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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23 867회 0건
늑대의 밤





5. 늑대는 개로 잡는다.













울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이 경찰서 하나 정도는 뒤집어 엎을 수 있을 것 같은 덩치의 남자가,



엄마 잃은 아이처럼 서러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강력계 형사로서 이럴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다.





"흠흠-. 저, 일단 좀 진정하시고요."





강형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뭐 다른 뜻은 아니고, 의례히 하는 질문 몇 개만 드리겠습니다."





방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는, 단어 하나가 비수가 되어 꽂힐 수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강형사였다.



어제 이수진을 만난적이 있는지,



이수진과 마지막으로 연락한게 언제인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어디서 무얼했는지,



최근 이수진과 관련하여 이상한 점은 없었는지,



강형사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진욱은 울음을 그치지 못하면서도, 답변은 또박또박 해내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누가 이런 짓을 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어떤 새끼든 내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발겨주마."



진짜 고통이란게 무엇인지 알려 줄 것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가죽을 발라내고, 그 살점들을 도려낼 것이었다.



뼈 마디마디가 부러지고 으스러져, 온 몸이 조각조각 나뉘는 걸 느끼게 해 줄 것이었다.



그 심판이 끝날 때까지 버틸만한 체력이 그 놈에게 있길 바랐다.



진욱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조금씩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흐흠-. 저 많이 힘드실텐데, 성실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일단 댁에 귀가하셔서 마음 좀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혹시 지금 말씀하지 않으셨던 것 중에 새로 기억나시는거나 그런거 있으시면 연락 주시고요.



저희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배려심 깊은 강형사의 이야기만큼이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진욱은 경찰서를 떠났다.





"와~. 몸이 장난아니네요. 뭐 하는 사람이래요?"





곧바로 도철이 강형사의 옆에 붙었다.





"권투선수란다. 신인왕전 헤비급 챔피언."





"우와~. 어쩐지 주먹이...와~."





도철은 괜히 자신의 주먹을 들여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렸을 때 깡패짓 좀 했는지 자잘한 폭력건이 몇 개 있긴한데..."





강형사는 머리 뒤로 깍지를 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이번 사건과는 관련없는거 같다."





"근데 이번 이수진씨 사건이 정말 김지혜씨 사건이랑 동일범이 맞을까요?"





아예 쉐도우 복싱까지 해보이는 도철이 물었다.





"목에 자상, 양손바닥과 이마에 십자모양까지 너도 봤잖아. 같은 놈 아니면 절대 그렇게 똑같을 수가 없지."





"그럼 혹시 주기가 한 달인걸까요? 가만보면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딱 보름날이었는데. 쉬익- 쉬익-"





주먹으로 허공을 가르는 도철의 입에서 바람소리가 났다.





"보름날? 글쎄....이제 겨우 두 번째인데....일단 한 달이 되기전에 잡을 생각부터 하자."





무언가 생각할게 있는듯 강형사의 눈이 감겼다.













며칠이 어떻게 지났는지 몰랐다.



목숨마저 잃어버린 그 자그마한 몸뚱이에서 뭘 더 가져갈게 있다고,



정밀 부검을 위해 파헤쳐진 수진의 빈껍질을 두고 치른 장례가 끝이났다.



"미안하다. 수진아. 조금만 기다려. 곧 따라갈게."



지켜주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그녀에게 돌아갈 때 들고 갈 선물은 준비해야만 했다.



그리고 최고의 선물은 역시 그 놈의 모가지였다.



그것을 위한 첫번째 준비로, 진욱은 평생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던 사람을 만나려 하고 있었다.





"어이. 어딜 들어 가시려고?"





수진을 만난 이후로 문턱도 넘지 않았던 건물 입구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자 두명이 진욱을 가로 막아 섰다.





"대호 형님 안에 계시냐?"





진욱의 질문에,





"이새끼가 어디서 형님 이름을...."





왼쪽 남자가 크게 휘두른 주먹을 가볍게 흘려 넘긴 진욱은 그대로 복부에 펀치를 꽂아 넣었다.





"헉-"





외마디 비명과 함께 "털썩-" 남자가 쓰러졌다.





"너네 여기 온지 얼마 안됐지?"





당황해 하는 오른쪽 남자를 진욱이 쏘아봤다.





"가서 대호 형님한테 전해. 도진욱이 찾아왔다고."





압도적인 진욱의 말에 남자는 무전기를 손에 들었다.





"저, 여기 도, 도진욱이라는 사람이...."





건물 내부는 예전 그대로였다.



정말 다시는 오지 않을거라 맹세했었는데, 수진의 죽음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었다.





"여어~. 진욱이 네가 웬일이냐?"





커다란 쇼파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대호가 시원하게 물었다.





"앉어. 앉어. 어. 야야 가서 커피나 좀 타와 봐라."





"예. 형님."





대호 옆에 서있던 한 놈이 쏜살같이 자리를 뜨고, 진욱은 대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잘 지내셨습니까?"





고개도 숙이지 않은채 진욱이 입을 열었다.





"아~ 이 새끼. 인사를 하려면 똑바로 하든가. 크크크크."





묘한 웃음을 짓던 대호가,





"묘자리 알아보러 찾아왔냐?"





말 끝에 힘을 실었다.





"수진이가 당했습니다."





진욱은 차분했다.





"어~어~. 그거야 나도 알지. 그 동네 소식이야 뻔한거 아니겠냐. 그래, 내가 보낸 조화는 잘 받았고?"





진욱이 떠난 이후로도 줄곧 알게 모르게 그를 감시를 해왔던 대호는 수진이 일을 다 알고 있었다.





"네 잘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그 조화가 돌려보내졌단 사실도.



그 때, 두 사람 앞 테이블에 커피가 놓였다.





"마셔, 마셔. 얘가 커피는 참 잘 타."





"감사합니다. 형님."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대는 대호에게 남자가 기억자로 허리를 굽혔다.





"도와주십쇼."





짧고 간명했지만 놀라운 무게감이 실린 진욱의 한마디였다.





"뭘 도와줘?"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대호가 물었다.





"수진이 저렇게 만든 새끼 제 손으로 잡고 싶습니다. 잡아서 끝장내고 싶습니다."





진욱은 대호를 똑바로 쳐다봤다.





"내가 왜?"





"....."





대호의 질문에 진욱은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다.





"내가 도와주면 넌 나한테 뭐 줄거라도 있냐? 뭘 줄건데? 거래란게 원래 기브앤테이크 아니냐?"





이제 남은거라곤 주먹 밖에 없는 진욱은 대호에게 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결심을 세우고 온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형님 앞으로 제 사망보험을 하나 들겠습니다."





대호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 일만 끝나면 알아서 처리해주십쇼. 그런거 전문 아니십니까."





"진심이냐?"





이미 눈빛으로 알 수 있었지만, 대호는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진심입니다."





"이 정도였구나. 이 새끼."



한 때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었던 진욱이었다.



잠깐 여자한테 한 눈 팔린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욱은 그 자신을 온전히 그녀에게 주었던 것이다.



둘 사이에 잠시 흐른 침묵을 깨고,





"알았다. 가봐라."





대호가 입을 열었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진욱이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야, 잠깐만."





대호가 말로 그를 붙잡았다.





"?"





"커피는 마시고 가. 끝내준다니까."





대호의 말에 진욱은 단숨에 커피를 들이키고는 자리를 떴다.



"새끼 여전하네."



진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대호는 입맛이 씁쓸했다.





"최형사 좀 대 봐라."





커피를 타온 남자가 전화기를 대호에게 넘겼다.













"지미.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뭘 이리 주저리 주저리....."





"탁-" 하고 서류를 책상에 던지는 강형사의 마음이 심란했다.



두번째에는 뭐가 좀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첫번째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야, 주변 CCTV 확인 다 끝났냐?"





"네. 원래 몇 개 되지도 않아서 금방 끝내긴 했는데, 뭐 아무것도 없네요."





도철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부부도 이상한 건 못봤다고 했고....."





강형사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모서리 조차도 찾기 힘든 직소퍼즐 같았다.



증거도 없고, 목격자도 없었으며, 용의자도 없었다.



있는거라곤 두 명의 피해자가 전부였다.



어찌보면 한 달이 넘도록 수사 시작조차 못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두 피해자간의 공통점도 딱히 없고....."



혼자사는 젊은 여성이라는 것 외에는 거주 동네도 직업도 스타일도 모두 다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 무서운건 잡히기 전까지 대체 몇 명이나 더 희생당할지 알 수 없다는데 있었다.





"저, 뭐라도 좀 드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심각한 표정의 강형사에게 조심스럽게 도철이 말을 걸었다.





"반장님이 뭐라도 건지기 전에는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 그러셨는데, 먹어야 힘을 내서 탐문을 하든



잠복을 하든 하죠."





"그래. 일단 나가자."





강형사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앉아서 해결될 사건이 결코 아니었다.



결국 믿을건 두 발과 끈기 뿐인게 형사 아니었던가.



그렇게 시간은 자꾸 또 흘러가고만 있었다.













"툭-"



진욱 앞에 두툼한 서류뭉치가 던져졌다.





"좀 오래 걸렸다. 가만보니 이번 사건이 보통 사건이 아니드만."





대호의 말에 슬쩍 열어본 봉투 사이로 많은 서류뭉치와 USB가 하나 보였다.





"경찰자료 싹 다 긁어왔으니까,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해라. 우린 모르는 일이다."





"스윽-"



진욱도 대호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건넸다.





"보험증서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래야 나중에 보험금 탈 때도 탈이 없을거 아니냐."





증서를 훑어보며 대호가 말했다.





"걱정마세요."





진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언제 일처리에서 실망시켜 드린적 있습니까."





뒤돌아 나가는 진욱의 뒷모습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저 새끼가 물건은 물건인데."





그런 진욱이 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아쉽다는 듯 대호가 입맛을 다셨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샅샅이 뒤져보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것이었다.



목격자든 용의자든 하나하나 다 찾아가서 물어보고 알아낼 것이었다.



진욱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었다.













"진짜야? 내일 온다고?"





세린의 전화를 받은 민혜는 붓을 떨어뜨렸다.



"몇 시에? 어? 언제 오는데? 우리 그럼 내일 뭐하지? 이동네 맛있는 떡볶이집 생겼는데."





재잘거리는 새처럼 민혜는 부리를 쪼아댔다.



반년 만에 만나는 언니와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민혜였다.





"아이구~. 넌 어쩜 아직도 애같니?"





그런 동생이 귀엽기만 한 세린은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사실 아직 동생에게 말은 안했지만, 동생의 학교 근처에서 동생과 같이 지낼 아파트를 알아볼 생각이었던 그녀는,

겸사겸사 하룻밤 동생과 지낼 계획이었다.





"새벽기차 타고 올라갈거니까, 내일 한 열시쯤?"





아프다는 핑계로 최대한 일찍 일을 마치고 아침일찍 동생을 만나러 갈 그녀의 계획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다.



물론 부산에서 공장에 다닌다는 거짓말에도 이상이 없는 계획이었다.





"그래 알았어. 내일 서울 도착해서 전화할게."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끊는 세린이 놓친건 단 하나였다.



내일은 보름날이었다.













"박준수라...."





진욱이 몇 날 며칠을 눈을 까뒤집고 들여다봐도, 그나마 조사할 만한 인물은 준수 한 명 뿐이었다.



목격자도 없고 증거도 없는 이 사건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아주 잠시라도 용의자 선상에 올랐던 인물은



그 하나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진욱은 무작정 준수를 찾아갔다.





"박준수씨 계십니까?"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준수는 눈을 떴다.





"에이~ 씨발 조또. 누구야 아침부터...."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지만, 아직 잠이 덜 깬듯 준수는 눈을 비비며 현관문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문틈으로 밖을 살펴본 준수는 진욱의 거대한 덩치에 위압감을 느끼곤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물었다.





"박준수씨 되시죠?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일단 진욱은 최대한 정중하게 나가기로 했다.



괜한 문제를 일으켜서 좋을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신데요? 그냥 이렇게 말씀하시죠."





여전히 경계를 풀지 못한 준수가 대답했다.





"10분에 십만원씩 드리겠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진욱의 제안에 준수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보통 이런 경우는 두가지 중에 하난데.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나, 돈 줄 생각은 전혀 없이 들어와서



까거나."



다시 한 번 문틈으로 밖을 본 준수는 진욱이 혼자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깔 생각이었으면 혼자 오진 않았겠지?"



마음을 굳힌 준수가 문을 열었다.





"흠흠-. 일단 선금 주시고 시작하시죠."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 합시다."





진욱은 지갑에서 5만원짜리 네장을 꺼내 준수에게 건넸다.





"아니, 무슨 일인데 날...."





그 돈을 챙기며 준수는 진욱을 방으로 안내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연쇄 강간범치고는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된 방 한쪽에 앉으며 진욱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나한텐 그런거 아무 상관없습니다."





진욱은 준수에게 사진한장을 건넸다.





"이 여자 아시죠?"





지혜였다.





"아놔. 혹시 형사세요? 저 예전에 이미 조사 다 끝났잖아요."





짜증이 나는지 준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이 여자를 죽인 범인이 지난달에 제 약혼녀를 살해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진욱은 단도직입적이었다.





"그런데요?"





"아무거라도, 이 놈을 잡을 수 있는 그 어떤 거라도 알려주세요."





진욱은 사정하듯 말했다.





"뭐, 나한테 찾아올 정도면, 경찰조사 때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정도는 알지 않나?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준수는 요지부동이었다.





"경찰서에서 말 안한게 있을거 아닙니까? 그 뒤에 기억난게 있을수도 있고요. 당신 강간에 대해서 잘 알거 아니야.

뭐라도 좀 얘기 해달라고요."





진욱의 눈빛은 애절해 보이기 까지 했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인상의 남자가 그렇게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왠지 모르게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아 씨팔. 형사도 모자라서 이젠 피해자 애인까지 와서 쳐 지랄이네. 지랄이."



속으로 욕지거리가 나오긴 했지만, 교도소에서의 16년 동안 마음 고쳐먹기로 한 그 느낌이 되살아나기도 하는



준수였다.



"그래. 조또. 돈이나 좀 울궈내자."





"얼마 줄건데요?"





"일이 해결되면 5천 드리겠습니다."





진욱은 마지막 남은 집 보증금을 내걸었다.



어차피 자기가 죽고 나면 필요도 없는 집 아닌가.





"뭐, 자료는 좀 있어요? 나도 뭘 봐야 알지."





진욱은 준수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그것이 짐승과 사냥개의 첫만남이었다.













"아 왜~."





민혜가 앙탈을 부리자





"잠깐이면 돼. 열한시까지는 돌아올게."





세린이 달랬다.



집주인이 일이 늦게 끝나서 밤에 아파트 구경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8시인데, 세시간씩이나 어딜 갔다 온다고~."





얼마만에 보는 언니인데 1분 1초가 아쉬운 민혜였다.





"아유~. 우리 애기 언니가 올 때 치킨 사올게요."





사랑스러운 민혜의 볼을 가볍게 꼬집으며 세린은 현관문을 나섰다.





"그럼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가자."





세린을 따라나서며 민혜가 말했다.





"됐어. 귀찮게 뭘 따라나와. 그냥 집에 있어. 너 과제도 있다며. 그림 그리다보면 언니 금방 올거야."





세린이 만류했고, 결국 민혜는 투덜대며 거실이자 작업실로 향했다.





"치-. 열한시에서 일분이라도 늦기만 해봐라."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붓질이 시작되었다.





"내가 밤새 잠도 못자게 괴롭혀 줄거야."





민혜가 투덜거리는 그 때, 벨이 울렸다.





"언니야? 뭐 놓고 나갔어?





순간적으로 마음이 해이해진 민혜는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고,



"파바박-"



그녀가 쓰러졌다.













"뭐 특별한건 없어 보이는데..."





그 많은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본 준수는 버스CCTV 사진 한장을 집어 들었다.



그나마 지혜가 가장 잘 나온 사진이었는데, 지혜 뒤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어렴풋이 보였다.





"CCTV 동영상 파일도 있다고 했죠?"





준수의 물음에 진욱은 바로 컴퓨터로 동영상을 플레이했다.



지혜가 탑승했을 때부터 내릴때까지 편집이 되어있는 걸 쭉 한 번 본 준수는, 다시 맨처음으로 영상을 돌렸다.





"이 남자 보이세요?"





준수는 지혜가 떨어뜨린 무언가를 주워주는 정장입은 남자, 즉 늑대를 지목했다.





"예. 뭐가 이상한가요?"





잘 모르겠다는 듯 진욱이 되물었다.





"이상하죠. 이 남자만 지금 현금 냈잖아요."





"그게 뭐, 누구나 그럴수 있잖아요?"





진욱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말투였다.





"에이~. 자, 이남자 서류가방에 정장에 회사원처럼 차려입었는데. 정말 회사원이라면 시간대로 보아 퇴근을



위한 탑승이겠죠?"





진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이 촌구석에서 시간 맞춰 출퇴근 버스 타면서 현금 결제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진욱이 순간 경직됐다.





"그리고 잘 보면, 지갑에서 돈 꺼낼 때 조금 텀이 있어요. 순간적으로 뭔가 망설이고 판단을 했다는 거죠."





준수의 말을 듣고 보니, 분명히 그런것도 같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몇정거장 뒤에 그냥 내리던데요."





동영상을 수십번을 본 진욱이 다시 물었다.





"이 남자가 내린 곳이 어딘지 아세요?"





"00마트 사거리요."





"그렇죠. 대형마트가 있는 근처에서는 그나마 번화가."





준수가 잠깐 뜸을 들이자, 진욱은 "꿀꺽-" 침을 한 번 삼켰다.





"택시 잡기 가장 좋은 곳."





진욱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무언가 보이는 것 같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알아볼 필요는 있을것 같지 않아요?"





사냥개의 촉이 느껴지는 준수의 이야기에 진욱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냥감의 피냄새를 맡은 야수의 그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 언니..."



조금씩 정신이 드는 민혜는 본능적으로 세린을 찾았지만,





"우후웁-"





테이프에 막혀 겉으로 표현되지는 못했다.



"바스락-" "바스락-"



비닐소리와,



"쿵쿵-"



그리 크지 않은 발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지? 어떻게 된거지?"



몇 가지 질문을 던진 민혜는,



완전히 되찾은 시력으로 이곳이 자신의 방이라는 것과,





"우후후웁-"





손과 발의 느낌과 피부의 감각으로 자신이 발가 벗겨져 침대에 묶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떡하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한 민혜는 온몸에 서늘한 기운이 돌았다.



"아니야. 이럴수록 침착해야 해."



심호흡을 크게 하며 민혜는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이 몇 시지?"



자신의 폰이 어딨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민혜가 시간에 집착한 이유는 하나였다.



"언니가 오면 안되는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위험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었다.



만약 지금 언니라도 돌아온다면, 언니 또한 자신처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민혜의 머리속을 채웠다.



언니와 마찬가지로 민혜 또한 자신보다 자매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아이였다.



"쿵쿵쿵-"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민혜는 눈을 감고 아직 정신을 잃은 척을 했다.



혹시라도 방심한 틈을 타 무언가 해볼 수도 있고, 여러모로 그 편이 나을거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흐으흠~ 흐음~"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늑대가 민혜에게 다가왔다.





"아직 안 깼네. 전기가 좀 센가? 더 줄여야 하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늑대는 침대 한켠에 앉아, 천천히 민혜의 몸매를 감상했다.



쭉쭉빵빵한 글래머스타일이나, 늘씬한 모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적당한 키와 몸매에 이제 막 익은 풋풋한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민혜였다.





"뭐, 이정도면 가슴도 적당하고...."





늑대는 아담하고 귀여운 크기에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분홍빛 유륜과 유두를 자랑하는 민혜의



젖가슴을 살살 주물렀다.



"학-. 이 개새끼."



그 끔찍한 느낌에 민혜는 속으로 몸서리를 쳤지만, 여전히 기절해 있는 척을 했다.



조금만 더 참으며 기회를 엿볼 생각이었다.





"살짝 나온 아랫배도 귀엽고...."





어찌보면 자궁이 있는 자리로 여성성을 강조하기도 하는 민혜의 아랫배를 늑대가 슬슬 문질렀다.





"무엇보다도 보지가 정말 예쁘네."





유두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새초롬하게 앙다문 민혜의 분홍빛 보짓살을 늑대의 손가락이 파고



들었다.





"후우웁-"





여지껏 그 누구에게도 범해진적이 없는 그 곳을 공략당하자, 민혜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움찔했다.





"어? 깼네?"





씨익-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늑대는 손가락을 "쑤우욱-" 민혜의 보지에 천천히 밀어넣었다.





"으후으웁-!"





처음 느껴보는 더러운 이물감에 민혜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휘었다.





"우와~. 너 설마 처음이야?"





이제껏 상대했던 여자들과는 다른 보짓살의 느낌에 늑대의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도 처녀는 처음이었다.





"그럼 함부로 쑤시면 안되겠네."





행여 손가락으로 귀중한 처녀성에 상처를 입힐까, 늑대는 민혜의 보지를 탐하려던 손을 거둬들였다.





"하아읍-"





대신 늑대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둔덕을 베어물었다.



"쭈우웁- 쭈웁-"



커다란 입술로 민혜의 여린 보짓살을 통째로 빨아들일 듯 흡입하는 늑대의 혓바닥은,



"할짝- 하알짝-"



축축하게 느물거렸다.





"후우우우웁!!"





마치 뱀이 자신의 보지에 또아리를 튼 듯한 그 느낌에 민혜는 격하게 몸을 흔들어 보았지만,



늑대의 행동에 별다른 영향을 끼칠수는 없었다.



"할짝- 할짝-"



조신한 새색시처럼 닫혀있던 민혜의 보지구멍을 창녀의 그것처럼 활짝 양손으로 벌린 늑대는 거침없이 혓바닥을



놀려댔다.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는 처녀의 보지냄새가 시큰하게 코를 찔렀다.



"하악-. 어떡해 언니. 나, 나 너무 싫어."



이제까지 소중하게 지켜왔던 자신의 중요부위가 사랑하지도 않는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무력하게 농락당하는게



죽을 만큼 싫은 민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언니가 오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언니가 오기전에 이 남자와의 관계를 끝내고만 싶은 민혜였다.





"후후-. 아주 꿀 맛이네. 크크큭."





침대에서 시간을 더 끄는게 부담스러워진 늑대는, 민혜의 보지에서 입을 떼고는 칼을 꺼내 들었다.



그녀를 안전지대인 비닐 위로 데리고 가기 전 작업이었다.





"처녀라서 내가 특별히 봐줄게."





늑대의 칼이 민혜의 새하얀 목덜미를 향했다.





"시키는대로만 하면 다치지는 않을거야. 알았지?"





언제나 그렇듯 날카로운 칼날이 목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고개를 가로 젓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민혜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하고."





민혜의 입에서 테이프가 떼어졌다.





"푸하-"





그제서야 크게 한 번 숨을 쉬어보는 그녀였다.



"툭- 툭-"



민혜의 손목을 묶었던 밧줄을 끊은 늑대는 그녀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손 뒤로."





기계적인 늑대의 명령에 기계적으로 민혜는 따랐다.



잠시 후 손이 뒤로 묶인채 거실로 향하는 민혜는 바닥에 깔린 비닐을 보며,



그 곳이 자신이 처절하게 능욕당할 곳 임을 직감했다.



"몇 시나 됐을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비닐 중앙으로 가는 동안에도 지혜는 오직 언니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그녀는 그저 최대한 빨리 이 모든 일들을 끝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디, 처녀 입보지는 어떤지 한 번 볼까?"





새로운 경험에 흥분이 되는지 늑대는 천박한 말을 뱉어내며, 바지 지퍼를 내렸다.



무릎 꿇려진 민혜의 눈앞에 실제로는 처음보는 남자의 흉물이 떡하니 드러났다.



처음 맡는 알싸하면서도 독한 그 향기에 민혜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





"크크크크.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그런 민혜의 반응이 귀여운지 킥킥대며 늑대가 그녀의 머리를 왼손으로 쥐어잡았다.





"학-"





머리채가 당겨지며 민혜의 턱이 들렸다.





"어떻게 하는지 알지?"





오른손으로 민혜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아~"





하고 따라하라는 듯 늑대는 입을 벌렸다.





"아, 아~"





민혜의 조그만 입술이 벌어졌다.





"옳지, 옳지. 좀 만 더 크게."





민혜가 입술을 충분히 크게 벌리자,



"푸우욱-"



그 깨끗한 입속으로 늑대가 자지를 집어넣었다.





"푸후?-"





입안에 자지를 처음 넣어보는 민혜는 어찌할 줄 모르고 이빨을 세웠다.





"안돼. 안돼. 이빨세우지 말고, 입술을 살짝 오므리면서."





민혜의 머리채를 잡은 왼손에 힘이 가해졌다.





"커어억-. 푸?-"





민혜는 늑대가 시키는대로 입술을 오므렸다.





"크크크크. 훨씬 낫네."





조금 만족했는지, 늑대는 천천히 민혜의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푸욱-" "푸욱-"



단단하게 달아오른 늑대의 자지가



"쭈욱-" "쭈욱-"



비릿한 짠맛을 내며 민혜의 입안을 쑤셔댔다.





"어때? 맛있지? 응?"





축축하면서도 따뜻하게 자지를 물어대며 감싸주는 민혜의 입보지에 늑대는 조금씩 기분이 올랐다.



누가 뭐래도 여자의 첫상대가 된다는 건, 분명 남자를 극도로 흥분시키는 상황이었다.





"푸?-. 커헉-"





익숙하지 않은 호흡에 괴로워하면서도,



"쭈우욱-" "쭈우욱-"



민혜는 암컷의 본능대로 오럴섹스를 해나갔다.



"푸우욱-" "푸우욱-"



적극적인 허리놀림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민혜의 오물거림을 느끼며, 늑대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툭-"



늑대의 정장 재킷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민혜는 힐끔 그 곳을 쳐다봤다.



"지갑!"



재킷 안주머니위로 늑대의 지갑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뭔가 하얀게 보였는데..."



다시 한 번 힐끔 확인한 지갑에는, 명함인지 뭔지 모를 종이 한장이 아주 약간이지만,



순간적으로 빼낼수는 있을정도로 나와있었다.



"푸우우욱-"



양손으로 민혜의 머리를 잡은 늑대는, 지갑에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그녀의 목젖 근처까지 자신의 자지를



밀어넣었다.





"커허헙-"





갑작스런 깊은 공격에 민혜는 치욕스럽게도 콧물을 살짝 흘려 늑대의 자지털을 적셨다.





"괜찮아. 괜찮아. 이대로 혀를 굴리는 거야."





민혜의 머리를 꽉 잡은채 늑대는 빙글빙글 허리와 자지를 돌려댔다.



"보득-" "보드득-"



민혜의 순수한 혓바닥이 늑대의 자지에 비벼지는 소리가 애처롭게 들려왔다.



"역겨워. 더럽고 치가 떨려."



제대로 된 키스마저 해본적이 없는 그 맑고 깨끗한 입술과 혀가, 역겹고 냄새나는 자지에 유린당하고 더럽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민혜는 처참했다.



하지만 그 처참함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푸하아-"





늑대가 머리를 놓아주자, 그제서야 민혜는 고개를 떨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침과 콧물이 뒤섞여 비닐 위로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굴욕적이기만 했다.





"엎드려. 개통식해야지. 후후후-"





알몸인 상태로 자지에 콘돔을 씌우며 늑대가 명령했다.



"개통식."



여자로서의 자존감따위는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표현에 당장이라도 죽고 싶을만큼 수치스러웠지만,



민혜는 이를 악물며 엎드렸다.



처분을 기다리며 높이 들어올린 그녀의 뽀얀 엉덩이는, 언니를 위한 동생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 마음대로 가지로 놀아라. 단 빨리 끝내자. 제발 빨리."





"후후-. 이렇게 보니까 생각보다 예쁜데?"





여체의 굴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암컷의 자세에 매료된 늑대였다.





"카악- 퉤-"





민혜가 들으라는 듯이 거칠게 손가락에 침을 뱉은 늑대는,



그것을 그대로 곧 범해질 그녀의 보지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악-"





마치, 넌 지금 인간이 아니라 그냥 섹스용 도구일 뿐이라는 걸 알려주는듯한 그 굴욕적인 행위에,



민혜의 가슴이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렸다.



"탁-. 탁-. 탁-."



조금이라도 더 여흥을 즐기고 싶었는지, 늑대는 진하게 드러난 민혜의 엉덩이골에 자지를 쳐댔다.





"어때? 기대되지? 막 먹고 싶지? 응?"





살살 약을 올리며 시간을 끄는 늑대의 행위에,





"네. 빠, 빨리 먹고 싶어요."





민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치욕스런 발언을 내뱉었다.





"크크크크크."





잔인한 웃음소리와 함께,



"푸우우욱-"



늑대의 자지가 마침내 민혜의 보짓살을 쑤셔 들어갔다.





"아하악-!"





생살을 불도장으로 지지는듯한 아득한 고통에 민혜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늑대가 황급히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쉿! 조용히 하라니까."





"푸욱-" "푸우욱-"



처녀를 점령한 늑대의 자랑스런 자지가 위풍당당하게 좆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후웁-. 우?-."





늑대의 손에 막혀 신음조차 내뱉지 못하는 민혜는 처녀성을 능욕당하는 가련한 고통을 속으로 삭여야만 했다.



"푸우욱-" 푸우욱-"



처녀답게 앙탈을 부리며 꽉꽉 조여무는 민혜의 질벽을, 늑대의 자지는 다른 때 보다 힘겹게 공략해나갔고,



"질꺽-" "질꺽-"



그래도 조금씩 질척이는 민혜의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섞인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후후후-. 이게 처녀보지구나? 크크크. 피냄새가 아주 좋은데?"





"푸우욱-" "푸욱-"



고통과 수치심에 축 늘어져가는 민혜에게 끊임없이 치욕을 속삭여대며, 늑대는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갔다.



"철퍽-" "철퍽-"



조금씩 거칠어지는 늑대의 좆질에 민혜의 풋사과같은 엉덩이가 탱글거리며 철퍽댔다.





"하아-. 하아-."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리는 자신의 선홍빛 처녀성을 느끼며, 민혜는 점점 소리지를 힘도 잃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생기를 잃어가는 주인과는 달리, 민혜의 보지만은 처음 맛본 자지를 뼈속깊이 각인시키겠다는 듯,



더욱더 찰지게 오물거리며 늑대의 자지를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질꺽-" "질꺽-"



조금씩 더 음탕해지는 민혜의 보짓살에 맞춰,



"철퍽-" "철퍽-"



그녀의 엉덩이가 리드미컬하게 흔들렸다.





"크크큭. 너도 좋아 죽겠지?"





그런 민혜의 뒷태를 내려다보며 늑대는 갑자기 허리 춤을 멈췄다.



그 누가 가르쳐준 적도, 딱히 늑대가 뭐라 말하지도 않았지만, 민혜는 암컷의 감각으로 자신이 어떡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철푸덕-" "철퍽-"



민혜는 엉덩이를 놀려대며 스스로 요분질을 쳐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처녀를 강제로 빼앗은 이 더러운 인간의 자지를, 스스로 먹어가며 만족시켜주고 있는 자신의 신세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늑대의 욕망을 해결시켜주기 위한 육변기에 불과했다.



"질꺽-" "질꺽-"



질척이며 요분질치는 민혜의 보지맛을 만끽하며,



늑대는 다시금 그녀의 엉덩이를 꽉 잡아쥐었다.



"푸우욱-" "푸우욱-"



수컷의 위엄을 보이듯 자지로 찔러대며,





"후우-. 아주 그냥 명기네. 명기야."





"푸욱-" "푸욱-" "푸욱-"



민혜의 엉덩이를 타고노는 늑대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질꺽-" "질꺽-" "질꺽-"



늑대의 자지 움직임에 맞춰 보짓살이 들락날락하며 애액을 토해내는 민혜는,



"하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조금만 더 빨리. 하아-"



어서 이 악몽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찰싹-" "찰싹-"



마지막 흥을 돋우어 올리려는 듯, 늑대는 민혜의 애처롭게 흔들대는 엉덩이를 찰지게 때려대며,



"푸욱-" "푸욱-" "푹-" "푸욱-"



좆질에 스퍼트를 올렸다.





"후우-. 씨발년. 이제 넌 내거야. 후우-."





늑대는, 과격하게 민혜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며, 바닥에 떨궈진 그녀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하악-"





힘겹게 팔로 몸을 지탱하는 민혜의 가슴이 처량하게 출렁댔다.



"철퍽-" "철퍽-" "철퍽-"



거친 좆질에 일그러지는 민혜의 엉덩이살, 그 바로 밑에 자리잡은 여린 보짓살 깊숙히,



"푸우우우욱-"



늑대의 흉폭한 자지가 마지막 침공을 이뤄냈다.





"아하아악-!"





꼬리뼈를 지나 척추까지 전해져오는 짜릿한 고통에 민혜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꿀럭-" "꿀럭-"



처녀를 점령했다는 자랑스러움에, 늑대의 자지는 여느때보다도 더 길고 끈적하게 정액을 토해냈다.





"후우-. 크크큭. 정말 재밌단 말이야. 후후후-."





그 어떤 놀이보다도 재밌는 섹스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지, 늑대는 민혜의 엉덩이를 꽉 잡고는 한참을 놓아주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반쯤 정신을 잃었다가 서서히 회복하려는 민혜의 입에서는 연신 얕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주우욱-"



그제서야 민혜의 처녀였던 보지에서 자지를 꺼낸 늑대는, 기념이라는 듯 그녀에게서 벗겼던 귀여운 헬로키티



팬티로 그녀의 피묻은 보지를 닦아냈다.



"후후-. 이런건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야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인 늑대는,





"킥킥. 이제 다 끝났으니 깨끗하게 씻어야지?"





능글거리며 명령했다.



힘없이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세운 민혜는 몇 걸음 걷는가 싶더니,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았다.





"크크크큭. 왜? 다리에 힘이 풀려? 크크크큭."





그정도로 여자를 까무러치게 만든 자신의 정력이 내심 자랑스러운지 팬티를 찾아 입으며 늑대가 웃어댔다.



하지만, 그 순간 민혜는 늑대의 정장 재킷 안주머니에 삐져나온 지갑에서 뭔지 모를 명함크기의 종이를 꺼내고



있었다.



아까부터 노리고 있던 그것을 손에 넣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시 일어나면서 민혜는 그 종이를 든 손으로 꾸깃- 주먹을 쥐었다.



"됐어. 자연스러웠어."



그녀의 생각대로 늑대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욕실로 향한 민혜는 수건을 꺼내려는 듯 자연스레 선반을 열어 마지막 수건 아래 깔아 넣었다.



물론, 그녀는 그 종이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보름날이 깊어지고 있었다.













*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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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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