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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리 연쇄살인사건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2:33 756회 0건
호연리 연쇄살인사건본 작품을 읽으보시는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소라에는 정말 멋지고 흥분된 글들이 많습니다. 계속 그런 글들만 읽다보면 계속 흥분하게 되어 독자님의 소중한 똘??가 쉴 틈이 없습니다. 과도하고 지속된 흥분은 때론 부작용도 동반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야설같지 않는 야설’도 읽어시면서 흥분된 똘??에게 쉴 틈을 좀 주시면 어떨까 싶어 ‘되지도 않는 추리소설’ 한편 올려봅니다.

똘?? 머리만 쓰지 마시고, 진짜 머리도 잠시 써보심 어떨까 싶습니다. 캬캬…



장편이 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업무 짬짬이 틈을 내어 1년정도 구상한 작품(?) 입니다.

시간되실 때 천천히 정독해서 읽어보시면 더 재미…… 있을래나요? ^^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무소의 뿔 드림 -









2부 최악의 파트너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힘겹게 눈을 떳다.



“ 네.. “

“ 야.. 너 어디야? 빨리 정신차리고 덕명읍 호연리가 튀어가 “



북부서 강력 1팀 김팀장이다. 짜증스런 표정으로 강두는 되받았다.



“ 에이 씨발… 지금 몇신데요? 새벽부터 왠 난리에요? “

“ 몇시? 벌써 8시다 새끼야. 살인사건이야. 호연리의 레이크모텔로 당장 튀어!!! “

“ 좆도… 다른 애들도 있잖아요? “

“ 야! 좆두 강두! 죽을래? 다른 애들 누구? 태정동 강도사건에 다 매달려있잖아! 니만 남았어 임마!! 잔말 말고 빨리 튀어!! “

“ 에이 씨발~ 좆도…! “

“ 야이 새끼 죽을래? 빨리 안가? “

“ 알았어요. 그만 좀 해요.. “



새벽 3시까지 주점을 하는 최사장과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옆을 보니 왠 여자가 벌거벗은 채 젖통을 드러내놓고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아마도 최사장이 한명 넣어줬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벌거벗을 걸 보니 어젯밤에 한판 벌인 것 같은데 기억이 없다.

모텔 냉장고의 캔음료수 하나를 꺼내 단숨에 마시고는 강두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 미소공주마마… 소인 강두입니다. 히히 “

“ 아빠… 어제 또 술마셨지? “

“ 아니옵니다. 잠복근무 했는데 술이 마셨다니… 말이 되옵니까? 공주마마.. 히히 “

“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나는 못속인다 아빠.. “

“ 아냐.. 정말 안마셨어. 아침은 먹었어? 학교가는 중이야? “

“ 아빠 자꾸 말 안들음… 미소 아빠 안본다. 할머니가 맨날 아빠 걱정만 하잖아.. 술 좀 그만 마셔..”

“ 아이구.. 잘못했습니다. 공주마마…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



숙취로 인한 두통에도 불구하고 강두의 입에는 절로 미소가 걸렸다. 강두에게 딸 ‘미소’는 세상의 전부라 할 수 있었다. 26살에 친 사고로 인해 결혼한 강두는 성실하지 못한 가장이었다. 강두의 불규칙한 생활과 구속을 싫어하는 성격을 견디지 못한 젊은 아내는 미소가 3살 되는 해에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애틋한 사랑도 없었던 강두는 별 망설임 없이 이혼에 합의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아내는 비록 떠났어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도 예쁜 ‘미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친이 있어 미소를 키우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전화를 끓은 강두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바라보았다. 물건은 꺼떡거리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아침발기가 제대로다. 굵직하고 길다른 그것이 꺼떡이며 뻐근한 아픔을 주고 있었다. 강두는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두어번 훑더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이제는 돌아누워 희멀건 엉덩이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엉덩이 골 사이로 여자의 음부가 보였다. 여자는 음모가 많은지 시커먼 털이 항문까지 일부 이어져 있었다.



‘ 에이 씨발.. 시간만 좀 있었어도.. 한판 하는건데.. 쩝 ‘



입맛을 다시며, 여성의 엉덩이를 쓰윽 한번 주무르고는, 서둘러 옷을 입고 모텔을 나섰다. 모텔문을 나서자마자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열기가 훅하고 밀려왔다.

숙취와 함께 연소되지 못한 아랫도리 욕정을 안고 강두는 그렇게 그날 아침 호연리 연쇄살인사건에 뛰어들게 되었다.





영숙의 아침은 늘 규칙적이다. 어김없이 5시에 눈을 떴다. 베란다에 놓여있는 러닝머신을 30분 뛰고, 간단한 아침을 준비한 이후 샤워를 하고는 남편을 깨운다. 남편이 씻는 동안 조간신문을 훓어본 후 스마트폰에 메모해 둔 그날의 업무일정을 체크한다. 남편과 함께 토스트 위주의 간편한 아침을 먹은 후, 아침만큼 가벼운 화장을 한 후 정갈한 바지정장을 입은 후 집을 나선다.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여유있게 아침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었다. 착하고 얌전한 성격의 남편을 5년전 맞선을 통해 만나 별 트러블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오고 있다. 남편도 그렇고, 영숙 또한 아이를 그렇게 바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영숙은 아이가 생기는 것을 기피하였다. 영숙은 꿈이 큰 여자였다.



지방대학의 경찰행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영숙은 졸업과 동시에 학사경장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여성이지만 당찬 성격과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여성경찰임에도 민원과나 사무계통이 아닌 현장직을 자청하였고, 상부에서도 흔쾌히 허락하여 덕명파출소장으로 임명하였다. 임명되자 마자 마을 곳곳을 돌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주민들 민원꺼리를 해결하였고, 강단있는 일처리로 마을의 불안한 치안요소를 개선해나갔다. 처음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고지식한 시골 사람들은 ‘겨우 33살의 여자가 뭘 할 수 있겠어? ‘ 라는 반신반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이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내년 경위진급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날도 변함없이 7시 조금 넘은 시각에 파출소에 출근하여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려는 찰나 송영감의 숨넘어 갈 듯한 전화를 받았다. 늘 똑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조금은 지겨운 시골마을이라 순간 당황스러웠다. 살인사건이라니… 처음 현장근무에 첫 살인사건이다. 하지만 곧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한 초석이 될 수 도 있겠다 생각했다.





강두는 현장을 살펴본 후 곧바로 서에 전화를 했다. 지원인력과 감식반을 요청했다.



“ 에이 씨발… 팀장님… 머리 아프겠는데요.. 완전 난도질입니다. 감식반 바로 좀 보내주시구요. 지원인력 좀 많이 보내주십시요 “

“ 아… 정말… 죽겠네.. 그래 알았어. 지원인력은 일단 진수 보내줄께 “

“ 예? 진수 혼자요? 에이 씨발… 팀장님… 장난합니까? 팀장님이 여기 한번 와봐요. 그 꼴통 한명 데리고 뭘 하라구요? 에? “

“ 아이.. 새끼… 진수도 겨우 빼는 거야… 태정동 때문에 지금 난리났어.. 한달안에 해결 못하면 서장 지 모가지 날라간다고 난리야… 알면서 새끼는… “



지금 북부서는 최소인력만 제외하고 강력계 3개팀 전원이 태정동 강도사건에 매달려 있었다. 태정도 일대 원룸촌을 중심으로 강도강간사건이 4개 연속으로 터지고 있었으나, 범인은 두달째 오리무중이었다. 일대에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펼쳐졌음에도 범인은 신출귀몰 보란듯이 사건을 저지르고 다녔다. 언론은 연일 대서특필이었다. 일명 “ 태정동 밤다람쥐 “ 로 불리며 지방경찰청장 목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꼴통 진수는 교통과에서 강력계로 온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였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그 행동은 늘 사고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도 곰 같은 덩치에 맞지 않게 붙임성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 에이 씨발… 좆같네.. 에이 좆도! “



영숙이 면전에 있는데도 강두는 십원짜리 욕지거리를 해댔다.



“ 저기…. 이형사님! 먼저 여기 사람들 조사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

“ …………….. 결혼했어요? “

“ 네? 네… “

“ 운동하나 보네… 몸매가 아주…. 흐흐 “ 강두가 또 영숙의 몸을 훓듯이 본다.

“ 이보세요! 이형사님! 아까부터 계속….. “

정색을 하고 맞받아 칠려는 영숙의 말을 강두가 잘랐다.



“ 그쪽은 그쪽일 보세요.. 여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

퉁명스럽게 강두가 내뱉었다.



“ 네? 여긴 저희 관할구역입니다 “

“ 에이 씨발… 그래서요? 원래 살인사건은 강력계가 조사하는 거 몰라요? 날도 덥구만… 좆도 “

“ 이형사님! 말씀이 심하시네요. 그걸 몰라서 드린 말씀이 아니잖아요. 저는… “

강두가 또 말을 잘랐다.

“ 아…! 가서 숙박명부나... 아씨… 숙박명부 그런거 요즘 안하지… CCTV 있나 확인하고 그거나 확보해놔요 “

영숙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지며, 꼭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대거리를 할려다가 ‘내가 참는다’는 식으로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뒤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뒤돌아서 가는 영숙의 탱탱한 엉덩이를 물끄러미 보며 강두는 피식 웃었다. 엉덩이를 감싼 제복이 터질 듯 했다.



“ 어우… 우리 경찰에 저런 물건이 있었네? 우허허~ “



강두는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서랍장, 옷장, 모두 뒤져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도 범인은 단서가 될 만한 것을 모두 치웠을 것이다. 거기다가 연변댁이 청소까지 했으니 지문확보도 어렵겠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침대밑을 강두는 살피기 시작했다. 머리를 쳐박고 한참을 침대밑을 보더니 곧 일어나서는 낑낑대며 침대를 들어올렸다.

유심히 침대밑을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핀셋을 꺼내 반짝이는 작은 뭔가를 집어들고는 찬찬히 들어다보기 시작했다. 집어 든 그것은 반짝이는 작은 큐빅이었다.



한편 1층으로 내려간 영숙은 송영감과 덕수 연변댁, 성주댁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간단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송영감에게는 야간에 일하는 수길이 엄마를 라는 사람을 최대한 빨리 나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수부실 앞과 각층 엘리베이트 앞에 있는 CCTV 녹화파일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CCTV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큰 수확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숙박대장은 없었다.



9시가 조금 넘어 감식반이 도착하고, 곧이어 떡대가 좋은,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가 30대 초반의 뛰어들어왔다.

“ 형! 형! 어디 있어요? “ 사방을 둘러보더니, 영숙을 발견하고는

“ 수고 많으십니다! 전 북부서 강력계 1팀 꼴통진… 아.. 최.진.수 형.사 라고 합니다. 서에서 나온 이강두 형사 지금 어디에 있죠? “

꼴통진수였다. 190 가까이 되는 덩치가 숨을 헐떡이며 땀을 삐질거리는 모습과, 형사가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양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그 모습을 보고 영숙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 후훗~! 5층 사건현장에 있어요 “



느리게 내려오는 엘리베이트가 답답했는지, 진수는 계단으로 뛰어올라 한걸음에 두 세 계단씩 건너뛰며 영숙의 시야에서 곧 사라졌다.



준비를 마친 감식반의 현장감식이 시작되었다. 방안과 시체를 살펴보던 감식반 반장의 표정이 영 좋지 않다.



“ 반장님… 영 안좋죠? “

“ 그래.. 이거 별루 건질게 없는거 같은데… 정밀감식을 해봐야 알겠지만 시반(시체에 퍼지는 짙은 반점)이 벌써 넓게 퍼졌어. 사망한지 최소한 6시간 이상 된거 같아. 손발이 물에 불었어. 그리고 지문도 훼손됐어.. 아마도 범인은 살인후 한 두 세시간 시체에 물을 뿌렸을 것이고, 칼로 지문을 도려냈을 꺼야. 초범은 아닌 것 같아 “

“ 에이 씨발… 머리 아프게 생겼네요. 감식 최대한 빨리 부탁드릴께요 “

“ 그래 알았어.. 최대한 빨리 해볼께 “



쿵쿵소리와 함께 꼴통진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 헉헉!! 형! 어디에요? 어디? “

“ 에이 씨발.. 좀 조용히 해라.. 욕실안이야 함 들어가봐 “



“ .... 으아악!!!!! “



“ 아… 저 꼴통! 형사라는게.. 어이구 내가 저걸 데리고 뭘 하겠어.. 에이 씨발~ “





영숙은 1층 수부실 옆방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강두와 진수는 한사람씩 조사하기 시작했다.



모텔에서 숙식하고 있는 송영감 아들 덕수를 제일 먼저 조사했다.



“ 어제 5013호 손님 기억해요? 누구랑 몇시에 들어왔는지 아세요? “

“ 예… 그때가 한 10시 30분쯤 되었죠. 여자랑 남자랑 둘이 들어왔어요. 둘다 술을 좀 먹었던 걸로 기억해요. 서로 끌어안고 그렇게 약간 비틀거리며 들어왔어요 “

“ 여자와 남자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자세히 좀 얘기해 볼래요? “

“ 글쎄요.. 보통은 남자가 계산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여자가 계산했어요. 남자는 들어올 때 잠깐 봐서 잘 기억 안나고요. 여자는 30대 중반.. 남자도 얼추 그정도 됐던 거 같아요. 아…! 여자가 머리가 길고… 번쩍이는 커다란 귀걸이를 했던 거 같아요 “

“ 침대밑에 이게 떨어져 있던데… 그 귀걸이에서 나온거 같아요? “ 강두는 주머니에서 투명비닐봉투를 꺼내 덕수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

“ 음.. 좀있다… CCTV 녹화테이프를 봐야겠네.. “

“ 어제 10시 30분이후 뭘 했어요? “

“ 그냥 뭐.. 손님 받고… 12:30분쯤 마지막 손님 한방 받고는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연변댁 비명소리 듣고 깼어요 “



송영감은 계속 안절부절이다.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는 조사에 응했다.



“ 어제밤에 뭐하셨어요? “

“ 그냥 어제는 8시쯤 집에 가서는 자고는 오늘 아침 7시에 모텔에 나왔읍죠 네.. “

“ 출근하고는 5층에 올라가지 않았어요? “

“ 아뇨.. 손님들 나오기 전에는 안가요. 그리고 방청소는 아줌마들이 하니까.. 문제가 발생했을때만 잠깐씩 보고.. 잘 안올라가요 “

“ 출근하지마자 계속 수부실에 있었어요? “

“ 그렇죠. 밤에 손님 든 객실수 확인하고… 돈 맞춰보고… “

“ 모텔한지 얼마됐어요? “

“ 예… 이제 5년째네요… 지난해 리모델링하고요… “

“ 고향이 여기? “

“ 네.. “

“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죠? “

“ 네? 그건 왜… ? “

“ 아.. 그냥 참고사항입니다. “

“ 아들놈하고 저 이렇게 둘입니다 “

“ 와이프는요? “

“ 예… 그게…. 제작년 암으로 죽었어요 “



연변댁은 자신이 죄를 진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많은 생각이 가득했다. 일단은 생활비 걱정이 앞섰다. 모텔은 당분간 장사가 어려울 것이다. 120여만 받는 돈으로 연변댁 가족을 생활하고 있었다. 시댁에서 조금씩 받던 돈은 끓긴지 이미 오래다. 낚시가게를 하고 있는 남편의 수입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연변댁의 돈을 가져다 쓰지만 않으면 그것으로 족했다. 한숨이 나왔다.



“ 몇시에 출근했어요? “

“ 7시 40분쯤… “

“ 그리고는요? “

“ 예… 바로 5층으로 가서 5011호부터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5013호 청소 할려는데 방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종종 그렇게 방문 잠그고 가는 손님이 있으니 까니 마스터키로 열고 들어갔습니다. 창문 열고, 방청소 하고, 욕실청소 할려는데 그때 발견했더랬습니다. 가슴 놀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 청소할 때 이상한 점 없었나요? 시트랑 진공청소기 그대로 있죠? “

“ 예.. 아까 마스크 낀 분들이 가져갔더랬습니다 “

연변댁은 떨리는지 사투리가 점점 심해졌다.



“ 청소할 때 이상한 점은요? “

“ 글쎄…. 아…. 휴지가 없었습니다. “

“ 네? 휴지요? “

“ 티슈요… 그…. 그 티슈가 없었습니다 “



송영감이 거들었다.



“ 킥킥 아.. 그 왜… 남녀가 한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항상 휴지뭉치가 있지요.. 어.. 물론 없는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킥킥 “

“ ….. 아… 킥킥… 그래.. 그럴 수 있지.. 킥킥! “

강두도 같이 킥킥 거렸다.



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영숙은 얼굴이 붉어졌다.



“ 형.. 왜 웃어요? 티슈가 뭐? “

“ 에이 씨발… 넌… 어이구.. 됐다.. 됐어.. “



성주댁 역시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조사에 임했다.



“ 7시 30분에 도착해서 곧바로 5층으로 가서 5012호부터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



성주댁을 조사할 때 야간 근무를 하는 수길이 엄마가 놀란 얼굴로 들어왔다.

수길엄마는 7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일하는 야간 청소를 담당하는 아줌마로써 잠을 못자서인지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40대 중반으로 역시 고생에 찌든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아이고.. 사장님.. 이게 무슨 난리예요? “



영숙은 수길엄마를 진정시키고 강두 앞에 데려갔다.

강두의 눈길이 수길엄마를 면밀이 살폈다.



“ 몇시부터 몇시까지 근무하죠? “

“ 7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요… “

“ 근무하시면서 비명소리를 들었거나, 뭐 이상한 점 없었어요? “

“ 아뇨… 별로 이상한 거 없었어요.. 12시쯤 저도 휴게실로 들어와서 조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보냈어요 “

“ 새벽 1~2시경에 아무 소리 못들었어요? “

“ 아뇨… 제가 완전히 잠이 들지는 않거든요. 시트정리.. 세탁물.. 여러가지 일이 있기 때문에… 졸아도 맥놓고 자지는 않는데.. 아무 소리 못들었어요 “



조사를 마친 강두는 영숙을 쳐다보았다.

영숙의 얼굴을 쳐다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쪽으로 눈길이 가고 있었다.

제복 가슴께를 풍만한 유방이 밀어올리고 있었다. 영숙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저기… 어…. CCTV 확보했죠? 그거 확인해 보죠 “

“ 저는 저기가 아니고 김영숙 소장입니다. 이형사님! 계급은 경사입니다! “

“ 킥… 어이구… 네… 김소장님~ ! 여기 계신 분들…! 일단은 일들 보시구요. 여기 꼴통진… 최진수 형사에게 연락처 남겨주세요. 최형사! 이분들 주소랑 전화번호 파악해. 그리고 추가조사가 있을 수 있으니 멀리 가지는 마십시요. 송덕수씨는 CCTV 좀 볼 수 있게 도와 주십시요. “



강두와 진수, 영숙은 수부실에 설치된 컴퓨터로 덕수의 도움을 받아 CCTV 녹화파일을 보기 시작했다.



10:30분 수부실 CCTV 녹화파일에 두 남펴가 서로 엉켜 붙어서는 모텔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했다. 남자는 얼굴을 숙이고 있었고, 여자는 웃고 있었다.



“ 이 커플입니다. 5013호… “



수부실 앞에서 여자는 허리를 숙여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하는 모습이 보였고, 남자는 술이 취한 것인지 취한 척 하는 것인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몸을 비틀대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키를 받아든 여자의 허리를 손으로 감싸 안고는 곧 CCTV에서 사라졌다.



10:32분 5층 엘리베이트 앞에 설치된 CCTV에는 역시 부둥껴 안고 있는 두사람의 등이 보였다. 천천히 5013호를 걸어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화질이 좋지 않아 CCTV에서 멀어지면 거의 건질게 없었다.



새벽 2:10분 5층 엘리베리트 CCTV에는 5013호로 들어갔던 남자가 고개을 숙이고는 걸어나오고 있었다. 수부실 CCTV에도 역시 얼굴을 보이지 않고 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강두와 진수 영숙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결국 CCTV로는 별로 건질 것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 에이 씨발… “ 강두는 인상을 쓰며 뇌까렸다.



강두는 서에 전화로 일단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팀장에게 보고 했다.



“ 아.. 골치아프게 생겼네. 태정동 사건 때문에 머리아파 죽겠는데… 강두야.. 서장님께 말씀드려 인력보강 더 해줄 테니까 그때까지만 니가 고생 좀 해라. 수사본부는 덕명파출소에 꾸리자. 거기 김영숙소장이 그 일대 주민들이랑 지리를 잘 알 테니까 서로 잘 맞춰보고… 일단 철수해서 1차보고부터 먼저 좀 해줘… 기사 새끼들 벌써 냄새 맡은 모양이더라. 현장보존 잘해주고… “



급하게 의경 둘과 순경 한명을 지원받아 현장을 교대로 지킬것을 당부한 후 강두 일행은 덕명파출소로 향했다. 덕명파출소의 숙직실을 정리하고 임시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강두가 그러하듯, 공무원들의 특성상 귀찮고 골치아픈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덕명파출소 근무자들은 누구 하나 한마디 불평도 없이 영숙의 말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영숙은 사건설명, 각자의 역할, 주의사항, 당부사항을 차분하게 전했고, 덕명파출소 경찰들은 영숙만큼 눈을 빛내고 있었다. 영숙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일단면이었다.



그런 영숙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두의 시선이 영숙의 탄력 있는 엉덩이와 풍만한 가슴에서 서서히 밝게 빛나는 영숙의 눈으로 옮겨졌다.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얼굴 위로 경찰모자가 반듯하게 얹혀져 있었다. 모자에 새겨진 경찰마크가 유독 빛나고 있었다.



강두는 서로 들어가 일차 보고서를 작성하여 김팀장에게 보고했다. 일대에서는 근래 보기드문 엽기적인 살인사건이라 경찰서 밖에는 기자들이 벌써 진을 치고서는 강두와 김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장에게 보고를 마친 김팀장은 기자들에게도 사건개요를 설명했다. 아마도 오늘 석간신문부터 큼지막하니 사회란을 장식할 것이다. 신문에 크게 나오면 나올수록 강두는 힘들어질 것이다.



“ 에이 씨발… 한동안 좀 잠잠하더니… 좆도… “



그 시각 영숙은 다시 모텔로 갔다. 그리고는 모텔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을 순찰하며 주민들을 다독였다. 살인사건 소문은 이미 좁은 동네로 다 퍼져나갔다. 관광업이 주업인 호연리 주민들은 다들 하나같이 이제 앞으로 어쩌냐고 난리였다. 당연할 것이었다. 모텔과 음식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에 관광객들이 전과 같을 리 없었다. 특히 모텔업주들은 더 난리였다. 해결될 때까지 연일 경찰들이 들락거릴 것이고, 그렇다면 장사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호연리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첫날을 그렇게 떠들석하니 흘러갔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이었다. 그나마 아직까지 네온싸인을 꺼지 않는 모텔들의 불빛이 저수지에 반사되어 어렴풋이 시야를 밝혀주고 있었다. 오늘밤은 유독 조용했다. 당연한 것이었다. 살인사건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늦게까지 모텔을 찾던 손님들이 뚝 끓겼다.



호연저수지가 바로 인접한 둘레길 후미진 한구석에 승용차 한대가 흔들리고 있었다. 일정한 리듬으로 흔들리는 것을 봐서는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무얼 하는지 대충 짐작하고도 남았다.



조수석의 남자는 아랫도리를 발목까지 내리고는 자신의 배위에서 방아를 찧는 희멀건 엉덩이를 두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여자의 엉덩이 중심에는 남자의 물건이 연신 들락거리고 있었다. 여자의 엉덩이는 땀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덥기도 하였지만, 그 땀은 희열의 땀이었다. 희고 풍만한 엉덩이는 희미하게 비치는 모텔의 네온싸인 불빛을 받아 더욱 음란하게 번들거렸다. 치마를 허리위로 걷어 올리고는 조수석 좌석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엉덩이를 위아래로 때로는 돌리면서 능숙하게 움직였다. 남자의 물건이 드나드는 중심에는 여자의 흥분도를 보여주듯이 걸죽한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 아.. 아하.. 우.. 헉헉! “

“ 아.. 조금만 천천히요… 아.. 죽겠어요 “

“ 조금만 참아.. 나 이제 곧 할꺼야… 조금만 더… 우우아~ ! “



여자나 남자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여자는 상체를 남자에게 기대고 상의와 브레지어를 목까지 걷어올리고는 가슴을 남자의 얼굴에 밀어붙이고 있었다. 남자는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 으아… 아줌마… 정말 멋진 보지에요 “

“ 아하..아… 자기 좆도 정말 맛있어… 우리 같이 싸자 “

“ 예.. 우리 같이 해요. 오늘은 아줌마 보지안에 싸고 싶어요 “

“ 응.. 보지안에 싸도 돼.. 오늘 괜찮아.. 자기 좆물 보지로 받고 싶어 “



“ 퍽!퍽!퍽! 찔걱 찌걱! “



음란한 대화속에 여자의 엉덩이가 더욱 빨라지며, 힘있게 내리꽂히고 있었고 남녀의 결합부위에서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차안을 가득 채웠다. 곧 정상으로 도달하려는지 엉덩이를 감싸안고 있는 남자의 손에도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헉! 헉! 아줌마 보지 누구꺼? “

“ 아흥… 덕수 꺼… 아흑! 덕수 좆은 누구 꺼? “

“ 우.. 아.. 흑! 연변댁 아줌마꺼 “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역, 괴괴한 기운이 흐르는 저수지 후미진 곳, 그곳에서 레이크모텔 사장 송영감의 아들 송덕수와 역시 레이크모텔 청소직원 연변댁의 후덥하면서도 끈적한 정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두 남녀의 몸이 한치의 빈틈도 없이 결합되었다



“ 아! 하! 헉! 덕수씨… 나 이제 싼다!! 보지안에 좆물 싸줘! 아아윽!!!! “

“ 으윽!! 아줌마!! 나도 싸요… 으으윽!!!! “



자신의 중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 연변댁는 마지막 오르가즘에 오르며 엉덩이 근육에 힘껏 조여 쾌감을 극대한으로 끌어오렸다. 덕수 역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연변댁 엉덩이를 힘껏 움켜잡았다.

한동안 그렇게 쾌감의 여운을 만끽하던 두 사람은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몸의 긴장을 풀었다.



“ 아.. 하… 흐… 헉~ 아줌마… 아 죽겠어요. 정말 최고예요. 사랑해요 “

“ 아하.. 하… 나도… 최고였어… 덕수씨… 나도 사랑해.. “



숨을 고른 덕수는 몸을 일으키며,



“ 아줌마… 덥죠? 우리 잠깐 내려서 바람 좀 쐬요.. 담배도 한대 피고.. “

“ 괜찮을까? 누가 보면 어떡해? “

“ 새벽 1시 넘었어요. 오늘 사건땜에 사람들도 없잖아요. 괜찮아요 “



덕수는 차에서 내려 담배 한대를 물었다. 연변댁은 차에서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담배연기를 허공으로 날리면서 덕수는 호연리 일대를 바라보았다. 공무원 시험을 연이어 낙방하고 끌려오다시피 고향에 내려왔다. 덕수는 고향에 오고 싶지 않았다. 유일한 삶의 버팀목이었던 엄마는 재작년에 암으로 죽었다. 자수성가한 아버지 송영감은 잔소리가 많은 구두쇠였다. 덕수는 원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유일한 취미였던 기타를 고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는 덕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박살을 내버렸다. 그리고는 공무원을 하라며 내몰았다. 다소곳했던 엄마였고 그런 성격을 덕수는 고스란히 물려받아 송영감에게 반항 한번 못해보고 덕수는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 또한 별반 달라진 것 없이 살고 있었다.



고향으로 내려오고 좋은 점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연변댁이었다. 연변댁과의 섹스는 지금까지 틀에 박힌 생활을 하던 덕수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많은 정사를 가져왔으나, 오늘 정사는 특히 흥분됐다. 두사람 모두 그랬다. 오늘, 아니 어제 있었던 엽기적인 살인 때문에 두 사람은 더욱 긴장하였고, 더욱 초조하였다. 그래서 더욱 흥분했는지도 몰랐다.



아랫도리 얼얼한 섹스의 뒷맛을 음미하며 덕수는 물건에 힘을 주었다. 송영감을 닮아 물건 하나만큼은 튼실했다. 담배를 한번 깊게 빨고는 ‘후~’하고 허공으로 내뿜고는 시선을 저주지로 옮겼다.



그것을 처음 봤을 때 덕수는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다. 워낙 주위가 어두웠고, 엎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나무토막이겠거니 무심코 바라보다가 주위 모텔의 네온싸인이 어둡다가 밝게 바뀌면서 나무토막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시체였다. 시체는 엎드려 있어 등과 머리 일부만 물에 떠올라 있었다. 덕수와의 거리는 불과 10m가 채 되질 않았다.



“ 허억 읍…!! “



덕수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비명을 지르면 안되는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과 연변댁은 지금 이시간 여기 있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호연리 연쇄살인사건의 두번째 살인이 벌어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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