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부부는 아주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나와 경미는 샘과 샘 와이프의 차분하면서도 가벼운 농담에도, 박수를 치며 깔깔대고 웃어 주었다.

특히, 샘 와이프인 제니퍼는 런던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따분한지, 런던음식이 얼마나 맛이 없는지에

대해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근데, 셋째는 계획 없나요?" 하고 내가 제니퍼에게 물었다.

"너무 갖고 싶은데, 얘들이 기회를 안 주네요!!" 제니퍼의 대답에 우리는 또 한번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오늘 우리 방을 빌려드릴께요. Try It" 경미가 환하게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때가 안 맞아요!! 아쉽네요." 라고 제니퍼가 대답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우리는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내가 "King game"을 제안했다. 샘부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린아이처럼 신기해 하며 즐거워 했다.


난 객실 진열장에서 카드를 꺼내서,

"스페이드 킹"

"하 트 퀸"

"다 이 아 퀸"

"클 로 버 잭"

을 골라서는, 윗칸에 있는 잭 다니엘 한병을 발코니로 들고 나아갔다.

위스키 한 컵을 따라 놓고, "스페이드 킹"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벌주를 마셔야 한다는 말에,

샘 부부는 "오! 마이 갓"을 연발했다.


초반에는 대부분 "스페이드 킹"을 잡은 사람이 한 사람만 지목하여, "노래를 해라", "춤을 춰라" 등

간단한 명령만 이야기 했고, 벌주는 줄어 들지 않았다.


제니퍼가 "스페이드 킹"을 보여 주고 즐거워하며 말했다.

"하트 퀸"은 춤을 추세요. " 또 비슷한 내용이다. 벌써 한 번씩은 다 춤을 추었는데도 말이다.


"아~잉. 나네~" 하며, 경미가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탁자옆 빈공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경미의 춤추는 모습을 보며 모두들 박수를 치며, 격려 했고...샘은 "휘~익"하며 휘파람까지 불어주었다.

경미는 어깨를 들썩이며, 발그레한 얼굴에 수줍은 듯 눈웃음을 띄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코니의 좁은 공간이었지만,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날리는 경미의 머리카락 안으로

길고 하아얀 목덜미와 어깨가 드러났고, 윤기있고 가느다란 팔과 팔꿈치는 달빛과 발코니 조명에

더욱 반짝거리는 듯 했다.


경미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호피무늬 원피스 아래로는,

하얀 종아리와 무릎 위로, 살 내음나는 허벅지가 한 뼘씩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술기운 탓인지 나조차도 구름위를 걷듯 몽롱한 기분에 빠져들었고...제니퍼는 "귀여워"를

연발하고 있었다.


경미의 흔들리는 몸은 발을 옮길 때 마다 조금씩 비틀거렸고, 내 앞자리에 반바지 차림으로

앉아 있는 샘의 허벅지와 경미의 무릎이 가볍게 부딪히고 있었다.


그렇게 경미의 춤이 끝나고 우리는 계속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춤을 추고 앉은 경미의 자리는 샘과 조금 가까운 위치가 되었고, 게임을 하기 위해 탁자 위로 올려놓은

샘과 경미의 팔꿈치 부분이 살짝 살짝 부딪히고 있었다.


샘의 팔과 다리에는 털이 길고 무성했다.....


샘은 자연스러운 듯 움직였지만, 경미를 의식하고 있었다. 움직일 때 마다 탁자 아래의 다리를 벌리며,

경미의 허벅지에 샘의 다리 털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경미와 샘의 그런 가벼운 스킨쉽은 친근함과 함께, 내게 묘한 자극이 되어, 심장박동으로 변이되었다.


"오~ 내게 스페이드 킹이 있어요" 내가 소리쳤다.

"클로버잭은 다이아퀸의 얼굴 부위 중 세 곳에 키스하세요. 한 곳에 키스하는 시간은 5초 이상입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었다.


"다이아퀸이 누구죠?"

"오빠~...It"s me!! 히히" 수줍은 듯 입꼬리가 올라간 채 웃으며 경미가 말했다.

"누구야? 잭!!!!"


샘이 "클로버잭"을 잡았고,

"난 못해~ 그냥 이 거 마실래" 하며, 위스키 한 컵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우리 모두는 웃으며, "우~~"하며 야유를 보냈고...


"이 건 내가 두사람 한테 지시한 거니까~ 벌 주도 두잔을 마셔야 됩니다."

도저히 못 마시겠다는 샘의 부탁에, 벌주 한잔은 마셨으니, 한 곳에만 키스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샘은 엉거주춤 일어나, 경미의 이마에 얼굴을 가져갔다.


발을 옮겨 앞으로 몸을 움직이며, 샘의 굵은 종아리가... 한뼘 정도 벌어진 경미의 양 무릎 안 쪽에

들어갔고, 쭈욱 내민 샘의 입술이 경미의 이마에 다가왔다.


" 말했어요. 5초 이상이라고~~" 내가 소리쳤다.


샘의 입술이 경미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는 순간, 경미는 "아잉~"하며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힘이 들어갔는지, 경미는 몸을 움추려 들었고, 경미의 양 무릎은 샘의 종아리를 꽉 움켜 잡았고

짧지만, 묘한 정적이 흘렀다.


난 어색한 분위기를 상쇄하려고, 큰 소리로 제니퍼에게 이야기 했다.
" 내가 보기에 샘은 정말 용기없는 남자 같았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제니퍼는 샘이 좀 겁이 많다고 내 질문에 맞장구를 쳐 주었고, 다시 유쾌한 분위기로 게임이 진행되었다.

그러던 중 제니퍼가 말했다.
"10시네요...얘들 자야할 시간인데, 아직 TV보느라 안 자고 있을 꺼에요. 얘들 좀 재우고 올께요" 하며,
객실을 나갔다.


"OK!!, 한사람이 비었으니, 다이아 퀸 한 장은 빼고 다시 시작합시다" 내가 말했다.

"Good" 하고 샘이 말했고,

그 짧은 샘의 한마디에도 경미는 샘의 팔뚝을 치며 깔깔 거렸다.

샘과 경미는 마치 오누이처럼 다정해 보였다. 내가 세장의 카드를 섞고 있을 때도, 둘은 아무 의미없는

제스처와 말에도 히히덕 거리며, 즐거워 했다.


"하하 이번에도 내가 "킹"이다" 내가 소리치며 말했다.

"OK, 잭은 퀸을 업는다....업은 채로, 계단으로 내려간다. 엘레베이터는 절대 안됩니다....
호텔 1층로비에 가서,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서 온다.."

나의 긴 명령에 샘과 나의 아내는 마주 보며, 또 깔깔 거렸다.

"내가 어떻게 샘을 업어~~"

우습게도 경미가 잭을 잡았다.


"아무튼 빨리 다녀오시오!!" 나는 위엄있는 말투로 명령했고....둘은 깔깔거리며 일어났다.


키가 큰 샘은 엉거주춤 경미의 어깨위로 팔을 올려놓고 등 뒤에 섰지만, 샘의 발은 바닥을 딛은 상태가 되었고,

뒤에서 경미를 감싼 채 뒤뚱거리며 발을 맞춰 걸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