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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23:28 1,21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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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리~ 삐리리~"

"여보세요 응 그래 광석엄마, 나 지금 우리 딸 밥먹은거 설거지만 해놓고 나갈게"

엄마에게 빨리나오라는 전화가 온것 같다.
절호의 기회다 빨리 엄마를 내보내야 한다.

"그러지 말고 빨리 가, 엄마가 자꾸 그러면 내가 욕먹는단 말야"

"응 그럼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 딸이 설거지 한다네 금방 갈게"

엄마는 전화통화를 위해 주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순간, 희경은 허벅지에 좀더 강한 힘을 주며 비벼댔다. 그리고 갑자기 오르가즘의 순간이 왔다.

"나 지금 나갈테니까 설거지 잘해놓고 집 잘보고 있어"

"으.....응"

갑자기 온 오르가즘으로 대답도 제대로 못한 희경의 얼굴은 흥분으로 홍조를 띄고 있었다.

"너 왜그러냐? 어디 아파? 얼굴이 빨개졌는데?"

"아니 괜찮아"

주방 안쪽에 있던 엄마가 가까이 다가왔다. 엄마가 다가오자 희경은 다시 긴장과 함께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열이 좀 있는거 같은데 얼굴도 빨갛고..."

"아냐 감기기운이 좀 있는거 같아 약 사왔으니까 설거지 끝내고 약먹을게"

엄마는 걱정스런 표정을 짓더니 약속시간에 ?기셨는지 시계를 한번 보시고 이내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엄마가 외출준비를 하는 10분정도의 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잠시후 엄마가 나오셨고, 엄마가 현관문을 닫고 나가는것과 동시에 희경은 힘을 주고 있던 허벅지를 크게 벌렸다 그리고 치마속으로 왼손을 집어 넣었다.

주방 앞쪽에 걸려있는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이 정면으로 비쳐졌다. 오른손으로는 밥숫가락을 들고 왼손으로는 크게 벌어진 자신의 사타구니속을 문지르고 있는 짐승의 모습을...

거울속 모습은 마치 미친여자 같았다. 흥분에 미쳐 크게 벌린 입 사이로 씹던 밥알이 침과 함께 흘러 나오고 있었고 가랑이 사이는 손가락 뿐만 아니라 아까부터 힘주어 비비고 있었던 허벅지에 애액이 번져서 번들거리는게 보였다.

자신의 모습에 흥분한 희경은 손가락2개를 보지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동안 자위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손가락을 넣은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물며 2개씩이나...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의 느낌은 그동안의 자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오르가즘이 시작되어 움직이는 한순간 한순간이 절정이었다.

30분이 넘도록 수도없이 절정을 반복하면서 희경은 온몸을 꿈틀거렸다. 마지막 절정에 도달 했을때 희경은 아득해지는 정신과 함께 희경의 본능 저 깊은 곳에서 뭔가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중독탈출]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그의 목소리가 어름처럼 차갑게 희경의 가슴을 할퀴었다.

"난 네가 너무 좋아 너무 사랑하는데 너는 그런것 같지 않아"

"........왜 그렇게 생각해?"

희경의 목소리는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지 벌써 2년이야 그런데 너는 네 손조차 잡지 못하게 하잖아...키스나 다른것은 바라지 않아 하지만 손한번 못잡게 한다는 것은...."

진우도 감정이 복받쳤는지 갑자기 말을 끊고 커피잔을 입술에 가져 가면서 희경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뭔가 대답을 기다리는듯 했지만 희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커피잔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신이 진우의 손을 잡지 못하는것이 자신이 그 손으로 조금전에도 자위를 했다는것, 진우를 만나기전에는 항상 자위를 했다는것 그런 부끄러운 손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 남자에게 줄 수 없다는것을 말 할 수 없었다.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어색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을때 진우의 목소리가 무거운 침묵을 깼다.

"나 이만 가볼게"

희경은 그가 카페를 나서서 건널목에 신호등 앞에 서 있는것을 그저 창 안쪽에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진우에게 주지 못했던 손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눈물방울이 떨어져 동그랗고 예쁜자국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아냐 이게 아닌데...이렇게 보낼 순 없어"

순간의 결심, 그녀는 이미 카페 문을 열고 나와 서 있었다.

"진우야! 가지마! 나..."

건널목을 건너던 진우는 송아지처럼 선하고 큰 눈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너무 간절한 눈동자가 그녀의 각막에 깊이 각인 되었다. 그리고...

"아악! 안돼!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그녀가 잠에서 깬것은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도 않은 새벽, 책상위의 시계는 아직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사고가 일어난것은 정확히 3개월전 이었다.

대형 덤프트럭이 졸음운전으로 인도까지 돌진하여 희경이 앉아 있던 그 카페 대형유리를 뚫고 들어왔었다. 그 사고로 인해 건널목에 있던 사람 뿐만 아니라 까페에 앉아서 담소를 즐기던 사람들 까지 총 23명이 사망한 대형 교통사고 였던 것이다.

만일 그때 희경이 진우를 잡기 위해서 뛰어 나가지 않았다면 건널목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희경도 그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지 몰랐다.

희경은 또 눈물이 났다. 그때 보다 더 눈물이 났다. 그 사고가 났을때는 오히려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그때는 그 엄청나고 충격적인 현장에서 도망치고 말았지만, 이제는 희경에게 진우의 죽음은 현실 이상의 죄책감이었다.

자신의 못된 버릇이...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자위행위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엄청난 죄책감이 그녀를 매일 괴롭혔고 그 괴로움을 그녀는 더 격렬하고 강한 쾌감이 느껴지는 자위행위로 해소하려 했다.

그리고 3일전 그가 떠나간지 89일만에 그동안 매일 그녀를 괴롭혀 왔던 악몽이 사라진 그날 더이상 악몽속의 진우가 아닌 선하고 큰 그 눈동자로 너무나도 편안한 얼굴로 떠나가는 그의 꿈을 꾸고 난 뒤 자신을 자학하며 망가뜨렸던 자위행위를 끊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심은 더욱 자기자신을 망가 뜨렸고 끝내 자신의 이성의 끈까지 끊어지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조그만 쾌감조차 참지 못하고 엄마 앞에서 아무도 몰래 허벅지를 비비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더러운 짐승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다시 흥분을 느끼는 또다른 나

희경은 너무나 비참한 자신을 자학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더이상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면서...





"색정증 아닙니다."

의사의 눈빛이 희경의 얼굴부터 온몸을 서서히 ?어 내려가며 말을 이었다.

"우리 환자분은 색정증이 아니에요, 전형적인 PTSD 입니다."

".......PTS....그게 어떤거죠?"

의사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보이더니 이내 얇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희경은 어제 저녁의 일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심한것은 정신병원 상담이었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는 그런 고민 조금씩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그런 무서운 것들을 편하게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곳은 이곳뿐일것 같았다. 아침에 회사 출근도 하지 않은채 무작정 들어온 병원에서 자신의 지난 석달간의 고민들을 속 시원히 털어 놓았던 것이다.

"희경씨는 본인이 자위 행위를 하는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나요?"

"............"

내성적인 희경이 이렇게 까지 자세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적은 단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어허~ 이 아가씨 성격이 엄청 내성적이네...여지껏 하고 싶은 이야기 잘 해놓고 이제와서 얼굴 빨개지는건 o미??"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점잖은 선생님 입에서 튀어나온 애들이나 쓸법한 o미....

희경은 그동안 답답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의사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다시 물어보죠...희경씨는 본인이 자위행위를 하는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나요?"

"네...."

"왜 죄책감을 가지고 있죠?"

"그야...글쎄요 끝나고 나면 좀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의사의 말이 맞았다 왜 나는 여지껏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누구에게 피해를 준적도 없고 단 한번도 남에게 해를 끼친적이 없는데...

"허무한것과 죄책감은 좀 다른것 같은데...그럼 질문을 바꿔보죠"

의사의 말이 희경의 답답함을 씻어 주는것 같았다.

"그럼 희경씨는 어떨때 자위를 하나요?"

".....하고 싶을때요..."

희경은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이런 자신을 보고 의사가 또 놀리지 않을까? 남자 앞에서 하고 싶을때라니...너무 부끄러운 표현을 한것 같았다.
의사의 입에 다시 미소가 떠 올랏다. 너무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으로 그의 질문이 다시 날라왔다.

"그렇죠 보통은 하고 싶을때 히죠, 결혼한 저도 하고 싶을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것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해요?"

"글쎄요...일단 끝나는 순간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이렇게 서슴없이 대답하다니 희경은 자신의 성격이 갑자기 바뀐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위하는것, 흥분 하는것, 보지에서 애액을 흘리는것, 이런것을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50살 넘어가는 저도 섹시한 여자를 보면 흥분해서 자지가 발기하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아무도 몰래 딸딸이를 치기도 한답니다."

그동안 몰래 야설을 읽으면서, 야한 홈페이지에서나 보아오던 무지막지하고 음탕한 단어들이 온화해 보이는 의사선생님 입에서 마구 튀어 나왔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이 부끄럽거나 음란해 보이는게 아니라 너무 자연스럽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아니 살짝 흥분이 되기도 했다. 밝은 진찰실에서 점잖은 의사와 나누는 야한듯 하면서 야하지 않은 그런 이야기...

의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까 PTSD가 뭔지 물어보셨죠?"

"네"

의사는 입에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PTSD란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PTSD라는걸 어떻게 단정 지으실 수 있죠?"

"간단 하죠 희경씨 옆에 있는 큰 거울 있죠? 그걸 한번 보세요"

진료실 왼쪽에는 전신을 모두 비쳐 볼 수 있도록 한쪽벽이 모두 거울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큰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본 희경은 너무 창피한 나머지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3개월만에 40Kg, 그녀의 몸은 100Kg에 육박할 정도로 살이 쪄 있었고 갑자기 찐 살때문에 없던 여드름 까지 몸 여기저기 생겨났다. 사고 이전 희경의 몸은 아주 날씬한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큰키와 하얀피부, 통통한 몸매 덕에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간혹 길거리에서 추근대는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거울속에 비쳐지고 있는 여자는 뚱뚱하고 볼썽 사나운 모습을 한 추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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