인 교성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몸이 앞으로 굽혀졌다. 두 눈가가 축축이 젖어들었지만 아픔보다는 쾌감이 앞선 모양인지 얼굴엔 찡그림 대신 미소만 자리 잡고 있었다.
“ 조... 좀더... ”
불길이 앞쪽의 숲에서 서서히 뒤쪽으로 번져간 것일까? 그녀는 뒤쪽 구멍이 불이 붙은 듯 뜨거워져 옮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자연스레 그녀의 엉덩이가 위쪽으로 치켜 올려졌다.
“ 그... 그곳이... 너... 너무.... 뜨거워... ”
항문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들었던 탓인지 항문을 그곳으로 지칭하고 있었다. 가슴을 움켜쥐었던 손을 등 뒤로 옮겨갔다. 적당히 살집이 올라있는 둔부 사이를 헤치자 어느덧 굳게 닫혀있는 조그마한 구멍을 찾을 수 있었다. 쾌락에 대한 갈증이 너무 심한 탓일까 마른 손가락으로 그곳을 꿰뚫어 보려 했지만 마른 손가락이 그곳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처음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그녀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연신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입으로 옮겨갔다. 입안은 미처 삼켜내지 못한 침이 입안에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입안에 쑤셔 넣고 달콤한 사탕을 입안에 담듯 조심스레 입을 오므렸다. 어린아이가 마치 키스하듯 손가락을 혀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애액을 묻혔다. 입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은 애액으로 뒤덥혀 미끈거리고 있었다.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 백치가 아닌 약간의 색기가 엿보였다. 그것도 잠시 애액으로 뒤덮인 손가락이 둔부를 지나 망설임 없이 뒤쪽 구멍을 한 번에 꿰뚫었다.
" 아, 아학... "
손가락이 구멍을 꿰뚬과 동시에 이성을 놓칠만한 쾌감을 느낀 탓일까 단발마의 비명과 같은 교성이 터져 나왔고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위쪽으로 치켜 올라갔다. 그녀는 상체를 침대의 시트에 기울인 채 엉덩이를 치켜 올리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숲속의 균열을, 왼손은 둔부사이의 구멍을 꿰뚫은 채 그리고 그 두 손은 쉴 새 없이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로테스크 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에 열중한 탓인지 아니면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때마침 정면의 출입문 창가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 일단 성공... 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작은 속삭임으로 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그러한 말에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차갑게 몸을 돌려세워 발걸음을 옮겼다.
“ 훗... 못난 사람 같으니라고... ”
여인은 입가에 작은 조소를 띄며 그의 등을 ?았다.
“아... 아흑... 아아아...”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침대를 애액으로 흥건히 젖힌 채 뜨거운 내뱉으며 자위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치 발정기에 빠진 한 마리 암컷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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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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