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녀와의 삼각관계 - 그 뒷이야기 1부

이번 이야기 역시 이야기 전개상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세밀한 묘사를 원하시는 분이 많은데, 묘사 능력도 안될 뿐더러,
솔직히 그녀들을 저속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곳 소설 게시판과의 성격에 미흡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리고,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부분에 잠깐잠깐씩 묘사가 들어가겠지만,
아무래도 내용 중심으로 이야기를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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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째주...
제니스는 집으로 가고, 나와 재스민은 뉴욕을 갔다오기로 한 주다.

그 즈음 기억나는 것이 한국 코스닥 주식 종목 중에 플래닛82가 상폐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유학 생활을 위한 생활비와 간간이 필요한 특별 지출을 충당해준 내 주식 투자에 있어서
미주소재와 더불어 지금의 잔고를 만들어준 코스닥 일등 공신들 중의 하나인 주식이었는데,
나노 기술이 가짜네, 사장이 구속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상폐까지 되는 것을 보고는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어느 정도 재미를 보고 완전히 손을 털어놓은 입장에서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여유로울 수 있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여기 저기 주식 게시판에 플래닛82경영진을 성토하는 글들을 보면서
사람이 죄짓고는 못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에 2명의 아리따운 아가씨와 거의 동시다발적인 관계를 시작한 나로서는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런 뉴스에도 괜시리 나도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마음이 들게 했다.

두 명의 아가씨를 번갈아 보면서도 육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섹시함에
즐기는 순간만큼은 머리속이 백지장처럼 하예지다가도
어느 정도 이성을 차리고나면 생각은 복잡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둘 다 사랑할 수는 없을까...?
...정리한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처음에는 제니스가 너무 좋았다.
정말 내게 있어서는 헐리우드 초특급 스타와 같은 존재였었고,
내가 영화 속에서 보아오던 이상형의 모습이었다.

재스민과의 관계를 순간적인 충동에서부터 시작獰駭鳴?믿었고,
제니스와의 관계는 서양 여자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면서 부터 시작榮鳴?생각했었다.

제니스는 아무래도 내 인생에 있어서의 첫 서양 여자인데다가
그 환상적인 몸매에 이국적인 마스크...
그리고 나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쥐어짜내는 듯한 파워풀한 움직임까지...

내 안의 생각은 제니스가 우선이었고, 재스민은 제니스에게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같이 지내다보니까 영어도 더 느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하지만 뭐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마음 속 느낌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제니스는 나이는 재스민보다 훨씬 어리지만, 항상 더 강한 여자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제니스도 여자다.
나는 서양 여자들도 어떤 면에 있어서는 동양여자보다도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풍기는 분위기라든지, 조 미팅을 할 때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모습이라든지,
만나는 친구들하고 (남자일지라도) 스스럼없이 허그를 하고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라든지

제니스는 재스민보다 훨씬 강한 여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

이에 반해 재스민은 정말 여리다 못해 조금만 잘못하면 부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와의 첫날 밤에 눈물을 보인다든지...
영어를 잘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매사에 있어서 뭔가 조금만 잘못되도
놀란 토끼눈을 하고 주위를 살핀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면...
동화속에 나오는 깨지기 쉬운 수정 구슬 마냥 항상 닦아 주고 지켜줘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이 아가씨는 정말 묘하다...
나와의 관계 후에는 항상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밤이 늦어져서 내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해도 항상 막무가내였다.
하루는 나도 밤에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장난으로 안 데려다 준다고 했더니,
그 작은 얼굴에 그렇게 큰 눈을 뜨고서는 눈만 껌벅이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정말 안 데려다 줄 수가 없다...
하여튼 차가 없다보니 재스민을 만날 때면 항상 학교에서부터 시작하거나
아니면 내가 차로 데리러 가서 뜨거운 시간을 한 두 차례 보내고는 다시 데려다 주어야 했다...

이러다 보니 재스민은 보호해줘야 되는 느낌이 자꾸 들게 되고
이렇게 뭔가 재스민을 지켜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재스민이 점점 크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재스민을 사귄다면 제니스를 사귈 때보다 더 복잡해진다...
재스민은 나랑 같은 전공에 있는 대만남학생도 좋아하는 아가씨다.
이 친구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재스민 얘기를 했을 텐데...
나와 재스민과의 관계를 알면 내가 뒤통수를 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행히 재스민은 나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얘기를 안 한 것 같았다.
같은 대만인끼리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비록 같은 동양인일지라도
재스민이나 대만 애들 입장에서 보면 대만인이 아닌 외국인을 사귀는 상황이고
대만인 남학생들 한테서는 공주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데,
나와 이런 관계에 있다는 것을 굳이 자기 입으로 밝힐 필요가 없을 듯했다.

게다가 재스민이 차가 없어서 학교에 올 때 주로 데려다 주는 대만 남자애가 하나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재스민을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하긴 그러니... 그 수많은 나날을 불평 없이 ride를 해 줬겠지...

아무튼 이렇게 다른 대만 남학생들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나와의 관계를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가뜩이나 할 것도 많은데, 여러가지 잡념들이 밀려오다 보니 정말 머리 속이 복잡했다...

제니스는 4월 세째주 목요일에 집으로 간다고 했다.
그동안 가족들도 못보고 5월에 있는 졸업식에 가족들이 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겸 집에 주말까지 있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제니스의 고향집은 메릴랜드에 있다. 여기서 제법 걸리는 거리다...

그 주 월화수는 그래도 바쁘게 지나갔다...
학기말이 다가오다 보니 기말 과제들의 due date가 많이 임박한 상황에서
뉴욕 여행까지 다녀와야 되는 상황이라 월화수는 바쁘게 보냈다...
물론 수요일 밤에는 제니스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목요일날 떠나는 제니스는 수요일 자신의 파트 타임 일을 마치고는 내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 차가 내 집 바깥에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걸 빤히 보고 들어왔는데,
나를 놀래켜준다고 불 끄고 있다가 서프라이즈를 하는 모습은 평소의 강한 모습과는 다른
23살 어린 처자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튼 별로 놀라지도 않아하는 나를 보면서 You"re so mean 하고는 토라져 버리는 모습에
그 날의 피곤함을 짓눌려있던 육체적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날 뜨거운 밤을 선사하고, 다음날 오후에 제니스는 고향집으로 향했다.

나는 물론 아침부터 학교에 나가야 했고, 금요일 오전 미팅 준비로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은 재스민과 뉴욕으로 떠나기로 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