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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17 1,005회 0건
추억#1
그녀와 나는 대학 신입생때 무척이나 친한 친구 사이였다.
처음 대학에 입학하여 동문선배의 권유로 가입한 동아리에서
그녀를 처음만났고 그당시 우리기수 동기들이 무척이나 서로간의 친했었다.
그래서 모임도 자주 했었고, 모임은 아니더라도 학교도서관에서
같이 모여 공부하면서 시험기간임에도 신입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녁늦게 술마시고 선배 휴가 나왔다고 시험기간에 술마시다 술이 떡이 되어
시험고사장에 들어가는일들이 허다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인한 결과물로 결국 그 학기 ‘F’라는 보도못한 학점이
내 성적표에 떡하니 2개나 자리잡고 있어서
부모님께 학교그만두고 취직하라는 말까지 들었던 추억이 있다.

암튼 그시절 우리동기들이 다 좋아하던 그녀에 대한 추억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 시절이라함은 1992년..그러닌까 지금으로부터 14년전 이야기이다.
신입생이던 그때 기말고사가 한창 다가오던 늦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진입하던 어느날이었던거 같다.
학교안 잔디밭에 앉아 맥주를 사가지고 원으로 둘러앉아 술을 마시던
(그땐 그런게 유행이었나보다. 지금은 ?겨난다던데…) 자리였는데,
여자 동기들은 다 들어가고 남자애들만 앉아서 끝까지 술을 마셨다.
슬슬 술을 들어가니 어리고 순진했던 그시절 결국 나오는건 여자얘기였다.
그중에 단골메뉴는 우리동기여자애들중에 누굴 속으로 좋아하고 있냐라는거였다.
돌아가면서 솔직하게 다들 한사람씩 이름을 호명하기로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모두 한여자의 이름만 말하는것이었다.
나또한 그녀가 속으론 맘에 있었는데 차마 나까지 그녀의 이름을 부를순 없었다.
그래서 다른여자애 이름을 그냥 말해버렸다.

그 일이 있은후에 나도 모르게 오기가 슬슬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와 한번 사귀어보고자 굳은 결심을 하고
그녀와 그전까지는 그냥 장난을 주고 받는 편한 친구사이였는데
막상 진지하게 하려닌까 상당히 더 어색해져버렸다. ^^
그리고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우리들 곁에 찾아왔다.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될거 같았던 그녀와의 관계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건
탁구라는 운동으로부터였다.
난 원래 우리아버님의 피를 받아 운동에는 일가견이 있다.
물론 공이 큰 운동은 내가 스스로 피하였기에 그쪽으로는 운동신경을 발달시키진 않았고,
공이 작으면 작을수록 난 신기하게도 엄청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축구, 농구 머 이런운동은 남들 하던대로만 했었고,
공이 작아지는 소프트볼, 야구, 탁구, 당구, 그리고 지금의 골프까지 잘한다..
그당시에는 탁구가 그래도 좀 인기있던 운동이었다.
그녀가 나의 탁구실력을 알고 방학동안에 같이 하자는 거였다.
그때 학교에는 탁구동아리가 운영하는 탁구채랑 공만 가져가면
맘대로 칠수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을 주 무대로 매일 만나 탁구치면서 장난치고 밥같이 먹고
가끔 저녁에는 단둘이 술도 마시다 보니 금새 연인관계로 발전되는듯했다.
(그때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반사귀는거 아니냐? ㅎㅎ”)
그로부터 한달보름을 그렇게 하던 어느날 술마시고 그녀의 집을 바래다 주기 위해
그녀의 아파트로 가기전에 난 술김에 그녀에게 내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녀에게 “우리 사귈래?”라고 물었고, 그녀는 그냥 피식웃었다.
그녀의 답을 듣기위해 그날 그녀와 난 그녀의 아파트는 몇바퀴 돈줄 모른다.
결국 그녀의 대답은 OK였고 난 그녀에게 가장가까이 별을 볼수 있는곳으로 가자고 졸랐다
그래서 찾아간곳이 그녀의 아파트 옥상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날 별들이 그렇게도 반짝이며 잘 보이던날이
아마 내생애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거 같고
한여름밤 수놓은 별들은 우리의 사랑이 오래토록 변치 않기를 바라는듯했다.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별을 보던중 나도 모를 용기에 그녀를 끌어당겨 그녀의 입술을 그대로 훔쳤고
그녀또한 나의 사랑을 확신해서인지 나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옥상에서 우리들만이 아는 수많은 일들이 펼쳐질줄은 그땐 그땐 정말 몰랐다...

p.s 얘기가 길어졌네요…야설 코너에 왠 로맨스…이야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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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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