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맘. -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오랜만에 하늘이 무척 파란 속살을 드러냈다.
차장을 내렸다.
바람에 머리가 날린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까지 파고 든다.
내가 좋아 시작한 일.
하지만, 일은 일이다.
아무리 취미가 일이 된다해도 일은 그저 일일 뿐이란 걸 다시금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난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밀린 작업들이 컴터 작업 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오늘은 날씨도 나의 마을을 무겁게 한다.
이런 날이면
차라리 카메라를 메고 넓은 허공으로 나가는게 맞는 법.
하지만, 난 칙칙한 내 작업실로 가고 있었다.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해민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흘러 나온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해민이 내 가슴에 자리한 지 어느덧 한달이 다 되간다.
해민과 술을 마시고
밥을 같이 먹고
밤길을 같이 걷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해민의 손을 잡고
해민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해민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아직
난 해민의 마음을 뺐지 못했다.
해민의 몸을 아직 탐하지 않았다.
해민은 나를 조종하듯
애태우며 밀고 당겼다.
서른 중반의 사내가 어린 여인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다.
첨음엔 답답했다.
이젠 익숙하다.
아예 즐긴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
언제쯤 결심할 수 있을까?
문을 따고
텅빈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통로 벽 쪽에 붙여 둔 해민의 사진이 시야에 들어왔다.
생각이 해민을 향하고, 사진이 생각을 이끈다.
해민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금방이라도 해민이 까르르 웃으며 문을 열고 달려들어올 것 같은 착각이
뇌리를 스친다.
이제 아예 해민이 가슴을 가득 매웠다.
이러면 안되는데 ...
내가 왜 이러나?
이게 집착이 아닐까?
혼자서 하는 집착.
언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집착.
한 때, 쿨하다는 말을 듣던 사내가
한달 새 무참히 무너졌다.
이런 맘을 혹 누군가에게 들킬까 가슴조린다.
갈수록 소심해간다.
이러면 안되는데 ... 내가 왜 이러지 ...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난, 중독된 사람처럼
번호를 눌렀다.
해민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문자 : 굿모닝! 오늘 저녁에 얼굴 좀 보자.
문자 : 하이루! 감독님. 저 오늘은 쉬고 싶어요.
문자 : 오늘은 정말 술 한잔 생각나는데 ... 해민과 함께 ...
문자 : 미안여. 감독님 ... 인기 많잖아요. 다음에 해여.
문자 : 그래, 알았어.
해민은 나의 제안을 냉정하게 거절했다.
난, 버림받은 사람처럼 씁쓸했다.
일을 시작했다.
째깍째깍 .. 시계 바늘이 바삐 굴러갔다.
배 고프다는 생각을 했다.
시계가 벌써 3시를 알리고 있었다.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다.
가끔은 모든 걸 잊고 일만 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며칠간 작업한 CD로 구웠다.
광고주에게 전할 메모도 작성했다.
하루살이처럼
광고 사진으로 밥 벌어 먹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번엔 정말 일이 잘 풀릴 것 같단 예감이 들었다.
라벨을 예쁘게 잘 출력해서 붙였다.
차에 시동을 걸었다.
길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지나는 길에 토스트를 하나 사 입에 물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 점심은 이것으로 끝...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류를 챙겨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32층
내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오늘은 박과장이 어떤 말을 할까?
첫 마디를 어떻게 꺼낼까?
00기획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과장에 내게 손짓한다.
일찍 왔군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테마다 보니 ...
한번 봅시다.
난 노트북을 꺼내
CD를 돌렸다.
짠-- 음악과 함께
효과처리된 사진들이 감각적으로 흘러간다.
전체적인 컨셉은
자연과의 조?니다.
야생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고
가급적 인간의 손길을 억제했습니다.
그래서 밋밋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끌리는 묘미가 있습니다.
머리속에 깊은 잔상이 남는다고 할까요.
음미할 수 있는 인상을 줄겁니다.
박과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올랐다.
만족한다는 표시다.
좋아요.
그가 내 손을 꽉 움켜 잡는다.
고맙습니다.
혹시 검토하시고 수정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수고했소.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진다.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 이려니.
한달 이상을 끌어온 작업이 이렇게 쉽게 매듭지어질 줄이야.
난 너무도 기뻤다.
난 해민에게 다시 문자를 넣었다.
문자 : 해민, 나 오늘 기쁜 일 있는데, 해민의 축하를 받고 싶다.
문자 : 뭔데요?
문자 :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
문자 : 나 보고 싶어 그러세요. 보고 싶음 보고 싶다고 얘기 하셈.
문자 : 허겅. 아라쪄. 해민 보고 싶다.
문자 : 오늘 비싼 술 사줘여.
문자 : 오케... 6시에 집앞으로 갈께
문자 : 제가 사무실로 갈께요. 저 그동네 갈 일이 있어요.
야호!!!
여자는 변덕쟁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맘이 변하는 걸 보면.
오늘은 해민과 키스를 해야겠다.
키스를.
해민의 입술을 조용히 응시하리라.
해민이 견디지 못해 말을 걸도록.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오랜만에 하늘이 무척 파란 속살을 드러냈다.
차장을 내렸다.
바람에 머리가 날린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까지 파고 든다.
내가 좋아 시작한 일.
하지만, 일은 일이다.
아무리 취미가 일이 된다해도 일은 그저 일일 뿐이란 걸 다시금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난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밀린 작업들이 컴터 작업 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오늘은 날씨도 나의 마을을 무겁게 한다.
이런 날이면
차라리 카메라를 메고 넓은 허공으로 나가는게 맞는 법.
하지만, 난 칙칙한 내 작업실로 가고 있었다.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해민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흘러 나온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해민이 내 가슴에 자리한 지 어느덧 한달이 다 되간다.
해민과 술을 마시고
밥을 같이 먹고
밤길을 같이 걷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해민의 손을 잡고
해민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해민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아직
난 해민의 마음을 뺐지 못했다.
해민의 몸을 아직 탐하지 않았다.
해민은 나를 조종하듯
애태우며 밀고 당겼다.
서른 중반의 사내가 어린 여인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다.
첨음엔 답답했다.
이젠 익숙하다.
아예 즐긴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
언제쯤 결심할 수 있을까?
문을 따고
텅빈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통로 벽 쪽에 붙여 둔 해민의 사진이 시야에 들어왔다.
생각이 해민을 향하고, 사진이 생각을 이끈다.
해민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금방이라도 해민이 까르르 웃으며 문을 열고 달려들어올 것 같은 착각이
뇌리를 스친다.
이제 아예 해민이 가슴을 가득 매웠다.
이러면 안되는데 ...
내가 왜 이러나?
이게 집착이 아닐까?
혼자서 하는 집착.
언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집착.
한 때, 쿨하다는 말을 듣던 사내가
한달 새 무참히 무너졌다.
이런 맘을 혹 누군가에게 들킬까 가슴조린다.
갈수록 소심해간다.
이러면 안되는데 ... 내가 왜 이러지 ...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난, 중독된 사람처럼
번호를 눌렀다.
해민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문자 : 굿모닝! 오늘 저녁에 얼굴 좀 보자.
문자 : 하이루! 감독님. 저 오늘은 쉬고 싶어요.
문자 : 오늘은 정말 술 한잔 생각나는데 ... 해민과 함께 ...
문자 : 미안여. 감독님 ... 인기 많잖아요. 다음에 해여.
문자 : 그래, 알았어.
해민은 나의 제안을 냉정하게 거절했다.
난, 버림받은 사람처럼 씁쓸했다.
일을 시작했다.
째깍째깍 .. 시계 바늘이 바삐 굴러갔다.
배 고프다는 생각을 했다.
시계가 벌써 3시를 알리고 있었다.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다.
가끔은 모든 걸 잊고 일만 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며칠간 작업한 CD로 구웠다.
광고주에게 전할 메모도 작성했다.
하루살이처럼
광고 사진으로 밥 벌어 먹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번엔 정말 일이 잘 풀릴 것 같단 예감이 들었다.
라벨을 예쁘게 잘 출력해서 붙였다.
차에 시동을 걸었다.
길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지나는 길에 토스트를 하나 사 입에 물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 점심은 이것으로 끝...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류를 챙겨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32층
내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오늘은 박과장이 어떤 말을 할까?
첫 마디를 어떻게 꺼낼까?
00기획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과장에 내게 손짓한다.
일찍 왔군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테마다 보니 ...
한번 봅시다.
난 노트북을 꺼내
CD를 돌렸다.
짠-- 음악과 함께
효과처리된 사진들이 감각적으로 흘러간다.
전체적인 컨셉은
자연과의 조?니다.
야생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고
가급적 인간의 손길을 억제했습니다.
그래서 밋밋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끌리는 묘미가 있습니다.
머리속에 깊은 잔상이 남는다고 할까요.
음미할 수 있는 인상을 줄겁니다.
박과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올랐다.
만족한다는 표시다.
좋아요.
그가 내 손을 꽉 움켜 잡는다.
고맙습니다.
혹시 검토하시고 수정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수고했소.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진다.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 이려니.
한달 이상을 끌어온 작업이 이렇게 쉽게 매듭지어질 줄이야.
난 너무도 기뻤다.
난 해민에게 다시 문자를 넣었다.
문자 : 해민, 나 오늘 기쁜 일 있는데, 해민의 축하를 받고 싶다.
문자 : 뭔데요?
문자 :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
문자 : 나 보고 싶어 그러세요. 보고 싶음 보고 싶다고 얘기 하셈.
문자 : 허겅. 아라쪄. 해민 보고 싶다.
문자 : 오늘 비싼 술 사줘여.
문자 : 오케... 6시에 집앞으로 갈께
문자 : 제가 사무실로 갈께요. 저 그동네 갈 일이 있어요.
야호!!!
여자는 변덕쟁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맘이 변하는 걸 보면.
오늘은 해민과 키스를 해야겠다.
키스를.
해민의 입술을 조용히 응시하리라.
해민이 견디지 못해 말을 걸도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