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안갈아 입은 채 한참을 누워있었다. 아내는 샤워를 마치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얼른 옷을 편한 차람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 티비를 켰다. 아내는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걸어 왔오는 걸음이 꽤나 무거워 보였다. 뉴스가 거의 막바지였다.
"당신...배 안고파??"
조심히 아내가 말을 거는 듯 했다.
"어...나 뭐 좀 먹고 와서 괜찮아..."
아내는 일찍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을 못 차려 준게 걸렸나 보다.
아까의 일이 나의 속을 계속 긁어 놓았다. 자꾸 손으로 찡그린 얼굴을 감싸게 되었다.
"당장 들어가서 그 놈을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릴적 내가 중학교때 어머니가 외간 남자와 할 때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안방에서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을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켜 보기만 했다. 오히려 그게 나는 편했을지도 모른다. 둘이 무엇을 하든 나만 아파하면 된것이다.
아내는 내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여보..아까 옆집엔 왜 간거야??"
나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채,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으..응?? 아 옆집??"
"응"
"그냥 반찬 몇 개 해서 갖다 줬어,,,,경호가 매일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나봐...그래서.."
경호의 담임이라는 직책을 아무래도 중요하게 여기는 걸까...아니면 다른 목적으로...아니겠지.... 아내는 평소와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아내에게 기댈 정도로 항상 당찬 아내는 나에겐 큰 존재였다. 아내가 한마디 한마디 끝의 억양에 힘이 없어지니 아내가 안쓰러워 졌다. 아까 일이 걸리는지 몰라도 말 끝이 자꾸 흐려졌다.
"여보.."
"어??"
"이제 옆 집엔 안갈꺼야...이 정도 하면 된거 겠지??..."
아내가 아까 일이 있고 난 후 아내가 깊게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자신도 어떤 일을 했는지 당한 이후에 느낀 것 같았다. 아내가 원한것은 아니였으니까는...하지만 티비에 비친 우리의 둘 사이에는 뭔가 커다란 빈 공간이 있었다.
"그 사람이.... 오지 말래?"
"어..어?? 아니 그냥 내가 이제 안가려고..."
평소와 같으면 그냥 넘어 갈 일인데 아까 일을 생각하니 왜 안가는지는 안 물어봐도 알 수 있었지만.........
"맞지?? 좀 이상...하잖아 그사람..."
아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 말을 하고 왠지 내가 카운터에 몰리는 느낌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안방으로 가서 잔다고 들어간다.
내가 좀 더 일찍 그 놈에 정체에 대해 말을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 내가 아내를 옆집에 가게 만든 것이고 아내를 힘들게 했다.
나는 꽉막힌 내 마음을 진정 시키려 담배를 하나 물고 배란다로 향했다. 그리고 자정이 다 되가는 밤과 함께 담배를 태웠다. 옆 집, 조깅맨의 집을 불이 켜져 있었는데 나는 다시 창문을 열고 옆 집을 빼꼼히 쳐다 봤다. 하지만 이내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다시 창문을 닫았다.
"이젠 안 봐도 돼 ..끝난 일이야........"
그렇게 나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어느덧 다음 날 이었다. 아내와 나, 둘은 출근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는 별로 챙길게 없었지만 아내는 일찍 일어나 화장하고 정리하기에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아내가 화장할때는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다. 새하얀 도화지에 색깔을 칠하듯 아내의 얼굴은 하얗고 투명했는데,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그어질 때 항상 나는 야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밴드 스타킹이 아내의 다리를 감쌀때도.............
"당신, 오늘 회식 있다 그랬어??"
"어??..응 오늘 오랜만에 회식 있을거 같아.."
내일이 노는 토요일이라 학교마다 회식이 있는 듯 했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회식이 잡혀 있었다.
"여보 나는 술 안마실 거니까 만약에 술 마시게 되면 연락해 태우러 갈게"
"응~ 알았어 역시 우리 자기가 최고"
하면서 아내는 나에게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하였다. 이런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기분 좋은 출근을 할 수가 있었다.
나는 학교에 도착하고 그 날 수업을 준비를 하였다. 학년 주임 선생님이 나를 찾아왔다.
"김 선생, 오늘 야자 감독이지??
"네..네 제가 감독입니다.."
요즘 학년이 다른 시내 학교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는 지라 주임 선생님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 반만큼은 항상 평균위에 있었기에 험한 소리를 듣지는 않았다.
"어....그럼 감독 끝나고 바로 회식자리로 오게"
"네 당연하죠 하하.."
오늘 회식자리라서 제일 나이가 어린 내가 감독을 맡기로 한 날이었다. 항상 어디서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제일 수고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업을 하고 애들 상담도 하고 어느덧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아홉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가만...아내한테 어딘지 물어볼까...."
아내도 오늘 회식자리가 있는지라 어디에 있는지 확인 좀 해볼 겸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꽤 길어졌는데 끊으려는 찰나에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아내의 목소리는 안들리고 사람들이 웅성웅성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으..응 여보"
"어..당신 어디야?"
아내가 전화를 받으려 밖으로 나왔는지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 이제 2차 갈거 같애;;당신은??"
"나도 이제 곧 학교 회식 자리로 가려고, 당신 술 마셨어?"
"응..나 지금 다른 여자 선생님들은 다 가고 나랑 홍선생 둘 뿐이여서 다른 선생님들 술 시중때매;;"
아내도 거의 학년 막내라 자리에 끝까지 잡혀있는 듯 했다. 유부녀라해도 시교육청의 마스코트, 학교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모였기 때문에 회식자리가 있을 때는 12시가 다되서 들어오는게 다반사 였다.
"어쩔수 없지 뭐,,그럼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어??..응 알았어....연락해~"
아내와 통화가 끝 날 때쯤 학년 야자가 끝났다. 애들을 모두 하교 시키고 나는 교무실을 정리한 채 학교를 빠져나오면서 동료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1차는 끝나 있었고 다들 2차로 가는 듯 했다. 나는 먼저 2차 행선지를 물은 다음 그 곳으로 차를 향했다.
유흥주점이 많은 거리에 도착하자 동료 교사가 마중나와 있었다.
"김선생, 빨리 왔네~"
"네네, 하하 다들 어디로 가셨습니까?"
아무래도 1차를 끝내고 2차는 단란주점으로 들어간 듯 했다. 동료인 정선생과 함께 3층에 위치한 단란주점으로 들어갔다. 건물 전체가 단란주점으로 된 그런 건물 이었다. 이미 선생님들은 홀에서 여자를 한명씩 끼고 맥주를 한잔씩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야자 감독을 마치고 온 나를 모두 반겨주었다. 주임 선생님이 아가씨를 불러준다는 것을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술이나 마시려고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회식에 참가한 인원들은 모두 8명, 이미 몇 명은 집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서로 옆에 아가씨들은 낀 채 열심히 얘기 중이었다.
그 때 마침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 2차하고 들어갈 거 같애"
문자를 받고나서 나는 들어갈 때쯤 다시 연락하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10분쯤 있었나 갑자기 여서 일곱 쯤 되는 한 무리가 주점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는 무리에 눈이 갔는데 많이 보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였다. 2차를 간다고 문자가 왔는데 이 곳으로 우연찮게 만난 것이다. 아내는 이미 술취한 다른 교사를 부축하고 주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아는척을 하려고 했지만 그 때 마침 노래가 내 차례여서 일단 무대로 나갔다.
노래는 시작 되었고 가사 읽느라 다시 홀을 봤을때 아내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다. 아내가 부축하고 있던 사람은 저번에 아내가 차안에서 해줄 때 우리의 차 주위를 서성거렸던 그 학년주임이라는 선생님였는데 벗겨진 머리가 이리 저리 휘날린 것으로 보아 이미 만취상태인 것 같았다. 그 일행들은 홀은 무리였는지 룸으로 들어간거 같았다.
나는 노래를 마치고 다시 홀로 들어와 맥주를 기울였다. 그때 마침 동료교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까 들어온 무리중에 늙은이 참 진짜 진상이드라"
"누..ㄴ구 말씀입니까??"
"아까 여자가 옆에 부축해주고 말이야, 참 그 쪽도 교사들 같은데 취한 건지 취한 척을 하는 건지 부축해주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거 같은데 말야....여자 괜찮던데 내 스탈인데 ...왜 내가 아쉬운거야 하하"
나는 같이 맞장구 쳐 주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부축해주는 사람이면 내 아내일테고 그 옆에 있는 사람은 그 늙은 주임 교사 일텐데,, 그리고 이미 그 말을 듣고 내 아내라고는 말을 못했다.
나는 웨이터를 부르고 아까 그 일행들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한명이 취해서 룸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나는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아내가 들어간 룸 앞으로 향했다.
이미 안주랑 맥주, 양주가 세팅 되어있었고 앞에서 한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거 같았다. 앞에만 보이고 좌석 쪽은 무얼 하는지 볼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연락하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아내는 시끄러운 음악에 벨소리를 못 느끼는건지 소리샘으로 넘어갔다.
다시 룸 안을 살펴보니 노래가 막 끝나고 다음 노래의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누가 막 누구의 손을 잡고 앞으로 끌고 나와서 같이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였다. 아까 그 만취상태인지 했던 교사와 아내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늙은 교사는 저녁을 엄청 먹었는지 허리띠도 풀려있고 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내는 마지 못해 같이 끌려 나오는 듯 했다. 나는 아내가 이 노래가 끝나면 잠시 밖에 나와주길 바라면서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 덧 나는 그들에 행동에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 학년주임교사라는 사람은 자꾸 아내에게 뭔가 속삭이는 듯 귓가에 얘기를 했지만 아내는 아니라는 몸짓으로 손으로 아니라고 흔들어댔다. 아무래도 그 교사가 아내에게 부르스를 원하는 것인지 자꾸 아내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아내가 자꾸 엉덩이를 뺏지만 그 교사는 술이 잔뜩 들어갔는지 아내가 거절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듯 자꾸 실실 웃으면 아내의 허리를 감더니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허리로 밀착 시켰다.
이미 그 주임교사는 주위에 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내만 보이는듯 눈을 살며시 감고 아내를 지극히 쳐다보며 노래를 불렀다. 아내의 허리는 그 교사에 옆구리에 밀착된 채 조심스럽게 박수를 조심히 치고 있었다. 아내의 옆구리는 그 교사에의 큼지막한 손에 붙잡혀 있었다. 이젠 아내의 허리에 손을 걸친게 아니라 옆구리를 지 마누라 주무르는 것 마냥 손가락은 아내의 옆구리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날씬하고 그 늙은 교사는 덩치가 커서 그 교사의 팔로 아내의 허리를 감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반주가 흐르더니 아내를 화면쪽으로 돌리고 그 늙은교사가 아내의 등뒤로 위치를 옮겼다. 아내의 두팔과 허리는 그 교사의 두팔로 붙잡혔다. 그러더니 그 교사는 아내의 뒤에서 부르스를 추기 시작했다. 아내는 당황했는지 그 곳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이미 술이 들어간 상태고 그 힘을 당해내기란 쉬워보이지 않았다. 그 늙은 교사의 두 팔은 아내의 허리를 조여왔고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 그 곳이 위치한 것 같았는데 아내는 두리번 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그 상황을 유심히 쳐다 보다가 뭔가 느껴져서 옆을 봤는데 웨이터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룸을 훔쳐보는 것 같아 나를 옆에서 이상하게 쳐다 봤나 보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헛기침 한번하고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홀 쪽으로 향했다.
다시 룸쪽으로 가려 했으나 웨이터가 룸 앞에서 지키고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다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홀로 들어와 앉아 있으면서 웨이터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p.s 잠시 여행 갔다온 사이에 많이 밀려서 죄송합니다 ㅠ
급하게 쓴지라 많이 걱정되는 편인데요 이번도 뭐 소프트 합니다.
마무리도 좀 그렇구요..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많은 관심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당신...배 안고파??"
조심히 아내가 말을 거는 듯 했다.
"어...나 뭐 좀 먹고 와서 괜찮아..."
아내는 일찍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을 못 차려 준게 걸렸나 보다.
아까의 일이 나의 속을 계속 긁어 놓았다. 자꾸 손으로 찡그린 얼굴을 감싸게 되었다.
"당장 들어가서 그 놈을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릴적 내가 중학교때 어머니가 외간 남자와 할 때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안방에서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을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켜 보기만 했다. 오히려 그게 나는 편했을지도 모른다. 둘이 무엇을 하든 나만 아파하면 된것이다.
아내는 내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여보..아까 옆집엔 왜 간거야??"
나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채,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으..응?? 아 옆집??"
"응"
"그냥 반찬 몇 개 해서 갖다 줬어,,,,경호가 매일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나봐...그래서.."
경호의 담임이라는 직책을 아무래도 중요하게 여기는 걸까...아니면 다른 목적으로...아니겠지.... 아내는 평소와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아내에게 기댈 정도로 항상 당찬 아내는 나에겐 큰 존재였다. 아내가 한마디 한마디 끝의 억양에 힘이 없어지니 아내가 안쓰러워 졌다. 아까 일이 걸리는지 몰라도 말 끝이 자꾸 흐려졌다.
"여보.."
"어??"
"이제 옆 집엔 안갈꺼야...이 정도 하면 된거 겠지??..."
아내가 아까 일이 있고 난 후 아내가 깊게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자신도 어떤 일을 했는지 당한 이후에 느낀 것 같았다. 아내가 원한것은 아니였으니까는...하지만 티비에 비친 우리의 둘 사이에는 뭔가 커다란 빈 공간이 있었다.
"그 사람이.... 오지 말래?"
"어..어?? 아니 그냥 내가 이제 안가려고..."
평소와 같으면 그냥 넘어 갈 일인데 아까 일을 생각하니 왜 안가는지는 안 물어봐도 알 수 있었지만.........
"맞지?? 좀 이상...하잖아 그사람..."
아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 말을 하고 왠지 내가 카운터에 몰리는 느낌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안방으로 가서 잔다고 들어간다.
내가 좀 더 일찍 그 놈에 정체에 대해 말을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 내가 아내를 옆집에 가게 만든 것이고 아내를 힘들게 했다.
나는 꽉막힌 내 마음을 진정 시키려 담배를 하나 물고 배란다로 향했다. 그리고 자정이 다 되가는 밤과 함께 담배를 태웠다. 옆 집, 조깅맨의 집을 불이 켜져 있었는데 나는 다시 창문을 열고 옆 집을 빼꼼히 쳐다 봤다. 하지만 이내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다시 창문을 닫았다.
"이젠 안 봐도 돼 ..끝난 일이야........"
그렇게 나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어느덧 다음 날 이었다. 아내와 나, 둘은 출근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는 별로 챙길게 없었지만 아내는 일찍 일어나 화장하고 정리하기에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아내가 화장할때는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다. 새하얀 도화지에 색깔을 칠하듯 아내의 얼굴은 하얗고 투명했는데,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그어질 때 항상 나는 야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밴드 스타킹이 아내의 다리를 감쌀때도.............
"당신, 오늘 회식 있다 그랬어??"
"어??..응 오늘 오랜만에 회식 있을거 같아.."
내일이 노는 토요일이라 학교마다 회식이 있는 듯 했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회식이 잡혀 있었다.
"여보 나는 술 안마실 거니까 만약에 술 마시게 되면 연락해 태우러 갈게"
"응~ 알았어 역시 우리 자기가 최고"
하면서 아내는 나에게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하였다. 이런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기분 좋은 출근을 할 수가 있었다.
나는 학교에 도착하고 그 날 수업을 준비를 하였다. 학년 주임 선생님이 나를 찾아왔다.
"김 선생, 오늘 야자 감독이지??
"네..네 제가 감독입니다.."
요즘 학년이 다른 시내 학교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는 지라 주임 선생님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 반만큼은 항상 평균위에 있었기에 험한 소리를 듣지는 않았다.
"어....그럼 감독 끝나고 바로 회식자리로 오게"
"네 당연하죠 하하.."
오늘 회식자리라서 제일 나이가 어린 내가 감독을 맡기로 한 날이었다. 항상 어디서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제일 수고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업을 하고 애들 상담도 하고 어느덧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아홉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가만...아내한테 어딘지 물어볼까...."
아내도 오늘 회식자리가 있는지라 어디에 있는지 확인 좀 해볼 겸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꽤 길어졌는데 끊으려는 찰나에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아내의 목소리는 안들리고 사람들이 웅성웅성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으..응 여보"
"어..당신 어디야?"
아내가 전화를 받으려 밖으로 나왔는지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 이제 2차 갈거 같애;;당신은??"
"나도 이제 곧 학교 회식 자리로 가려고, 당신 술 마셨어?"
"응..나 지금 다른 여자 선생님들은 다 가고 나랑 홍선생 둘 뿐이여서 다른 선생님들 술 시중때매;;"
아내도 거의 학년 막내라 자리에 끝까지 잡혀있는 듯 했다. 유부녀라해도 시교육청의 마스코트, 학교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모였기 때문에 회식자리가 있을 때는 12시가 다되서 들어오는게 다반사 였다.
"어쩔수 없지 뭐,,그럼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어??..응 알았어....연락해~"
아내와 통화가 끝 날 때쯤 학년 야자가 끝났다. 애들을 모두 하교 시키고 나는 교무실을 정리한 채 학교를 빠져나오면서 동료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1차는 끝나 있었고 다들 2차로 가는 듯 했다. 나는 먼저 2차 행선지를 물은 다음 그 곳으로 차를 향했다.
유흥주점이 많은 거리에 도착하자 동료 교사가 마중나와 있었다.
"김선생, 빨리 왔네~"
"네네, 하하 다들 어디로 가셨습니까?"
아무래도 1차를 끝내고 2차는 단란주점으로 들어간 듯 했다. 동료인 정선생과 함께 3층에 위치한 단란주점으로 들어갔다. 건물 전체가 단란주점으로 된 그런 건물 이었다. 이미 선생님들은 홀에서 여자를 한명씩 끼고 맥주를 한잔씩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야자 감독을 마치고 온 나를 모두 반겨주었다. 주임 선생님이 아가씨를 불러준다는 것을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술이나 마시려고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회식에 참가한 인원들은 모두 8명, 이미 몇 명은 집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서로 옆에 아가씨들은 낀 채 열심히 얘기 중이었다.
그 때 마침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 2차하고 들어갈 거 같애"
문자를 받고나서 나는 들어갈 때쯤 다시 연락하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10분쯤 있었나 갑자기 여서 일곱 쯤 되는 한 무리가 주점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는 무리에 눈이 갔는데 많이 보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였다. 2차를 간다고 문자가 왔는데 이 곳으로 우연찮게 만난 것이다. 아내는 이미 술취한 다른 교사를 부축하고 주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아는척을 하려고 했지만 그 때 마침 노래가 내 차례여서 일단 무대로 나갔다.
노래는 시작 되었고 가사 읽느라 다시 홀을 봤을때 아내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다. 아내가 부축하고 있던 사람은 저번에 아내가 차안에서 해줄 때 우리의 차 주위를 서성거렸던 그 학년주임이라는 선생님였는데 벗겨진 머리가 이리 저리 휘날린 것으로 보아 이미 만취상태인 것 같았다. 그 일행들은 홀은 무리였는지 룸으로 들어간거 같았다.
나는 노래를 마치고 다시 홀로 들어와 맥주를 기울였다. 그때 마침 동료교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까 들어온 무리중에 늙은이 참 진짜 진상이드라"
"누..ㄴ구 말씀입니까??"
"아까 여자가 옆에 부축해주고 말이야, 참 그 쪽도 교사들 같은데 취한 건지 취한 척을 하는 건지 부축해주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거 같은데 말야....여자 괜찮던데 내 스탈인데 ...왜 내가 아쉬운거야 하하"
나는 같이 맞장구 쳐 주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부축해주는 사람이면 내 아내일테고 그 옆에 있는 사람은 그 늙은 주임 교사 일텐데,, 그리고 이미 그 말을 듣고 내 아내라고는 말을 못했다.
나는 웨이터를 부르고 아까 그 일행들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한명이 취해서 룸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나는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아내가 들어간 룸 앞으로 향했다.
이미 안주랑 맥주, 양주가 세팅 되어있었고 앞에서 한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거 같았다. 앞에만 보이고 좌석 쪽은 무얼 하는지 볼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연락하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아내는 시끄러운 음악에 벨소리를 못 느끼는건지 소리샘으로 넘어갔다.
다시 룸 안을 살펴보니 노래가 막 끝나고 다음 노래의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누가 막 누구의 손을 잡고 앞으로 끌고 나와서 같이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였다. 아까 그 만취상태인지 했던 교사와 아내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늙은 교사는 저녁을 엄청 먹었는지 허리띠도 풀려있고 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내는 마지 못해 같이 끌려 나오는 듯 했다. 나는 아내가 이 노래가 끝나면 잠시 밖에 나와주길 바라면서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 덧 나는 그들에 행동에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 학년주임교사라는 사람은 자꾸 아내에게 뭔가 속삭이는 듯 귓가에 얘기를 했지만 아내는 아니라는 몸짓으로 손으로 아니라고 흔들어댔다. 아무래도 그 교사가 아내에게 부르스를 원하는 것인지 자꾸 아내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아내가 자꾸 엉덩이를 뺏지만 그 교사는 술이 잔뜩 들어갔는지 아내가 거절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듯 자꾸 실실 웃으면 아내의 허리를 감더니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허리로 밀착 시켰다.
이미 그 주임교사는 주위에 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내만 보이는듯 눈을 살며시 감고 아내를 지극히 쳐다보며 노래를 불렀다. 아내의 허리는 그 교사에 옆구리에 밀착된 채 조심스럽게 박수를 조심히 치고 있었다. 아내의 옆구리는 그 교사에의 큼지막한 손에 붙잡혀 있었다. 이젠 아내의 허리에 손을 걸친게 아니라 옆구리를 지 마누라 주무르는 것 마냥 손가락은 아내의 옆구리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날씬하고 그 늙은 교사는 덩치가 커서 그 교사의 팔로 아내의 허리를 감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반주가 흐르더니 아내를 화면쪽으로 돌리고 그 늙은교사가 아내의 등뒤로 위치를 옮겼다. 아내의 두팔과 허리는 그 교사의 두팔로 붙잡혔다. 그러더니 그 교사는 아내의 뒤에서 부르스를 추기 시작했다. 아내는 당황했는지 그 곳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이미 술이 들어간 상태고 그 힘을 당해내기란 쉬워보이지 않았다. 그 늙은 교사의 두 팔은 아내의 허리를 조여왔고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 그 곳이 위치한 것 같았는데 아내는 두리번 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그 상황을 유심히 쳐다 보다가 뭔가 느껴져서 옆을 봤는데 웨이터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룸을 훔쳐보는 것 같아 나를 옆에서 이상하게 쳐다 봤나 보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헛기침 한번하고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홀 쪽으로 향했다.
다시 룸쪽으로 가려 했으나 웨이터가 룸 앞에서 지키고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다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홀로 들어와 앉아 있으면서 웨이터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p.s 잠시 여행 갔다온 사이에 많이 밀려서 죄송합니다 ㅠ
급하게 쓴지라 많이 걱정되는 편인데요 이번도 뭐 소프트 합니다.
마무리도 좀 그렇구요..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많은 관심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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