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9부-
“저...... 실례합니다.”
“어머! 어쩐 일이세요?”
“응...... 나 보러 왔다. 들어 와. 그리고 미쓰김...... 커피나 한 잔 마시자.”
“네, 어머...... 언니 이제 여기서 일 하실 거예요?”
“네, 소장님께서 오늘 오라고 하셔서......”
“어머...... 너무 잘 됐다.”
정숙은 아침에 남편과 아이가 나가자마자 이력서를 작성하여 강주를 찾아왔다. 강주는 정숙의 이력서를 받아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아...... 나 최소장이요.”
“아, 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일찍 어쩐 일이십니까?”
“왜 전에 내가 한 번 얘기했을 건데, 우리 매장에 판촉사원 하나 달라고......”
“아! 네. 아유...... 그러게 구해서 쓰시라니까요. 여기 서울 본사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그래요. 거기 수원 가까운 데서 구해 쓰시면 좋을 건데......”
“응, 그래서 지금 내가 한 사람 구했거든...... 이력서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언제 들러서 가져가라고...... 근무는 오늘부터 하는 걸로 하고......”
“아, 네.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멀어서 본사 교육은 못 보내니까 그렇게 알고......”
“아유, 소장님 그러지 마시고 한 달에 한 번만 보내 주십시오. 그건 전체 교육이라서......”
“아, 이유 없어요. 무조건 못 보내니까 거래 안 할 거면 그렇게 하든가 맘대로 해요.”
“아,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이력서는 제가 나중에 들러서 받아 가겠습니다.”
매출이 높은 매장에서는 종종 거래처 사원을 직접 구해 채용하고는 그 뒤처리는 모두 거래처에 떠넘기는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매장에 근무하지도 않는 사람을 허위로 작성할 수도 있으니 주로 관리책임자의 부인이나 인척을 등록해 급여를 빼 돌리는 부조리한 방법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씨바...... 자식이 뻐기기는...... 자, 됐어. 이제 정숙씨는 오늘부터 근무 시작이야. 그 담당이란 친구는 나중에 인사만 하면 되고......”
“정말 고맙습니다. 소장님.”
“와...... 언니는 완전히 특별 케이스네요? 본사 교육도 안 가도 되고......”
“자식아, 너희 소장 애인인데 그럼 특별 케이스지. 뭐...... 실제로 매장에서 일 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보는 눈이 있어서 그냥 놀 수는 없으니까, 오전에 생식품 진열만 좀 도와줘.”
정숙은 미쓰김이 친근하게 굴어주니 다소 덜 부끄럽던 터에 강주가 또 애인이라는 둥 예의 막말을 해 대니 다시 시선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뭘 그렇게 얼굴이 빨개가지고 그래? 하하하...... 사무실 안에선 괜찮다니까...... 자, 오늘은 일 안 해도 되니까 나가지.”
“네? 어디를요?”
“너, 돈 빌렸다는데 가야지. 그거 하루만 지나도 막 이자 붙고 그러는 거 아냐?”
“아! 네. 지금 가시게요?”
“그래, 가자. 미쓰김. 너...... 앞으로 언니한테 잘 해라. 매장 소문 안 나게 주의하고......”
“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소장님. 호호호......”
정숙은 강주가 전화 한 통으로 자신을 취직이 되도록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더군다나 어딘가에 교육도 받아야 하는 모양인데, 그것조차 거부해 버리는 모습에 이제는 강간을 당했다기보다는 그와 은밀한 관계라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도 느끼며 어제 저녁 그와 살을 마주쳤던 곳이 뻐근해져 얌전한 새댁처럼 다소곳이 옆에 앉아있다.
“저 곳인가?”
“네, 저기 이층이요.”
계단을 돌아 이층으로 올라가니 사무실 입구부터 무슨 캐피탈이니 파이낸스니 하는 플랜카드들이 잔뜩 걸려 있는 것이 한 눈에 대출을 해 주는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남자 몇이 소파에 앉아 있고 구석에는 돈을 빌리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이는 여자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어떤 남자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네, 대출해 간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네, 지금 팀장님이 손님과 상담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네, 알았습니다.”
그나마 사무실에 아가씨라도 한 명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은 덜 삭막하다. 상담을 하고 있는 남자는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 있지만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사내들은 모두 짧은 머리에 검정바지를 입어 이미 용모와 복장으로 뭔가를 시위하는 듯 보인다.
정숙과 함께 원탁 테이블에 앉아 아가씨가 내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상담을 하는 남자가 답답한 듯 큰 소리로 말한다.
“아...... 거 참, 말을 못 알아들으시네. 글쎄...... 아줌마는 신용상태가 지금 제로라니까...... 이거 봐요. 신용등급이 9등급이야. 아무 데서도 돈을 안 준다고......”
“아유, 아저씨 그러니까 어떻게 사채라도 조금 쓸 수 있게 해 주세요.”
“사채는 뭐 개나 소나 다 쓰는 건 줄 알아요? 저기...... 저 쪽에 와 계시네. 저 아줌마는 남편이 직장에 다니시니까 남편 자격으로 몇 번씩 대출을 해 준 거지만, 아줌마는 남편이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 신용도 그렇고...... 뭘 보고 줍니까? 보험 외판은 직업으로도 안 쳐 준다니까......”
“아유, 그럼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내가 얘기하잖아요. 아줌마 차를 맡기고 급전을 쓰라니까......”
“그건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중고시세표에 나온 금액 절반까지 주지. 어디 보자...... 응, 오백까지는 되겠네. 선이자 떼고 사백 줄 테니까 매매 계약서 도장 찍고 차 키 가져와요. 기일까지 오백 갚으면 계약서는 찢어버리면 되니까......”
“언제까지 갚아야 되는데요?”
“보통 일주일밖에 안 주지만 아줌마 하도 죽는 소릴 하니까 보름 줄게요. 이건 정말 특별대우라니까......”
“아유, 보름 안에 어떻게 오백을 만들어요? 그냥 차 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지.”
“이 아줌마가...... 그러니까 급전이지. 그럼 당신 어디 가서도 못 빌려요. 이런 좋은 조건도 못 맞추면...... 자, 손님 기다리니까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좀 비켜 봐요.”
여자는 고민이 되는지 여러 번 걸음을 머뭇거리다 힘없이 문을 나선다.
“아이고, 이거 미안합니다. 아...... 남편 되시나 보죠?”
“예. 여기서 돈을 빌렸다고 해서......”
정숙은 강주가 남편 행세를 하자 내심 고마운 마음이다.
“하하...... 이거 뭐, 나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희들 다 합법적으로 하는 일이니까요. 부인들도 살림 하다 보면 간혹 남편 모르게 돈이 필요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네...... 네, 이해합니다. 그래 이 사람이 갚아야 할 게 모두 얼마죠?
“어디 보자...... 성함이 어떻게 되시더라?”
“네, 배정숙이요.”
“아, 여기 있네. 음...... 오늘 날짜가...... 에...... 사백칠십만 주시면 되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계좌번호 하나 주십시오.”
강주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폰뱅킹으로 돈을 송금한다.
“아이고 이거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이용해 주십시오.”
“허허...... 거 별로 좋은 말로는 안 들립니다.”
“하하하...... 아이고, 이거 정말 말을 하고보니 그렇습니다. 자, 안녕히 가십시오.”
-
“소장님, 정말 죄송해요.”
“뭐, 잊어버려. 내가 정숙이 남편인데...... 어험......”
강주가 장난스럽게 받아치자 정숙은 너무 고마웠다. 천진한 아가씨처럼 강주의 팔에 매달려 귀에 속삭인다.
“어머! 호홋...... 그래요. 고마워요. 여보......”
주차장에 가보니 아까 상담을 하던 여자가 차 옆에 서서 오도 가도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 빨간색 차가 언뜻 봐도 새 차로 보이는데 사백밖에 못 준다니 기막힐 노릇이다. 강주는 차도 차지만 은근히 귀티가 나는 여자가 색스러워 음심이 동한다. 딱한 처지에 있는 여자일수록 더욱 괴롭혀 마구 소리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른다.
“저 여자 내가 돈 빌려줄까?”
“소장님이요?”
“응...... 사, 오백이면 저 차 거저나 마찬가지 아냐?”
강주는 여자에게 말을 건다.
“저...... 아주머니. 내가 아까 얘기 들었는데요. 저도 우리 집사람이 돈을 써 가지고......”
“아, 네......”
“아주머니, 급하신 모양인데...... 위험하게 저런 데서 쓰지 말고 같은 조건이라면 제가 좀 날짜를 넉넉하게 드릴 테니까......”
“어머! 정말이세요?”
“네, 저도 방금 당하고 나왔잖습니까? 저 사람들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잖아요?”
“아유, 그렇게 해 주시면 정말 고맙죠. 그럼 한 달 정도만 쓰게 해 주실 수 있으세요?”
“네, 그러시죠. 그럼 이리로 차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와 계약서 쓰시고 바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강주는 여자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정숙과 차에 오른다.
“야...... 저 차 족히 천오백은 나갈 것 같은데...... 사백밖에 안 준다니......”
“그러게요. 아유...... 너무 무서워요.”
-
강주는 정숙을 매장에 내려주고 여자를 차에 태워 자동차 등록사무소로 향한다. 짧은 치마 밑으로 늘씬한 다리가 가지런히 모아져 있다.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보험을 하다보면 남자관계도 복잡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공연히 마음이 동한다.
“그래...... 갑자기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하신 건데요?”
“네, 제가 보험을 하는데요. 계약자들이 보험료를 밀리거나 늦어지면 제가 우선 대납을 해주거든요. 그래야 수당도 안 깎이고 모두 나오니까......”
“아유...... 그렇게 대신 내 주다가 나중에 돈을 안 갚으면 어떻게 해요?”
“뭐, 어쩌다가 그런 사람도 있지만 우선 당장 급하다 보니까, 저희들은 관행처럼 이렇게 많이 해요.”
“네...... 뭐 어쨌거나 아주머니 사정이 딱하신 거 같아서 이렇게 우선 빌려드리지만 저 역시도 이 돈이 공금이라서 약속기일 못 지키시면 할 수 없이 차를 처분해 버려야 하니까 그 점은 염두에 두시고 약속 잘 지키셔야 합니다.”
“네, 제 날짜에 꼭 갚아 드릴게요. 아유, 정말 고맙습니다.”
등록사무소에는 돈을 받고 문서대서 및 대필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지 여기저기서 호객을 하느라 한창이다. 강주는 그 중 한 사람에게 부탁을 해 서류일체를 준비 받아 여자에게 당부를 한다.
“자, 이제 이 서류만 접수하면 아주머니 차는 제 것이 되는 겁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겠지만, 한 달 후에도 돈을 갚지 않으시면 서류 접수하고...... 차는 영영 못 찾습니다. 자, 차 열쇠도 저 주시고요.”
“네, 여기 있습니다. 그럼 돈은 언제......”
“지금 바로 송금해 드릴게요.”
강주는 즉시 휴대폰으로 송금을 해 주고 여자를 다시 차에 태운다.
“자, 이제 가시죠. 차는 항상 우리 상가 주차장에 세워 둘 테니까 차 안에 소지품 빼 갈 거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제가 끌고 다니지는 않을 테니까 안심하시고......”
“아니에요. 필요한 건 없어요. 그나저나 이제 영업하러 다니면서 발품 팔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네요.”
“아이구...... 저런, 정말 그렇군요.”
여자는 강주가 마음씨가 좋아 보였는지 어눌해 보였는지 사정을 늘어놓는다.
“저기...... 소장님께서 조금만 더 배려해 주시면 안 될까요?”
“네? 뭘 말씀입니까?”
“제가 돈은 틀림없이 갚을 거니까요. 차를 좀 쓸 수 있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유...... 그건 좀 곤란하지요. 아까 그런 사무실 사람들도 돈을 떼이는 수가 있는 모양이던데...... 더군다나 저희 같은 사람이야 뭘 알겠습니까?”
“아이...... 그러지 마시고...... 좀 사정 좀 봐 주세요. 서류 보시면 저희 집도 다 나와 있고, 연락처도 모두 아시잖아요.”
“아까 그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신용도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불안해서 어떻게 그럽니까? 돈 주고 차도 내주고...... 아깐 저도 그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아주머니가 너무 딱해 보여서 그랬던 건데......”
“아유...... 제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여자는 영업이 몸에 밴 듯 애교가 철철 넘친다.
“어허...... 아주머니 사고 나요. 다리를 잡으면 어떻게 해요?”
“어머! 아유...... 죄송해요. 아유...... 어떻게 해...... 아저씨, 막말로 제가 차를 가지고 잠적했다고 쳐도 서류접수하시고 도난 신고해 버리면 되잖아요.”
“어허...... 그걸 누가 모릅니까? 저도 날짜 안에 공금을 맞춰 넣어야 하는데,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저는 차가 없는데 뭘 처분해서 돈을 만듭니까?”
“아유, 절대 그런 일 없다니까요.”
“허허...... 참 나...... 그건 아주머니 생각이고...... 우선 어디 가서 점심이나 좀 먹으면서 생각 좀 해 봅시다. 아침부터 신경을 썼더니 속이 다 쓰리네요.”
“네, 제가 사 드릴게요.”
“아......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돈이 급해서 빌리는 분이 밥을 산다면 사람들이 욕 합니다.”
“아이...... 뭐 점심 값이 얼마 해서요.”
“허허...... 참 나...... 그럼 비싼 데로 갑니다.”
“네, 그러세요.”
멀리 길 옆에 방갈로로 꾸며진 식당이 눈에 띈다. 마침 이런 식당은 외부에서 보이질 않고 실내에서도 벨을 눌러 일부러 부르지 않으면 종업원도 오질 않아 아베크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다.
입구에서 나비넥타이를 한 종업원이 주차를 도와주는 사이 다른 종업원이 빈 방갈로로 안내를 한다.
코스식단을 시켜 놓고 담배를 꺼내 문다.
“저기...... 담배 피우시면 같이 하셔도 됩니다.”
“아니에요. 전 나중에......”
“이렇게 하십시다. 우리 피차 어린애도 아니고...... 알 거 다 아는 성인인데...... 나 솔직히 아주머니 미모 보고 반해서 아까 선뜻 돈 빌려 드리겠다고 한 거예요. 지금 식당도 일부러 이런 곳으로 왔고......”
“어머......”
“차를 쓰셔도 좋은데 내가 뭔가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잖아요?”
“아니, 그럼...... 저 보고...... 아유, 싫어요. 사람 어떻게 보시고......”
“뭐 그러시면 없던 얘기로 합시다. 식사나 하고 나가시죠. 허허...... 공연히 속마음만 들켜 버렸네요?”
“......”
“전 그저 보장이 필요하니까 아주머니 사진 몇 장 찍어두려고 그랬어요. 아니 할 말로 아주머니가 차를 가지고 내빼 버리면 나는 어떻게 합니까? 그럼 아주머니 보험회사 홈페이지에다가 아주머니 사진을 뿌리겠다는 안전장치를 걸어 두려고...... 그저 그랬던 거예요. 기분 나쁘셨으면 이제 잊어버리세요.”
“......”
잠시 후 식사가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식사에만 열중한다. 서먹한 분위기에 공기가 무겁다. 이곳의 종업원들은 친절하게도 매번 밖에서 벨을 누르고 나갈 때는 알아서 문을 잠가준다.
여자가 어색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낸다.
“으흠, 으흠...... 저...... 그럼 사진만 찍으실 거죠? 어떤 사진인데요?”
“왜요? 찍으시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한 달 동안 차 없이 다닐 생각을 하면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저 사진 몇 장 정도라면 차라리 응해 주고 차를 끌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다.
“어떤 사진인데요?”
“아, 물론 보장이 되려면 부끄러운 사진 아니겠습니까? 뭐...... 지명 수배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증명사진 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을 거 아니에요? 그 대신 저도 아무 데도 흘리지 않겠다는 건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나중에는 지워 주실 거죠?”
“물론이지요.”
여자가 컴퓨터를 잘 모르는지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간은 무조건 차를 주셔야 합니다.”
“그건 왜요? 돈은 한 달 뒤에 드리기로 했는데요?”
“아주머니가 돈이 마련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그 무렵엔 제가 차를 갖고 있겠습니다.”
“......”
“그리고 응해 주시면 저도 지금 백만 원 선이자 뗀 걸 도로 드릴게요. 마지막 일주일간 그것으로 차비 하세요. 이 정도면 좋은 조건 아닌가요? 전 돈 한 푼도 안 남기고 생돈만 오백을 빌려드리는 건데......”
“정말이세요? 지금 백만 원을 주신다는 거?”
“그래요. 그 대신 삼주 째에 차가 안 오면 바로 서류접수해서 도난신고하고 인터넷에 사진 올릴 겁니다.”
“네, 그럼 좋아요. 어떻게 할까요? 여기서 찍으실 거죠?”
“그럽시다.”
강주는 서둘러 상을 한 쪽으로 밀고 일어서서 슬그머니 옷을 벗는다. 여자는 깜짝 놀라 작은 소리로 만류한다.
“어머나! 아저씨는 왜 옷을 벗어요?”
“에이...... 아주머니 혼자만 벗으면 부끄러울까 봐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옷이나 벗어요.”
“저...... 정말 손대시는 거 아니죠?”
“그런 걱정은 접어두시고 예술사진 찍는 거 아니니까 모두 벗으세요.”
여자는 돌아서서 옷을 하나씩 발밑으로 떨어뜨린다. 가는 허리 밑으로 풍만한 엉덩이가 강주를 자극해 강주의 물건은 벌써 분기탱천 용솟음 치고 있다. 옷을 다 벗은 여자가 중요부위를 손으로 가린 채 돌아서며 강주의 근육질 몸매와 힘찬 물건을 보고 내심 움찔한다. 강주가 자세를 지시하기 위해 다가서자 좆이 꺼떡거리며 하늘을 향해 흔들린다.
여자는 흠칫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어머......”
“어허...... 남자 몸 처음 봐요? 놀라기는......”
강주는 여자를 벽에 세우기도 하고 바닥에 눕히기도 하며 휴대폰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댄다.
“아주머니 신분증 줘 봐요.”
“그건 왜요?”
“아, 글쎄 줘 봐요.”
여자의 신분증을 보지 위에 얹어두고 접사촬영을 하기도 하고 이마에 올려두고 찍기도 한다. 여자는 속으로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수치는 잠시 후면 끝나니 입을 옹다물고 참는다.
한껏 발기한 강주의 좆이 눈앞에서 흔들거리고 성숙한 남자의 체향이 코끝에 느껴지니 벌써 여자는 물이 흥건하다. 강주가 눈치를 챌까 두려운데 머리위로 다리를 벌려 걸치며 자기의 다리를 머리 쪽으로 잡아당기니 마치 육구자세로 성행위를 하는 모습이 되어버려 눈앞에는 커다랗게 발기된 좆이 덜렁거리고 자신의 보지는 한껏 벌어져 물기를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아흑, 허리 아파요.”
“뭐, 이거야 매일 하는 자세 아닙니까? 긴장하니까 허리가 아프죠. 자...... 힘을 빼세요.”
“아흑...... 아유...... 이상해...... 사진 많이 찍었잖아요. 이제 그만 찍어요.”
“와...... 아주머니 보지가 정말 예쁘게 벌어졌네요. 색깔도 좋고...... 킁킁...... 냄새도 좋고, 물도 많아 보이네......”
강주가 늘어놓는 색스런 말과 눈앞의 커다란 좆 때문에 여자는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다.
“엄마야! 아유...... 뭐예요? 왜 냄새는 맡고 그래요?”
“아주머니, 내가 백만 원 더 빌려 줄 테니 한 번 합시다. 어때요? 내가 지금 좆이 아플 지경이라서......”
“백만 원이요? 정말이죠?”
“아, 그래요 계약서 다시 씁시다. 내가 총 육백만 원 빌려줄게요.”
여자는 강주가 백만 원을 더 빌려준다고 하니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마침 자기도 보지가 꼴려 강주가 덤벼 오기라도 한다면 마구 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선뜻 돈을 더 빌려준다니 바로 응해 버린다.
그러나 강주는 천오백을 호가할 정도의 승용차를 육백에 꿀꺽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고 안 하던가. 나중에 갚을 돈이 많아지면 차를 거저먹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자, 이리 와...... 후루룩...... 후룩...... 스읍...... 쭈욱.”
“아하아...... 아이...... 간지러...... 워요...... 아흑.”
“쭈웁...... 후루룩...... 아, 시원하다......”
“아이...... 냄새...... 하악...... 날 건데......
“자, 너도 빨아...... 후룩......”
“네, 쭈웁...... 후룩......”
여자는 금방 달뜬 표정으로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만지는 듯 강주의 좆을 두 손으로 잡고 흔들어 주며 입에 물어 빨아주고 있다.
“자, 바로 누워 봐.”
“이렇게요?”
여자는 이제 마치 말 잘 듣는 부인처럼 강주의 손 안에서 사랑 받길 기다리고 있다. 물이 많이 나와 있어 진입하는 데에는 아무런 걸림이 없다.
“쑤욱...... 퍽, 퍽, 퍽, 훅, 훅, 하아......”
“아흑, 아학아학아학......”
강주의 힘찬 좆질에 여자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더니 끝내 한 번 더 물을 토한다.
“뿌적 뿌적...... 울컥......아학, 아학,”
“훅, 훅, 아...... 씨바...... 보지가...... 왜 이리...... 훅, 훅, 물이...... 많아?”
“아흑, 아흑, 아...... 미안...... 해요...... 아학. 자기가...... 사진을...... 흑, 찍어서 흥분해서 그래요......”
다다미방이라서 무릎은 아프지 않은데, 물이 스며 조금 걱정이 된다. 강주는 옷을 뒤져 수건을 꺼내 보지 깊숙이 손가락으로 밀어 넣는다.
“아흑...... 뭐 하는 거예요? 아흑...... 난...... 몰라......”
“아, 씨바...... 물을 좀 닦아내고 하자고......”
다시 좆질을 하니 이제 좀 빡빡한 것이 맛이 난다. 다시 물이 터질세라 힘껏 속도를 더한다.
“퍽, 퍽, 퍽, 훅, 훅, 훅.”
“아악...... 아파...... 살사알...... 아흑...... 여보......”
“훅, 훅, 좋아?......”
“아항...... 으흐응...... 여보...... 사랑해...... 아흥...... 아흥......”
여자는 한껏 흥분이 되는지 여보 소리를 절로 하며 강주의 어깨를 마구 물어온다.
“씨바...... 훅, 훅, 이렇게...... 좋은 걸...... 왜 튕기니?”
“아흥...... 몰라 몰라...... 여보...... 나 또 할 것 같아요. 하흥......”
“이런 씨바...... 훅, 훅, 좀만 참아 봐...... 훅, 훅, 훅. 무슨 물이 이리 많아......”
환경이 주는 변화가 그리 큰지 여자는 강주가 쌀 때까지 무려 다섯 번을 물을 토한다. 엉덩이 밑이 흥건하여 수건으로도 감당이 안 될 지경이다.
“아이...... 씨바 너 완전히 색골이구나? 네 남편 골병들어 제 명대로 못살겠다.”
“아이, 여보...... 자기가 너무 세서 그런 거야...... 나 이러지 않는데......”
“자, 물 닦고 한 번 더 하자.”
“아이...... 자기, 더 할 수 있어요?”
“네가 잘 빨아서 세워 봐. 씨바...... 본전은 뽑아야지. 거금 육백만 원짜리 보지니까 네 보지가 완전히 금테보지 아니냐? 하하하...... 그러니 얼른 빨아 봐.”
“아이...... 부끄럽게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여자는 완전히 강주에게 매료되어 강주의 좆을 다시 입에 물어간다.
“저...... 실례합니다.”
“어머! 어쩐 일이세요?”
“응...... 나 보러 왔다. 들어 와. 그리고 미쓰김...... 커피나 한 잔 마시자.”
“네, 어머...... 언니 이제 여기서 일 하실 거예요?”
“네, 소장님께서 오늘 오라고 하셔서......”
“어머...... 너무 잘 됐다.”
정숙은 아침에 남편과 아이가 나가자마자 이력서를 작성하여 강주를 찾아왔다. 강주는 정숙의 이력서를 받아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아...... 나 최소장이요.”
“아, 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일찍 어쩐 일이십니까?”
“왜 전에 내가 한 번 얘기했을 건데, 우리 매장에 판촉사원 하나 달라고......”
“아! 네. 아유...... 그러게 구해서 쓰시라니까요. 여기 서울 본사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그래요. 거기 수원 가까운 데서 구해 쓰시면 좋을 건데......”
“응, 그래서 지금 내가 한 사람 구했거든...... 이력서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언제 들러서 가져가라고...... 근무는 오늘부터 하는 걸로 하고......”
“아, 네.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멀어서 본사 교육은 못 보내니까 그렇게 알고......”
“아유, 소장님 그러지 마시고 한 달에 한 번만 보내 주십시오. 그건 전체 교육이라서......”
“아, 이유 없어요. 무조건 못 보내니까 거래 안 할 거면 그렇게 하든가 맘대로 해요.”
“아,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이력서는 제가 나중에 들러서 받아 가겠습니다.”
매출이 높은 매장에서는 종종 거래처 사원을 직접 구해 채용하고는 그 뒤처리는 모두 거래처에 떠넘기는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매장에 근무하지도 않는 사람을 허위로 작성할 수도 있으니 주로 관리책임자의 부인이나 인척을 등록해 급여를 빼 돌리는 부조리한 방법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씨바...... 자식이 뻐기기는...... 자, 됐어. 이제 정숙씨는 오늘부터 근무 시작이야. 그 담당이란 친구는 나중에 인사만 하면 되고......”
“정말 고맙습니다. 소장님.”
“와...... 언니는 완전히 특별 케이스네요? 본사 교육도 안 가도 되고......”
“자식아, 너희 소장 애인인데 그럼 특별 케이스지. 뭐...... 실제로 매장에서 일 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 보는 눈이 있어서 그냥 놀 수는 없으니까, 오전에 생식품 진열만 좀 도와줘.”
정숙은 미쓰김이 친근하게 굴어주니 다소 덜 부끄럽던 터에 강주가 또 애인이라는 둥 예의 막말을 해 대니 다시 시선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뭘 그렇게 얼굴이 빨개가지고 그래? 하하하...... 사무실 안에선 괜찮다니까...... 자, 오늘은 일 안 해도 되니까 나가지.”
“네? 어디를요?”
“너, 돈 빌렸다는데 가야지. 그거 하루만 지나도 막 이자 붙고 그러는 거 아냐?”
“아! 네. 지금 가시게요?”
“그래, 가자. 미쓰김. 너...... 앞으로 언니한테 잘 해라. 매장 소문 안 나게 주의하고......”
“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소장님. 호호호......”
정숙은 강주가 전화 한 통으로 자신을 취직이 되도록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더군다나 어딘가에 교육도 받아야 하는 모양인데, 그것조차 거부해 버리는 모습에 이제는 강간을 당했다기보다는 그와 은밀한 관계라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도 느끼며 어제 저녁 그와 살을 마주쳤던 곳이 뻐근해져 얌전한 새댁처럼 다소곳이 옆에 앉아있다.
“저 곳인가?”
“네, 저기 이층이요.”
계단을 돌아 이층으로 올라가니 사무실 입구부터 무슨 캐피탈이니 파이낸스니 하는 플랜카드들이 잔뜩 걸려 있는 것이 한 눈에 대출을 해 주는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남자 몇이 소파에 앉아 있고 구석에는 돈을 빌리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이는 여자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어떤 남자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네, 대출해 간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네, 지금 팀장님이 손님과 상담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네, 알았습니다.”
그나마 사무실에 아가씨라도 한 명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은 덜 삭막하다. 상담을 하고 있는 남자는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 있지만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사내들은 모두 짧은 머리에 검정바지를 입어 이미 용모와 복장으로 뭔가를 시위하는 듯 보인다.
정숙과 함께 원탁 테이블에 앉아 아가씨가 내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상담을 하는 남자가 답답한 듯 큰 소리로 말한다.
“아...... 거 참, 말을 못 알아들으시네. 글쎄...... 아줌마는 신용상태가 지금 제로라니까...... 이거 봐요. 신용등급이 9등급이야. 아무 데서도 돈을 안 준다고......”
“아유, 아저씨 그러니까 어떻게 사채라도 조금 쓸 수 있게 해 주세요.”
“사채는 뭐 개나 소나 다 쓰는 건 줄 알아요? 저기...... 저 쪽에 와 계시네. 저 아줌마는 남편이 직장에 다니시니까 남편 자격으로 몇 번씩 대출을 해 준 거지만, 아줌마는 남편이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 신용도 그렇고...... 뭘 보고 줍니까? 보험 외판은 직업으로도 안 쳐 준다니까......”
“아유, 그럼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내가 얘기하잖아요. 아줌마 차를 맡기고 급전을 쓰라니까......”
“그건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중고시세표에 나온 금액 절반까지 주지. 어디 보자...... 응, 오백까지는 되겠네. 선이자 떼고 사백 줄 테니까 매매 계약서 도장 찍고 차 키 가져와요. 기일까지 오백 갚으면 계약서는 찢어버리면 되니까......”
“언제까지 갚아야 되는데요?”
“보통 일주일밖에 안 주지만 아줌마 하도 죽는 소릴 하니까 보름 줄게요. 이건 정말 특별대우라니까......”
“아유, 보름 안에 어떻게 오백을 만들어요? 그냥 차 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지.”
“이 아줌마가...... 그러니까 급전이지. 그럼 당신 어디 가서도 못 빌려요. 이런 좋은 조건도 못 맞추면...... 자, 손님 기다리니까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좀 비켜 봐요.”
여자는 고민이 되는지 여러 번 걸음을 머뭇거리다 힘없이 문을 나선다.
“아이고, 이거 미안합니다. 아...... 남편 되시나 보죠?”
“예. 여기서 돈을 빌렸다고 해서......”
정숙은 강주가 남편 행세를 하자 내심 고마운 마음이다.
“하하...... 이거 뭐, 나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희들 다 합법적으로 하는 일이니까요. 부인들도 살림 하다 보면 간혹 남편 모르게 돈이 필요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네...... 네, 이해합니다. 그래 이 사람이 갚아야 할 게 모두 얼마죠?
“어디 보자...... 성함이 어떻게 되시더라?”
“네, 배정숙이요.”
“아, 여기 있네. 음...... 오늘 날짜가...... 에...... 사백칠십만 주시면 되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계좌번호 하나 주십시오.”
강주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폰뱅킹으로 돈을 송금한다.
“아이고 이거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이용해 주십시오.”
“허허...... 거 별로 좋은 말로는 안 들립니다.”
“하하하...... 아이고, 이거 정말 말을 하고보니 그렇습니다. 자, 안녕히 가십시오.”
-
“소장님, 정말 죄송해요.”
“뭐, 잊어버려. 내가 정숙이 남편인데...... 어험......”
강주가 장난스럽게 받아치자 정숙은 너무 고마웠다. 천진한 아가씨처럼 강주의 팔에 매달려 귀에 속삭인다.
“어머! 호홋...... 그래요. 고마워요. 여보......”
주차장에 가보니 아까 상담을 하던 여자가 차 옆에 서서 오도 가도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 빨간색 차가 언뜻 봐도 새 차로 보이는데 사백밖에 못 준다니 기막힐 노릇이다. 강주는 차도 차지만 은근히 귀티가 나는 여자가 색스러워 음심이 동한다. 딱한 처지에 있는 여자일수록 더욱 괴롭혀 마구 소리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른다.
“저 여자 내가 돈 빌려줄까?”
“소장님이요?”
“응...... 사, 오백이면 저 차 거저나 마찬가지 아냐?”
강주는 여자에게 말을 건다.
“저...... 아주머니. 내가 아까 얘기 들었는데요. 저도 우리 집사람이 돈을 써 가지고......”
“아, 네......”
“아주머니, 급하신 모양인데...... 위험하게 저런 데서 쓰지 말고 같은 조건이라면 제가 좀 날짜를 넉넉하게 드릴 테니까......”
“어머! 정말이세요?”
“네, 저도 방금 당하고 나왔잖습니까? 저 사람들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잖아요?”
“아유, 그렇게 해 주시면 정말 고맙죠. 그럼 한 달 정도만 쓰게 해 주실 수 있으세요?”
“네, 그러시죠. 그럼 이리로 차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와 계약서 쓰시고 바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강주는 여자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정숙과 차에 오른다.
“야...... 저 차 족히 천오백은 나갈 것 같은데...... 사백밖에 안 준다니......”
“그러게요. 아유...... 너무 무서워요.”
-
강주는 정숙을 매장에 내려주고 여자를 차에 태워 자동차 등록사무소로 향한다. 짧은 치마 밑으로 늘씬한 다리가 가지런히 모아져 있다.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보험을 하다보면 남자관계도 복잡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공연히 마음이 동한다.
“그래...... 갑자기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하신 건데요?”
“네, 제가 보험을 하는데요. 계약자들이 보험료를 밀리거나 늦어지면 제가 우선 대납을 해주거든요. 그래야 수당도 안 깎이고 모두 나오니까......”
“아유...... 그렇게 대신 내 주다가 나중에 돈을 안 갚으면 어떻게 해요?”
“뭐, 어쩌다가 그런 사람도 있지만 우선 당장 급하다 보니까, 저희들은 관행처럼 이렇게 많이 해요.”
“네...... 뭐 어쨌거나 아주머니 사정이 딱하신 거 같아서 이렇게 우선 빌려드리지만 저 역시도 이 돈이 공금이라서 약속기일 못 지키시면 할 수 없이 차를 처분해 버려야 하니까 그 점은 염두에 두시고 약속 잘 지키셔야 합니다.”
“네, 제 날짜에 꼭 갚아 드릴게요. 아유, 정말 고맙습니다.”
등록사무소에는 돈을 받고 문서대서 및 대필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지 여기저기서 호객을 하느라 한창이다. 강주는 그 중 한 사람에게 부탁을 해 서류일체를 준비 받아 여자에게 당부를 한다.
“자, 이제 이 서류만 접수하면 아주머니 차는 제 것이 되는 겁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겠지만, 한 달 후에도 돈을 갚지 않으시면 서류 접수하고...... 차는 영영 못 찾습니다. 자, 차 열쇠도 저 주시고요.”
“네, 여기 있습니다. 그럼 돈은 언제......”
“지금 바로 송금해 드릴게요.”
강주는 즉시 휴대폰으로 송금을 해 주고 여자를 다시 차에 태운다.
“자, 이제 가시죠. 차는 항상 우리 상가 주차장에 세워 둘 테니까 차 안에 소지품 빼 갈 거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제가 끌고 다니지는 않을 테니까 안심하시고......”
“아니에요. 필요한 건 없어요. 그나저나 이제 영업하러 다니면서 발품 팔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네요.”
“아이구...... 저런, 정말 그렇군요.”
여자는 강주가 마음씨가 좋아 보였는지 어눌해 보였는지 사정을 늘어놓는다.
“저기...... 소장님께서 조금만 더 배려해 주시면 안 될까요?”
“네? 뭘 말씀입니까?”
“제가 돈은 틀림없이 갚을 거니까요. 차를 좀 쓸 수 있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유...... 그건 좀 곤란하지요. 아까 그런 사무실 사람들도 돈을 떼이는 수가 있는 모양이던데...... 더군다나 저희 같은 사람이야 뭘 알겠습니까?”
“아이...... 그러지 마시고...... 좀 사정 좀 봐 주세요. 서류 보시면 저희 집도 다 나와 있고, 연락처도 모두 아시잖아요.”
“아까 그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신용도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불안해서 어떻게 그럽니까? 돈 주고 차도 내주고...... 아깐 저도 그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아주머니가 너무 딱해 보여서 그랬던 건데......”
“아유...... 제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여자는 영업이 몸에 밴 듯 애교가 철철 넘친다.
“어허...... 아주머니 사고 나요. 다리를 잡으면 어떻게 해요?”
“어머! 아유...... 죄송해요. 아유...... 어떻게 해...... 아저씨, 막말로 제가 차를 가지고 잠적했다고 쳐도 서류접수하시고 도난 신고해 버리면 되잖아요.”
“어허...... 그걸 누가 모릅니까? 저도 날짜 안에 공금을 맞춰 넣어야 하는데,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저는 차가 없는데 뭘 처분해서 돈을 만듭니까?”
“아유, 절대 그런 일 없다니까요.”
“허허...... 참 나...... 그건 아주머니 생각이고...... 우선 어디 가서 점심이나 좀 먹으면서 생각 좀 해 봅시다. 아침부터 신경을 썼더니 속이 다 쓰리네요.”
“네, 제가 사 드릴게요.”
“아......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돈이 급해서 빌리는 분이 밥을 산다면 사람들이 욕 합니다.”
“아이...... 뭐 점심 값이 얼마 해서요.”
“허허...... 참 나...... 그럼 비싼 데로 갑니다.”
“네, 그러세요.”
멀리 길 옆에 방갈로로 꾸며진 식당이 눈에 띈다. 마침 이런 식당은 외부에서 보이질 않고 실내에서도 벨을 눌러 일부러 부르지 않으면 종업원도 오질 않아 아베크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다.
입구에서 나비넥타이를 한 종업원이 주차를 도와주는 사이 다른 종업원이 빈 방갈로로 안내를 한다.
코스식단을 시켜 놓고 담배를 꺼내 문다.
“저기...... 담배 피우시면 같이 하셔도 됩니다.”
“아니에요. 전 나중에......”
“이렇게 하십시다. 우리 피차 어린애도 아니고...... 알 거 다 아는 성인인데...... 나 솔직히 아주머니 미모 보고 반해서 아까 선뜻 돈 빌려 드리겠다고 한 거예요. 지금 식당도 일부러 이런 곳으로 왔고......”
“어머......”
“차를 쓰셔도 좋은데 내가 뭔가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잖아요?”
“아니, 그럼...... 저 보고...... 아유, 싫어요. 사람 어떻게 보시고......”
“뭐 그러시면 없던 얘기로 합시다. 식사나 하고 나가시죠. 허허...... 공연히 속마음만 들켜 버렸네요?”
“......”
“전 그저 보장이 필요하니까 아주머니 사진 몇 장 찍어두려고 그랬어요. 아니 할 말로 아주머니가 차를 가지고 내빼 버리면 나는 어떻게 합니까? 그럼 아주머니 보험회사 홈페이지에다가 아주머니 사진을 뿌리겠다는 안전장치를 걸어 두려고...... 그저 그랬던 거예요. 기분 나쁘셨으면 이제 잊어버리세요.”
“......”
잠시 후 식사가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식사에만 열중한다. 서먹한 분위기에 공기가 무겁다. 이곳의 종업원들은 친절하게도 매번 밖에서 벨을 누르고 나갈 때는 알아서 문을 잠가준다.
여자가 어색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낸다.
“으흠, 으흠...... 저...... 그럼 사진만 찍으실 거죠? 어떤 사진인데요?”
“왜요? 찍으시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한 달 동안 차 없이 다닐 생각을 하면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저 사진 몇 장 정도라면 차라리 응해 주고 차를 끌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다.
“어떤 사진인데요?”
“아, 물론 보장이 되려면 부끄러운 사진 아니겠습니까? 뭐...... 지명 수배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증명사진 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을 거 아니에요? 그 대신 저도 아무 데도 흘리지 않겠다는 건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나중에는 지워 주실 거죠?”
“물론이지요.”
여자가 컴퓨터를 잘 모르는지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간은 무조건 차를 주셔야 합니다.”
“그건 왜요? 돈은 한 달 뒤에 드리기로 했는데요?”
“아주머니가 돈이 마련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그 무렵엔 제가 차를 갖고 있겠습니다.”
“......”
“그리고 응해 주시면 저도 지금 백만 원 선이자 뗀 걸 도로 드릴게요. 마지막 일주일간 그것으로 차비 하세요. 이 정도면 좋은 조건 아닌가요? 전 돈 한 푼도 안 남기고 생돈만 오백을 빌려드리는 건데......”
“정말이세요? 지금 백만 원을 주신다는 거?”
“그래요. 그 대신 삼주 째에 차가 안 오면 바로 서류접수해서 도난신고하고 인터넷에 사진 올릴 겁니다.”
“네, 그럼 좋아요. 어떻게 할까요? 여기서 찍으실 거죠?”
“그럽시다.”
강주는 서둘러 상을 한 쪽으로 밀고 일어서서 슬그머니 옷을 벗는다. 여자는 깜짝 놀라 작은 소리로 만류한다.
“어머나! 아저씨는 왜 옷을 벗어요?”
“에이...... 아주머니 혼자만 벗으면 부끄러울까 봐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옷이나 벗어요.”
“저...... 정말 손대시는 거 아니죠?”
“그런 걱정은 접어두시고 예술사진 찍는 거 아니니까 모두 벗으세요.”
여자는 돌아서서 옷을 하나씩 발밑으로 떨어뜨린다. 가는 허리 밑으로 풍만한 엉덩이가 강주를 자극해 강주의 물건은 벌써 분기탱천 용솟음 치고 있다. 옷을 다 벗은 여자가 중요부위를 손으로 가린 채 돌아서며 강주의 근육질 몸매와 힘찬 물건을 보고 내심 움찔한다. 강주가 자세를 지시하기 위해 다가서자 좆이 꺼떡거리며 하늘을 향해 흔들린다.
여자는 흠칫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어머......”
“어허...... 남자 몸 처음 봐요? 놀라기는......”
강주는 여자를 벽에 세우기도 하고 바닥에 눕히기도 하며 휴대폰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댄다.
“아주머니 신분증 줘 봐요.”
“그건 왜요?”
“아, 글쎄 줘 봐요.”
여자의 신분증을 보지 위에 얹어두고 접사촬영을 하기도 하고 이마에 올려두고 찍기도 한다. 여자는 속으로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수치는 잠시 후면 끝나니 입을 옹다물고 참는다.
한껏 발기한 강주의 좆이 눈앞에서 흔들거리고 성숙한 남자의 체향이 코끝에 느껴지니 벌써 여자는 물이 흥건하다. 강주가 눈치를 챌까 두려운데 머리위로 다리를 벌려 걸치며 자기의 다리를 머리 쪽으로 잡아당기니 마치 육구자세로 성행위를 하는 모습이 되어버려 눈앞에는 커다랗게 발기된 좆이 덜렁거리고 자신의 보지는 한껏 벌어져 물기를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아흑, 허리 아파요.”
“뭐, 이거야 매일 하는 자세 아닙니까? 긴장하니까 허리가 아프죠. 자...... 힘을 빼세요.”
“아흑...... 아유...... 이상해...... 사진 많이 찍었잖아요. 이제 그만 찍어요.”
“와...... 아주머니 보지가 정말 예쁘게 벌어졌네요. 색깔도 좋고...... 킁킁...... 냄새도 좋고, 물도 많아 보이네......”
강주가 늘어놓는 색스런 말과 눈앞의 커다란 좆 때문에 여자는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다.
“엄마야! 아유...... 뭐예요? 왜 냄새는 맡고 그래요?”
“아주머니, 내가 백만 원 더 빌려 줄 테니 한 번 합시다. 어때요? 내가 지금 좆이 아플 지경이라서......”
“백만 원이요? 정말이죠?”
“아, 그래요 계약서 다시 씁시다. 내가 총 육백만 원 빌려줄게요.”
여자는 강주가 백만 원을 더 빌려준다고 하니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마침 자기도 보지가 꼴려 강주가 덤벼 오기라도 한다면 마구 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선뜻 돈을 더 빌려준다니 바로 응해 버린다.
그러나 강주는 천오백을 호가할 정도의 승용차를 육백에 꿀꺽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고 안 하던가. 나중에 갚을 돈이 많아지면 차를 거저먹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자, 이리 와...... 후루룩...... 후룩...... 스읍...... 쭈욱.”
“아하아...... 아이...... 간지러...... 워요...... 아흑.”
“쭈웁...... 후루룩...... 아, 시원하다......”
“아이...... 냄새...... 하악...... 날 건데......
“자, 너도 빨아...... 후룩......”
“네, 쭈웁...... 후룩......”
여자는 금방 달뜬 표정으로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만지는 듯 강주의 좆을 두 손으로 잡고 흔들어 주며 입에 물어 빨아주고 있다.
“자, 바로 누워 봐.”
“이렇게요?”
여자는 이제 마치 말 잘 듣는 부인처럼 강주의 손 안에서 사랑 받길 기다리고 있다. 물이 많이 나와 있어 진입하는 데에는 아무런 걸림이 없다.
“쑤욱...... 퍽, 퍽, 퍽, 훅, 훅, 하아......”
“아흑, 아학아학아학......”
강주의 힘찬 좆질에 여자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더니 끝내 한 번 더 물을 토한다.
“뿌적 뿌적...... 울컥......아학, 아학,”
“훅, 훅, 아...... 씨바...... 보지가...... 왜 이리...... 훅, 훅, 물이...... 많아?”
“아흑, 아흑, 아...... 미안...... 해요...... 아학. 자기가...... 사진을...... 흑, 찍어서 흥분해서 그래요......”
다다미방이라서 무릎은 아프지 않은데, 물이 스며 조금 걱정이 된다. 강주는 옷을 뒤져 수건을 꺼내 보지 깊숙이 손가락으로 밀어 넣는다.
“아흑...... 뭐 하는 거예요? 아흑...... 난...... 몰라......”
“아, 씨바...... 물을 좀 닦아내고 하자고......”
다시 좆질을 하니 이제 좀 빡빡한 것이 맛이 난다. 다시 물이 터질세라 힘껏 속도를 더한다.
“퍽, 퍽, 퍽, 훅, 훅, 훅.”
“아악...... 아파...... 살사알...... 아흑...... 여보......”
“훅, 훅, 좋아?......”
“아항...... 으흐응...... 여보...... 사랑해...... 아흥...... 아흥......”
여자는 한껏 흥분이 되는지 여보 소리를 절로 하며 강주의 어깨를 마구 물어온다.
“씨바...... 훅, 훅, 이렇게...... 좋은 걸...... 왜 튕기니?”
“아흥...... 몰라 몰라...... 여보...... 나 또 할 것 같아요. 하흥......”
“이런 씨바...... 훅, 훅, 좀만 참아 봐...... 훅, 훅, 훅. 무슨 물이 이리 많아......”
환경이 주는 변화가 그리 큰지 여자는 강주가 쌀 때까지 무려 다섯 번을 물을 토한다. 엉덩이 밑이 흥건하여 수건으로도 감당이 안 될 지경이다.
“아이...... 씨바 너 완전히 색골이구나? 네 남편 골병들어 제 명대로 못살겠다.”
“아이, 여보...... 자기가 너무 세서 그런 거야...... 나 이러지 않는데......”
“자, 물 닦고 한 번 더 하자.”
“아이...... 자기, 더 할 수 있어요?”
“네가 잘 빨아서 세워 봐. 씨바...... 본전은 뽑아야지. 거금 육백만 원짜리 보지니까 네 보지가 완전히 금테보지 아니냐? 하하하...... 그러니 얼른 빨아 봐.”
“아이...... 부끄럽게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여자는 완전히 강주에게 매료되어 강주의 좆을 다시 입에 물어간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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