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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58 832회 0건
007 삽입면허-9부-



종로 밤거리. 어학원 따위가 많아서인지 늦은 시간까지 가방을 둘러 맨 젊은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기찬은 영진기업 사장과의 약속시간을 상기하는 듯 시계를 바라보면서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다.



“아후...... 세희 계집애가 인기 있다는 게...... 단순히 순진해 보이는 인상 때문이 아니었어.”



세희와 헤어져 나온 기찬은 조금 전의 일을 돌이키면서 그 첫 대면이 기대 이상이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실소를 흘린다. 세희는 어디서 배웠는지 남성이 치아에 다치지 않도록 입술을 앙다물고 자극을 올려주는 훌륭한 섹스머신이었다.



“입으로 해 주는 게 그렇게 자극적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과거 대동아전쟁 당시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왜놈들 731부대에서는 병사들의 객고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던 가엾은 여자들을 차출, 생으로 치아를 뽑아내 단단해진 잇몸으로 남성을 받아들이는 어처구니없는 실험을 했다는 기록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그놈들을 괜히 섹스애니멀이라고 하는 게 아니로군.”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깨를 부딪쳐가며 도착한 곳은 카이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룸이었다. 입구에서 웨이터에게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손을 내밀고 기찬도 마주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아, 아...... 잘 지내셨습니까? 자, 앉으시지요.”



잠시 후, 인기척에 이어 문이 열린다. 마담이 들어와 인사를 하고 술과 함께 인원에 맞추어 아가씨들이 들어와야 제대로 된 흐름이니 기찬은 넋을 놓고 있다가 당황스런 상항에 직면한다.



“실례합니다.”



기찬의 면전에 신분증을 흔들어 대는 그들은 사복경찰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기찬은 여유를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었으니 곧 안색을 회복하고 두 명의 경찰을 돌아본다.



“이유는 잘 알고 있을 텐데 가서 얘기합시다. 당신을 이 시간 부로 긴급체포합니다. 공갈 및 금품갈취 혐의요.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듬직한 체격의 경찰은 기찬의 손목에 수정을 두르며 미란다 원칙을 읊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경찰쯤이야 능히 제압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공무원이고 되어가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해 기찬은 그저 두고 보기로 마음먹었는지 손목을 맡긴 채 영진의 사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기찬 자신도 군 시절 체포하려는 자가 도망을 치거나 반항하려고 하면 사살에까지 이르는 대응을 하도록 교육 받았으니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은 피하려는 모양이었고 영진사장도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었는지 쏘아보는 기찬에게 지지 않고 바라본다.



“어디서 새파랗게 젊은 놈이......”



순순히 백차에 올라 탄 기찬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어린다.



“푸훗...... 꼬리가 길면 밟힌다더니, 옛말 그른 거 하나도 없다니까...... 그나저나 어느 서 소속이슈? 이리 가면 종로 서로 가는 길인가?”



“조용히 해. 가서 얘기할 시간 줄 테니까......”



차창 밖을 바라보며 묻는 기찬의 말을 경찰이 잘라 버리고, 이내 기찬은 머리를 뒤로 기대어 눈을 감아 버린다.



밤늦은 형사과에는 각 파출소에서 보내오는 사건 피의자들이 보호실 철창 너머로 곳곳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기찬을 체포해 온 형사는 아무 말 없이 기찬의 손목을 감고 있는 수정을 풀어주고는 보호실 철창으로 밀어 넣으려는 모양이었다.



“어허...... 이거 보쇼. 나도 수사관이요. 당신들 뭐 이따위야? 일단 체포해 왔으면 사람 신원 확인부터 하고 철창에 넣든 말든 해야지. 나를 저기 밀어 넣고 그 사이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고 오겠다는 거요? 뭐요?”



“......”



신분이 확인된 기찬의 항의에 형사과장이 호출돼서 사무실에 기찬과 마주 앉아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 사건을 넘겨주고 간 군 수사관에게 직원들이 실수를 했다고 하니 보나마나 군이 하는 수사에 차질을 주었을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었다.



“아유......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아닙니다. 같은 처지에 고생 많이 한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수사에 차질을 빚을까 봐 모른 척하고 체포에 응했는데, 여기까지 왔으면 절차를 밟아서 신원확인부터 해야지요. 무작정 철창에 넣으려고 하는 게 화가 났을 뿐입니다.”



“아! 네, 그렇게 이해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럼 제가 그 담당형사를 불러 오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절대 보안을 유지해야 하니 직원들을 잘 단속해 주셔야 합니다.”



“아! 네, 그렇게 하지요.”



잠시 후, 형사와 마주 앉은 기찬은 영진 사장이 그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찬이 의심스러웠는지 그 뒤를 캔 모양이었다. 평소 미라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미라의 올케가 자신의 집에서 파출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었으니 사장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스러웠을 일이었다.



자신을 군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던 김비서가 왠지 미덥지 못했던 영진 사장은 흥신소처럼 사람 뒤를 캐 주는 곳에 의뢰해 미라를 추적했는데 미라가 낮으로는 학교에, 밤으로는 카이로에서 웃음을 파는 아가씨라는 게 확인되고, 기찬도 카이로에 출입하는 것이 사진에 찍혀 오자 자신이 기찬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었다.



“오호! 그러니까 애초에 술집 아가씨에게 정보를 얻어가지고 자기에게 공갈을 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또 뭐라고 합디까?”



“그리고 자신이 돈을 내 준 것은 그 파출부가 유부녀인지 모르고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있고, 기업 이미지 때문에 시끄러워질까 봐 할 수 없이 돈을 준 것이지, 그 아가씨를 해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아까 김비서라는 자도 조사해 봤는데 강간에 대해서는 극구부인 하더군요. 그러던 차에 강수사관께서 사장에게 재차 돈을 요구하며 접근을 하니까 신고를 했던 모양입니다.”



간통의 증거를 제시할 수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지 사장이 강수를 둔 모양이었다.



“그러면 기획실장은 뭐라고 하던가요?”



“네?...... 기획실장이요?”



“네, 그......박경호라는......”



“그런 사람은 사건 관계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요? 신고한 사장도 김비서라는 자에게 심부름을 시켰었다는 말만 하던데......”



“네...... 그럼 됐습니다. 일단...... 사건결과는 제가 검찰로 넘어갔다고 하시고, 그 돈은 벌써 다 써서 하나도 회수하지 못했다고만 하십시오. 아! 참...... 그리고 그...... 김비서는 지금 참고인 조사가 있다고 하고 좀 불러 주시죠.”



“지금 바로요?”



“네, 그 친구는 수사 상 필요해서 내 신원을 확인시켜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수사 방법을 바꿔야겠습니다. 실정법 상 벗어나는 행위로 자꾸 경찰을 곤란하게 해서 될 일도 아니니......”



“아! 네, 알았습니다.”



형사는 곧 몸을 돌려 전화를 하고, 기찬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다. 자칫 여유를 부리다가 집을 날린 김비서나 거액을 날린 기획실장에게 자신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가면 이 친구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추가로 복잡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니 미리 조치를 취해둬야 할 일이었다.



“누님?......”

“여보...... 세요? 누구시죠?”



김비서의 부인 강지수에게 아는 바가 있는지 묻기 위해 전화를 넣는다.



“누님, 나요. 강기찬......”



“어머! 어떻게 된 거예요? 미림이 아빠 아무 일도 없게 해 주겠다고 하셨잖아요?”



“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왜라니요? 오늘 낮에도 회사에서 경찰이 뭔가 조사해 갔다는데, 조금 전에 또 전화가 와서 이 늦은 시간에 경찰서에 간다고 나갔단 말이에요.”



“이런...... 큭큭...... 내가 부른 거니까 안심해. 누님은 그냥 나만 믿으면 된다니까......”



“아, 아......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왜 회사에선 해고를 당했다고 하는 건지......”



“해고를?......”



“네에...... 그것도 조금 전에 사장이 전화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부로 정리하라고......”



“으흠...... 그래? 그것도 너무 걱정하지 마. 누님은 내가 책임진다고 했지? 일단 내가 만나보고 다시 전화 해 줄게.”



“네...... 알았어요.”



잠시 후 만난 김비서는 오는 도중 아내 지수에게서 전화연락을 받았는지 다소 안심을 한 표정이었지만,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보였는지 그 왜소한 어깨가 더욱 무거워 보였다.



“아휴......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요?”



“아까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수사관님을 사기꾼이라면서 잡아 넘겼다는데...... 저 보고는 그것도 모르고 조치했다고 해고한다면서 짐을 싸라고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놀란 게 아니지요?”



“네?......”



“사기꾼에게 집은 집대로 날아갔는데...... 재조사 받으면 강간사건도 드러날까 봐 그런 거 아니요? 아무 이유도 없이 집을 내줄 리 없는 일이니...... 하하하......”



“아...... 하하......”



“자, 나가면서 얘기합시다.”



멋쩍게 웃는 김비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요한 말을 듣게 된다.



“아! 그래서 기획실장은 참고인에서 빠진 거로군. 당신은 해고를 당하고......”



미라의 뒷조사를 시켜 카이로의 사진을 확보한 사장은 김비서와 기획실장을 거푸 불러 사진을 보여주며 채근을 했다는데, 김비서는 끝내 아무 일 없었다고 한 반면, 기획실장은 사장실에서 한참 후에 나온 것으로 보아 무언가 오고간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었고, 자신에게 돈을 전하러 카이로에 왔다가 미라를 보고 간 사실을 말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었다.



사장은 끝내 자신에게 사실을 감추는 김비서를 믿을 수 없었을 테니 해고를 결심하고, 강간사실을 토설할지도 모르는 기획실장은 뒤로 감춘 채 김비서만 참고인으로 내세웠던 모양이었다.



“김비서, 당신은 앞으로 내 측근이 돼서 경영일선에 한 번 나서 봐요.”



“네, 네?......”



“기왕 해고당했다니까 내일 짐 싸서 나오쇼. 내가 인수할 가구 생산 공장이 하나 있으니까 거기를 좀 장악해서 자리를 잡아요. 어차피 경영이라는 건 다 비슷할 테니까 조금만 노력하면 썩 어렵진 않을 거요. 우리 인연도 있는데 당신 기존에 받던 것보다 연봉도 잘 해 줄 테니까......”



“아! 네,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찬은 이미 지수의 남편이 해고통보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구공장을 맡길 생각을 했었다. 자신이 운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임자를 찾아 매각할 생각이었지만, 마침 김비서라면 맡겨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즉흥적으로 결정을 해 버린다.



카이로에 돌아 온 기찬은 기획실장의 일도 정리를 해야 하니 결국 차에 올라 길을 나선다.

그냥 사장 앞에 나타나서 정확한 신분을 밝히고 미라의 올케와의 통정사실을 녹음해 둔 것만 들려줘도 모든 것이 정리될 수 있겠지만, 오늘 일을 당하고 보니 은근히 괘씸한 것이 그것만으로는 왠지 양이 차질 않는 모양이었다. 배알이 뒤틀려 버린 기찬이 앞으로 과연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일이다.



“누구세요?”



“네, 여기가 박실장님 댁인가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기찬이 곧 대꾸를 한다.



“네...... 어디서 오셨어요?”



“네, 회사 일로 왔습니다.”



열리는 문을 밀고 들어가자 거실에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방에서 나오던 기획실장이 기찬을 발견하고는 기겁을 한다.



“자...... 잠깐 나가서 얘기합시다.”



“아! 네, 네......”



허겁지겁 따라 나서는 기획실장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선다.



“당신, 왜 그리 입이 가벼워? 지금 당신 때문에 수사에 얼마나 차질을 빚는 줄 알아?”



“저, 저는......”



“그래, 마치 나한테 사기라도 당한 줄 알았겠지. 당신...... 이건 최후통첩이야. 김비서는 이 사건 무마시킨다고 집을 날리고도 수사에 협조하다가 해고까지 당했어. 그에 비하면 당신은 뭐 하는 거야? 정말 제대로 맛 좀 보고 싶어?”



“아, 아...... 죄, 죄송합니다. 그, 그게......”



“시끄러워. 당신...... 마지막 기회야. 지금 당신 사장은 내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을 테니까 당신도 그런 줄만 알고 있어. 필요한 경우엔 내가 다시 연락할 테니까......”



“네, 네...... 알았습니다.”



“왜? 오늘 왔다 간 것도 사장한테 보고하지.”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영진 기획실장과 헤어져 차에 오르는 중 전화벨이 울리고, 시동을 걸며 전화를 받는다.



“네......”



“저...... 차윤정이에요. 혹시 오늘 안 들어오세요?”



“어어?...... 허허...... 윤정씨가 무슨 일로 전화를 다......”



“저희 남편이 뵙고 술이라도 한 잔했으면 좋겠다는데, 잘 안 들어오시니까......”



“아! 그래요? 허허...... 그럼 가야지요. 음...... 한 삼십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겁니다.”



윤정의 남편이 기찬과 술을 마시자는 이유가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보나마나 예전 주인을 잡기 위해 궁금한 것을 묻기 위함일 테고, 아쉬울 것 없는 기찬은 그저 윤정을 눈요기로 술이나 한 잔 하면 될 일이었다.



이자 대신 아파트에서 하숙을 하기로 결정한 날, 남편 앞에서 안절부절 갈피를 잡지 못하던 윤정을 보는 것도 적지 않은 자극이었다. 오늘 그 처음으로 세 사람이 한 집에서 자게 생겼으니 기찬의 기대가 자못 크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함께 술을 마시자니 기찬에게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셈이었다.



“아!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하하...... 많이 늦진 않았지요?”



거실에 상을 차려 두고 기찬을 기다렸는지 기찬이 들어서자 이제 막 쿠커의 전원을 연결한다.



“그래, 수사 진척은 좀 있답니까?”



“그게 글쎄 절차가 까다로워서 시간이 걸린다고 무작정 기다리랍니다.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음...... 아무래도 외국에 나가 있다면 그렇지 않겠어요?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있지만, 서류 한 장을 꾸며도 일일이 계통을 밟아서 결제를 받아야 하는데...... 그 경우는 부서 대 부서, 심지어는 다른 나라도 연계되어 있으니...... 육 개월이 걸릴지 일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일 겁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휴...... 그렇게나 오래 걸리나요?”



“허허...... 제가 맡은 사건이 아니니 그야 잘 모르지요. 하지만 어쩔 겁니까? 저도 기다리고 있으니 그저 기다려 봅시다.”



술을 마시는 내내 꼬치꼬치 캐묻는 게 짜증스러울 정도여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기 시작한다. 첫인상이라는 게 과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윤정의 남편이 기찬에게는 영 마땅치가 않은 모양이다.

윤정도 기찬의 표정을 읽은 모양인지 이제 그만하라고 제지를 하자 이미 술이 취해 버린 후여서인지 앞에 있는 기찬도 아랑곳 않고 윤정에게 큰 눈을 부라리곤 화장실로 향한다.



“어휴...... 저 애 왜 저래?...... 응?...... 윤정씨.”



“......”



“원래 저래?”



“네...... 술이 많이 약해요. 이해하세요.”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에서 비틀거리며 나와서는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느낌으로는 침대에 누워버린 모양이라 기가 막힌 기찬과 윤정은 서로를 바라본다.



“아, 아...... 그냥 둬요. 잘 됐어. 우리끼리 마시자고......”



“그래도 잠깐만 보고 올게요.”



잠시 후 방안에서는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윤정이 나와 자리에 앉는다.

맞은편에 앉아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정에게 술을 권한다.



“남편이 술이 많이 약한 모양이지?”



“좀 작게 말씀하세요.”



반말을 하는 기찬의 소리가 남편의 귀에 들어가면 곤란할 테니 윤정의 오금이 저린다.

기찬도 그 심정을 모르진 않으니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죽여 소곤거린다.



“이따가 깊이 잠들면 내 방으로 건너 와.”



“미쳤어요?”



“그럼 내가 낮에 들어올까?”



“안돼요.”



“푸훗......”



“왜 웃어요?”



“알았다고 할 거라고 기대는 안했거든. 쿡쿡......”



“풋......”



“이만 자자고...... 기다릴게 나중에 나와.”



“안돼요. 기다리지 마세요.”



이제 새벽 두 시를 지나고 있고, 기찬은 설 마신 술로 쉽게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었다. 안방의 동정이 궁금해서 담배도 피울 겸 방을 빠져나와 조용히 발코니로 나선다. 사내의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거실을 지나올 땐 마치 남의 집에 물건이라도 훔치러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큭...... 훔치러 들어온 게 맞긴 맞지.”



맞은편, 마담에게 전세를 준 자신의 아파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으응? 이 시간에 벌써 들어왔나? 아직 두 시밖에 안 됐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심코 바라보던 기찬의 눈이 한 순간 치켜떠지고 몸을 돌려 발코니를 빠져 나온다. 밖으로 나온 기찬은 마담의 집을 향해 내달리면서 허리춤의 열쇠 꾸러미를 만져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커튼 뒤의 환한 불빛으로 거실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고, 그 움직임은 예사의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마담은 혼자 사는 사람인데 그런 움직임은 여럿이 한데 엉켜 싸우는 모습이었으니 기찬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시간은 새벽 두 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강도라도 들었다고 생각할 수박에 없는 상황이니 기찬은 조심스럽게 손잡이에 손을 얹는다. 허리춤에는 열쇠뭉치가 달려 있으니 마담이 문고리 손잡이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잠겨있더라도 걱정스러울 것은 없었다.



“으응?......”



의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자들의 고성도 섞여있었고, 더러는 남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어쨌든 열리는 문틈으로 보이는 광경은 일단의 무리가 구둣발로 뛰어들어 마담을 폭행하는 모습이었으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기찬이 달려들어 사내 녀석부터 주저앉히고 본다.



“으윽......”



“허억......”



사내 둘과 여자 둘. 기찬에게 목과 명치를 각각 공격당한 사내들은 바닥에 주저앉고, 쓰러진 마담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대던 여자들이 당황하여 소리를 지른다.



“엄마야, 다, 당신 뭐야?”



이런 상황은 일단 제압하고 볼 일이니 기찬의 손바닥이 바람을 가르고 경쾌한 마찰음이 들려온다.



“짝...... 짝......”



“오히려...... 내가 물어 볼 말인데 당신들 누구야?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구둣발로 난입해서 사람을 이 지경을 만들어?”



“오, 오빠 이것 봐...... 붙어먹는 사내도 있었다니까......”



“찰싹......”



여지없이 여자의 뺨에서 한 번 더 마찰음이 일어나고 나서야 공기가 가라앉는다. 아직도 사내들은 몸이 불편한지 어정쩡한 자세로 한 곁에 물러나 있다.

잠시 후, 분위기가 반전된 것을 알아챈 마담이 몸을 일으켜 소파 위로 몸을 기대며 기찬을 바라본다.



“그, 그럼 당신은 도대체 누군데 그래요? 우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무리중의 여자가 하는 말에 기찬은 선뜻 대답할 말이 마땅치가 않았다.



“난...... 동생이오. 그리고 그 이유란 것도 한 번 들어 봅시다. 당신들 그 신발부터 벗어.”



무리도 순순히 물러가지는 않을 듯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고, 한참을 듣다보니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어 어리둥절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아 마담의 상태를 걱정해 주는 척 하며 머리칼을 고르게 정리해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으음......”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는 그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마담은 아니었다. 부동산 사무실에서 봤던 그 얼굴은 분명했지만, 기찬의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이제껏 마담이라고 착각했던 것은 유독 닮은 얼굴에 늘씬한 키와 몸매까지 비슷해 카이로의 어두운 실내에서 마담을 보고 놀란 후, 줄곧 그렇게 생각해 왔던 모양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세계약서에 적혀 있던 이름은 김지영...... 그러고 보니 아직껏 마담은 그저 마담이라고 불렀을 뿐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제껏 대응을 해 놓고 이제 와서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해서야 코미디가 돼 버릴 것이고, 자신이 이 여자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도 아니며, 또한 관계가 없다손 치더라도 이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개입할 수 있는 일이니 기찬은 그냥 상황에 빠져 보기로 한다.



“그래...... 우리 누님이 당신들 어른과 막말로 해서 붙어먹고 있다 그 말이요?”



“으음...... 말하자면 그래요.”



무리는 남매이거나 그 부인이었다. 자신들의 연로한 아버지를 꾀어 재산을 갉아낸다는 주장이었고, 이제 그 꼬리를 잡아 여자를 족치는 모양이었다.

기찬이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하자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던 지영이 힘겹게 입을 연다.



“내가 좋다고 쫓아다닌 것도 아니고...... 그 분이 따로 부인이 있는 것도 아니니 죄가 될 것도 없잖아요? 그냥 저에게 친절히 대해 주신 분이라 가끔 만나서 위로가 되어 드린 것뿐이에요. 댁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재산을 뜯어낸 것도 없어요. 그 가게는 여전히 그 분 명의로 되어 있어요. 이제 그만 가 주세요.”



조력자가 나타나자 또박또박 말을 잇던 지영은 몸을 움직이기가 곤란한 듯 기찬을 바라보고, 기찬은 부축을 해 바르게 앉혀주며 말을 받는다.



“아니, 누님 이러지 말고 병원에 갑시다. 이 인간들 그냥 둘 거야? 치료받고 진단 끊어가지고 집단폭행으로 사그리 콩밥이라도 먹여야지.”



“아니야, 괜찮아. 견딜 만 해. 저 사람들도 오해를 한 모양인데......”



지영도 의뭉스럽게 기찬에게 반말을 하고 기찬은 무리를 쏘아본다. 천천히 지갑을 열어 무리에게 신분증을 보이곤 말을 이어간다.



“당신들 신원은 내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곧 찾아 갈 거요. 오늘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우리 누님 말을 들어 보니 당신네 어른이 우리 누님을 좋아해서 생긴 일인 모양인데, 법적으로 하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당신들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자, 모두 나가쇼.”



“아, 아니......”



기찬은 무리를 밀어 밖으로 내몰고 문을 잠가 버린다. 떠나는 사람들을 발코니에서 바라보며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들어오니 지영이 인사를 해 온다.



“고, 고마워요.”



“하하...... 아, 아닙니다. 별 말씀을......”



“그런데 혹시 경찰...... 이세요?”



“아, 아...... 뭐 비슷한 겁니다. 저 인간들 뒤가 구려서 혹시 연락해 올지 모르니까 그 땐 저를 호출하세요. 제 전화번호도 알고 계시잖아요?”



“호호...... 그럼 계속 제 동생이라고 하실 거예요? 아야야......”



몸을 움직이기가 힘이 드는지 연신 고통을 호소하고 기찬은 얼른 부축을 해 주며 일으켜서 방으로 안내를 한다.



“아! 그럼요. 처음 봤을 때부터 동생처럼 생각하라고 그랬잖아요? 자, 저리 좀 누워 봐요. 아까 제 실력 봤죠? 지금 근육이 경직돼서 그러니까 제가 좀 풀어드릴게요.”



“어머!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허...... 신원 확실한 대한민국 청년이니까 안심해요. 누구처럼 좋다고 쫓아다니지 않을 테니까......”



“푸훗......”



지영은 할 수 없다는 듯 침대에 몸을 누이고, 기찬은 곁에 걸터앉아 팔부터 주물러 주기 시작한다.



“아야...... 좀 살살......”



“큭......”



지영은 기찬이 소리를 죽여 웃자, 침대에 누워 신음을 흘린 자신도 민망한지 얼굴이 붉어진다.



“누님, 총각 가슴 뛰게 야한 소리 내지 말고 좀 참아 봐요. 지금 근육 풀어 두지 않으면 며칠 동안 고생한다니까......”



“어머! 정말 총각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 푸훗...... 참,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 이 근처 살아요?”



“아! 난 저 위에 있어요. 매일 밤 우리 사랑스런 누님만 훔쳐보고 있잖아요.”



“어머머! 정말?...... 푸훗...... 나쁘다.”



이젠 지영도 기찬에 대한 경계를 푸는지 제법 편안한 얼굴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하기야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니 그 신원이야 더 확실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고, 지금 만나는 남자로부터 장소를 제공받았던 모양이었다. 피부를 맞대고 이루어지는 교감을 통해 더욱 다정한 남자라는 것이 전해지는 즈음 지나온 일들을 주고받는 과정에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고 반말이 오고 간다.



성인 남녀가 누님과 동생이라는 호칭을 주고받지만, 이미 성적인 문제로 다툼이 있은 후 그 일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내밀한 생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맞닿은 피부의 감촉이 전율스러워 자꾸만 지영의 몸이 경직되어온다.



“누님, 이제 돌아누워 봐.”



“이, 이렇게?...... 끄응......”



“그럼 이제 그 가게는 어떻게 되는 거야? 더 이상 못하는 건가?”



“정식으로 계약하고 하면 하는 거지만, 이런 일까지 생겼는데 어떻게 하겠어. 그만 둬야지.”



기찬은 지영의 등을 어깨부터 주무르느라 침대 위로 올라가고 자연스레 지영의 몸을 두 다리 사이로 두고 다리를 벌려 앉는다.



“지금, 동생 나쁜 마음 품고 있지?”



“알긴 잘 아시네...... 후훗......”



“쿡......”



기찬은 계속 어깨를 주무르며 말을 잇는다. 슬쩍 슬쩍 스쳐 닿는 엉덩이 사이의 골이 더 할 수 없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그럼 가게 얻을 돈은 있고?......”



“어디 허름한 곳이라도 알아봐야지. 흐윽...... 못됐어. 이제 그만 내려와. 자꾸 건드리지 말고...... 호호호......”



“에그...... 이놈이 주책이라니까...... 그러지 말고 누님, 며칠만 기다려 봐.”



“어머! 왜?......”



“일단 저 놈들 만나보고 다만 얼마라도 받아 내야지.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스파링 대전료라도 받아 내야지.”



“피...... 내가 무슨 권투선수라도 되나?”



“아니, 샌드백...... 하하하......”



“이...... 씨......”



지영은 기찬이 자신을 놀리자 몸을 돌려 기찬의 가슴을 두들기고, 기찬은 그 두 손을 붙잡아 침대 양 옆으로 고정시켜 지영을 내려다본다. 이미 지영을 올라타고 있으니 그 자세만으로도 두 남녀의 시선이 이글거린다.



“누님, 나...... 오늘 여기서 잘 거야.”



“몰라, 나빠...... 누님이라면서...... 이러는 동생이 어디 있어?”



기찬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입술을 찾는 중에도 지영에게서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이내 지영의 눈이 감기고......



“흐으읍...... 흐음...... 쭈우웁......”



“하악...... 잠깐만...... 씻고 올......”



지영은 말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 이미 근육을 풀어주느라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기찬의 심벌이 예민한 곳을 자극한 모양이다.



“누님, 괜찮아. 자기 전에 이미 샤워했을 거 아냐? 안 했으면 또 어때. 그대로도 좋아.”



“흐윽...... 미쳤어.”



서둘러 옷을 벗고 잠옷에 가운차림으로 기습을 당한 지영은 수고스럽게 벗길 것도 없었다.

팬티를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발기한 기찬의 분신을 지영이 쥐어간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습지로 여행을 떠난다. 용두로 더듬어 문지르는 그 곳은 부드러운 살집이었으니 이미 젖어 물이 흐르고 어렵지 않게 기찬을 받아들인다.



“하으응...... 들어왔어......”



후끈한 그 느낌은 이제 낯설지 않게 기찬을 맞아들이고 드나드는 그를 따라 분홍 빛 속살이 춤을 춘다.



“후욱...... 후욱......”



여러 번의 허리놀림으로 지영을 몰아가자 그녀의 다리가 들려올라간다. 기찬은 즉시 무릎을 꿇고 지영의 다리를 접어 엉덩이 사이를 공략한다. 더욱 빠른 속도로 짓쳐대는 용두질에 지영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온다.



“흐윽...... 흐윽...... 아학......”



이윽고 지영의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동공이 풀리는 듯 고개를 힘없이 돌려 누인다. 지영의 벌린 다리 위로 몸을 실어 어깨 옆으로 팔을 짚는다. 지영의 사타구니는 하늘 높이 들리고 기찬은 엎드린 자세로 허리를 찍어 누르기 시작한다.



“하악...... 너무 깊어...... 아파......”



“조금만...... 조금만...... 참아......”



“하윽...... 아파...... 이...... 나쁜 놈아...... 흐응......”



이미 두 사람의 전신은 땀으로 뒤덮이고 맞닿는 피부가 미끄럽게 번질거린다. 한 번 더 지영의 고개가 꺾일 무렵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물줄기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진저리를 일으키며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그것은 기찬을 적시고 침대로 흘러내려 두 사람 사이를 찰박거린다.



“누, 누님...... 흐으으윽...... 울컥......”



지영의 방광이 자극을 견디지 못해 터짐과 때를 같이 기찬이 그녀 위로 엎어진다. 이 순간 기찬의 목을 옥죄는 지영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파르르 떨리는 두 다리로 기찬의 허리를 감아온다.



“아흑...... 허윽......”



“......”



거실에 누워 마주보는 두 사람 위로 달빛이 내리고, 팔베개를 하고 누운 지영의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댄다.



“누님...... 큭...... 저 침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몰라...... 이...... 나쁜 놈......”





+++++ 요즘 축구가 참 재미있습니다. +++++



호주와 일본이라는 나라의 경기였던가요?



여전히 히딩크 감독은 놀라운 감동을 주더군요.



상대가 그 나라여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오늘, 우리 선수들도 그 기량을 발휘함에 있어서



다치는 일 없이 최선을 다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겨 봅니다.



과거의 어느 나라는 그 사람들의 체격이 왜소해서 왜놈이라고 했다지요?



중국은 대국이라는 사대사상 때문인지 뙤(대)놈이라고 빈정대는 말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진보이건 보수이건 온건이건 개혁이건



현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현재하는 것은 모두가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고,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오는 그것을 부인하는 민족은 없습니다.



앞서 간 이들이 저질러 놓은 바탕을 누리고 사는 자들이



결코 그 패악함에 있어서 앞서 간 그들만 못하지 않으니



반성과 사과는 고사하고



섬나라에 살아 섬이 좋은 것인지



각처의 아름다운 섬이 온통 자기네 것이라고 떠들어 댑니다.



아버지의 잘못이 아들 탓은 아니라지만



아버지의 잘못을 외면한 채



그 패악의 덕을 누리고 살면서 방자한 행위를 계속 저지르니



그 왜놈이라는 정체성이



변함없이 그 핏줄에 흐르고 있을 것 같아 그 속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왜놈의 나라가 일본이 되는 날이 오긴 올 것인지......



어울리진 않겠지만 문득 살을 주고 뼈를 꺾는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환태평양 지진대가......



우리나라 남부 해안 일원이 물에 잠기더라도



왜놈의 나라가 세계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이루어지기를......



그 때, 자비로운 우리는 아름다운 섬 독도에서 그들을 살게 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상 물에 잠길지도 모르는 곳에 사는 ‘푸른별밤’이었습니다.



물러갑니다.



참, 다시 왔습니다. ^^



오늘 축구 응원 즐겁게 하시기 바라고



소생도 맥주 한 잔 하면서 볼 예정이라 다음 글은 조금 기다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번엔 진짜로 물러갑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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