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올리는건지...몇분 안되지만 기다리신 분께는 죄송해요
-----------------------------------------------------------------------------------------------------
(띠리리~띠리리리~)
"여보세요"
"아직 자?"
준호였다.
"어. 언제 갔어?"
"늦어서 부랴부랴 왔지. 점심시간이야. 너두 일어나 밥먹어야지"
"어..깨워주려고 했는데, 잠들어 버렸네"
"괜찮아. 욕 별로 안먹었어. 내가 평소 잘해서 하하.."
준호와 통화를 마치고, 민우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들어갔어요?"
"그럼~ 니 덕분에"
"출근은요?"
"안나갔어. 영 피곤해서"
"또 비번은 아닐테구, 그래도 되요? 안짤리나?"
"누가 사장을 짤러 크크"
"회장이 자르면 되겠네.."
"하하 그래 그러면 되겠네~"
"오빠 진짜 사장이에요?"
"내가 할 일 없냐? 그런 뻥을 치게"
"무슨 사장이요?"
"너 몰랐나? 나 노래방하잖아. 내가 말 안했나?"
"안했는데요...근데 어젠 무슨..비번이라고"
"아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너 진짜 몰랐구나?"
"아! 말을 해줘야 알죠!"
헛...아직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오빠가 무슨일을 하는지 조차 몰랐다니...
생각해보니, 난 오빠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 사는지, 혈액형은 뭔지, 심지어...오빠의 성도 모르고 있었다.
맙소사, 그런 사람에게 사랑 운운할 뻔 했으니...
오빠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내게 화가났고, 오빠에게도 화가 났다.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말해주지도 않았는지..
작년 몇번의 만남을 가지면서도, 우린 오로지 섹스에만 전념했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것처럼. 하긴 그땐 그저 섹스를 원할 뿐이었고, 그걸로 텅빈 마음을 달랠뿐이었지...
상가 지하에 자리잡은 오빠의 노래방은 기대와는 다르게 그다지 크지도, 좋지도 않았다.
오빠는 가게 문을 열고, 어두운 실내등을 켰다.
"뭐에요. 기대하고 왔는데, 음침하고 이상해"
"가게 문 열땐 다그래. 대낮부터 누가 오나"
"요즘 노래방 장사 되요?"
"뭐. 그냥 단골들이 주로 오지"
"근데 왜 노래방 할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건데, 이제 쉬고 싶으시다고. 나보고 알아서 하라네. 쫌 하다 팔고 다른거 해야지"
"음..근데 장사는 안될거 같다.."
"왠일이야? 여기 오자고 할 줄은 몰랐네"
"그냥..사장이라길래 진짠가 하구"
"사장이면 나랑 만날라구?"
"피~"
"너 약속은 잊지 않았지?"
"무슨..약속?"
"두번, 기억안나? 일주일에 두번"
"아..그거.."
난 대답하지 않았고, 오빠는 내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오빠는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무슨 회원증 같은걸 건냈다.
"이게 뭐에요?
"봐봐 수영장 회원권"
무려 3개월치 회원권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이없는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니 멋적은듯 웃는다.
"아니 모..나 만날려면 뭔 구색이 있어야 할거 아냐. 준호한텐 수영장 간다고 하면 되지 머.."
"오빠도 끊었어요?"
"나도 다녀야지. 너가 수영장에서 딴 놈한테 한눈팔게 놔둘까봐?"
"이게 일주일에 두번이에요?"
"아니..다섯번"
"...수영장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요"
"에이~ 거기선 아는척 안하지~ 걍 너랑 모르는 사람처럼 따로 놀면되지~ 근데 너 수영 좀 하나?"
"그냥 할 줄은 알아요.."
"월요일하구...목요일 어때?"
"뭐가요?"
"우리 만나는거 그때 어떠냐구"
"수영장서 매일보는데 뭘 또 봐요"
"에이~따로 만나야지~ 월,목은 수영장 가지 말구 나랑 노는거야 어때?"
"참....할 말이 없네..."
"어쨌든 이런거라도 해야 준호한테 의심을 안받지~그지?"
그때 노래방 문이 열리며 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들어왔다.
"저어기..노래방 지금 해요?"
"아 네에~ 그럼요."
오빠는 다급히 룸의 기기들을 켜고, 커플을 노래방 가장 깊은 방으로 안내했다.
손에 쥐고 있던 회원권을 지갑에 넣으며, 시계를 봤다. 이제 막 2시를 넘은 시간. 풉 이시간에 노래방이라니..
방금 들어온 커플생각에 웃음이 났다. 뭐...남자의 생각이야 뻔하고...여자애는...
내가 스므살때는 어땠지?
그땐 노래방뿐 아니라, 비디오방까지 다녀가며 준호와 조용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때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곳에 따라왔을까...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우리도 노래 좀 할까?"
"아니 난 별루.."
"그럼 잠깐 가게 좀 봐 흐"
오빠는 방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무슨 팝송을 부르는거 같은데. 상당히 잘 부른다.
오빠의 노래하는 모습은 상상해 본적이 없다.
카운터에 앉아 오빠의 노래를 듣던 나는 어느샌가 오빠가 있는 방앞에 서서 노래하는 오빠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노래를 잘할꺼라곤 상상못했는데....
가슴이 뛰고 있었다. 어린애도 아닌데, 노래 좀 잘 부른다고, 넋을 잃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이제는 들어본지 오래嗤? 역시 아주 노래를 잘하는 준호를 보고 반했던 오래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과 친구들 모두 노래를 듣고 수근거릴 정도로 준호는 노래를 잘했었고, 연애 초기 거의 매일 날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준호의 모습
언제부턴가 왜인지 마지막으로 준호의 노래를 들어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오빠는 노래 세곡 정도를 깔끔하게 부른뒤 방을 나오며 말했다.
"어때? 나 잘하지?"
"머..쫌"
"하긴 노래는 준호가 기똥차지~"
"오빠도 잘해요...걔 노래는 기억도 안나는걸 머..."
"아. 재들 음료수 좀 갔다줄래? 서비스야~"
"이젠 일까지 부리네~"
긴 복도는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방이 있었다. 제일 구석진 방앞에 서서야 노래 없이 반주만 나온다는 걸 알았다.
"설마..."
나는 문을 열려다 말고, 창 너머로 방안을 봤다. 역시나, 둘은 노래 할 생각이 전혀 없는듯 햇다.
여자애가 입고 있던 연약한 상의는 둘둘말려 올라가, 아직 풋풋한 두 가슴이 봉긋이 올라있고, 그위로 필사적인 남자의 손이 있었다.
격력히 키스를 나누는 두사람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이 여자의 치마속으로 들어가고, 그녀의 정말 수즙은 가슴이 그에게 빨리는걸 보면서 난 준호와 나를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준호와 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고, 치열하게 사랑하는 오래전 나의 모습을 보았다.
더이상 그들의 행위가 우습지 않았다. 뭔가 소중한걸 잃어버린 지금의 내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방안의 그녀가 복도를 바라보는 걸 느끼고서야, 부랴부랴 카운터로 돌아왔다.
"왜 음료수는 그냥 들고와?"
"오빠 일부러 그랬지?"
"응 크크 뭘?"
"여자애가 나 본거 같애. 모야 일부러 나 보낸거지?"
"바보야 반주만 나오면 빤 하지~ 선수가 것두 몰라?"
"아 챙피해 나 갈래, 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거 참..복도 어두워서 잘 안보여. 더구나 창에 이것저것 붙어있어서 못봐"
"오빠 일부러 복도 어둡게 한거지? 저런거 구경할려구"
"글세~ 그거 우리 아버지가 한건데~ 왜 난리가 아니든? 둘이?"
"몰라요... 나 갈래요. 재미 없어"
"가게? 그럼 수영장에서 보자~오늘부턴데 나와~"
"오늘요? 나 수영복도 없어"
"아...수영복"
"나 수영복 없어 못가요. 혼자 하시던가."
"음... 일단 나와봐 알았지?"
"생각 좀 해보고..나 가요..."
노래방이 있는 상가에서 나오자, 정수리에 꽂히는 태양에 눈을 뜰수가 없었다. 어둡고 칙칙한 노래방에 있다 나오니, 마치 딴 세상에 온느낌이다.
감옥에서 출소하는 사람들이 이런 표정을 짓던데, 미간을 찌푸리고,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하늘 보기...
나도 똑 같이 해보았다. 도저히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맑은 하늘이 마치 순수한 사람들의 전유물 처럼 느껴졌다.
나처럼 죄가 많은 사람은 똑바로 하늘을 볼 수 없는 걸까...감옥에 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도 나보다 죄가 없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어차피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몇분도 채 되지 않아, 화창한 오후에 익숙해진 나는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은 본래 자신의 죄는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니까....
집으로 가는 내내, 오늘 수영장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준호는 바빠 저녁이 아니면 볼 시간이 없는데...수영 시간이...
지갑에서 회원증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봤지만 시간같은건 적혀있지 않았다. "모야..몇시에 보자는거야"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을 물어보니, 레슨이 아니라서 아무때나 오면 된다며, 다만 오늘은 저녁에 꼭 보자고 한다. 수영복은 자기가 준비 하겠다는 말과 함께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으려다 문득 수영복입은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미 내 알몸을 수차례 보아온 오빠지만, 무언가를 몸에 걸친다는건 특히나 그것이 수영복일땐 더욱 맵시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나도 여자니까.
브라와 팬티만 걸친채 전신거울 앞에 섰다. 가슴도 모아보고 몸을 돌려 뒷모습도 보면서 수영복입은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림이 잘..나오지 않는다.
머리서부터 가슴을 지나, 그다지 잘록한 편은 아닌듯한 허리를 넘어, 시선이 머무른 곳은 허벅지.
휴...내가 원래 마른몸은 아니어서 요즘 여자들처럼 빼빼한 몸을 포기한지 오래지만, 이 허벅지는 정말...신의 저주가 모인곳 같다.
지나치지 않을 만큼 봉긋한 가슴도 마음에 들고, 나는 별로지만 푸짐한 엉덩이 덕에 남자들 사랑도 받고 했지만. 이 넘의 허벅지는...용서받을 길이 없어보인다.
그렇게 한숨을 쉬다 다시 눈길이 간 곳은 아랫배.
요즘 잘나가는 이횰양의 섹시포인트가 도톰한 아랫배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날씬한 횰양의 이야기일뿐...
원래 여자는 자기몸에 냉정하다던가...
이 배와 허벅지로 수영복입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더구나 이 엉덩이도, 수영복맵시엔 전혀 도움이 안될듯 하다.
역시, 오늘은 못갈 듯 싶다. 집에서 운동을 좀 할까? 몇일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한다.
속옷을 모두 벗고, 욕실에 들어가 이를 닦으며 알몸의 나를 찬찬히 훑어보다, 이번엔 저 아래 거뭇한 숲위에 눈길이 갔다.
맞아. 털도 정리해야 하는데, 행여나 보이기라도 하면 무슨 망신이야.
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보자 이곳도 살짝 올라오는게 보인다. 여기도 정리해야 겠구나.
아직 한번도 음모를 정리해 본적이 없다. 그저 정면에서 보이는 둔덕위의 털들은 어떻게 되겠지만.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녀석들은 어떻게 하지.
행여나 쪼그리고 앉았는데. 양옆으로 털이 보이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거기난 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다른여자들의 음모라고는 목용탕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양새가 전부였고, 다리를 벌린 그곳은 언젠가 준호와 같이 본 야동의 깔끔하게 밀어버린 배우가 전부였지만,
내 생각에 난 보통보다는 많은 편인거 같다. 특히 대음순에 난 털이 그렇고, 최근에 알았지만, 항문주위에도 검은 솜털이 나 있다는 걸 알았을때 난 경악했었다.
언젠가 오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너처럼 털이 많은게 좋아. 엄청 흥분되거든" 이라고...
그때 내가 많은 편이라는걸 알았고, 유심히 내몸을 구석구석 보게 되었다. 그리곤 남자나 있을줄 알았던 항문의 털이 약간이지만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맏았었다.
아무튼 이런상황에서 오늘 수영장은 무리다. 털 정리도 귀찮고, 갑자기 맘에 준비 없이 가기가 영 꺼림직 했다.
입을 행구고, 샤워기 물을 트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준호다.
"밥은 먹었어?"
"응 대충"
"저녁에 순대국먹으러 갈까? 술이 덜 깼나, 그런게 먹구 싶네"
"어? 순대국..?..."
"왜 자긴 별루야? 그럼 딴거 먹구"
"아..아니 그게 아니구. 나..나 오늘 부터 수영다녀"
"어? 뭘 다닌다고?"
"수영. 수영다닌다고"
"아.....아니 갑자기 웬 수영? 아니 언제 등록한거야?"
"좀 전에 나가서 등록하고 왔더. 모...결혼전에 관리 좀 할까 해서..."
"하...이거 참...아니 지금도 좋은데 무슨 관리를 한다고...그럼 난 언제 만나게. 저녁에 가는거야?"
"으..응...저녁에...자기야 모 결혼하면 맨날 볼텐데..뭐...그리고 머...우리가 꼭 매일 봐야 하나..."
"... ..."
"그냥 하고 싶어서 그래, 뭘 그렇게 신경써 내가 미국이라도 간데?"
"아니 그냥..갑작스러워서...말도 없이..."
"갑자기 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그런줄 알아 알았지?"
"어...그래..뭐.."
저녁을 먹자는 준호의 말에 참을 수 없어 수영장 얘기가 나왔다. 오늘 가려고 했던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참을 수 없었을까...
내가 왜 굳이 오늘 수영장 얘기를 꺼냈을까...왜...
갑자기 민우오빠의 능청스럽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노래하던 뒷모습까지.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화장대에 놓여진 작은 거울을 들고 욕실로 달려가 면도기를 찾았다.
먼저 겨드랑이를 가볍게 면도한 후, 둔덕위의 삼각진 숲을 정리하고, 준비한 거울을 욕실 바닦에 놓고 그앞에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거울에 비친 내 계곡의 민망한 모습에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계곡사이로 소음순이 가지런히 날개를 펴고있고, 서서히 열리는 소음순 사이로 살짝 어두운 동굴속이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양 날개 옆으로 수북히 펼쳐진 숲은 아래로 갈수록 그 수가 적어져, 항문 주변에 가서는 몇가닥 남지 않아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있었다.
어디부터 깎아야 하지, 얼마나 깎아야 보이지 않을까..다 깎는 건 좀...그럴텐데...
그래 조금만. 수영복 옆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깎는거야.
마음을 다잡고 있는대로 다리를 벌려앉아 면도기를 집었다.
차가운 면도기가 내 여린 속살에 닿자, 아까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이 무었인지 생각났다.
오늘 내가 같이 있고 싶은건, 준호가 아니라 민우 오빠였다.
그저 오빠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뿐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곳의 털에는 면도기를 대지 못했다. 일단 면도기를 사용하면 적어도 둔덕위의 털들을 제외하고는 싹다 밀어버려야 할 것 같았다.
털이 많은게 좋다던 오빠의 말까지 떠올라, 면도기를 쓰는건 포기하고, 대신 쪽집게를 이용해 제일 가장자리의 것들만 몇가닥 뽑아버렸다.
찔끔 눈물이 나도록 따가운 아픔을 참으며 오빠의 전화가 언제 올지, 몇시에 보자고 할지 생각했다.
어느새 몸은 안달이 나 있었고, 난 대충 씻는 둥 마는 둥 하며, 욕실을 나와 핸드폰을 열어봤지만 오빠의 전화나 메세지는 없었다.
뭐야 오늘 가자는 사람이 연락이 없어...
여전히 햇빛은 방안을 가득매우고 있었지만, 벌써부터 핸드폰을 꼭 쥔 내 손은 펴질 줄을 몰랐다.
-----------------------------------------------------------------------------------------------------
(띠리리~띠리리리~)
"여보세요"
"아직 자?"
준호였다.
"어. 언제 갔어?"
"늦어서 부랴부랴 왔지. 점심시간이야. 너두 일어나 밥먹어야지"
"어..깨워주려고 했는데, 잠들어 버렸네"
"괜찮아. 욕 별로 안먹었어. 내가 평소 잘해서 하하.."
준호와 통화를 마치고, 민우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들어갔어요?"
"그럼~ 니 덕분에"
"출근은요?"
"안나갔어. 영 피곤해서"
"또 비번은 아닐테구, 그래도 되요? 안짤리나?"
"누가 사장을 짤러 크크"
"회장이 자르면 되겠네.."
"하하 그래 그러면 되겠네~"
"오빠 진짜 사장이에요?"
"내가 할 일 없냐? 그런 뻥을 치게"
"무슨 사장이요?"
"너 몰랐나? 나 노래방하잖아. 내가 말 안했나?"
"안했는데요...근데 어젠 무슨..비번이라고"
"아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너 진짜 몰랐구나?"
"아! 말을 해줘야 알죠!"
헛...아직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오빠가 무슨일을 하는지 조차 몰랐다니...
생각해보니, 난 오빠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도 없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 사는지, 혈액형은 뭔지, 심지어...오빠의 성도 모르고 있었다.
맙소사, 그런 사람에게 사랑 운운할 뻔 했으니...
오빠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내게 화가났고, 오빠에게도 화가 났다.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말해주지도 않았는지..
작년 몇번의 만남을 가지면서도, 우린 오로지 섹스에만 전념했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것처럼. 하긴 그땐 그저 섹스를 원할 뿐이었고, 그걸로 텅빈 마음을 달랠뿐이었지...
상가 지하에 자리잡은 오빠의 노래방은 기대와는 다르게 그다지 크지도, 좋지도 않았다.
오빠는 가게 문을 열고, 어두운 실내등을 켰다.
"뭐에요. 기대하고 왔는데, 음침하고 이상해"
"가게 문 열땐 다그래. 대낮부터 누가 오나"
"요즘 노래방 장사 되요?"
"뭐. 그냥 단골들이 주로 오지"
"근데 왜 노래방 할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건데, 이제 쉬고 싶으시다고. 나보고 알아서 하라네. 쫌 하다 팔고 다른거 해야지"
"음..근데 장사는 안될거 같다.."
"왠일이야? 여기 오자고 할 줄은 몰랐네"
"그냥..사장이라길래 진짠가 하구"
"사장이면 나랑 만날라구?"
"피~"
"너 약속은 잊지 않았지?"
"무슨..약속?"
"두번, 기억안나? 일주일에 두번"
"아..그거.."
난 대답하지 않았고, 오빠는 내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오빠는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무슨 회원증 같은걸 건냈다.
"이게 뭐에요?
"봐봐 수영장 회원권"
무려 3개월치 회원권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이없는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니 멋적은듯 웃는다.
"아니 모..나 만날려면 뭔 구색이 있어야 할거 아냐. 준호한텐 수영장 간다고 하면 되지 머.."
"오빠도 끊었어요?"
"나도 다녀야지. 너가 수영장에서 딴 놈한테 한눈팔게 놔둘까봐?"
"이게 일주일에 두번이에요?"
"아니..다섯번"
"...수영장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요"
"에이~ 거기선 아는척 안하지~ 걍 너랑 모르는 사람처럼 따로 놀면되지~ 근데 너 수영 좀 하나?"
"그냥 할 줄은 알아요.."
"월요일하구...목요일 어때?"
"뭐가요?"
"우리 만나는거 그때 어떠냐구"
"수영장서 매일보는데 뭘 또 봐요"
"에이~따로 만나야지~ 월,목은 수영장 가지 말구 나랑 노는거야 어때?"
"참....할 말이 없네..."
"어쨌든 이런거라도 해야 준호한테 의심을 안받지~그지?"
그때 노래방 문이 열리며 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들어왔다.
"저어기..노래방 지금 해요?"
"아 네에~ 그럼요."
오빠는 다급히 룸의 기기들을 켜고, 커플을 노래방 가장 깊은 방으로 안내했다.
손에 쥐고 있던 회원권을 지갑에 넣으며, 시계를 봤다. 이제 막 2시를 넘은 시간. 풉 이시간에 노래방이라니..
방금 들어온 커플생각에 웃음이 났다. 뭐...남자의 생각이야 뻔하고...여자애는...
내가 스므살때는 어땠지?
그땐 노래방뿐 아니라, 비디오방까지 다녀가며 준호와 조용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때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곳에 따라왔을까...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우리도 노래 좀 할까?"
"아니 난 별루.."
"그럼 잠깐 가게 좀 봐 흐"
오빠는 방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무슨 팝송을 부르는거 같은데. 상당히 잘 부른다.
오빠의 노래하는 모습은 상상해 본적이 없다.
카운터에 앉아 오빠의 노래를 듣던 나는 어느샌가 오빠가 있는 방앞에 서서 노래하는 오빠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노래를 잘할꺼라곤 상상못했는데....
가슴이 뛰고 있었다. 어린애도 아닌데, 노래 좀 잘 부른다고, 넋을 잃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이제는 들어본지 오래嗤? 역시 아주 노래를 잘하는 준호를 보고 반했던 오래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과 친구들 모두 노래를 듣고 수근거릴 정도로 준호는 노래를 잘했었고, 연애 초기 거의 매일 날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준호의 모습
언제부턴가 왜인지 마지막으로 준호의 노래를 들어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오빠는 노래 세곡 정도를 깔끔하게 부른뒤 방을 나오며 말했다.
"어때? 나 잘하지?"
"머..쫌"
"하긴 노래는 준호가 기똥차지~"
"오빠도 잘해요...걔 노래는 기억도 안나는걸 머..."
"아. 재들 음료수 좀 갔다줄래? 서비스야~"
"이젠 일까지 부리네~"
긴 복도는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방이 있었다. 제일 구석진 방앞에 서서야 노래 없이 반주만 나온다는 걸 알았다.
"설마..."
나는 문을 열려다 말고, 창 너머로 방안을 봤다. 역시나, 둘은 노래 할 생각이 전혀 없는듯 햇다.
여자애가 입고 있던 연약한 상의는 둘둘말려 올라가, 아직 풋풋한 두 가슴이 봉긋이 올라있고, 그위로 필사적인 남자의 손이 있었다.
격력히 키스를 나누는 두사람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이 여자의 치마속으로 들어가고, 그녀의 정말 수즙은 가슴이 그에게 빨리는걸 보면서 난 준호와 나를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준호와 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고, 치열하게 사랑하는 오래전 나의 모습을 보았다.
더이상 그들의 행위가 우습지 않았다. 뭔가 소중한걸 잃어버린 지금의 내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방안의 그녀가 복도를 바라보는 걸 느끼고서야, 부랴부랴 카운터로 돌아왔다.
"왜 음료수는 그냥 들고와?"
"오빠 일부러 그랬지?"
"응 크크 뭘?"
"여자애가 나 본거 같애. 모야 일부러 나 보낸거지?"
"바보야 반주만 나오면 빤 하지~ 선수가 것두 몰라?"
"아 챙피해 나 갈래, 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거 참..복도 어두워서 잘 안보여. 더구나 창에 이것저것 붙어있어서 못봐"
"오빠 일부러 복도 어둡게 한거지? 저런거 구경할려구"
"글세~ 그거 우리 아버지가 한건데~ 왜 난리가 아니든? 둘이?"
"몰라요... 나 갈래요. 재미 없어"
"가게? 그럼 수영장에서 보자~오늘부턴데 나와~"
"오늘요? 나 수영복도 없어"
"아...수영복"
"나 수영복 없어 못가요. 혼자 하시던가."
"음... 일단 나와봐 알았지?"
"생각 좀 해보고..나 가요..."
노래방이 있는 상가에서 나오자, 정수리에 꽂히는 태양에 눈을 뜰수가 없었다. 어둡고 칙칙한 노래방에 있다 나오니, 마치 딴 세상에 온느낌이다.
감옥에서 출소하는 사람들이 이런 표정을 짓던데, 미간을 찌푸리고,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하늘 보기...
나도 똑 같이 해보았다. 도저히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맑은 하늘이 마치 순수한 사람들의 전유물 처럼 느껴졌다.
나처럼 죄가 많은 사람은 똑바로 하늘을 볼 수 없는 걸까...감옥에 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도 나보다 죄가 없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어차피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몇분도 채 되지 않아, 화창한 오후에 익숙해진 나는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은 본래 자신의 죄는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니까....
집으로 가는 내내, 오늘 수영장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준호는 바빠 저녁이 아니면 볼 시간이 없는데...수영 시간이...
지갑에서 회원증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봤지만 시간같은건 적혀있지 않았다. "모야..몇시에 보자는거야"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을 물어보니, 레슨이 아니라서 아무때나 오면 된다며, 다만 오늘은 저녁에 꼭 보자고 한다. 수영복은 자기가 준비 하겠다는 말과 함께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으려다 문득 수영복입은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미 내 알몸을 수차례 보아온 오빠지만, 무언가를 몸에 걸친다는건 특히나 그것이 수영복일땐 더욱 맵시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나도 여자니까.
브라와 팬티만 걸친채 전신거울 앞에 섰다. 가슴도 모아보고 몸을 돌려 뒷모습도 보면서 수영복입은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림이 잘..나오지 않는다.
머리서부터 가슴을 지나, 그다지 잘록한 편은 아닌듯한 허리를 넘어, 시선이 머무른 곳은 허벅지.
휴...내가 원래 마른몸은 아니어서 요즘 여자들처럼 빼빼한 몸을 포기한지 오래지만, 이 허벅지는 정말...신의 저주가 모인곳 같다.
지나치지 않을 만큼 봉긋한 가슴도 마음에 들고, 나는 별로지만 푸짐한 엉덩이 덕에 남자들 사랑도 받고 했지만. 이 넘의 허벅지는...용서받을 길이 없어보인다.
그렇게 한숨을 쉬다 다시 눈길이 간 곳은 아랫배.
요즘 잘나가는 이횰양의 섹시포인트가 도톰한 아랫배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날씬한 횰양의 이야기일뿐...
원래 여자는 자기몸에 냉정하다던가...
이 배와 허벅지로 수영복입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더구나 이 엉덩이도, 수영복맵시엔 전혀 도움이 안될듯 하다.
역시, 오늘은 못갈 듯 싶다. 집에서 운동을 좀 할까? 몇일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한다.
속옷을 모두 벗고, 욕실에 들어가 이를 닦으며 알몸의 나를 찬찬히 훑어보다, 이번엔 저 아래 거뭇한 숲위에 눈길이 갔다.
맞아. 털도 정리해야 하는데, 행여나 보이기라도 하면 무슨 망신이야.
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보자 이곳도 살짝 올라오는게 보인다. 여기도 정리해야 겠구나.
아직 한번도 음모를 정리해 본적이 없다. 그저 정면에서 보이는 둔덕위의 털들은 어떻게 되겠지만.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녀석들은 어떻게 하지.
행여나 쪼그리고 앉았는데. 양옆으로 털이 보이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거기난 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다른여자들의 음모라고는 목용탕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양새가 전부였고, 다리를 벌린 그곳은 언젠가 준호와 같이 본 야동의 깔끔하게 밀어버린 배우가 전부였지만,
내 생각에 난 보통보다는 많은 편인거 같다. 특히 대음순에 난 털이 그렇고, 최근에 알았지만, 항문주위에도 검은 솜털이 나 있다는 걸 알았을때 난 경악했었다.
언젠가 오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너처럼 털이 많은게 좋아. 엄청 흥분되거든" 이라고...
그때 내가 많은 편이라는걸 알았고, 유심히 내몸을 구석구석 보게 되었다. 그리곤 남자나 있을줄 알았던 항문의 털이 약간이지만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맏았었다.
아무튼 이런상황에서 오늘 수영장은 무리다. 털 정리도 귀찮고, 갑자기 맘에 준비 없이 가기가 영 꺼림직 했다.
입을 행구고, 샤워기 물을 트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준호다.
"밥은 먹었어?"
"응 대충"
"저녁에 순대국먹으러 갈까? 술이 덜 깼나, 그런게 먹구 싶네"
"어? 순대국..?..."
"왜 자긴 별루야? 그럼 딴거 먹구"
"아..아니 그게 아니구. 나..나 오늘 부터 수영다녀"
"어? 뭘 다닌다고?"
"수영. 수영다닌다고"
"아.....아니 갑자기 웬 수영? 아니 언제 등록한거야?"
"좀 전에 나가서 등록하고 왔더. 모...결혼전에 관리 좀 할까 해서..."
"하...이거 참...아니 지금도 좋은데 무슨 관리를 한다고...그럼 난 언제 만나게. 저녁에 가는거야?"
"으..응...저녁에...자기야 모 결혼하면 맨날 볼텐데..뭐...그리고 머...우리가 꼭 매일 봐야 하나..."
"... ..."
"그냥 하고 싶어서 그래, 뭘 그렇게 신경써 내가 미국이라도 간데?"
"아니 그냥..갑작스러워서...말도 없이..."
"갑자기 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그런줄 알아 알았지?"
"어...그래..뭐.."
저녁을 먹자는 준호의 말에 참을 수 없어 수영장 얘기가 나왔다. 오늘 가려고 했던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참을 수 없었을까...
내가 왜 굳이 오늘 수영장 얘기를 꺼냈을까...왜...
갑자기 민우오빠의 능청스럽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노래하던 뒷모습까지.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화장대에 놓여진 작은 거울을 들고 욕실로 달려가 면도기를 찾았다.
먼저 겨드랑이를 가볍게 면도한 후, 둔덕위의 삼각진 숲을 정리하고, 준비한 거울을 욕실 바닦에 놓고 그앞에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거울에 비친 내 계곡의 민망한 모습에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계곡사이로 소음순이 가지런히 날개를 펴고있고, 서서히 열리는 소음순 사이로 살짝 어두운 동굴속이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양 날개 옆으로 수북히 펼쳐진 숲은 아래로 갈수록 그 수가 적어져, 항문 주변에 가서는 몇가닥 남지 않아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있었다.
어디부터 깎아야 하지, 얼마나 깎아야 보이지 않을까..다 깎는 건 좀...그럴텐데...
그래 조금만. 수영복 옆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깎는거야.
마음을 다잡고 있는대로 다리를 벌려앉아 면도기를 집었다.
차가운 면도기가 내 여린 속살에 닿자, 아까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이 무었인지 생각났다.
오늘 내가 같이 있고 싶은건, 준호가 아니라 민우 오빠였다.
그저 오빠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뿐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곳의 털에는 면도기를 대지 못했다. 일단 면도기를 사용하면 적어도 둔덕위의 털들을 제외하고는 싹다 밀어버려야 할 것 같았다.
털이 많은게 좋다던 오빠의 말까지 떠올라, 면도기를 쓰는건 포기하고, 대신 쪽집게를 이용해 제일 가장자리의 것들만 몇가닥 뽑아버렸다.
찔끔 눈물이 나도록 따가운 아픔을 참으며 오빠의 전화가 언제 올지, 몇시에 보자고 할지 생각했다.
어느새 몸은 안달이 나 있었고, 난 대충 씻는 둥 마는 둥 하며, 욕실을 나와 핸드폰을 열어봤지만 오빠의 전화나 메세지는 없었다.
뭐야 오늘 가자는 사람이 연락이 없어...
여전히 햇빛은 방안을 가득매우고 있었지만, 벌써부터 핸드폰을 꼭 쥔 내 손은 펴질 줄을 몰랐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