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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33 746회 0건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

===========================

++
윤희...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시력이 회복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안면의 근육도 조금씩 움씰거리기 시작했다.
의사의 말로는
시각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안면 근육의 신경은 따라서 좋아질거라고 장담했다.
언어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거라고 했다.
언어는 신경 문제뿐 아니고 심리적인 문제도 관련되어 있으므로
생각보다는 더 복잡해서 단순이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통사고의 충격은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하는 말이
사실 겉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잠재의식까지 숨어 있는 공포에 대한 치료는
본인의 의지 뿐 아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 또한 요구된다고 했다.
차가 전복되고
그리고 뒤집어 진 거구로의 상태에서
기절한 채로 십여분.
그리고 반 의식 상태에서
머리의 충격으로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그 상황에서
극도의 죽음에 대한 공포...
그래서 뇌에 대한 충경 뿐만 아니고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언어장애에 이른다고 했다.
뇌의 충격에 의한 언어능력의 재생 가능성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사고후 퇴원하기 까지는 육개월이 흘렀다.

퇴원한 다음날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아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미루었다.
그리고 거의 석달을 매일 간호사가 방문해서
상황을 체크하고 주사를 놓아주고 갔다.
병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다녀야만 했다.

그리고 혜원이 한국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날
혜원은 자기가 목에 늘 걸고 있던
빨간 루비가 박힌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었다.
윤희는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윤희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것은 신음소리에 가까운 울음이었다.
- 우....우어~~~ 우...... 우어~~~
사고후 무려 9개월 만에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알겠지.
혜원이 목걸이를 걸어 준 이유를.
윤희는 알아챘을거다.
지금 자기를 돌보아주고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던 여자.
그 남자는 지금 자기 옆에
초라해진 자신의 곁에 서 있고
그리고 그 여자는
이제
그 남자를 자신의 곁에 놓아두고 떠나려는...
윤희는 그래서 더욱 서럽게 우는 것일거다.

그렇게 또 육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재활센타에서는 걷기 위한 피지오세라피 치료와 병행해서
온수 마사지를 해 오던 것을 중단하고
직접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방향으로 재활코스를 바꾸었다.
덕분에
나는 그녀와 늘 살을 맞대고 지낼 수 있었다.
첫 일주일은 하루 십분 정도씩.
그래서 옷 입히고 준비하고 그리고 딱 십분 수영하는 폼 잡다가
씻기고 옷 입고 마치기를 그렇게..
점차 수영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수영이라기 보다는
그냥 물에 떠 있는 것 자체였다.
아이들 물장난 하는 것 처럼
우리는 그렇게 수영장에서 놀았다.
마냥 놀았다.
간혹 물에 빠질까 기겁하면서
불안해 하는 그녀 곁에는
언제나 내 손이 허리를 받쳐주고 있었다.
뼈가 앙상한 그녀의 다리는 조금씩 살이 차 올랐다.
물리치료는 부족해서 늘 만져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조금씩 살이 오르는게 얼마나 반갑고 그리워 지는 일인지..
그냥 살이 오르는 것 이상으로 소망도 그만큼...

한 해가 저물고 있었다.

**
- 천섬에는 왜 가자고 했어?
- 거기 섬이 있으니까...
- 그냥 섬을 보러?
- 아니.... 혹시 살만한 섬 하나 있을까 찾아 볼려구요....
- 그래서 섬 하나 찾았어?
- 괜찮은 섬들이 있었는데...
- 왜? 결정을 못했어?
- 응... 비싸다고 그랬잖어..너무 비싸서..
- 근데 왜 섬을 하나 사려고 그랬어?
- 응... 거기서 조용히 살려고..
- 혼자?
- 응.
- 근데 거긴 겨울에는 못살어.
- 왜?
- 추워서 못살어.
- 아... 그렇구나..
- 안사길 잘했네?
그녀는 호호호 입을 가리고 웃었다.
- 근데 하나 물어볼게 있어..
- 뭔데?
- 천섬 방문은 다 계획 된거지?
- 아니!
- 당신 용의주도한 준비성을 보면.... 분명히 준비된 유혹이야~
- 참나... 자기가 먼저 유혹해 놓구선...
- 내가 뭘 유혹해?
- 전망좋은 수풀이 있다고.. 그리로 끌고 가구선...
- 허허허.. 내가 그랬단말야?
- 그럼... 그게 유혹이지..
- 아니... 미리 장소를 정해 놓고... 도시락도 잘 싸서 준비하고,
그리고 그날따라 절대 안입던....아! 지금 생각해 보니까!
맞어! 정말로 절대 안입던 브이자로 파진 브라우스! 맞어!
그걸 입고 날 유혹해놓구선...뭐라고?
- 호호호.. 내가 무슨 브이자로 파진 옷을 입었다고 그래?
- 맞어!
- 당신 평소에 절대 그런 옷 안입어.
입더라도 목에 스카프를 하거나 아니면
최소 브로치로 목까지 꼭꼭 잠그는데..그날은 분명히 훤히 다 드러나 보였어.
- 뭐가?
- 당신 젖가슴이 그때 보였다고요~~
윤희는 얼굴을 붉혔다.
- 아.. 그때 솔직히 당신 젖가슴 한번 만져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줄 알어?
알고 보니까.... 그게 응큼하게.. 날 유혹한거야~~
- 아니래니까..
- 인제 생각해 보니까.. 확실히 그게 결정적인 증거야..맞어!
윤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땐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날만은 정말 예외적인 복장이었어..
맞어... 작업한거야..
- 호호호..
윤희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들켜 버렸네.....
윤희는 치마를 들어 올리고 내 무릎위로 올라왔다.
- 어쩔거야.. 왜! 내가 작업했다..
윤희는 내 무릎에 올라와서는 내게 가슴을 가만히 대었다.
- 이렇게 유혹할껄 그랬지?
- 아니.. 그때 살짝 보이는게 더 유혹적이었어..
- 지금은?
- 지금은....뭐... 유혹적이라기 보다는...뭐.. 아줌마틱 섹시! 그 자체지!...크크크.
윤희는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체중에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 여기서 할까?
- 응...
윤희는 내 머리를 감싸 안았다.
- 가슴...
그녀는 젖가슴을 내 입가에 내밀었다.
브라를 하지 않은 면티 위로 젖꼭지가 살짝 돌출되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젖곡지를 잘근 잘근 물어 주었다.
- 아!
그녀는 금새 달아 올랐다.
- 당신은 가슴이 취약해!
- 인제 알았어?
- 조심해야지.. 누가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어떻게해?
- 뭐라고?
- 그러게... 누가 실수로 건드리면 어떻게해?
- 뭐야?
- 금방 달아 오르면 어떻게하냐고~~
- 피... 그냥 그게 달아 오르냐?
- 안그래?
- 그게 아무다 만진다고 달아 올라?
- 안그런가?
그녀는 조금씩 허리 움직임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내 손은 그녀의 치마속에 들어가 있었다.
- 아아~~ 악!
그녀의 팬티를 살짝 끌어 내리려고 잡아 당겼다.
- 잠깐만요.......
그녀는 후다닥 내 무릎에서 내려 오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간 출입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가 채워준 잔이 눈에 들어왔다
- 칠부로 마셔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따라준 그 술병에서의 마지막 남은 술은
잔은 꼭 그만큼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마 한잔이 채 안되게 보였던 모양이었다.
벨을 눌러 술 한병을 더 주문했다.
- 안주는 더 안필요하세요?
- 뭐 따근한거...
- 아... 이거 아직 많이 남았는데...뎁혀다 드릴께요...
- 예. 그래주세요.
그녀가 룸으로 다시 들어왔다.
대뜸 다시 내 무릎위로 올라온다.
그리곤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 나... 팬티 벗었다! 크크..
- 정말?
난 치마속으로 손을 넣었다
미끈한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에 손이 닿았을때
거기엔 아무것도 걸리는게 없었다.
단지 차거운 물기가 느껴졌다..
- 왜? 차거워?
- 아! 차거... 뭔일이래?
- 응... ?었어...
그녀는 그새 화장실에 가서 씻고 온 모양이다.
- 어떻게 해줄까?
- 응.. 거기...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 거기좀 사랑해줘요...
나는 그녀를 번쩍 들어 테이블에 앉혔다.
그녀는 치마를 들어 올렸다.
마침 안주를 데워서 들여오던 웨이터가 움찔 하더니
테이블 한쪽에 내려 놓고 뒷걸음질쳐서 나갔다.
나는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혀를 가져갔다.
그녀는 치마를 들어 내 머리위로 덮었다.
그녀의 은밀한 속살에서는
상큼한 비누 냄새가 났다.
자기 은밀한 곳을 그새 나가서 씻고 들어오더니
거기를 사랑해 달라고 하는 여자....
얼마나 굶주렸길래? 참나..
그녀는 금방 달아 올랐다.
내 혀의 놀림을 느끼면서
테이블 위에 앉아서 그녀는 조금씩 허리를 움직여주었다.
마침내 그녀는 내 머리를 움켜 쥐었다.
나는 일어섰다.
그녀가 내 허리띠를 바쁘게 풀러주었다.
바지 단추를 끌렀고
그새 내 심볼이 드러났다.
그녀는 천천이 내 위로 올라 앉았다.
나는
그녀 깊은 곳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그녀의 몸 속은 아주 뜨거워져갔다.

++
봄이 오면서
그녀는 수영을 통해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뼈만 앙상했던 그녀의 몸은
이전처럼 다시 조금씩 살이 올라왔다.
그리고 잘록한 허리가 회복?br /> 덕분에 엉덩이와 다리도 제법 옛 모습으로 회복어가는듯 보였다.
제법 물건을 들고 버티기고 했고
걸음도 많이 진척이 되었다.
그녀의 몸은 점점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제법 미소짓는데도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었고
입를 삐죽 내밀거나
눈섶을 움직여서 찡그리는 표정을 짓는다거나
가끔 그냥... 빤히...뭔가 갈망하는 깊은 눈망울..
그것도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그녀에게서 행복의 빛살을 새어나오고 있는것 같았다.
기나긴 터널에서
이제
마악....빠져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그립습니다.
어떻게 감당할 수 없는 몇년의 기나긴 터널이었지만
아름다운 그녀가..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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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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