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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 2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7 1,266회 0건
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21 부



◇ 바람 불어 좋은 날 ◇


때늦은 함박눈이 파란 눈을 틔울 것 같은 가지 위에 소담스럽게 내리는 밤이다.

이런 밤이면 나는 알지 못할 그리움으로 마음이 젖어오고 버릇처럼 지나간 사진첩을 뒤적거리며
회상에 잠긴다.

창가를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결에 보고픈 얼굴들이 나를 향해서 부르는 정다운 음성으로 내 마음에
와서 닿을 때 나는 앨범 속에서 나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을 본다.

바로 내 품에 안겨서 고운 미소를 짓고 있는 예쁜 소녀!

바로 오현경이다.

그 순간 왜 그런지 나는 곧바로 오현경이에게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지금 사법연수원에 다니느라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내 사랑 현경이!

나는 사진첩 속에서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오현경이를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살며시 사진첩을 덮었다.

내일은 오현경이를 꼭 한 번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에서 김재천 상무와 정해진 과정과 함께 이번에 우리 회사가 새로 건축을 맡게 된 대영아파트에
관한 의논을 한창 하고 있는데 비서인 이소라가 나에게 다가와서 급한 전화가 왔다고 알린다.

“사장님! 지금 급한 전화가 왔는데 사장실로 오셔서 받아 보세요.”

“응,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나는 이소라와 함께 내 방으로 들어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보니 뜻밖에 우리 어머니의 전화였다.

“저어, 운산아! 옆에 아무도 없겠지?”

“네, 어머니 말씀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 현경이가 말이다 그 동안 임신을 몰래 하고 있다가 곧 아기를 낳을 모양이다.”

“네엣? 우리 현경이가 아기를 낳는다고요?”

“그렇다! 그런데 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냐? 아님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냐?”

“아. 제가 잘 몰라서 어머니께 물은 겁니다.”

“정말로?”

“네”

“현경이 말로는 임신한 아기가 바로 운산이 네 아기라는데 그렇게 능청스럽게 잡아떼니?
현경이 부모님들도 다 알고 계신다.”

“네엣?”

나는 갑자기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네 고모 병원에서 지금 내가 전화를 하고 있다. 수정이 어미에게는 절대로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알겠니?”

“아, 네 어머니!”

나는 갑자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한참 동안 말없이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현경씨가 곧 아기를 낳을 것 같은데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으면 어떡해요?”

나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이소라가 말했다.

“응? 그렇지? 곧 가 봐야 되는데 내가 지금 좀 그래”

“네? 사장님! 뭐가 그렇다는 뜻인지 저에게 말해 보세요.”

“응, 이 비서가 이미 짐작을 하고 있겠지만 사실 우리 현경이가 이렇게 곧바로 아기를 낳을 줄은
몰랐어?”

“아이, 참 사장님도 현경씨하고 그렇게 깊은 사이인데 왜 아기가 안 생기겠어요. 당연한 일을 가지고
왜 그러세요. 지금 나하고 빨리 병원에 가 봐요! 어서요!”

이소라의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곧 바로 병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

이소라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 나는 우리 고모님이 경영하는 산부인과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이소라는 카운트에서 안내를 하는 직원에게 물어서 오현경이가 입원하고
있는 입원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현경이의 부모님께 우선 무슨 말을 먼저 해야 될지를 생각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나를 본 현경이 어머니가 다짜고짜로 나를 나무라시기 시작했다.

“아니, 운산아! 너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끌고 가냐? 응? 이제 앞으로 우리
현경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똑 바로 이야기를 해 봐라!”

“아, 네 어머니! 제가 너무나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용서해 주십시오.”

내가 현경이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현경이 어머니는 이런 나를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너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그러냐? 내가 묻는 것은 앞으로 우리 현경이가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데 용서를 구하고 어쩌고 그러냐? 지금 내가 그런 것에 관심이 있는 줄 아니?
내 말은 앞으로 우리 현경이가 아기를 낳으면 아기의 성을 강 씨로 할 것이냐, 아니면 오 씨로 할 것이
냐 그것을 묻고 있는 것이다.”

“네엣?”

나는 현경이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더욱 당황하였다.

“아이고! 형님이 아무래도 나서야 할 것 같소! 우리 운산이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오.”

현경이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를 보시면서 말씀을 하신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동생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그렇지요, 내 생각대로 하기로 합시다.”

우리 어머니의 말씀에 현경이 어머니는 선뜻 대답을 하셨다.

“오빠는 계속 거기 서 있을 거야?”

입원실에 들어서자마자 자기 어머니와 계속 이야기를 하며 서 있는 나를 보면서 현경이가 말했다.

그때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현경이에게로 다가갔다.

“응, 그래, 좀 어떠니 현경아!”

“응, 처음으로 있는 일이라 많이 떨리네, 그리고 내가 우리 부모님들께 사실대로 다 말씀을 드렸어
내 뱃속에 있는 아기는 오빠의 아기라고 말이야!”

“아, 그랬어! 나는 그 사실을 미처 알지를 못하고 한참을 당황 했구나!”

“소라씨도 왔네!”

입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이소라를 현경이가 보면서 말했다.

“아, 네 현경씨!”

이소라도 현경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사흘 뒤에 오현경이는 아들을 낳았다.

제일 기뻐한 것은 현경이 어머니였다.

외동딸이 이혼을 하고 집에 와서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다가 뜻밖에도 오현경이가
아들을 낳자 엄청나게 좋아했다.

그리고 아기의 성은 그날 우리 어머니와 약속한 대로 오현경이의 성씨로 하고 아들의 이름을
오세훈(吳世勳)이라고 지었다.

이제 우리 어머니는 오현경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은 모두 다 만들어서 먹이며 아예 함께 살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회사에서 퇴근을 하면 꼭 현경이네 집으로 들러서 가라고 하시면서 우리 수정이
엄마보다도 더 현경이를 아끼고 사랑했다.

오현경이가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님과 이소라가 비밀로 했기 때문에 내 아내 한영순이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하루는 함수철이의 아내인 박진옥이가 김정은이와 함께 고모님의 산부인과 병원에 들렀다가 벌써
임신을 한지가 3개월이 지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깜짝 놀란 김정은이는 박진옥이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숨기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우리 고모님의 입을 통해서 내 아내인 한영순이가 이런 모든 사실을 낱낱이 모조리 자세하게 다
알게 되었다.

내 아내 한영순이는 그 동안 병원에 갈 때마다 김정은이의 차를 함께 타고 다녔는데 얼마 전부터
자기도 그랜저 새 차를 한 대 사고 나서 부터는 이제 자기가 직접 운전을 하며 다녔다.

이리하여 그 날도 그 동안 지긋지긋하게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오던 자기의 그 곳이(보지가) 이제는
완전하게 깨끗하게 나았다는 이 기쁜 소식을 우리 고모님께로부터 직접 듣고는 너무나 좋아서 당장에
우리 고모님을 모시고 나가서 점심식사를 대접하였다.

두 사람이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온갖 이야기를 다하는 중에 오현경이와 나 사이를 전혀 알지
못하시는 우리 고모님께서 오현경이가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와 보너스로 김정은이와 함께 온
함수철이의 아내 박진옥이가 임신한지 3개월이 지났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세밀하게 정확하게
사실대로 숨김없이 그대로 다 말해버렸다.

그러자 눈치가 빠른 여우같은 내 아내 한영순이는 우리 고모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바로
오현경이가 낳은 아들은 내 아들이며 박진옥이가 임신을 한 것도 바로 나 때문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서 차렸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서 당장에 기절을 해야만 마땅한 일이었지만 조심스러운 우리 고모님의 앞인
지라 차마 기절은 하지는 못하고 애써 자기의 깊은 마음속에만 이 놀라운 사실을 고이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내가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에게 아주 집요하게 이 문제를 가지고
물고 늘어졌다.

“여보! 이제 당신은 임금님이 되셨어요! 축하를 드려요.”

“응? 내가 임금님이야? 갑자기 임금님은? 무슨?”

나는 내 아내 한영순이의 깊은 마음속의 내막을 전혀 모른 채 물었다.

“정말로 당신은 임금님이 되셨는데도 그 사실을 아예 인정을 안 하시려고 하시는군요.”

“여보! 당신 갑자기 왜 그래?”

“정말로 모르시나 보네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차근차근하게 가르쳐 드릴게요,
먼저 새로운 왕비를 한 분 얻으셔서 왕자를 벌써 한 명 낳으셨고요,
그리고 궁중에서 최고의 요리사인 대장금과 사랑을 하셔서 그 대장금이 임신을 하였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났다고 하는 군요”

“???”

나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 말없이 내 아내 한영순이를 쳐다보다가 이내 마음속에
집히는 것이 있었다.

“아, 그런데 당신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어?”

“아주 잘 하셨어요, 당신은 왕이신데 나 같은 여자 하나로 되겠어요, 당신의 새로운 왕비인
오현경이가 아들을 낳았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대장금인 박진옥이도 임신을 한지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고 했어요,
당신의 고모님께서 나에게 다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응, 우리 진옥이도 임신을 했어?”

나는 함수철이의 아내 박진옥이가 임신을 했다는 말을 듣고는 크게 놀랐다.

“어머나! 우리 진옥이라고 당신이 방금 그렇게 말했어요, 우리 현경이에다 우리 진옥이 까지
늘었군요.”

내 아내 한영순이는 이제는 더욱 더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아, 여보! 당신도 이제는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
서로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거든 그러니 이제 그 문제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마!”

내가 음성을 높이며 말하자 내 아내 한영순이는 순순히 물러나지를 않고 계속적으로 공격을 해 왔다.

“이제 당신이야 뭐가 아쉬운 게 있겠어요, 내가 떠나도 오현경이가 있고 또 대장금인 박진옥이도
있으니 아무런 걱정이 없겠지요.”

“아, 여보! 제발 그만 해! 계속해서 나에게 그렇게 시비를 걸 거야?”

내가 언성을 크게 높여서 소리를 지르자 내 아내 한영순이는 잠시 주춤하더니 곧바로 자기도
소리를 높여서 말했다.

“내가 순순히 물러 설 줄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누구 좋으라고 절대로 당신하고 이혼은 안 해요,
당신은 혹시 나하고 이혼을 하고 오현경이와 재혼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절대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응? 이혼을 안 해?”

“그래요, 나는 절대로 이혼은 안 할 테니까 당신도 오현경이랑 맺어지려는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를 마세요!”

그러더니 내 아내 한영순이는 홱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나는 내 아내가 들어간 안방을 한참 바라보다가 말없이 나와서 건너편에 있는 별채로 갔다.

그 동안 우리 집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살고 있던 집은 팔아버리고 새로운 집을 장만하여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내가 회사의 사장이 되자 얼마 뒤에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우리 장모님께서 나를 자기 차에
태우고 다니시며 우리가 거처 할 새로운 집을 구하러 다녔다.

그리하여 남산 아래에 있는 엄청나게 큰 집을 16억이나 주고서 구입하였다.

이 집은 친일파의 후손이 살던 집인데 집에 붙어있는 땅만 해도 3만 평이 넘었다.

집 주변이 온통 수목으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잘 가꾸어진 정원수며 그 사이로 잘 닦여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풀장과 과수원이 있고 한마디로 온통 별천지였다.

전통적인 기와로 지은 한옥 집은 상당히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잘 보존이 되어서 마치 경복궁과
비교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집에 살고 있던 친일파의 후손이 자기 자녀들을 따라서 외국으로 급히 이사를 가는 바람에 16억에
이 집을 우리에게 팔게 되었다.

그 동안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도 엄청나게 많이 받다가보니 그 자녀들은
외국에서 아예 한국에는 들어오지를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어쩔 수 없이 애지중지하던 이 집을
우리에게 팔게 되었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한옥 집만 해도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건물이 열두 채나 되었다.

안방이 있는 본채와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별채와 곳간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었으며 집 뒤 쪽에는 우리 수정이가 자기 집이라고 좋아하는 별당이 있고 그 옆에 정자를
지나서 별채가 있는데 이곳은 우리 현철이가 차지하고 있다.

집 본채를 지나서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별채에는 내가 거처를 하고 있다.

엄청나게 넓은 대청마루와 18개나 되는 큰 방안에는 옛날의 고서들이 잘 보존이 되어 있었다.

이 집을 우리에게 판 친일파의 후손은 이 고서들을 외국으로 가져 갈 수가 없다면서 자기의 집을 산
우리에게 그냥 주고 갔다.

이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난 다음부터 내 아내 한영순이는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이제부터 자기는
왕비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긴 이 넓은 궁궐 같은 집에서 살게 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는 없던 우리 집을 지키는 경비도 네 사람이나 두고 산다.

낮에 두 사람 밤에 두 사람이 우리 집 출입구 관리실에서 집안 구석구석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를
보면서 철통같이 경비를 하고 있다.

서재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복잡했다.

오현경이가 아들을 낳았으니 성씨는 달라도 내 아들인 것은 틀림이 없다.

우리 수정이와 현철이가 자기들의 동생이라고 선뜻 좋게 받아서 들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배가 다른 동생이라고 거리감을 두게 되면 이것 또한 근심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박진옥이도 이제 곧 아기를 낳게 될 것인데 그 아이도 결국은 내 자식이다.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얽히게 되면 아주 신경을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 같았다.

오현경이나 박진옥이하고 사랑 놀음을 할 때에는 엄청나게 기분이 좋고 신바람이 나더니만 갑자기
애들이 태어나니 하아 이게 아주 복잡한 문제로 나타났다.

밤이 이슥하게 깊어지자 마당에서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내 서재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마루에 나가니 내 아내 한영순이가 마루 아래에 서 있다.

“왔으면 들어오지를 않고 왜 그기에 서 있어?”

“허락을 받아야 들어 갈 수가 있지요”

내 말에 아내 한영순이는 아직도 감정의 바람결에서 서성이며 말했다.

“허락은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빨리 들어와”

내 말에 아내 한영순이는 마루로 올라와 나를 따라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안 불빛 아래에 한영순이의 얼굴을 쳐다보니 혼자서 한참을 울었는지 눈가에 눈물자국이
뚜렷하다.

“저어, 이제 진옥씨가 임신을 했으니 향미정을 이제 내가 맡아서 하겠어요, 그러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내 아내 한영순이는 아주 매몰차게 나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진옥이에게 물어보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진옥씨가 임신을 했는데 그 몸으로 향미정을 계속 이끌어서 나간다는 것은 힘들 거예요,
그러니 내가 한다면 반대는 안 할 거예요”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해! 당신 생각이 꼭 그렇다면”

“내일부터 당장 내가 향미정은 맡아서 할 거니까 당신이 직접 진옥씨에게 그렇게 말해요”

“알았어! 그런데 향미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할 수 있겠어?”

“진옥씨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래? 그럼 잘 해 봐”

나는 내 아내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이 향미정에 들렀다.

“어머나! 사장님! 어서 오세요”

박진옥이는 내가 향미정으로 들어서자 나를 반기며 내 품에 꼭 안긴다.

(함수철이 아내인 박진옥이가 내 아이를 임신 했으니 내 아내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그냥
박진옥이라고 부른다)

“그래, 그 동안 잘 지냈어?”

“네”

“그런데 임신 3개월이 지났다는데 왜 미리 나에게 말을 안 했어?”

“그냥 부끄럽기도 하고 그리고 사장님은 항상 바쁘실 것 같아서”

진옥이의 가지런하게 난 하얀 이가 살짝 드러나 보이는 예쁜 그녀의 입술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진옥이를 와락 끌어안으며 그녀의 예쁜 입술에 키스를 했다.

진옥이는 내 품에 안긴 채 눈을 살며시 감는다.

박진옥이가 내 아이를 임신했다는 생각에 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박진옥이의 입에서 달콤한 매화 향기가 났다.

나는 그녀를 안을 때마다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낀다.

“이제 진옥이가 임신을 했으니 오늘부터 우리 수정이 엄마가 이 향미정을 맡아서 이끌어 간다고 그러네,
그러니 진옥이는 이제부터 몸 건강을 잘 돌보고 있다가 아기를 잘 낳도록 해!”

내가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며 말했다.

“어머나! 사모님도 이 사실을 다 알고 계세요?”

박진옥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래, 우리 고모님께 다 들어서 알고 있어, 그러니 진옥이는 애써 그 사실을 숨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우리 수정이 엄마를 대하도록 해!”

“그래도. 마주 대하면 너무 떨릴 것 같아서 걱정이 돼요 사장님!”

박진옥이는 내 아내 한영순이와 대하는 것이 무척이나 두려운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그러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말고 오늘부터 진옥이는 안채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지내고
이 향미정은 우리 수정이 엄마가 맡아서 하도록 그렇게 해!”

“네 그럴 게요, 사장님1”

“그래, 아무 염려하지 말고 배 속에 있는 아기가 잘 자라도록 몸조리 잘 해!”

“네, 사장님!”

박진옥은 고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나를 꼭 끌어서 안는다.

회사에 출근을 하자 비서인 이소라가 내 옆에 와서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
말했다.

“사장님! 그 동안 저희 부모님에 대하여 숨겨 왔는데 오늘 다 사실대로 숨김이 없이 말하고 싶어요.”

“아, 그래, 나도 그 동안 궁금했는데”

“그 동안 사장님께서 짐작을 하고 있었겠지만 저희 어머니는 일본 여자예요”

“알고 있어! 저 번에 텔레비전 방송을 보고서 말이야”

“그럼 저희 아버지가 한국사람 이라는 것도 다 알고 계시는가 봐요”

“그래, 짐작만 하고 있었어, 저번에 도시정벌이라는 책속에 끼워져 있던 명함을 보고서 대산그룹
회장님이신 이성수씨가 이비서의 아버지일거라고 생각을 했지, 그리고 내 아내하고는 외사촌 자매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그래요, 사장님 사모님은 제 외사촌 언니가 맞아요, 그리고 사장님 장모님은 제 고모님이 되시고
화인건설 건설과 과장님은 제 삼촌이 되세요, 제 아버지의 바로 친동생이세요.”

“그래 그 사실은 내가 다 알고 짐작은 했는데 문제는 왜 어머니와 이 비서가 함께 살고 있지를 않고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는지 그것이 무척이나 궁금했지”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 아버지는 일본에서 그 유명한 야쿠자(yakuza)의 두목입니다.”

“뭣이 이비서의 아버지가 그 유명한 일본의 야쿠자 두목이라고?”

내가 깜짝 놀라며 이소라에게 말했다.

“네, 그런데 사장님은 왜 그렇게 놀라세요?”

“아니, 일본의 그 유명한 야쿠자(yakuza)의 두목이 이비서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놀라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나는 여태껏 이소라가 자기 아버지의 비밀을 철저하게 숨겨온 사실을 이제야 바로 알 것 같았다.

“저는 그 사실이 별로 놀랍지도 않거든요, 다만 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저와의 관계가 사장님께
알려지면 서로가 불편할 것 같아서 숨겨온 것 뿐 이예요.”

“아, 그래, 이제라도 그 사실을 다 알게 되었으니 내 마음이 편안하네.”

“그래요, 저도 사장님께 사실대로 이야기를 다하고 나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그리고 보니 이 비서는 내 처제가 되고 나는 이비서의 형부가 되네.”

그러자 이소라는 의자에 앉아있는 내 등 뒤로 와서는 내 목을 껴안으며 자기의 얼굴을 내 얼굴에
갖다 댔다.

백합의 은은한 향기가 내 온 얼굴에 묻어서 왔다.

“그래, 형부하고 사랑을 하니까 기분이 어때 소라는?”

“나는 너무 너무 좋아요”

내 말에 이소라는 좋다는 말을 하더니 내 입에 자기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나는 내 등 뒤에 있는 이소라를 돌려서 내 무릎에 앉혔다.

이소라의 탐스런 엉덩이가 내 사타구니에 와서 닿았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소라의 두 유방을 움켜서 잡으며 살며시 주물렀다.

“어머나! 사장님! 아침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래, 지금 이비서하고 너무 하고 싶어 못 참겠어!”

나는 재빨리 이소라의 짧은 미니스커트 자락을 위로 끌어서 올리며 말했다.

그러자 이소라는 자기의 팬티를 아래로 내려서 벗고서는 늘씬하게 쭉 빠진 두 다리를 벌리며
말했다.

“사장님은 이렇게 소라와 바람을 피우는 것이 너무나 좋은가 봐요?”

“그래, 나는 지금 바람 불어 좋은 날이야!”

내 손은 어느새 이소라의 매끈하고 탄력이 있는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22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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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팬티 벗은 앞집 아줌마의 시련을 너무나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추천자 수가 1000 개가 넘도록 설아의 글을 너무나 사랑해 주신 소라 식구 여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수많은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과 이름 없이 추천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감사의 정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그 사랑의 정을 고이 가슴에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다시금 계속하여 쓰는 내 아내의 비밀도 사랑하여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 들꽃이 핀 언덕에서 윤설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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