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의 재구성
이거 원래 상말! 외박을 나가다 라는 작품인데..이상하게 제목이 자꾸 옛날에 쓰던
작품명으로 나가네요..
이거 진짜 제목은 상말! 외박을 나가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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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6월..
그날은 정말 찌는 듯이 더웠다. 6월의 중순이라 거의 7월 정도의 날씨 였던것 같다.
태양이 작열하는 황무지 같은 연병장.
그날도 나는 다른 군바리들이 그러하듯이 연병장의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푹!! 푸욱!! 촤르르르"
행정관님이 인근 공사장에서 가져오신 모래를 연병장 바닥의 군데 군데 비가와서 패인 부분에
퍼다가 메우는 작업이였다. 연병장은 열나 넓은데 바닥의 구멍은 너무 많았다.
게다가 행정관님이 퍼온 모래에는 돌이랑 자갈같은것도 너무 만하서 작업하다가 또 일일히 골라 내야만 했다.
"아이 씨!! 존나 짱나네..니미.. 이놈의 망할 작업!! 존나 씨발이다 진짜?"
"야! 박 상말!!! 투덜 델래? 임마 병장들도 암말 안하고 작업 하잖아? 한딱가리 할까?"
"흡! 아닙니다.!!"
혼자 투덜대는걸 어디선가 다른 고참이 들었나 보다.
아직 대놓고 씨부렁 거릴 짬밥은 아니라 그거지? 쳇..한달만 지나봐라..병장 달아봐? 다죽었어..진짜..
"야..박상말? 저기좀 봐라!"
"어디 말입니까?"
"저기!!! 야..죽이지 않냐? 새로 전입온 소위? 크으흐..야 가슴 빵빵 한것좀 봐라..막 출렁인다야!!"
"아..김병장님..다 듣겠습니다"
"야..들으라 그래!! 나중에 당직 사관 서면..우리가 예뻐해주자!! 음..김 소위 이리와!!! 병장의 맛을
보여주마!"
"그리고 나서는.."
"남한산성 가지 말입다!"
"이 색휘!!! 남한산성은 무슨? 좇까는 소리? 여자는 일단 벗기고 꽃아버리면 게임 끝이야?"
*작가주 :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하~ 그러십니까?"
한참을 고참들이랑 새로 전입온 김 미현 소위에 대해서 야한 이야기를 하는데, 하필 그때 지나가던
행정관님이 들어 버린 모양이다.
"야!! 이새끼 들이 하란 작업은 안하고? 응 새로 전입오신 소위님 이 뭐 어쟤? 영창 갈래?"
"아!! 하하하!! 아니지 말입니다. 다 끝나 갑니다 행정관님!!!"
삽질을 하다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지나 행정실 쪽으로 들어가는 김 미현 소위가 그날 유난히 나의 눈에
박혀서 들어 왔다.
군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하얀 피부..아무리 행정 병과라지만..
가느다랗고 하얀 목, 느씬한 허리..그리고 엉덩이..뒤태가 너무 아름 다운 그녀
그전에 그냥 왠지 모르게 성숙한 여인의 미가 물씬 풍기는 그녀..
뒤태가 아름 다운 그녀..
너무나 아름 다웠던 그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아름 다웠던 그녀..
하지만..가질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이여..
나는 나도 모르게 행정실로 들어가는 김 미현 소위님을 멍하니 처다보고 있었다.
멍 하니..
"야!! 박 민철? 뭐해? 임마! 밥 안먹을껴? 먹고 하자!!"
"아..예!!..가지 말입니다."
고참의 손에 이끌려 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나는 김 소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야! 뭘 그렇게 봐?"
"아..암것도 아님다!"
"뭐가 암것도 아냐 임마? 아까부터 계속 김 소위만 보고 있더만?"
"크흐흐 야야..상말 쪼가리가 소가리 쳐다보면 뭐 답이 나오냐?"
"아..아님다!! 무슨 말씀임까? 밥이나 먹으로 가지 말입다. 이따 제가 P.X에서 냉동
한번 쏩니까?"
"뭐? 허..이새끼 이제야 개념이 좀 생기는 구나? 크크"
아무 의미없이 장난처럼 말하는 고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상말 쪼가리...소가리..소위
하기사..솔직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지..이건 뭐..
그날밤.
나의 고참인 김 병장님이 나를 불렀다.
"야!! 민철아"
"예.."
"경계 근무좀 바꿔주지 않을래?"
"몇시 근무신데 말입까?"
"아...나 오늘 오후 7:30 정문 이당..."
"저..김 병장님 저 오늘 새벽 탄약고 근문데..괜찮겠습니까?"
"응..그래 뭐..새벽근무? 아..씨발 좋같지만 어쩔수 없다. 나 7:30분에..중대장님 하고
면담 있다."
"왜 말입니까?"
"썅!!! 맥심 가져온거랑..실은 핸드폰 걸렸다."
"예? 아니 말년에..조심 좀 하시지.."
"그니깐..아..짱나 미친 중대장.. 좀 봐주지.."
암튼..그렇게 해서 난 새벽 근무에서 오후 7:30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크..정말 앞으로 벌어질 일 따위는 생각도 않고 그저 기분이 좋았다.
원래 새벽근문데 오늘은 공짜로 긴밤을 자는구나~
그리고 그날 오후 7:30분 경계 시간..
찌르륵..
찌르르르르...
야전에 있는 정문 초소 답게 오후 해가 뉘엿뉘엿 질시간이 되니 여기 저기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붉은색 물감과 주황색 물감에 분홍색 색연필로 덧칠을 해놓은듯한 하늘에 석양이 물들어서
너무나도 예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였다.
왠지 모르게 여름날 오후에 경계근무를 서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이시간은 땡보 시간이다.
저녁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나서 근무를 나왔다.
거의 뭐 이시간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조용히 서있다가 오기만 하면 된다.
"박 민철 상병님! 누가 옵니다."
"응? 이시간에 누가?"
아..저기 김 미현 소위님이 오고 계셨다.
아마..응? 아직 영내에 장교숙소에 사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 외출이라도 가시나?
"박 상병님?"
"응? "
부사수로 같이 경계근무를 나온 이 이병이 나를 불렀다.
"저기..수하..하셔야 되는데요?"
"뭐? 이렇게 밝은데? 아직 어둡지도 않잖아?"
"아..중대장님이 그냥..규정대로 그냥 오후 7:30경계 부터는 무조건 수하 하라고.."
"어..알았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부엉이!!"
"........."
"부엉이!!"
"야!! 초병..나 김 소위야!! 암구호 숙지 못했는데? 아직 밝으니까 그냥 가도 되지 않니?"
"아..예!! 그러십시요!! 근데 퇴근하십니까?"
"흠..아니 휴가 나가!"
"아..그러 심니까?"
"그래..수고해라!!"
김 미현 소위님은 그때 나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셨다.
싱긋..하고 웃는 모습이 마치 소녀시대의 티파니 같았다.
검은 생머리가 바람에 날렷다. 하얗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가 내 눈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붉은 입술..왠지 모르게 너무 올망졸망 하고..말랑 말랑 할것 같다.
군복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드러나 보이는 그녀의 몸매라인..
그리고 붉은 입술이 앙증 맞다.
다고 해야할까..아니면 귀엽다고 해야할까
내 가슴엔 알수 없는 울렁거림과 찌르르한 파장 같은게 밀려들어 왔다.
"아..예!! 수고하십시요 충성"
나는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뜀박질을 해대는 심장을 억누르며 받을어 총을 했다.
"그래 수고.."
나는 또다시 멍..하게 멀어져 가는 김 소위의 뒷모습을 쳐다 보았다.
"박 상병님.."
"....."
"박상병님!!!!"
"으..응? 왜?"
"왜그렇게 넋이 나가 계십니까?"
"으응? 내가?"
"다 알고 있습니다. 흐흐흐"
"무..뭘 알고 있어?"
"흐흐..숨기지 마십시요?"
뭐..뭐야 이자식 다 알아 버린거야? 하기사 내가 너무 티나게 굴었나?
얼굴이 너무 빨개 진것 같다. 화끈화끈 거리는데..
"흐흐..이제 20일만 참으시면 됩니다.
“뭐..뭘?”
“흐흐 20일만 지나면 병장이시 잖습까? 크크 축하드립니다!”
“어..응.그래 하하하..핫”
“하하핫..”
“흐음..”
*작가주 : 미친 이등별 자식-_- 때릴수도 없고..
뭐..그렇게 저렇게 경계 근무가 끈나고 내무실로 복귀를 하였다.
내무반에 가보니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자자!! 오늘 분위기 안좋으니까..일찍들 자라! 응?"
"아..사관님..1사간만 안됩니까? TV연등 한시간 만 시켜주십쇼?"
"임마!! 지금 연등이 문제야!!! 군장 안도는건만 해도 다행으로 알아!! 자 임마들아!!"
아..맞다 오늘 김병장님 맥심이랑 핸드폰 걸렸었지..
뭐 별수 없지 어차피 피곤한데..그냥 자자..
그냥 자... 흠...
"뎅...뎅..."
"자자..여러분들 이렇게 신랑 신부의 결혼식에 와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음..응? 결혼식?
"자..신랑 구철진 군은 신부 김 미현 양을 아내로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겠습니까?"
"예!!!! 사랑하겠습니다."
"와하하하!!! 축하해!! "
음..결혼하는구나..신랑의 이름은..구 철진..음..응?
구 철진? 우리 중대장님 이름인데..어디 얼굴이 엇? 뭐야 중대장님 이잖아?
이건 o미?
"자 신부 김 미현 양은 신랑 구 철진 군을 남편을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세겠습니까?"
"......"
"자..흠흠..신부 김미현 양은 신랑 구철진 군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시겠습니까?"
"........"
"김 미현양?"
"...저..못해요?"
"응?"
"못한다구요?"
"아..아니 미현아!!"
"중대장님 그리고 하객여러분..정말 죄송합니다. 전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뭐? 뭐야!!!?"
"뭐..뭐라는 거야..신부가? 사랑하는 사람?"
헉..김소위님? 근데 왜 저기에 계시는 거에요?
중대장님 이랑 설마 결혼?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사랑하는 사람?
"중대장님이 데리고 있는 사병이에요?"
"윽!! 뭐? 뭐라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박민철!!"
"상병 박민철!!!"
"박민철 상병이에요?"
"억!! 뭐..뭐야!!! 그게 무슨말이야!!"
"전 박민철 상병을 좋아 합니다.!! 사랑해요!! 전 박상병이랑 결혼할거에요!!"
뜨아!!! 이게 먼소리레요? 저도 김 소위님이 좋아요 하지만 이건..너무 갑작 스럽잖아!!
"미..미현아 그게 말이 되니? 저놈은 그냥 상병이고..나..난 대위야!! 그리고 중대장이고
곧 소령 진급도 할거고!! 그리고 난 널 너무 사랑한단 말이야!!!"
"훗!!! 겨우 그정도 되는 남자가 절 가지려고 한단 말인가요? 겨우 상병? 우리 민철이가?
우리 민철이는 상말이란 말이에요!! 곧 병장이 될 몸이라구요!!"
끄아!!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요!!!
"억!! 뭐? ..상말?...병장이 될..몸?"
"그리고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크억..미..미현아!!"
"그렇지 민철아? 나랑..너랑 사랑하는 사이이지?"
"예 그렇습니다!!"
응? 나 방금 뭐라고 대답한거임?
허걱..아..아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이제 어쩌지? 아아..
"민철아!!"
"상병 박민철!!!"
"우리 가자!! 도망 가자!! 빨리!!!"
"네? 어..어디로!!"
"으으...박민철!!! 이 색끼!!!! 넌 영창ㅇ이야!!! 500년간 영창에 처 어버리러거야!!!!!!"
헉!! 주..중대장님..전 아무것도 몰라요...흐흐흑..
아...안돼!! 흐그흑...영창이라니?
"괜찮아 민철아..500년 뒤에 우리의 사랑은 다시 이루어 질거야?"
흐흑..괜찮긴 뭐가 괜찮아..
"사랑해..박 상병"
뜨아아..악..
저도 좋아해요 김 소위님을..하지만 영창 500년은 좀 아니잖아..
안돼..흐그흑흑..
흑흑..안돼..
흑흑..
"야.."
"으흐흐흐흑.."
"야..박민철.."
"안돼요..500년은 너무 가혹하지 말입니다.."
"이새끼가 뭐라는거야?"
"얌마 일어나.."
퍼억!!!
"윽!!!!"
"이거 뭐하는 놈이야? 어이 상말? 잠좀 자자!!! 인제 자면서 울기 까지 하냐?
아주 상말이 가지가지 하는구만?"
"쯧즛...미친놈이야 저거..."
헉...꿈이 였나..
아직 취침 시간이구나..
"아..죄..죄송합니다."
"이놈아..니가 이등병이 야 뭐야? 자면서 울면 어떡해?"
"아...."
흠...참 이상한 꿈이다.
그리고 ...
그 꿈처럼...
2008 년 6월..
그렇게 재앙은 다가 오고 있었다.
이거 원래 상말! 외박을 나가다 라는 작품인데..이상하게 제목이 자꾸 옛날에 쓰던
작품명으로 나가네요..
이거 진짜 제목은 상말! 외박을 나가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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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6월..
그날은 정말 찌는 듯이 더웠다. 6월의 중순이라 거의 7월 정도의 날씨 였던것 같다.
태양이 작열하는 황무지 같은 연병장.
그날도 나는 다른 군바리들이 그러하듯이 연병장의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푹!! 푸욱!! 촤르르르"
행정관님이 인근 공사장에서 가져오신 모래를 연병장 바닥의 군데 군데 비가와서 패인 부분에
퍼다가 메우는 작업이였다. 연병장은 열나 넓은데 바닥의 구멍은 너무 많았다.
게다가 행정관님이 퍼온 모래에는 돌이랑 자갈같은것도 너무 만하서 작업하다가 또 일일히 골라 내야만 했다.
"아이 씨!! 존나 짱나네..니미.. 이놈의 망할 작업!! 존나 씨발이다 진짜?"
"야! 박 상말!!! 투덜 델래? 임마 병장들도 암말 안하고 작업 하잖아? 한딱가리 할까?"
"흡! 아닙니다.!!"
혼자 투덜대는걸 어디선가 다른 고참이 들었나 보다.
아직 대놓고 씨부렁 거릴 짬밥은 아니라 그거지? 쳇..한달만 지나봐라..병장 달아봐? 다죽었어..진짜..
"야..박상말? 저기좀 봐라!"
"어디 말입니까?"
"저기!!! 야..죽이지 않냐? 새로 전입온 소위? 크으흐..야 가슴 빵빵 한것좀 봐라..막 출렁인다야!!"
"아..김병장님..다 듣겠습니다"
"야..들으라 그래!! 나중에 당직 사관 서면..우리가 예뻐해주자!! 음..김 소위 이리와!!! 병장의 맛을
보여주마!"
"그리고 나서는.."
"남한산성 가지 말입다!"
"이 색휘!!! 남한산성은 무슨? 좇까는 소리? 여자는 일단 벗기고 꽃아버리면 게임 끝이야?"
*작가주 :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하~ 그러십니까?"
한참을 고참들이랑 새로 전입온 김 미현 소위에 대해서 야한 이야기를 하는데, 하필 그때 지나가던
행정관님이 들어 버린 모양이다.
"야!! 이새끼 들이 하란 작업은 안하고? 응 새로 전입오신 소위님 이 뭐 어쟤? 영창 갈래?"
"아!! 하하하!! 아니지 말입니다. 다 끝나 갑니다 행정관님!!!"
삽질을 하다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지나 행정실 쪽으로 들어가는 김 미현 소위가 그날 유난히 나의 눈에
박혀서 들어 왔다.
군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하얀 피부..아무리 행정 병과라지만..
가느다랗고 하얀 목, 느씬한 허리..그리고 엉덩이..뒤태가 너무 아름 다운 그녀
그전에 그냥 왠지 모르게 성숙한 여인의 미가 물씬 풍기는 그녀..
뒤태가 아름 다운 그녀..
너무나 아름 다웠던 그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아름 다웠던 그녀..
하지만..가질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이여..
나는 나도 모르게 행정실로 들어가는 김 미현 소위님을 멍하니 처다보고 있었다.
멍 하니..
"야!! 박 민철? 뭐해? 임마! 밥 안먹을껴? 먹고 하자!!"
"아..예!!..가지 말입니다."
고참의 손에 이끌려 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나는 김 소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야! 뭘 그렇게 봐?"
"아..암것도 아님다!"
"뭐가 암것도 아냐 임마? 아까부터 계속 김 소위만 보고 있더만?"
"크흐흐 야야..상말 쪼가리가 소가리 쳐다보면 뭐 답이 나오냐?"
"아..아님다!! 무슨 말씀임까? 밥이나 먹으로 가지 말입다. 이따 제가 P.X에서 냉동
한번 쏩니까?"
"뭐? 허..이새끼 이제야 개념이 좀 생기는 구나? 크크"
아무 의미없이 장난처럼 말하는 고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상말 쪼가리...소가리..소위
하기사..솔직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지..이건 뭐..
그날밤.
나의 고참인 김 병장님이 나를 불렀다.
"야!! 민철아"
"예.."
"경계 근무좀 바꿔주지 않을래?"
"몇시 근무신데 말입까?"
"아...나 오늘 오후 7:30 정문 이당..."
"저..김 병장님 저 오늘 새벽 탄약고 근문데..괜찮겠습니까?"
"응..그래 뭐..새벽근무? 아..씨발 좋같지만 어쩔수 없다. 나 7:30분에..중대장님 하고
면담 있다."
"왜 말입니까?"
"썅!!! 맥심 가져온거랑..실은 핸드폰 걸렸다."
"예? 아니 말년에..조심 좀 하시지.."
"그니깐..아..짱나 미친 중대장.. 좀 봐주지.."
암튼..그렇게 해서 난 새벽 근무에서 오후 7:30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크..정말 앞으로 벌어질 일 따위는 생각도 않고 그저 기분이 좋았다.
원래 새벽근문데 오늘은 공짜로 긴밤을 자는구나~
그리고 그날 오후 7:30분 경계 시간..
찌르륵..
찌르르르르...
야전에 있는 정문 초소 답게 오후 해가 뉘엿뉘엿 질시간이 되니 여기 저기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붉은색 물감과 주황색 물감에 분홍색 색연필로 덧칠을 해놓은듯한 하늘에 석양이 물들어서
너무나도 예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였다.
왠지 모르게 여름날 오후에 경계근무를 서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이시간은 땡보 시간이다.
저녁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나서 근무를 나왔다.
거의 뭐 이시간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조용히 서있다가 오기만 하면 된다.
"박 민철 상병님! 누가 옵니다."
"응? 이시간에 누가?"
아..저기 김 미현 소위님이 오고 계셨다.
아마..응? 아직 영내에 장교숙소에 사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 외출이라도 가시나?
"박 상병님?"
"응? "
부사수로 같이 경계근무를 나온 이 이병이 나를 불렀다.
"저기..수하..하셔야 되는데요?"
"뭐? 이렇게 밝은데? 아직 어둡지도 않잖아?"
"아..중대장님이 그냥..규정대로 그냥 오후 7:30경계 부터는 무조건 수하 하라고.."
"어..알았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부엉이!!"
"........."
"부엉이!!"
"야!! 초병..나 김 소위야!! 암구호 숙지 못했는데? 아직 밝으니까 그냥 가도 되지 않니?"
"아..예!! 그러십시요!! 근데 퇴근하십니까?"
"흠..아니 휴가 나가!"
"아..그러 심니까?"
"그래..수고해라!!"
김 미현 소위님은 그때 나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셨다.
싱긋..하고 웃는 모습이 마치 소녀시대의 티파니 같았다.
검은 생머리가 바람에 날렷다. 하얗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가 내 눈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붉은 입술..왠지 모르게 너무 올망졸망 하고..말랑 말랑 할것 같다.
군복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드러나 보이는 그녀의 몸매라인..
그리고 붉은 입술이 앙증 맞다.
다고 해야할까..아니면 귀엽다고 해야할까
내 가슴엔 알수 없는 울렁거림과 찌르르한 파장 같은게 밀려들어 왔다.
"아..예!! 수고하십시요 충성"
나는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뜀박질을 해대는 심장을 억누르며 받을어 총을 했다.
"그래 수고.."
나는 또다시 멍..하게 멀어져 가는 김 소위의 뒷모습을 쳐다 보았다.
"박 상병님.."
"....."
"박상병님!!!!"
"으..응? 왜?"
"왜그렇게 넋이 나가 계십니까?"
"으응? 내가?"
"다 알고 있습니다. 흐흐흐"
"무..뭘 알고 있어?"
"흐흐..숨기지 마십시요?"
뭐..뭐야 이자식 다 알아 버린거야? 하기사 내가 너무 티나게 굴었나?
얼굴이 너무 빨개 진것 같다. 화끈화끈 거리는데..
"흐흐..이제 20일만 참으시면 됩니다.
“뭐..뭘?”
“흐흐 20일만 지나면 병장이시 잖습까? 크크 축하드립니다!”
“어..응.그래 하하하..핫”
“하하핫..”
“흐음..”
*작가주 : 미친 이등별 자식-_- 때릴수도 없고..
뭐..그렇게 저렇게 경계 근무가 끈나고 내무실로 복귀를 하였다.
내무반에 가보니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자자!! 오늘 분위기 안좋으니까..일찍들 자라! 응?"
"아..사관님..1사간만 안됩니까? TV연등 한시간 만 시켜주십쇼?"
"임마!! 지금 연등이 문제야!!! 군장 안도는건만 해도 다행으로 알아!! 자 임마들아!!"
아..맞다 오늘 김병장님 맥심이랑 핸드폰 걸렸었지..
뭐 별수 없지 어차피 피곤한데..그냥 자자..
그냥 자... 흠...
"뎅...뎅..."
"자자..여러분들 이렇게 신랑 신부의 결혼식에 와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음..응? 결혼식?
"자..신랑 구철진 군은 신부 김 미현 양을 아내로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겠습니까?"
"예!!!! 사랑하겠습니다."
"와하하하!!! 축하해!! "
음..결혼하는구나..신랑의 이름은..구 철진..음..응?
구 철진? 우리 중대장님 이름인데..어디 얼굴이 엇? 뭐야 중대장님 이잖아?
이건 o미?
"자 신부 김 미현 양은 신랑 구 철진 군을 남편을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세겠습니까?"
"......"
"자..흠흠..신부 김미현 양은 신랑 구철진 군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 아끼고 행복하게 사랑하시겠습니까?"
"........"
"김 미현양?"
"...저..못해요?"
"응?"
"못한다구요?"
"아..아니 미현아!!"
"중대장님 그리고 하객여러분..정말 죄송합니다. 전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뭐? 뭐야!!!?"
"뭐..뭐라는 거야..신부가? 사랑하는 사람?"
헉..김소위님? 근데 왜 저기에 계시는 거에요?
중대장님 이랑 설마 결혼?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사랑하는 사람?
"중대장님이 데리고 있는 사병이에요?"
"윽!! 뭐? 뭐라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박민철!!"
"상병 박민철!!!"
"박민철 상병이에요?"
"억!! 뭐..뭐야!!! 그게 무슨말이야!!"
"전 박민철 상병을 좋아 합니다.!! 사랑해요!! 전 박상병이랑 결혼할거에요!!"
뜨아!!! 이게 먼소리레요? 저도 김 소위님이 좋아요 하지만 이건..너무 갑작 스럽잖아!!
"미..미현아 그게 말이 되니? 저놈은 그냥 상병이고..나..난 대위야!! 그리고 중대장이고
곧 소령 진급도 할거고!! 그리고 난 널 너무 사랑한단 말이야!!!"
"훗!!! 겨우 그정도 되는 남자가 절 가지려고 한단 말인가요? 겨우 상병? 우리 민철이가?
우리 민철이는 상말이란 말이에요!! 곧 병장이 될 몸이라구요!!"
끄아!!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요!!!
"억!! 뭐? ..상말?...병장이 될..몸?"
"그리고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크억..미..미현아!!"
"그렇지 민철아? 나랑..너랑 사랑하는 사이이지?"
"예 그렇습니다!!"
응? 나 방금 뭐라고 대답한거임?
허걱..아..아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이제 어쩌지? 아아..
"민철아!!"
"상병 박민철!!!"
"우리 가자!! 도망 가자!! 빨리!!!"
"네? 어..어디로!!"
"으으...박민철!!! 이 색끼!!!! 넌 영창ㅇ이야!!! 500년간 영창에 처 어버리러거야!!!!!!"
헉!! 주..중대장님..전 아무것도 몰라요...흐흐흑..
아...안돼!! 흐그흑...영창이라니?
"괜찮아 민철아..500년 뒤에 우리의 사랑은 다시 이루어 질거야?"
흐흑..괜찮긴 뭐가 괜찮아..
"사랑해..박 상병"
뜨아아..악..
저도 좋아해요 김 소위님을..하지만 영창 500년은 좀 아니잖아..
안돼..흐그흑흑..
흑흑..안돼..
흑흑..
"야.."
"으흐흐흐흑.."
"야..박민철.."
"안돼요..500년은 너무 가혹하지 말입니다.."
"이새끼가 뭐라는거야?"
"얌마 일어나.."
퍼억!!!
"윽!!!!"
"이거 뭐하는 놈이야? 어이 상말? 잠좀 자자!!! 인제 자면서 울기 까지 하냐?
아주 상말이 가지가지 하는구만?"
"쯧즛...미친놈이야 저거..."
헉...꿈이 였나..
아직 취침 시간이구나..
"아..죄..죄송합니다."
"이놈아..니가 이등병이 야 뭐야? 자면서 울면 어떡해?"
"아...."
흠...참 이상한 꿈이다.
그리고 ...
그 꿈처럼...
2008 년 6월..
그렇게 재앙은 다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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