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25 부
◇ 일본(日本)을 평정(平定)하다 ◇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세력들은 무리야(むりや) 도끼로(ときろ)
선수가 격투기 시합에서 나에게 패하여 다시는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되자 이번에는 호리베
(ほりべ) 세키야(せきや)선수를 내세워서 나와의 격투기 시합을 하자고 요청하여 왔다.
야쿠자의 대부 이성수 회장은 그들의 요구에 두 말 없이 좋다고 순순히 허락을 하였다.
“저번에 싸운 무리야 도끼로 선수도 무서운 놈 이였지만 이번에 싸우게 될 호리베 세키야
선수는 엄청나게 무서운 놈이니 더욱 조심을 해서 잘 싸우도록 하게”
이성수 회장이 마음이 놓이지를 않는지 자꾸만 신경을 쓰면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호리베 세키야 그 놈을 아주 작살을 내어서 다시는 이 나라에 군부 독재가
서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이성수 회장을 안심 시키면서 말했다.
“그래, 나는 강 사장만 믿겠네!”
“네, 염려하지 마십시오!”
나는 이성수 회장과 헤어져 이소라가 머물고 있는 하시모토(はしもと) 미유키(美幸)의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 또 싸우러 나가야 해요?”
이소라가 나를 반기며 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먼저 번에 싸운 놈 보다 더 힘든 상대라고 그러네!”
“그래요? 왠지 걱정이 돼요 사장님!”
이소라가 무척이나 걱정을 한다.
“괜히 걱정을 하지는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
“네, 당연히 그래야지요! 저는 사장님을 믿으니까요”
“그래, 나만 믿어, 소라는”
나는 이소라를 꼭 끌어서 안았다.
내 품에 안긴 이소라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
당장에 마음 같으면 방안으로 들어가서 이소라를 올라타고 내 좆을 그녀의 보지에 박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앞으로 있을 호리베 세키야 그 놈과 싸우려면 힘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 아는 운동선수 가운데 한 놈은 시합을 앞두고 무리하게 젊은 년과 떡을 치다가 시합을 하는
날 힘을 제대로 쓰지를 못해서 무참하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얼마 뒤에 동경에 있는 실내 체육관에서 호리베 세키야와 격투기 시합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 시합에는 정말로 이상한 양상이 벌어졌다.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우상처럼 존경하고 받드는 호리베 새키야 하고 격투기 시합을 하니 모든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모조리 호리베 새키야 쪽으로 몰렸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준이찌로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해서 열렬하게 나를 응원하던 모든 일본
여성 팬들도 모조리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고 나섰다.
더욱 우리 야쿠자 쪽을 당황하게 한 것은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배후 추종
세력들이 꼬리를 감추고 호리베 세키야의 그 전설적인 영웅심을 국민적인 합의로 이끌어 내어서
나를 이기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아주 간교한 계략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은 자연히 우상처럼 떠받드는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갑자기 나는 무척이나 허전함을 느꼈다.
무리야 도끼로 그 놈과 싸울 때에는 나를 향하여 그렇게 열렬하게 응원을 해 주던 일본의 그 수많은
여성 팬들이 갑자기 나에게 등을 돌리고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다니......
나는 이 외롭고 허전한 시합에서 왠지 나도 모르게 서글퍼지고 있었다.
재일교포인 여대생들도 나를 응원하였다가는 일본인들에게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번 시합에
는 아예 찾아오지를 않았다.
격투기 시합이 시작되자 호리베 세키야가 링 위로 올라왔다.
건장한 체격과 레슬링 선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잘 생긴 얼굴이었다.
왠지 나 자신이 점점 그를 보는 순간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호리베 세키야가 링 위에서 손을 높이 들고서 흔들어대자 온통 실내 체육관 안에는 그를 향하여
응원하는 소리가 거센 파도처럼 진동하며 부딪쳐 왔다.
“호리베! 호리베! 호리베!”
“세키야상! 사랑해요!”
호리베 세키야를 향해서 일본의 여성 팬들이 흐느끼며 감격을 하고 있었다.
링 아나운서가 먼저 호리베 세키야 선수를 소개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프로 레슬링 헤비급 챔피언 109전 109승 무패의 호리베 세키야 선수!”
그러자 온통 그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실내체육관이 떠나갈 듯, 하였다.
“일본의 후루야 선수를 꺾고 또 무리야 도끼로 선수를 꺾고 또 이번에는 호리베 세키야 선수와 시합을
하게 될 한국이 낳은 위대한 선수! 강운산 선수!”
그러자 갑자기 실내체육관 안이 쥐가 죽은 듯이 조용하였다.
심지어 나를 향하여 야유를 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너무나 이상하고 조용했다.
아니, 나를 바라보는 일본 관중들의 눈에는 오히려 동정심이 흘러서 넘치고 있었다.
“강 사장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호리베 세키야와 싸워서 이긴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 싸웠던 선수들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사람도 한 사람 없습니다.”
격투기 시합에서 나를 도와주고 있는 프로모션의 코치가 한국말로 말을 했다.
“응? 그럼 저 놈과 싸운 선수들이 모두 다 죽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강 사장님! 저 놈의 손에 목이 졸려서 다 죽었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호리베 세키야
손아귀에 걸려서 들면 안 됩니다”
프로모션의 코치가 계속해서 한국말로 나에게 호리베 세키야를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고 있었다.
호리베 세키야를 그렇게 응원을 하면서도 동정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지켜보는 일본 관중들의
그 심정을 비로소 알 것만 같았다.
시합의 종이 “땡” 하고 울렸다.
호리베 세키야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는 듯이 링 로프에 몸을 밀더니 날렵하게 나를 잡으려고
덮쳐서 왔다.
나는 재빨리 공력(功力)를 모아 공중으로 날아서 오르며 몸을 피했다.
내가 새처럼 공중을 높이 날아서 오르니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모든 일본 사람들이 눈이 동그래
지면서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다.
정도술(正道術)의 연환십삼장(連幻十三掌)을 펼치며 공중에서 급회전을 하면서 호리베 세키야의
어깨를 두발 모아차기로 힘껏 내려찼다.
그러자 호리베 세키야는 마치 큰 나무가 쓰러지듯이 링 위에서 순간적으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그러자 “어! 어! 어!” 하는 큰 소리가 온 실내체육관 안에 울려 퍼졌다.
심판이 쓰러진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원, 투우, 쓰리, 포, 파이브, 식쓰”
그 순간 호리베 세키야가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종이 “땡” 하고 울리며 1 라운드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제 그토록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응원을 하던 일본 관중들은 모두 입을 꼭 다문 채 조용히 시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열렬하게 응원을 하던 호르베 세키야가 내 회전 발차기에 어이없이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인 관중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서 이 시합을 지켜보고 있었다.
2라운드 시합을 알리는 종이 “땡” 하고 울렸다.
이제 약이 오를 대로 오른 호르베 세키야가 사납게 나를 붙잡으려고 돌진해 왔다.
나는 정도술(正道術)의 칠성보법을 밟으며 다시금 공중으로 “휙” 하고 날아서 오르면서 삼단(三段)
옆차기로 호르베 세키야의 등허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또 다시 호르베 세키야가 링 바닥에 쓰러졌다.
심판이 카운트를 막 세려고 하자 호르베 세키야는 재빨리 일어났다.
“땡” 하고 2라운드 시합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일본의 관중들은 호르베 세키야가 내 발길질에 자꾸 쓰러지고 자빠지자 점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그 소리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일본의 수많은 여성 팬들도 이제는 숨을 죽이고 내 행동 하나, 하나에 가슴을 졸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뜻밖에도 이소라가 내가 잠시 쉬고 있는 링 곁에 나타났다.
나는 너무나 놀랐다.
“아니? 여기에 어떻게 왔어?”
“사장님을 도우려고 왔어요.”
“그냥 집에서 있지 여기에 오면 어떡해?”
“아니요, 내가 사장님 곁에 있어야 해요. 오늘 시합은 얼마나 위험한지 제가 잘 알아요, 그러니
제가 옆에 있어야 사장님이 이 시합에서 이길 수가 있어요.”
“아, 그래도 그냥 집에 있지 이렇게 달려오면 어떡해?”
여기 까지 말을 하고 있는데 시합의 종이 “땡” 하고 울렸다.
3라운드 시합이 시작되었다.
링 위에 오르자 호르베 세키야는 살기가 등등하게 나를 노려보면서 사납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링 바닥에 몸을 낮추어 돌면서 발을 재빠르게 회전 하면서 호르베 세키야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링 바닥에 쓰러졌다.
갑작스런 내 공격에 놀란 호르베 세키야는 재빠르게 몸을 구르면서 일어났다.
이제 실내체육관 안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호르베 세키야는 이제 공격 패턴을 바꾸어 평소에 갈고 닦은 가라데(唐手)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호르베 세키야는 자기의 모든 힘과 기술을 다 동원하여 나를 쓰러뜨리겠다는 일념으로 무섭게
공격을 해왔다.
그의 이런 엄청난 괴력의 힘을 나는 잠시 방심하여 손으로 그의 공격을 막는 순간 그만 억센 그의
손아귀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나를 업어 치면서 링 바닥에 나를 쓰러뜨렸다.
나는 ‘아차’ 하고 한 순간의 방심을 후회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호르베 세키야는 나를 자기의 옆구리에 끼면서 우람한 팔목으로 내 목을 조이려고 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호르베 세키야가 내 목을 조이는 것을 두 손으로 막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베 세키야는 2미터가 넘는 장신에다가 무거운 체중을 이용하여 나를 아주 작살을 내려고 온
힘을 다 쓰고 있었다.
순간,
온 실내체육관 안에는 “와아” 하고 함성이 일어났다.
그 동안 나에게 당하고만 있던 호르베 세키야가 절호의 찬스를 잡고 나를 타고 누르며 내 목을 조여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르베! 호르베! 호르베!”
온통 일본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호르베를 외치고 있었다.
“세키야상! 어서 끝장을 내요!”
일본 여성 팬들도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 정녕 저년들이 저번에 열렬하게 나를 응원하고 내가 무리야 도끼로 선수를 이겼을 때에 감격해서
흐느끼며 사랑을 고백하던 그년들이란 말인가?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본 여성 팬들의 냉정함에 나는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을 얻은 호르베 세키야는 무섭게 괴력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의 엄청난 괴력의 힘에 내 두 손이 점점 떨리며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호르베 세키야의 팔목이 내 목을 점점 조여오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내 몸에 공력도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실내체육관 안에는 온통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는 일본인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호르베 세키야의
힘이 점점 강해짐을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일본의 여성 팬들은 더욱 더 흥분하여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광란에 가까운 응원을 하고 있었다.
“세키야상! 어서 어서 끝장을 내요!”
아, 이제 낮선 땅 이곳 일본에 와서 호르베 세키야의 손에 죽은 수많은 선수들처럼 이 강운산이도 끝장이
나는가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내 눈 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울고 있는 이소라의 모습이 보였다.
이소라는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는 그만 미칠 것 같았다.
“사장님! 얼른 일어나세요! 사장님은 죽지 않아요! 이길 수 있어요!”
이소라는 나를 향해서 큰 소리로 울며 외치고 있었다.
그래 나는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이소라가 보고 있는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장님은 이길 수 있어요! 사장님! 얼른 일어나세요!”
이소라는 더욱 큰 소리로 울면서 외치고 있었다.
‘그래 일어나야지! 저렇게 예쁜 이소라를 두고서 그냥 죽으면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내 몸에는 알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솟아났다.
나는 재빨리 호르베 세키야의 팔목을 잡아서 꺾으며 풍차(風車)를 돌리는 것처럼 그의 몸을 뒤집어서
엎었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너무나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재빨리 내 몸을 회전시키며 호르베 세키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링 위를 바람같이 돌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가까스로 일으키는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나는 날쌘 제비처럼 링 위를
재빠르게 돌면서 두발 모아 차기로 그의 턱을 명중시키며 강타했다.
“퍽”
하는 바스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호르베 세키야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중을 날아서 오르며 다시금 삼단(三段) 옆차기로 그의 머리를 사정도
두지 않고 강타했다.
“으윽”
하는 비명을 지르며 호르베 세키야가 링 바닥에 맥없이 쓰러졌다.
“어어어! 어어어! 어어어!”
“아이..... 아이..... 아이......”
수많은 일본 관중들과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수많은 여성 팬들이 넋이 빠진 듯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기절을 하여 쓰러진 호르베 세키야를 두 손으로 번쩍 들었다.
“어어어! 어헉! 허허허!”
수많은 일본인 관중들이 혼비백산하여 놀라 소리를 질렀다.
분노로 가득 찬 내 마음은 그 엄청나게 무거운 호르베 세키야를 마치 강아지 새끼를 가볍게 치켜 들
듯이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두 손에 번쩍 들고 있던 호르베 세키야를 열렬하게 응원을 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관중석으로
사정도 없이 내 던져 버렸다.
그러자 “휙” 하고 날아간 호르베 세키야의 몸은 “어어”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피하는 관중석의
의자에 떨어지면서 작살이 나고 말았다.
이로써 그들의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호르베 세키야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급하게 달려 온 의료진들이 호르베 세키야를 들것에 담아 싣고는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판이 내 손을 높이 들어서 올리며 승리했음을 알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관중들은 두려움과 잔뜩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와아” 하고 나를 응원하러 나온 야쿠자 조직원들이 나를 에워싸는 가운데 링 위에 까지 올라온
이소라가 내 품에 안긴 채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후래쉬 불빛이 터지고 나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몸놀림이 무척이나 바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SBS 텔레비전의 스포츠 아나운서가 감격에 벅찬 음성으로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고국에 계신 동포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일본인들의 우상이요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호르베 세키야 선수를 두 손으로
번쩍 높이 쳐들어서 관중석으로 내어던진 우리의 강운산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는 우리 오천만 민족의 자랑이며 위대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그의 품에는 일본 차기의 수상이 될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의
손녀인 소라미가 안겨서 있다는 것입니다.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제 일본의 수상이 될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의 아름다운 손녀와 우리의 강운산 선수가
잠시도 떨어지지를 않고 계속하여 서로를 껴안은 채 링 위에 그대로 서있습니다.”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들도 나와 이소라의 관계를 이야기 하면서 일본 전국에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호르베 세키야가 무참하게 나에게 참패를 당하자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세력들은
풍지박살이 나고 저마다 흔적도 없이 다 흩어져 버렸다.
이리하여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가 드디어 일본인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일본의 수상이
되었다.
일본의 수상은 (혹은 내각총리대신) 행정부(내각)의 수장이며 내각부(內閣府)의 장이기도 한 국무대신
(國務大臣)이다.
수상의 선출은 국회 의원 중에서 국회의 의결에 의해 지명되어 천황에 의해 임명된다.
이제 이소라는 일본 수상의 외손녀로 일본 전역에 알려지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나 강운산이도 이소라와 함께 일본인들이 제일로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다.
호르베 세키야를 그렇게 열원하던 여성 팬들은 이제 다시금 내게로 돌아와서 열성 팬들이 되었지만
나는 이제 그런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은 한 순간 인기에 머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 죽음의 고비에서 나를 떠나지 아니하고 끝까지 울면서 애를 태우던 아름다운 이소라만이
내 마음 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을 뿐이다.
이제 나는 다시 내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성실 과장과 함께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가겠다고 하자 야쿠자의 각 지부장들과 행동대장들이
무척이나 아쉬워하면서 자기들을 도와 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노라고 했다.
동경의 나리타(成田)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이성수 회장은 나를 보며 말했다.
“한국에 가거든 부디 우리 누님을 잘 좀 보살펴 드리게, 어려운 가운데 외롭게 자라신 분이시니 이제는
강 사장 장모님이시니까 말이네”
“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사장님! 저도 좀 있다가 사장님께로 돌아갈게요.”
내 손을 꼭 붙잡고 잠시도 놓지 않는 이소라가 말했다.
“그래,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지 한국으로 와!”
“네, 그럴 게요 사장님!”
옆에서 있던 이성실 과장도 자기의 형인 이성수 회장에게 말했다.
“형님! 형수님을 잘 좀 부탁드립니다.”
“그래, 아무 걱정을 말고 한국에 가거든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무슨 일이 있거든 이제 강 사장하고
의논하여 잘 처리하도록 하면 될 것이야”
“네, 알겠습니다. 형님!”
“내가 항상 동생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셈이군.”
“아닙니다. 형님 저는 이제 평안합니다.”
“그래, 더욱 몸 건강하게 잘 지내”
“네, 형님!”
“참, 강 사장! 내 아내가 자네를 배웅하러 여기에 나오겠다는 것을 내가 만류를 했네,
이제 그 분은 일본 수상의 외동딸인데 주위의 시선도 그렇고 해서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하니 자네가
이해를 해 주면 고맙겠네.”
“아, 그럼요,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지요. 회장님께서 잘 지켜 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래, 고맙네.”
잠시 후
이성실 과장과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공항의 활주로를 떠나 하늘로 높이 날아서 오르자 이성실 과장이 말했다.
“앞으로 우리 소라와 영순이의 문제는 내가 잘 알아서 할 테니 강 사장은 회사의 일에 전념 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놀랐네, 호르베 세키야에게 목이 졸려서 죽는 줄만 알았는데 그 위기를 재빠르게 넘기고
그 놈을 작살 낸 그 비밀이 무언가?”
“아, 네, 그것은 바로 소라가 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라가 내 곁에 없었다면 정말로 위험했을
겁니다.”
“아, 그래, 역시 우리 소라가 강 사장의 모든 힘의 원천이군.”
“그렇습니다. 이제 저에게 소라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비행기는 벌써 바다를 건너 한국의 하늘 위로 날고 있었다.
26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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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상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소라 식구들의 성원에 설아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 재미나게 보셨다면 설아를 위해서 추천을 마우스로 한번 누르세요. ♬
윤 설 아
제 25 부
◇ 일본(日本)을 평정(平定)하다 ◇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세력들은 무리야(むりや) 도끼로(ときろ)
선수가 격투기 시합에서 나에게 패하여 다시는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되자 이번에는 호리베
(ほりべ) 세키야(せきや)선수를 내세워서 나와의 격투기 시합을 하자고 요청하여 왔다.
야쿠자의 대부 이성수 회장은 그들의 요구에 두 말 없이 좋다고 순순히 허락을 하였다.
“저번에 싸운 무리야 도끼로 선수도 무서운 놈 이였지만 이번에 싸우게 될 호리베 세키야
선수는 엄청나게 무서운 놈이니 더욱 조심을 해서 잘 싸우도록 하게”
이성수 회장이 마음이 놓이지를 않는지 자꾸만 신경을 쓰면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호리베 세키야 그 놈을 아주 작살을 내어서 다시는 이 나라에 군부 독재가
서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이성수 회장을 안심 시키면서 말했다.
“그래, 나는 강 사장만 믿겠네!”
“네, 염려하지 마십시오!”
나는 이성수 회장과 헤어져 이소라가 머물고 있는 하시모토(はしもと) 미유키(美幸)의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 또 싸우러 나가야 해요?”
이소라가 나를 반기며 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먼저 번에 싸운 놈 보다 더 힘든 상대라고 그러네!”
“그래요? 왠지 걱정이 돼요 사장님!”
이소라가 무척이나 걱정을 한다.
“괜히 걱정을 하지는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
“네, 당연히 그래야지요! 저는 사장님을 믿으니까요”
“그래, 나만 믿어, 소라는”
나는 이소라를 꼭 끌어서 안았다.
내 품에 안긴 이소라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
당장에 마음 같으면 방안으로 들어가서 이소라를 올라타고 내 좆을 그녀의 보지에 박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앞으로 있을 호리베 세키야 그 놈과 싸우려면 힘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 아는 운동선수 가운데 한 놈은 시합을 앞두고 무리하게 젊은 년과 떡을 치다가 시합을 하는
날 힘을 제대로 쓰지를 못해서 무참하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얼마 뒤에 동경에 있는 실내 체육관에서 호리베 세키야와 격투기 시합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 시합에는 정말로 이상한 양상이 벌어졌다.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우상처럼 존경하고 받드는 호리베 새키야 하고 격투기 시합을 하니 모든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모조리 호리베 새키야 쪽으로 몰렸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준이찌로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해서 열렬하게 나를 응원하던 모든 일본
여성 팬들도 모조리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고 나섰다.
더욱 우리 야쿠자 쪽을 당황하게 한 것은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배후 추종
세력들이 꼬리를 감추고 호리베 세키야의 그 전설적인 영웅심을 국민적인 합의로 이끌어 내어서
나를 이기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아주 간교한 계략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은 자연히 우상처럼 떠받드는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갑자기 나는 무척이나 허전함을 느꼈다.
무리야 도끼로 그 놈과 싸울 때에는 나를 향하여 그렇게 열렬하게 응원을 해 주던 일본의 그 수많은
여성 팬들이 갑자기 나에게 등을 돌리고 호리베 세키야를 응원하다니......
나는 이 외롭고 허전한 시합에서 왠지 나도 모르게 서글퍼지고 있었다.
재일교포인 여대생들도 나를 응원하였다가는 일본인들에게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번 시합에
는 아예 찾아오지를 않았다.
격투기 시합이 시작되자 호리베 세키야가 링 위로 올라왔다.
건장한 체격과 레슬링 선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잘 생긴 얼굴이었다.
왠지 나 자신이 점점 그를 보는 순간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호리베 세키야가 링 위에서 손을 높이 들고서 흔들어대자 온통 실내 체육관 안에는 그를 향하여
응원하는 소리가 거센 파도처럼 진동하며 부딪쳐 왔다.
“호리베! 호리베! 호리베!”
“세키야상! 사랑해요!”
호리베 세키야를 향해서 일본의 여성 팬들이 흐느끼며 감격을 하고 있었다.
링 아나운서가 먼저 호리베 세키야 선수를 소개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프로 레슬링 헤비급 챔피언 109전 109승 무패의 호리베 세키야 선수!”
그러자 온통 그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실내체육관이 떠나갈 듯, 하였다.
“일본의 후루야 선수를 꺾고 또 무리야 도끼로 선수를 꺾고 또 이번에는 호리베 세키야 선수와 시합을
하게 될 한국이 낳은 위대한 선수! 강운산 선수!”
그러자 갑자기 실내체육관 안이 쥐가 죽은 듯이 조용하였다.
심지어 나를 향하여 야유를 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너무나 이상하고 조용했다.
아니, 나를 바라보는 일본 관중들의 눈에는 오히려 동정심이 흘러서 넘치고 있었다.
“강 사장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호리베 세키야와 싸워서 이긴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 싸웠던 선수들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사람도 한 사람 없습니다.”
격투기 시합에서 나를 도와주고 있는 프로모션의 코치가 한국말로 말을 했다.
“응? 그럼 저 놈과 싸운 선수들이 모두 다 죽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강 사장님! 저 놈의 손에 목이 졸려서 다 죽었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호리베 세키야
손아귀에 걸려서 들면 안 됩니다”
프로모션의 코치가 계속해서 한국말로 나에게 호리베 세키야를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고 있었다.
호리베 세키야를 그렇게 응원을 하면서도 동정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지켜보는 일본 관중들의
그 심정을 비로소 알 것만 같았다.
시합의 종이 “땡” 하고 울렸다.
호리베 세키야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는 듯이 링 로프에 몸을 밀더니 날렵하게 나를 잡으려고
덮쳐서 왔다.
나는 재빨리 공력(功力)를 모아 공중으로 날아서 오르며 몸을 피했다.
내가 새처럼 공중을 높이 날아서 오르니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모든 일본 사람들이 눈이 동그래
지면서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다.
정도술(正道術)의 연환십삼장(連幻十三掌)을 펼치며 공중에서 급회전을 하면서 호리베 세키야의
어깨를 두발 모아차기로 힘껏 내려찼다.
그러자 호리베 세키야는 마치 큰 나무가 쓰러지듯이 링 위에서 순간적으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그러자 “어! 어! 어!” 하는 큰 소리가 온 실내체육관 안에 울려 퍼졌다.
심판이 쓰러진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원, 투우, 쓰리, 포, 파이브, 식쓰”
그 순간 호리베 세키야가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종이 “땡” 하고 울리며 1 라운드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제 그토록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응원을 하던 일본 관중들은 모두 입을 꼭 다문 채 조용히 시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열렬하게 응원을 하던 호르베 세키야가 내 회전 발차기에 어이없이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인 관중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서 이 시합을 지켜보고 있었다.
2라운드 시합을 알리는 종이 “땡” 하고 울렸다.
이제 약이 오를 대로 오른 호르베 세키야가 사납게 나를 붙잡으려고 돌진해 왔다.
나는 정도술(正道術)의 칠성보법을 밟으며 다시금 공중으로 “휙” 하고 날아서 오르면서 삼단(三段)
옆차기로 호르베 세키야의 등허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또 다시 호르베 세키야가 링 바닥에 쓰러졌다.
심판이 카운트를 막 세려고 하자 호르베 세키야는 재빨리 일어났다.
“땡” 하고 2라운드 시합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일본의 관중들은 호르베 세키야가 내 발길질에 자꾸 쓰러지고 자빠지자 점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그 소리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일본의 수많은 여성 팬들도 이제는 숨을 죽이고 내 행동 하나, 하나에 가슴을 졸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뜻밖에도 이소라가 내가 잠시 쉬고 있는 링 곁에 나타났다.
나는 너무나 놀랐다.
“아니? 여기에 어떻게 왔어?”
“사장님을 도우려고 왔어요.”
“그냥 집에서 있지 여기에 오면 어떡해?”
“아니요, 내가 사장님 곁에 있어야 해요. 오늘 시합은 얼마나 위험한지 제가 잘 알아요, 그러니
제가 옆에 있어야 사장님이 이 시합에서 이길 수가 있어요.”
“아, 그래도 그냥 집에 있지 이렇게 달려오면 어떡해?”
여기 까지 말을 하고 있는데 시합의 종이 “땡” 하고 울렸다.
3라운드 시합이 시작되었다.
링 위에 오르자 호르베 세키야는 살기가 등등하게 나를 노려보면서 사납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링 바닥에 몸을 낮추어 돌면서 발을 재빠르게 회전 하면서 호르베 세키야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링 바닥에 쓰러졌다.
갑작스런 내 공격에 놀란 호르베 세키야는 재빠르게 몸을 구르면서 일어났다.
이제 실내체육관 안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호르베 세키야는 이제 공격 패턴을 바꾸어 평소에 갈고 닦은 가라데(唐手)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 호르베 세키야는 자기의 모든 힘과 기술을 다 동원하여 나를 쓰러뜨리겠다는 일념으로 무섭게
공격을 해왔다.
그의 이런 엄청난 괴력의 힘을 나는 잠시 방심하여 손으로 그의 공격을 막는 순간 그만 억센 그의
손아귀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나를 업어 치면서 링 바닥에 나를 쓰러뜨렸다.
나는 ‘아차’ 하고 한 순간의 방심을 후회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호르베 세키야는 나를 자기의 옆구리에 끼면서 우람한 팔목으로 내 목을 조이려고 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호르베 세키야가 내 목을 조이는 것을 두 손으로 막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베 세키야는 2미터가 넘는 장신에다가 무거운 체중을 이용하여 나를 아주 작살을 내려고 온
힘을 다 쓰고 있었다.
순간,
온 실내체육관 안에는 “와아” 하고 함성이 일어났다.
그 동안 나에게 당하고만 있던 호르베 세키야가 절호의 찬스를 잡고 나를 타고 누르며 내 목을 조여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르베! 호르베! 호르베!”
온통 일본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호르베를 외치고 있었다.
“세키야상! 어서 끝장을 내요!”
일본 여성 팬들도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 정녕 저년들이 저번에 열렬하게 나를 응원하고 내가 무리야 도끼로 선수를 이겼을 때에 감격해서
흐느끼며 사랑을 고백하던 그년들이란 말인가?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본 여성 팬들의 냉정함에 나는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을 얻은 호르베 세키야는 무섭게 괴력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의 엄청난 괴력의 힘에 내 두 손이 점점 떨리며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호르베 세키야의 팔목이 내 목을 점점 조여오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내 몸에 공력도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실내체육관 안에는 온통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는 일본인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호르베 세키야의
힘이 점점 강해짐을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일본의 여성 팬들은 더욱 더 흥분하여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광란에 가까운 응원을 하고 있었다.
“세키야상! 어서 어서 끝장을 내요!”
아, 이제 낮선 땅 이곳 일본에 와서 호르베 세키야의 손에 죽은 수많은 선수들처럼 이 강운산이도 끝장이
나는가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내 눈 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울고 있는 이소라의 모습이 보였다.
이소라는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는 그만 미칠 것 같았다.
“사장님! 얼른 일어나세요! 사장님은 죽지 않아요! 이길 수 있어요!”
이소라는 나를 향해서 큰 소리로 울며 외치고 있었다.
그래 나는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이소라가 보고 있는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장님은 이길 수 있어요! 사장님! 얼른 일어나세요!”
이소라는 더욱 큰 소리로 울면서 외치고 있었다.
‘그래 일어나야지! 저렇게 예쁜 이소라를 두고서 그냥 죽으면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내 몸에는 알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솟아났다.
나는 재빨리 호르베 세키야의 팔목을 잡아서 꺾으며 풍차(風車)를 돌리는 것처럼 그의 몸을 뒤집어서
엎었다.
그러자 호르베 세키야는 너무나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재빨리 내 몸을 회전시키며 호르베 세키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링 위를 바람같이 돌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가까스로 일으키는 호르베 세키야를 향해 나는 날쌘 제비처럼 링 위를
재빠르게 돌면서 두발 모아 차기로 그의 턱을 명중시키며 강타했다.
“퍽”
하는 바스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호르베 세키야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중을 날아서 오르며 다시금 삼단(三段) 옆차기로 그의 머리를 사정도
두지 않고 강타했다.
“으윽”
하는 비명을 지르며 호르베 세키야가 링 바닥에 맥없이 쓰러졌다.
“어어어! 어어어! 어어어!”
“아이..... 아이..... 아이......”
수많은 일본 관중들과 호르베 세키야를 응원하던 수많은 여성 팬들이 넋이 빠진 듯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기절을 하여 쓰러진 호르베 세키야를 두 손으로 번쩍 들었다.
“어어어! 어헉! 허허허!”
수많은 일본인 관중들이 혼비백산하여 놀라 소리를 질렀다.
분노로 가득 찬 내 마음은 그 엄청나게 무거운 호르베 세키야를 마치 강아지 새끼를 가볍게 치켜 들
듯이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두 손에 번쩍 들고 있던 호르베 세키야를 열렬하게 응원을 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관중석으로
사정도 없이 내 던져 버렸다.
그러자 “휙” 하고 날아간 호르베 세키야의 몸은 “어어”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피하는 관중석의
의자에 떨어지면서 작살이 나고 말았다.
이로써 그들의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호르베 세키야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급하게 달려 온 의료진들이 호르베 세키야를 들것에 담아 싣고는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판이 내 손을 높이 들어서 올리며 승리했음을 알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관중들은 두려움과 잔뜩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와아” 하고 나를 응원하러 나온 야쿠자 조직원들이 나를 에워싸는 가운데 링 위에 까지 올라온
이소라가 내 품에 안긴 채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후래쉬 불빛이 터지고 나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몸놀림이 무척이나 바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SBS 텔레비전의 스포츠 아나운서가 감격에 벅찬 음성으로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고국에 계신 동포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일본인들의 우상이요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호르베 세키야 선수를 두 손으로
번쩍 높이 쳐들어서 관중석으로 내어던진 우리의 강운산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는 우리 오천만 민족의 자랑이며 위대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그의 품에는 일본 차기의 수상이 될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의
손녀인 소라미가 안겨서 있다는 것입니다.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제 일본의 수상이 될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의 아름다운 손녀와 우리의 강운산 선수가
잠시도 떨어지지를 않고 계속하여 서로를 껴안은 채 링 위에 그대로 서있습니다.”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들도 나와 이소라의 관계를 이야기 하면서 일본 전국에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었다.
호르베 세키야가 무참하게 나에게 참패를 당하자 가마구라(かまくら) 이누스까(いぬつか)의 세력들은
풍지박살이 나고 저마다 흔적도 없이 다 흩어져 버렸다.
이리하여 하시모토(はしもと) 히카리(ひかり)가 드디어 일본인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일본의 수상이
되었다.
일본의 수상은 (혹은 내각총리대신) 행정부(내각)의 수장이며 내각부(內閣府)의 장이기도 한 국무대신
(國務大臣)이다.
수상의 선출은 국회 의원 중에서 국회의 의결에 의해 지명되어 천황에 의해 임명된다.
이제 이소라는 일본 수상의 외손녀로 일본 전역에 알려지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나 강운산이도 이소라와 함께 일본인들이 제일로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다.
호르베 세키야를 그렇게 열원하던 여성 팬들은 이제 다시금 내게로 돌아와서 열성 팬들이 되었지만
나는 이제 그런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은 한 순간 인기에 머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 죽음의 고비에서 나를 떠나지 아니하고 끝까지 울면서 애를 태우던 아름다운 이소라만이
내 마음 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을 뿐이다.
이제 나는 다시 내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성실 과장과 함께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가겠다고 하자 야쿠자의 각 지부장들과 행동대장들이
무척이나 아쉬워하면서 자기들을 도와 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노라고 했다.
동경의 나리타(成田)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이성수 회장은 나를 보며 말했다.
“한국에 가거든 부디 우리 누님을 잘 좀 보살펴 드리게, 어려운 가운데 외롭게 자라신 분이시니 이제는
강 사장 장모님이시니까 말이네”
“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사장님! 저도 좀 있다가 사장님께로 돌아갈게요.”
내 손을 꼭 붙잡고 잠시도 놓지 않는 이소라가 말했다.
“그래,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지 한국으로 와!”
“네, 그럴 게요 사장님!”
옆에서 있던 이성실 과장도 자기의 형인 이성수 회장에게 말했다.
“형님! 형수님을 잘 좀 부탁드립니다.”
“그래, 아무 걱정을 말고 한국에 가거든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무슨 일이 있거든 이제 강 사장하고
의논하여 잘 처리하도록 하면 될 것이야”
“네, 알겠습니다. 형님!”
“내가 항상 동생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셈이군.”
“아닙니다. 형님 저는 이제 평안합니다.”
“그래, 더욱 몸 건강하게 잘 지내”
“네, 형님!”
“참, 강 사장! 내 아내가 자네를 배웅하러 여기에 나오겠다는 것을 내가 만류를 했네,
이제 그 분은 일본 수상의 외동딸인데 주위의 시선도 그렇고 해서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하니 자네가
이해를 해 주면 고맙겠네.”
“아, 그럼요,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지요. 회장님께서 잘 지켜 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래, 고맙네.”
잠시 후
이성실 과장과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공항의 활주로를 떠나 하늘로 높이 날아서 오르자 이성실 과장이 말했다.
“앞으로 우리 소라와 영순이의 문제는 내가 잘 알아서 할 테니 강 사장은 회사의 일에 전념 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놀랐네, 호르베 세키야에게 목이 졸려서 죽는 줄만 알았는데 그 위기를 재빠르게 넘기고
그 놈을 작살 낸 그 비밀이 무언가?”
“아, 네, 그것은 바로 소라가 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라가 내 곁에 없었다면 정말로 위험했을
겁니다.”
“아, 그래, 역시 우리 소라가 강 사장의 모든 힘의 원천이군.”
“그렇습니다. 이제 저에게 소라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비행기는 벌써 바다를 건너 한국의 하늘 위로 날고 있었다.
26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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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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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식구들의 성원에 설아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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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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