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제 작품에서 사용되는 ♡표시는 이모티콘이 아니라 문장부호로 대용중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야릇한 분위기나 여자의 교태스럽거나 애교스런 표현 등을 연상하면 될 겁니다.
<뭐라, 젖을 빨게 했어, 우경이한테? >
석주는 앞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고 “이 여편네가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미코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오전 중에 우쿄가 강의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한번쯤 나가봐야겠다고 학교에 나간 뒤 오후 3시경에 시장을 보러
나갔다가 퇴근길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 카페에 들었다.
허리까지 내려가는 긴 생머리를 리본으로 다소곳이 묶어서 앞으로 다소곳이 늘어뜨린 미코의 지금 옷차림은
아까와는 달리 흰 블라우스에 연 분홍 색 스웨터, 하늘색 롱 스커트 차림이다.
집에서야 남편인 석주와 딸인 수진뿐이니 편하게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같은걸 입어도 상관 없겠지만 밖에서
미니스커트 같은 건 역시 뭣할 것이다.
남편은 밖에서와는 달리 집에서는 그리 꽉 막힌 남자는 아니다.
<아니, 갓난애기도 아니고 이제 대학교 다니는 다 큰 애를 갖다가 젖을 먹이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
석주는 짐짓 가볍게 아내를 책하고 있었지만 아내가 한 일에 최소한 사심私心이 없다는 건 분명했다. 그러니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내는 일본식으로 소위 말하는 “다테마에”와 “혼네”가 따로 노는 사람이 아니다.
석주가 처음 본 미코에게 일본여자임에도 한번에 반했던 이유가 미인이기도 해서였지만 다정다감하고
발랄하면서 솔직하고 개방적인 성격이 귀엽게 느껴져서 이기도 한 탓이다.
다만 처음 데려왔을 때는 순진하던 여자가 녹녹하지 않은 외국에서의 결혼생활 때문인지 이제는 완전히
불여우가 돼 있는 데는 좀 아연했지만……
그러고 보면 우쿄를 한국으로 처음 데려왔을 때와 미코가 처음 한국으로 왔을 때가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이런 사랑스런 여자를 신혼 초에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시키고 아들을 언니한테 양보하게 만드는 아픔을
겪게 만들어서 석주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지금껏 사랑해왔던 것이다.
<말로만 대학생이고 나이만 고등학생이지 거의 어린애잖아요? 거기다 작년의 일도 생각나서인지 애가
아직 좀 우울해 하는 것 같고….. >
하긴 아직 너무 어리고 친부모를 낯설어하는 아들에게 좀더 빨리 부모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스킨십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다 우쿄를 맡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의 말이 자주 스킨십 같은 걸로 애정표현을 해주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하니……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긴 나도 국민학생일 때 어머니 가슴을 만진 적이 있으니까. >
<어머. 저는 우경이 만 할 때 친정엄마랑 같이 자다가 젖을 빤 적도 있는 걸요♡>
<그게 자랑이오? 하여간……>
그러면서도 석주는 아내의 풍만한 가슴을 빤히 보고 있었다. 약간 질투가 났던 듯……
그러고 보면 미코는 같은 나이의 여성들의 축 처진 몸매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아직도 20대 중후반의
몸매와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제수씨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엽색獵色기질이 전혀 없는
석주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일본여자들이 한국여자보다 인물이 별로 다는 통념은 처가인 사오토메씨의
여자들 앞에서는 완전히 무색해지는 듯 했다.
문제는 장인부터 시작해서 남자들도 지나치게 중성적이고 그 점에서 석주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쿄는
영락없는 사오토메씨 집안이었던 것이다. 아니 더 심해서 솔직히 속 터질 노릇이지, 좀 마르긴 했지만
근엄하고 위풍당당한 남자다운 인상의 아버지와는 너무 않 닮았다는 생각이다.
한번은 장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쇼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우쿄와 상당히 닮았었기 때문이다. 소싯적의 자기 엄마와 붕어빵인 것은 알고 있지만……..
문득 미코는 남편이 들고 온 비닐 봉투에 신경이 쓰였다.
<그게 뭐예요? >
<오늘 소지품 검사 할 때 나온 거. 실수로 갖고 나왔네? 도대체가 요즘 애들은 뭔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이해가 안가. >
(작가 주(注))- “[구타교실] -별판- SEX,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잎”을 페러디 했음)
시간은 4시간 전으로 거슬러서 석주가 담임을 맡은 반으로 들어가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했을 때였다.
몇 명은 새하얗게 질려 있는 게 이상했는데 과연 그 중에 한 명한테서 왠 만화책이 나왔다.
<임마! 옛날 같으면 장가를 갈 녀석이 아직도 만화책 같은 걸 봐?
어럽쇼? 이거 일본만화네? 인석아, 꼭 만화를 보고 싶으면 한국만화도 좋은 게 많은 데 일본만화냐,
이 이완용이 같은 녀석!! >
<제가 실은 일본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어져서….>
실제로 아마 불법적인 경로로 들어온 원어原語 판이었다.
실은 “다 큰 녀석이 만화책” 운운은 약간 모순이 있었다. 이 녀석들보다 고작 한 살 어린 우쿄도 거의
소위 말하는 “오타쿠”적으로 만화를 엄청 좋아해서 서가의 책 중에서 심심치 않게 만화(당연히 원어판
일본만화)가 꽂혀 있고 작화지에다 무척 예쁘고 귀여운 만화그림을 그리기도 하던데 당장 만화가로
나서도 될 정도였다. 하긴 그림이나 서예도 수준급이어서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친가의 할아버지를
감탄시켰었고그뿐이면 말을 안 하겠는데 심지어 조그마한 나무토막을 조각도로 깎아서 귀여운 액세서리
같은 걸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을 할 정도니 그 녀석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싶었다.
지금 석주의 휴대전화 액세서리도 우쿄의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작년에 우리 우경이랑 한 반이었지? 아마 보고 놀라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지금 석주가 맡은 반에서 배우는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다.
그나마 지금은 3학년이라 그것도 약간 유명무실해진 상태고 철저한 극일 교육을 집에서 받으며 성장한
석주로서는 탐탁지 않지만 요즘 일본문화가 하도 젊은 애들한테 인기다 보니 제 2외국어 중에서 일본어가
특히 인기였다.
<말은 잘한다, 이 녀석!! 그런 건 대학 진학하고 해도 충분하잖아? >
잠깐 훑어본 만화는 석주가 보기에 내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 얼씨구, 완전히 콩가루구먼. 내용이 불건전 해서 압수!! >
만화책을 압수당한 학생은 찍 소리도 못했다. 작년 같으면 즉석에서 치도곤을 칠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표정으로 너무 한다고 항의하는 녀석에게 석주는 덧붙였다.
<굳이 일본어를 배우고 싶으면, 좋은 선생을 알고 있으니 –알다 뿐인가? 자기 아들인데……- 소개시켜주지.
대신에 너한테만 숙제를 내주는데. 이 현세라는 작가가 그린 만화 중에 “남벌”이라는 작품이 있다.
한 9권짜리인가 그런데, 월요일까지 다 읽고 500자 이상으로 독후감 제출하도록!! >
학생은 완전히 울상이었다. 하긴 석주의 성격상 이 정도로 끝난 게 그 학생으로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
근데. 그 순간 뒤에서 굉장한 소음이 들렸다.
“탁!!!!!!!!!!!”
석주는 뒤를 돌아봤다. 창문이 한 30cm쯤 열려 있었고 바닥에 웬 비디오 테이프가 떨어져 있었다.
석주는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 테이프 주인 누구야? 당장 나왓!!! 테이프도 들고 와!! >
석주의 호통에 한 두 번째 줄에서 테이프 주인이 사색死色이 되어서 테이프를 주워 들고 나왔다.
<이거 무슨 테이프냐? >
테이프 주인은 덜덜 떨면서 더듬더듬 대답했다.
<어,,,,, 어제 교육방송을 녹화 한……>
<야 이 자식아!! 그런 걸 학교에는 왜 갖고 와? 그리고 창문 밖으로는 왜 던지고 난리야? >
<저……그게…… >
<이실직고해라!! 이거 빨간 비디오지? >
순간에 반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석주가 카리스마를 풍기며 한번 둘러보자 금새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닙니다, 진짜….>
<이 노무 자식!! 당장 교무실로 따라왓!!>
결국 그 학생은 교무실로 질질 끌려가서 석주의 책상 옆에 섰다. 교무실에는 방금 쉬는 시간 종이 쳐서
교무실로 들어온 교사들이 반쯤 차 있었다.
석주는 학생한테 테이프를 들이대며 다그쳤다.
<정말 교육방송이란 말이지? >
<네….. 진짜 입니….>
<좋아!! 거짓이라면 이후의 사태의 책임은 무조건 너한테 있다. 염두에 두도록!! >
석주는 테이프를 들고 교무실의 한 켠의 비디오 플레이어로 가서 테이프롤 재생시켰다. 생각대로
카피를 뜬 -그것도 일본의- 포르노 테이프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설정상-앳된 소년-
인데 좀 삭은-과 중년여성의 정사장면이 나오는 화면에서는 일본어를 모른다면 그냥 침이나 꼴딱꼴딱
삼키며 헤 벌레 하면 그만이지만 석주를 포함해서 어중간하게라도 일본어를 안다면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 것 같은 대사가 난무하고 있었다.
< このママがお前に女を教えてくれる♡ もう私はお前しかいないんじゃないの..私を君の勝手にして
(이 엄마가 너에게 여자를 가르쳐줄게. 이젠 난 너밖에 없잖니..나를 네 맘대로 해)-이하 교성嬌聲 생략>
< ああお母さん私どんなに大好きで(아아 엄마 나 어떻게 너무 좋아 !!!!)> -이하 생략!!-
석주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플레이어만 손가락을 가리킨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테이프 주인이라는
녀석도 안의 내용까지는 몰랐던 모양인지 완전히 탈색이 되어있었다. 교무실 안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개 후레胡來자식!!!>
변명의 여지도 없이 이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체벌을 금지한 그” 특별한 경우”에 속했다.
결국 그 학생은 곧바로 학생부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원본 주인까지 토설吐說해서 다행히 정학이나
퇴학은 면했지만 둘 다 어육魚肉이 되어버렸다;;;;;
비디오 테이프를 들고 이리저리 훑어보던 미코는 약간 아연했다. 아까 우쿄에게 젖을 물렸던 얘기는
괜히 했지 싶었다.
<아무리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런 데 개차반이라는 건 알지만. 무슨 저 따위 껄 찍었나 몰라.
근친상간이라니!! 어른도 못 볼 내용이잖아? 저런 걸 좋다고 보는 놈들은 하여간에 몽땅
사마 천司馬遷처럼 거길 잘라버려야 되!!>
미코는 담배를 뻐끔대면서 약간 흥분해 하는 남편에게 눈을 흘겼다.
<개차반이라니, 좀 심하시네요. >
<아, 미안하오;;;;.>
그러고 보면 우쿄의 양부모이고 미코의 언니인 유키코와 형부이자 사촌오빠인 노조미도
결혼 전에는 사촌간으로 한국인인 -지금 한국이 성 윤리나 풍속에서 일본과 하등 차이가 없었던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였다면 몰라도- 남편의 입장에서는 명백히 “근친혼”이니까 이해 못할 짓일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우쿄를 입적시키게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고…… ……
괜히 우쿄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봐 걱정할 것 같은 아내한테 한가지는 덧붙였다.
<아, 물론 우경이라면야 어리광 부린다고 엄마 가슴 만진다거나 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어험!! 오늘처럼 가끔 안아주구려.>
좀 머쓱해진 미코는 화제를 돌리려 비디오 테이프와 같이 있던 만화책을 잠깐 훑어봤다.
포르노도 아니고 당연히 비디오보다야 그나마 양반이지만 역시 약간 꽉 막힌 교육공무원인
남편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갈 내용이었다. 오늘 무슨 권 석주씨 쇼크 먹는 날인가 싶었다.
<아니 우리 시절에는 스승님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 댔는데 이건 뭐 학생이 선생하고 살림을
차리질 않나…… >
<아니, 뭐 전에 TV에서 보니까 어른 된 학생이 자기 고등학교 때 여선생을 찾아가 청혼해서
결혼했다는 미담美談이 나오던데….. >
아내의 반론에 석주는 손사래를 쳤다.
< 말도 안돼!! 어딜 감히……>
<아니, 당신은 학창시절에 좋아할만한 여선생이 안 계셨어요? >
<몽땅 남자선생이셨어. >
알만했다.
그래도 남학생이 여선생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일일 터였고 미코도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미남 선생님이 있었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미코는 남편의 유학자儒學者적인 완고함- 하긴 남편의 그 곧고 남자다운 성품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던 것이지만, -에 못 말린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지으면서 만화책을 덮어버렸다.
아들이 며칠 전에 인터넷 판매로 주문해놓고 와병 중이라 읽지 못하고 미코가 먼저 본적이 있는
“오네가이 티쳐”라는 제목의 만화였다.
요즘 입시기간 동안에 못 읽은 만화책을 다 읽으려는 심산인지 툭 하면 일본에서 만화책이 인터넷
판매로 배달되고 있었다.
도서대여점에서 한두 번 만화책을 빌려본 적이 있지만 한국만화는 그림체가 영 아닌 모양이고
-아까 석주가 언급한 이 모 작가의 만화에 대해 단 한마디가 –그림 체가- 可愛くね!!(귀엽지 않아)!!
였다. 그야 성인만화니 당연하지만….- 한국어 번역본의 일본만화는 성에 안찼던 모양이다.
미국 카툰은 아예“저건 만화가 아니라 낙서”라는 식이고……
일러스트집도 꽤 많이 사서 보는 걸로 보아 만화 그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면서 즐기는
게 주목적인 듯했다.
만화책이나 일러스트 집을 보고 그림연습을 하는 걸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의외로 야한 그림도
많이 보이고…..
우쿄가 좋아하는 만화는 그림 체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만화인데 심심치 않게 도색만화, 그것도
특히 야오이 만화가 섞여 있는 게 신경 쓰이긴 했다. 우쿄의 노트북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소위
말하는 야동이나 야사가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 욕구해소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그림이
마음에 들면 뭐든 좋은 건지… 이제 대학생이고 그 전에라도 착하게 잘 컸으니 문제는 없었지만 엄마로서
솔직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우쿄만큼은 아니지만 미코와 수진도 만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반면에 남편은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저급한 것이고 특히 일본 저질만화는 청소년 정신건강에 지극히 유해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한국적”인 입장인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이제” 어떤 간섭도 배제排除해 주겠다”이후 아들-진작에 대학입시까지 완벽하게 마친-한테는 뭐라
잔소리는 못하는 모양이고……
담뱃불을 끄고 커피를 마저 마시던 석주는 잠시 만화책을 다시 집어 훑어보며 혀를 끌끌 차다 아내에게
약간 짓궂게 말했다.
<근데 이 만화 작가, 우리 우경이를 아는 친구 아냐? 거기 두 주인공이 우경이랑 노을이(카스미)를 좀
닮은 것 같던데, ……>
<호호호호호!!! 당신도 참!!! …………….>
미코는 폭소를 터트렸다. 참 그것도 농담이라고 한 건지 ……………
우쿄는 교재敎材를 수령受領하고 강의일정을 파악한 뒤 혹시 혁을 만날 수 있을 까 해서 대학원으로 향했다.
우쿄도 혁이 좋았기 때문에 간간히 생각나고 있었다. 하지만 우쿄는 조심스러웠다.
내색은 안 했지만 환영회에서 본 그 야만인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석진을 통해서 전해들은 그 3학년생이라는 사람의 인물됨은 한마디로 "귀축鬼畜"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을 듯
했다. 근데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야만인”이 아니었다.
혁은 현관에서 대학생 누나들한테 둘러싸여서 당황해 하는 우쿄를 볼 수 있었다.
<어머!!! 세상에...이렇게 예쁘게 생긴 남자에는 처음이야!!! >
<얘!! 너 몇 학년이니? 대학생은 아닌 것 같은데? >
<あ,,,あの…… わ, わ, 私は;;;;;;>
우쿄의 입에서 엉겁결에 일본어가 나오자 아가씨들은 더 꺅꺅대고 있었다.
<어머머머머, 얘 일본 애인가 봐? >
<어머나!! 웬일이니?!!! >
<엄청 귀엽다!!! >
<윽!! 난 쪽발이는 재수없어!! >
,<얘는 이렇게 얘쁜 애한테..........>
혁은 잠자코 그 상황을 지켜봤다.
어젯밤 꿈이 마음에 걸려서 우쿄를 보기 민망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진짜 숫기 없는 녀석이군. 그 참에 걸 헌팅을 해도 될 텐데……
하긴 다들 누나뻘이고 더구나 저 애 입장에서는 모두 외국인이니…… )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크가 달린 야구모자를 쓰고 얇은 봄 점퍼에 파란색 남방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마치 초등학생 같은-으로 얼굴이 빨개져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봐, 어린 애를 너무 놀려먹는 거 아냐? >
<어머!! 강 선배!! >
카랑카랑한 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다들 혁에게 시선이 돌려졌다.
캐주얼 정장 차림의 혁은 여자후배들에게 남성으로서도 무척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혁은 지금 솔로인 상태이다. 올해 2월경에 마지막으로 사귀던 여자친구랑 깨진 이래
다시 여자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했지만 크게 끌리는 여성이
현재로서는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쓰고 있던 야구모자를 벗어서 구기면서 긴장하고 있던 우쿄는 혁을 보자 고개를 숙인 뒤
안심해 하면서 내심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혼자 외톨이로 있다가 엄마를 보는 듯한 애기 새 같았다. 혁은 우쿄의 앞에 서서 윤기
있는 진한 흑색黑色의 생머리를 쓰다듬어줬다.
<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
<네, 걱정해 주신 덕분에요. >
혁은 우쿄가 건강해져서 학교에 나온 게 무척 기뻤다.
수줍은 듯 하면서 밝게 웃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이제 3번째 만나는 건데 이미 두 선후배는 상당히 친밀해져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아가씨들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선배, 얘를 아세요? >
<너희들도 “사오토메 우쿄”라는 이름쯤은 들어봤을 텐데? 지금 우리학교에서 그 이름을 모르면 간첩 아냐? >
그러자 다들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머나!!! 네가 그 일본에서 왔다는 수재?!!! >
<전혀 그렇게 안보여!! >
우쿄는 다소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그렇게 이름이 알려졌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자기들과 놀자는 누나들을 -귀찮아하고 왠지 무서워하는 우쿄의 눈치를
알아챈- 혁이 아직 건강이 않좋으니 다음에 그러라고 말려서 물리쳐 준 뒤 우쿄는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혁을 따라 나섰다.
< あの(저기), 괜히 저 때문에 안 그러셔도……>
<아, 괜찮아. 어차피 그 근처에 볼일이 있었어, >
학교에서 약간을 걸어서 혁이 하숙하고 있는 원룸 형 오피스텔의 주차장에서 여자를 차에 태워주듯
굳이 직접 조수석의 문을 열어서 우쿄를 태운 뒤 운전석으로 가서 우쿄가 사는 동네로 향했다.
우쿄는 등에 메고 있던 책가방을 무릎에 얌전히 올려놓고 앉아 있었다.
<감기는 완전히 나은 거니, 아직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은데 >
<좋아지긴 했지만 밖에 나오니 좀 나른해요. >
수줍게 대답하는 우쿄를 보고 혁은 왠지 모르게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는다면 이렇게 예쁜 아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괜찮지 않은가? 여자애만 예쁠
이유는 없으니까….. 잠시 망상에 빠졌던 혁은 화들짝 놀랐다. 사고가 날 뻔 해서는 아니다.
왜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한 건지 이해가 안가서이다. 웃기지 않은가? 밤에는 강간하고 유린하는
꿈을 꿨던 주제에 이번에는…… 참 어이가 없었다. 혁은 흘끔 우쿄를 훔쳐봤다.
그러고 보면 아까 우쿄는 아까 아가씨들이 귀엽다며 친해지고 싶어하는데도 좀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다.
<아까 누나들 별로 였니? >
<네? >
<아니. 아까 누나들이 우쿄군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친구들 같으면 여자들이 자기한테 관심을 보이면
그 참에 여자친구를 만들 기회를 만들 텐데…… >
<예쁘긴 했어요. 근데 좀 …… >
<나이가 많아서? >
<아뇨. >
잠시 표정이 우울해졌다.
<아니면 일본에 예쁜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가 보구나? >
혁의 장난스런 말에 우쿄는 쓴 웃음을 지었다.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어요. 지금은 깨졌지만….. >
<아 그래? >
혁은 내심 궁금했지만 우쿄는 별일 아니라는 듯
바깥의 -도쿄와는 다른 분위기의 서울 시가지의 -풍경을 유심히 바라봤다.
점차 얘기가 줄었다. 우쿄가 피곤해 하는 듯 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해서
40여분 만에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우쿄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녀석, 어지간히 피곤했던 건가 보군. >
깨우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흠칫 놀랐다. 우쿄는 혁과는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채여서
뽀얀 목덜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잠시 멍한 기분이었던 혁은 입술이 우쿄의 목덜미에 초 근접했다가 순간적으로 “헛!!”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가 쿵 하면서 머리를 차의 지붕에 부딪혔다.
<아흑!! 제길!! >
혁의 머리와 차 지붕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인지 우쿄는 선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혁이 뒷머리를 움켜잡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선배님, 왜 그러세요? >
<천벌天罰 받았어. >
우쿄는 어안이 벙벙해하면서 안경을 바로 했다.
<えっ? なぜですか (어? 왜요?)>
<그건 말 못해;;;;;; >
둘은 차에서 내려서 대문에서 섰다. 초인종을 눌렀더니 대답이 없었다.
<誰もいないようだね (아무도 없나 보네)。저 선배님. 잠깐 차라도 한잔 하고 가지 않으실래요? >
혁은 잠시 생각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피곤한 것 같은데 괜히 나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어. 푹 쉬어.
그리고 학교에서 보자. >
혁은 약간 섭섭해 하는 표정의 우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주고서 차의 운전석으로 타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출발 전에 다시 우쿄에게 손들 흔들어 준 뒤 두어 블록쯤 가서 차를 세웠다.
<빌어먹을!!!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야!!! 왜 자꾸 저 꼬마만 보면!!!! >
스마트한 청년이 자가용 안에서 머리를 싸 쥐고 광분하고 있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
<엄마. 저 아저씨, 왜 저래? >
<야! 이럴 때는 상관 않는 게 상책이야. 어여 가자! >
약간 아쉽다는 기분이 든 우쿄가 집에 들어선 것은 오후 2시경이었다. 방에서 점퍼는 벗고 바지는
추리닝으로 갈아입어서 남방을 완전히 드러낸 뒤 씻고 나서 점심을 거른 터라 약간 허기가 느껴져서
주방으로 가서 일단 찬장을 열어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안의 내용물이 5개들이 한 묶음의 라면인데
한국라면은 맛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맵고 짰다. 가뜩이나 매운걸 못 먹는 우쿄가 멋도
모르고 한번 먹어보고 얼마나 혼났는지…… 냉장고와 전기밥솥을 열어본 뒤 손을 씻고 비닐 랩에
넣은 밥 덩어리에다 깨소금과 참기름을 약간 넣고 주물렀다가 오이피클을 넣어 뭉친 뒤 맛 김을 한 장
싸서 주먹밥을 만들어먹으면서 잠시 교재들을 훑어봤다. 역시 순전히 한글로만 쓴 책은 약간 어려웠다.
단어의 상당수가 한자어니 漢字라도 써 넣으면 그나마 이해가 쉬울 텐데 왜 한자를 안 쓰는지 우쿄로서는
이해가 안 갔다. 이따 일일이 한국어 사전을 뒤져서라도 미리 한자를 써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손바닥만한 주먹밥을 다 먹은 뒤 욕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2층의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약을 먹고
나서 막상 낮잠이라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달아나 있었다.
혁의 모습이 양아버지인 노조미와 겹쳤다. 전형적인 사오토메 가의 남자인 노조미도 비교적 중성적인
이미지가 있는 미남자지만 그럼에도 남자다워지려고 부던히 노력했었고 덕분인지 여성적인 외모와
섬세한 성격에도 꽤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자상한 태도나 성격이 노조미와 혁이 같았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사람하고 친하기 어려운 성격의 우쿄가 혁에게만은
친숙 감을 느끼게 된 것이고……
지금은 친 아버지인 석주가 있고 노조미는 사망한지 4년이 넘어가지만 우쿄는 노조미가 너무
그리웠고 또다시 우울해졌다.
이제 노조미는 우쿄에게 “아버지” 이외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문득 아침에 친 엄마에게 안겨서 젖을 빤 것이 생각났다. 너무나도 좋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면 양아버지인 노조미가 사망 한 뒤 양어머니인 유키코와도 가끔 같이 자면서 유키코의
젖을 빨기도 했었다.
아버지 노조미가 사망하고 몇 달이 지난 중2때의 이른 봄의 어느 날 밤이었다.
지금은 막내외삼촌이 다시 들어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지만 당시 외가에는 이모들과
막내외삼촌은 당연히 진작에 결혼을 했던 터라 외할아버지와 유키코와 그녀의 두 딸인 새내기
고등학교 교사 카스미, 여대생 아카네 그리고 우쿄 5명이서 살고 있었다.
-외가가 원래 부동산 재산이 많았던 편이고 유키코도 집에서 가사일을 돌보면서 일을 하는 터라
생활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우쿄를 빼고는 남자는 외할아버지뿐인 거의 여자들만의 가정이었던 셈이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우쿄의 인성人性이 여성적으로 형성되었던 것은 당연했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가 무서운 악몽을 꾼 우쿄는 배게를 안아 쥐고 엄마 방을
두들겼다.
잠옷용 유카타 浴衣 차림으로 막 잠을 자려고 누워있던 유키코는 문을 여는 순간에 겁에
질려서 울고 있는 아들을 보고 놀랐다.
< 무슨 일이니, 우리 아기고양이? >
<저……기 엄마, 나 엄마 옆에서 자면 안돼? >
유키코는 가볍게 한 숨을 쉰 다음에 우쿄를 안아줬다.
이제 중학생임에도 우쿄는 집에서는 짤 없이 유치원생 취급이다.
<우리 애기, 무서운 꿈을 꿨구나? 그럼 오늘밤에 엄마랑 같이 자자. >
우쿄는 엄마한테 안겨 있는 상태에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었다.
유키코는 우쿄를 침대에 눕히고 포근하게 안아줬다.
간신히 우쿄는 울음을 그쳤다.
유키코는 손으로 우쿄의 얼굴에 묻어 있는 눈물을 닦아줬다.
<엄마♡>
엄마의 손길에 우쿄는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응석을 부리듯 유키코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근데 우쿄, 무슨 꿈을 꾸었길래 그렇게 무서웠니? >
달래는 듯한 따뜻한 말이지만 우쿄는 그 순간 다시 우울해져 있었다.
<저기, 엄마, 나 엄마랑 아빠 아들 맞지? >
<응? >
<꿈에 엄마가, 나는 엄마랑 아빠 아들이 아니라, 한국의 이모 아들이니까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 그래서…… 한국의 이모부가 한국으로 가자고 나를 잡아 끌고……. >
우쿄는 말을 잇지를 못하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유키코는 아들을 꼭 껴안고 등을 토닥거려줬다.
<울지마, 우쿄. 넌 내 아들이고 아빠 아들 맞아. 왜 내가 한국으로 널 보내겠니? >
<정말? 나 일본사람 맞지, 한국사람 아니지? >
우쿄는 재삼 확인하듯 물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우쿄, 너는 누가 뭐래도 일본인이야. >
이렇게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니…… 아들이 너무 안쓰럽고 그래서 속상했다.
몇 달 전 일인데도 아버지가 죽고 곧 이어서 자기의 친부모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큰 충격이었던 모양으로 며칠 전에야 그것 때문에 받아야 했던 정신과 치료가 간신히 끝났었다.
같은 일본인이래도 다른 사람이 부모래 면 충격일 텐데 하물며 외국인이라니,
유키코는 새삼스럽게 한국인 제부弟夫가 원망스러웠다. 선의善意로 그런 건 알겠지만
그렇더라도 좀 더 시간을 두고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든 뒤에 얘기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거기다 아버지와 막냇동생이랑 같이 한잔 한 뒤라 술이 좀 들어갔다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쿄를 마치 기온祇園의 게이샤처럼 옆구리에 끼고 “너는 내 아들이니까
한국사람이야!” 하고 기분 좋게 호기를 부리는 꼬락서니였다니….. 그 순간에 우쿄는
기절해서 병원에까지 실려가야 했고 유키코는 남편에 이어서 아들까지 잃을까 봐 불안해 했을 정도였다.
아니 실은 유키코와 남편인 노조미도 혈연상 친부모인 석주와 미코가 아들을 돌려달랄 것이 내심 불안했다.
딸이 둘이나 있지만 막내인 우쿄는 두 부부夫婦의, 아니 사오토메 가의 소중한 보배이다.
최근의 미코의 시아버지가 우쿄의 존재를 알고 그 집안 족보에다 한국식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친정 아버지는 그걸 알고 한국에 전화해서 이례적으로 격하게 화를 내셨고…… 유키코도 그냥 여동생인
미코의 아들이라면 몰라도 다른 집안에, 그것도 다른 나라에 아들을 뺏기고 싶지 않았다.
<우쿄, 널 절대 딴 데로 안 보내. 언제까지나 널 곁에서 지켜줄 거야.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렴. 알겠니? >
유키코의 부드러운 입술이 도톰한 젖 살이 덮인 우쿄의 뺨을 애무했다.
우쿄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정말이지, 엄마? 나 지금보다 더 공부도 더 잘하고 말도 더 잘 듣고 착한 아들이 될 꺼니까…… >
<푸훗♡ 지금도 충분히 다 잘하고 착하고 귀여운 아들인데 얼마나 더 잘하겠다는 거니? >
유키코는 우쿄가 너무나 귀여웠다.
<하지만 우쿄, 한국의 이모나 이모부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미워해선 안돼.
좋은 분이잖니? 너를 귀여워해주시고….. >
<….미워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모부는 무서워. >
<왜? >
<…너무 엄한 것 같고 거기다 너무 기가 센 것 같아서………….
우리 아빠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어서…… 그래서 너무 무서워…….>
잠시 우울해 하던 우쿄가 문득 애교스럽게 물었다.
<저기, 엄마. 나 엄마 가슴 만져봐도 돼? >
유키코는 난데없는 아들의 응석에 웃음이 나왔다. 이제 완전히 진정이 된 모양이어서
유키코도 기분이 좋아졌다. 실은 두 부부와 우쿄는 이렇게 스킨십을 하는 걸로 유대紐帶를 공고히 했었다.
노조미도 툭하면 아들을 곁에 재우면서 가끔 싫다고 귀엽게 앙탈을 부리는 아들의 고추를 만져대기도 했으니….
<그럴래, 우리 아기고양이? >
유키코는 유카타의 옷섶을 벌려서 연녹색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 풍만한 유방이 드러나게 했다.
유키코는 우쿄의 손을 옷 안으로 이끌었다. 고사리 같은 손이 유방의 봉우리를 감싸고 만지작거렸다.
유키코는 우쿄를 꼭 껴안았다.
우쿄는 한 손으로 엄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을 유키코의 젖가슴에 부비적거렸다.
<우쿄, 엄마 젖 빨고 싶지 않아? >
<응♡ >
유키코는 몸을 일으키더니 유카타의 윗부분을 완전히 내리고 소매에서 팔까지 빼고는 양 손을 뒤로
해서 브래지어를 풀었다.
브래지어를 푸느라 가슴이 앞으로 돌출되었다. 우쿄는 얼굴이 빨개졌다.
브래지어가 풀어지자마자 브래지어에 눌려있던 유방이 튕겨나가듯 융기했다.
유키코는 키모노가 잘 어울리는 우아하고 전형적인 일본미인이다. 머리를 뒤로 묶은 것도
무척 예쁘게 느껴졌다.
유키코는 브래지어를 풀자마자 또다시 우쿄를 껴안았다. 유키코의 부드러운 살결과 풍겨 나오는
체취가 편안하게 느껴져 너무나 좋았다.
<빨으렴. >
우쿄는 유키코를 껴안고 한쪽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유키코는 팔꿈치를 약간 들어서 아래쪽 가슴을 우쿄가 빨기 쉽게 했다
우쿄는 입으로 엄마의 가슴을 빨면서 맨 살의 다른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귀여운 아들에게 빨리고 부드럽게 주물리는 가슴의 감촉에 약간 흥분한 유키코는 강렬한
모성본능을 느꼈다. 정말이지 이 아이는 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었다. 그 누구에게도!!
유키코는 더더욱 우쿄를 세게 껴안았다.
<으응~~~ 엄마. 좀 갑갑해. >
<어머! 미안!! >
유키코는 우쿄를 안은 팔을 약간 풀었다.
이번에는 허리까지 내려간 유카타가 유키코의 쭉 뻗은 다리를 감았다.
아예 발끝까지 내려서 벗어버렸고 결국 유키코는 팬티만 입은 거의 전라全裸의 모습으로
아들을 안게 되었다.
그러자 사타구니로 뭔가 불룩한 게 느껴졌다.
아들이 발기했음을 느끼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아들이 그럴 나이가 되었음을 곧 생각해내고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발기한 아들의 것이 보고 싶어졌다.
슬금 우쿄의 파자마와 속옷을 벗겼다.
엉덩이 밑까지 내리자 우쿄의 잔뜩 발기한 음경이 넉넉하게 표피에 감싸진 채 드러났다.
우쿄는 그제서야 자기의 파자마가 벗겨지고 유키코의 손길이 부드럽게 자신의 것을 집고
있는 걸 보고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우리 아기고양이, 많이 컸네? 장가보내도 되겠다♡>
<앙~~~! 싫어요♡ >
아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유키코는 더 짓궂게 우쿄의 고추를 만지작거렸다.
우쿄는 더더욱 엄마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에 아기고추 만지듯 만지작대던 유키코의 손은 점차적으로 오나니를 하듯 훌치기 시작했다.
<으~~~응. >
우쿄는 조금씩 음경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기분에 젖어 들었다.
유키코도 손에 착 감기는 아들의 성기의 감촉에 은근히 흥분되었다.
<어,엄마, 나 기분 이상해. >
<싫니? >
<아니, 너무 좋아. 아~~앙♡ 엄마 나 어떻게 너무 좋아!!!!>
우쿄는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들이 흥분했음을 느낀 유키코도 무의식적으로 더더욱 음경에서의 손 놀림을 가중시켰다.
<어, 엄마!! 아앗 아앙아앙!! 나 갈 것 같…. 하앙♡>>
결국 우쿄는 유키코의 손아귀에서 처음으로 -인공적으로- 사정했다.
<어머나!! >
유키코는 손에서 느껴지는 뜨뜻한 감촉에 놀랐다. 그제서야 아들을 사정시켰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약간 이성을 잃었던 듯……
황급히 티슈를 뽑아서 자신의 손과 아들의 하체의 정액을 닦아냈다.
처음으로 느끼는 사정의 여운에 빠져 있던 우쿄는 곧 이어서 뭔가 허연 액체가 자신의
성기에서 방출되어서 엄마의 손을 더럽혔다는 걸 보고 놀랐다.
<어,엄마. 이. 이건…. >
유키코는 별일 아니라는 듯 우쿄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 우리 우쿄가 건강하고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이건 좋은 일이지. >
<하, 하지만…. >
유키코의 다독거림에도 우쿄는 뭔가 알 수 없는 죄의식에 휩싸였다.
유키코는 아들의 파자마 바지를 다시 입혀주고 자신도 유카타를 바로 입었다.
그리고 다시 우쿄를 안아줬다.
<이젠 난 너밖에 없어, 우리 아들 언제까지나 네 옆에 있어줄게. >
<나도 엄마랑 오래 같이 있고 싶어. 엄마는 아빠처럼 절대 죽으면 안돼? >
<그럼,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우쿄랑 같이 살 거야. >
<꼭. 약속하는 거야? >
<그럼. >
두 모자는 서로를 더더욱 꼭 껴안았다.
< ママは噓つきよ!! 私と長く一 緒に住むと約束したくせに!!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나랑 오래 같이 살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우쿄는 침대에 엎드리고 배게에 얼굴을 묻은 채 서럽게 울었다.
유키코가 생각나자 설움이 북받쳤다.
그 뒤에도 우쿄는 가끔 유키코와 같이 자면서 유키코의 가슴을 만지거나 유방을 빨기는 했지만
유키코가 우쿄의 고추를 만지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그때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서인지 우쿄는 그 뒤로 여자를 성적性的인 대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유키코의 사후에 자포자기自暴自棄 상태로 자신이 나고 자란 도쿄의 집을 떠나 한국으로 와야 했다.
물론 친 엄마인 미코, 친 아버지인 석주, 친 여동생인 수진은 이제 자신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신에 우쿄의 친가라고 자칭하는 인간들한테 우쿄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정신적으로 학대당해야 했다.
우쿄가 보기에 그들은 우쿄에게 ‘사오토메 우쿄”라는 존재 자체에 별 다를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극심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귀화하고 대를 이으라고 강요했을 뿐, 일본에서도 경험하지 않은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그것도 사촌동생들한테 당했고 친 아버지의 작은 아버지라는 사람한테는
외가에서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툭하면 매를 맞아야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쿄는 외가인 사오토메가에 대한 귀속감만 강해졌을 뿐이다.
어쩌면 어머니였던 유키코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을 것이다.
우쿄에게 작년은 너무나 힘들고 서러웠던 시간이었다.
친부모, 여동생이 없었다면 우쿄는 자살을 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자살기도까지 했었다.
그것은 한국의 집을 나와서 일본으로 돌아온 뒤 한 달 동안
방에 틀어박힌 끝에 목욕탕에서 손목에 커터 칼로 손목을 그었을 때였다.
그 순간에 외삼촌과 할아버지가 목욕탕에서 손목을 그어서 피투성이가 된 손자를 보고 경악해서
외삼촌이 급히 조카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뛰었고 우쿄의 철없는 짓은 그걸로 끝이었지만
우쿄는 그렇게라도 엄마와 아빠한테 가고 싶다고 서럽게 울면서 왜 자기를 살렸냐며 할아버지를 원망했고
곧 이어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모들과 누나들한테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아서 결과적으로 자신을
찾으러 일본까지 온 친아버지인 석주가 혼이 나야 했다. 다행히 석주와 미코는 자기 아들이 자살기도까지
한 사실은 몰랐다.
어머니인 유키코와 친어머니인 미코는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달랐다.
유키코가 전형적인 야마토 나데시코(일본적인 현모양처)라면 미코는 -혈통상 일본인이지만-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한국여자이다, 그러나 아침의 신체접촉으로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유키코와
미코의 체취가 완전히 같았고 그 점에서 둘 다 우쿄의 어머니라는 점이다. 그 점이 우쿄로서는 기뻤던
한편으로 너무나 슬펐다.
앞으로 친어머니인 미코에게 익숙해져서 지금껏 어머니였던 유키코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우쿄는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4시경에 미코와 석주는 같이 집에 들어왔다. 현관에 우쿄의 신발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것과 마루의
탁자에 대학교용 교재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보고 우쿄가 집에 와 있는 건 알 수 있었다.
<근데 이 녀석은 어디 있는 거야? >
<방에 있나 봐요. >
시장을 본 것을 일단 주방의 탁자에 올려놓고 살짝 2층에 올라가 봤다.
열려 있는 문으로 보니 우쿄는 엎드려서 잠이 들어 있었다.
머리맡에 접근했더니 배게가 약간 젖어 있고 얼굴에도 운 흔적이 보였다.
순간 우쿄에게서 신음하듯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ママ, パパ……… >
두 부부는 뭔가 알겠다는 듯 이불을 덮어주고 미코는 우쿄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어준 뒤 방을 나왔다.
<아직도 처형妻兄부부를 못 잊는 모양이군. >
<언니가 사망한지 이제 1년이에요. 섭섭해요? >
<아니, 우리는 낳기만 했지 우경이의 사실상의 부모는 처형 네였으니까……. 오히려 당연한 게지. >
당연한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석주의 표정에서 씁쓸한 여운이 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은 작년에 장인한테 야단을 맞으면서 우쿄의 부모는 석주와 미코가 아니라 죽은 노조미와 유키코부부라고
장인이 못을 박았었고 거기서 느낀 바가 있었던 석주는 억지로는 아들의 귀화를 포기하기로 했던 것이다.
자신만의 아들이 아니라 처형부부의 아들이기도 하므로 그 때문에 자기 멋대로 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행여 나중에 우쿄가 생각이 달라진다면 모르겠지만 우쿄와 친가의 서로에 대한 태도로 보건대 그건 요원했다.
<그런데, 사내자식이 툭하면 저렇게 눈물을 질질 짜면 이 풍진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저러나 몰라?
남자는 무릇 평생에 딱 세번만 우는 법인데.>
석주는 괜히 아내한테 아들의 유약한 성격을 탓하고 짜증을 냈다.
미코는 쓴 웃음을 지었다.
내려왔더니 현관의 벨이 울리고 이어서 수진이 들어왔다.
미코가 딸을 맞았다.
<다녀왔습니다~~~. 오빠는 요? >
<응 방에서 자고 있어. 괜히 방해하지 말아라. >
<그래요? 그럼 나도 좀 씻고 한숨 잘까? >
<인석아!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해!! >
<피. 알았어요. >
아버지의 한 소리에 수진은 살짝 삐친 표정을 지으며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괜한 화풀이이지 수진은 학교 성적도 상위권에 속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쿄와 어느 정도 대등할 것이었다.
그녀의 방도 2층에 있었다.
그로부터 30여분 뒤 미코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가서 10분이 넘게 안 내려오는 남편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올라가봤더니 남편이 우쿄의 방을 미닫이인 문틈으로 훔쳐보고 있었다.
<아니 당신…… >
순간 석주가 한쪽 검지손가락을 치아齒牙를 약간 드러낸 입에 대는 걸로
아내를 조용히 시켰고 그 순간에 방안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하앙……앗!, 응~~~아앗, 아아 아앙♡ >
이건 아무리 들어도 다소 어린 아가씨의 신음소리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미코도 남편 밑에서 방안을 문틈으로 살펴보고 흠칫 놀랐다.
우쿄는 하체가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상의도 엉덩이까지 덮는 다소 두꺼운남방의 단추가 아래의 한
두어 개만 빼고 풀어져 있었고 한쪽은 내려가 가녀린 어깨까지 드러나 있었다. 그 모습이 사뭇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우쿄는 눈을 지긋이 감은 채 한 손을 남방 안으로 넣고 자기 몸을 더듬으면서 자신의 잔뜩 발기한
음경을 다른 손으로 자기 아랫배에 눌러서 비벼댔다.
<案外だね. 宇ちゃんのように溫和しい子供が......(의외네. 우쿄같이 얌전한 애가……>
<그런데…. 뭔 사내자식이 수음手淫하는 게 저래? 계집애도 아니고…..>
석주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 보니 미코가 볼 때에도 우쿄가 자신의 음경을 다루는 게 마치 여자가 오나니를 하면서
음부를 눌러서 비벼대는 모양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작고 나직하지만 마치 여자처럼
농염濃艶한 신음소리까지 내고 있었던 것이다.
석주는 봄방학 전에 젊은 남선생들이 소지품 검사 중에 압수한 일본 포르노 비디오를
숙직실에서 맥주를 한잔씩 걸치면서 감상하는데 어떻게 휘말려서 같이 본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여고생이 등장하는 설정인데 고등학교 교사이고 그만한 나이의 여고생 딸-그 것도
혈통상 반은 일본인이고 외모상 전형적인 일본 미소녀-의 아버지인 입장인 석주는 성적인 흥분은커녕
화가 나서 교사라는 인간들이 자각도 없이 저런 걸 보냐며 호통을 치고 끄게 했지만 그 전에
그 일본 소녀의 교성嬌聲이 귀에 박히는 것만은 못 막았는데
근데 우쿄가 지금 내고 있는 신음소리가 그때의 그 일본소녀의 교성과 거의 같아서 신경에 거슬렸다.
<으응~~~! 앗 아~~응 아아아 >
미코는 조용히 우쿄의 흐트러진 자태에 매혹되었다.
빨갛게 상기된 우쿄의 표정은 남자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고혹적인 미소녀美少女의 모습이었다.
밑에서 약간 벌려진 채 남자아이의 다리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쭉 뻗은 미끈한 다리에는
잔털 하나 없었다.
남방의 옷섶으로 보이는 우쿄의 체형은 놀랍게도 2차 성징이 난 뒤의 15세 전후의 여자아이를 연상시켰다.
단지 -적어도 웬만한 여자아이들 보다는- 키가 훨씬 크고 가슴이 평평 한데다 제법 무성한 거웃에 둘러싸인
마치 좀 큰 번데기 같은 포경상태의 음경이 그가 남자임을 겨우 상기시킬 정도로
얼굴 때문이라도 아름다운 미소녀의 올 누드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안 피부에 국부 외의 피부에는 웬만한 여자들도 나는 경우가 있는 체모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어렸을 때의 우쿄의 사진 중에 사촌누나들-카스미, 아카네는 절대 아니고-이
장난으로 여장을 시킨 사진을 많이 봤는데 친 엄마니까 당연히 조카들에게 야단을 쳤지만 솔직히
너무나도 예뻤었다.
<きれいな子はオナニーすることもきれいそうで。 ホホッ…うなりもあのように可愛く出すなんて (
예쁜 애는 오나니 하는 것도 예쁜가 봐。 호홋……신음소리도 저렇게 귀엽게 내다니♡) >
<어이, 마누라! 쟤는 머슴애야!! 무슨 사내자식이…… >
<어머. 뭐 어때서요? 남자가 꼭 남자 같아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
문득 미코는 남편의 하체에 눈길이 갔다.
<당신, 지금 섰어요♡ >
<윽!! 이런…… >
석주는 민망해 하면서도 결국 아들의 오나니 장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이미 아버지의 책무나 유학자적 도덕관 같은 이성理性적인 것은 싹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한동안 음경을 짓눌러대던 우쿄는 그제야 그 손으로 가볍게 쥐고 밑에서 당겨서 표피에 감싸여 있는
핑크색의 귀두를 드러냈다. 귀두는 맑은 액체가 흘러나와서 젖어있었고 음경의 몸통으로 밀려 내려온
표피와 귀두 사이의 골짜기에 가는 막이 보였다. 더구나 우쿄의 음경은 완전히 살색이어서 징그럽거나
하지 않고 너무나 깨끗하고 예쁘게 느껴질 정도였다.
< まあ(어머나)!! >
미코는 감탄했다. 생각대로 우쿄는 순진하고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석주는 약간 달리 생각했다.
<녀석, 여태 뭐했대? >
<네에? >
미코는 아연해서 남편을 올려봤다. 남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이야!!!
석주도 약간 당황했다.
<아아아!!. 농담이오 농담…… 일본에서는 요즘 애들이 그게 빠르다 길래. 어험!! >
<이이가 정말!! >
미코는 가볍게 쌍심지를 켰다.
<あっ…っああああん!! . 成一君, わ, 私を…………(세이이치군, 나, 나를……)ああんっ♡>
난데없이 나오는 말에 두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응? 세이이치? 설마? >
두 부부가 아는 한 세이이치라는 이름은 아들이 일본에서 사귀었고 석주도 본적이 있던 재일한국인
친구의 이름이다. 그런데 그 녀석은…… 남자아이이다!!
<뭐야, 저 자식!! 지금 자기하고 같은 남자애 생각하면서 딸 치는 거야? >
석주는 뭔가에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당황해서 심지어 요즘 애들이나 하는 비속어까지 나오고 있었다.
<호호호;;;; 서 설마요. 하하하…. >
미코도 사실 좀 당황했다. 여자아이라면 몰라도 남자아이의 이름이 오나니중의 아들 입에서 나오다니…….
<근데 두 녀석이 설마 일본에서 머슴애들끼리 정분情分났던 것도 아닐 테고 왜…..?!!! >
그 와중에 우쿄는 자신의 몸을 더듬던 손을 남방에서 빼더니 검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고 있었다.
석주는 그게 마치 펠라티오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 아, 아니 그… 저, 저거 ㅈ,ㅓ……. 설마 우리 우경이가 혹시 게이나 호모 같은 거는….>
<실은 우리 친정 남자들은 오나니를 저렇게 해요. >
< 그런 게 어딧어? >
<여기 있잖아요? >
미코는 나중에 아버지 앞에서 난처해질 아들 때문에 처음으로 친정까지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머, 우리오빠 엄청 섹시하네♡ >
미코와 석주는 순간적으로 밑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번에는 수진이 미코의 바로 밑에서 방안을 훔쳐보고 있었던 것이다.
<인석이!! 너 언제부터 본 거야? >
<아까 오빠 입에서 성일이 오빠 이름이 나왔을 때요. >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두 부부가 아들의 오나니 장면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들의 오나니 장면을 넋을 빼고 보고 있었다니!!
<얘!! 이런 거 보는 게 아냐. 얼른 방으로 가!! >
< 에? 엄마 아빠도 지금 보고 있었으면서? >
엄마의 타이름에 수진은 표정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나섰다.
<어흠!! 그건 이따가 교육 차원에서;;;;; >
<무슨 교육? >
수진은 상당히 짓궂게 아버지를 쏘아봤다.
<어? 어어 그래! 성교육!! 네 오라비가 용두질 치는 게 좀 특이하길래, 하하하…>
석주는 난생 처음으로 딸 앞에서 아버지 체통을 완전히 구겼다.
그 순간 방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미묘하게 변했다. 세 사람의 시선視線은 무의식적으로 또다시
문틈으로 향했다.
<아앙!! い,, 行く!! 行っちゃう!!!!(가!! 가버려!!!! ) 아앗아아!! 行く, いっ!! 하앙♡ >
우쿄는 음경을 곧추세운 채 훌쳤다가 정액을 분출했다.
<헉!! >
<あらら!!(어머머!! ) >
<어머나!! >
세 사람은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분출된 정액은 상당한 높이까지 솟아올랐다가 우쿄의 하체에 추락했다.
절정에 다다른 우쿄는 한쪽 다리만 발을 짚고 무릎을 세운 채 완전히 늘어져서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사정 순간의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넋이 나간 표정은 상당히 고혹적이었다……..
우쿄가 옷 매무새를 바로 하고 거실로 나온 것은 그로부터 30여분 뒤였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미 가족들이 돌아와서 수진과 아버지는 TV를 보고 있었고 미코는
시장 본 것을 정리하고 있었다.
시간은 오후 5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에, 언제 오셨어요? >
<아 방금 왔었다.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낮잠을 자고 있었으니…… >
근데 아버지와 엄마는 우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오빠를 야릇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쳤다.
<どうしてみんなそうですか。(왜들 그러세요? )>
<왜 그러긴…… 뭐 이상하냐? 아 그래!! 오늘 외식하자!! 우경이 너
회膾 좋아하지. 사시미? >
그 순간에 수진은 신난다고 만세를 불렀다.
두 부부는 약간 억울한 듯 딸을 흘겨보고…….
실은 아까 두 부부는 오빠한테 오나니를 훔쳐본 걸 까발리겠다고 딸한테 협박脅迫(?)을 받은 것이다.
갑자기 예정에 없는 외식에 의아해 하면서 우쿄는 옷을 갈아입고 가족들을 따라 나서서 동네횟집-
한국에 처음 와서 가봤던 일식 집과도 분위기가 다른-으로 갔다.
가족들은 뭔가 우쿄에게 찔리는 게 있는지 약간 오버하면서 특히 자상하게 대했고 우쿄는 뭔가 이상하게
느끼면서 잠자코 활어 초밥과 처음 먹어보는 넙치廣魚 회를 -일본에서 먹던 생선회와는
뭔가 다른 것 같다고 느끼면서-먹기만 했다.
<오빠. 이거 먹어봐, 앙♡ >
수진이 상추에 싼 회를 자못 애교스러운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면서
우쿄에게 디밀었다.
우쿄는 그걸 받아 입에 넣은 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때? 초고추장을 찍은 회 맛이? >
<맵긴 한데…….. おいしい!!(맛있네!!) >
매운 맛 때문에 고추라면 기겁을 하는 우쿄이지만 맵다는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먹는
초고추장이 새콤달콤하니 맛있게 느껴졌다.
<그치~~~잉♡ >
비록 겉보기에 오빠가 더 나이가 어려 보이고 키도 작지만 수진은 오빠에게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이고 싶었다.
실은 아까 우쿄의 오나니 장면이 수진에게는 오히려 남자로서의 오빠의 매력으로 느껴진 것이었다.
뭐 가족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하는 식사라 두 부부는 흡족했다.
늘 약간 어둡던 우쿄가 간만에 가족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횟집이 있는 재래시장과 동네를 돌면서 가족들끼리 산보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TV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KBS에서 하는 무인시대라는 사극을 보면서 두 부자는 역사토론을 했다.
선비의 나라라는 한국에서도 사무라이들이 집권했던 때가 있는 게 신기하다느니 한국의 고려시대
무신들이나 무인정권과 일본의 사무라이, 막부체제는 이렇고 저런 게 다르다느니……-
이윽고 밤이 되어서 각자 방으로 들었다.
미코는 섹시한 슬립 차림으로 밤 화장을 하다가 우쿄가 오나니중에 친구이름을 부른 게 생각났다.
(まさか宇っちゃんがご主人言葉通り同性愛者とかしたことはまさかではないでしょう? ないの.
(설마 우쿄가 남편 말대로 동성애자이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 아닐거야.))
-남자가 여자를 휘어잡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우월주의 성향이 있는 석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엄마인 미코가 보기에도 그렇고 일본의 누나들과 이모들의 증언이 -
정작 본인은 여자한테 무관심했던- 우쿄는 나약하고 지나치게 예쁘고 여자 같은 외모 때문에 동급생이나
연하年下의 여자아이들도 어느 정도 끌릴 타입이지만 어려 보이고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쇼타콘 취미가
있는 누나나 남색취미의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을 타입이다.
좀 젊은 누나들이라면 차라리 나은데 정말로 걱정스러운 건 여자 같은 외모 때문에
남자 변태성욕 자들이 흑심을 품는 것이고 그 점에서는 미코가 아들한테 약간 동성애성향이 있는걸
간파한데다 실제로 어렸을 때 치한癡漢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더라, 는 소식까지 들었던 터여서 더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미코가 볼 때 그 세이이치라는 친구도 곱상하게는 생겼지만 그런 쪽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냥 우쿄가 그 애와 너무 친했던 데다 그런 상태로 떨어져 있다 보니 우쿄가 혼동했을 수도 있고 그
시기에는 친구와의 우정이 지나치게 깊으면 그런 식으로 혼동할 때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니면 무심결에 상관없이 나왔던가……
샤워를 마치고 속옷차림에 목욕가운을 걸친 채 안방으로 들어선 석주가 아내한테 헛기침을 하고 다가섰다.
남편의 하체를 보고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간 발칙한 녀석이야!! 흥분시키려면 지 엄마를 흥분시키지, 왜 지 아비는 흥분시키고 난리야? >
<어머!! 아까는 어른도 못 볼 내용이니 뭐니 하면서 욕하더니?!! >
<그럼 애비가 돼가지고 내가 같은 그거 달린 아들한테 그래야겠소?
차라리 어미가 아들한테…… 아, 아니 지금 내가 뭔 소리를 …아 참나!! ….. >
<푸훗! 사실은 저도 아까 팬티가 젖어 있어서 갈아입었는데. 아들이지만
우리 우경이 참 예쁘지 않아요? >
그 말에 석주는 뜨끔했다. 우쿄의 오나니 모습을 본 뒤에 뭔가 큰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아들한테 또 못할 짓을 했다는 기분이 든데다 그냥 여자아이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냥 아들이 아니라 딸 하나 더 둔 셈 치자 싶기도 하고 석주도 미코도 좀 기분이 복잡미묘해졌다.
< 어허!! 그래서 설
<뭐라, 젖을 빨게 했어, 우경이한테? >
석주는 앞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고 “이 여편네가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미코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오전 중에 우쿄가 강의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한번쯤 나가봐야겠다고 학교에 나간 뒤 오후 3시경에 시장을 보러
나갔다가 퇴근길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 카페에 들었다.
허리까지 내려가는 긴 생머리를 리본으로 다소곳이 묶어서 앞으로 다소곳이 늘어뜨린 미코의 지금 옷차림은
아까와는 달리 흰 블라우스에 연 분홍 색 스웨터, 하늘색 롱 스커트 차림이다.
집에서야 남편인 석주와 딸인 수진뿐이니 편하게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같은걸 입어도 상관 없겠지만 밖에서
미니스커트 같은 건 역시 뭣할 것이다.
남편은 밖에서와는 달리 집에서는 그리 꽉 막힌 남자는 아니다.
<아니, 갓난애기도 아니고 이제 대학교 다니는 다 큰 애를 갖다가 젖을 먹이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
석주는 짐짓 가볍게 아내를 책하고 있었지만 아내가 한 일에 최소한 사심私心이 없다는 건 분명했다. 그러니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내는 일본식으로 소위 말하는 “다테마에”와 “혼네”가 따로 노는 사람이 아니다.
석주가 처음 본 미코에게 일본여자임에도 한번에 반했던 이유가 미인이기도 해서였지만 다정다감하고
발랄하면서 솔직하고 개방적인 성격이 귀엽게 느껴져서 이기도 한 탓이다.
다만 처음 데려왔을 때는 순진하던 여자가 녹녹하지 않은 외국에서의 결혼생활 때문인지 이제는 완전히
불여우가 돼 있는 데는 좀 아연했지만……
그러고 보면 우쿄를 한국으로 처음 데려왔을 때와 미코가 처음 한국으로 왔을 때가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이런 사랑스런 여자를 신혼 초에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시키고 아들을 언니한테 양보하게 만드는 아픔을
겪게 만들어서 석주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지금껏 사랑해왔던 것이다.
<말로만 대학생이고 나이만 고등학생이지 거의 어린애잖아요? 거기다 작년의 일도 생각나서인지 애가
아직 좀 우울해 하는 것 같고….. >
하긴 아직 너무 어리고 친부모를 낯설어하는 아들에게 좀더 빨리 부모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스킨십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다 우쿄를 맡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의 말이 자주 스킨십 같은 걸로 애정표현을 해주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하니……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긴 나도 국민학생일 때 어머니 가슴을 만진 적이 있으니까. >
<어머. 저는 우경이 만 할 때 친정엄마랑 같이 자다가 젖을 빤 적도 있는 걸요♡>
<그게 자랑이오? 하여간……>
그러면서도 석주는 아내의 풍만한 가슴을 빤히 보고 있었다. 약간 질투가 났던 듯……
그러고 보면 미코는 같은 나이의 여성들의 축 처진 몸매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아직도 20대 중후반의
몸매와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제수씨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엽색獵色기질이 전혀 없는
석주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일본여자들이 한국여자보다 인물이 별로 다는 통념은 처가인 사오토메씨의
여자들 앞에서는 완전히 무색해지는 듯 했다.
문제는 장인부터 시작해서 남자들도 지나치게 중성적이고 그 점에서 석주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쿄는
영락없는 사오토메씨 집안이었던 것이다. 아니 더 심해서 솔직히 속 터질 노릇이지, 좀 마르긴 했지만
근엄하고 위풍당당한 남자다운 인상의 아버지와는 너무 않 닮았다는 생각이다.
한번은 장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쇼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우쿄와 상당히 닮았었기 때문이다. 소싯적의 자기 엄마와 붕어빵인 것은 알고 있지만……..
문득 미코는 남편이 들고 온 비닐 봉투에 신경이 쓰였다.
<그게 뭐예요? >
<오늘 소지품 검사 할 때 나온 거. 실수로 갖고 나왔네? 도대체가 요즘 애들은 뭔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이해가 안가. >
(작가 주(注))- “[구타교실] -별판- SEX,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잎”을 페러디 했음)
시간은 4시간 전으로 거슬러서 석주가 담임을 맡은 반으로 들어가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했을 때였다.
몇 명은 새하얗게 질려 있는 게 이상했는데 과연 그 중에 한 명한테서 왠 만화책이 나왔다.
<임마! 옛날 같으면 장가를 갈 녀석이 아직도 만화책 같은 걸 봐?
어럽쇼? 이거 일본만화네? 인석아, 꼭 만화를 보고 싶으면 한국만화도 좋은 게 많은 데 일본만화냐,
이 이완용이 같은 녀석!! >
<제가 실은 일본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어져서….>
실제로 아마 불법적인 경로로 들어온 원어原語 판이었다.
실은 “다 큰 녀석이 만화책” 운운은 약간 모순이 있었다. 이 녀석들보다 고작 한 살 어린 우쿄도 거의
소위 말하는 “오타쿠”적으로 만화를 엄청 좋아해서 서가의 책 중에서 심심치 않게 만화(당연히 원어판
일본만화)가 꽂혀 있고 작화지에다 무척 예쁘고 귀여운 만화그림을 그리기도 하던데 당장 만화가로
나서도 될 정도였다. 하긴 그림이나 서예도 수준급이어서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친가의 할아버지를
감탄시켰었고그뿐이면 말을 안 하겠는데 심지어 조그마한 나무토막을 조각도로 깎아서 귀여운 액세서리
같은 걸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을 할 정도니 그 녀석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싶었다.
지금 석주의 휴대전화 액세서리도 우쿄의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작년에 우리 우경이랑 한 반이었지? 아마 보고 놀라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지금 석주가 맡은 반에서 배우는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다.
그나마 지금은 3학년이라 그것도 약간 유명무실해진 상태고 철저한 극일 교육을 집에서 받으며 성장한
석주로서는 탐탁지 않지만 요즘 일본문화가 하도 젊은 애들한테 인기다 보니 제 2외국어 중에서 일본어가
특히 인기였다.
<말은 잘한다, 이 녀석!! 그런 건 대학 진학하고 해도 충분하잖아? >
잠깐 훑어본 만화는 석주가 보기에 내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 얼씨구, 완전히 콩가루구먼. 내용이 불건전 해서 압수!! >
만화책을 압수당한 학생은 찍 소리도 못했다. 작년 같으면 즉석에서 치도곤을 칠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표정으로 너무 한다고 항의하는 녀석에게 석주는 덧붙였다.
<굳이 일본어를 배우고 싶으면, 좋은 선생을 알고 있으니 –알다 뿐인가? 자기 아들인데……- 소개시켜주지.
대신에 너한테만 숙제를 내주는데. 이 현세라는 작가가 그린 만화 중에 “남벌”이라는 작품이 있다.
한 9권짜리인가 그런데, 월요일까지 다 읽고 500자 이상으로 독후감 제출하도록!! >
학생은 완전히 울상이었다. 하긴 석주의 성격상 이 정도로 끝난 게 그 학생으로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
근데. 그 순간 뒤에서 굉장한 소음이 들렸다.
“탁!!!!!!!!!!!”
석주는 뒤를 돌아봤다. 창문이 한 30cm쯤 열려 있었고 바닥에 웬 비디오 테이프가 떨어져 있었다.
석주는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 테이프 주인 누구야? 당장 나왓!!! 테이프도 들고 와!! >
석주의 호통에 한 두 번째 줄에서 테이프 주인이 사색死色이 되어서 테이프를 주워 들고 나왔다.
<이거 무슨 테이프냐? >
테이프 주인은 덜덜 떨면서 더듬더듬 대답했다.
<어,,,,, 어제 교육방송을 녹화 한……>
<야 이 자식아!! 그런 걸 학교에는 왜 갖고 와? 그리고 창문 밖으로는 왜 던지고 난리야? >
<저……그게…… >
<이실직고해라!! 이거 빨간 비디오지? >
순간에 반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석주가 카리스마를 풍기며 한번 둘러보자 금새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닙니다, 진짜….>
<이 노무 자식!! 당장 교무실로 따라왓!!>
결국 그 학생은 교무실로 질질 끌려가서 석주의 책상 옆에 섰다. 교무실에는 방금 쉬는 시간 종이 쳐서
교무실로 들어온 교사들이 반쯤 차 있었다.
석주는 학생한테 테이프를 들이대며 다그쳤다.
<정말 교육방송이란 말이지? >
<네….. 진짜 입니….>
<좋아!! 거짓이라면 이후의 사태의 책임은 무조건 너한테 있다. 염두에 두도록!! >
석주는 테이프를 들고 교무실의 한 켠의 비디오 플레이어로 가서 테이프롤 재생시켰다. 생각대로
카피를 뜬 -그것도 일본의- 포르노 테이프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설정상-앳된 소년-
인데 좀 삭은-과 중년여성의 정사장면이 나오는 화면에서는 일본어를 모른다면 그냥 침이나 꼴딱꼴딱
삼키며 헤 벌레 하면 그만이지만 석주를 포함해서 어중간하게라도 일본어를 안다면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 것 같은 대사가 난무하고 있었다.
< このママがお前に女を教えてくれる♡ もう私はお前しかいないんじゃないの..私を君の勝手にして
(이 엄마가 너에게 여자를 가르쳐줄게. 이젠 난 너밖에 없잖니..나를 네 맘대로 해)-이하 교성嬌聲 생략>
< ああお母さん私どんなに大好きで(아아 엄마 나 어떻게 너무 좋아 !!!!)> -이하 생략!!-
석주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플레이어만 손가락을 가리킨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테이프 주인이라는
녀석도 안의 내용까지는 몰랐던 모양인지 완전히 탈색이 되어있었다. 교무실 안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개 후레胡來자식!!!>
변명의 여지도 없이 이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체벌을 금지한 그” 특별한 경우”에 속했다.
결국 그 학생은 곧바로 학생부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원본 주인까지 토설吐說해서 다행히 정학이나
퇴학은 면했지만 둘 다 어육魚肉이 되어버렸다;;;;;
비디오 테이프를 들고 이리저리 훑어보던 미코는 약간 아연했다. 아까 우쿄에게 젖을 물렸던 얘기는
괜히 했지 싶었다.
<아무리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런 데 개차반이라는 건 알지만. 무슨 저 따위 껄 찍었나 몰라.
근친상간이라니!! 어른도 못 볼 내용이잖아? 저런 걸 좋다고 보는 놈들은 하여간에 몽땅
사마 천司馬遷처럼 거길 잘라버려야 되!!>
미코는 담배를 뻐끔대면서 약간 흥분해 하는 남편에게 눈을 흘겼다.
<개차반이라니, 좀 심하시네요. >
<아, 미안하오;;;;.>
그러고 보면 우쿄의 양부모이고 미코의 언니인 유키코와 형부이자 사촌오빠인 노조미도
결혼 전에는 사촌간으로 한국인인 -지금 한국이 성 윤리나 풍속에서 일본과 하등 차이가 없었던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였다면 몰라도- 남편의 입장에서는 명백히 “근친혼”이니까 이해 못할 짓일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우쿄를 입적시키게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고…… ……
괜히 우쿄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봐 걱정할 것 같은 아내한테 한가지는 덧붙였다.
<아, 물론 우경이라면야 어리광 부린다고 엄마 가슴 만진다거나 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어험!! 오늘처럼 가끔 안아주구려.>
좀 머쓱해진 미코는 화제를 돌리려 비디오 테이프와 같이 있던 만화책을 잠깐 훑어봤다.
포르노도 아니고 당연히 비디오보다야 그나마 양반이지만 역시 약간 꽉 막힌 교육공무원인
남편으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갈 내용이었다. 오늘 무슨 권 석주씨 쇼크 먹는 날인가 싶었다.
<아니 우리 시절에는 스승님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 댔는데 이건 뭐 학생이 선생하고 살림을
차리질 않나…… >
<아니, 뭐 전에 TV에서 보니까 어른 된 학생이 자기 고등학교 때 여선생을 찾아가 청혼해서
결혼했다는 미담美談이 나오던데….. >
아내의 반론에 석주는 손사래를 쳤다.
< 말도 안돼!! 어딜 감히……>
<아니, 당신은 학창시절에 좋아할만한 여선생이 안 계셨어요? >
<몽땅 남자선생이셨어. >
알만했다.
그래도 남학생이 여선생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일일 터였고 미코도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미남 선생님이 있었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미코는 남편의 유학자儒學者적인 완고함- 하긴 남편의 그 곧고 남자다운 성품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던 것이지만, -에 못 말린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지으면서 만화책을 덮어버렸다.
아들이 며칠 전에 인터넷 판매로 주문해놓고 와병 중이라 읽지 못하고 미코가 먼저 본적이 있는
“오네가이 티쳐”라는 제목의 만화였다.
요즘 입시기간 동안에 못 읽은 만화책을 다 읽으려는 심산인지 툭 하면 일본에서 만화책이 인터넷
판매로 배달되고 있었다.
도서대여점에서 한두 번 만화책을 빌려본 적이 있지만 한국만화는 그림체가 영 아닌 모양이고
-아까 석주가 언급한 이 모 작가의 만화에 대해 단 한마디가 –그림 체가- 可愛くね!!(귀엽지 않아)!!
였다. 그야 성인만화니 당연하지만….- 한국어 번역본의 일본만화는 성에 안찼던 모양이다.
미국 카툰은 아예“저건 만화가 아니라 낙서”라는 식이고……
일러스트집도 꽤 많이 사서 보는 걸로 보아 만화 그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면서 즐기는
게 주목적인 듯했다.
만화책이나 일러스트 집을 보고 그림연습을 하는 걸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의외로 야한 그림도
많이 보이고…..
우쿄가 좋아하는 만화는 그림 체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만화인데 심심치 않게 도색만화, 그것도
특히 야오이 만화가 섞여 있는 게 신경 쓰이긴 했다. 우쿄의 노트북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소위
말하는 야동이나 야사가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 욕구해소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그림이
마음에 들면 뭐든 좋은 건지… 이제 대학생이고 그 전에라도 착하게 잘 컸으니 문제는 없었지만 엄마로서
솔직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우쿄만큼은 아니지만 미코와 수진도 만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반면에 남편은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저급한 것이고 특히 일본 저질만화는 청소년 정신건강에 지극히 유해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한국적”인 입장인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이제” 어떤 간섭도 배제排除해 주겠다”이후 아들-진작에 대학입시까지 완벽하게 마친-한테는 뭐라
잔소리는 못하는 모양이고……
담뱃불을 끄고 커피를 마저 마시던 석주는 잠시 만화책을 다시 집어 훑어보며 혀를 끌끌 차다 아내에게
약간 짓궂게 말했다.
<근데 이 만화 작가, 우리 우경이를 아는 친구 아냐? 거기 두 주인공이 우경이랑 노을이(카스미)를 좀
닮은 것 같던데, ……>
<호호호호호!!! 당신도 참!!! …………….>
미코는 폭소를 터트렸다. 참 그것도 농담이라고 한 건지 ……………
우쿄는 교재敎材를 수령受領하고 강의일정을 파악한 뒤 혹시 혁을 만날 수 있을 까 해서 대학원으로 향했다.
우쿄도 혁이 좋았기 때문에 간간히 생각나고 있었다. 하지만 우쿄는 조심스러웠다.
내색은 안 했지만 환영회에서 본 그 야만인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석진을 통해서 전해들은 그 3학년생이라는 사람의 인물됨은 한마디로 "귀축鬼畜"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을 듯
했다. 근데 조심해야 할 것은 “그 야만인”이 아니었다.
혁은 현관에서 대학생 누나들한테 둘러싸여서 당황해 하는 우쿄를 볼 수 있었다.
<어머!!! 세상에...이렇게 예쁘게 생긴 남자에는 처음이야!!! >
<얘!! 너 몇 학년이니? 대학생은 아닌 것 같은데? >
<あ,,,あの…… わ, わ, 私は;;;;;;>
우쿄의 입에서 엉겁결에 일본어가 나오자 아가씨들은 더 꺅꺅대고 있었다.
<어머머머머, 얘 일본 애인가 봐? >
<어머나!! 웬일이니?!!! >
<엄청 귀엽다!!! >
<윽!! 난 쪽발이는 재수없어!! >
,<얘는 이렇게 얘쁜 애한테..........>
혁은 잠자코 그 상황을 지켜봤다.
어젯밤 꿈이 마음에 걸려서 우쿄를 보기 민망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진짜 숫기 없는 녀석이군. 그 참에 걸 헌팅을 해도 될 텐데……
하긴 다들 누나뻘이고 더구나 저 애 입장에서는 모두 외국인이니…… )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크가 달린 야구모자를 쓰고 얇은 봄 점퍼에 파란색 남방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마치 초등학생 같은-으로 얼굴이 빨개져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봐, 어린 애를 너무 놀려먹는 거 아냐? >
<어머!! 강 선배!! >
카랑카랑한 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다들 혁에게 시선이 돌려졌다.
캐주얼 정장 차림의 혁은 여자후배들에게 남성으로서도 무척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혁은 지금 솔로인 상태이다. 올해 2월경에 마지막으로 사귀던 여자친구랑 깨진 이래
다시 여자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했지만 크게 끌리는 여성이
현재로서는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쓰고 있던 야구모자를 벗어서 구기면서 긴장하고 있던 우쿄는 혁을 보자 고개를 숙인 뒤
안심해 하면서 내심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혼자 외톨이로 있다가 엄마를 보는 듯한 애기 새 같았다. 혁은 우쿄의 앞에 서서 윤기
있는 진한 흑색黑色의 생머리를 쓰다듬어줬다.
<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
<네, 걱정해 주신 덕분에요. >
혁은 우쿄가 건강해져서 학교에 나온 게 무척 기뻤다.
수줍은 듯 하면서 밝게 웃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이제 3번째 만나는 건데 이미 두 선후배는 상당히 친밀해져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아가씨들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선배, 얘를 아세요? >
<너희들도 “사오토메 우쿄”라는 이름쯤은 들어봤을 텐데? 지금 우리학교에서 그 이름을 모르면 간첩 아냐? >
그러자 다들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머나!!! 네가 그 일본에서 왔다는 수재?!!! >
<전혀 그렇게 안보여!! >
우쿄는 다소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그렇게 이름이 알려졌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자기들과 놀자는 누나들을 -귀찮아하고 왠지 무서워하는 우쿄의 눈치를
알아챈- 혁이 아직 건강이 않좋으니 다음에 그러라고 말려서 물리쳐 준 뒤 우쿄는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혁을 따라 나섰다.
< あの(저기), 괜히 저 때문에 안 그러셔도……>
<아, 괜찮아. 어차피 그 근처에 볼일이 있었어, >
학교에서 약간을 걸어서 혁이 하숙하고 있는 원룸 형 오피스텔의 주차장에서 여자를 차에 태워주듯
굳이 직접 조수석의 문을 열어서 우쿄를 태운 뒤 운전석으로 가서 우쿄가 사는 동네로 향했다.
우쿄는 등에 메고 있던 책가방을 무릎에 얌전히 올려놓고 앉아 있었다.
<감기는 완전히 나은 거니, 아직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은데 >
<좋아지긴 했지만 밖에 나오니 좀 나른해요. >
수줍게 대답하는 우쿄를 보고 혁은 왠지 모르게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는다면 이렇게 예쁜 아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괜찮지 않은가? 여자애만 예쁠
이유는 없으니까….. 잠시 망상에 빠졌던 혁은 화들짝 놀랐다. 사고가 날 뻔 해서는 아니다.
왜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한 건지 이해가 안가서이다. 웃기지 않은가? 밤에는 강간하고 유린하는
꿈을 꿨던 주제에 이번에는…… 참 어이가 없었다. 혁은 흘끔 우쿄를 훔쳐봤다.
그러고 보면 아까 우쿄는 아까 아가씨들이 귀엽다며 친해지고 싶어하는데도 좀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다.
<아까 누나들 별로 였니? >
<네? >
<아니. 아까 누나들이 우쿄군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친구들 같으면 여자들이 자기한테 관심을 보이면
그 참에 여자친구를 만들 기회를 만들 텐데…… >
<예쁘긴 했어요. 근데 좀 …… >
<나이가 많아서? >
<아뇨. >
잠시 표정이 우울해졌다.
<아니면 일본에 예쁜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가 보구나? >
혁의 장난스런 말에 우쿄는 쓴 웃음을 지었다.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어요. 지금은 깨졌지만….. >
<아 그래? >
혁은 내심 궁금했지만 우쿄는 별일 아니라는 듯
바깥의 -도쿄와는 다른 분위기의 서울 시가지의 -풍경을 유심히 바라봤다.
점차 얘기가 줄었다. 우쿄가 피곤해 하는 듯 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해서
40여분 만에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우쿄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녀석, 어지간히 피곤했던 건가 보군. >
깨우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흠칫 놀랐다. 우쿄는 혁과는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채여서
뽀얀 목덜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잠시 멍한 기분이었던 혁은 입술이 우쿄의 목덜미에 초 근접했다가 순간적으로 “헛!!”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가 쿵 하면서 머리를 차의 지붕에 부딪혔다.
<아흑!! 제길!! >
혁의 머리와 차 지붕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인지 우쿄는 선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혁이 뒷머리를 움켜잡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선배님, 왜 그러세요? >
<천벌天罰 받았어. >
우쿄는 어안이 벙벙해하면서 안경을 바로 했다.
<えっ? なぜですか (어? 왜요?)>
<그건 말 못해;;;;;; >
둘은 차에서 내려서 대문에서 섰다. 초인종을 눌렀더니 대답이 없었다.
<誰もいないようだね (아무도 없나 보네)。저 선배님. 잠깐 차라도 한잔 하고 가지 않으실래요? >
혁은 잠시 생각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피곤한 것 같은데 괜히 나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어. 푹 쉬어.
그리고 학교에서 보자. >
혁은 약간 섭섭해 하는 표정의 우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주고서 차의 운전석으로 타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출발 전에 다시 우쿄에게 손들 흔들어 준 뒤 두어 블록쯤 가서 차를 세웠다.
<빌어먹을!!!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야!!! 왜 자꾸 저 꼬마만 보면!!!! >
스마트한 청년이 자가용 안에서 머리를 싸 쥐고 광분하고 있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
<엄마. 저 아저씨, 왜 저래? >
<야! 이럴 때는 상관 않는 게 상책이야. 어여 가자! >
약간 아쉽다는 기분이 든 우쿄가 집에 들어선 것은 오후 2시경이었다. 방에서 점퍼는 벗고 바지는
추리닝으로 갈아입어서 남방을 완전히 드러낸 뒤 씻고 나서 점심을 거른 터라 약간 허기가 느껴져서
주방으로 가서 일단 찬장을 열어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안의 내용물이 5개들이 한 묶음의 라면인데
한국라면은 맛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맵고 짰다. 가뜩이나 매운걸 못 먹는 우쿄가 멋도
모르고 한번 먹어보고 얼마나 혼났는지…… 냉장고와 전기밥솥을 열어본 뒤 손을 씻고 비닐 랩에
넣은 밥 덩어리에다 깨소금과 참기름을 약간 넣고 주물렀다가 오이피클을 넣어 뭉친 뒤 맛 김을 한 장
싸서 주먹밥을 만들어먹으면서 잠시 교재들을 훑어봤다. 역시 순전히 한글로만 쓴 책은 약간 어려웠다.
단어의 상당수가 한자어니 漢字라도 써 넣으면 그나마 이해가 쉬울 텐데 왜 한자를 안 쓰는지 우쿄로서는
이해가 안 갔다. 이따 일일이 한국어 사전을 뒤져서라도 미리 한자를 써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손바닥만한 주먹밥을 다 먹은 뒤 욕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2층의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약을 먹고
나서 막상 낮잠이라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달아나 있었다.
혁의 모습이 양아버지인 노조미와 겹쳤다. 전형적인 사오토메 가의 남자인 노조미도 비교적 중성적인
이미지가 있는 미남자지만 그럼에도 남자다워지려고 부던히 노력했었고 덕분인지 여성적인 외모와
섬세한 성격에도 꽤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자상한 태도나 성격이 노조미와 혁이 같았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사람하고 친하기 어려운 성격의 우쿄가 혁에게만은
친숙 감을 느끼게 된 것이고……
지금은 친 아버지인 석주가 있고 노조미는 사망한지 4년이 넘어가지만 우쿄는 노조미가 너무
그리웠고 또다시 우울해졌다.
이제 노조미는 우쿄에게 “아버지” 이외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문득 아침에 친 엄마에게 안겨서 젖을 빤 것이 생각났다. 너무나도 좋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면 양아버지인 노조미가 사망 한 뒤 양어머니인 유키코와도 가끔 같이 자면서 유키코의
젖을 빨기도 했었다.
아버지 노조미가 사망하고 몇 달이 지난 중2때의 이른 봄의 어느 날 밤이었다.
지금은 막내외삼촌이 다시 들어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지만 당시 외가에는 이모들과
막내외삼촌은 당연히 진작에 결혼을 했던 터라 외할아버지와 유키코와 그녀의 두 딸인 새내기
고등학교 교사 카스미, 여대생 아카네 그리고 우쿄 5명이서 살고 있었다.
-외가가 원래 부동산 재산이 많았던 편이고 유키코도 집에서 가사일을 돌보면서 일을 하는 터라
생활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우쿄를 빼고는 남자는 외할아버지뿐인 거의 여자들만의 가정이었던 셈이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우쿄의 인성人性이 여성적으로 형성되었던 것은 당연했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가 무서운 악몽을 꾼 우쿄는 배게를 안아 쥐고 엄마 방을
두들겼다.
잠옷용 유카타 浴衣 차림으로 막 잠을 자려고 누워있던 유키코는 문을 여는 순간에 겁에
질려서 울고 있는 아들을 보고 놀랐다.
< 무슨 일이니, 우리 아기고양이? >
<저……기 엄마, 나 엄마 옆에서 자면 안돼? >
유키코는 가볍게 한 숨을 쉰 다음에 우쿄를 안아줬다.
이제 중학생임에도 우쿄는 집에서는 짤 없이 유치원생 취급이다.
<우리 애기, 무서운 꿈을 꿨구나? 그럼 오늘밤에 엄마랑 같이 자자. >
우쿄는 엄마한테 안겨 있는 상태에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었다.
유키코는 우쿄를 침대에 눕히고 포근하게 안아줬다.
간신히 우쿄는 울음을 그쳤다.
유키코는 손으로 우쿄의 얼굴에 묻어 있는 눈물을 닦아줬다.
<엄마♡>
엄마의 손길에 우쿄는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응석을 부리듯 유키코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근데 우쿄, 무슨 꿈을 꾸었길래 그렇게 무서웠니? >
달래는 듯한 따뜻한 말이지만 우쿄는 그 순간 다시 우울해져 있었다.
<저기, 엄마, 나 엄마랑 아빠 아들 맞지? >
<응? >
<꿈에 엄마가, 나는 엄마랑 아빠 아들이 아니라, 한국의 이모 아들이니까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 그래서…… 한국의 이모부가 한국으로 가자고 나를 잡아 끌고……. >
우쿄는 말을 잇지를 못하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유키코는 아들을 꼭 껴안고 등을 토닥거려줬다.
<울지마, 우쿄. 넌 내 아들이고 아빠 아들 맞아. 왜 내가 한국으로 널 보내겠니? >
<정말? 나 일본사람 맞지, 한국사람 아니지? >
우쿄는 재삼 확인하듯 물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우쿄, 너는 누가 뭐래도 일본인이야. >
이렇게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니…… 아들이 너무 안쓰럽고 그래서 속상했다.
몇 달 전 일인데도 아버지가 죽고 곧 이어서 자기의 친부모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큰 충격이었던 모양으로 며칠 전에야 그것 때문에 받아야 했던 정신과 치료가 간신히 끝났었다.
같은 일본인이래도 다른 사람이 부모래 면 충격일 텐데 하물며 외국인이라니,
유키코는 새삼스럽게 한국인 제부弟夫가 원망스러웠다. 선의善意로 그런 건 알겠지만
그렇더라도 좀 더 시간을 두고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든 뒤에 얘기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거기다 아버지와 막냇동생이랑 같이 한잔 한 뒤라 술이 좀 들어갔다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쿄를 마치 기온祇園의 게이샤처럼 옆구리에 끼고 “너는 내 아들이니까
한국사람이야!” 하고 기분 좋게 호기를 부리는 꼬락서니였다니….. 그 순간에 우쿄는
기절해서 병원에까지 실려가야 했고 유키코는 남편에 이어서 아들까지 잃을까 봐 불안해 했을 정도였다.
아니 실은 유키코와 남편인 노조미도 혈연상 친부모인 석주와 미코가 아들을 돌려달랄 것이 내심 불안했다.
딸이 둘이나 있지만 막내인 우쿄는 두 부부夫婦의, 아니 사오토메 가의 소중한 보배이다.
최근의 미코의 시아버지가 우쿄의 존재를 알고 그 집안 족보에다 한국식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친정 아버지는 그걸 알고 한국에 전화해서 이례적으로 격하게 화를 내셨고…… 유키코도 그냥 여동생인
미코의 아들이라면 몰라도 다른 집안에, 그것도 다른 나라에 아들을 뺏기고 싶지 않았다.
<우쿄, 널 절대 딴 데로 안 보내. 언제까지나 널 곁에서 지켜줄 거야.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렴. 알겠니? >
유키코의 부드러운 입술이 도톰한 젖 살이 덮인 우쿄의 뺨을 애무했다.
우쿄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정말이지, 엄마? 나 지금보다 더 공부도 더 잘하고 말도 더 잘 듣고 착한 아들이 될 꺼니까…… >
<푸훗♡ 지금도 충분히 다 잘하고 착하고 귀여운 아들인데 얼마나 더 잘하겠다는 거니? >
유키코는 우쿄가 너무나 귀여웠다.
<하지만 우쿄, 한국의 이모나 이모부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미워해선 안돼.
좋은 분이잖니? 너를 귀여워해주시고….. >
<….미워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모부는 무서워. >
<왜? >
<…너무 엄한 것 같고 거기다 너무 기가 센 것 같아서………….
우리 아빠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어서…… 그래서 너무 무서워…….>
잠시 우울해 하던 우쿄가 문득 애교스럽게 물었다.
<저기, 엄마. 나 엄마 가슴 만져봐도 돼? >
유키코는 난데없는 아들의 응석에 웃음이 나왔다. 이제 완전히 진정이 된 모양이어서
유키코도 기분이 좋아졌다. 실은 두 부부와 우쿄는 이렇게 스킨십을 하는 걸로 유대紐帶를 공고히 했었다.
노조미도 툭하면 아들을 곁에 재우면서 가끔 싫다고 귀엽게 앙탈을 부리는 아들의 고추를 만져대기도 했으니….
<그럴래, 우리 아기고양이? >
유키코는 유카타의 옷섶을 벌려서 연녹색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 풍만한 유방이 드러나게 했다.
유키코는 우쿄의 손을 옷 안으로 이끌었다. 고사리 같은 손이 유방의 봉우리를 감싸고 만지작거렸다.
유키코는 우쿄를 꼭 껴안았다.
우쿄는 한 손으로 엄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을 유키코의 젖가슴에 부비적거렸다.
<우쿄, 엄마 젖 빨고 싶지 않아? >
<응♡ >
유키코는 몸을 일으키더니 유카타의 윗부분을 완전히 내리고 소매에서 팔까지 빼고는 양 손을 뒤로
해서 브래지어를 풀었다.
브래지어를 푸느라 가슴이 앞으로 돌출되었다. 우쿄는 얼굴이 빨개졌다.
브래지어가 풀어지자마자 브래지어에 눌려있던 유방이 튕겨나가듯 융기했다.
유키코는 키모노가 잘 어울리는 우아하고 전형적인 일본미인이다. 머리를 뒤로 묶은 것도
무척 예쁘게 느껴졌다.
유키코는 브래지어를 풀자마자 또다시 우쿄를 껴안았다. 유키코의 부드러운 살결과 풍겨 나오는
체취가 편안하게 느껴져 너무나 좋았다.
<빨으렴. >
우쿄는 유키코를 껴안고 한쪽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유키코는 팔꿈치를 약간 들어서 아래쪽 가슴을 우쿄가 빨기 쉽게 했다
우쿄는 입으로 엄마의 가슴을 빨면서 맨 살의 다른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귀여운 아들에게 빨리고 부드럽게 주물리는 가슴의 감촉에 약간 흥분한 유키코는 강렬한
모성본능을 느꼈다. 정말이지 이 아이는 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었다. 그 누구에게도!!
유키코는 더더욱 우쿄를 세게 껴안았다.
<으응~~~ 엄마. 좀 갑갑해. >
<어머! 미안!! >
유키코는 우쿄를 안은 팔을 약간 풀었다.
이번에는 허리까지 내려간 유카타가 유키코의 쭉 뻗은 다리를 감았다.
아예 발끝까지 내려서 벗어버렸고 결국 유키코는 팬티만 입은 거의 전라全裸의 모습으로
아들을 안게 되었다.
그러자 사타구니로 뭔가 불룩한 게 느껴졌다.
아들이 발기했음을 느끼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아들이 그럴 나이가 되었음을 곧 생각해내고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발기한 아들의 것이 보고 싶어졌다.
슬금 우쿄의 파자마와 속옷을 벗겼다.
엉덩이 밑까지 내리자 우쿄의 잔뜩 발기한 음경이 넉넉하게 표피에 감싸진 채 드러났다.
우쿄는 그제서야 자기의 파자마가 벗겨지고 유키코의 손길이 부드럽게 자신의 것을 집고
있는 걸 보고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우리 아기고양이, 많이 컸네? 장가보내도 되겠다♡>
<앙~~~! 싫어요♡ >
아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유키코는 더 짓궂게 우쿄의 고추를 만지작거렸다.
우쿄는 더더욱 엄마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에 아기고추 만지듯 만지작대던 유키코의 손은 점차적으로 오나니를 하듯 훌치기 시작했다.
<으~~~응. >
우쿄는 조금씩 음경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기분에 젖어 들었다.
유키코도 손에 착 감기는 아들의 성기의 감촉에 은근히 흥분되었다.
<어,엄마, 나 기분 이상해. >
<싫니? >
<아니, 너무 좋아. 아~~앙♡ 엄마 나 어떻게 너무 좋아!!!!>
우쿄는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들이 흥분했음을 느낀 유키코도 무의식적으로 더더욱 음경에서의 손 놀림을 가중시켰다.
<어, 엄마!! 아앗 아앙아앙!! 나 갈 것 같…. 하앙♡>>
결국 우쿄는 유키코의 손아귀에서 처음으로 -인공적으로- 사정했다.
<어머나!! >
유키코는 손에서 느껴지는 뜨뜻한 감촉에 놀랐다. 그제서야 아들을 사정시켰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약간 이성을 잃었던 듯……
황급히 티슈를 뽑아서 자신의 손과 아들의 하체의 정액을 닦아냈다.
처음으로 느끼는 사정의 여운에 빠져 있던 우쿄는 곧 이어서 뭔가 허연 액체가 자신의
성기에서 방출되어서 엄마의 손을 더럽혔다는 걸 보고 놀랐다.
<어,엄마. 이. 이건…. >
유키코는 별일 아니라는 듯 우쿄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 우리 우쿄가 건강하고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이건 좋은 일이지. >
<하, 하지만…. >
유키코의 다독거림에도 우쿄는 뭔가 알 수 없는 죄의식에 휩싸였다.
유키코는 아들의 파자마 바지를 다시 입혀주고 자신도 유카타를 바로 입었다.
그리고 다시 우쿄를 안아줬다.
<이젠 난 너밖에 없어, 우리 아들 언제까지나 네 옆에 있어줄게. >
<나도 엄마랑 오래 같이 있고 싶어. 엄마는 아빠처럼 절대 죽으면 안돼? >
<그럼,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우쿄랑 같이 살 거야. >
<꼭. 약속하는 거야? >
<그럼. >
두 모자는 서로를 더더욱 꼭 껴안았다.
< ママは噓つきよ!! 私と長く一 緒に住むと約束したくせに!!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나랑 오래 같이 살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우쿄는 침대에 엎드리고 배게에 얼굴을 묻은 채 서럽게 울었다.
유키코가 생각나자 설움이 북받쳤다.
그 뒤에도 우쿄는 가끔 유키코와 같이 자면서 유키코의 가슴을 만지거나 유방을 빨기는 했지만
유키코가 우쿄의 고추를 만지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그때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서인지 우쿄는 그 뒤로 여자를 성적性的인 대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유키코의 사후에 자포자기自暴自棄 상태로 자신이 나고 자란 도쿄의 집을 떠나 한국으로 와야 했다.
물론 친 엄마인 미코, 친 아버지인 석주, 친 여동생인 수진은 이제 자신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신에 우쿄의 친가라고 자칭하는 인간들한테 우쿄의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정신적으로 학대당해야 했다.
우쿄가 보기에 그들은 우쿄에게 ‘사오토메 우쿄”라는 존재 자체에 별 다를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극심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귀화하고 대를 이으라고 강요했을 뿐, 일본에서도 경험하지 않은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그것도 사촌동생들한테 당했고 친 아버지의 작은 아버지라는 사람한테는
외가에서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툭하면 매를 맞아야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쿄는 외가인 사오토메가에 대한 귀속감만 강해졌을 뿐이다.
어쩌면 어머니였던 유키코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을 것이다.
우쿄에게 작년은 너무나 힘들고 서러웠던 시간이었다.
친부모, 여동생이 없었다면 우쿄는 자살을 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자살기도까지 했었다.
그것은 한국의 집을 나와서 일본으로 돌아온 뒤 한 달 동안
방에 틀어박힌 끝에 목욕탕에서 손목에 커터 칼로 손목을 그었을 때였다.
그 순간에 외삼촌과 할아버지가 목욕탕에서 손목을 그어서 피투성이가 된 손자를 보고 경악해서
외삼촌이 급히 조카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뛰었고 우쿄의 철없는 짓은 그걸로 끝이었지만
우쿄는 그렇게라도 엄마와 아빠한테 가고 싶다고 서럽게 울면서 왜 자기를 살렸냐며 할아버지를 원망했고
곧 이어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모들과 누나들한테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아서 결과적으로 자신을
찾으러 일본까지 온 친아버지인 석주가 혼이 나야 했다. 다행히 석주와 미코는 자기 아들이 자살기도까지
한 사실은 몰랐다.
어머니인 유키코와 친어머니인 미코는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달랐다.
유키코가 전형적인 야마토 나데시코(일본적인 현모양처)라면 미코는 -혈통상 일본인이지만-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한국여자이다, 그러나 아침의 신체접촉으로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유키코와
미코의 체취가 완전히 같았고 그 점에서 둘 다 우쿄의 어머니라는 점이다. 그 점이 우쿄로서는 기뻤던
한편으로 너무나 슬펐다.
앞으로 친어머니인 미코에게 익숙해져서 지금껏 어머니였던 유키코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우쿄는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4시경에 미코와 석주는 같이 집에 들어왔다. 현관에 우쿄의 신발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것과 마루의
탁자에 대학교용 교재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보고 우쿄가 집에 와 있는 건 알 수 있었다.
<근데 이 녀석은 어디 있는 거야? >
<방에 있나 봐요. >
시장을 본 것을 일단 주방의 탁자에 올려놓고 살짝 2층에 올라가 봤다.
열려 있는 문으로 보니 우쿄는 엎드려서 잠이 들어 있었다.
머리맡에 접근했더니 배게가 약간 젖어 있고 얼굴에도 운 흔적이 보였다.
순간 우쿄에게서 신음하듯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ママ, パパ……… >
두 부부는 뭔가 알겠다는 듯 이불을 덮어주고 미코는 우쿄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어준 뒤 방을 나왔다.
<아직도 처형妻兄부부를 못 잊는 모양이군. >
<언니가 사망한지 이제 1년이에요. 섭섭해요? >
<아니, 우리는 낳기만 했지 우경이의 사실상의 부모는 처형 네였으니까……. 오히려 당연한 게지. >
당연한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석주의 표정에서 씁쓸한 여운이 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은 작년에 장인한테 야단을 맞으면서 우쿄의 부모는 석주와 미코가 아니라 죽은 노조미와 유키코부부라고
장인이 못을 박았었고 거기서 느낀 바가 있었던 석주는 억지로는 아들의 귀화를 포기하기로 했던 것이다.
자신만의 아들이 아니라 처형부부의 아들이기도 하므로 그 때문에 자기 멋대로 할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행여 나중에 우쿄가 생각이 달라진다면 모르겠지만 우쿄와 친가의 서로에 대한 태도로 보건대 그건 요원했다.
<그런데, 사내자식이 툭하면 저렇게 눈물을 질질 짜면 이 풍진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저러나 몰라?
남자는 무릇 평생에 딱 세번만 우는 법인데.>
석주는 괜히 아내한테 아들의 유약한 성격을 탓하고 짜증을 냈다.
미코는 쓴 웃음을 지었다.
내려왔더니 현관의 벨이 울리고 이어서 수진이 들어왔다.
미코가 딸을 맞았다.
<다녀왔습니다~~~. 오빠는 요? >
<응 방에서 자고 있어. 괜히 방해하지 말아라. >
<그래요? 그럼 나도 좀 씻고 한숨 잘까? >
<인석아!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해!! >
<피. 알았어요. >
아버지의 한 소리에 수진은 살짝 삐친 표정을 지으며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괜한 화풀이이지 수진은 학교 성적도 상위권에 속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쿄와 어느 정도 대등할 것이었다.
그녀의 방도 2층에 있었다.
그로부터 30여분 뒤 미코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가서 10분이 넘게 안 내려오는 남편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올라가봤더니 남편이 우쿄의 방을 미닫이인 문틈으로 훔쳐보고 있었다.
<아니 당신…… >
순간 석주가 한쪽 검지손가락을 치아齒牙를 약간 드러낸 입에 대는 걸로
아내를 조용히 시켰고 그 순간에 방안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하앙……앗!, 응~~~아앗, 아아 아앙♡ >
이건 아무리 들어도 다소 어린 아가씨의 신음소리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미코도 남편 밑에서 방안을 문틈으로 살펴보고 흠칫 놀랐다.
우쿄는 하체가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상의도 엉덩이까지 덮는 다소 두꺼운남방의 단추가 아래의 한
두어 개만 빼고 풀어져 있었고 한쪽은 내려가 가녀린 어깨까지 드러나 있었다. 그 모습이 사뭇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우쿄는 눈을 지긋이 감은 채 한 손을 남방 안으로 넣고 자기 몸을 더듬으면서 자신의 잔뜩 발기한
음경을 다른 손으로 자기 아랫배에 눌러서 비벼댔다.
<案外だね. 宇ちゃんのように溫和しい子供が......(의외네. 우쿄같이 얌전한 애가……>
<그런데…. 뭔 사내자식이 수음手淫하는 게 저래? 계집애도 아니고…..>
석주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 보니 미코가 볼 때에도 우쿄가 자신의 음경을 다루는 게 마치 여자가 오나니를 하면서
음부를 눌러서 비벼대는 모양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작고 나직하지만 마치 여자처럼
농염濃艶한 신음소리까지 내고 있었던 것이다.
석주는 봄방학 전에 젊은 남선생들이 소지품 검사 중에 압수한 일본 포르노 비디오를
숙직실에서 맥주를 한잔씩 걸치면서 감상하는데 어떻게 휘말려서 같이 본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여고생이 등장하는 설정인데 고등학교 교사이고 그만한 나이의 여고생 딸-그 것도
혈통상 반은 일본인이고 외모상 전형적인 일본 미소녀-의 아버지인 입장인 석주는 성적인 흥분은커녕
화가 나서 교사라는 인간들이 자각도 없이 저런 걸 보냐며 호통을 치고 끄게 했지만 그 전에
그 일본 소녀의 교성嬌聲이 귀에 박히는 것만은 못 막았는데
근데 우쿄가 지금 내고 있는 신음소리가 그때의 그 일본소녀의 교성과 거의 같아서 신경에 거슬렸다.
<으응~~~! 앗 아~~응 아아아 >
미코는 조용히 우쿄의 흐트러진 자태에 매혹되었다.
빨갛게 상기된 우쿄의 표정은 남자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고혹적인 미소녀美少女의 모습이었다.
밑에서 약간 벌려진 채 남자아이의 다리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쭉 뻗은 미끈한 다리에는
잔털 하나 없었다.
남방의 옷섶으로 보이는 우쿄의 체형은 놀랍게도 2차 성징이 난 뒤의 15세 전후의 여자아이를 연상시켰다.
단지 -적어도 웬만한 여자아이들 보다는- 키가 훨씬 크고 가슴이 평평 한데다 제법 무성한 거웃에 둘러싸인
마치 좀 큰 번데기 같은 포경상태의 음경이 그가 남자임을 겨우 상기시킬 정도로
얼굴 때문이라도 아름다운 미소녀의 올 누드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안 피부에 국부 외의 피부에는 웬만한 여자들도 나는 경우가 있는 체모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어렸을 때의 우쿄의 사진 중에 사촌누나들-카스미, 아카네는 절대 아니고-이
장난으로 여장을 시킨 사진을 많이 봤는데 친 엄마니까 당연히 조카들에게 야단을 쳤지만 솔직히
너무나도 예뻤었다.
<きれいな子はオナニーすることもきれいそうで。 ホホッ…うなりもあのように可愛く出すなんて (
예쁜 애는 오나니 하는 것도 예쁜가 봐。 호홋……신음소리도 저렇게 귀엽게 내다니♡) >
<어이, 마누라! 쟤는 머슴애야!! 무슨 사내자식이…… >
<어머. 뭐 어때서요? 남자가 꼭 남자 같아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
문득 미코는 남편의 하체에 눈길이 갔다.
<당신, 지금 섰어요♡ >
<윽!! 이런…… >
석주는 민망해 하면서도 결국 아들의 오나니 장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이미 아버지의 책무나 유학자적 도덕관 같은 이성理性적인 것은 싹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한동안 음경을 짓눌러대던 우쿄는 그제야 그 손으로 가볍게 쥐고 밑에서 당겨서 표피에 감싸여 있는
핑크색의 귀두를 드러냈다. 귀두는 맑은 액체가 흘러나와서 젖어있었고 음경의 몸통으로 밀려 내려온
표피와 귀두 사이의 골짜기에 가는 막이 보였다. 더구나 우쿄의 음경은 완전히 살색이어서 징그럽거나
하지 않고 너무나 깨끗하고 예쁘게 느껴질 정도였다.
< まあ(어머나)!! >
미코는 감탄했다. 생각대로 우쿄는 순진하고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석주는 약간 달리 생각했다.
<녀석, 여태 뭐했대? >
<네에? >
미코는 아연해서 남편을 올려봤다. 남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이야!!!
석주도 약간 당황했다.
<아아아!!. 농담이오 농담…… 일본에서는 요즘 애들이 그게 빠르다 길래. 어험!! >
<이이가 정말!! >
미코는 가볍게 쌍심지를 켰다.
<あっ…っああああん!! . 成一君, わ, 私を…………(세이이치군, 나, 나를……)ああんっ♡>
난데없이 나오는 말에 두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응? 세이이치? 설마? >
두 부부가 아는 한 세이이치라는 이름은 아들이 일본에서 사귀었고 석주도 본적이 있던 재일한국인
친구의 이름이다. 그런데 그 녀석은…… 남자아이이다!!
<뭐야, 저 자식!! 지금 자기하고 같은 남자애 생각하면서 딸 치는 거야? >
석주는 뭔가에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당황해서 심지어 요즘 애들이나 하는 비속어까지 나오고 있었다.
<호호호;;;; 서 설마요. 하하하…. >
미코도 사실 좀 당황했다. 여자아이라면 몰라도 남자아이의 이름이 오나니중의 아들 입에서 나오다니…….
<근데 두 녀석이 설마 일본에서 머슴애들끼리 정분情分났던 것도 아닐 테고 왜…..?!!! >
그 와중에 우쿄는 자신의 몸을 더듬던 손을 남방에서 빼더니 검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고 있었다.
석주는 그게 마치 펠라티오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 아, 아니 그… 저, 저거 ㅈ,ㅓ……. 설마 우리 우경이가 혹시 게이나 호모 같은 거는….>
<실은 우리 친정 남자들은 오나니를 저렇게 해요. >
< 그런 게 어딧어? >
<여기 있잖아요? >
미코는 나중에 아버지 앞에서 난처해질 아들 때문에 처음으로 친정까지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머, 우리오빠 엄청 섹시하네♡ >
미코와 석주는 순간적으로 밑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번에는 수진이 미코의 바로 밑에서 방안을 훔쳐보고 있었던 것이다.
<인석이!! 너 언제부터 본 거야? >
<아까 오빠 입에서 성일이 오빠 이름이 나왔을 때요. >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두 부부가 아들의 오나니 장면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들의 오나니 장면을 넋을 빼고 보고 있었다니!!
<얘!! 이런 거 보는 게 아냐. 얼른 방으로 가!! >
< 에? 엄마 아빠도 지금 보고 있었으면서? >
엄마의 타이름에 수진은 표정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나섰다.
<어흠!! 그건 이따가 교육 차원에서;;;;; >
<무슨 교육? >
수진은 상당히 짓궂게 아버지를 쏘아봤다.
<어? 어어 그래! 성교육!! 네 오라비가 용두질 치는 게 좀 특이하길래, 하하하…>
석주는 난생 처음으로 딸 앞에서 아버지 체통을 완전히 구겼다.
그 순간 방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미묘하게 변했다. 세 사람의 시선視線은 무의식적으로 또다시
문틈으로 향했다.
<아앙!! い,, 行く!! 行っちゃう!!!!(가!! 가버려!!!! ) 아앗아아!! 行く, いっ!! 하앙♡ >
우쿄는 음경을 곧추세운 채 훌쳤다가 정액을 분출했다.
<헉!! >
<あらら!!(어머머!! ) >
<어머나!! >
세 사람은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분출된 정액은 상당한 높이까지 솟아올랐다가 우쿄의 하체에 추락했다.
절정에 다다른 우쿄는 한쪽 다리만 발을 짚고 무릎을 세운 채 완전히 늘어져서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사정 순간의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넋이 나간 표정은 상당히 고혹적이었다……..
우쿄가 옷 매무새를 바로 하고 거실로 나온 것은 그로부터 30여분 뒤였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미 가족들이 돌아와서 수진과 아버지는 TV를 보고 있었고 미코는
시장 본 것을 정리하고 있었다.
시간은 오후 5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에, 언제 오셨어요? >
<아 방금 왔었다.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낮잠을 자고 있었으니…… >
근데 아버지와 엄마는 우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오빠를 야릇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쳤다.
<どうしてみんなそうですか。(왜들 그러세요? )>
<왜 그러긴…… 뭐 이상하냐? 아 그래!! 오늘 외식하자!! 우경이 너
회膾 좋아하지. 사시미? >
그 순간에 수진은 신난다고 만세를 불렀다.
두 부부는 약간 억울한 듯 딸을 흘겨보고…….
실은 아까 두 부부는 오빠한테 오나니를 훔쳐본 걸 까발리겠다고 딸한테 협박脅迫(?)을 받은 것이다.
갑자기 예정에 없는 외식에 의아해 하면서 우쿄는 옷을 갈아입고 가족들을 따라 나서서 동네횟집-
한국에 처음 와서 가봤던 일식 집과도 분위기가 다른-으로 갔다.
가족들은 뭔가 우쿄에게 찔리는 게 있는지 약간 오버하면서 특히 자상하게 대했고 우쿄는 뭔가 이상하게
느끼면서 잠자코 활어 초밥과 처음 먹어보는 넙치廣魚 회를 -일본에서 먹던 생선회와는
뭔가 다른 것 같다고 느끼면서-먹기만 했다.
<오빠. 이거 먹어봐, 앙♡ >
수진이 상추에 싼 회를 자못 애교스러운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면서
우쿄에게 디밀었다.
우쿄는 그걸 받아 입에 넣은 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때? 초고추장을 찍은 회 맛이? >
<맵긴 한데…….. おいしい!!(맛있네!!) >
매운 맛 때문에 고추라면 기겁을 하는 우쿄이지만 맵다는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먹는
초고추장이 새콤달콤하니 맛있게 느껴졌다.
<그치~~~잉♡ >
비록 겉보기에 오빠가 더 나이가 어려 보이고 키도 작지만 수진은 오빠에게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이고 싶었다.
실은 아까 우쿄의 오나니 장면이 수진에게는 오히려 남자로서의 오빠의 매력으로 느껴진 것이었다.
뭐 가족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하는 식사라 두 부부는 흡족했다.
늘 약간 어둡던 우쿄가 간만에 가족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횟집이 있는 재래시장과 동네를 돌면서 가족들끼리 산보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TV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KBS에서 하는 무인시대라는 사극을 보면서 두 부자는 역사토론을 했다.
선비의 나라라는 한국에서도 사무라이들이 집권했던 때가 있는 게 신기하다느니 한국의 고려시대
무신들이나 무인정권과 일본의 사무라이, 막부체제는 이렇고 저런 게 다르다느니……-
이윽고 밤이 되어서 각자 방으로 들었다.
미코는 섹시한 슬립 차림으로 밤 화장을 하다가 우쿄가 오나니중에 친구이름을 부른 게 생각났다.
(まさか宇っちゃんがご主人言葉通り同性愛者とかしたことはまさかではないでしょう? ないの.
(설마 우쿄가 남편 말대로 동성애자이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 아닐거야.))
-남자가 여자를 휘어잡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우월주의 성향이 있는 석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엄마인 미코가 보기에도 그렇고 일본의 누나들과 이모들의 증언이 -
정작 본인은 여자한테 무관심했던- 우쿄는 나약하고 지나치게 예쁘고 여자 같은 외모 때문에 동급생이나
연하年下의 여자아이들도 어느 정도 끌릴 타입이지만 어려 보이고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쇼타콘 취미가
있는 누나나 남색취미의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을 타입이다.
좀 젊은 누나들이라면 차라리 나은데 정말로 걱정스러운 건 여자 같은 외모 때문에
남자 변태성욕 자들이 흑심을 품는 것이고 그 점에서는 미코가 아들한테 약간 동성애성향이 있는걸
간파한데다 실제로 어렸을 때 치한癡漢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더라, 는 소식까지 들었던 터여서 더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미코가 볼 때 그 세이이치라는 친구도 곱상하게는 생겼지만 그런 쪽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냥 우쿄가 그 애와 너무 친했던 데다 그런 상태로 떨어져 있다 보니 우쿄가 혼동했을 수도 있고 그
시기에는 친구와의 우정이 지나치게 깊으면 그런 식으로 혼동할 때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니면 무심결에 상관없이 나왔던가……
샤워를 마치고 속옷차림에 목욕가운을 걸친 채 안방으로 들어선 석주가 아내한테 헛기침을 하고 다가섰다.
남편의 하체를 보고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간 발칙한 녀석이야!! 흥분시키려면 지 엄마를 흥분시키지, 왜 지 아비는 흥분시키고 난리야? >
<어머!! 아까는 어른도 못 볼 내용이니 뭐니 하면서 욕하더니?!! >
<그럼 애비가 돼가지고 내가 같은 그거 달린 아들한테 그래야겠소?
차라리 어미가 아들한테…… 아, 아니 지금 내가 뭔 소리를 …아 참나!! ….. >
<푸훗! 사실은 저도 아까 팬티가 젖어 있어서 갈아입었는데. 아들이지만
우리 우경이 참 예쁘지 않아요? >
그 말에 석주는 뜨끔했다. 우쿄의 오나니 모습을 본 뒤에 뭔가 큰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아들한테 또 못할 짓을 했다는 기분이 든데다 그냥 여자아이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냥 아들이 아니라 딸 하나 더 둔 셈 치자 싶기도 하고 석주도 미코도 좀 기분이 복잡미묘해졌다.
< 어허!! 그래서 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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