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동물(肉食動物:욕망의 덫)에필로그...
1년후...
[파내도 파내도 돈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 굴착기가 아무리 파내도 돈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 11일 굴착기 기사 안모(52)씨의 제보를 받고 김제 마늘밭에 도착한 경찰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굴착기가 땅을 팔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5만원권 돈다발들 그 전모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묻혀있던 돈만 자그마치 86억 6천만원... 경찰이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굴착기 두 대를 이용해 1천 제곱미터 규모의 밭을 파내자 플라스틱 페인트 통과 김치통 24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거액 발견 후 진술이 석연치 않은 밭주인 이씨와 이씨 가족들을 추궁해 9일 오전 2시 30분께 전주시의 한 음식점에 주차된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에서도 10억, 이씨 소유의 아파트 금고에서 1억 1천500만원등 총 110억에 달하는 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돈은 이씨의 처남 강모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여 얻은 수익금 170억중 일부로 강모씨가 해외 도피를 하면서 땅속에 묻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씨의 처남 강모씨는 불법 스포츠 토토 및 각종 도박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강씨의 사기행각은 월드컵 경기결과 예측, 바다이야기를 본 뜬 하늘이야기등 다양한 도박사이트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천명의 피해자가 조속한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식당안의 사람들 모두 TV화면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굴삭기가 움직일때마다 돈 다발이 쏟아졌고, 뉴스를 통해 드러난 그 엄청난 금액에 모두 놀라고 있었다.
“에휴! 서대리 저런거 봐 봐야 속만 상하지 뭐!!”
“저야 뭐 속상할게 있나요? 저 돈 날려먹은 그 도박사이트 운영했었다는 사기꾼 놈이나 속 쓰리겠죠... 참... 굉장한 사람 같아보였는데, 사람 팔자 한 순간이네...”
“어? 그 강씨란 작자 얼굴 나왔어? 요즘 뉴스에 얼굴은 안 나오던데?”
“아... 뭐 그건... 그냥 좀...”
“이거 서대리도 의외로 도박 좀 한거 아냐? 그러고보니 작년 월드컵때 뭐야 그~~~ 스포츠토토? 서대리 그걸로 돈 좀 벌었잖아! 아우 아까워!!! 내가 그거 하자고 서대리 꼬셔서 같이 했는데!!! 아우 아까워 나도 서대리 따라서 좀 걸걸...”
장대리가 안타까운 표정을 하며 징징거리자, 그 모습을 보고 서대리가 어이없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제가 그때 같이 2:2 걸자고 했잖아요.”
“아니! 나는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질 줄 알았지! 2:1정도로... 아오!!! 내가 딱 맞춘거나 다름없었는데!!! 그 망할!!! 그 망할!! 이동국이가!! 거기서 그 골을 넣을 줄 누가 알았어!”
“인생사 그런거죠 뭐...”
“서대리 그때 10만원 걸고 한 몇 천만원인가 벌었지?”
“그래봐야 뭐 로또같은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뭐...”
“그런거 보면 참 서대리 대단해! 나같으면 그 돈 벌자마자 차부터 바꿀텐데 아직도 구형 베르나 타고 다니잖아! 구두쇠야 구두쇠!! 오늘 밥값도 더치페이 할꺼지? 어휴~~”
“하하하하 제가 다른데다 좀 큰 돈을 쓴 일이 있어서 그 때 몇 천 벌었어도 또이또이예요 그리고 제가 그때 밥 샀잖아요!”
“하긴 서대리가 고기 사준건 처음이었지! 그나저나 어떻게 알았어 그 2:2 어휴!!! 그때 서대리가 2:2로 끝날꺼 같다고 누가 알려줬다고 말 할 때 내가 그 말을 들었어야 되는건데!!!”
“그냥 아는 사람이 알려줬어요 2:2될꺼 같다고”
“그러니까 누구냐고 그 사람이! 그 말을 해줘야 내가 신빙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
“저 사람요”
“누구!!”
“강모씨... 성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뭐? 에이 이친구!!! 하하하하 농담은... 흐흐흐 하긴 그걸 누가 알아 몇 대 몇으로 끝날지말야... 저 강모씨란 놈 참 심란하겠네... 뭐 중국 상해인가 어딘가에 도피해 있다며? 흐흐 인생 참...”
“그러게요 인생 참... 재밌습니다. 그래도 저는 교훈 하나 얻었네요 사람이 욕심 부리면 결국 망한다는거요... 장대리님도 욕심 부리지 말고, 그 룸싸롱 아가씨한테 연락 그만하고 사모님한테 잘하세요!”
“나야 잘하지~~ 맨날 싸우는거 같아도 흐흐흐 밤에 한번 걸지게 해주면 또 좋아지는거야 하하하 그리고 그 룸싸롱 아가씨 내 연락도 잘 안 받어 흑흑”
“다 드셨으면 가시죠 뭐”
“그래! 근데 더치페이지?”
“오늘은 제가 살께요. 적금 탄것도 있고”
“오!! 서대리 땡큐야 땡큐!!!”
장대리가 계산대로 다가서는 서대리를 바라보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선다. 평소라면 신발끈을 벌써 서너번은 더 풀었다 조였다 했을 장대리였지만, 오늘 식사를 사겠다는 서대리의 말에 재빨리 구두를 신고 자리에 일어나 콧노래까지 부른다.
“참! 서대리 아들이랬나 딸이랬나? 올해 말이 산달이지?”
“네... 딸이요!”
“좋겠네 좋아~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시겠어? 그러게 여자는 자고로 애 잘 낳고 내조 잘하는 여자가 최고야! 내 마누라 봐 박색이어도 음식하나는 끝내주니까! 아무리 밖에서 기집질을 해도 집밥 생각나면 그냥 고우 홈이야! 하하하”
“좋아하시죠. 음식 잘하고, 시부모 공양 잘하고... 저한테야 뭐 과분한 여잡니다. 저 같이 못된 놈한테...”
"역시 연애는 사내연애야! 같은 회사 직원끼리 결혼하니까 좀 좋아? 재작년에 사규 바뀌어서
휴직도 다 보장해주고, 전액 다 주진 않아도 일부 유급이고 하하하 암튼 와이프 임신 축하해!!"
"하하 감사합니다"
웃고있지만 서대리의 표정에서 살짜기 아쉬움이 묻어난다. 김제 마늘밭의 엄청난 금액을 보니
무언가 떠오르는 옛 기억이있는지, 그 아쉬움 뒤편에서 씁쓸한 슬픔이 묻어난다.
창선 캐피탈 사장 곽창선 이라고 씌여진 커다란 명패, 그리고 그 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서류들, 전형적인 중역 사무실의 모습이었다. 책상위의 수많은 서류들을 훑어보며 어떤 것은 사인을 하고 어떤 것은 책상 한쪽 귀퉁이에 휙 하고 집어 던져놓는 곽창선... 한 참을 그렇게 서류들을 바라보던 그는 갑작스레 지겨운 듯 목을 한차례 끄떡끄떡 하더니 상체를 뒤로 완전이 눕힌 채 무언가 상념에 빠진다.
그렇게 그가 갑작스런 상념에 빠져 멍해져있을 때 쯤 사무실 문이 열리며 한 덩치 큰 사내가 들어왔다.
“사장님..”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곽창선은 갑작스레 노크도 없이 사장실에 들어온 사내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친다.
“야 이 새끼야 노크 좀 하고 들어오라니까! 옷은 그게 또 뭐냐 건달 티 좀 그만내고! 좀 양지 느낌나게 입고 다니라고 내가 했어 안했어!!! 아 놀래라!!!”
“죄... 죄송합니다. 저기 말씀하신 까페 개보수 다 완료 됐다구요 그 말씀 드릴려고...”
“흐흐흐 그래 차질없이 해! 까페 지하에서 옆 건물 주차장쪽으로 지하통로 연결하는거 말하는 거지?”
“네 그게 구청에서 허가가 안 나는 무허가 공사라 애를 좀 먹긴 했는데, 옆 건물 사장한테 좀 찔러주고 잘 해결했습니다.”
“이 새끼야! 잘해... 나 엿먹이지 말고, 나 다음주에 일본 출장가는거 알지? 그 니시타닌지 뭔지 회장만나러 가는거! 그 전에 일 잘 마무리 하고! 내가 돌아왔을땐 차질 없이 되어 있어야 돼!!!”
“헤헤 걱정 마십쇼 사장님! 참 그리고 일전에 그 젊은 놈! 그건 어떻게 할까요?”
“그 놈이 얼마 달라고 했지?”
“2억입니다. 그리고 꼬붕 몇 놈 붙여달라고 했구요”
“돈은 일단 내주쯤 일본에서 자금 건너올꺼니까 그것중에서 해결하고 대충 문제 없을 놈들로 붙여줘! 흐흐흐흐”
곽창선의 말에 덩치 큰 사내가 뭔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사장님! 그거 뭐 2억 가치가 있을까요? 그냥 적당히 패주고 마시죠”
“이 새끼야! 넌 그래서 비즈니스를 못하는거야! 줄건 주고 받을건 받아야 뒷탈이 없는 법이야! 언제까지 그 깡패같은 마인드로 살래! 앙?”
“죄... 죄송합니다.”
“그때 그년 이름이... 흐흐흐흐 은영이였던가?”
“아! 그 쫙빠진 그놈 깔치요?”
“흐흐흐흐 가치가 있어 가치가... VVIP 모임을 통해서 내가 관리하는 인맥이 몇 개야, 그거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보면 비싼것도 아니지... 크크크크 니시타니 회장도 소문난 색골이라던데... 그 회장 뼈까지 녹일려면 그 정도는 준비해야지!!!”
“그.. 그래도 2억은 좀...”
“시끄러!!! 오늘 뭐 더 결재할 서류 있나?”
“없습니다 사장님.”
“그럼 나가봐!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네!!”
사내가 나가자 곽창선은 다시금 몸을 의자쪽으로 눕힌다. 그의 표정이 다시금 멍해진다.
그는 급기야 얼굴까지 살짝 발그레해지더니 사내가 나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미련한놈... 가치가 있으면 투자를 한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쯧쯧... 흐흐흐 1억 투자해서 지금도 얼마나 잘 써먹고 있냐 하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웃던 곽창선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책상 밑을 바라본다.
벌거벗은 여인...
놀랍게도 2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젊은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의 넓은 책상 아래에 무릎꿇고 앉아 그의 성기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흐읍... 후루룹... 후룹...”
“으... 그래 밑에 알도 좀...”
“후룹... 짭... 훕...”
혀가 움직이고 입술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자극적인 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운다. 한 참을 그렇게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야릇한 느낌에 취해 있던 곽사장은 돌연 눈을 뜨더니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던 여인의 머리칼을 인정사정없이 잡아 당긴다.
“아!!!”
“더 세게!!! 오랄만으로 사정시킬 것처럼 빨란 말이야 이 썅년아!!!”
“네...”
“닝기미! 니년 몸 값이 일억이야 그거 갚을려면 이따위로 해서는 택도 없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번처럼 도망쳤다간 아주 죽을 줄 알아! 니년 도망쳐봤자, 니년이 안 갚고 튄 카드값에다 뭐에다... 참! 니년 주민등록 말소된건 알지? 정신차려! 지난번처럼 내가 또 니년 다니던 회사니 뭐니 뒤지고 다니게 만들지 말고!”
“네...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빨겠습니다.”
곽창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비록 지금 추진중인 골프장 건립 허가건은 표류중이지만 그의 취미생활은 요즘 들어 더 재미를 더해가고 있었다.
“까페 지하에 있는 비밀 연회장도 개보수가 얼추 끝난 듯 싶고... 그 장성택이란 애송이도 잘 해결될꺼 같고... 니시타니 회장이 왔을 때 그 은영이란 계집 데리고 가서 잘 녹인 다음 투자금만 받아내면!!! 하하하하 18홀짜리 골프장에 리조트까지!!! 이제 창선 캐피탈이 아니라 창선 그룹이 되겠구나 하하하하하!!!”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미래에 한껏 부풀어 오른 곽창선, 그의 만면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지나친 욕심은 늘 독이 되게 마련이지만, 그건 아마도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가 깨닫게 될 교훈이 될 듯 싶었다.
하지만 곽창선은 아직 그런 사실따윈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하체를 지배중인 이 강렬한 쾌감의 근원을 향해 말했다.
“야! 서승희 이 씨발년아 넌 뭐라고”
“저.. 저는... 사장님의 정액받이 변기입니다.”
“흐흐흐흐흐흐 보지에 들어있는 무선 바이브레이터 빼, 오늘은 내가 널 더없이 행복하게 해주마!”
“사장님의 자지를 넣어주세요 저는 행복합니다.”
“크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곽창선의 커다란 웃음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욕망의 덫...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욕심과 탐욕으로 만들어낸 커다란 덫...
그런 욕망의 덫에 갖힌 한 여자와 곧 자신이 만든 욕망에 덫에 갇힐 한 남자가 그곳에 있었다.
세상이란 실로 거대한 먹이사슬의 집합체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갑과을, 그리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서 서로를 잡아먹고 잡아 먹히면서 산다. 하지만 어떠한 개체도 결국 거대한 생태계의 법칙을 거스르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무리하게 개체수를 늘린 늑대가 자신의 주식인 초식동물들이 멸종하게 되면 결국 그 자신도 멸종의 길에 들어서는 것처럼, 과욕의 끝은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것이 태초의 순리...
욕망의 덫...
우리 모두는 결국 그 욕망의 덫 안에 있다.
덫이 우리의 두 다리를 잡아 채기전에 빠져나갈 것인지, 아니면 미끼가 뿜어내는 그 달콤함에 취해 파멸로 가는 편도열차를 잡아 탈것인지는 당신의 몫이다.
감사합니다.
-야잘잘-
1년후...
[파내도 파내도 돈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 굴착기가 아무리 파내도 돈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 11일 굴착기 기사 안모(52)씨의 제보를 받고 김제 마늘밭에 도착한 경찰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굴착기가 땅을 팔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5만원권 돈다발들 그 전모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묻혀있던 돈만 자그마치 86억 6천만원... 경찰이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굴착기 두 대를 이용해 1천 제곱미터 규모의 밭을 파내자 플라스틱 페인트 통과 김치통 24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거액 발견 후 진술이 석연치 않은 밭주인 이씨와 이씨 가족들을 추궁해 9일 오전 2시 30분께 전주시의 한 음식점에 주차된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에서도 10억, 이씨 소유의 아파트 금고에서 1억 1천500만원등 총 110억에 달하는 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돈은 이씨의 처남 강모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여 얻은 수익금 170억중 일부로 강모씨가 해외 도피를 하면서 땅속에 묻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씨의 처남 강모씨는 불법 스포츠 토토 및 각종 도박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강씨의 사기행각은 월드컵 경기결과 예측, 바다이야기를 본 뜬 하늘이야기등 다양한 도박사이트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천명의 피해자가 조속한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식당안의 사람들 모두 TV화면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굴삭기가 움직일때마다 돈 다발이 쏟아졌고, 뉴스를 통해 드러난 그 엄청난 금액에 모두 놀라고 있었다.
“에휴! 서대리 저런거 봐 봐야 속만 상하지 뭐!!”
“저야 뭐 속상할게 있나요? 저 돈 날려먹은 그 도박사이트 운영했었다는 사기꾼 놈이나 속 쓰리겠죠... 참... 굉장한 사람 같아보였는데, 사람 팔자 한 순간이네...”
“어? 그 강씨란 작자 얼굴 나왔어? 요즘 뉴스에 얼굴은 안 나오던데?”
“아... 뭐 그건... 그냥 좀...”
“이거 서대리도 의외로 도박 좀 한거 아냐? 그러고보니 작년 월드컵때 뭐야 그~~~ 스포츠토토? 서대리 그걸로 돈 좀 벌었잖아! 아우 아까워!!! 내가 그거 하자고 서대리 꼬셔서 같이 했는데!!! 아우 아까워 나도 서대리 따라서 좀 걸걸...”
장대리가 안타까운 표정을 하며 징징거리자, 그 모습을 보고 서대리가 어이없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제가 그때 같이 2:2 걸자고 했잖아요.”
“아니! 나는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질 줄 알았지! 2:1정도로... 아오!!! 내가 딱 맞춘거나 다름없었는데!!! 그 망할!!! 그 망할!! 이동국이가!! 거기서 그 골을 넣을 줄 누가 알았어!”
“인생사 그런거죠 뭐...”
“서대리 그때 10만원 걸고 한 몇 천만원인가 벌었지?”
“그래봐야 뭐 로또같은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뭐...”
“그런거 보면 참 서대리 대단해! 나같으면 그 돈 벌자마자 차부터 바꿀텐데 아직도 구형 베르나 타고 다니잖아! 구두쇠야 구두쇠!! 오늘 밥값도 더치페이 할꺼지? 어휴~~”
“하하하하 제가 다른데다 좀 큰 돈을 쓴 일이 있어서 그 때 몇 천 벌었어도 또이또이예요 그리고 제가 그때 밥 샀잖아요!”
“하긴 서대리가 고기 사준건 처음이었지! 그나저나 어떻게 알았어 그 2:2 어휴!!! 그때 서대리가 2:2로 끝날꺼 같다고 누가 알려줬다고 말 할 때 내가 그 말을 들었어야 되는건데!!!”
“그냥 아는 사람이 알려줬어요 2:2될꺼 같다고”
“그러니까 누구냐고 그 사람이! 그 말을 해줘야 내가 신빙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
“저 사람요”
“누구!!”
“강모씨... 성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뭐? 에이 이친구!!! 하하하하 농담은... 흐흐흐 하긴 그걸 누가 알아 몇 대 몇으로 끝날지말야... 저 강모씨란 놈 참 심란하겠네... 뭐 중국 상해인가 어딘가에 도피해 있다며? 흐흐 인생 참...”
“그러게요 인생 참... 재밌습니다. 그래도 저는 교훈 하나 얻었네요 사람이 욕심 부리면 결국 망한다는거요... 장대리님도 욕심 부리지 말고, 그 룸싸롱 아가씨한테 연락 그만하고 사모님한테 잘하세요!”
“나야 잘하지~~ 맨날 싸우는거 같아도 흐흐흐 밤에 한번 걸지게 해주면 또 좋아지는거야 하하하 그리고 그 룸싸롱 아가씨 내 연락도 잘 안 받어 흑흑”
“다 드셨으면 가시죠 뭐”
“그래! 근데 더치페이지?”
“오늘은 제가 살께요. 적금 탄것도 있고”
“오!! 서대리 땡큐야 땡큐!!!”
장대리가 계산대로 다가서는 서대리를 바라보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선다. 평소라면 신발끈을 벌써 서너번은 더 풀었다 조였다 했을 장대리였지만, 오늘 식사를 사겠다는 서대리의 말에 재빨리 구두를 신고 자리에 일어나 콧노래까지 부른다.
“참! 서대리 아들이랬나 딸이랬나? 올해 말이 산달이지?”
“네... 딸이요!”
“좋겠네 좋아~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시겠어? 그러게 여자는 자고로 애 잘 낳고 내조 잘하는 여자가 최고야! 내 마누라 봐 박색이어도 음식하나는 끝내주니까! 아무리 밖에서 기집질을 해도 집밥 생각나면 그냥 고우 홈이야! 하하하”
“좋아하시죠. 음식 잘하고, 시부모 공양 잘하고... 저한테야 뭐 과분한 여잡니다. 저 같이 못된 놈한테...”
"역시 연애는 사내연애야! 같은 회사 직원끼리 결혼하니까 좀 좋아? 재작년에 사규 바뀌어서
휴직도 다 보장해주고, 전액 다 주진 않아도 일부 유급이고 하하하 암튼 와이프 임신 축하해!!"
"하하 감사합니다"
웃고있지만 서대리의 표정에서 살짜기 아쉬움이 묻어난다. 김제 마늘밭의 엄청난 금액을 보니
무언가 떠오르는 옛 기억이있는지, 그 아쉬움 뒤편에서 씁쓸한 슬픔이 묻어난다.
창선 캐피탈 사장 곽창선 이라고 씌여진 커다란 명패, 그리고 그 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서류들, 전형적인 중역 사무실의 모습이었다. 책상위의 수많은 서류들을 훑어보며 어떤 것은 사인을 하고 어떤 것은 책상 한쪽 귀퉁이에 휙 하고 집어 던져놓는 곽창선... 한 참을 그렇게 서류들을 바라보던 그는 갑작스레 지겨운 듯 목을 한차례 끄떡끄떡 하더니 상체를 뒤로 완전이 눕힌 채 무언가 상념에 빠진다.
그렇게 그가 갑작스런 상념에 빠져 멍해져있을 때 쯤 사무실 문이 열리며 한 덩치 큰 사내가 들어왔다.
“사장님..”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곽창선은 갑작스레 노크도 없이 사장실에 들어온 사내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친다.
“야 이 새끼야 노크 좀 하고 들어오라니까! 옷은 그게 또 뭐냐 건달 티 좀 그만내고! 좀 양지 느낌나게 입고 다니라고 내가 했어 안했어!!! 아 놀래라!!!”
“죄... 죄송합니다. 저기 말씀하신 까페 개보수 다 완료 됐다구요 그 말씀 드릴려고...”
“흐흐흐 그래 차질없이 해! 까페 지하에서 옆 건물 주차장쪽으로 지하통로 연결하는거 말하는 거지?”
“네 그게 구청에서 허가가 안 나는 무허가 공사라 애를 좀 먹긴 했는데, 옆 건물 사장한테 좀 찔러주고 잘 해결했습니다.”
“이 새끼야! 잘해... 나 엿먹이지 말고, 나 다음주에 일본 출장가는거 알지? 그 니시타닌지 뭔지 회장만나러 가는거! 그 전에 일 잘 마무리 하고! 내가 돌아왔을땐 차질 없이 되어 있어야 돼!!!”
“헤헤 걱정 마십쇼 사장님! 참 그리고 일전에 그 젊은 놈! 그건 어떻게 할까요?”
“그 놈이 얼마 달라고 했지?”
“2억입니다. 그리고 꼬붕 몇 놈 붙여달라고 했구요”
“돈은 일단 내주쯤 일본에서 자금 건너올꺼니까 그것중에서 해결하고 대충 문제 없을 놈들로 붙여줘! 흐흐흐흐”
곽창선의 말에 덩치 큰 사내가 뭔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사장님! 그거 뭐 2억 가치가 있을까요? 그냥 적당히 패주고 마시죠”
“이 새끼야! 넌 그래서 비즈니스를 못하는거야! 줄건 주고 받을건 받아야 뒷탈이 없는 법이야! 언제까지 그 깡패같은 마인드로 살래! 앙?”
“죄... 죄송합니다.”
“그때 그년 이름이... 흐흐흐흐 은영이였던가?”
“아! 그 쫙빠진 그놈 깔치요?”
“흐흐흐흐 가치가 있어 가치가... VVIP 모임을 통해서 내가 관리하는 인맥이 몇 개야, 그거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보면 비싼것도 아니지... 크크크크 니시타니 회장도 소문난 색골이라던데... 그 회장 뼈까지 녹일려면 그 정도는 준비해야지!!!”
“그.. 그래도 2억은 좀...”
“시끄러!!! 오늘 뭐 더 결재할 서류 있나?”
“없습니다 사장님.”
“그럼 나가봐!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네!!”
사내가 나가자 곽창선은 다시금 몸을 의자쪽으로 눕힌다. 그의 표정이 다시금 멍해진다.
그는 급기야 얼굴까지 살짝 발그레해지더니 사내가 나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미련한놈... 가치가 있으면 투자를 한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쯧쯧... 흐흐흐 1억 투자해서 지금도 얼마나 잘 써먹고 있냐 하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웃던 곽창선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책상 밑을 바라본다.
벌거벗은 여인...
놀랍게도 2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젊은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의 넓은 책상 아래에 무릎꿇고 앉아 그의 성기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흐읍... 후루룹... 후룹...”
“으... 그래 밑에 알도 좀...”
“후룹... 짭... 훕...”
혀가 움직이고 입술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자극적인 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운다. 한 참을 그렇게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야릇한 느낌에 취해 있던 곽사장은 돌연 눈을 뜨더니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던 여인의 머리칼을 인정사정없이 잡아 당긴다.
“아!!!”
“더 세게!!! 오랄만으로 사정시킬 것처럼 빨란 말이야 이 썅년아!!!”
“네...”
“닝기미! 니년 몸 값이 일억이야 그거 갚을려면 이따위로 해서는 택도 없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번처럼 도망쳤다간 아주 죽을 줄 알아! 니년 도망쳐봤자, 니년이 안 갚고 튄 카드값에다 뭐에다... 참! 니년 주민등록 말소된건 알지? 정신차려! 지난번처럼 내가 또 니년 다니던 회사니 뭐니 뒤지고 다니게 만들지 말고!”
“네...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빨겠습니다.”
곽창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비록 지금 추진중인 골프장 건립 허가건은 표류중이지만 그의 취미생활은 요즘 들어 더 재미를 더해가고 있었다.
“까페 지하에 있는 비밀 연회장도 개보수가 얼추 끝난 듯 싶고... 그 장성택이란 애송이도 잘 해결될꺼 같고... 니시타니 회장이 왔을 때 그 은영이란 계집 데리고 가서 잘 녹인 다음 투자금만 받아내면!!! 하하하하 18홀짜리 골프장에 리조트까지!!! 이제 창선 캐피탈이 아니라 창선 그룹이 되겠구나 하하하하하!!!”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미래에 한껏 부풀어 오른 곽창선, 그의 만면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지나친 욕심은 늘 독이 되게 마련이지만, 그건 아마도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가 깨닫게 될 교훈이 될 듯 싶었다.
하지만 곽창선은 아직 그런 사실따윈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하체를 지배중인 이 강렬한 쾌감의 근원을 향해 말했다.
“야! 서승희 이 씨발년아 넌 뭐라고”
“저.. 저는... 사장님의 정액받이 변기입니다.”
“흐흐흐흐흐흐 보지에 들어있는 무선 바이브레이터 빼, 오늘은 내가 널 더없이 행복하게 해주마!”
“사장님의 자지를 넣어주세요 저는 행복합니다.”
“크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곽창선의 커다란 웃음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욕망의 덫...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욕심과 탐욕으로 만들어낸 커다란 덫...
그런 욕망의 덫에 갖힌 한 여자와 곧 자신이 만든 욕망에 덫에 갇힐 한 남자가 그곳에 있었다.
세상이란 실로 거대한 먹이사슬의 집합체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갑과을, 그리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서 서로를 잡아먹고 잡아 먹히면서 산다. 하지만 어떠한 개체도 결국 거대한 생태계의 법칙을 거스르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무리하게 개체수를 늘린 늑대가 자신의 주식인 초식동물들이 멸종하게 되면 결국 그 자신도 멸종의 길에 들어서는 것처럼, 과욕의 끝은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것이 태초의 순리...
욕망의 덫...
우리 모두는 결국 그 욕망의 덫 안에 있다.
덫이 우리의 두 다리를 잡아 채기전에 빠져나갈 것인지, 아니면 미끼가 뿜어내는 그 달콤함에 취해 파멸로 가는 편도열차를 잡아 탈것인지는 당신의 몫이다.
감사합니다.
-야잘잘-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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