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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 2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1 1,299회 0건
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28 부


◇ 하얀 목련꽃이 필 때에 ◇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 지하실의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분으로 온몸에
전율이 솟구쳐 왔다.

놈들은 공옥희를 발가벗겨서 쇠사슬로 묶어놓고는 온갖 자세로 성폭행을 하고 있었다.

여섯 놈이 번갈아 가면서 공옥희에게 달라붙어서 미친 듯이 성욕을 쏟아내고 있었다.

차라리 암 개 한 마리에 여섯 마리의 수 개가 달라붙어서 지랄을 한다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일 것 같았다.

한 덩어리로 달라붙어서 정신없이 그 짓을 하느라 나하고 김정은이가 지하실로 내려서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순간,

울분에 찬 내 마음은 그 놈들을 이 세상에 살려 둘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정신없이 공옥희에게 달라붙어 성폭행을 하고 있는 여섯 놈을 향해서 조용히 다가갔다.

벌거벗은 여섯 놈을 상대하기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웠다.

“아이쿠!”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내 발길질에 두 놈이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지하실 바닥에 나동그라진 두 놈의 얼굴을 그대로 사정없이 발길질로 내려 차버리니
두 놈이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아니? 너는 도대체 누구야?”

갑자기 나타나 공격을 하는 나를 보면서 한 놈이 먼저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물었다.

“누구냐고? 너 같은 놈들을 없애는 사람이라고만 알면 돼!”

내 말에 네 놈은 엄청나게 놀라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비로소 정신이 드는지 네 놈이 모두 달려서 들었지만 나에게 그들은 한낮 인간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재빨리 두 놈의 손목을 잡아 꺾으면서 공중으로 끌어서 던지니 원심력에 의해서 두 놈이
그대로 날아가 지하실 벽에 머리가 부딪쳐 깨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머리가 터져 두 손을 움켜쥐고서 비명을 질러대는 자기 패거리를 보면서 놀라 도망을 치려는 두
놈을 재빠르게 가로 막으며 내 두 손끝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두 놈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으으흑!”

하는 비명 소리가 지하실을 울렸다.

나는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두 놈의 목을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 힘을 주며 틀어버리자 단번에
두 놈은 사지를 떨면서 기절을 해 버린다.

이러는 내 행동을 박은성 형사와 그의 동료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여섯 놈을 나 혼자서 작살을 내는 동안 김정은이는 쇠사슬에 묶어져 있는 공옥희를
쇠사슬에서 풀었다.

쇠사슬 끝에 자물쇠를 채워 놓아 두 발과 두 손에 채워 있는 자물쇠를 열기 위해 김정은이가
놈들이 벗어 놓은 옷을 뒤져서 열쇠를 찾아 자물쇠를 열었다.

공옥희는 짐승 같은 이곳 생활에 온몸이 많이 멍들어 있었다.

“사장님!”

하고 부르며 공옥희는 벌거벗은 몸으로 수치심도 잊고 나에게 꼭 안긴다.

“옥희씨! 이제 걱정 하지 마! 내가 옥희씨 곁에 있잖아! 그러니 이제 옥희씨를 건드릴 놈은
아무도 없어!”

나는 내 품에 안겨서 울고 있는 공옥희를 꼭 껴안았다.

“아니? 이런 나쁜 놈의 새끼들이 옷은 벗겨서 어디에 감춰놓고?”

김정은이가 벌거벗은 채 내 품에 안겨서 울고 있는 공옥희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었다.

지하실 구석구석을 김정은이가 살피며 찾아 보았지만 공옥희의 옷은 보이지를 않는다.

“에이 할 수 없네, 놈들이 벗어 놓은 옷 중에서 아무 옷이라도 걸치고 나가야지”

김정은이는 놈들이 벗어놓은 옷 중에서 바지 하나와 셔츠 하나를 가져와 공옥희에게 입혔다.

공옥희는 김정은이가 옷을 입혀서 주는 대로 말없이 몸을 맡기고 있었다.

공옥희의 가련한 모습을 지켜보며 박은성 형사와 같이 온 그의 동료들은 비로소 정신이 드는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이런 놈들은 그냥 총으로 쏴 죽여야 하는데 총소리가 나면 다른 놈들이 몰려 올 까봐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했군! 사람의 탈을 쓰고서 연약한 여자에게 이런 몹쓸 짓을 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정말로 잘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들이 작살을 내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공옥희를 데리고 얼른 이 곳을 빠져 나가는 일만 남았다.

지하실에 여섯 놈이 공옥희를 지키고 있었으니 필경은 이곳 별장 안에는 또 다른 놈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은이가 공옥희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정은씨는 옥희씨와 함께 내 뒤만 따라 오세요”

“네 그럴 게요”

김정은이는 내 말에 대답을 하며 공옥희를 데리고 내 뒤에 섰다.

“이제부터 박 형사가 앞장을 서 주어야 하겠네.”

“아, 그러지요. 이제부터 저희들이 처리를 할 테니 사장님은 아무 염려를 마시고 저희들만
따라 오십시오.”

내 말에 박은성 형사와 그의 동료들이 각자 권총을 뽑아서 들며 앞장을 섰다.

나는 김정은이와 함께 공옥희를 데리고 지하실을 나왔다.

별장의 정원을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는데 현관 쪽에서 한 놈이 우리를 발견하고 큰 소리를 질렀다.

“잡아 온 년을 데리고 나간다. 모두 빨리 나오라고 해!”

놈이 큰 소리로 외치는 말에 ‘우루루’ 놈들이 떼거리로 몰려서 나왔다.

“사장님께서는 한쪽으로 안전하게 피해 있으십시오. 어차피 저 놈들과 한판 붙어야 하겠습니다.”

박은성 형사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래, 조심하게 박 형사! 저런 놈들은 물불을 안 가리는 놈들이니까”

박은성 형사를 향해 나는 조심하라고 일렀다.

“한 놈도 남지 말고 다 나와라! 이 나쁜 놈들아! 모조리 나와서 무릎을 꿇어라!”

“우린 경찰이다! 순순히 무기를 버리고 자수해라!”

박은성 형사와 그의 동료들이 권총을 그들에게 겨누며 소리쳤다.

이런 광경을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며 나는 ‘우루루’ 몰려서 나와 있는 놈들을 모조리 다 죽여
버려야만 내 울분이 풀릴 것만 같았다.

박은성 형사와 그의 동료 형사들의 말에 두목이 되는 놈이 썩 앞을 나서며 말했다.

나이는 사십이 되어 보이고 얼굴에는 시커먼 구레나룻 수염이 나 있었다.

두 눈이 날카롭고 몸이 땅땅한 체구였다.

“뭐? 경찰? 경찰이면 다야? 너희 졸다구니 형사들은 우리의 상대가 안 되니 저년을 그대로 두고
물러간다면 너희 목숨은 살려주지 우리가 너 까짓 것들의 형사 나부랭이들을 겁낼 것 같아?”

비웃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두목이란 놈이 말했다.

“뭣이? 형사 나부랭이? 감히 경찰을 뭐로 보고?”

“뭐로 보긴? 허수아비로 본다면 어쩔래?”

박은성 형사의 말에 두목이란 놈이 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이것들이 말로써 안 되겠네 그러면 강제로라도 잡아서 끌고 가는 수밖에”

“그래, 총만 들고 있으면 뭐 해? 쏘지도 못하는 것들이 실력이 있으면 우리와 싸워서 당당하게
우리를 끌고 가, 보시지?”

박은성 형사의 말에 두목이란 놈이 더욱 거만스럽게 말했다.

“좋아? 누구든지 죽고 싶은 놈이 있으면 앞으로 나서라!”

박은성 형사와 함께 온 동료 형사 하나가 용감하게 소리치며 앞으로 나서자 폭력 조직의 두목이
되는 놈도 큰 소리를 질렀다.

“그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 그냥 가면 살려서 줄려고 했더니 안 되겠어! 야! 칠성이!
네가 나가서 저 형사 새끼들을 작살을 내어 버려라!”

그러자 두목 옆에 서 있던 칠성이란 놈이 혼자서 용감하게 앞으로 나왔다.

“자 나를 잡아서 끌고 갈려면 나하고 먼저 한판 붙어 봐! 형사 새끼들아! 장난감 총은 집어 치우고
말이야!”

“그래, 이 새끼야! 먼저 네 놈부터 수갑을 채워서 주지!”

박은성 형사의 동료 형사가 먼저 칠성이란 놈의 팔목을 꺾어 잡으며 수갑을 채우려고 하자 순간
칠성이란 놈이 재빨리 자기를 잡으려는 형사를 엎어 치면서 냅다 곤두박질을 시켰다.

놈의 억센 발길질이 쓰러진 형사에게 타격을 가하자 순식간에 쓰러진 형사는 변변히 힘도 써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이에 놀란 두 명의 형사가 달려서 들자 칠성이란 놈은 눈도 깜짝 안하고서 두 형사의 멱살을 잡아서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고 놀라 일어서는 형사를 향해 번개같이 주먹을 날렸다.

“억!” 하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또 한 사람의 형사가 칠성이라는 놈에게 당하고 말았다.

“어???”

박은성 형사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형사면 다야? 너 이 새끼들! 우리 형님이 좋게 말할 때에 돌아갔으면 목숨이나 붙었지 이제 늦었어!
이 새끼들아!”

제법 힘깨나 쓰는 칠성이란 놈한테 형사 세 명이 꼼작도 못하고 고스란히 당하고 말았다.

칠성이란 놈이 땅에 쓰러진 채 품에서 권총을 꺼내려는 형사의 목을 팔목으로 재빨리 조여서 작살을
내고 있었다.

너무나 놀란 박은성 형사가 권총으로 칠성이란 놈을 겨누고 총을 쏘려는 순간 폭력배 두목 옆에 서
있던 한 놈이 재빨리 칼을 박은성 형사에게 던졌다.

그러자 그 칼이 날쌔게 날아와 박은성 형사의 팔에 깊이 박혔다.

“어이쿠!”

박은성 형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일이 참 묘하게 꼬여서 갔다.

형사 두 명은 칠성이란 놈의 손에 순식간에 죽고 한 명은 크게 부상을 당하여 자빠져 있고 박은성
형사는 폭력배가 던진 칼에 팔이 크게 찔려서 부상을 당하고 완전히 놈들의 쪽으로 승리가 막 넘어
가려고 하는 판국이었다.

이제 내가 나서지 않으면 박은성 형사와 쓰러져 있는 한 명의 형사도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었다.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지? 이건 너무 하지 않아?”

내가 나서며 두목을 향해 소리를 치자 두목은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목소리를 공손하게 낮추면서
물었다.

“혹시? 강운산 사장님이 되시는지요?”

“그래, 내가 바로 강운산이다. 어쩔래?”

나는 두목이라는 새끼가 공손하게 말이 나와서 혹시나 일본에서 호르베 세키야 선수와 격투기
시합을 할 때에 중계방송을 보고서 겁이나 그렇게 말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새끼는 내 생각하고는 정 반대로 말을 했다.

“강 사장! 아주 용기 백배 하시네!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하는 것 그 까짓 링위에서 비게
덩어리 하나를 집어 던졌다고 해서 우리가 겁을 먹을 줄 알았지? 천만에 말씀이다.
그럼 어디 한 번 붙어 봐! 야! 누가 먼저 나가서 싸워 볼래?”

“형님! 제가 나가서 깨끗이 처리를 하겠습니다.”

두목의 말에 열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놈이 나왔다.

아마도 성품이 불량하여 다니던 학교도 때려치우고 벌써부터 이 조직에 들어와서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네가 나가서 이번 기회에 네 실력을 한번 마음껏 발휘를 해 봐라!”

“네 형님! 염려 말고 지켜만 보아 주십시오.”

두목의 말에 나이도 어린놈이 큰 소리를 치며 나에게 다가왔다.

“너 이 자식아! 살려면 여기서 빨리 나가라! 안 나가면 너도 죽는다!”

내 말에 어린놈의 새끼가 꼴에 겁도 없이 달려들며 말했다.

“내가 왜 너에게 당하냐?”

놈의 손에는 칼이 들려져 있었다.

나는 흉기를 들고 설치는 놈을 세상에서 제일 비겁한 놈이라고 생각하며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칼을 든 놈을 말이다.

칼로 찌르려고 달려드는 어린놈의 손목을 잽싸게 잡아서 꺾으며 공력을 한데 모아 주먹으로
어린놈의 머리통을 사정없이 쥐어박으니 녀석은 그 자리에서 작살이 나버렸다.

“크억!”

하는 비명과 함께 어린놈이 자빠지니 순간 모여선 놈들이 움칫하며 놀란다.

“이런 시발! 좋아! 나하고 한번 붙어 봐!”

조금 전에 형사들을 작살을 낸 칠성이란 놈이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다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래, 누가 세나 한 번 붙어 봐!”

내게 달려드는 칠성이라는 놈을 향해 내가 말을 걸면서 놈의 주먹을 팔목으로 막아 방어를 하면서
번개같이 주먹으로 놈의 옆구리를 냅다 박았다.

“으윽!”

하는 비명과 함께 칠성이란 놈이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내가 재빨리 회전 발차기로 놈의 머리를 걷어차자 칠성이란 놈의 몸이 얼음판에 팽이처럼 팽 그러
돌면서 돌아오자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주먹을 날려서 놈의 턱을 강타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칠성이란 놈이 땅바닥에 힘없이 자빠지며 그대로 작살이 나버렸다.

“다음은 누구야?”

내 말에 조금 전 박은성 형사에게 칼을 던진 칼잡이가 앞으로 썩 나서며 말했다.

“음 제법 힘을 좀 쓰는 것 같은데 칠성이와 싸워서 이기는 것을 보니”

“그래, 힘이 남아돌아서 조심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데 너는 칼을 제법 잘 던지더라 조금
전에 보니까 말이야, 너 칼을 던질 때 조심해라 잘못 던지면 네가 던진 칼에 네가 맞는다!”

내 말에 칼잡이 놈은 거만스럽게 자기 자랑을 늘어서 놓는다.

“아마 지금 한국에서 나만큼 칼을 잘 던질 칼잡이는 없지 내손에 칼만 들려지면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 바로 나야! 거의 이십년 동안 칼을 던지는 연습을 했지 이제 나는 칼잡이로서 최고야!”

“그래? 네가 최고라고? 그럼 오늘 우리 둘 중에 누가 칼을 제일 잘 던지는지 나하고 한번 겨루어 봐!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말이야!”

내 말에 약이 바짝 오른 칼잡이 놈이 얼굴을 사납게 찡그리더니 자기 품에서 칼을 하나 끄집어
내어서 자기 옆에 서있는 놈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래 좋아 오늘 누가 최고인지 한번 겨루어 보자! 이 칼을 얼른 갖다 주고 와!”

그러자 칼잡이에게 칼을 건네받은 놈이 나에게 다가와서 칼을 쑤욱 내밀었다.

“그래, 좋아! 우리 한번 해봐!”

칼을 건네받은 나는 칼잡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여태껏 적수를 못 만났는데 과연 네가 적수가 될는지 호기심이 생기네!”

칼잡이 놈이 나를 보면서 아주 자신이 있는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내 손에 들려진 작은 칼을 든 채로 놈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한 순간이다.

공격의 기회를 잃어버리면 끝장이 나는 것이다.

잠시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칼잡이 놈이 손을 재빨리 움직이며 칼을 내게로 힘껏 던졌다.

나도 전광석화와 같이 칼잡이 놈의 심장을 향하여 칼을 던졌다.

내가 몸을 버들가지처럼 부드럽게 움직여 재빨리 피하자 칼잡이 놈이 던진 칼이 한 자나 내 몸을
비켜서 날아갔다.

“으흑!”

하는 비명소리가 나면서 칼잡이 놈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가슴에 내가 던진 칼이 깊이 박혀 있었다.

“너는 칼을 던지는 연습만 했지 칼을 피하는 방법은 연습을 하지 않았어! 그것이 너와 나의 엄청난
차이지!”

나는 주저앉아서 신음하고 있는 칼잡이 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다음은 누구야?”

내 말에 모여선 놈들이 당황하여 몸을 뒤로 뺀다.

“이 시발! 놈들아! 우리는 수십 명이고 저 쪽은 단 한 사람이다. 하나를 보고 그렇게 겁을 집어서
먹어? 이 씹 새들아!”

두목 되는 놈이 자기 부하들을 보고 큰 소리를 질렀다.

“.....................”

그러나 자기들의 눈앞에서 세 놈이나 나에게 작살이 나는 것을 본지라 어느 누구도 선뜻 달려들
생각을 못하고 두목의 말에 꿀을 먹은 벙어리처럼 말없이 나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무슨 의리 찾을 일이 있어? 왜 모두 서 있나? 모두 다 한꺼번에 다 덤벼들어라!”

두목의 말에 놈들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꺼번에 ‘우루루’ 하고 다 나에게 덤벼들었다.

그런데 싸움은 일대 일로 하는 것 보다 여럿이 달려들 때에 싸우기가 더 좋다.

상대방이 많다보면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여럿이 달려드는 상대방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숫자적으로 우세하다는 자만심에 힘을
내지 않고 ‘우루루’ 몰리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맨 앞에서 달려드는 놈들이 몽둥이를 들고서 달려든다.

이제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두려운 것도 전혀 없다.

형사들을 작살내고 공옥희의 인생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놈들에게 조그만 동정심도 가질
필요가 없다.

무인(武人)으로서 세상의 악을 제거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 몸이 공중으로 가볍게 날아서 오르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놈들에게 내 발길질이 벼락처럼
부딪쳤다.

“크윽”

하는 소리와 함께 두 놈이 뒤로 자빠지며 단번에 작살이 났다.

그놈들의 손에서 맥없이 던져지는 몽둥이가 내 손에 들려졌다.

단단한 몽둥이를 내 손에 잡으니 한결 마음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한꺼번에 달려드는 열 대 여섯 명이 전광석화같이 휘두르는 내 몽둥이에 맞아 작살이 나버렸다.

그러자 날카로운 칼을 든 놈들이 칼만 믿고 앞으로 달려든다.

내가 몽둥이로 내리치며 달려드는 놈들의 칼날을 막는 동시에 바람을 가르며 몽둥이를 돌려서
두 놈의 정수리를 내려쳤다.

“딱” 하는 소리를 내며 두 놈이 동시에 쓰러진다.

손에 든 몽둥이를 내려놓고서 그놈들이 죽어 자빠지면서 손에서 놓는 칼을 재빠르게 두 손으로
움켜서 잡았다.

내 양손에는 이제 긴 칼 두 자루가 쥐어졌다.

검(劍)이란 무인(武人)의 손에 들려지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물을 가르고 바위를 자르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 이제는 천 만 명이 달려서 들어도 두렵지 않다’ 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정도술(正道術)의 검법(劍法)인 동영도법(東影刀法)에 따라 비호(飛虎)와 같이 칼이
바람소리를 내며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한낮에 고요한 별장의 정원에는 싸늘한 검기(劍氣)가 바람같이 흐르고 수많은 악인(惡人)들이
내 칼끝에서 작살이 나고 있었다.

끊임없는 용쟁호투(龍爭虎鬪) 속에서 악(惡)의 세력들이 내 칼끝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팔십 명을 베었는지 구십 명을 베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이제 남은 놈은 단지 여섯 명 뿐이다.

이제 놈들은 얼굴이 공포로 하얗게 질려 뒤로 비실비실 뒷걸음질을 한다.

바로 그때였다.

김정은이가 박은성 형사의 칼에 찔린 상처를 싸매느라고 있는 동안 공옥희와 이혼을 한 전 남편
이란 놈이 아무도 모르게 살짝 공옥희에게 다가서 칼로 공옥희 가슴을 힘껏 찔렀다.

“아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공옥희가 쓰러졌다.

“에잇 이런 나쁜 놈의 새끼가!”

김정은이가 공옥희의 비명소리를 듣고 재빨리 달려갔다.

공옥희와 이혼을 한 전 남편이라는 놈과 김정은이가 맞붙었다.

김정은이가 칼을 든 공옥희의 전 남편인 놈의 손목을 잡아서 꺾으며 발로 그의 옆구리를 걷어차자
놈의 손에서 칼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김정은이의 내어 차는 발길질에 공옥희의 전 남편 이었던 놈은 꼼짝도 못하고 땅바닥에 꺼꾸러졌다.

“너 같은 놈은 이 세상에 살 필요가 없어!”

김정은이의 입에서 날카로운 말이 흘러서 나왔다.

김정은이가 내려 차는 발길질에 “으흑!” 하는 비명과 함께 공옥희의 전 남편이란 놈이 그 자리에서
나뒹굴었다.

나는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울분이 가득히 쌓여서 마치 얼어붙은 듯이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두목이란 놈과 그의 남은 부하들을 모조리 칼로 다 베어버렸다.

“아흑, 나 좀 살려 줘!”

두목이란 놈이 땅바닥을 기어가면서 애원을 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놈들을 칼로 다 해치우고 나서야 나는 쓰러진 공옥희에게로 다가갔다.

김정은이가 울면서 피가 솟는 공옥희의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벌써 파리하게 변해버린 공옥희의 입술은 그의 생명이 끝나 감을 알리고 있었다.

“옥희씨! 죽으면 안 돼요! 정신 차리세요! 옥희씨!”

김정은이가 애타게 부르짖고 있었다.

내 입에서 비로소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녀의 생명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점점 약해져 갔다.

공옥희는 내 품에 안겨서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울고 있는 나를 응시하며 입술을 몇 번
움직이더니 이내 내 품에 안긴 채 숨을 거두었다.

내 곁에서 김정은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하고 있었다.

낮선 별장에는 이제 막 피어난 하얀 목련 꽃이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경찰에서 사건의 현장 검증이 있었다.

그 동안 이 조직 폭력배들은 수십 명의 여자들을 납치를 하여 이 곳 별장으로 끌고 와서
악랄하게 성폭행을 하고 죽인 일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이 범죄 조직인 폭력배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공옥희와 두 명의 형사가 숨지고 박은성 형사는
팔에 부상을 당하고 다른 형사 한 명은 큰 중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뉴스가 온 종
일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왔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도특집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정치계의 여당과 야당은 앞으로 이런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여자를 납치하여 성폭행하고
죽이는 자들은 무조건 사형을 시키는 법안을 이번 정기 국회에 제출하여 통과시키기로 했다
는 뉴스도 나왔다.

놈들이 공옥희에게서 빼앗아 간 우리 회사의 돈은 별장의 안방 금고에서 발견이 되어
무사히 경찰의 조사 과정을 거쳐서 환수 되었다.

나쁜 범죄자들을 모조리 일망타진했다는 보도와 함께 김정은이와 내가 용감한 시민상을
국가로 부터 받게 되었다는 소식도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보도했다.


공옥희는 양지 바른 언덕위에 고이 묻혔다.

공옥희의 장례식 날 그녀의 어머니가 오열을 하며 애통하는 울음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셨다.

그녀의 장례식에서 김정은이가 공옥희의 죽음을 애모(愛慕)하는 애절한 추모사(追慕事)를
낭독하자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애절한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 추모사 」

천년의 학이 날아와 앉듯이 밝은 햇살 받으며 언제나 그리운 그 자리에서 고운 미소를 짓던
아름다운 당신을 오늘 우리는 여기에서 보내옵니다.

아름다운 그대여! 당신은 하늘에 뭉게구름을 타고 가시나요?

고향의 옥색바다, 조각배를 타고 가시 나요?

언제나 행복하게 살아야 할 당신이 어찌 이렇게 혼자서 먼저 가신다는 말인가요?

지난 밤 뭉게구름 일더니 우리와의 인연이 다한 듯 그 인연 다하여 홀연히 우리의 곁을 떠난
아름다운 당신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고운 눈으로 늘 말없이 웃으며 홀로 계신 우리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살겠다고 하더니 아직도
아름답기만 한 청춘을 어찌 그리 쉽게 놓으셨습니까?

그저 꽃구름을 타고 가는 당신을 보면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당신의 아름다운 그 미소가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티 없이 맑고 맑은 하늘 아래로 천지에 바람소리만 불어오고 또 불어갑니다.

생자필멸, 회자정리라는 평범한 진리인 인지상정이 이토록 원망스러워지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그리 빨리 쉽게 떠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아리고 눈시울이 뜨겁게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당 신이 남긴
그 발자취와 체취가 너무도 깊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보여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친구사랑은 따뜻한 가슴과 정열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당신이
성실하게 지키어 온 우리 회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항상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잔잔한 미소는 곧 모든 이에 대한 깊고 큰 사랑이었으며 곱고
아름답고, 바르게 살다간 당신에게서 우리는 정의와 믿음, 그리고 희망을 배웁니다.

다시 보자는 약조도 없이, 언제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도 없이 홀연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당신은 홀연히 연기처럼 떠났습니다.

멀고 긴 그 길을 인사도 없이 떠났습니다.

장하디 장한 헌신과 사랑, 희생으로 꽃피어 찬란했던 지난 생활이 이제 여기 꽃향기와 함께
사위어 갑니다.

온화한 당신의 모습과 아름다운 미소는 이제 어디에서 찾으라는 말입니까?

남은 자들의 몫이 다하고 산자들의 짐이 가벼워지는 날 그 때 우리 모두 뜨겁고 가슴 벅찬 해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 함께 모여서 불렀던 노래 “들장미” 를 다시 한 번 부르고 싶습니다.

슬픈 이별을 재회의 기다림으로 승화시키려 이곳에 모인 이들을 대표하여 가슴 찢어지는 비통과
통한으로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회사의 모든 식구들과 함께 늘 살아야 할 당신을 그리며 김정은이가 삼가 추모사로 맺습니다.



29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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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내 아내의 비밀 28부를 올리며 항상 설아를 위해서 격려를 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한국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오가는 명절의 따뜻한 온정에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온가족들과의 친밀한
마음도 새롭게 느끼시고 부모님도 찾아서 뵈옵는 추석 명절의 좋은 시간이
되세요.

소라 식구 여러분!

오늘도 설아의 글을 읽어시며 좋은 시간 되세요!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는 참 슬퍼요.


☆나가실 때에 설아를 위해서 마우스로 추천을 한번 누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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