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4부 끝없는 욕망] - 1장-
G읍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리적으로 호남북부에 경계를 둔 G읍은 변변한 관광지 하나 없는 충청권의 제일 밑자락에 위치하였고, 주민들의 생활권은 호남북부의 J군에 속하여 말투 또한 양쪽 지방의 말씨를 섞어서 사용하는 외지였지만 개발의 바람으로 곳곳의 투기가 암암리 행해지고 있긴 했다.
…J군과 G읍은 그렇게 봄의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그 완연한 봄이 대치(大治) 대안학교(代案學校)주변을 파스텔톤의 풍경화로 만들어 가고 있는 4월이었다.
반쯤씩 열어논 교실 창에 매달린 커튼을 봄바람이 살푼살푼 간지럼을 태우듯 불어와 훈훈한 봄 기운을 느끼게 했다.
“흠!~ 하아!~~…..”
은수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수시로 얼굴이 바뀌는 하급반의 오후 수업을 들어가 불어 오는 봄바람을 코속에 넣으며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입에 미소를 달은 은수의 자태는 이뻤다…
여자의 미모 조건을 모두 갖춘 그녀였고, 얼굴형태는 한마디로 감각적인 미인이었다.
눈도 코도 입도 시원그럽게 컸지만 반면에 얼굴이 작은 그녀이기에 그 이목구비에서 나오는 표정은 풍부했다.
그리고 얼굴을 받쳐주는 육감적인 몸매는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쯤은 뒤 돌아보게 마련이었고, 이미 G읍내엔 소문이 자자했다.
“……………………..!!”
은수가 미소를 달은 얼굴로 학생들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벌써 대안학교로의 출근이 한달가까이 되어 가는 것에 그녀의 표정관리는 처음과 달리 자연스러워 지고 있을 만큼 익숙해지고 있었다.
“안~녕?”
“안녕 하세 욤!~…”
“하~이잇!...”
대안학교 다운 선생과 학생들의 수업시작전 인사였다.
정규학교처럼 학급반장의 구령에 따라 좋든, 말든…선생에게 고개를 일제히 숙여보이는 것 자체가 거추장 스러운 애들이었다.
“흠!.....봄이..완전히…왔~지?”
“네~에엣!...”
“오우~예엣!!”
“스~프링 투 캄 히~얼! 헤헤!!”
은수가 표정을 맑게 하며 20명 학생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은 목소리로 물었고 대부분의 애들이 제비쌔끼들 처럼 입을 모아 제각기 대답을 해댔다.
그런 학생들을 쭈욱 살펴보던 은수가 한 여학생의 얼굴에 시선이 멈춰졌다.
바로, 레게머리를 치렁치렁 늘어 뜨린 애였고 머리 스타일에 맞는 갈색 피부를 지닌 여학생이었다.
“누~구, 레~게 머리의 원조에 대해서 아는 사람?.....”
은수가 눈웃음을 지으며 질문을 했다.
“아~프리카 깜~뎅이가 젤루 먼저 했~자노??!”
“푸~하하하하!~….”
“크~하하핫!...”
“푸후후훗!...쿡쿡!...”
창가에 앉은 남학생 한명이 진즉 레게머리를 한 여학생을 쳐다보며 입을 떼자 애들 모두 일제히 웃어 제꼈다.
그 당사자인 여학생은 이미 입이 댓발나와 삐쭉거리며 반애들과 은수를 번갈아서 확! 째려봤다.
“자자!~…조~용!! 누굴 놀리자고 레게 머리의 원조를 여러분들에 질문한게 아니야! 뭐~든 말이다 제대로 알자는 거~야!”
은수가 손을 들어서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녀는 애들을 쭈욱 다시 살폈다. 추가로 누군가가 대답을 해올것만 같아서였는데, 아무도 없자 은수가 교탁을 짚고 옆으로 몸을 비껴 선뒤 입을 열었다.
“음…조~아! 아무도 더 이상 아는게 없는가 보군! 잘들어!~ 레게 머리스타일의 원조는 말이야, 아프리카 사람들이 비가 오게 해 달라는 소망으로부터 시작 되었어!......”
“오~호홋!~유~휴!!...”
“우두두두!~~…”
애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호기심에 찬 감탄사를 토해내며 진즉 그 머리 스타일의 주인공을 다시 일제히 바라봤다.
학생들이 눈을 반짝거리려 오는 것에 일단 흥미를 유발한 것 같아 은수가 말을 이었다.
“따라서, 검게 뭉쳐진 머리카락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먹구름이고, 곱슬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하늘에서 비 내리는 모습을 연출 해 낸 거지…그러니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모양
처럼 비가 내리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레게머리를 탄생시킨거야!”
“오~우!!!.....”
“아~하앙!....”
은수가 말을 마치자 학생들이 또 한번 일제히 입을 모아 감탄사를 내 뱉았다.
“그…럼 경~숙인 뭘 염원 하~누?...대찬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푸~후후..하하핫!!”
“우헤헤헷!....”
이번엔 머리를 빡빡 밀은 남학생이 레게 머리를 한 경숙을 겨냥해서 빈정거렸고, 반애들이 또 다시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아!~ 씨…파! 졸라! 쪽 팔리게 하~넹? 남이사 머리카락을 달달 뽁든, 꼬~우든…지~랄 들이~얌?..”
경숙의 말투와 표정은 자신을 놀려대는 반의 애들 보다는 은수를 째려보며 투덜 거렸다.
눈에 흰자위를 번뜩이며 쏘아보는 것에 은수는 당황스러움 대신 오히려 고개를 갸웃 거려 보이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불과 한달여 사이에 변한 은수의 노련함 이었다…
“자! 자…이제 그~마~안!!...”
은수가 분위기를 잡았다.
그녀의 제지에 애들이 어느정도 정숙해지자 은수는 다시 교탁의 뒤로 돌아가 칠판에다 판서를 했다.
[도덕주의]
-道德主義
-moralism
간단히 판서를 마친 은수가 뒤돌아 섰고, 그녀의 긴 생머리가 같이 나풀거리는 것에 애들의 시선을 잡았다.
“음!~오…늘은, 도덕주의에 대해서 알아 보자!”
은수가 애들을 바라보며 좀전 과는 다른 열정적으로 목에 힘을 줬다.
대부분의 애들의 눈이 빤짝거렸지만 극히 일부분의 소위 꼴통 분류에 들어가는 애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런 반응 또한 은수는 문제 삼지 않았다.
어차피…애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은수는 이미 한달여의 생활에서 느낀 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애들 중에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본인이 서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고졸학력인증 검정고시를 위해 밤늦도록 책에 코를 박은 애들도 있긴 했다. 당연히 상급으로 분류된 애들이었고 10여명이 다였지만, 그런 애들 또한 처음엔 하급에서 시작된 애들이었다.
“조~아!…도덕주의에 관한 검정시험의 단골 문제는 말이다…”
은수는 다시 몸을 돌려 칠판에 판서를 시작했다.
-칸트, J.G. 피히테
은수가 도덕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대표적인 학자들을 판서 해 나간뒤 시험문제에 자주 출제되는 그들의 도덕주의 개념을 요약해서 칠판을 빼곡히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 . . . .
“……………………..!!??”
그런 그녀의 자태를 처음부터 유심히 힐끔거리는 어린 수캐의 예사롭지 않은 시선은 은수의 머리카락 한올한올은 물론 그녀의 피부의 모공까지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씨파! 도무지 꼴~려서…니기미…쩝!...’
은수의 자태를 눈으로 핥아가는 어린수캐는 바로, 무상파의 2인자인 떡대 상일이었다.
대부분의 꼴통 남자애들 물론, 상일과 같은 생각으로 수업의 시간을 죽이고 있음은 마찬가지였지만, 유독히 상일은 은수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상상병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도덕을, 특히 강조하는 여러 가지 주장!!. 칠판에 요약을 해 놓은거 처럼…..”
은수가 칠판에 써논 판서를 가르키기 위해 허리를 반쯤 비틀어 손을 들어 설명을 시작했다.
‘….우우!...저, 저…젖…탱이..좀 봐!....’
상일은 침을 삼켰다.
강은수 선생의 자태는 한마디로 육감적이다 못해 뇌쇄적임을 이미 학교내 뿐만 아니라 읍내에까지 자자했다.
아무리 그녀가 옷을 정숙하게 입고 출근을 한다고 해도 원래의 몸매가 글래머이고 육감적이라 무슨 옷을 걸쳤다고 해도 그녀의 알몸뚱아리에서 나오는 각선미는 숨길 순 없었다.
바로 어제저녁이었다.
골방으로 전락한 말더듬이 기철이네 대호의 살림방에서 만숙이뇬의 강의가 있었었다.
물론, 당연히 화제는 강은수 선생이었고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주제로 삼아 썰을 풀었다가 젖가슴의 싸이즈에 대해 땅딸보 채식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에 만숙이뇬의 일장 연설이 시작된 것이다.
[ ‘…여자의 브~래이져, 싸이즈는 말~이얌! 75…A라는 것부터 시작혀! 그러니깐!~ 씨~방!! 무슨 말인가 하면? 앞의 숫자는 여자의 가슴둘레를 말하는 것이고, 뭐!~ A, B, C…라고 표기하는 것은 유방의 높이를 말하는 게~얌!...’ ]
애인뇬인 만숙이가 설명해준 여자 유방 싸이즈를 상일은 떠 올리며 은수의 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익히 짐작 하고 있었지만 강은수 선생의 유방 싸이즈는 만숙이뇬이 말한 ‘C’컵 이상임이 분명했다.
흔히 말하는 ‘뿅부라’는 절 때 아님은 학교내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게 만드는 강은수의 젖가슴 크기는 옷에 감싸여 있지만 그녀가 걸음을 걸이를 옮길 때 마다 탄력적으로 흔들렸고, 어느…쒜~이는 이미 강은수의 유방을 직접 눈으로 봤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상일은 그런 근거없는 구라는 믿지도 않았다.
[…‘ 울 나라 여자의 대충 80% 정도가 75에 A의 가슴 크기를 가졌다고 보면 돼!~ 얼래래?...모야? 전부 넋나간 표정들을 짓고!..킬킬…뎁따!~ 꼴리는 모양 이!~얌?...고 선상..한테?...]
만숙이뇬이 둘러 앉은 애들을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살피며 핀잔을 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말을 탓하지 못했다.
그것은, 만숙이뇬이 자신이 여자이기도 하겠지만 여태껏 그들에게
들려준 여체(體)에 관한 강의는 뻥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녀
의 말을 귀에 담으며 모두 눈앞에는 강은수의 벗겨진 나신을 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이얌! A컵이라는 싸이즈가 가장 적당한 크기이고, B컵은 따~아악 보기 좋은 가슴이라고 보면 돼! 글~구 C컵은 좀 크다고 할 유방인데…대분의 남자들이 미치는 글~래머풍의 가슴이겠~지?...옴!~…그 이상인 D컵은 징그럽게 큰거~얌!..호홋?...애들의 표정이 증~말 왜~들이래?....]
만숙이가 둘러 앉은 어린수캐를 또 다시 바라보며 눈을 빛냈었다.
[…그,그그그그……러,러러러…럼! 누, 누누누~~우..나, 나나난?...]
말더듬이 기철이가 입에 침을 튀기며 만숙에게 물으며 말끝을 맺지 못했지만 바로 만숙이뇬의 가슴 싸이즈를 묻고 있슴이 분명했다.
그 순간, 상일이가 기철을 확 째려 봤지만 대호의 앞인지라 구겼던 인상을 폈다.
[… ‘쨔~샤! 이 누~난! 니가 만져 봤잖어?...빨아 보기도 했~음…눈 칠 까야~쥐..후훗? 옴!~~ 싸이즈가 뭐라고…생각 해?..응?..]
만숙이뇬이 애인 상일의 화를 일부러 돋구려는듯 그를 한번 힐끗 쏘아본뒤 기철에게 물었다.
[… ‘그, 그그그그……게!..’....]
기철은 상일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었고…
[…‘ 쿡쿡!~ 모르 겠또?...바~부! 옴!~ 난 B컵에서 쬐끔 못미치는 싸이..즈~얌! 헤헷?...’ ]
만숙이뇬이 자신의 젖가슴 싸이즈를 실제보다 조금 부풀린 것이 겸연쩍은지 웃으며 둘러앉은 어린수캐…즉 자신의 구멍동서가 되는 무상파애들을 바라 보았었다.
그런 그녀의 스스럼 없음에 상일은 입이 썼지만 대호의 앞인지라 아무말 못하고 담배만 뻑,뻑 빨아 댕길 수 밖에 없었다.
[… ‘똥~개 같은뇬에게..내가 무슨 미련이 있~누…니기미!...]
상일이가 만숙이뇬을 힐끔거리며 스스로 자신을 달랜 말이었다.
그리고 얘기가 좀더 무르익어 갈려고 할쯤 대호와 동거중인 명숙이가 오는 바람에 분위기를 정리 한뒤 일어서야만 했었다.
그 이유는, 명숙이뇬과 대호의 사이가 년의 화냥끼땜에 살얼음을 걷고 있은터라 더 이상 죽치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상일은 대호의 동거방에서 나와 만숙이뇬의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그녀의 집앞 동산 중앙에 서있는 석탑뒤에서 한 빠구리를 했긴 했다.
만숙이뇬을 석탑의 벽을 잡고 엎드리게 한뒤 개빠구리 형태로 간단히 욕정을 해결 한뒤 바지춤을 올리는 그에게 만숙이뇬이 치마를 내리며 물어 왔었다.
[… ‘너~두!...그 접~짱 헌테…꼴리…쟈? 응?]
[… ‘허!~ 씨불뇬! 헛 소리 하~덜 말어?...]
[… ‘얼래?...니 얼굴에 씌어져 있~구머…언?]
[… ‘아!~ 니기미..맘 대루 생각 혀!~ 카아악…퉤!..]
상일은 만숙이뇬에게 일갈을 한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동산을 터벅터벅 걸어내려 오면서도 진즉 년의 말대로 어김 없이 자신의 눈 앞엔 강은수 선생이 그려었다.
고기의 맛을 본, 어린 동승의 고뇌처럼… 짜릿한 여체의 맛에 길들여져가는 상일의 눈에는 강은수의 나신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방뎅이를 치켜들고 자신의 좆대감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 나가는 만숙이뇬의 씰룩거리는 엉덩이를 내려보며 진즉, 눈앞에 엎드린 년이 강은수 선생이었다면…하고, 평소완 달리 빨리 사정을 한 상일이었기에 허탈한 기분까지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었다.
. . . . .
“따~라서! 현대의 신 도덕주의..란! 이것과! 이것의….”
잠시 생각에 빠졌던 떡대 상일은 자신의 귀속을 파고 들어오는 은수의 열띤 목소리가 들려와 파뜩 정신을 차렸다.
그때까지도 자신의 눈은 그녀의 자태를 계속 쫓고 있었지만 어젯밤의 일을 떠 올리는 바람에 헛깨비를 보고 있었던 같아 상일은 침을 꿀…떡 삼키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런 상일의 시선이 딱..멈춰진 것은 바로 말더듬이 기철이였는데, 옆 얼굴을 바라본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한 상일의 입이 떠..억 벌어지고 말았다.
‘…저, 저…병~씬 같은 쒜~이이가….공부 시간에 겁, 겁…대가리도 없이….허!....’
상일은 기가찬듯 입맛을 다셨다.
그것은 다름아닌 말더듬이 기철이가 책상밑으로 손을 내려 바지춤속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식의 목은 물론…얼굴이 붉게 변하며 가뿐 숨을 코로 내 뱉으며 헐떡임을 애써 짓누르며 허리를 조금씩 꼬아가는 형태를 볼 때 분명했다.
상일은 말더듬이 기철이가 손에 닿는 위치라면 뒷통수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책상 3개의 너머에 있는지라 그럴 수도 없어 힐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진즉…분위기를 깬 것은 강은수 선생이었다.
“저…기! 구석에 앉은 너!....어디 아~프니?...응?”
은수가 기철을 지목하며 물었고, 반애들 모두 뒤로 돌아보며 주인공을 일제히 바라봤다.
“아,아아아아아!~…..그, 그그그……게게게!~…..”
“우하하핫!...”
“푸~후훗!...켁켁….”
“크하핫….하하!”
얼굴이 홍씨감처럼 발갛게 변하며 말을 더듬어 가는 기철이었기에 애들 모두가 웃어 버렸다.
“응?...그래? 괜찮아?...몸이 불편하면 양호실에 가도록!...알았니?”
“괘, 괘괘괘!!!......”
은수가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기철은 그녀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군체 귓볼까지 붉게 물들어갔다.
‘…병~씬 쒜~이….꼴 조오~타!...’
상일이가 고소해 하며 상체를 바로 쓰윽 펴며 수업이 마치면 기철이 쌔끼의 목을 비틀어 버릴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건 바로…질투심이었다.
“자자!...그 다음, 구~십오년에 나왔던 시험문제를 살펴 보자….”
은수가 분위기를 진정 시킨뒤 문제지를 들췄다.
반면에…
은수의 또르르…굴러 가는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말더듬이 기철은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올려는 심장을 애써 달렸다.
‘….아!~..씨~파! 다…됐었…는데….’
속으로 생각하고 말할땐 어쩐 일인지 말이 더듬어 지지 않는 자신이기에 기철은 책상위를 바라보며 눈을 껌뻑거렸다.
조금만 더…아니, 몇초만 더 지났으면 좆대감지 끝에서 정액을 싸질러 희열을 맛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 그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웠던 터이다.
마악…강은수 선생의 가랭이를 파고 들어 좆대감지를 질퍽이며 그녀의 몸속을 들락거리는 상상을 할때였고, 눈앞에 보이는 그녀의 육감적인 젖탱이를 움켜진체 클라이막스로 도달하고 있을 때 였던 그 순간에 지적을 당한 기철으로서는 몸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우, 우….니기미!~…쩝’
기철은 아랫배 밑으로 신경을 모아 보니, 딱딱하게 발기해져 있었던 좆대감지는 이미 사그라들은 뒤였다.
그리고….따끔거리고 쓰려와 기철은 인상을 그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웬간히 손으로 잡고 ?어내리고 은밀히 흔들었던 것이다.
“자!~ 이 요약부분을 메모 한뒤 반~드시 외~우도록! 시험에 나올 확률 이~백프로닷!~”
은수가 손을 뻗어 칠판에 판서를 해둔 중요부분을 분필로 밑줄을 그어 나갔다.
그런 그녀의 행동으로 떡대 상일의 눈빛은 더..충혈되어 갔다.
은뜻 본 강은수의 골반과 힙!...두개의 양구가 만들어내는 깊은 골을 보았던 것이다.
+ + + +
그 시각, 대안학교의 돔형 체육관 2층 ‘학생부’실…
수업에 들어가 공부를 하든, 놀든…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대안학교의 학습방침으로 대호는 거의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추미경이가 불려와 있었다.
“야! 미경아, 아까..본 사람이 엄마 맞~어?”
“웅!~…씨파! 용돈 안 부쳐 주길래, 공갈좀 쳤지 모!~ 그랬더니? 횅!~ 하니 달려 왔~넹? 푸후훗?”
대호가 학생부실에 비치해논 긴 나무의자에 기댄체 미경에게 물었고, 재미있다는 듯 그녀는 담배를 꼬나물고 있었다.
“호~옷!...정말 니 엄마 맞~어?...나이가 졸~라 젊어 보이든데?...혹시…계모 아녀?”
“얼~래래? 맞다니깐? 원래 울 엄~니..가아! 쫌 동안이긴 하~쥐..호홋? 똑! 또~오옥!.."
미경이가 대호를 꼴치며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담배연기로 허공에다 도우넛을 만들 나갔다.
“너가…엄마 닮아 미인..이구낭? 응?”
“푸후훗?...모~야아? 참나, 뎁~따 관심 많넹?...웅!~ 그건 마~죠! 글구..울 꼰대두 미남이야…콩~심은데, 콩~ 나잖어? 킥킥킥…”
담배를 비벼끄며 미경이가 킥킥거리자 대호의 눈이 점점 빛났다.
사실은…
대호가 학생부에서 성인만화책을 뒤적이며 시간을 죽이다 문득 미경을 떠올린 것은, 며칠전 그들의 아지트인 병풍산 사당에서 꼬봉들은 그녀를 돌려가며 떡을 쳤지만 진즉 자신은 미경의 속살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에 회가 동했던것이다.
[… ‘씨~파!...년 보지 구멍속이 말~이여 혀엉?...알~불을 안고 있는 화로 같았다니~껭?...’]
땅딸보 채식이가 보고한 미경의 감칠맛 있는 보지구멍에 대한 감흥이 퍼뜩 떠 올려진 대호가 그녀를 가만 놔 둘리 없었다,
그래서 오늘, 낼쯤 년을 불러서 쫄깃하다는 그녀의 보지맛을 볼려고 했던 대호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앞에서 웬 미모의 젊은 중년부인과 히히덕거리고 있는 미경을 목격한 순간 마지막 수업전에 학생부로 불러 들였던 것이다.
“미경아!......”
“웅?....왜?....”
대호가 나무의자에서 상체를 일으키며 미경의 손을 잡아 당기자, 단번에 대호의 의도를 알아차린 그녀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눈을 샐쭉하게 모았다.
“오!~모못?...미, 미…쳤또?”
“여긴 아무도 않~왓!...쓰~으읏? 일루..와~바바!”
앙탈을 부리며 몸을 뒤로 빼려는 미경을 대호가 그녀를 얼렀다.
“히~이잉?...나, 나..영이..알면 나…머리칼 다 뜯겨 죽어…이러지..마!”
“어~쭈! 나영인 왜 끌어 들~이누?...”
대호가 미경을 자신의 몸위로 끌어 당기며 한손으론 이미 그녀의 젖가슴을 옷위로 움켜 쥐고 주물렀다.
물론, 나영인 지금 학교에 없었다. 집에서 다가지고 오지 못한 자질구레한 짐을 가지러 간다고 어제저녁 C시로 돌아간 터였다.
대호로서는 뭐!..궂이 나영이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순박한 그녀의 맘에 대놓고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 그였기에 미경을 섭렵하기엔 지금이 어쨌던 안성맞춤이었다.
“헤~엥?...이, 이…럴려고 나 불렀~어?”
“허!~ 츠암!! 뇨~자들은 말~여 입이 두개라 말두 많~어!...”
대호의 손 놀림이 싫지 않은듯 미경은 그를 내려다 보며 눈을 게슴츠레 떴고, 그런 그녀를 올려다보며 대호는 미경의 얇은 셔츠와 브래이져를 동시에 끌어 올렸다.
“호!....몰~랐~넹?”
“뭐, 뭐…가~아?웅?...”
대호가 그녀의 덜렁이는 탐스런 유방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자 미경은 이미 몸이 달아 올라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미경은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건강미인 축해 속했다. 그래서 이미, 무상파에선 그녀에게 ‘블랙죠’란 별명을 지어주고 있었다.
“h!.......”
“아!..간, 간….지러..워!”
대호가 얼굴을 들어 미경의 초클릿색 도톰하고 오돌톨한 유두를 혀와 입술로 물어서 빨아 당기자 미경의 허리가 비틀어졌다.
“츠~즈즙!...하아…쫍!...”
“하~아앗!...”
미경의 고개가 숙여지며 단발머리를 대호의 얼굴을 덮었다.
대호는 입으론 그녀의 두개 꼭지점을 향유해나가며 손은 어느새 미경의 짧은 청치마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미경의 엉덩이에 걸쳐진 하얀색의 앙증맞은 팬티가 대호의 손놀림으로 그녀의 허벅지로 끌어 내려졌고, 팬티를 벗겨내는 대호의 손길을 도우며 미경은 발목께로 말려진 팬티를 스스로 밀어냈다.
미경의 두툼한 심벌의 둔턱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대호는 마음이 바빠졌다.
“하~아아!...정, 정..말 암, 암…도 안~와?..응?”
“걱정..붙들어 매~o!..여긴 내 구역이야…”
미겨은 여전히 불안한듯 학생부의 출입문과 짙게 썬팅이된 창문을 바라보며 물었지만, 여유만만한 대호였다.
“얼~릉…..넣어..봐!”
“후훗?...알, 알…았어…”
대호가 미경의 덜렁이는 유방을 손으로 받쳐들고 채근을 했고, 미경은 그의 발딱서있는 좆대감지를 엉덩이를 낮춰가며 자신의 심벌구멍으로 맞춰 나갔다.
이미…애액이 삐져 나와있는 미경의 옥문은 대호의 튼실한 좆대감지를 거부없이 쑤욱 빨아 들였다.
“하!~흐으…읏!...”
미경의 숙여졌던 고개가 들어지며 그녀의 떨리는 양손이 대호의 가슴을 짚었다.
“모,모….해~에엣?....”
미경이가 대호의 좆대감지를 몸속에 다 담은체 그를 내려다보며 숨을 헐떡였다.
“야!...이 자세가, 내가 용~쓸 자세…야?..”
“암…튼! 못, 못…말려!...하~아앗?”
대호의 빈정거림에 미경은 그를 흘겨본뒤 본격적으로 엉덩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학! 학! 하악!....”
“웁! 웁!...웁!....천, 천….천히…해!”
미경의 탐스런 양구가 중앙에 대호의 씩씩한 좆대감지를 조이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하~악!...학!학!...아, 아…랫배…밑 까지….들어 온..것 같어! 학! 학!...”
“푸~쉭!..첩첩!...”
“욱욱!...”
미경의 턱이 뒤로 제껴지며 허리를 비틀어 갔다.
둘사이의 마찰로 애액이 튀었고, 대호의 배꼽주변을 축축하게 젖시어 나갔다.
“학!....꽤, 쾌….큰…..데?....아~학!...”
“훅!...웁웁!...그..래?...상, 상일이…쒜~끼도 만, 만..만치 않았을..껄?”
대호가 미경의 엉덩방아를 하체로 받아내며 그녀의 들썩이는 유방을 움켜잡은체 비꼬으며 올려다 보았다.
“학!~학!…쌩, 쌩…뚱..맞..긴!...그, 그앤….너무 밋밋…해엣! 어,어…나, 나~모..올라!...벌, 벌..써, 느낄 것 같아!...아~하..아악!”
“웁!~…..”
미경은 대호의 비꼬임을 일축하며 단숨에 옥문을 꽉 조아서 코구멍으로 단김을 훅…뿜어 나가자 대호의 얼굴이 붉거졌다.
“오옷?...조이..는뎅?....끄으읍!..”
“안, 안…에다 하지…마! 알았~지?....학! 학!...”
미경은 대호의 반응에 돌리고 있던 허리를 멈추며 그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우!~ 우…나올려고..하넹?...비, 비…켜!...”
“아~이..차암?....오~모못?...”
대호가 미경을 배위에서 밀어냈고, 이내 그의 귀두에선 묽은 정액이 튀어 올랐다.
“우!우욱!....뭐…햇?”
“응?....오모모모…..흡!....우웁!...”
대호가 미경의 단발머리칼을 움켜쥐며 자신의 아랫배로 끌어 당겨 분신물이 튀어 오르는 좆대감지를 그녀의 입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웁웁!..........”
미경은 손을 뻗어 대호의 가슴팍을 때리며 앙탈을 부렸지만 고스란히 그의 나머지 분신을 입속에 담아야만 했다…
. . . . .
“그~려! 박!...대!...호!..니가 그럼..글~치!...개가 똥마려운….걸 참~엇?...개~씨~발 넘의 쒜~끼…”
두 남녀의 헐떡거림을 쭈욱 지켜본 명숙이의 눈이 표독스럽게 빛났다.
명숙은 자신의 잘못을 대호에게 빌어 볼려고 오후시간을 기다려서 학생부를 찾았었다.
그리고 어련히 혼자 있을 것 같은 대호를 놀래 주려고 출입문을 살짝 열어 봤다가 두 남녀의 성교를 목격해버린 그녀로서는 대호에게 빌려고 했던 마음을 싹 지우고 이를 ‘뿌~드득!!’ …소리 나게 갈았다.
“개~쒜~끼….언젠가는 죽여 버릴..꺼야…”
명숙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은체 학생부의 출입문에서 벗어나며 종종걸음쳐 빠져 나갔다.
. . . . .
명숙의 목격도 모른체 대호는 시원한 방사를 마치고 휴지로 자신의 좆대감지를 쓱,쓱 닦아내고 있었다.
그로서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정액을 내 뿜어 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곤 어쩐지 열쩍은 생각이 들어 담배곽을 집어 들어야만 했다.
“쿠!~쿡쿡….번~개 씹…두 젬…있넹?”
미경 또한 휴지로 가랭이를 훔치며 대호의 열쩍은 마음을 읽은듯킥킥 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대호가 담배를 꼬나문뒤 미경의 엉덩이를 툭 치며 입을 뗐다.
“야!~ 오늘저녁…제대루 한탕 뛰~자..응?”
“얼~래래?...안~돼! 울 엄니랑 같이 저녁 먹구, 글~구 올만에 말이야 모녀지간의 정을 팍팍 나눠야 돈 좀 풀고 갈거 아냐?...담에..응?”
미경이가 브래이져를 고쳐매고 셔츠를 내리며 대호를 달랬다.
그녀의 말을 듣던 대호가 잊고 잊고 있은듯 미경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야! 미경아!”
“웅?...아~이…쓰~렷!...”
미경이가 대답을 한뒤 치마의 주름을 잡다가 가랭이를 누르며 대호를 ?겨 보았다. 방금전 그의 튼실한 좆대감지가 너무 성급하게 깊이 들어 박혀 올라와 자궁의 끝을 건드린 것 같았던 것이다.
“내가 그~래두..명색히..말이야 읍내 짱이..잖어?”
“학생 회~장님이란 직책은 왜 빠트려?...푸훗? 글~구, 삼척동자두
다 아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강조 하고 시~포?”
이번엔 미경은 흩트러진 단발머리를 양 손으로 쓸어 올려 머리핀을 꽂으며 대답을 했다.
비꼬임이 섞인 그녀의 말투였지만 대호는 문제 삼지 않았다. 평소 그 답지 않은 점잔을 뺀뒤 미경을 다시 바라보았다.
“우~웅..그러니까! 내가 너 엄마에게 저녁..대접 할께!...어쩌면 장~모가 될지 누가 알어?...하하핫?”
“모?!~…말이면 단~줄 알어?....참나…”
미경이가 대호를 째려보며 담배곽을 집어 들었다.
“얼래?..농담 아녀!~ 지지배야?...남~아 일~언 중천 금!..”
“까~불지마..옵~빤! 여태껏, 그리 쉽게 여자들을 눙!~ 쳤어?..호홋?”
미경은 여전히 대호의 말을 쉽게 넘겨버리며 담배를 빼 물었다.
“아!~따…속고만 살았냐?...나의 정성을 무시 하겠다..이거~여어?”
“그..건 아니구….푸~후…우!”
대호가 상체를 벌떡일으키며 얼굴색을 확 바꾸어 가는것에, 미경은 속이 뜨끔해져와 겁이 더~럭…나서 말꼬리를 흐렸다.
“……………………..!!??”
달리 생각을 하면, 생긴것 하난 개가 죽사발 핥아 논 것 처럼 미끔하게 잘생긴 학생회장인 대호를 엄마에게 소개하면 분위기가 더 좋아 용돈을 더 주고 갈지 모른다는 얇팍한 잔머리가 미경의 머리속을 울려오고 있었다.
“쭈~아! 뭐 사줄껀~데?”
잔머리를 굴려 이익손실을 빠르게 따져본 미경이 담배를 입에 문체 대호를 바라봤다.
“니기미….기분..잡쳤 부렸~넹! 안가!..씨~파!! 쩌~업!”
미경의 진심을 떠 보려는듯 대호의 심리전도 만만치 않았다.
“옵!~빠는…보기보다..참 잘 삐~지우?”
미경은 안달이나 반말에서 금새 존댓말을 썼다.
그런 그녀를 멀끄러미 바라보던 대호가 굳혔던 볼을 허물기 까진 10여초도 안 걸렸다.
“구~래! 구!~우…래! 미래의 장모님께…짱나게 맛있는거…사드리..지!”
“아..그러니까 뭘루..저녁 먹을 껀~뎅?”
“기다렷! 지금 말 하면 젬…엄또!”
“헤~에엥?...참나!..”
“암튼….저녁 일곱시경 네거리 비~됴가게 앞으로 엄마 모시구 와!”
“얼래래?....사람 궁금하게 하…네…증~마~알?...”
미경이가 여전히 시원스런 눈알을 굴리며 대호를 바라봤지만 그는 빙글빙글 웃을 뿐이었다.
“딩~동~댕!!!....”
그때 오후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고, 미경이가 피우던 담배를 비벼끈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또..그럼 옵~빠 나중에…봐~아아!...”
미경은 자리를 떠면서 대호에게 윙크를 건냈다.
그런 그녀에게 대호는 말없이 오른손의 손가락 두개를 V자로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
“흠!~……………..”
추미경이 학생부를 빠져나가자 대호의 얼굴에서 미소가 싸악 사리지며 눈살을 안으로 모았다.
그건…바로, 박대호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때의 표정이었다.
+ + + +
“휴~으읍….”
은수는 교실을 빠져나와 복도를 걸으며 가늘게 숨을 내 쉬었다.
수업을 할때나, 마치고난뒤의 허탈감은 어김없이 몰려왔다.
무슨…족집게 과외도 아니고 고입학력인정 검정고시 문제집을 중심으로 학습을 지도 해야만 하는 수업분위기는 아무리 대안학교이지만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내, 내…가 왜이…러지?...정말….”
그리고 은수는 자신의 등골에 땀이 배여 꼬리뼈를 타고내려 치마속까지 파고드는 느낌으로 그녀는 썩은 과일를 씹는 기분이었지만 달리보면 사뭇 가슴이 뛰어 오는 것에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달아 오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수업내내 몇 명의 어린수캐들이 자신의 자태를 눈으로 핥아왔기 때문이었고, 참을 수 없었던 그녀가 그 어린수캐들중 구석자리에 앉은 말더듬이란 별명을 가진 애에게 말까기 걸어야 했었다.
물론,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었다. 첫 수업부터 짓궂은 질문을 던져오는 소위 꼴통분류의 남학생들 모두에게 욕정에 굶주린 어린수캐의 눈빛을 수없이 느껴왔긴 했었지만….유달리 오후의 마지막수업시간에 느낀 끈적한 눈빛으로 은수의 얼음 같은 마음에 금이 점점 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건 그랬다…
그것은 숨긴다고, 억누른다고, 감춘다고…해결될 것이 아닌 바로 본능이었던 것이다.
교사로서, 스승으로서...위엄을 갖추어야 할 이성의 감정을 아무리 앞 세울려고 해도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뱀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며 살아나는 ‘본능!!’…..
그 본능 때문에 은수가 식은땀을 흘렸던 것이다.
서울의 여중학교에선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의 연속은 은수로 하여금 엉겨붙어져 있는 ‘본능’의 족쇄가 조금씩 풀어지는 계기가 되어 가고 있음을 진즉 본인은 못 느끼고 있었다.
“오!~ 강 선생!...”
그 순간, 그녀를 가로막으며 이름을 불러오는 사내가 있었다. 은수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보지 않아도 단번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주인공을 알아차렸다.
맡지 않으려고 해도 콧속을 파고 들어오는 싸구려 향수의 향은…여전히 역겹게 했다.
바로, 교감겸 학생주임인 박철만이었다.
“아~네!”
은수가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박철만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눈부신듯 바라보던 박철만이 금이빨이 씌워진 앞니를 보이며 헤벌쩍 웃은뒤 말했다.
“내일, 모~레! C시 교육청 세미나에 저와 같이 편성된거…알고 있죠?”
“아…그거..요!”
은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오늘아침 교원조회 시간에 발표된 것이었고, 언니인 지수가 단박에 교장에게 달려가 궂이 강은수가 갈 필요는 없다고 항변했지만 박대치의 결정은 단호했다. 따라서 결론은 그녀가 갈 수 밖에 없었다.
“에~그래서 말이요! 세미나 준비도 있고 해서..오늘 저녁이나 같이 하면서…발표 자료건으로 의논을 좀 하고 싶은데..어떻소?”
박철만이 고개를 숙여오며 그녀에게 바싹 다가 서자, 은수가 한걸음 물러나며 입을뗐다.
“아…발표자는 저이니, 자료는 제가 먼저 준비를 하겠습니다! 저녁은 다음에 하죠!”
“아..참나, 그러니~까! 내가 도움을 줄 일이..있….”
박철만이 말을 맺지 못한 것은 어느새 또 나타난 박지수 선생때문이었다.
지수가 언제 둘 사이에 불쑥…나타났는지 은수도 화들짝 놀랐다.
“학생 주임, 아니…교감 선생님! 발표 담당자에게 맡기시고 초~고만 검토 하시지요! 그 방명은 교감 선생님 보다 강은수 선생이 전문가이시니 까~요! 아!~ 강 선생 야간 학습 때문에 교장선생니께서 과목편성을 지시 해 왔어요! 바~빠요 어서 갑시다!”
“허!~……..”
박지수는 박철만에게 또박또박 말을 한뒤 아예 그를 무시해 버리곤 강은수l 팔을 이끌어 교무실로 향했다.
박철만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식으로 뚱…하게 두 여자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조, 조!~….쌍~뇬이…끄윽!~ 으드득….”
박철만은 박지수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어금니를 갈았다. 벌써 몇번째 강은수를 중간에 나꿔채 간 지수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내, 내…조~것을..언젠가는…갈아 마셔 버릴~껴!...’
박철만이 속으로 말을 되씹으며 뒤돌아 설때였다. 바로 코 앞에 이미자 선생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어 그는 감짝 놀라 한 걸음 물러났다.
“아~이구! 깜짝이~여엇?”
박철만은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 나와 쪽이 팔린것에 이미자를 확 째려봤다.
“뭐..그리 혼자 중얼거리 세~요?”
이미자가 검은깨를 확 뿌려 놓은듯한 가오리 얼굴형태에 교태를 담고 박철만에게 속삭여 왔다.
“흠! 흠..암~것두 아냐?”
박철만이 헛기침을 한뒤 이미자의 옆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그녀가 박철만에게 빠르게 속삭였다.
“오늘…집에 오실…래요?...”
“허…학교내에선…사적인 말..삼가 하라구 했잖어?”
박철만이 누가 듣고 있는양 주변을 두리번 거린뒤 이미자에게 눈을 확 치켜떴다.
“호홋?...사람 잡아 먹겠어요?...암튼 기다릴..께요!”
이미자가 재빠르게 찌껄인뒤 박철만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후다닥 자리를 떴다.
“허….참나…쩝!”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박철만은 입맛을 다셨다. 전번 회식날 그녀의 자취방에서 엉겁결에 가진 질펀한 섹스이후 수시로 꼬리를 쳐오는 이미자가 바로 강은수고, 박지수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교~가~암…?~….”
그때 교무실 출입문에서 급사인 명숙이가 고개를 빼물고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에 박철만은 허우적거리며 교무실로 향해야만 했다.
. . . . .
“저…치, 조심해야 하는거 알~지?”
“호홋? 언니..두 차암..내가 어린애..유?”
교무실로 돌아온 지수가 먼저 발끈했고, 진즉 당사자인 은수는 여유만만하게 웃어 넘겼다.
“이, 이…거 봐! 강 선생, 아니 은수야! 저치에 대해선 내가 몇번 얘기 해 줬잖어! 절때루 개인적으론 만나지도 말구! 대화도 하지 마! 알았어?”
“하이구구! 목소리쫌 낮춰! 참~나…후훗?”
은수가 교무실내의 동료교사들을 둘러보며 웃은뒤 지수의 손을 잡았다.
“시~엄니!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안신 붙들어 매~세용!”
“지,지지…배가?”
지수는 농을 걸어오는 은수를 바라 보며 눈을 뗑그랗게 확…치켜 떴다가 그녀 역시 볼을 허물고 웃고 말았다.
그러던 지수가 은수에게 말을 다시 한 것은 몇초가 흐른뒤였다.
“음..은수야! 오늘먼저 들어 가야 겠다! 형부는 말이야 간병인에게 이미 연장근무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놨어!..”
“응? 왜~에엣? 어디 가~우?”
은수가 책상위에 흐트러져 있는 참고서들을 챙기며 되 물었다.
“응! J군의 잔칫집엘 교장선생, 아니…시아버지께서 가야 하는데 궂이 나랑 같이 가서 인사를 받아야 한다고 막무가네…야!”
“아~항!..전번에 사돈어른, 아니 교장 선생님께서 주례를 서 주었다는?..”
두 여자의 박대치에 대한 호칭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했다.
“응! 금방 저녁만 먹고 갈~께 알았지?..”
“알았어!...언, 언…니! 나 말이야….”
대답을 한 은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지수의 손목을 잡고 나직히 속삭이자 지수는 도로 앉으며 궁금증을 담은 시선으로 은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오늘 술..한잔 하고 시~포!”
“응? 술?....왜, 무슨 속상하는 일이라도 있었니?”
지수가 주변을 두리번 거린뒤 목소리를 은수보다 더 낮추어 물었다.
“참~나…꼭 속이 상한 일이 있어야 술 마~시우?”
은수가 오른쪽 눈을 살짝 접으며 지수에게 윙크를 했다. 그런 그녀의 짙고 긴 눈썹을 바라보던 지수가 고개를 끄덕여 주며 맞장구를 쳤다.
“암튼…알았어! 내가 일찍 들어 갈께 응? 그때 같이 한잔 하자! 집에 과일주 괜찮은거 많어!..”
“어련 하겠~수? 과수원 인데…호홋?”
“쉬!~이잇!...”
“참나…..”
지수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은수의 웃음을 막았고, 그런 그녀의 행동이 우스꽝스러워 은수는 눈을 흘겼다.
“암튼 종례 마치고 곧 바루…가! 형부 간병인, 있는지 확인하구 알았지?”
“알았슴~다…튱~셩!!”
은수가 여전히 장난스럽게 손가락 두개를 모아 이마에 경례를 붙여 보였다.
“……………………..!!”
장난스럽게 인사를 해오는 은수를 바라본뒤 돌아선 지수는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분명히 은수에게 무슨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선 며칠전은 물론, 가끔 자신쪽에서 술 한잔 하자고 할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던 은수였었다.
그랬다…
박지수는 은수에게 찾아온 ‘본능’의 불씨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솔솔 피워지고 있음을 알리가 없었다.
…봄바람은 그렇게 여심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 + + +
그날저녁 G읍의 토속음식점의 사랑방에선 왁작찌껄한 웃음이 연신 터트려지고 있었다.
무상파의 떡대 상일이의 이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이었고, 집안의 3대독자로 불면 날아가 버릴까, 만지면 닿아 없어질까…를 걱정하며 귀하디, 귀하게 키운 조카가 모셔온 친구들과 엄마였기에 이모는 아예 뒷방 안체에 따로 술상을 채려 마련해준 뒤였다.
“암~튼 저, 지~지지배를 내가 열~아홉에 낳아서 말이야! 여태껏 이, 속이 상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래두 말이야! 의절 하고 시~포!”
“아이구구…어~마 마마! 인제 그만 하슈? 참나…”
미경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을 해가며 퍼붓는 여자는 그녀의 엄마였고, 진즉 당사자인 미경은 엄마의 발언 수위가 높아져 갔지만,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표시로 실실 웃으며 엄마의 푸념을 잘도 넘기고 있었다.
“자자! 어~머님! 제 술 한잔 받으세요!”
“오오! 자넨 덩치가 참 조아 보이네? 운동 하~나 봐 호홋?...이러다 나..오늘 취하겠는데?..”
떡대 상일이가 주전자를 들어 미경의 엄마에게 빈잔을 채워 나가자 그녀가 호들갑을 떨었다.
“얼~래래? 이~여사님! 취..하십니~당?...야! 울 엄~니 술 많이 못하셔? 그만 권~해엣?”
미경은 진정으로 걱정이 되어 자리를 같이한 애들을 둘러보며 눈쌀을 모았다.
“괜~찮어 지지배~야!...”
이 여사가 만류하는 딸년 미경을 꼴쳐본뒤 잔을 입으로 가져가 벌컥이며 들이켰다.
바로…옥수수로 빚은 동동주였는데 밀주인지라 알코올 도수가 만만치 않은 술이었다. 맛이 달착지근 하여 마시는데 거부감이 없는 술이었지만 건장한 장정도 한되 정도 마시면 홍콩을 가버리는 술을 미경의 엄마인 이 여사는 이미 한되를 넘기고 있었다.
‘…호~오옷?.....’
옆에서 넌지시 그녀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 대호가 봐도 미경엄마는 이미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캬~하..앗!..”
“탁!~…”
이 여사가 단숨에 잔을 비워낸뒤 상위에 잔을 소리나게 놓았다.
순간 대호는 미경을 힐끔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그녀의 눈꼬리가 올라가며 점점더 표정이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것에 대호가 상체를 쓰윽 내밀며 미경을 한번 바라본뒤 헤벌쩍 웃었다.
이젠 자신이 교통정리를 해야 할 순간이었던 것이다.
“어, 어…머님! 인제 그만 드세요 하핫! 식사도 제대로 하시지 않구…”
“오! 학생 회장님께서….크~흡! 암~튼 고마워요! 하지만 따~아악 한잔만 더 마실께! 응? 후훗..이,동~동주…맛있~넹?”
그런 이 여사를 바라보던 미경이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확 째려보는 것에 대호가 그녀의 시선를 파뜩 맞추며 눈짓으로 제지를 했다.
[….야! 오늘은 엄마 속좀 풀어 드려..라! 응? 언제 니가 니~네 엄마에게 효도 한번 제대루 혔~냐?....그러니 오늘은 내가 하자는데루 해! 알~았지? 나두 엄마가 있었으면 조~케~따! 욘…년아! 하핫…]
미경은 대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구겼던 인상을 풀어야만 했다.
여기까지 찾아온 그녀의 엄마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호가 일갈을 해온 말이 떠 올려졌던 것이다.
“어마..마마! 그c…천천히 마~시..옵~소서….참나…호홋?”
마지못해 미경은 말투를 장난스럽게 바꾸며 대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만족한 대호가 미경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반면에, 미경은…대호의 마음씀씀이에 솔직히 감동을 하고 있엇다. 평소 주먹만 휘두르고, 반반한 기집애들의 똥구멍이나 따라 다니는게 그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미안할 정도였다.
[… ‘미, 미…경아! 있~잖어…대호 옵~빠…보기는 그래도 참…따뜻한…마음을 가~졌다?...나..대호 옵빠..좋아 할 것 가~터…어쩌지?..’]
나영이가 대호에게 순결을 받친뒤 해온 고백을 미경은 떠 올리며,
그를 사랑할 만도 하다고 미경은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집을 벗어나 자유를 한번쯤은 맛 봐야 한다고 덧 붙여서 그녀는 아예 마음을 풀어 버렸다.
하루를 멀다하고 아빠에게 얻어 맞고 살아가는 엄마이기에 미경은 연민의 정이 솟아 올라 목까지 메여 오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이런 꿀꿀한 기분을 달래는 밥법은 술이 최고였지만 그래도 엄마 앞에선 마실 수 없었다.
“자!~ 그럼 어머님 한잔 올릴께요…대신에 안주도 드릴 테니 드셔야 합니다? 하하핫!”
“조~아! 조아…어~!이그..나두 너 같은 아들 하나만 있었으면 팔다리 쭈욱..펴고 살겠다. 호호홋!..”
대호가 주전자를 들어 미경이 엄마의 빈잔이 넘치도록 콸콸 따르자 이 여사는 여태껏 해온 반 존댓발에서 아예 반말의 말투로 바꾸며 웃으며 잔을 받았고, 술을 따룬 대호가 오리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기다렸다.
그런 대호의 행동에 미경은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눈물까지 글썽거려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쳐냈다.
“……………………..!!”
반면에…
박대호는 미경의 심리변화를 정확히 짚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그리고, 미경 엄마의 눈동자가 확..풀려 나갈정도로 점점 더 취해 가는 것에 대호는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자!~…슬슬……’
대호가 눈짓으로 떡대 상일과 땅딸보 채식에게 행동개시를 알렸다.
“어..머님!”
“응?......”
땅딸보 채식이가 이 여사를 불렀고, 술에 흠뻑 취해가는 이 여사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애들을 둘러 봤다. 누가 자신을 금방 불렀는지도 모르고 있을 만큼 미경 엄마는 취해 있었다.
“여기 까지 오셔서, 잠을…어떻게 여인숙에서 주무시겠어요?...저가 미경이와는 그래두 친군데…그렇다면 우리 어머니..나 다름이 없잖아요…마침 저희 부모님들이 서울로 올라 가시는 바람에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제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하~핫!”
“얘…벌써 여인숙에 방..잡아 놨어!! ”
화들짝 놀라며 대답을 한 것은 이 여사가 아닌 미경이었다.
“야!~ 야! 무슨 그리 섭한 말을 하냐? 울 집 방 많어! 글~구 오늘은 부모님들도 안계신다구 했잖어! 신세 진다고 생각 할거 없어! 괜~찮아!..울 집으로 가자 응?”
땅딸보 채식이가 정말 화가난듯 상체까지 흔들어가며 미경에게 속사포로 내 뱉았다.
“애~는 화를 왜…내? 응?~...그, 그…래두?....”
미경은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았다가 자연히 대호에게 시선을 옮겼다.
당연히 결정권자는 그였던 것이다.
“미경아!~뭐!~ 그러는게…좋을 것 같~넹?...여인숙 보다는 채식이네 사랑방이 깔끔 하잖어?...”
“웅…그렇게..해! 어찌 냄새나는 여인숙에서 두 모녀가 해포를 풀겠냐?...참나..”
이번엔 떡대 상일이가 다시 거들었다.
미경은 순간 갈등이 일었다. 술에 취한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는 틀린 것 같아 어서 여인숙에다 잠을 재운뒤 꿀꿀한 마음을 술로 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미경의 마음을 모르는 대호가 아니었다.
“미경아! 어머니 피곤하시니 먼저 주무시게 하구! 우리 말이야…내일 있을 모의고사 공부 좀 더 하지…응?”
대호가 눈을 찡긋 거려오는 것에 미경은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베시시 웃었다.
자신의 엄마를 안심시키고 따돌려 줄려는 대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뿐인 미경이었다.
“움!~ 알았~또…그렇게 하지..모! 엄~마두 괜찮지?.....”
“응?....뭐, 뭐..라구 했니?....”
미경의 물음에 이 여사는 잠시 졸았든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었다.
“자자!...마무리 하구? 자릴..옮기자! 얼~른….”
대호가 먼저 분위기를 정리했고, 미경은 자신의 엄마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있었다.
대호는 그런 모녀의 자태를 쓰윽…?어보며 씨익 웃었다. 그를 따라 상일은 물론, 채식이도 같이 입가에 미소를 달았고 유일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다 시피한 말더듬이 기철이가 맨 마지막으로 그들을 따라 방을 쭐래쭐래 나섰다…
4월이 시작되는 봄이었지만 밤바람은 서늘하게 불어와 목을 움추리게 했고, 별이 빛나고 잇었다…
-4부 2장에서…-
* 미안해욤 자주 못올려서(ㅠ.ㅠ) 그리고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G읍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리적으로 호남북부에 경계를 둔 G읍은 변변한 관광지 하나 없는 충청권의 제일 밑자락에 위치하였고, 주민들의 생활권은 호남북부의 J군에 속하여 말투 또한 양쪽 지방의 말씨를 섞어서 사용하는 외지였지만 개발의 바람으로 곳곳의 투기가 암암리 행해지고 있긴 했다.
…J군과 G읍은 그렇게 봄의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그 완연한 봄이 대치(大治) 대안학교(代案學校)주변을 파스텔톤의 풍경화로 만들어 가고 있는 4월이었다.
반쯤씩 열어논 교실 창에 매달린 커튼을 봄바람이 살푼살푼 간지럼을 태우듯 불어와 훈훈한 봄 기운을 느끼게 했다.
“흠!~ 하아!~~…..”
은수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수시로 얼굴이 바뀌는 하급반의 오후 수업을 들어가 불어 오는 봄바람을 코속에 넣으며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입에 미소를 달은 은수의 자태는 이뻤다…
여자의 미모 조건을 모두 갖춘 그녀였고, 얼굴형태는 한마디로 감각적인 미인이었다.
눈도 코도 입도 시원그럽게 컸지만 반면에 얼굴이 작은 그녀이기에 그 이목구비에서 나오는 표정은 풍부했다.
그리고 얼굴을 받쳐주는 육감적인 몸매는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쯤은 뒤 돌아보게 마련이었고, 이미 G읍내엔 소문이 자자했다.
“……………………..!!”
은수가 미소를 달은 얼굴로 학생들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벌써 대안학교로의 출근이 한달가까이 되어 가는 것에 그녀의 표정관리는 처음과 달리 자연스러워 지고 있을 만큼 익숙해지고 있었다.
“안~녕?”
“안녕 하세 욤!~…”
“하~이잇!...”
대안학교 다운 선생과 학생들의 수업시작전 인사였다.
정규학교처럼 학급반장의 구령에 따라 좋든, 말든…선생에게 고개를 일제히 숙여보이는 것 자체가 거추장 스러운 애들이었다.
“흠!.....봄이..완전히…왔~지?”
“네~에엣!...”
“오우~예엣!!”
“스~프링 투 캄 히~얼! 헤헤!!”
은수가 표정을 맑게 하며 20명 학생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은 목소리로 물었고 대부분의 애들이 제비쌔끼들 처럼 입을 모아 제각기 대답을 해댔다.
그런 학생들을 쭈욱 살펴보던 은수가 한 여학생의 얼굴에 시선이 멈춰졌다.
바로, 레게머리를 치렁치렁 늘어 뜨린 애였고 머리 스타일에 맞는 갈색 피부를 지닌 여학생이었다.
“누~구, 레~게 머리의 원조에 대해서 아는 사람?.....”
은수가 눈웃음을 지으며 질문을 했다.
“아~프리카 깜~뎅이가 젤루 먼저 했~자노??!”
“푸~하하하하!~….”
“크~하하핫!...”
“푸후후훗!...쿡쿡!...”
창가에 앉은 남학생 한명이 진즉 레게머리를 한 여학생을 쳐다보며 입을 떼자 애들 모두 일제히 웃어 제꼈다.
그 당사자인 여학생은 이미 입이 댓발나와 삐쭉거리며 반애들과 은수를 번갈아서 확! 째려봤다.
“자자!~…조~용!! 누굴 놀리자고 레게 머리의 원조를 여러분들에 질문한게 아니야! 뭐~든 말이다 제대로 알자는 거~야!”
은수가 손을 들어서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녀는 애들을 쭈욱 다시 살폈다. 추가로 누군가가 대답을 해올것만 같아서였는데, 아무도 없자 은수가 교탁을 짚고 옆으로 몸을 비껴 선뒤 입을 열었다.
“음…조~아! 아무도 더 이상 아는게 없는가 보군! 잘들어!~ 레게 머리스타일의 원조는 말이야, 아프리카 사람들이 비가 오게 해 달라는 소망으로부터 시작 되었어!......”
“오~호홋!~유~휴!!...”
“우두두두!~~…”
애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호기심에 찬 감탄사를 토해내며 진즉 그 머리 스타일의 주인공을 다시 일제히 바라봤다.
학생들이 눈을 반짝거리려 오는 것에 일단 흥미를 유발한 것 같아 은수가 말을 이었다.
“따라서, 검게 뭉쳐진 머리카락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먹구름이고, 곱슬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하늘에서 비 내리는 모습을 연출 해 낸 거지…그러니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모양
처럼 비가 내리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레게머리를 탄생시킨거야!”
“오~우!!!.....”
“아~하앙!....”
은수가 말을 마치자 학생들이 또 한번 일제히 입을 모아 감탄사를 내 뱉았다.
“그…럼 경~숙인 뭘 염원 하~누?...대찬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푸~후후..하하핫!!”
“우헤헤헷!....”
이번엔 머리를 빡빡 밀은 남학생이 레게 머리를 한 경숙을 겨냥해서 빈정거렸고, 반애들이 또 다시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아!~ 씨…파! 졸라! 쪽 팔리게 하~넹? 남이사 머리카락을 달달 뽁든, 꼬~우든…지~랄 들이~얌?..”
경숙의 말투와 표정은 자신을 놀려대는 반의 애들 보다는 은수를 째려보며 투덜 거렸다.
눈에 흰자위를 번뜩이며 쏘아보는 것에 은수는 당황스러움 대신 오히려 고개를 갸웃 거려 보이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불과 한달여 사이에 변한 은수의 노련함 이었다…
“자! 자…이제 그~마~안!!...”
은수가 분위기를 잡았다.
그녀의 제지에 애들이 어느정도 정숙해지자 은수는 다시 교탁의 뒤로 돌아가 칠판에다 판서를 했다.
[도덕주의]
-道德主義
-moralism
간단히 판서를 마친 은수가 뒤돌아 섰고, 그녀의 긴 생머리가 같이 나풀거리는 것에 애들의 시선을 잡았다.
“음!~오…늘은, 도덕주의에 대해서 알아 보자!”
은수가 애들을 바라보며 좀전 과는 다른 열정적으로 목에 힘을 줬다.
대부분의 애들의 눈이 빤짝거렸지만 극히 일부분의 소위 꼴통 분류에 들어가는 애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런 반응 또한 은수는 문제 삼지 않았다.
어차피…애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은수는 이미 한달여의 생활에서 느낀 점이었던 것이다.
물론, 애들 중에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본인이 서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고졸학력인증 검정고시를 위해 밤늦도록 책에 코를 박은 애들도 있긴 했다. 당연히 상급으로 분류된 애들이었고 10여명이 다였지만, 그런 애들 또한 처음엔 하급에서 시작된 애들이었다.
“조~아!…도덕주의에 관한 검정시험의 단골 문제는 말이다…”
은수는 다시 몸을 돌려 칠판에 판서를 시작했다.
-칸트, J.G. 피히테
은수가 도덕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대표적인 학자들을 판서 해 나간뒤 시험문제에 자주 출제되는 그들의 도덕주의 개념을 요약해서 칠판을 빼곡히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 . . . .
“……………………..!!??”
그런 그녀의 자태를 처음부터 유심히 힐끔거리는 어린 수캐의 예사롭지 않은 시선은 은수의 머리카락 한올한올은 물론 그녀의 피부의 모공까지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씨파! 도무지 꼴~려서…니기미…쩝!...’
은수의 자태를 눈으로 핥아가는 어린수캐는 바로, 무상파의 2인자인 떡대 상일이었다.
대부분의 꼴통 남자애들 물론, 상일과 같은 생각으로 수업의 시간을 죽이고 있음은 마찬가지였지만, 유독히 상일은 은수가 꿈에 나타날 정도로 상상병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도덕을, 특히 강조하는 여러 가지 주장!!. 칠판에 요약을 해 놓은거 처럼…..”
은수가 칠판에 써논 판서를 가르키기 위해 허리를 반쯤 비틀어 손을 들어 설명을 시작했다.
‘….우우!...저, 저…젖…탱이..좀 봐!....’
상일은 침을 삼켰다.
강은수 선생의 자태는 한마디로 육감적이다 못해 뇌쇄적임을 이미 학교내 뿐만 아니라 읍내에까지 자자했다.
아무리 그녀가 옷을 정숙하게 입고 출근을 한다고 해도 원래의 몸매가 글래머이고 육감적이라 무슨 옷을 걸쳤다고 해도 그녀의 알몸뚱아리에서 나오는 각선미는 숨길 순 없었다.
바로 어제저녁이었다.
골방으로 전락한 말더듬이 기철이네 대호의 살림방에서 만숙이뇬의 강의가 있었었다.
물론, 당연히 화제는 강은수 선생이었고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주제로 삼아 썰을 풀었다가 젖가슴의 싸이즈에 대해 땅딸보 채식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에 만숙이뇬의 일장 연설이 시작된 것이다.
[ ‘…여자의 브~래이져, 싸이즈는 말~이얌! 75…A라는 것부터 시작혀! 그러니깐!~ 씨~방!! 무슨 말인가 하면? 앞의 숫자는 여자의 가슴둘레를 말하는 것이고, 뭐!~ A, B, C…라고 표기하는 것은 유방의 높이를 말하는 게~얌!...’ ]
애인뇬인 만숙이가 설명해준 여자 유방 싸이즈를 상일은 떠 올리며 은수의 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익히 짐작 하고 있었지만 강은수 선생의 유방 싸이즈는 만숙이뇬이 말한 ‘C’컵 이상임이 분명했다.
흔히 말하는 ‘뿅부라’는 절 때 아님은 학교내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게 만드는 강은수의 젖가슴 크기는 옷에 감싸여 있지만 그녀가 걸음을 걸이를 옮길 때 마다 탄력적으로 흔들렸고, 어느…쒜~이는 이미 강은수의 유방을 직접 눈으로 봤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상일은 그런 근거없는 구라는 믿지도 않았다.
[…‘ 울 나라 여자의 대충 80% 정도가 75에 A의 가슴 크기를 가졌다고 보면 돼!~ 얼래래?...모야? 전부 넋나간 표정들을 짓고!..킬킬…뎁따!~ 꼴리는 모양 이!~얌?...고 선상..한테?...]
만숙이뇬이 둘러 앉은 애들을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살피며 핀잔을 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말을 탓하지 못했다.
그것은, 만숙이뇬이 자신이 여자이기도 하겠지만 여태껏 그들에게
들려준 여체(體)에 관한 강의는 뻥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녀
의 말을 귀에 담으며 모두 눈앞에는 강은수의 벗겨진 나신을 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이얌! A컵이라는 싸이즈가 가장 적당한 크기이고, B컵은 따~아악 보기 좋은 가슴이라고 보면 돼! 글~구 C컵은 좀 크다고 할 유방인데…대분의 남자들이 미치는 글~래머풍의 가슴이겠~지?...옴!~…그 이상인 D컵은 징그럽게 큰거~얌!..호홋?...애들의 표정이 증~말 왜~들이래?....]
만숙이가 둘러 앉은 어린수캐를 또 다시 바라보며 눈을 빛냈었다.
[…그,그그그그……러,러러러…럼! 누, 누누누~~우..나, 나나난?...]
말더듬이 기철이가 입에 침을 튀기며 만숙에게 물으며 말끝을 맺지 못했지만 바로 만숙이뇬의 가슴 싸이즈를 묻고 있슴이 분명했다.
그 순간, 상일이가 기철을 확 째려 봤지만 대호의 앞인지라 구겼던 인상을 폈다.
[… ‘쨔~샤! 이 누~난! 니가 만져 봤잖어?...빨아 보기도 했~음…눈 칠 까야~쥐..후훗? 옴!~~ 싸이즈가 뭐라고…생각 해?..응?..]
만숙이뇬이 애인 상일의 화를 일부러 돋구려는듯 그를 한번 힐끗 쏘아본뒤 기철에게 물었다.
[… ‘그, 그그그그……게!..’....]
기철은 상일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었고…
[…‘ 쿡쿡!~ 모르 겠또?...바~부! 옴!~ 난 B컵에서 쬐끔 못미치는 싸이..즈~얌! 헤헷?...’ ]
만숙이뇬이 자신의 젖가슴 싸이즈를 실제보다 조금 부풀린 것이 겸연쩍은지 웃으며 둘러앉은 어린수캐…즉 자신의 구멍동서가 되는 무상파애들을 바라 보았었다.
그런 그녀의 스스럼 없음에 상일은 입이 썼지만 대호의 앞인지라 아무말 못하고 담배만 뻑,뻑 빨아 댕길 수 밖에 없었다.
[… ‘똥~개 같은뇬에게..내가 무슨 미련이 있~누…니기미!...]
상일이가 만숙이뇬을 힐끔거리며 스스로 자신을 달랜 말이었다.
그리고 얘기가 좀더 무르익어 갈려고 할쯤 대호와 동거중인 명숙이가 오는 바람에 분위기를 정리 한뒤 일어서야만 했었다.
그 이유는, 명숙이뇬과 대호의 사이가 년의 화냥끼땜에 살얼음을 걷고 있은터라 더 이상 죽치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상일은 대호의 동거방에서 나와 만숙이뇬의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그녀의 집앞 동산 중앙에 서있는 석탑뒤에서 한 빠구리를 했긴 했다.
만숙이뇬을 석탑의 벽을 잡고 엎드리게 한뒤 개빠구리 형태로 간단히 욕정을 해결 한뒤 바지춤을 올리는 그에게 만숙이뇬이 치마를 내리며 물어 왔었다.
[… ‘너~두!...그 접~짱 헌테…꼴리…쟈? 응?]
[… ‘허!~ 씨불뇬! 헛 소리 하~덜 말어?...]
[… ‘얼래?...니 얼굴에 씌어져 있~구머…언?]
[… ‘아!~ 니기미..맘 대루 생각 혀!~ 카아악…퉤!..]
상일은 만숙이뇬에게 일갈을 한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동산을 터벅터벅 걸어내려 오면서도 진즉 년의 말대로 어김 없이 자신의 눈 앞엔 강은수 선생이 그려었다.
고기의 맛을 본, 어린 동승의 고뇌처럼… 짜릿한 여체의 맛에 길들여져가는 상일의 눈에는 강은수의 나신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방뎅이를 치켜들고 자신의 좆대감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 나가는 만숙이뇬의 씰룩거리는 엉덩이를 내려보며 진즉, 눈앞에 엎드린 년이 강은수 선생이었다면…하고, 평소완 달리 빨리 사정을 한 상일이었기에 허탈한 기분까지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었다.
. . . . .
“따~라서! 현대의 신 도덕주의..란! 이것과! 이것의….”
잠시 생각에 빠졌던 떡대 상일은 자신의 귀속을 파고 들어오는 은수의 열띤 목소리가 들려와 파뜩 정신을 차렸다.
그때까지도 자신의 눈은 그녀의 자태를 계속 쫓고 있었지만 어젯밤의 일을 떠 올리는 바람에 헛깨비를 보고 있었던 같아 상일은 침을 꿀…떡 삼키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런 상일의 시선이 딱..멈춰진 것은 바로 말더듬이 기철이였는데, 옆 얼굴을 바라본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한 상일의 입이 떠..억 벌어지고 말았다.
‘…저, 저…병~씬 같은 쒜~이이가….공부 시간에 겁, 겁…대가리도 없이….허!....’
상일은 기가찬듯 입맛을 다셨다.
그것은 다름아닌 말더듬이 기철이가 책상밑으로 손을 내려 바지춤속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식의 목은 물론…얼굴이 붉게 변하며 가뿐 숨을 코로 내 뱉으며 헐떡임을 애써 짓누르며 허리를 조금씩 꼬아가는 형태를 볼 때 분명했다.
상일은 말더듬이 기철이가 손에 닿는 위치라면 뒷통수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책상 3개의 너머에 있는지라 그럴 수도 없어 힐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진즉…분위기를 깬 것은 강은수 선생이었다.
“저…기! 구석에 앉은 너!....어디 아~프니?...응?”
은수가 기철을 지목하며 물었고, 반애들 모두 뒤로 돌아보며 주인공을 일제히 바라봤다.
“아,아아아아아!~…..그, 그그그……게게게!~…..”
“우하하핫!...”
“푸~후훗!...켁켁….”
“크하핫….하하!”
얼굴이 홍씨감처럼 발갛게 변하며 말을 더듬어 가는 기철이었기에 애들 모두가 웃어 버렸다.
“응?...그래? 괜찮아?...몸이 불편하면 양호실에 가도록!...알았니?”
“괘, 괘괘괘!!!......”
은수가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기철은 그녀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군체 귓볼까지 붉게 물들어갔다.
‘…병~씬 쒜~이….꼴 조오~타!...’
상일이가 고소해 하며 상체를 바로 쓰윽 펴며 수업이 마치면 기철이 쌔끼의 목을 비틀어 버릴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건 바로…질투심이었다.
“자자!...그 다음, 구~십오년에 나왔던 시험문제를 살펴 보자….”
은수가 분위기를 진정 시킨뒤 문제지를 들췄다.
반면에…
은수의 또르르…굴러 가는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말더듬이 기철은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올려는 심장을 애써 달렸다.
‘….아!~..씨~파! 다…됐었…는데….’
속으로 생각하고 말할땐 어쩐 일인지 말이 더듬어 지지 않는 자신이기에 기철은 책상위를 바라보며 눈을 껌뻑거렸다.
조금만 더…아니, 몇초만 더 지났으면 좆대감지 끝에서 정액을 싸질러 희열을 맛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 그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웠던 터이다.
마악…강은수 선생의 가랭이를 파고 들어 좆대감지를 질퍽이며 그녀의 몸속을 들락거리는 상상을 할때였고, 눈앞에 보이는 그녀의 육감적인 젖탱이를 움켜진체 클라이막스로 도달하고 있을 때 였던 그 순간에 지적을 당한 기철으로서는 몸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우, 우….니기미!~…쩝’
기철은 아랫배 밑으로 신경을 모아 보니, 딱딱하게 발기해져 있었던 좆대감지는 이미 사그라들은 뒤였다.
그리고….따끔거리고 쓰려와 기철은 인상을 그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웬간히 손으로 잡고 ?어내리고 은밀히 흔들었던 것이다.
“자!~ 이 요약부분을 메모 한뒤 반~드시 외~우도록! 시험에 나올 확률 이~백프로닷!~”
은수가 손을 뻗어 칠판에 판서를 해둔 중요부분을 분필로 밑줄을 그어 나갔다.
그런 그녀의 행동으로 떡대 상일의 눈빛은 더..충혈되어 갔다.
은뜻 본 강은수의 골반과 힙!...두개의 양구가 만들어내는 깊은 골을 보았던 것이다.
+ + + +
그 시각, 대안학교의 돔형 체육관 2층 ‘학생부’실…
수업에 들어가 공부를 하든, 놀든…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대안학교의 학습방침으로 대호는 거의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추미경이가 불려와 있었다.
“야! 미경아, 아까..본 사람이 엄마 맞~어?”
“웅!~…씨파! 용돈 안 부쳐 주길래, 공갈좀 쳤지 모!~ 그랬더니? 횅!~ 하니 달려 왔~넹? 푸후훗?”
대호가 학생부실에 비치해논 긴 나무의자에 기댄체 미경에게 물었고, 재미있다는 듯 그녀는 담배를 꼬나물고 있었다.
“호~옷!...정말 니 엄마 맞~어?...나이가 졸~라 젊어 보이든데?...혹시…계모 아녀?”
“얼~래래? 맞다니깐? 원래 울 엄~니..가아! 쫌 동안이긴 하~쥐..호홋? 똑! 또~오옥!.."
미경이가 대호를 꼴치며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담배연기로 허공에다 도우넛을 만들 나갔다.
“너가…엄마 닮아 미인..이구낭? 응?”
“푸후훗?...모~야아? 참나, 뎁~따 관심 많넹?...웅!~ 그건 마~죠! 글구..울 꼰대두 미남이야…콩~심은데, 콩~ 나잖어? 킥킥킥…”
담배를 비벼끄며 미경이가 킥킥거리자 대호의 눈이 점점 빛났다.
사실은…
대호가 학생부에서 성인만화책을 뒤적이며 시간을 죽이다 문득 미경을 떠올린 것은, 며칠전 그들의 아지트인 병풍산 사당에서 꼬봉들은 그녀를 돌려가며 떡을 쳤지만 진즉 자신은 미경의 속살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에 회가 동했던것이다.
[… ‘씨~파!...년 보지 구멍속이 말~이여 혀엉?...알~불을 안고 있는 화로 같았다니~껭?...’]
땅딸보 채식이가 보고한 미경의 감칠맛 있는 보지구멍에 대한 감흥이 퍼뜩 떠 올려진 대호가 그녀를 가만 놔 둘리 없었다,
그래서 오늘, 낼쯤 년을 불러서 쫄깃하다는 그녀의 보지맛을 볼려고 했던 대호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앞에서 웬 미모의 젊은 중년부인과 히히덕거리고 있는 미경을 목격한 순간 마지막 수업전에 학생부로 불러 들였던 것이다.
“미경아!......”
“웅?....왜?....”
대호가 나무의자에서 상체를 일으키며 미경의 손을 잡아 당기자, 단번에 대호의 의도를 알아차린 그녀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눈을 샐쭉하게 모았다.
“오!~모못?...미, 미…쳤또?”
“여긴 아무도 않~왓!...쓰~으읏? 일루..와~바바!”
앙탈을 부리며 몸을 뒤로 빼려는 미경을 대호가 그녀를 얼렀다.
“히~이잉?...나, 나..영이..알면 나…머리칼 다 뜯겨 죽어…이러지..마!”
“어~쭈! 나영인 왜 끌어 들~이누?...”
대호가 미경을 자신의 몸위로 끌어 당기며 한손으론 이미 그녀의 젖가슴을 옷위로 움켜 쥐고 주물렀다.
물론, 나영인 지금 학교에 없었다. 집에서 다가지고 오지 못한 자질구레한 짐을 가지러 간다고 어제저녁 C시로 돌아간 터였다.
대호로서는 뭐!..궂이 나영이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순박한 그녀의 맘에 대놓고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 그였기에 미경을 섭렵하기엔 지금이 어쨌던 안성맞춤이었다.
“헤~엥?...이, 이…럴려고 나 불렀~어?”
“허!~ 츠암!! 뇨~자들은 말~여 입이 두개라 말두 많~어!...”
대호의 손 놀림이 싫지 않은듯 미경은 그를 내려다 보며 눈을 게슴츠레 떴고, 그런 그녀를 올려다보며 대호는 미경의 얇은 셔츠와 브래이져를 동시에 끌어 올렸다.
“호!....몰~랐~넹?”
“뭐, 뭐…가~아?웅?...”
대호가 그녀의 덜렁이는 탐스런 유방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자 미경은 이미 몸이 달아 올라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미경은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건강미인 축해 속했다. 그래서 이미, 무상파에선 그녀에게 ‘블랙죠’란 별명을 지어주고 있었다.
“h!.......”
“아!..간, 간….지러..워!”
대호가 얼굴을 들어 미경의 초클릿색 도톰하고 오돌톨한 유두를 혀와 입술로 물어서 빨아 당기자 미경의 허리가 비틀어졌다.
“츠~즈즙!...하아…쫍!...”
“하~아앗!...”
미경의 고개가 숙여지며 단발머리를 대호의 얼굴을 덮었다.
대호는 입으론 그녀의 두개 꼭지점을 향유해나가며 손은 어느새 미경의 짧은 청치마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미경의 엉덩이에 걸쳐진 하얀색의 앙증맞은 팬티가 대호의 손놀림으로 그녀의 허벅지로 끌어 내려졌고, 팬티를 벗겨내는 대호의 손길을 도우며 미경은 발목께로 말려진 팬티를 스스로 밀어냈다.
미경의 두툼한 심벌의 둔턱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대호는 마음이 바빠졌다.
“하~아아!...정, 정..말 암, 암…도 안~와?..응?”
“걱정..붙들어 매~o!..여긴 내 구역이야…”
미겨은 여전히 불안한듯 학생부의 출입문과 짙게 썬팅이된 창문을 바라보며 물었지만, 여유만만한 대호였다.
“얼~릉…..넣어..봐!”
“후훗?...알, 알…았어…”
대호가 미경의 덜렁이는 유방을 손으로 받쳐들고 채근을 했고, 미경은 그의 발딱서있는 좆대감지를 엉덩이를 낮춰가며 자신의 심벌구멍으로 맞춰 나갔다.
이미…애액이 삐져 나와있는 미경의 옥문은 대호의 튼실한 좆대감지를 거부없이 쑤욱 빨아 들였다.
“하!~흐으…읏!...”
미경의 숙여졌던 고개가 들어지며 그녀의 떨리는 양손이 대호의 가슴을 짚었다.
“모,모….해~에엣?....”
미경이가 대호의 좆대감지를 몸속에 다 담은체 그를 내려다보며 숨을 헐떡였다.
“야!...이 자세가, 내가 용~쓸 자세…야?..”
“암…튼! 못, 못…말려!...하~아앗?”
대호의 빈정거림에 미경은 그를 흘겨본뒤 본격적으로 엉덩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학! 학! 하악!....”
“웁! 웁!...웁!....천, 천….천히…해!”
미경의 탐스런 양구가 중앙에 대호의 씩씩한 좆대감지를 조이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하~악!...학!학!...아, 아…랫배…밑 까지….들어 온..것 같어! 학! 학!...”
“푸~쉭!..첩첩!...”
“욱욱!...”
미경의 턱이 뒤로 제껴지며 허리를 비틀어 갔다.
둘사이의 마찰로 애액이 튀었고, 대호의 배꼽주변을 축축하게 젖시어 나갔다.
“학!....꽤, 쾌….큰…..데?....아~학!...”
“훅!...웁웁!...그..래?...상, 상일이…쒜~끼도 만, 만..만치 않았을..껄?”
대호가 미경의 엉덩방아를 하체로 받아내며 그녀의 들썩이는 유방을 움켜잡은체 비꼬으며 올려다 보았다.
“학!~학!…쌩, 쌩…뚱..맞..긴!...그, 그앤….너무 밋밋…해엣! 어,어…나, 나~모..올라!...벌, 벌..써, 느낄 것 같아!...아~하..아악!”
“웁!~…..”
미경은 대호의 비꼬임을 일축하며 단숨에 옥문을 꽉 조아서 코구멍으로 단김을 훅…뿜어 나가자 대호의 얼굴이 붉거졌다.
“오옷?...조이..는뎅?....끄으읍!..”
“안, 안…에다 하지…마! 알았~지?....학! 학!...”
미경은 대호의 반응에 돌리고 있던 허리를 멈추며 그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우!~ 우…나올려고..하넹?...비, 비…켜!...”
“아~이..차암?....오~모못?...”
대호가 미경을 배위에서 밀어냈고, 이내 그의 귀두에선 묽은 정액이 튀어 올랐다.
“우!우욱!....뭐…햇?”
“응?....오모모모…..흡!....우웁!...”
대호가 미경의 단발머리칼을 움켜쥐며 자신의 아랫배로 끌어 당겨 분신물이 튀어 오르는 좆대감지를 그녀의 입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웁웁!..........”
미경은 손을 뻗어 대호의 가슴팍을 때리며 앙탈을 부렸지만 고스란히 그의 나머지 분신을 입속에 담아야만 했다…
. . . . .
“그~려! 박!...대!...호!..니가 그럼..글~치!...개가 똥마려운….걸 참~엇?...개~씨~발 넘의 쒜~끼…”
두 남녀의 헐떡거림을 쭈욱 지켜본 명숙이의 눈이 표독스럽게 빛났다.
명숙은 자신의 잘못을 대호에게 빌어 볼려고 오후시간을 기다려서 학생부를 찾았었다.
그리고 어련히 혼자 있을 것 같은 대호를 놀래 주려고 출입문을 살짝 열어 봤다가 두 남녀의 성교를 목격해버린 그녀로서는 대호에게 빌려고 했던 마음을 싹 지우고 이를 ‘뿌~드득!!’ …소리 나게 갈았다.
“개~쒜~끼….언젠가는 죽여 버릴..꺼야…”
명숙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은체 학생부의 출입문에서 벗어나며 종종걸음쳐 빠져 나갔다.
. . . . .
명숙의 목격도 모른체 대호는 시원한 방사를 마치고 휴지로 자신의 좆대감지를 쓱,쓱 닦아내고 있었다.
그로서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정액을 내 뿜어 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곤 어쩐지 열쩍은 생각이 들어 담배곽을 집어 들어야만 했다.
“쿠!~쿡쿡….번~개 씹…두 젬…있넹?”
미경 또한 휴지로 가랭이를 훔치며 대호의 열쩍은 마음을 읽은듯킥킥 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대호가 담배를 꼬나문뒤 미경의 엉덩이를 툭 치며 입을 뗐다.
“야!~ 오늘저녁…제대루 한탕 뛰~자..응?”
“얼~래래?...안~돼! 울 엄니랑 같이 저녁 먹구, 글~구 올만에 말이야 모녀지간의 정을 팍팍 나눠야 돈 좀 풀고 갈거 아냐?...담에..응?”
미경이가 브래이져를 고쳐매고 셔츠를 내리며 대호를 달랬다.
그녀의 말을 듣던 대호가 잊고 잊고 있은듯 미경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야! 미경아!”
“웅?...아~이…쓰~렷!...”
미경이가 대답을 한뒤 치마의 주름을 잡다가 가랭이를 누르며 대호를 ?겨 보았다. 방금전 그의 튼실한 좆대감지가 너무 성급하게 깊이 들어 박혀 올라와 자궁의 끝을 건드린 것 같았던 것이다.
“내가 그~래두..명색히..말이야 읍내 짱이..잖어?”
“학생 회~장님이란 직책은 왜 빠트려?...푸훗? 글~구, 삼척동자두
다 아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강조 하고 시~포?”
이번엔 미경은 흩트러진 단발머리를 양 손으로 쓸어 올려 머리핀을 꽂으며 대답을 했다.
비꼬임이 섞인 그녀의 말투였지만 대호는 문제 삼지 않았다. 평소 그 답지 않은 점잔을 뺀뒤 미경을 다시 바라보았다.
“우~웅..그러니까! 내가 너 엄마에게 저녁..대접 할께!...어쩌면 장~모가 될지 누가 알어?...하하핫?”
“모?!~…말이면 단~줄 알어?....참나…”
미경이가 대호를 째려보며 담배곽을 집어 들었다.
“얼래?..농담 아녀!~ 지지배야?...남~아 일~언 중천 금!..”
“까~불지마..옵~빤! 여태껏, 그리 쉽게 여자들을 눙!~ 쳤어?..호홋?”
미경은 여전히 대호의 말을 쉽게 넘겨버리며 담배를 빼 물었다.
“아!~따…속고만 살았냐?...나의 정성을 무시 하겠다..이거~여어?”
“그..건 아니구….푸~후…우!”
대호가 상체를 벌떡일으키며 얼굴색을 확 바꾸어 가는것에, 미경은 속이 뜨끔해져와 겁이 더~럭…나서 말꼬리를 흐렸다.
“……………………..!!??”
달리 생각을 하면, 생긴것 하난 개가 죽사발 핥아 논 것 처럼 미끔하게 잘생긴 학생회장인 대호를 엄마에게 소개하면 분위기가 더 좋아 용돈을 더 주고 갈지 모른다는 얇팍한 잔머리가 미경의 머리속을 울려오고 있었다.
“쭈~아! 뭐 사줄껀~데?”
잔머리를 굴려 이익손실을 빠르게 따져본 미경이 담배를 입에 문체 대호를 바라봤다.
“니기미….기분..잡쳤 부렸~넹! 안가!..씨~파!! 쩌~업!”
미경의 진심을 떠 보려는듯 대호의 심리전도 만만치 않았다.
“옵!~빠는…보기보다..참 잘 삐~지우?”
미경은 안달이나 반말에서 금새 존댓말을 썼다.
그런 그녀를 멀끄러미 바라보던 대호가 굳혔던 볼을 허물기 까진 10여초도 안 걸렸다.
“구~래! 구!~우…래! 미래의 장모님께…짱나게 맛있는거…사드리..지!”
“아..그러니까 뭘루..저녁 먹을 껀~뎅?”
“기다렷! 지금 말 하면 젬…엄또!”
“헤~에엥?...참나!..”
“암튼….저녁 일곱시경 네거리 비~됴가게 앞으로 엄마 모시구 와!”
“얼래래?....사람 궁금하게 하…네…증~마~알?...”
미경이가 여전히 시원스런 눈알을 굴리며 대호를 바라봤지만 그는 빙글빙글 웃을 뿐이었다.
“딩~동~댕!!!....”
그때 오후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고, 미경이가 피우던 담배를 비벼끈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또..그럼 옵~빠 나중에…봐~아아!...”
미경은 자리를 떠면서 대호에게 윙크를 건냈다.
그런 그녀에게 대호는 말없이 오른손의 손가락 두개를 V자로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
“흠!~……………..”
추미경이 학생부를 빠져나가자 대호의 얼굴에서 미소가 싸악 사리지며 눈살을 안으로 모았다.
그건…바로, 박대호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때의 표정이었다.
+ + + +
“휴~으읍….”
은수는 교실을 빠져나와 복도를 걸으며 가늘게 숨을 내 쉬었다.
수업을 할때나, 마치고난뒤의 허탈감은 어김없이 몰려왔다.
무슨…족집게 과외도 아니고 고입학력인정 검정고시 문제집을 중심으로 학습을 지도 해야만 하는 수업분위기는 아무리 대안학교이지만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내, 내…가 왜이…러지?...정말….”
그리고 은수는 자신의 등골에 땀이 배여 꼬리뼈를 타고내려 치마속까지 파고드는 느낌으로 그녀는 썩은 과일를 씹는 기분이었지만 달리보면 사뭇 가슴이 뛰어 오는 것에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달아 오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수업내내 몇 명의 어린수캐들이 자신의 자태를 눈으로 핥아왔기 때문이었고, 참을 수 없었던 그녀가 그 어린수캐들중 구석자리에 앉은 말더듬이란 별명을 가진 애에게 말까기 걸어야 했었다.
물론,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었다. 첫 수업부터 짓궂은 질문을 던져오는 소위 꼴통분류의 남학생들 모두에게 욕정에 굶주린 어린수캐의 눈빛을 수없이 느껴왔긴 했었지만….유달리 오후의 마지막수업시간에 느낀 끈적한 눈빛으로 은수의 얼음 같은 마음에 금이 점점 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건 그랬다…
그것은 숨긴다고, 억누른다고, 감춘다고…해결될 것이 아닌 바로 본능이었던 것이다.
교사로서, 스승으로서...위엄을 갖추어야 할 이성의 감정을 아무리 앞 세울려고 해도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뱀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며 살아나는 ‘본능!!’…..
그 본능 때문에 은수가 식은땀을 흘렸던 것이다.
서울의 여중학교에선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의 연속은 은수로 하여금 엉겨붙어져 있는 ‘본능’의 족쇄가 조금씩 풀어지는 계기가 되어 가고 있음을 진즉 본인은 못 느끼고 있었다.
“오!~ 강 선생!...”
그 순간, 그녀를 가로막으며 이름을 불러오는 사내가 있었다. 은수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보지 않아도 단번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주인공을 알아차렸다.
맡지 않으려고 해도 콧속을 파고 들어오는 싸구려 향수의 향은…여전히 역겹게 했다.
바로, 교감겸 학생주임인 박철만이었다.
“아~네!”
은수가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박철만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눈부신듯 바라보던 박철만이 금이빨이 씌워진 앞니를 보이며 헤벌쩍 웃은뒤 말했다.
“내일, 모~레! C시 교육청 세미나에 저와 같이 편성된거…알고 있죠?”
“아…그거..요!”
은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오늘아침 교원조회 시간에 발표된 것이었고, 언니인 지수가 단박에 교장에게 달려가 궂이 강은수가 갈 필요는 없다고 항변했지만 박대치의 결정은 단호했다. 따라서 결론은 그녀가 갈 수 밖에 없었다.
“에~그래서 말이요! 세미나 준비도 있고 해서..오늘 저녁이나 같이 하면서…발표 자료건으로 의논을 좀 하고 싶은데..어떻소?”
박철만이 고개를 숙여오며 그녀에게 바싹 다가 서자, 은수가 한걸음 물러나며 입을뗐다.
“아…발표자는 저이니, 자료는 제가 먼저 준비를 하겠습니다! 저녁은 다음에 하죠!”
“아..참나, 그러니~까! 내가 도움을 줄 일이..있….”
박철만이 말을 맺지 못한 것은 어느새 또 나타난 박지수 선생때문이었다.
지수가 언제 둘 사이에 불쑥…나타났는지 은수도 화들짝 놀랐다.
“학생 주임, 아니…교감 선생님! 발표 담당자에게 맡기시고 초~고만 검토 하시지요! 그 방명은 교감 선생님 보다 강은수 선생이 전문가이시니 까~요! 아!~ 강 선생 야간 학습 때문에 교장선생니께서 과목편성을 지시 해 왔어요! 바~빠요 어서 갑시다!”
“허!~……..”
박지수는 박철만에게 또박또박 말을 한뒤 아예 그를 무시해 버리곤 강은수l 팔을 이끌어 교무실로 향했다.
박철만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식으로 뚱…하게 두 여자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조, 조!~….쌍~뇬이…끄윽!~ 으드득….”
박철만은 박지수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어금니를 갈았다. 벌써 몇번째 강은수를 중간에 나꿔채 간 지수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내, 내…조~것을..언젠가는…갈아 마셔 버릴~껴!...’
박철만이 속으로 말을 되씹으며 뒤돌아 설때였다. 바로 코 앞에 이미자 선생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어 그는 감짝 놀라 한 걸음 물러났다.
“아~이구! 깜짝이~여엇?”
박철만은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 나와 쪽이 팔린것에 이미자를 확 째려봤다.
“뭐..그리 혼자 중얼거리 세~요?”
이미자가 검은깨를 확 뿌려 놓은듯한 가오리 얼굴형태에 교태를 담고 박철만에게 속삭여 왔다.
“흠! 흠..암~것두 아냐?”
박철만이 헛기침을 한뒤 이미자의 옆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그녀가 박철만에게 빠르게 속삭였다.
“오늘…집에 오실…래요?...”
“허…학교내에선…사적인 말..삼가 하라구 했잖어?”
박철만이 누가 듣고 있는양 주변을 두리번 거린뒤 이미자에게 눈을 확 치켜떴다.
“호홋?...사람 잡아 먹겠어요?...암튼 기다릴..께요!”
이미자가 재빠르게 찌껄인뒤 박철만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후다닥 자리를 떴다.
“허….참나…쩝!”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박철만은 입맛을 다셨다. 전번 회식날 그녀의 자취방에서 엉겁결에 가진 질펀한 섹스이후 수시로 꼬리를 쳐오는 이미자가 바로 강은수고, 박지수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교~가~암…?~….”
그때 교무실 출입문에서 급사인 명숙이가 고개를 빼물고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에 박철만은 허우적거리며 교무실로 향해야만 했다.
. . . . .
“저…치, 조심해야 하는거 알~지?”
“호홋? 언니..두 차암..내가 어린애..유?”
교무실로 돌아온 지수가 먼저 발끈했고, 진즉 당사자인 은수는 여유만만하게 웃어 넘겼다.
“이, 이…거 봐! 강 선생, 아니 은수야! 저치에 대해선 내가 몇번 얘기 해 줬잖어! 절때루 개인적으론 만나지도 말구! 대화도 하지 마! 알았어?”
“하이구구! 목소리쫌 낮춰! 참~나…후훗?”
은수가 교무실내의 동료교사들을 둘러보며 웃은뒤 지수의 손을 잡았다.
“시~엄니!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안신 붙들어 매~세용!”
“지,지지…배가?”
지수는 농을 걸어오는 은수를 바라 보며 눈을 뗑그랗게 확…치켜 떴다가 그녀 역시 볼을 허물고 웃고 말았다.
그러던 지수가 은수에게 말을 다시 한 것은 몇초가 흐른뒤였다.
“음..은수야! 오늘먼저 들어 가야 겠다! 형부는 말이야 간병인에게 이미 연장근무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놨어!..”
“응? 왜~에엣? 어디 가~우?”
은수가 책상위에 흐트러져 있는 참고서들을 챙기며 되 물었다.
“응! J군의 잔칫집엘 교장선생, 아니…시아버지께서 가야 하는데 궂이 나랑 같이 가서 인사를 받아야 한다고 막무가네…야!”
“아~항!..전번에 사돈어른, 아니 교장 선생님께서 주례를 서 주었다는?..”
두 여자의 박대치에 대한 호칭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했다.
“응! 금방 저녁만 먹고 갈~께 알았지?..”
“알았어!...언, 언…니! 나 말이야….”
대답을 한 은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지수의 손목을 잡고 나직히 속삭이자 지수는 도로 앉으며 궁금증을 담은 시선으로 은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오늘 술..한잔 하고 시~포!”
“응? 술?....왜, 무슨 속상하는 일이라도 있었니?”
지수가 주변을 두리번 거린뒤 목소리를 은수보다 더 낮추어 물었다.
“참~나…꼭 속이 상한 일이 있어야 술 마~시우?”
은수가 오른쪽 눈을 살짝 접으며 지수에게 윙크를 했다. 그런 그녀의 짙고 긴 눈썹을 바라보던 지수가 고개를 끄덕여 주며 맞장구를 쳤다.
“암튼…알았어! 내가 일찍 들어 갈께 응? 그때 같이 한잔 하자! 집에 과일주 괜찮은거 많어!..”
“어련 하겠~수? 과수원 인데…호홋?”
“쉬!~이잇!...”
“참나…..”
지수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은수의 웃음을 막았고, 그런 그녀의 행동이 우스꽝스러워 은수는 눈을 흘겼다.
“암튼 종례 마치고 곧 바루…가! 형부 간병인, 있는지 확인하구 알았지?”
“알았슴~다…튱~셩!!”
은수가 여전히 장난스럽게 손가락 두개를 모아 이마에 경례를 붙여 보였다.
“……………………..!!”
장난스럽게 인사를 해오는 은수를 바라본뒤 돌아선 지수는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분명히 은수에게 무슨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선 며칠전은 물론, 가끔 자신쪽에서 술 한잔 하자고 할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던 은수였었다.
그랬다…
박지수는 은수에게 찾아온 ‘본능’의 불씨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솔솔 피워지고 있음을 알리가 없었다.
…봄바람은 그렇게 여심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 + + +
그날저녁 G읍의 토속음식점의 사랑방에선 왁작찌껄한 웃음이 연신 터트려지고 있었다.
무상파의 떡대 상일이의 이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이었고, 집안의 3대독자로 불면 날아가 버릴까, 만지면 닿아 없어질까…를 걱정하며 귀하디, 귀하게 키운 조카가 모셔온 친구들과 엄마였기에 이모는 아예 뒷방 안체에 따로 술상을 채려 마련해준 뒤였다.
“암~튼 저, 지~지지배를 내가 열~아홉에 낳아서 말이야! 여태껏 이, 속이 상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래두 말이야! 의절 하고 시~포!”
“아이구구…어~마 마마! 인제 그만 하슈? 참나…”
미경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을 해가며 퍼붓는 여자는 그녀의 엄마였고, 진즉 당사자인 미경은 엄마의 발언 수위가 높아져 갔지만,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표시로 실실 웃으며 엄마의 푸념을 잘도 넘기고 있었다.
“자자! 어~머님! 제 술 한잔 받으세요!”
“오오! 자넨 덩치가 참 조아 보이네? 운동 하~나 봐 호홋?...이러다 나..오늘 취하겠는데?..”
떡대 상일이가 주전자를 들어 미경의 엄마에게 빈잔을 채워 나가자 그녀가 호들갑을 떨었다.
“얼~래래? 이~여사님! 취..하십니~당?...야! 울 엄~니 술 많이 못하셔? 그만 권~해엣?”
미경은 진정으로 걱정이 되어 자리를 같이한 애들을 둘러보며 눈쌀을 모았다.
“괜~찮어 지지배~야!...”
이 여사가 만류하는 딸년 미경을 꼴쳐본뒤 잔을 입으로 가져가 벌컥이며 들이켰다.
바로…옥수수로 빚은 동동주였는데 밀주인지라 알코올 도수가 만만치 않은 술이었다. 맛이 달착지근 하여 마시는데 거부감이 없는 술이었지만 건장한 장정도 한되 정도 마시면 홍콩을 가버리는 술을 미경의 엄마인 이 여사는 이미 한되를 넘기고 있었다.
‘…호~오옷?.....’
옆에서 넌지시 그녀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 대호가 봐도 미경엄마는 이미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캬~하..앗!..”
“탁!~…”
이 여사가 단숨에 잔을 비워낸뒤 상위에 잔을 소리나게 놓았다.
순간 대호는 미경을 힐끔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그녀의 눈꼬리가 올라가며 점점더 표정이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것에 대호가 상체를 쓰윽 내밀며 미경을 한번 바라본뒤 헤벌쩍 웃었다.
이젠 자신이 교통정리를 해야 할 순간이었던 것이다.
“어, 어…머님! 인제 그만 드세요 하핫! 식사도 제대로 하시지 않구…”
“오! 학생 회장님께서….크~흡! 암~튼 고마워요! 하지만 따~아악 한잔만 더 마실께! 응? 후훗..이,동~동주…맛있~넹?”
그런 이 여사를 바라보던 미경이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확 째려보는 것에 대호가 그녀의 시선를 파뜩 맞추며 눈짓으로 제지를 했다.
[….야! 오늘은 엄마 속좀 풀어 드려..라! 응? 언제 니가 니~네 엄마에게 효도 한번 제대루 혔~냐?....그러니 오늘은 내가 하자는데루 해! 알~았지? 나두 엄마가 있었으면 조~케~따! 욘…년아! 하핫…]
미경은 대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며 구겼던 인상을 풀어야만 했다.
여기까지 찾아온 그녀의 엄마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호가 일갈을 해온 말이 떠 올려졌던 것이다.
“어마..마마! 그c…천천히 마~시..옵~소서….참나…호홋?”
마지못해 미경은 말투를 장난스럽게 바꾸며 대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만족한 대호가 미경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반면에, 미경은…대호의 마음씀씀이에 솔직히 감동을 하고 있엇다. 평소 주먹만 휘두르고, 반반한 기집애들의 똥구멍이나 따라 다니는게 그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미안할 정도였다.
[… ‘미, 미…경아! 있~잖어…대호 옵~빠…보기는 그래도 참…따뜻한…마음을 가~졌다?...나..대호 옵빠..좋아 할 것 가~터…어쩌지?..’]
나영이가 대호에게 순결을 받친뒤 해온 고백을 미경은 떠 올리며,
그를 사랑할 만도 하다고 미경은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집을 벗어나 자유를 한번쯤은 맛 봐야 한다고 덧 붙여서 그녀는 아예 마음을 풀어 버렸다.
하루를 멀다하고 아빠에게 얻어 맞고 살아가는 엄마이기에 미경은 연민의 정이 솟아 올라 목까지 메여 오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이런 꿀꿀한 기분을 달래는 밥법은 술이 최고였지만 그래도 엄마 앞에선 마실 수 없었다.
“자!~ 그럼 어머님 한잔 올릴께요…대신에 안주도 드릴 테니 드셔야 합니다? 하하핫!”
“조~아! 조아…어~!이그..나두 너 같은 아들 하나만 있었으면 팔다리 쭈욱..펴고 살겠다. 호호홋!..”
대호가 주전자를 들어 미경이 엄마의 빈잔이 넘치도록 콸콸 따르자 이 여사는 여태껏 해온 반 존댓발에서 아예 반말의 말투로 바꾸며 웃으며 잔을 받았고, 술을 따룬 대호가 오리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기다렸다.
그런 대호의 행동에 미경은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눈물까지 글썽거려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쳐냈다.
“……………………..!!”
반면에…
박대호는 미경의 심리변화를 정확히 짚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그리고, 미경 엄마의 눈동자가 확..풀려 나갈정도로 점점 더 취해 가는 것에 대호는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자!~…슬슬……’
대호가 눈짓으로 떡대 상일과 땅딸보 채식에게 행동개시를 알렸다.
“어..머님!”
“응?......”
땅딸보 채식이가 이 여사를 불렀고, 술에 흠뻑 취해가는 이 여사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애들을 둘러 봤다. 누가 자신을 금방 불렀는지도 모르고 있을 만큼 미경 엄마는 취해 있었다.
“여기 까지 오셔서, 잠을…어떻게 여인숙에서 주무시겠어요?...저가 미경이와는 그래두 친군데…그렇다면 우리 어머니..나 다름이 없잖아요…마침 저희 부모님들이 서울로 올라 가시는 바람에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제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하~핫!”
“얘…벌써 여인숙에 방..잡아 놨어!! ”
화들짝 놀라며 대답을 한 것은 이 여사가 아닌 미경이었다.
“야!~ 야! 무슨 그리 섭한 말을 하냐? 울 집 방 많어! 글~구 오늘은 부모님들도 안계신다구 했잖어! 신세 진다고 생각 할거 없어! 괜~찮아!..울 집으로 가자 응?”
땅딸보 채식이가 정말 화가난듯 상체까지 흔들어가며 미경에게 속사포로 내 뱉았다.
“애~는 화를 왜…내? 응?~...그, 그…래두?....”
미경은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았다가 자연히 대호에게 시선을 옮겼다.
당연히 결정권자는 그였던 것이다.
“미경아!~뭐!~ 그러는게…좋을 것 같~넹?...여인숙 보다는 채식이네 사랑방이 깔끔 하잖어?...”
“웅…그렇게..해! 어찌 냄새나는 여인숙에서 두 모녀가 해포를 풀겠냐?...참나..”
이번엔 떡대 상일이가 다시 거들었다.
미경은 순간 갈등이 일었다. 술에 취한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는 틀린 것 같아 어서 여인숙에다 잠을 재운뒤 꿀꿀한 마음을 술로 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미경의 마음을 모르는 대호가 아니었다.
“미경아! 어머니 피곤하시니 먼저 주무시게 하구! 우리 말이야…내일 있을 모의고사 공부 좀 더 하지…응?”
대호가 눈을 찡긋 거려오는 것에 미경은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베시시 웃었다.
자신의 엄마를 안심시키고 따돌려 줄려는 대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뿐인 미경이었다.
“움!~ 알았~또…그렇게 하지..모! 엄~마두 괜찮지?.....”
“응?....뭐, 뭐..라구 했니?....”
미경의 물음에 이 여사는 잠시 졸았든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었다.
“자자!...마무리 하구? 자릴..옮기자! 얼~른….”
대호가 먼저 분위기를 정리했고, 미경은 자신의 엄마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있었다.
대호는 그런 모녀의 자태를 쓰윽…?어보며 씨익 웃었다. 그를 따라 상일은 물론, 채식이도 같이 입가에 미소를 달았고 유일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다 시피한 말더듬이 기철이가 맨 마지막으로 그들을 따라 방을 쭐래쭐래 나섰다…
4월이 시작되는 봄이었지만 밤바람은 서늘하게 불어와 목을 움추리게 했고, 별이 빛나고 잇었다…
-4부 2장에서…-
* 미안해욤 자주 못올려서(ㅠ.ㅠ) 그리고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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