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흥분하는 그녀
지훈과 수연은 그 날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수연은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훈이 자신을 편안하게 대해주자 그와의 만남이 싫지 않았다. 그렇게 4월이 가고 5월이 찾아왔다.
지훈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연에게 더욱 끌렸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아내인 미현도 어디에 빠지지 않는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어딘가 모르게 식상한 면이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닌가. 지금도 아내와 외출을 하면 그녀를 힐끗 거리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그 역시 느끼곤 했다. 그렇지만 아내와는 로맨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소한 갈등이 둘 사이의 사랑에 장애물로 쌓이기 시작했다. 지훈은 그런 것들로 인해 미현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연과는 그런 갈등이 없었다. 단지 남자와 여자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었다. 아마 지훈이 수연과 결혼을 했다면 지금쯤 미현에게 관심을 갖게 됐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남자란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훈이 유별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것이 지훈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지훈이 회사에서 이런저런 생각들로 상념에 빠져있을 때 그를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과장님, 이 것 좀 봐 주세요.”
“어, 어 김대리 무슨 일이지?”
김성희 대리. 그녀가 지훈에게 뭔가를 묻기 위해 다가온 것이다. 올 해 나이 28세인 그녀는 서구적인 외모와 풍성한 몸매가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특히 그녀의 힙라인과 각선미는 언제 봐도 지훈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그의 책상 곁으로 다가와 서류를 건네자 지훈은 향기로운 그녀의 체취에 취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싱그러운 자태는 지훈의 하체를 묵직하게 만들어 버렸다.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물건의 뻐근함을 느끼며 지훈은 어색하게 그녀와의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지훈은 회사에서 수연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아직도 펄떡거리는 그의 물건을 정리하며 지훈은 말을 이었다.
“수연씨 저에요. 오늘 날씨도 너무 좋은데 저녁 때 거기서 만나죠?”
“오늘이요, 알았어요.”
“예쁘게 입고 나오세요.”
수연은 남편에게 오늘 모임이 생겨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남편은 알았다며 자신도 오늘 늦을 테니까 저녁 잘 먹으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 번 지훈에게 구한 돈을 남편에게 준 이후로 수연이 외출하는 것에 대해서 남편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수연은 사무적으로 전화를 끊는 남편에게 속이 상했다. 바빠서 그런 다지만 말 한마디 다정하게 건네는 것은 큰 일도 아닐 텐데, 남편은 도통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와 달리 지훈은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문자도 보내고 안부 전화도 하고 오늘처럼 예쁘게 입고 나오라는 말로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수연은 처녀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도 지훈은 약속장소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수연은 오늘 따라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5월의 여왕이 따로 없는 듯 했다. 지금 당장 어느 대학을 가서든 여대생들과 경쟁을 해도 넉넉히 여왕으로 뽑힐 것이라고 지훈은 생각했다. 더욱이 그녀에겐 여대생들이 가지지 못한 성숙함이 있었다. 여대생들의 매력을 풋풋함이라고 한다면 수연은 알맞게 여물어 싱그러움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한 차원 높은 상태였다.
그런 수연을 보자 지훈은 다시 한 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충혈되어 뻐근해지는 하체를 느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녀석을 풀어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파업을 하겠다고 이 녀석이 지훈에게 외치는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너무 괴롭히기만 한 것에 대한 보답을 꼭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지훈은 수연에게 말을 건넸다.
“수연씨, 오늘따라 더욱 예쁘시네요. 이 레스토랑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아요.”
“지훈씨는 늘 그러시더라.”
“제 눈에는 매일 최고로 예뻐 보이는 걸 어떡해요.”
“집에 가시면 미현이가 제일 예쁘다고 그러시죠. 전 다 알아요.”
“아 그건 비밀인데, 수연씨에게 들켰네요. 하하”
“제가 지난 번에 그랬나요, 저도 조금은 안다고. 지훈씨의 비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어 이거 큰일이네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간직하고 살고 싶었는데 수연씨에게 들킨 것 같네요. 미현이에겐 진짜 비밀이에요.”
“알았어요. 어차피 이렇게 만나는 것도 비밀인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근데 저에 대해서 뭘 아신다는 건지 궁금해 지네요.”
“그건 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께요.”
“알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데 가볍게 와인 한 잔 하시죠.”
지훈은 식사와 와인을 주문해 마시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즐겼다. 수연도 술을 잘 못하지만 와인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훈이 권하는 대로 조금씩 와인을 마셨다. 두 볼이 발그레하게 변한 수연의 얼굴이 지훈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DVD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둘 만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바로 호텔로 갈 수는 없었기에 지훈은 수연을 일단 DVD 방으로 이끌었다. 사실 수연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아 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훈이 가자는 대로 오게 된 것이다. 지훈은 수연에게 영화를 정하라고 했지만 수연은 주인 아저씨의 눈길이 싫었는지 지훈에게 빨리 영화를 고르라고 했다.
지훈은 Diane Lane 이 주연으로 나온 ‘Unfaithful’ 이라는 영화를 골랐다. 자신이 Diane Lane 의 팬이었었다며 이 영화를 못 봤었는데 함께 보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 지훈은 전에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유부녀인 주인공이 연하의 남자와 우연히 섹스를 한 후 그 남자에게 빠져들지만 바람둥이인 그 남자에게 결국 배신을 당한다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다. 내용상 적절한 횟수의 자극적인 베드 신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라서 함께 본다면 수연을 자연스럽게 흥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훈은 생각했다. 두 사람은 영화를 골라 주인 아저씨에게 주고 최고급 룸으로 들어섰다. 넓게 꾸며진 방 안은 두 사람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안락한 소파가 놓여 있었다. 지훈은 수연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수연이 영화에 몰입하는 동안 지훈은 뒤로 기댄 채 수연의 옆과 뒷모습을 바라 봤다. 그토록 그리던 그녀와 나란히 앉아 야한 영화를 보게 되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훈은 침착하게 그녀를 요리하리라 마음 먹으며 영화와 수연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이윽고 기다리던 첫 정사 신이 나오자 지훈은 슬그머니 수연을 바라봤다. 수연은 지훈의 눈길을 알 지 못한 채 영화를 보며 조금씩 흥분되어 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지훈과 단 둘이서 이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주인공이 자신처럼 유부녀인 상황에서 남편 이외의 남자와 정사를 벌이게 되는 장면은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된 것처럼 생각되어 더욱 흥분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지훈을 의식하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훈은 수연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연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지훈은 그녀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지훈은 수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수연은 지훈의 손길을 느끼고 지훈을 살짝 보았지만 지훈은 여전히 화면만 응시하고 있었다. 수연은 흥분하는 자신을 숨기려고 살짝 손을 뺐다. 그러자 지훈은 다시 수연의 손을 조금 강하게 잡았다. 수연은 힘 있게 잡는 지훈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화면만 쳐다봤다. 영화는 둘 사이의 섹스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어느새 여배우는 남자의 리드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지훈은 수연의 손바닥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긴장과 흥분으로 수연은 그렇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지훈은 보드라운 수연의 손을 만지며 짜릿한 촉감을 마음껏 즐겼다. 수연이 별 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자 지훈은 오른손을 올려 수연의 오른쪽 어깨에 가만히 얹었다. 그와 동시에 왼손으로는 수연의 왼손을 잡아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에 올려 놓고 매 만졌다.
수연은 지훈의 손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뿌리치고 싶었지만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영화에서 흘러 나오는 여배우의 신음소리에 전신이 마비되어 손 끝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지훈은 그런 수연의 모습을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어깨를 감싼 오른손에 힘을 더 주어 안으며 입술을 수연의 왼쪽 귓가로 천천히 옮겼다.
수연은 지훈의 숨결이 왼쪽 귓가로 다가오자 짜릿한 어떤 쾌감이 순간 온 몸을 타고 번져 자신의 은밀한 곳까지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수연의 그 곳에서는 애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가 재미있지만 생각보다 야하네요.”
지훈은 수연의 귀에 속삭이며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수연은 몸서리치게 놀라며 지훈에게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녀는 몰랐던 것이다. 수연이 지훈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지훈의 눈 속에 불타오르는 강렬한 욕망을 보게 되었다.
“지훈씨, 우리 이러면 안….”
수연이 채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지훈은 그의 입술로 수연의 입술을 덮고 있었다. 수연은 갑작스런 지훈의 키스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입술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지훈은 오른손으로 수연의 오른쪽 뺨을 감싸 쥔 채 수연의 입술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수연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어떡해 든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지만 한 번 시작된 지훈의 공격은 그칠 줄을 몰랐다.
지훈은 수연의 입술을 기분 좋게 빨면서 눈으로는 자신의 품 속에서 파닥거리는 수연의 귀여운 몸짓을 음미했다. 지훈은 이제 긴 혀를 이용해 수연의 입 속을 탐험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수연은 입술을 다문 채 지훈의 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입술을 열어 준다는 것은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신호기에 수연은 한사코 자신을 지키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의 계속된 공격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훈은 오른손을 슬그머니 내려 수연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파고 들면서 왼손으로는 수연의 왼쪽 무릎을 감싸 쥐었다. 이제 수연은 무릎과 겨드랑이에서 느껴지는 지훈의 감미로운 애무를 받게 되었다. 거칠어진 지훈의 숨소리가 영화에서 흘러 나오는 신음소리와 어우러져 온 방안에 울려 퍼졌다. 수연은 몽롱한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잊어 버린 채 온 몸이 차츰 공중으로 떠 오르는 것만 같았다.
온 몸을 휩싸고 있는 열기에 숨이 막혀 결국 수연은 입술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수연의 입 속에 들어 온 것은 공기만이 아니었다.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수연의 입 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징그럽게도 그 것은 자신의 혀를 희롱하며 여기 저기를 건드렸다. 수연은 자신의 혀를 이용해 그 것을 입 속에서 몰아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것은 지훈에게 큰 쾌감을 안겨 줄 뿐이었다. 지훈의 혀는 수연의 혀와 얽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쫓고 쫓기는 과정 속에서 수연은 점점 지훈의 노예가 되어갔다. 어느새 지훈의 오른손은 수연의 오른쪽 젖가슴을 감싸 쥔 채 그 크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적당하게 부푼 수연의 가슴은 탄력과 크기에서 모두 최상급이었다. 지훈은 비록 옷 위였지만 수연의 유방을 강하게 주물렀다. 수연은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지훈의 왼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지나고 있었기에…
지훈은 팬티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이 너무도 좋았다. 두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수연이었지만 이미 지훈은 원피스를 걷어 올려 그녀의 허벅지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흰색 팬티스타킹은 수연의 순결한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지훈은 수연의 허벅지를 손톱과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무릎부터 허벅지 깊은 곳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며 수연의 다리를 속속들이 탐험해 나갔다.
수연은 지훈의 손끝이 자신의 다리를 간질이자 차츰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다리를 모으려고 해도 수연의 다리는 점점 힘을 잃고 양쪽으로 조금씩 벌어져 지훈의 손이 드나들기 쉬운 자세로 변해가고 있었다. 수연은 온 몸에서 벌어지는 지훈의 애무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 지훈의 손이 더욱 그녀를 매만져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이성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육체는 더욱 간절히 지훈의 손길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지훈은 그녀의 바램을 모르는 듯 했다. 무릎에서 시작된 손길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올 때면 수연은 자신의 깊숙한 중심까지 그의 손길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매 번 지훈은 정확히 팬티라인까지만 만질 뿐 그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지훈과 수연은 그 날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수연은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훈이 자신을 편안하게 대해주자 그와의 만남이 싫지 않았다. 그렇게 4월이 가고 5월이 찾아왔다.
지훈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연에게 더욱 끌렸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아내인 미현도 어디에 빠지지 않는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어딘가 모르게 식상한 면이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닌가. 지금도 아내와 외출을 하면 그녀를 힐끗 거리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그 역시 느끼곤 했다. 그렇지만 아내와는 로맨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소한 갈등이 둘 사이의 사랑에 장애물로 쌓이기 시작했다. 지훈은 그런 것들로 인해 미현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연과는 그런 갈등이 없었다. 단지 남자와 여자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었다. 아마 지훈이 수연과 결혼을 했다면 지금쯤 미현에게 관심을 갖게 됐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남자란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훈이 유별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것이 지훈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지훈이 회사에서 이런저런 생각들로 상념에 빠져있을 때 그를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과장님, 이 것 좀 봐 주세요.”
“어, 어 김대리 무슨 일이지?”
김성희 대리. 그녀가 지훈에게 뭔가를 묻기 위해 다가온 것이다. 올 해 나이 28세인 그녀는 서구적인 외모와 풍성한 몸매가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특히 그녀의 힙라인과 각선미는 언제 봐도 지훈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그의 책상 곁으로 다가와 서류를 건네자 지훈은 향기로운 그녀의 체취에 취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싱그러운 자태는 지훈의 하체를 묵직하게 만들어 버렸다.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물건의 뻐근함을 느끼며 지훈은 어색하게 그녀와의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지훈은 회사에서 수연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아직도 펄떡거리는 그의 물건을 정리하며 지훈은 말을 이었다.
“수연씨 저에요. 오늘 날씨도 너무 좋은데 저녁 때 거기서 만나죠?”
“오늘이요, 알았어요.”
“예쁘게 입고 나오세요.”
수연은 남편에게 오늘 모임이 생겨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남편은 알았다며 자신도 오늘 늦을 테니까 저녁 잘 먹으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 번 지훈에게 구한 돈을 남편에게 준 이후로 수연이 외출하는 것에 대해서 남편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수연은 사무적으로 전화를 끊는 남편에게 속이 상했다. 바빠서 그런 다지만 말 한마디 다정하게 건네는 것은 큰 일도 아닐 텐데, 남편은 도통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와 달리 지훈은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문자도 보내고 안부 전화도 하고 오늘처럼 예쁘게 입고 나오라는 말로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수연은 처녀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도 지훈은 약속장소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수연은 오늘 따라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5월의 여왕이 따로 없는 듯 했다. 지금 당장 어느 대학을 가서든 여대생들과 경쟁을 해도 넉넉히 여왕으로 뽑힐 것이라고 지훈은 생각했다. 더욱이 그녀에겐 여대생들이 가지지 못한 성숙함이 있었다. 여대생들의 매력을 풋풋함이라고 한다면 수연은 알맞게 여물어 싱그러움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한 차원 높은 상태였다.
그런 수연을 보자 지훈은 다시 한 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충혈되어 뻐근해지는 하체를 느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녀석을 풀어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파업을 하겠다고 이 녀석이 지훈에게 외치는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너무 괴롭히기만 한 것에 대한 보답을 꼭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지훈은 수연에게 말을 건넸다.
“수연씨, 오늘따라 더욱 예쁘시네요. 이 레스토랑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아요.”
“지훈씨는 늘 그러시더라.”
“제 눈에는 매일 최고로 예뻐 보이는 걸 어떡해요.”
“집에 가시면 미현이가 제일 예쁘다고 그러시죠. 전 다 알아요.”
“아 그건 비밀인데, 수연씨에게 들켰네요. 하하”
“제가 지난 번에 그랬나요, 저도 조금은 안다고. 지훈씨의 비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어 이거 큰일이네요.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간직하고 살고 싶었는데 수연씨에게 들킨 것 같네요. 미현이에겐 진짜 비밀이에요.”
“알았어요. 어차피 이렇게 만나는 것도 비밀인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근데 저에 대해서 뭘 아신다는 건지 궁금해 지네요.”
“그건 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께요.”
“알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데 가볍게 와인 한 잔 하시죠.”
지훈은 식사와 와인을 주문해 마시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즐겼다. 수연도 술을 잘 못하지만 와인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훈이 권하는 대로 조금씩 와인을 마셨다. 두 볼이 발그레하게 변한 수연의 얼굴이 지훈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DVD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둘 만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바로 호텔로 갈 수는 없었기에 지훈은 수연을 일단 DVD 방으로 이끌었다. 사실 수연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아 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훈이 가자는 대로 오게 된 것이다. 지훈은 수연에게 영화를 정하라고 했지만 수연은 주인 아저씨의 눈길이 싫었는지 지훈에게 빨리 영화를 고르라고 했다.
지훈은 Diane Lane 이 주연으로 나온 ‘Unfaithful’ 이라는 영화를 골랐다. 자신이 Diane Lane 의 팬이었었다며 이 영화를 못 봤었는데 함께 보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 지훈은 전에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유부녀인 주인공이 연하의 남자와 우연히 섹스를 한 후 그 남자에게 빠져들지만 바람둥이인 그 남자에게 결국 배신을 당한다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다. 내용상 적절한 횟수의 자극적인 베드 신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라서 함께 본다면 수연을 자연스럽게 흥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훈은 생각했다. 두 사람은 영화를 골라 주인 아저씨에게 주고 최고급 룸으로 들어섰다. 넓게 꾸며진 방 안은 두 사람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안락한 소파가 놓여 있었다. 지훈은 수연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수연이 영화에 몰입하는 동안 지훈은 뒤로 기댄 채 수연의 옆과 뒷모습을 바라 봤다. 그토록 그리던 그녀와 나란히 앉아 야한 영화를 보게 되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훈은 침착하게 그녀를 요리하리라 마음 먹으며 영화와 수연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이윽고 기다리던 첫 정사 신이 나오자 지훈은 슬그머니 수연을 바라봤다. 수연은 지훈의 눈길을 알 지 못한 채 영화를 보며 조금씩 흥분되어 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지훈과 단 둘이서 이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주인공이 자신처럼 유부녀인 상황에서 남편 이외의 남자와 정사를 벌이게 되는 장면은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된 것처럼 생각되어 더욱 흥분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지훈을 의식하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훈은 수연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연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지훈은 그녀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지훈은 수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수연은 지훈의 손길을 느끼고 지훈을 살짝 보았지만 지훈은 여전히 화면만 응시하고 있었다. 수연은 흥분하는 자신을 숨기려고 살짝 손을 뺐다. 그러자 지훈은 다시 수연의 손을 조금 강하게 잡았다. 수연은 힘 있게 잡는 지훈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화면만 쳐다봤다. 영화는 둘 사이의 섹스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어느새 여배우는 남자의 리드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지훈은 수연의 손바닥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긴장과 흥분으로 수연은 그렇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지훈은 보드라운 수연의 손을 만지며 짜릿한 촉감을 마음껏 즐겼다. 수연이 별 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자 지훈은 오른손을 올려 수연의 오른쪽 어깨에 가만히 얹었다. 그와 동시에 왼손으로는 수연의 왼손을 잡아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에 올려 놓고 매 만졌다.
수연은 지훈의 손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뿌리치고 싶었지만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영화에서 흘러 나오는 여배우의 신음소리에 전신이 마비되어 손 끝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지훈은 그런 수연의 모습을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어깨를 감싼 오른손에 힘을 더 주어 안으며 입술을 수연의 왼쪽 귓가로 천천히 옮겼다.
수연은 지훈의 숨결이 왼쪽 귓가로 다가오자 짜릿한 어떤 쾌감이 순간 온 몸을 타고 번져 자신의 은밀한 곳까지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수연의 그 곳에서는 애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가 재미있지만 생각보다 야하네요.”
지훈은 수연의 귀에 속삭이며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수연은 몸서리치게 놀라며 지훈에게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녀는 몰랐던 것이다. 수연이 지훈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지훈의 눈 속에 불타오르는 강렬한 욕망을 보게 되었다.
“지훈씨, 우리 이러면 안….”
수연이 채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지훈은 그의 입술로 수연의 입술을 덮고 있었다. 수연은 갑작스런 지훈의 키스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입술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지훈은 오른손으로 수연의 오른쪽 뺨을 감싸 쥔 채 수연의 입술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수연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어떡해 든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지만 한 번 시작된 지훈의 공격은 그칠 줄을 몰랐다.
지훈은 수연의 입술을 기분 좋게 빨면서 눈으로는 자신의 품 속에서 파닥거리는 수연의 귀여운 몸짓을 음미했다. 지훈은 이제 긴 혀를 이용해 수연의 입 속을 탐험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수연은 입술을 다문 채 지훈의 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입술을 열어 준다는 것은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신호기에 수연은 한사코 자신을 지키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의 계속된 공격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훈은 오른손을 슬그머니 내려 수연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파고 들면서 왼손으로는 수연의 왼쪽 무릎을 감싸 쥐었다. 이제 수연은 무릎과 겨드랑이에서 느껴지는 지훈의 감미로운 애무를 받게 되었다. 거칠어진 지훈의 숨소리가 영화에서 흘러 나오는 신음소리와 어우러져 온 방안에 울려 퍼졌다. 수연은 몽롱한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잊어 버린 채 온 몸이 차츰 공중으로 떠 오르는 것만 같았다.
온 몸을 휩싸고 있는 열기에 숨이 막혀 결국 수연은 입술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수연의 입 속에 들어 온 것은 공기만이 아니었다.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수연의 입 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징그럽게도 그 것은 자신의 혀를 희롱하며 여기 저기를 건드렸다. 수연은 자신의 혀를 이용해 그 것을 입 속에서 몰아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것은 지훈에게 큰 쾌감을 안겨 줄 뿐이었다. 지훈의 혀는 수연의 혀와 얽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쫓고 쫓기는 과정 속에서 수연은 점점 지훈의 노예가 되어갔다. 어느새 지훈의 오른손은 수연의 오른쪽 젖가슴을 감싸 쥔 채 그 크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적당하게 부푼 수연의 가슴은 탄력과 크기에서 모두 최상급이었다. 지훈은 비록 옷 위였지만 수연의 유방을 강하게 주물렀다. 수연은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지훈의 왼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지나고 있었기에…
지훈은 팬티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이 너무도 좋았다. 두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수연이었지만 이미 지훈은 원피스를 걷어 올려 그녀의 허벅지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흰색 팬티스타킹은 수연의 순결한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지훈은 수연의 허벅지를 손톱과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무릎부터 허벅지 깊은 곳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며 수연의 다리를 속속들이 탐험해 나갔다.
수연은 지훈의 손끝이 자신의 다리를 간질이자 차츰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다리를 모으려고 해도 수연의 다리는 점점 힘을 잃고 양쪽으로 조금씩 벌어져 지훈의 손이 드나들기 쉬운 자세로 변해가고 있었다. 수연은 온 몸에서 벌어지는 지훈의 애무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 지훈의 손이 더욱 그녀를 매만져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이성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육체는 더욱 간절히 지훈의 손길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지훈은 그녀의 바램을 모르는 듯 했다. 무릎에서 시작된 손길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올 때면 수연은 자신의 깊숙한 중심까지 그의 손길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매 번 지훈은 정확히 팬티라인까지만 만질 뿐 그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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