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트는 남해 먼바다를 향해 살처럼 쏘아가고 있었다.
선실 원형창을 통해 보이는 것은 온통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35인승 중형요트의 초호화선실엔 오직 아내와 나뿐이다.
“...어디....가는거야....?”
아내는 어쩐지 불안한 목소리로 나직히 물어왔다.
당연한 질문이다. 요트를 타기 전까지만해도 아내에겐 단순한 가을바다 여행이었을테니까.
하지만 답해줄 말이 없다. 나 역시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으므로.
----다음주 화요일...오후1시까지 부산요트 정박장으로 나오십시오. 부인과 함께...
“가보면 알아.”
난 애써 편안한 미소로, 마치 깜짝선물을 준비한듯 위장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患?
그러나 아무리 미소를 짙게 주어도 아내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듯 했다.
아내 역시 여자다. 그러므로 여자의 본능적인 직관력은 어쩔수 없으리라.
그러나 아내는 따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게임엔 아내의 주권은 상실되었다.
(2)
본래 바다는 넓다.
하지만 출발한지 세시간이 지났는데도 요트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쯤되자 나 역시 궁금해진다.
---목적지가 도대체 어디길래....
그때 였다.
“여보....어지러워....”
내품에 묶인채 말없이 창밖의 바다만 보던 아내의 목소리가 가늘게 들려왔다.
“멀미때문일거야... 이럴줄 알았으면 출발전에 멀미약부터 먹는건데....”
난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대답했다.
하긴...나 역시 멀미증세를 느끼던 중이었다.
약간의 미식거림과 아련하게 느껴지는 현기증...
멀미의 기본증상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지금 아내와 날 동시에 덮어가는 이 현기증은 단순한 멀미의 증상이 아니었다.
그 증거로...난 다음말을 이을 새도 없이 까마득한 저곳으로 의식이 던져짐을 느꼈다.
후일 알게된 사실이지만...아내와 내가 격은 이 현상은 선실가득 친절하게 분사된 마취제의
성능을 몸소 입증한 결과일 뿐이었다.
(3)
꿈....
악몽과 길몽을 가름하는 잣대는 분명하다.
깨어나서 아쉽게 느껴지는 꿈은 길몽일 것이요...다행이라고 여겨진다면 악몽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비록 타의에 의해 강제된 마취상태의 꿈이었으나 분명 내가 격었던 것은
길몽이다.
넓은 핑크색 원형침대... 그 중앙에 나신으로 누워 있는 나...
그리고 마치 대리석으로 조각된 듯한 알몸의 여신들이 내 곳곳을 길든 개처럼 ?아주고...
탄드라에서나 볼수 있는 각가지 체위들로 내 욕망의 마른 한줌까지 훑어가는 격정들...
그렇다...비록 꿈이라하나...이렇듯...무의식의 저편으로 천천히 ?어져 가는 경험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꾸고 있는...그리하여 깨고 있는 이 꿈은 정말 아쉽기 짝이 없는 길몽이리라...
천천히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현실에 되돌아오는 의식을 느끼며 난 잠시전까지 생생히 격었던 그 꿈의 자락을 잡기위해 몸부림 쳤다.
그러나....
(4)
“깨어나셨군요....어때요...? 여행 즐거우셨나요...?”
현실로 완전히 추방되었음을 선고하는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비로서 난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 날수 있었다.
그리고...내 눈에 보이는 현실은...
모니터 룸.
십여평 정도의 텅빈 흰색 방.
전면으론 초대형 액정 스크린이 밝혀져 있고...중앙엔 베이지색 소파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런 곳.
난 그 소파의 중앙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 옆엔 어느새 허벅지까지 트인 차이나 칼라의 붉은 화복을 입은 여인이 서 있다.
단 한번 보았을 뿐이지만 이미 익숙한 얼굴의 그녀.
첫대면의 선물로 내 자지를 살갑게 물어주었던 여인...
양미란....바로 카페에서 만났던 놈의 아내였던 것이다.
“여긴.....”
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당연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대신 시선을 돌려 모니터를 가르켰다.
“과연...대단한 미인이시네요...진석이가 귀에 닳도록 떠들었어도 사실 그대로 믿진 않았었는데....”
그제야 내눈에도 한쪽 벽면을 메운 스크린이 들어왔다.
거기엔....눈을 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이 가득차 있었다.
마치 천사와 같이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이...
“도...도대체...뭘 하시려는....”
그러나 이번에도 그녀 양미란은 만족할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냥 보세요. 그럼 선생님의 소원이 이뤄져 감을 느끼실테니...”
그녀의 아지 못할 답변을 신호로 한 듯... 정지된 화면같던 아내의 얼굴에 미세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눈꺼플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었다.
그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단 신호였다.
동시에...아내의 얼굴만 클로즈업되었던 화면이 천천히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러난 전경은.....
(5)
온통 하얀 대리석 벽면으로 이뤄진 원형 룸...
그 한가운데 놓여 있는 마사지 침대.
그 위에 아름답게 누워 있는 아내....
그런데....
카메라의 렌즈를 온통 우유빛으로 투명하게 장악한건...
실오라기 하나 걸침없이 자연의 모습 그대로 누워 있는 아내의 나체였다.
그렇다. 아내는 벌거벗은채 마사지 침대위에 누워 있다.
그리고 아내 바로 옆에 서 있는 검은 기둥....
그건 검은 색 슈트로 말끔하게 차려 입은 남자...
즉, 문진석의 스승이라 자칭했던 카페의 사내였다.
놈은 알몸의 아내를 내려보고 있었고....
그 시선에 화답하듯 아내의 눈이 천천히 떠지기 시작했다.
-계속-
요트는 남해 먼바다를 향해 살처럼 쏘아가고 있었다.
선실 원형창을 통해 보이는 것은 온통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35인승 중형요트의 초호화선실엔 오직 아내와 나뿐이다.
“...어디....가는거야....?”
아내는 어쩐지 불안한 목소리로 나직히 물어왔다.
당연한 질문이다. 요트를 타기 전까지만해도 아내에겐 단순한 가을바다 여행이었을테니까.
하지만 답해줄 말이 없다. 나 역시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으므로.
----다음주 화요일...오후1시까지 부산요트 정박장으로 나오십시오. 부인과 함께...
“가보면 알아.”
난 애써 편안한 미소로, 마치 깜짝선물을 준비한듯 위장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患?
그러나 아무리 미소를 짙게 주어도 아내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듯 했다.
아내 역시 여자다. 그러므로 여자의 본능적인 직관력은 어쩔수 없으리라.
그러나 아내는 따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게임엔 아내의 주권은 상실되었다.
(2)
본래 바다는 넓다.
하지만 출발한지 세시간이 지났는데도 요트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쯤되자 나 역시 궁금해진다.
---목적지가 도대체 어디길래....
그때 였다.
“여보....어지러워....”
내품에 묶인채 말없이 창밖의 바다만 보던 아내의 목소리가 가늘게 들려왔다.
“멀미때문일거야... 이럴줄 알았으면 출발전에 멀미약부터 먹는건데....”
난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대답했다.
하긴...나 역시 멀미증세를 느끼던 중이었다.
약간의 미식거림과 아련하게 느껴지는 현기증...
멀미의 기본증상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지금 아내와 날 동시에 덮어가는 이 현기증은 단순한 멀미의 증상이 아니었다.
그 증거로...난 다음말을 이을 새도 없이 까마득한 저곳으로 의식이 던져짐을 느꼈다.
후일 알게된 사실이지만...아내와 내가 격은 이 현상은 선실가득 친절하게 분사된 마취제의
성능을 몸소 입증한 결과일 뿐이었다.
(3)
꿈....
악몽과 길몽을 가름하는 잣대는 분명하다.
깨어나서 아쉽게 느껴지는 꿈은 길몽일 것이요...다행이라고 여겨진다면 악몽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비록 타의에 의해 강제된 마취상태의 꿈이었으나 분명 내가 격었던 것은
길몽이다.
넓은 핑크색 원형침대... 그 중앙에 나신으로 누워 있는 나...
그리고 마치 대리석으로 조각된 듯한 알몸의 여신들이 내 곳곳을 길든 개처럼 ?아주고...
탄드라에서나 볼수 있는 각가지 체위들로 내 욕망의 마른 한줌까지 훑어가는 격정들...
그렇다...비록 꿈이라하나...이렇듯...무의식의 저편으로 천천히 ?어져 가는 경험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꾸고 있는...그리하여 깨고 있는 이 꿈은 정말 아쉽기 짝이 없는 길몽이리라...
천천히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현실에 되돌아오는 의식을 느끼며 난 잠시전까지 생생히 격었던 그 꿈의 자락을 잡기위해 몸부림 쳤다.
그러나....
(4)
“깨어나셨군요....어때요...? 여행 즐거우셨나요...?”
현실로 완전히 추방되었음을 선고하는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비로서 난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 날수 있었다.
그리고...내 눈에 보이는 현실은...
모니터 룸.
십여평 정도의 텅빈 흰색 방.
전면으론 초대형 액정 스크린이 밝혀져 있고...중앙엔 베이지색 소파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런 곳.
난 그 소파의 중앙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 옆엔 어느새 허벅지까지 트인 차이나 칼라의 붉은 화복을 입은 여인이 서 있다.
단 한번 보았을 뿐이지만 이미 익숙한 얼굴의 그녀.
첫대면의 선물로 내 자지를 살갑게 물어주었던 여인...
양미란....바로 카페에서 만났던 놈의 아내였던 것이다.
“여긴.....”
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당연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대신 시선을 돌려 모니터를 가르켰다.
“과연...대단한 미인이시네요...진석이가 귀에 닳도록 떠들었어도 사실 그대로 믿진 않았었는데....”
그제야 내눈에도 한쪽 벽면을 메운 스크린이 들어왔다.
거기엔....눈을 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이 가득차 있었다.
마치 천사와 같이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이...
“도...도대체...뭘 하시려는....”
그러나 이번에도 그녀 양미란은 만족할 대답을 주지 않는다.
“그냥 보세요. 그럼 선생님의 소원이 이뤄져 감을 느끼실테니...”
그녀의 아지 못할 답변을 신호로 한 듯... 정지된 화면같던 아내의 얼굴에 미세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눈꺼플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었다.
그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단 신호였다.
동시에...아내의 얼굴만 클로즈업되었던 화면이 천천히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러난 전경은.....
(5)
온통 하얀 대리석 벽면으로 이뤄진 원형 룸...
그 한가운데 놓여 있는 마사지 침대.
그 위에 아름답게 누워 있는 아내....
그런데....
카메라의 렌즈를 온통 우유빛으로 투명하게 장악한건...
실오라기 하나 걸침없이 자연의 모습 그대로 누워 있는 아내의 나체였다.
그렇다. 아내는 벌거벗은채 마사지 침대위에 누워 있다.
그리고 아내 바로 옆에 서 있는 검은 기둥....
그건 검은 색 슈트로 말끔하게 차려 입은 남자...
즉, 문진석의 스승이라 자칭했던 카페의 사내였다.
놈은 알몸의 아내를 내려보고 있었고....
그 시선에 화답하듯 아내의 눈이 천천히 떠지기 시작했다.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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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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