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을 켜고.. 연결했다.

사실 유료캠에서 캠을 켠것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예전에 화상채팅사이트가 유행하던 초창기 시절..

8대1대화방 이런 곳을 돌아다니던 시절에만

전체 번개를 하기전에 캠을 켜고 놀았던 기억이 어렴 풋이...

방마다 사람으로 가득차있고

방을 만들고.. 오는 사람들을 호기심에 어린 눈초리로 구경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강퇴시키기도 하고...

..........

1대1대화창의 오른쪽에 캠에 비친 내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보였다.


채경 : .....................아!!


채경이의 모습에 놀라움이 차오르는 모양이 보였다.

뭐가 잘못되었나 ?

채경 : 오빠.. 보고싶었어요.....

다시.. 통곡...

처음보는 여자에게서 오늘 정말 너무 당황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화상채팅속으로 보였다..

5분여의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설명을 들어보니

아까 말했던

돈주고 마음주고 몸까지 주었던 오빠가.. 나랑 기절할 정도로 비슷하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남자가 사기성이 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채경이의 어투에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라는 이야기 외에 부정적인 말이 없었던 기억이 났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따뜻한 남자에게 몸주고 마음주고 돈까지 주었던 .....

분명히 그녀를 떠났고..

떠난 것을 보면... 좋은 결과로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이해해주는" 이라는 말 이외에 다른 부정적인 수식어가 없었던..

그 남자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별다른 이야기가 없이 그냥 넘어갔는데..

그남자와 내가

채경이의 표현에 따르자면 "기절할정도"로 비슷하다니.. 이건 참...

행복한 듯 웃다가.. 미친듯이 울다가..

이거 미친여자 아니야 ?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왔다갔다 하던 그녀의 얼굴 표정이 ....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채경 : 오빠.. 지금 장난 치는거죠 ?

어떻게 알고... 오래 기다렸자나요...

나.. 이렇게 살았지만... 오빠 기다렸어요...

유혹도 많았지만.. 끝까지...

나 : ......................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상채팅창에서..그녀가 크게 머리를 젓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야.. 아니야~~"

.................

사람이란게 간사한게

안스러운 마음..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심하게 흔들어 머리를 산발해서 울어서 퉁퉁부은 눈을 보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이거... 뭐하고 있는 거지...

그냥 나가버릴까

"나가기" 버튼에 다섯번도 넘게 손이 올라갔지만..

그냥 나가기에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두려움을 훨씬 더 압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