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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19 1,075회 0건
"마지막으로 한 섹스가 언제였어요? 첫 질문입니다"
"어머......"

흠칫 놀란다. 십문십답이라고만 했지 이렇듯 노골적인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그러나 나는 또 안다. 이 여자 흥분된 상태다.
아직 완전히 이성을 잠재울만한 흥분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몸 안에 계속 흥분의 여울이 흐르고 있음을 나는 안다.
급격히 달아올라 급격히 식어버리는 남자보다 길게 여운이 남아 가는 게 여자의 흥분이 아니던가.

"여러 형태의 섹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섹스부터, 페팅,구강성교, 오랄섹스 같은 거.
물론 그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한 절정이 한 과정에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못을 박고 싶었다.

"구강성교, 오럴 섹스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건 입술과 혀로 상대를 자극해서 절정에 이르는 행위를 말하는 거겠죠.
난 말로 그 쪽을 안고싶은 겁니다"

놀란다. 놀라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거겠지.

"부담 느끼지 마세요. 실제로 하는 섹스도 아닌데......
그냥 말로, 느낌으로 상상으로 그 쪽을 안고싶은 겁니다"

이런다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조금은 안심을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외도는 섹스에 지나치게 한정되어 있다.
마음 속으로 간음하고 마음 속으로 통정한 수많은 상대들이 지켜본다.
혼자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외도를 말할 때,
남편 혹은 아내 외의 상대와 섹스를 했느냐로 그 여부를 가린다.

얼마나 편리한 발상인가. 또 실제 법조차 이 한계에 선을 긋지 않는가.
여기까지는 외도이고 여기부터는 외도가 아니다.
개한테나 줘라. 외도는 이미 시작되었다.
여자가 동의를 하던 말던.

"그냥 편하게 대답하고 또 편하게 대하세요. 눈 감아도 돼요.
그냥 눈 감고 문자대신 말로 채팅한다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쐐기를 박고싶다. 여자에게 남아있는 일말의 망설임, 주저,
부끄러움을 깨지 않고는 어차피 어불성설이다.

"휴~~~ 좋아요"

얼마나 마음 속에서 망설였을까.
그렇지만 이 여자 따라온다.
스스로 단단한 껍질을 지니고 있다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F 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호의로 바뀌기까지 때로는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이 더 빨리 이를 수도 있다.
자기에 대한 확신, 자기 판단과 경험에 대한 확신은 이 과정을 때로는 더 쉽게 허물기도 한다.
이 여자의 자기 확신을 나는 처음부터 읽었다.

"한 삼일 정도 된 거 같네요"

삼일이라. 갈증은 클 수록 쉽고 또 빨리 흥분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조금 더 오래되었으면 했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요. 금슬이 좋으신 부부같네요"

피식하고 웃는 것 처럼 보인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고 읽었다.
그러나 난 안다. 적어도 이 여자는 그 마지막 섹스를 떠올렸을 것이다.
합법적인 부부 사이의 섹스. 아마 그 기억 속에서 여자는 남편을 만났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책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마지막 섹스가 황홀한 것이었으면 더 큰 가책을 느낄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일상의 섹스에서 누가 그런 황홀을 자주 경험하겠는지,
대부분이 어느 정도는 불만족하고 또 부족함을 느끼는 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지.

"예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적 환타지를 조사한 적이 있어요.
잘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제가 놀란 건 여자들이 제일 경험하고 싶은 환타지 중에 하나가,
두 명의 남자와 경험하는 섹스라고 했던 게 생각나요.
물론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환타지가 있어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휴~~~~"

나는 안다. 어떤 여자에게도 다 3섬은 아니더라도 그런 성적 환타지는 있다.

"남자들은 몽정을 한다죠?
예전에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어요.
구준엽이라고, 가수 있잖아요?
어느 날 잠이 들었는데, 그 남자와 섹스하는 꿈을요"

의외다. 그리고 구체적이다. 이런 환타지를 말하는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또렷하게 어떤 섹스였는지, 왜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남자의 검은 근육질 가슴팍이 부드러웠다는 기억이 나요.
자다가 깨어나서 깜짝 놀랐고. 옆에 아무 것도 모르고 잠든 남편 얼굴을 보던 기억이......"
"느끼셨나요, 그때?"

여자의 볼에 살짝 홍조가 떠오른다고 느낀 건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일 거다.

"아뇨, 그런 일상적인 절정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여튼 온 몸이 긴장되었던 느낌이 나요"

잠시의 시간을 두고 여자가 말을 이었다.

"그 다음부터였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나한테 그런 환타지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어떤 자각이, 후~ 자극이 아니라 자각 같은 것이 생기더라구요.
나도 남편 이외의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여자구나, 라는......"
"당연한 거예요. 세상의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하"
"후후~~~ 그런가요? 여튼 그런 환타지 같아요. 내가 가진 환타지는,
티비에서 보거나 아니면 영화 속에서 보거나, 왜 그런 배우들은 그렇게 낯설지 않찮아요.
그리고 선해보이고, 그런 상대와 하는 섹스를 떠올리고는 해요.
너무 평범한가?"
"아니요, 충분히 이해해요. 낯선 사람에게는 두려움을 느끼는 법이죠.
수도 없는 두려움들, 나쁜 남자가 아닐까? 이 남자한테 성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부터 해서,
남편이 알게 되면, 아이들한테 부끄러운데 기타 등등......
그래서 조금은 덜 낯선 남자에게 끌리는 심정, 더군다나 잘 생기고 몸매 좋은 남자한테,
가능한 거 같아 보이는데요"
"호오~~ 그런가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고맙긴요, 그럼 지금까지 가장 즐거웠던 섹스는요? 세 번째 질문입니다"

나는 몰아치기로 한다. 망설일 틈 없이.

"그건~~~~~"

여자의 눈이 잠시 허공을 응시하는 듯하더니 말을 잇는다.

"사실 섹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결혼한 건 아니었어요.
사귀던 남자도 있었고, 남편이랑도 그렇고.
그런데 그렇게 섹스가 좋다 이렇게 느끼기 시작한 건,
아마 첫 아이를 낳고 나서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경우가 많던데요"

이 여자, 이제 제법 거칠 게 없어 보인다.

"연휴 였던 거 같애요. 아이의 첫 돌 무렵이었나.
아이가 잠이들고,막 늦잠에서 깨어난 남편이 거실의 저한테 왔죠.
집에서는 편한 슬립차림으로 있거든요.
그것도 제가 워낙 실크를 좋아하는지라,
남편이 오더니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격한 키스를 퍼붓더군요.
생리때문이었는지, 아님 출장 때문이었는지 꽤 인터벌이 있었어요.
손으로 가슴을 애무하고, 아무튼 그러던 남편이 갑자기 슬립을 찢고
가슴을 애무하고......"

휴~ 여자가 한 박자 쉰다.

"느닷없던 섹스였지요. 대낮에 환한 데서 남편이랑 섹스를 한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다가,
여튼 늘 샌님 같던 남편이 그토록 격렬하게 저를 범하듯이 섹스를 했어요.
남편이 조금은 낯설어 보이고, 여튼 그 섹스 후에, 언제나 그렇듯이 남편이 담배를 피고 쉬고 있을 때,
조금은 의외였던 제가 물었죠."웬일이야? 당신같지 않게......"
아마 일은 그 다음에 시작된 거 같아요"
"어떻게요?"
"대답을 안 하던 남편이 담배를 다 필 무렵에 얘길 하는데,
꿈에서 어떤 여자랑 섹스를 하다가 깨어났다고,
그냥 몽정같은 꿈이었는데, 자기랑 섹스를 하던 여자가 아랫층 여자인 거 같다고,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사실 아랫층 여자가 꽤 섹시했거든요.
저랑도 알고 지내는 언니같은였는데, 아이 둘을 낳고도 에어로빅을 계속해서,
몸매가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탄탄하고요"
"저런~~ 어떻게 그런 얘길 묻는다고......"
"그러다 말았다는 거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깼대요.
그걸 자랑하고 싶었던 건가보더군요"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남자들 참 단순해요.하하"
"결국 저와 섹스한 게 아니고 아랫층 여자와 섹스한 거더라구요.
나와 섹스하면서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
한 편으로는 분노가 치미는데 한 편으로는 어떤 원초적인 갈증이 솟아요.
이상한 일이죠.어떤 대결의 느낌도 있었던가? 여튼,
처음으로 제가 섹스를 주도 했어요.
생전 해보지 않던, 오럴도 하고, 제가 상위에서 해보고,
처음 알았어요.
그게 저한테 제일 자극이 크다는 걸,
신혼이었고 젊었으니깐, 남편이 두 번째 섹스를 할 때는
절정에 이를 때까지 제법 긴 시간이었고,
나는 아래층에서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은데,
여튼 대개 한 번의 절정이면 족하던 내가,
처음으로 멀티 올가즘을 경험했고요.
남편도 그런 제 모습이 신기했는지, 금방 호응해 오고,
나도 아래층 남자를 떠올리지는 않았어요.
그냥 처음으로 내가 하는 섹스 같은 느낌,
이런 거구나. 그런 느낌,
파격같은 것이었나 싶기도 해요"
"그랬군요"

꿈꾸는 듯하던 여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도발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에게 깊은 키스를 한다.
흠?하던 여자가 내 혀를 받는다.
한 번을 하고 두 번째인데도 친밀하다.
그리고 또 뜨겁다.
입술과 입술이 적셔지고 혀와 혀가 만나 대치하고 또 겨루기를 반복한다.
슬쩍 스커트 속, 허벅지에 손을 댄다.
놀란 여자가 다리를 모았지만 펼쳐져있는 손바닥을 칼날처럼 세우면서
힘을 주면서 다리를 열라는 무언의 뜻을 전한다.
조금씩 다리가 열린다.
따뜻한 열기가 허벅지까지 전해져 온다.
쓰다듬듯 허벅지 양 쪽을 공격한다.
흠?, 흠? 여자의 놀람이 계속 된다.
조금 더 안 쪽, 여자의 팬티가 느껴진다.
까끌하다. 면팬티가 아니다.
그리고 팬티의 선이 날렵하다.
이런 티팬티다.
둔덕이 느껴진다.
뜨겁다. 그런데 불편하다.
허리를 구부리고 여자와 키스하면서 애무까지 하기에는 불편하다.
혀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입술을 떼었다.
행복하다.

"상입니다, 솔직한 고백에 대한. 하하하"
"호~~~~"
"아쉬우시면...... 하하"
"호호~~~ 아니요.근데 키스가 이럴 수도 있군요"
"키스가 다른 것이 아니라 상황이........아마 그럴겁니다.
마치 그 날의 그 쪽처럼. 하하"

이 여자, 게이지가 올라갔다.
아직까지는 순조로운 항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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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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