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벌컥벌컥"
목이 말랐다. 물을 아무리 들이켜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절반쯤 남았던 페트병의 물은 순식간에 동났고, 찌그러뜨려서 던지니까 가지런히 놓여 있던 맥주 페트병을 넘어뜨렸다. 스트라이크.
담배를 한 대 물었다. 흰색 연기가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았다. 방 안에서는 안 피기로 했는데... 창문이 닫혀 있으니 담배연기는 방 안에 오래 남을 것이다.
"키힉"
뒤에서 작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밖으로 내뱉는 게 아니라 속에서 멈추는 소리다. 담배에 예민하다고 했던가. 그래. 내가 담배를 피는 것도 처음 보겠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누구 잘못일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뒤를 돌아보았다. 이불로 몸을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인 애처로운 모습이 들어왔다. 입에는 아직 청테이프가 두 겹으로 붙어 있었다. 우윳빛 몸에 있는 푸른 자국들, 숨이 막힌 듯 작게 들리는 컥컥거리는 소리, 그나마 소리를 최대한 밖으로 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찌익"
살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테이프를 뜯었다. 미끌거리는 땀 덕분에 떼기가 어렵지 않았다. 테이프의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다시 손을 들어 떼 주려 했지만 이불을 올려 머리까지 덮어 버렸다. 손을 그냥 들고 있어야 했다.
"흐윽..."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어중간하게 들고 있던 손을 내려 어깨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짚었다.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걱정했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어깨가 떨리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보내주세요..."
울먹거리는 목소리. 이불을 벗겨내려 했지만 꽉 붙잡고 놔주질 않았다. 내 손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손을 놓고 다시 담배를 쥐었다.
"니 잘못이야."
내 입에서는 생각과는 다른 말이 나왔다. 분명히 미안하다고 하려 했는데. 하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았다.
"난 처음에 아무 생각 없었어. 우리 집에 온 것도 너고,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무서워서 도망갈려고 했던 것도 너야."
대답이 없었다. 흐느낌만 더 커졌을 뿐이다. 이불이 움직이는 걸 보면 도리질을 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 집에 데려다줄게. 이제 가자."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빠지지 않았다.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요에 묻어 있는 핏자국들, 더럽혀진 원피스... 우리 집에 있을 리가 없는 여자 팬티. 팬티... 그걸 보는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또 솟구쳤다.
두 손으로 이불을 빼 버렸다. 새하얀 우윳빛의 몸, 아직 다 큰 것 같지 않은 조그마한 가슴, 그 몸이 다시 내 눈 안에 들어 왔다. 그녀는 당황한 듯한 손으로는 가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을 이불로 뻗었다. 밑의 소중한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 한 것 같았다.
"아... 아..."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게 다였다. 퉁퉁 부은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억지로 이불을 잡으려 하다 다리가 살짝 벌어졌다. 내 눈에 그 다음으로 잡힌 건 입을 막을 때 썼던 청테이프였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 있던 노끈.
지금 그 날을 생각하면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 했던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일부러 거부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 날 힘을 너무 써서인지 이틀 동안 근육통에 시달렸었다. 그녀는 너무도 약했고, 겁에 질려서 비명도 지르지 못 했다. 날은 밝아 오고 있었고, 내 머리엔 내 잘못이 아니라는 합리화와 신고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때 그 녀석의 문자가 왔다. 모든 게 우연이었다. 내 잘못은 없다. 난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을 뿐이었다.
그 날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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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라 소설들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 봅니다. 재밌으실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목이 말랐다. 물을 아무리 들이켜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절반쯤 남았던 페트병의 물은 순식간에 동났고, 찌그러뜨려서 던지니까 가지런히 놓여 있던 맥주 페트병을 넘어뜨렸다. 스트라이크.
담배를 한 대 물었다. 흰색 연기가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았다. 방 안에서는 안 피기로 했는데... 창문이 닫혀 있으니 담배연기는 방 안에 오래 남을 것이다.
"키힉"
뒤에서 작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밖으로 내뱉는 게 아니라 속에서 멈추는 소리다. 담배에 예민하다고 했던가. 그래. 내가 담배를 피는 것도 처음 보겠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누구 잘못일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뒤를 돌아보았다. 이불로 몸을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인 애처로운 모습이 들어왔다. 입에는 아직 청테이프가 두 겹으로 붙어 있었다. 우윳빛 몸에 있는 푸른 자국들, 숨이 막힌 듯 작게 들리는 컥컥거리는 소리, 그나마 소리를 최대한 밖으로 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찌익"
살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테이프를 뜯었다. 미끌거리는 땀 덕분에 떼기가 어렵지 않았다. 테이프의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다시 손을 들어 떼 주려 했지만 이불을 올려 머리까지 덮어 버렸다. 손을 그냥 들고 있어야 했다.
"흐윽..."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어중간하게 들고 있던 손을 내려 어깨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짚었다.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걱정했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어깨가 떨리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보내주세요..."
울먹거리는 목소리. 이불을 벗겨내려 했지만 꽉 붙잡고 놔주질 않았다. 내 손에도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손을 놓고 다시 담배를 쥐었다.
"니 잘못이야."
내 입에서는 생각과는 다른 말이 나왔다. 분명히 미안하다고 하려 했는데. 하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았다.
"난 처음에 아무 생각 없었어. 우리 집에 온 것도 너고,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무서워서 도망갈려고 했던 것도 너야."
대답이 없었다. 흐느낌만 더 커졌을 뿐이다. 이불이 움직이는 걸 보면 도리질을 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 집에 데려다줄게. 이제 가자."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빠지지 않았다.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요에 묻어 있는 핏자국들, 더럽혀진 원피스... 우리 집에 있을 리가 없는 여자 팬티. 팬티... 그걸 보는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또 솟구쳤다.
두 손으로 이불을 빼 버렸다. 새하얀 우윳빛의 몸, 아직 다 큰 것 같지 않은 조그마한 가슴, 그 몸이 다시 내 눈 안에 들어 왔다. 그녀는 당황한 듯한 손으로는 가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을 이불로 뻗었다. 밑의 소중한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 한 것 같았다.
"아... 아..."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게 다였다. 퉁퉁 부은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억지로 이불을 잡으려 하다 다리가 살짝 벌어졌다. 내 눈에 그 다음으로 잡힌 건 입을 막을 때 썼던 청테이프였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 있던 노끈.
지금 그 날을 생각하면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 했던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일부러 거부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 날 힘을 너무 써서인지 이틀 동안 근육통에 시달렸었다. 그녀는 너무도 약했고, 겁에 질려서 비명도 지르지 못 했다. 날은 밝아 오고 있었고, 내 머리엔 내 잘못이 아니라는 합리화와 신고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때 그 녀석의 문자가 왔다. 모든 게 우연이었다. 내 잘못은 없다. 난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을 뿐이었다.
그 날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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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라 소설들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써 봅니다. 재밌으실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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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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