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부제 : 암캐 본능 깨우기)<30회 특집 단편 - 괴물>
* 경고 *
이 이야기는 현재 연재하고 있는 "탈출 (부제 : 암캐 본능 깨우기)"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로써, 강간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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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합니다.
"후......"
나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돗대를 꺼내, 피워 물었다. 슬슬 해도 지고, 약간은 쌀쌀해진 바람이 내 볼을 스칠 때 마다 담배 연기가 이리 저리 흩날려 허공으로 흩어졌다.
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드디어 그 날이 왔기 때문이다.
그 날이 무슨 날이냐고?
그건 조금 있으면 알게 된다. 미리 말 해 주면 재미없지.
계획은 완벽하다. 실패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나에게 다짐을 되뇌이며, 주머니 속을 만져 준비물이 제대로 준비 되어 있는지를 확인했다. 없는 돈을 털어 산 디카에는 64기가 메모리가 자랑스럽게 꽂혀 있다. 이 정도면 하루 종일 찍어 대도 메모리가 모자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있는 청테이프는 몇 번이나 빠르게 떼는 연습을 했다. 안대는 왼쪽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고, 오른쪽 주머니에는 주머니 칼이, 잘 접혀서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뒷 주머니에는 콘돔. 0.03미리 짜리 일제다.
계획은 완벽하다. 실패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이 날을 위해서, 얼마나 연습 했는지 모른다.
오로지 이 날을 위해서.
아...... 아아 그렇지.
모든 것은 그 날로 부터 시작이었다. 그게 벌써, 두 달 전이었던가......
그 날도 난 면접을 보고는, 멍하니 서서 마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었지. 면접장에는 뭐 그리 잘난 인간들이 많은지, 게다가 도대체 면접장에서 정치 이야기는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건지 원. 뭐, 회사에서 국회 의원이라도 키워낼 건가?
어쨌든 쥐뿔도 없는 주제에 난 배알이 꼴려서 엇나가는 대답을 하고는, 휭하게 나와 버렸다. 결국, 붙을 리는 없는 것이다. 나가기 전 비아냥을 담아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 바코드 머리. 그 있잖냐, 대머리인데, 한 쪽만 길게 길러서 옆으로 빗질해서 넘긴 머리. 병신같은 새끼. 아 그래, 뭐 어쨌든 간에. 그 새끼가 짓던 그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뭐, 제일 높은 놈이던 거 같은데. 무슨 이사였나. 졸라 밝히게 생긴 대머리 새끼......
여튼 그 새끼가 결국은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그런 분이었다 이거지.
결국, 붙을 리는 없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곧 사람으로 시루가 된 버스가 도착했고, 난 힘겹게 몸을 비집고는 버스에 탔었다.
"출발합니다~"
맥 없는 아저씨의 목소리. 움직일 때 마다 서로 끼여서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들. 하필 내 옆에 탄 아저씨는 술을 이빠이 처 드셨다. 에라이 니미럴. 이런 끼이는 차에서도 결국 나는, 복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내 처지를 비관하고 있을 때였다. 두 정거장 정도 지나서였다. 북적거리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 속에, 그녀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버스에 올라, 고운 손을 내밀어 카드를 찍었다.
"학생입니다."
어라? 저게 학생이라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아, 젠장. 스쿨룩인 줄 알았더니 학생이었구나. 요즘 애들은 뭐 저렇게 발육이 좋은 거야. 저렇게 빵빵한 가슴에, 허리는 일부러 줄였네. 옷을 확 줄여 놨더니 안 그래도 좀 커 보이는 가슴이 빵빵하게 단추를 풀고 나올 것 같다. 체크 무늬의 치마. 요즘 교복 디자인 하는 애들 상 좀 줘야 돼. 디자인이 꽤 괜찮단 말이야. 여튼 체크 무늬 밑으로 뻗어 있는 저 흰 다리. 아...... 역시 교복에는 흰 양말이지. 아...... 진짜 요즘 교복 치마는 왜 저렇게 짧은거야. 자꾸 눈이 돌아가잖아...... 씨발 이건 내 잘못 아냐. 저 년이 옷을 너무 섹스럽게 입은거지. 안 그래?
여튼 그 아이는 뒤따라 타는 사람들에게 떠밀리고 떠밀려, 내 옆까지 밀려왔다. 물론, 내가 약간 자리를 손 본 탓도 있긴 하지.
얼굴을 찡그리면서 몸을 부비적 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갑자기 술 취한 아저씨의 더러운 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상콤한 향기가 내 코를 가득 채우더라 이거지. 진짜 더러운 기분이 한 번에 확 날아가더라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여운 거 있지. 피부가 어찌나 투명한지, 실핏줄이 비쳐보이더라니까. 진짜로.
그러다가 차가 한 번 확 흔들려서, 내가 대기하고 있던 팔꿈치에 걔 가슴이 쿡, 하고 스쳤어. 와..... 엄청 말랑 말랑하대. 농구 해도 되겠더라고. 탄력이 그냥...... 아우 찰진게......
바로 그냥 확 잡아 채려는 걸 겨우 참았지.
어느 새 똘똘이 녀석이 슬슬 올라서려는 걸 겨우 달랬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버스 안에서 서면 그게 무슨 망신이냐, 이 말이야.
아무튼 걔 옆에서 이리 저리 여차 저차 하면서 상콤한 영계의 향을 느끼고 있으려니, 어느 새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지 뭐야. 근데 진짜,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멍하니 걔 옆에 있다가, 내리길래 나도 모르게 따라 내렸었지.
그 애를 멀찌감치 따라 걷기 시작하고 나서야, 난 내가 그 애를 ?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아, 진짜 나도 살면서 처음이었다니까. 내가 어린애를, 뭐 요즘 고딩이면 다 컸다지만 말이지. 설마 저 몸매에 중딩은 아니지 않겠어? 뭐 여튼 그런 애를 따라가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 애는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는 흥얼거리며 걸어가더라구. 뒤에서 따라 가는데 그 바짝 올라붙은 여문 엉덩이가 어찌나 찰지게 보이던지...... 그냥 엎어놓고 꽂으면 착착 달라붙을 거 같은 그런 엉덩이더라고. 그게 살랑 살랑 흔들리는데...... 아후...... 진짜......
여튼 그냥 쫓아가면 뭔가 의심스러울 거 같아 보여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어. 묘하게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고.
담배가 그래서 맛 아니겠어?
여튼 그렇게 그 때 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그 년을 미행했지. 대충 가는 곳은 감이 잡혔어. 이 쪽으로 가면 큰 아파트 단지가 있거든. 아마 거기 살겠지.
근데 거기 가는 길은, 큰 길과 골목길이 있어. 골목길은 으슥해서 여자들은 잘 안 가지만, 거기로 가면 한 5분 정도 단축되지, 가는 길이.
역시 저 년도 여자라고 큰 길로 가더라구. 난 골목길로 가서 앞질러 기다렸지. 그게, 계속 따라만 가면 의심스럽잖아?
담배를 두 대 째 다 필 때 쯤이었나, 그 년이 저 쪽에서 보이더라구. 이야...... 앞에서 보니까 더 죽이는 거 있지. 순간 바로 따 먹을까...... 하다가 겨우 참았다구 정말.
저 년이 맛있긴 하겠지만, 먹다가 인생 쫑 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일단 그냥 보내줬어. 내 옆을 스치는 걸 그냥 웃으며 보냈다 이거지. 내가 필요한 정보는 여기까지 였거든.
그 뒤로는 한 달 동안, 그 근처에서 어디서 따 먹으면 제일 좋을까를 고민했다 이 말이지.
동네를 한 번 돌아보니까, 그 주위가 웃겨. 왜 그런 거 있잖아? 왠지 재개발 지구 같은데 한 몇 발짝만 나오면 무슨 강남 같은 그런 동네.
거기가 딱 거기야.
그 5분 앞질러 가는 골목 있지? 거기가 진짜 으슥하거든. 그 골목에서 일직선으로 안 가고 세 번째 골목인가...... 에서 안으로 빠지면, 구석 골목에 집이 있어. 그 왜 있잖아? 길 이어질 줄 알고 가 봤는데 대문만 딱 있는, 그런 스타일의 집.
근데 웃기는게, 하늘이 도왔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그 집, 내가 아는 집이야.
내가 작년에 집 구할 때, 왔었던 집이거든. 너무 구석탱이에다 후져서 거기서는 안 살았지만. 그 때 부동산 아줌마가 열쇠를 창문 틀에서 꺼내더라구. 혹시나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럭키~ 열쇠가 요기잉네?
조심히 열쇠를 꼽고 들어가봤더니, 아직도 빈 집이더라구. 그 집이 구조가 좀 특이해. 그 80년대 시대 드라마에 나오는, 마당 있고 마당에 세면대 있고, 마루 쪼그마하게 있는 그런 집 있지? 그런데거든.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건 뭐 완전 아지트지. 여기가 한 달 후 까지 비어있으면, 여기서 따 먹으면 딱 맞는거지.
그 때 부터 그 년을 어디에서 잡아채서 골목으로 들어오는가를 계속 연구했어.
그리고 몇 시 쯤 그 쪽을 지나는지도.
한 달 정도 쪼면 대충 각이 나오잖아, 안 그래?
일단 카메라가 없어야 되고, 그 시간대에 평균적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제일 없는데서, 골목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올 수 있는 그런 타이밍.
그래서 잡은게 오늘이야. 이제 한 20분 정도 있으면 그 년이 저 쪽에서 여전히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걸어올거야. 오늘이 무슨 날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지.
오늘의 변수는 모두 조사해 뒀어. 재수 좋게도, 그 골목길 가는 길에 트럭 한 대가 대져 있더라구. 그러니까, 난 저 앞에서 그 년 목에 칼을 들이대고, 트럭 뒷 쪽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협박한 후에, 슬슬 끌고 골목길로 들어가면 게임셋! 이라 이거지.
아...... 씨발 참을수가 없네. 이러다가 진짜 잡으면, 하자마자 쌀 거 같애.
난 담배를 한 대 더 꺼내서 입에 물었어. 후....... 좀 진정되네. 진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거야.
그렇게 한....... 다섯 대쯤 피웠나. 몰아 피우니까 폐가 썩어 들어가는 거 같으면서, 머리가 핑 돌더라구. 아...... 이런 정신 상태 좋아.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다구.
그 때 쯤, 그 년이 보이기 시작했어.
어둑 어둑한 저쪽 골목 너머에서, 이어폰을 꼽고 머리를 까딱거리면서 말이지.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뭘 그렇게 써 대는지, 뭐 나야 좋지. 니가 폰에다 정신을 팔아주면. 혹시나 지나가며 볼지도 모르는 내 얼굴을 기억할 확률따위 완전히 없는 거지.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그 상태에서 그 년이 날 스쳐 지나가고 세 발짝 후에, 난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서, 펴고는, 슬며시 다가가서 입을 막은 채로 고개를 잡고는 칼을 목에 들이댔어.
"웁!!!"
다행히도 그 년, 놀라서 몸이 굳더라구. 그래서 난 시간을 벌었지.
"움직이거나 소리치면 뒤져."
내 속삭이는 목소리에, 그 년은 덜덜 떨더라구. 이제 다 잡은 거지. 연습 한대로 잘 되더라구. 내가 면접을 한 두번 봤나. 역시. 사람은 실전에 강해야 되는거지. 암.
난 그 년 목에 칼을 살짝 그어 주었어. 날이 잘 서 있어서, 아마 서늘할거야. 잔뜩 쫄았나 보더라구. 숨도 참던데?
아하하하하하하!
아 이 귀여운 것!
이제 오빠가 잔뜩 귀여워 해 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히 하라는 대로 하면,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어. 하지만, 아니면, 알지?"
큭큭대며 웃으며 그 년 목에 칼을 좀 눌렀더니, 흰 목에서 피가 살짝 나더라구. 이야...... 그 느낌 진짜 모를거야. 사시나무 떨듯이 와들와들 떨던데?
그렇다고 여기서 지체하면 자칫 걸릴 수도 있어. 일단 그 년을 끼고 트럭 쪽으로 이동을 했지.
"첫 째. 뒤돌아 보면 죽인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에 알겠으면 고개를 끄덕거려, 알았지?"
그 년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어. 어느 새 우리는 트럭 뒤에 와 있었지. 난 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서 그 년 눈에 씌웠어. 이제 이 년은 도망갈래도 갈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된 거지.
"지금부터 조용히 따라오면 돼."
난 칼을 접어서 그 년 옆구리에 슬그머니 찔러주었어. 그 년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더라구. 흑..... 거리는게 우는 거 같은데...... 아아...... 씨발년...... 울어주니까 더 귀엽네.......
난 그 년 목에 난 피를 살짝 핥아주고는, 그 년에게 어깨동무를 했어. 아...... 피 맛이 어찌나 상콤한지...... 세상에 흡혈귀가 왜 있는지 알겠더라니까. 정말로.
머리에서는 왜 또 그렇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지...... 여자는 정말 신기하지 않아? 씨발 온 몸이 향기 덩어리 같더리니까.
흠. 하지만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지. 이제 슬슬 파뤼타임이니까 말이지.
난 어깨에 두른 손을 슬쩍 내려 그 년 가슴을 파고 들었어.
"꺄- 읍!"
그 년이 비명을 지르려는 걸 급하게 손으로 막았지.
"이 씨발년이...... 소리 내면 죽인댔지......"
그 년이 중얼거리더라구.
"아저씨...... 잘못했어요 아저씨...... 흑...... 살려주세요......"
아...... 씨발 졸라 꼴려. 그 흐느끼는 소리. 진짜 옆에서 들어 봐. 아주 질질 싼다니까 진짜.
"한 번만 더 그러면 뒤는 없어. 조용히 따라와."
그러고 다시 그 년 빨통을 주무르면서, 난 그 년과 그 축복받은 으슥한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어.
상상 속에서만 나오던 그 빨통이 내 손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아 진짜 그 감촉은. 좋은데,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표현 할 수가 없더라구. 한 번 만져보라고 할 수도 없고.
브라 너머로 만져지는 그 탱글탱글한 10대의 감촉이...... 아우...... 지금도 생각나네.
여튼 그렇게 세 번째 골목으로 들어서서, 문 틀에서 열쇠를 꺼내서 문을 열고, 문을 잠궜어. 그리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불을 켰지.
그 년도 어딘가 도착했다는 걸 눈치 챘나봐. 오들 오들 떨고 있더라구.
아...... 이게 너무 쉽게 되니까 뭔가 좀 김이 새긴 했지만, 어쨌든 앞에 먹이가 있잖아? 이제는 천천히 즐길 시간만 남은거지 뭐.
"자, 이제부터 오빠가 하는 말 잘 들어~?"
일부러 능글능글한 목소리를 내니까, 그 년이 모가지가 부러져라 끄덕거리더라구. 이미 내 칼 맛을 한 번 봤으니까.
"오빠는 너 같은 귀염둥이한테 상처 내는 거 싫어해. 오빠 말만 잘 들으면, 아까 말 했듯이 오늘 안에는 집으로 갈 수 있어. 아니면...... 좀 상처가 나서 갈 수도 있고...... 영영......"
이 때 목소리를 쫙- 깔아주는거지.
"못 갈 수도 있고...... 하긴 못 가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오빠가 얼굴에 그림을 참 잘 그리거든. 얼굴에 칼빵 난 채로 집에 가느니...... 못 가는게 나을거야, 그치?"
그러니까 그 년이 입을 막고 막 우는거야! 아 놔 진짜! 나 연기자 할까봐!
"에이...... 왜 울고 그러니......"
내가 쪼그려 앉아서 그 년 머리를 슬쩍 슬쩍 쓰다듬으니까, 그 년이 자지러지더라구 아주.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은 못 가고, 그런 거 있잖아.
"오빠가 말 잘 들으면 집에 곱게 보내준다고 했지? 이제 목소리로 대답해도 돼."
"...... 흑...... 네......흑......"
"그래 그래~ 오빠 나쁜 사람 아니야~"
난 그 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어. 씨발 내가 봐도 나 졸라 못된 놈인가봐. 나쁜 사람 아니래면서 이러고 앉아 있으니 원.
"어디 보자...... 지갑 줘 봐, 지갑. 지갑 어딨어?"
"가...... 가방 안에요..... 흑......"
빨간 색 앙증맞은 가방을 열었어. 뭐 안에 별 게 다 있더만. 자질구레하니까 생략하고, 난 그 년 지갑을 열었어.
"어디 보자...... ㅇㅇ여중....... 너 중딩이냐?"
와...... 씨바...... 진심 놀랐네. 이 몸매가 중딩이야? 할렐루야...... 세상은 조낸 살고 봐야돼 진짜.
"네...... 흑......"
"그러고......"
지갑 안에 왠 놈팽이 사진이 있네?
"이 사진은 니 깔이냐?"
"....... 흑......"
"깔이냐고 씨발년아~ 오빠 묻는 말에 한 번 만에 대답 안 하지?"
그 년은 자지러지더니 대답하더라구.
"네...... 네 맞아요...... 흑......"
"씨발...... 요즘 년들은 아무튼 졸라 빠르다니까....... 야, 이 새끼랑 어디까지 갔냐? 잤어?"
너무 오래 쪼그려 앉아 있으니까 다리 아프다. 일단 좀 나도 편하게 앉고~
와...... 씨발 년 다리 감촉 죽이네 진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스윽 훑고 올라오는데 그냥 연아 누나가 트리플 악셀 하는 것 처럼 스르르 미끄러지면서 통통 튀더라니까 아주.
"흐...... 히익!"
다리 만지니까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네. 뭐, 괜찮지.
"소리 지르지 말라 했다 오빠가. 대답 안 하냐? 이 새끼랑 잤냐고?"
"아...... 아니에요....... 흑......"
씨발년 순진한 척 하긴. 쪼금 있으면 다 알건데.
"오~ 그래? 너 그럼 아다야?"
"네?"
"한 번도 안 해 봤냐고~ 처녀냐고 썅년아~"
"........"
또 대답 안하네. 난 그 년 젖탱이를 확! 하고 움켜 잡았어.
"씨발년아 가슴 세 개로 쪼개버린다. 처녀냐고!"
"아악! 흐읍! 네......! 처녀에요! 으읍!"
그 년은 소리 지르지 말라는 내 말은 잘 기억했는지, 젖퉁이를 움켜쥐니까 한 번 소리 치고는 대번 입을 막고, 잘 대답하더라구. 아...... 씨발 젖을 놔 줄 수가 없네.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즐겨 봐야지.......
아우 씨바 처녀라 이거지?
요즘 세상에 완전 월척 건졌네 이거.
"야...... 이 새끼도 병신이네. 너 같은 쭉빵이를 따먹지도 않고 놔뒀어? 그러니까 나같은 놈한테 죽 쒀서 개 주는 거지...... 크크크크큭."
그 말에 뭔가 느낀게 있는지, 그 년 숨을 크게 들이쉬더라구.
"오, 머리 회전이 빠른데? 맞아. 오빠는 돌려 말하는 거 싫어하니까 지금 말해줄게. 오늘 너 오빠가 졸라 따먹을꺼야. 알았어?"
그 년이 갑자기 고개를 떨구더니 질질질질 짜더라구.
"그렇게 좋냐? 아주 질질질질 짜네? 크큭 계속 울어 씨발년아. 난 우는 년은 더 잔인하게 따먹으니까."
아...... 나 첨 해 보는거 맞나? 졸라 잘하네 내가 봐도.
암튼 그렇게 말하니까 그 년이 우는 걸 그치려고 막 지랄을 하더라구.
"여기서 니가 하는게 참 중요해. 니가 잘 하면, 넌 오늘 그냥 나한테 따먹히기만 하고 집에 곱게 가는 거야. 알았어? 근데 니가 하는게 영 맘에 안 든다. 그럼 그 때 마다 얼굴에 한 줄 씩 그어줄거야. 나 긋는거 졸라 좋아하니까, 한 번 흥분하면 계속 그을지도 몰라. 안 그러게 잘 해야 되겠지?"
그러면서 칼 뒷 등을 얼굴에 슬 그어 주니까, 애가 완전 지리더라구.
"사...... 사...... 살려주세요...... 자...... 잘 할께요 아저씨......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흑흑....... 아저씨....... 살려주세요...... 흑......."
아...... 씨바 안대 벗기고 우는 거 보고 싶네...... 하지만 안 되지.
난 그 년 얼굴을 아니까, 그 년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상상하면서 슬슬 그 년 다리를 만지면서 젖통을 주물렀어.
아......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제 시작인 것이지~
- 작가 한 마디 -
1. 전부터 구상하던 단편인데, 30회 기념으로 한 번 써 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단편으로 가려다 2부작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31부 까지만 쓸게요 ^^ 32부 부터는 원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 경고 *
이 이야기는 현재 연재하고 있는 "탈출 (부제 : 암캐 본능 깨우기)"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로써, 강간물입니다.
강간물에 혐오를 가지고 계시는 분은 조용히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후......"
나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돗대를 꺼내, 피워 물었다. 슬슬 해도 지고, 약간은 쌀쌀해진 바람이 내 볼을 스칠 때 마다 담배 연기가 이리 저리 흩날려 허공으로 흩어졌다.
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드디어 그 날이 왔기 때문이다.
그 날이 무슨 날이냐고?
그건 조금 있으면 알게 된다. 미리 말 해 주면 재미없지.
계획은 완벽하다. 실패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나에게 다짐을 되뇌이며, 주머니 속을 만져 준비물이 제대로 준비 되어 있는지를 확인했다. 없는 돈을 털어 산 디카에는 64기가 메모리가 자랑스럽게 꽂혀 있다. 이 정도면 하루 종일 찍어 대도 메모리가 모자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있는 청테이프는 몇 번이나 빠르게 떼는 연습을 했다. 안대는 왼쪽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고, 오른쪽 주머니에는 주머니 칼이, 잘 접혀서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뒷 주머니에는 콘돔. 0.03미리 짜리 일제다.
계획은 완벽하다. 실패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이 날을 위해서, 얼마나 연습 했는지 모른다.
오로지 이 날을 위해서.
아...... 아아 그렇지.
모든 것은 그 날로 부터 시작이었다. 그게 벌써, 두 달 전이었던가......
그 날도 난 면접을 보고는, 멍하니 서서 마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었지. 면접장에는 뭐 그리 잘난 인간들이 많은지, 게다가 도대체 면접장에서 정치 이야기는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건지 원. 뭐, 회사에서 국회 의원이라도 키워낼 건가?
어쨌든 쥐뿔도 없는 주제에 난 배알이 꼴려서 엇나가는 대답을 하고는, 휭하게 나와 버렸다. 결국, 붙을 리는 없는 것이다. 나가기 전 비아냥을 담아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 바코드 머리. 그 있잖냐, 대머리인데, 한 쪽만 길게 길러서 옆으로 빗질해서 넘긴 머리. 병신같은 새끼. 아 그래, 뭐 어쨌든 간에. 그 새끼가 짓던 그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뭐, 제일 높은 놈이던 거 같은데. 무슨 이사였나. 졸라 밝히게 생긴 대머리 새끼......
여튼 그 새끼가 결국은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그런 분이었다 이거지.
결국, 붙을 리는 없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곧 사람으로 시루가 된 버스가 도착했고, 난 힘겹게 몸을 비집고는 버스에 탔었다.
"출발합니다~"
맥 없는 아저씨의 목소리. 움직일 때 마다 서로 끼여서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들. 하필 내 옆에 탄 아저씨는 술을 이빠이 처 드셨다. 에라이 니미럴. 이런 끼이는 차에서도 결국 나는, 복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내 처지를 비관하고 있을 때였다. 두 정거장 정도 지나서였다. 북적거리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 속에, 그녀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버스에 올라, 고운 손을 내밀어 카드를 찍었다.
"학생입니다."
어라? 저게 학생이라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아, 젠장. 스쿨룩인 줄 알았더니 학생이었구나. 요즘 애들은 뭐 저렇게 발육이 좋은 거야. 저렇게 빵빵한 가슴에, 허리는 일부러 줄였네. 옷을 확 줄여 놨더니 안 그래도 좀 커 보이는 가슴이 빵빵하게 단추를 풀고 나올 것 같다. 체크 무늬의 치마. 요즘 교복 디자인 하는 애들 상 좀 줘야 돼. 디자인이 꽤 괜찮단 말이야. 여튼 체크 무늬 밑으로 뻗어 있는 저 흰 다리. 아...... 역시 교복에는 흰 양말이지. 아...... 진짜 요즘 교복 치마는 왜 저렇게 짧은거야. 자꾸 눈이 돌아가잖아...... 씨발 이건 내 잘못 아냐. 저 년이 옷을 너무 섹스럽게 입은거지. 안 그래?
여튼 그 아이는 뒤따라 타는 사람들에게 떠밀리고 떠밀려, 내 옆까지 밀려왔다. 물론, 내가 약간 자리를 손 본 탓도 있긴 하지.
얼굴을 찡그리면서 몸을 부비적 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갑자기 술 취한 아저씨의 더러운 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상콤한 향기가 내 코를 가득 채우더라 이거지. 진짜 더러운 기분이 한 번에 확 날아가더라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여운 거 있지. 피부가 어찌나 투명한지, 실핏줄이 비쳐보이더라니까. 진짜로.
그러다가 차가 한 번 확 흔들려서, 내가 대기하고 있던 팔꿈치에 걔 가슴이 쿡, 하고 스쳤어. 와..... 엄청 말랑 말랑하대. 농구 해도 되겠더라고. 탄력이 그냥...... 아우 찰진게......
바로 그냥 확 잡아 채려는 걸 겨우 참았지.
어느 새 똘똘이 녀석이 슬슬 올라서려는 걸 겨우 달랬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버스 안에서 서면 그게 무슨 망신이냐, 이 말이야.
아무튼 걔 옆에서 이리 저리 여차 저차 하면서 상콤한 영계의 향을 느끼고 있으려니, 어느 새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지 뭐야. 근데 진짜,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멍하니 걔 옆에 있다가, 내리길래 나도 모르게 따라 내렸었지.
그 애를 멀찌감치 따라 걷기 시작하고 나서야, 난 내가 그 애를 ?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아, 진짜 나도 살면서 처음이었다니까. 내가 어린애를, 뭐 요즘 고딩이면 다 컸다지만 말이지. 설마 저 몸매에 중딩은 아니지 않겠어? 뭐 여튼 그런 애를 따라가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 애는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는 흥얼거리며 걸어가더라구. 뒤에서 따라 가는데 그 바짝 올라붙은 여문 엉덩이가 어찌나 찰지게 보이던지...... 그냥 엎어놓고 꽂으면 착착 달라붙을 거 같은 그런 엉덩이더라고. 그게 살랑 살랑 흔들리는데...... 아후...... 진짜......
여튼 그냥 쫓아가면 뭔가 의심스러울 거 같아 보여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어. 묘하게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고.
담배가 그래서 맛 아니겠어?
여튼 그렇게 그 때 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그 년을 미행했지. 대충 가는 곳은 감이 잡혔어. 이 쪽으로 가면 큰 아파트 단지가 있거든. 아마 거기 살겠지.
근데 거기 가는 길은, 큰 길과 골목길이 있어. 골목길은 으슥해서 여자들은 잘 안 가지만, 거기로 가면 한 5분 정도 단축되지, 가는 길이.
역시 저 년도 여자라고 큰 길로 가더라구. 난 골목길로 가서 앞질러 기다렸지. 그게, 계속 따라만 가면 의심스럽잖아?
담배를 두 대 째 다 필 때 쯤이었나, 그 년이 저 쪽에서 보이더라구. 이야...... 앞에서 보니까 더 죽이는 거 있지. 순간 바로 따 먹을까...... 하다가 겨우 참았다구 정말.
저 년이 맛있긴 하겠지만, 먹다가 인생 쫑 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일단 그냥 보내줬어. 내 옆을 스치는 걸 그냥 웃으며 보냈다 이거지. 내가 필요한 정보는 여기까지 였거든.
그 뒤로는 한 달 동안, 그 근처에서 어디서 따 먹으면 제일 좋을까를 고민했다 이 말이지.
동네를 한 번 돌아보니까, 그 주위가 웃겨. 왜 그런 거 있잖아? 왠지 재개발 지구 같은데 한 몇 발짝만 나오면 무슨 강남 같은 그런 동네.
거기가 딱 거기야.
그 5분 앞질러 가는 골목 있지? 거기가 진짜 으슥하거든. 그 골목에서 일직선으로 안 가고 세 번째 골목인가...... 에서 안으로 빠지면, 구석 골목에 집이 있어. 그 왜 있잖아? 길 이어질 줄 알고 가 봤는데 대문만 딱 있는, 그런 스타일의 집.
근데 웃기는게, 하늘이 도왔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그 집, 내가 아는 집이야.
내가 작년에 집 구할 때, 왔었던 집이거든. 너무 구석탱이에다 후져서 거기서는 안 살았지만. 그 때 부동산 아줌마가 열쇠를 창문 틀에서 꺼내더라구. 혹시나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럭키~ 열쇠가 요기잉네?
조심히 열쇠를 꼽고 들어가봤더니, 아직도 빈 집이더라구. 그 집이 구조가 좀 특이해. 그 80년대 시대 드라마에 나오는, 마당 있고 마당에 세면대 있고, 마루 쪼그마하게 있는 그런 집 있지? 그런데거든.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건 뭐 완전 아지트지. 여기가 한 달 후 까지 비어있으면, 여기서 따 먹으면 딱 맞는거지.
그 때 부터 그 년을 어디에서 잡아채서 골목으로 들어오는가를 계속 연구했어.
그리고 몇 시 쯤 그 쪽을 지나는지도.
한 달 정도 쪼면 대충 각이 나오잖아, 안 그래?
일단 카메라가 없어야 되고, 그 시간대에 평균적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제일 없는데서, 골목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올 수 있는 그런 타이밍.
그래서 잡은게 오늘이야. 이제 한 20분 정도 있으면 그 년이 저 쪽에서 여전히 귓구멍에 이어폰을 꼽고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걸어올거야. 오늘이 무슨 날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지.
오늘의 변수는 모두 조사해 뒀어. 재수 좋게도, 그 골목길 가는 길에 트럭 한 대가 대져 있더라구. 그러니까, 난 저 앞에서 그 년 목에 칼을 들이대고, 트럭 뒷 쪽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협박한 후에, 슬슬 끌고 골목길로 들어가면 게임셋! 이라 이거지.
아...... 씨발 참을수가 없네. 이러다가 진짜 잡으면, 하자마자 쌀 거 같애.
난 담배를 한 대 더 꺼내서 입에 물었어. 후....... 좀 진정되네. 진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거야.
그렇게 한....... 다섯 대쯤 피웠나. 몰아 피우니까 폐가 썩어 들어가는 거 같으면서, 머리가 핑 돌더라구. 아...... 이런 정신 상태 좋아.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다구.
그 때 쯤, 그 년이 보이기 시작했어.
어둑 어둑한 저쪽 골목 너머에서, 이어폰을 꼽고 머리를 까딱거리면서 말이지.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뭘 그렇게 써 대는지, 뭐 나야 좋지. 니가 폰에다 정신을 팔아주면. 혹시나 지나가며 볼지도 모르는 내 얼굴을 기억할 확률따위 완전히 없는 거지.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그 상태에서 그 년이 날 스쳐 지나가고 세 발짝 후에, 난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서, 펴고는, 슬며시 다가가서 입을 막은 채로 고개를 잡고는 칼을 목에 들이댔어.
"웁!!!"
다행히도 그 년, 놀라서 몸이 굳더라구. 그래서 난 시간을 벌었지.
"움직이거나 소리치면 뒤져."
내 속삭이는 목소리에, 그 년은 덜덜 떨더라구. 이제 다 잡은 거지. 연습 한대로 잘 되더라구. 내가 면접을 한 두번 봤나. 역시. 사람은 실전에 강해야 되는거지. 암.
난 그 년 목에 칼을 살짝 그어 주었어. 날이 잘 서 있어서, 아마 서늘할거야. 잔뜩 쫄았나 보더라구. 숨도 참던데?
아하하하하하하!
아 이 귀여운 것!
이제 오빠가 잔뜩 귀여워 해 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히 하라는 대로 하면,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어. 하지만, 아니면, 알지?"
큭큭대며 웃으며 그 년 목에 칼을 좀 눌렀더니, 흰 목에서 피가 살짝 나더라구. 이야...... 그 느낌 진짜 모를거야. 사시나무 떨듯이 와들와들 떨던데?
그렇다고 여기서 지체하면 자칫 걸릴 수도 있어. 일단 그 년을 끼고 트럭 쪽으로 이동을 했지.
"첫 째. 뒤돌아 보면 죽인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에 알겠으면 고개를 끄덕거려, 알았지?"
그 년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어. 어느 새 우리는 트럭 뒤에 와 있었지. 난 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서 그 년 눈에 씌웠어. 이제 이 년은 도망갈래도 갈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된 거지.
"지금부터 조용히 따라오면 돼."
난 칼을 접어서 그 년 옆구리에 슬그머니 찔러주었어. 그 년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더라구. 흑..... 거리는게 우는 거 같은데...... 아아...... 씨발년...... 울어주니까 더 귀엽네.......
난 그 년 목에 난 피를 살짝 핥아주고는, 그 년에게 어깨동무를 했어. 아...... 피 맛이 어찌나 상콤한지...... 세상에 흡혈귀가 왜 있는지 알겠더라니까. 정말로.
머리에서는 왜 또 그렇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지...... 여자는 정말 신기하지 않아? 씨발 온 몸이 향기 덩어리 같더리니까.
흠. 하지만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지. 이제 슬슬 파뤼타임이니까 말이지.
난 어깨에 두른 손을 슬쩍 내려 그 년 가슴을 파고 들었어.
"꺄- 읍!"
그 년이 비명을 지르려는 걸 급하게 손으로 막았지.
"이 씨발년이...... 소리 내면 죽인댔지......"
그 년이 중얼거리더라구.
"아저씨...... 잘못했어요 아저씨...... 흑...... 살려주세요......"
아...... 씨발 졸라 꼴려. 그 흐느끼는 소리. 진짜 옆에서 들어 봐. 아주 질질 싼다니까 진짜.
"한 번만 더 그러면 뒤는 없어. 조용히 따라와."
그러고 다시 그 년 빨통을 주무르면서, 난 그 년과 그 축복받은 으슥한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어.
상상 속에서만 나오던 그 빨통이 내 손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아 진짜 그 감촉은. 좋은데,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표현 할 수가 없더라구. 한 번 만져보라고 할 수도 없고.
브라 너머로 만져지는 그 탱글탱글한 10대의 감촉이...... 아우...... 지금도 생각나네.
여튼 그렇게 세 번째 골목으로 들어서서, 문 틀에서 열쇠를 꺼내서 문을 열고, 문을 잠궜어. 그리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불을 켰지.
그 년도 어딘가 도착했다는 걸 눈치 챘나봐. 오들 오들 떨고 있더라구.
아...... 이게 너무 쉽게 되니까 뭔가 좀 김이 새긴 했지만, 어쨌든 앞에 먹이가 있잖아? 이제는 천천히 즐길 시간만 남은거지 뭐.
"자, 이제부터 오빠가 하는 말 잘 들어~?"
일부러 능글능글한 목소리를 내니까, 그 년이 모가지가 부러져라 끄덕거리더라구. 이미 내 칼 맛을 한 번 봤으니까.
"오빠는 너 같은 귀염둥이한테 상처 내는 거 싫어해. 오빠 말만 잘 들으면, 아까 말 했듯이 오늘 안에는 집으로 갈 수 있어. 아니면...... 좀 상처가 나서 갈 수도 있고...... 영영......"
이 때 목소리를 쫙- 깔아주는거지.
"못 갈 수도 있고...... 하긴 못 가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오빠가 얼굴에 그림을 참 잘 그리거든. 얼굴에 칼빵 난 채로 집에 가느니...... 못 가는게 나을거야, 그치?"
그러니까 그 년이 입을 막고 막 우는거야! 아 놔 진짜! 나 연기자 할까봐!
"에이...... 왜 울고 그러니......"
내가 쪼그려 앉아서 그 년 머리를 슬쩍 슬쩍 쓰다듬으니까, 그 년이 자지러지더라구 아주.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은 못 가고, 그런 거 있잖아.
"오빠가 말 잘 들으면 집에 곱게 보내준다고 했지? 이제 목소리로 대답해도 돼."
"...... 흑...... 네......흑......"
"그래 그래~ 오빠 나쁜 사람 아니야~"
난 그 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어. 씨발 내가 봐도 나 졸라 못된 놈인가봐. 나쁜 사람 아니래면서 이러고 앉아 있으니 원.
"어디 보자...... 지갑 줘 봐, 지갑. 지갑 어딨어?"
"가...... 가방 안에요..... 흑......"
빨간 색 앙증맞은 가방을 열었어. 뭐 안에 별 게 다 있더만. 자질구레하니까 생략하고, 난 그 년 지갑을 열었어.
"어디 보자...... ㅇㅇ여중....... 너 중딩이냐?"
와...... 씨바...... 진심 놀랐네. 이 몸매가 중딩이야? 할렐루야...... 세상은 조낸 살고 봐야돼 진짜.
"네...... 흑......"
"그러고......"
지갑 안에 왠 놈팽이 사진이 있네?
"이 사진은 니 깔이냐?"
"....... 흑......"
"깔이냐고 씨발년아~ 오빠 묻는 말에 한 번 만에 대답 안 하지?"
그 년은 자지러지더니 대답하더라구.
"네...... 네 맞아요...... 흑......"
"씨발...... 요즘 년들은 아무튼 졸라 빠르다니까....... 야, 이 새끼랑 어디까지 갔냐? 잤어?"
너무 오래 쪼그려 앉아 있으니까 다리 아프다. 일단 좀 나도 편하게 앉고~
와...... 씨발 년 다리 감촉 죽이네 진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스윽 훑고 올라오는데 그냥 연아 누나가 트리플 악셀 하는 것 처럼 스르르 미끄러지면서 통통 튀더라니까 아주.
"흐...... 히익!"
다리 만지니까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네. 뭐, 괜찮지.
"소리 지르지 말라 했다 오빠가. 대답 안 하냐? 이 새끼랑 잤냐고?"
"아...... 아니에요....... 흑......"
씨발년 순진한 척 하긴. 쪼금 있으면 다 알건데.
"오~ 그래? 너 그럼 아다야?"
"네?"
"한 번도 안 해 봤냐고~ 처녀냐고 썅년아~"
"........"
또 대답 안하네. 난 그 년 젖탱이를 확! 하고 움켜 잡았어.
"씨발년아 가슴 세 개로 쪼개버린다. 처녀냐고!"
"아악! 흐읍! 네......! 처녀에요! 으읍!"
그 년은 소리 지르지 말라는 내 말은 잘 기억했는지, 젖퉁이를 움켜쥐니까 한 번 소리 치고는 대번 입을 막고, 잘 대답하더라구. 아...... 씨발 젖을 놔 줄 수가 없네.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즐겨 봐야지.......
아우 씨바 처녀라 이거지?
요즘 세상에 완전 월척 건졌네 이거.
"야...... 이 새끼도 병신이네. 너 같은 쭉빵이를 따먹지도 않고 놔뒀어? 그러니까 나같은 놈한테 죽 쒀서 개 주는 거지...... 크크크크큭."
그 말에 뭔가 느낀게 있는지, 그 년 숨을 크게 들이쉬더라구.
"오, 머리 회전이 빠른데? 맞아. 오빠는 돌려 말하는 거 싫어하니까 지금 말해줄게. 오늘 너 오빠가 졸라 따먹을꺼야. 알았어?"
그 년이 갑자기 고개를 떨구더니 질질질질 짜더라구.
"그렇게 좋냐? 아주 질질질질 짜네? 크큭 계속 울어 씨발년아. 난 우는 년은 더 잔인하게 따먹으니까."
아...... 나 첨 해 보는거 맞나? 졸라 잘하네 내가 봐도.
암튼 그렇게 말하니까 그 년이 우는 걸 그치려고 막 지랄을 하더라구.
"여기서 니가 하는게 참 중요해. 니가 잘 하면, 넌 오늘 그냥 나한테 따먹히기만 하고 집에 곱게 가는 거야. 알았어? 근데 니가 하는게 영 맘에 안 든다. 그럼 그 때 마다 얼굴에 한 줄 씩 그어줄거야. 나 긋는거 졸라 좋아하니까, 한 번 흥분하면 계속 그을지도 몰라. 안 그러게 잘 해야 되겠지?"
그러면서 칼 뒷 등을 얼굴에 슬 그어 주니까, 애가 완전 지리더라구.
"사...... 사...... 살려주세요...... 자...... 잘 할께요 아저씨......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흑흑....... 아저씨....... 살려주세요...... 흑......."
아...... 씨바 안대 벗기고 우는 거 보고 싶네...... 하지만 안 되지.
난 그 년 얼굴을 아니까, 그 년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상상하면서 슬슬 그 년 다리를 만지면서 젖통을 주물렀어.
아......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제 시작인 것이지~
- 작가 한 마디 -
1. 전부터 구상하던 단편인데, 30회 기념으로 한 번 써 봤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단편으로 가려다 2부작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31부 까지만 쓸게요 ^^ 32부 부터는 원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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