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발코니에 기댄채...또 한대의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제 삼십분이 다 되가는데..."

갑자기 난 질투심이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술 기운 때문이었다...

멀쩡한 정신이었다면, 내 상상 속의 욕망을 위해 이렇게 경미를 방치해 두진 않았을 텐데...

물론, 내가 본 샘은 매너있는 남자였고, 경미를 강제로 희롱하지는 않을 꺼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둘을 밖으로 내 보내는 모험을 했던 것이다.

난 그 상황을 만들어 놓고, 부질없는 상상 속에 빠져 든 것 같아, 후회스러웠다.

"이젠 충분해..."

경미와 샘이 함께 깔깔대며, 나가던 모습이 떠오르자...다시 질투심이 밀려왔다.

또, 술에 취한 경미가 걱정이 되었다...

"나가 봐야겠다"


"딩~동"

막 발코니 문을 열고, 내가 객실 문을 향해 걷고 있을 때, 도어벨이 울렸다.


"Who is it?"

"Open the door, your Majesty!!!" 샘의 목소리였다.

"Please...폐하..Ha, Ha, Ha..." 연이어 큰소리로 웃는 샘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반가움과 안도감에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었다...

방문이 열리고, 샘과 경미가 문앞에 서 있었다.

삼심분 전에 방문을 나갈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샘이 뒤에서 경미의 어깨 위에 손을 가볍게 올린채,

서 있었다.

"We did it...하하하" 샘이 유쾌하게 웃었다.

"아휴, 힘들당..히히" 경미도 웃으며 문 안으로 들어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경미야.."

"오빠가 한 번 가봐...계단이 ......"


"문 앞에서들 뭐해요?"
경미가 숨을 고르며, 이야기하려 할 때, 제니퍼가 문 앞에 서 있는 우리 셋을 보고 물었다.


마침, 돌아온 제니퍼 때문에...우린 자연스레 발코니로 나가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제니퍼가 샘에게 아이들이 잠도 안자고 떼를 썼다는 말과 함께, 내일 몇시에 출발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경미는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내 왼팔을 꼭 감은 채,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이야기하는 제니퍼를

바라보고 있었다.

"샘~내일 몇시에 Check-out 할 거예요."

"12시 비행기니까, 9시에는 Check-out 해야겠지?" 샘이 제니퍼를 바라보며 물었고, 제니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8시에 아침식사 같이하는 거 어때요?"

내 제안에 샘과 제니퍼는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대답했고, 오늘 즐거웠고...고맙웠단 말을 하며

그들의 방으로 돌아갔다.



"오빠 나 먼저 씻을께~"

샘과 제니퍼가 문 밖으로 나가자 마자, 경미는 욕실로 들어갔다.


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TV리모콘을 누르며...채널을 돌렸다.

여러나라의 위성채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떠들어대는 것이 소음으로만 들려왔고...

아리랑TV에서는 대발이가 나오는 예전 드라마를 하고 있었다.

"볼 게 없네"

"저게 뭐지?"

문득 TV옆에 구겨진 하얀 종이가 보였다...

몸을 일으켜 그 종이를 집어들고, 구겨진 것을 펴 보았다.

"Karen"

"아 하~ 호텔직원 이름이구나..그런데 이건 뭐야?"

"wholehearted?" 필기체 소문자로 작은 글자가 비스듬히 써져 있었다.


"오빤 안 씻어?"

목욕타올로 가슴부터 둘둘 감은 채, 욕실에서 걸어나오며 내게 물었다.


"응~ 난 양치만 하면 돼"

"경미야~ 직원이름이 카렌이었나 봐!! 이거!!"


"어?...아~ 그 거!"

여행가방을 뒤적거리는 경미가 가방 안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런데, 이건 뭐야? wholehearted라고 쓴 거 같은데..?"


팬티를 무릎 위로 올리며 경미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


"이거 말이야? 아래 흘겨쓴 글자가.."


팬티를 엉덩이에 올리며, 경미가 다가와 그 쪽지를 집어들고...아무말 없이 바라 보았다.


"몰라...이게 뭐지? 그 사람이 낙서한 건 가?"

경미는 그 쪽지를 대수롭지 않게, 전화기 옆에 던져 놓으며 말했다.


"이리와~" 난 수건을 잡고 서 있는 경미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아~잉.." 경미는 간드러지는 콧소리를 내며, 허리를 잡은 내 손에 이끌려 침대로 누웠고,

난 방금 입은 경미의 팬티를 급하게 끌어 내리며, 키스를 했다.


민트향의 치약냄새와 샴푸 냄새를 맡으며...경미의 목덜미와 입술을 격렬하게 문질렀다.

내 물건은 이미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고, 빨리 날 받아 들일 준비를 해달라고 재촉하듯,

거칠게 젖꼭지를 물고 흔들어 댔다.


왠지 모를 격정이 내게 몰려왔다...너무 서두르고 있는 내 모습에 경미는 연신 몸을 움추리며,
신음을 토해 냈다.

"오빠~ 하~~아"

경미의 꽃잎을 두드려 보기 위해, 내 손은 경미의 배꼽을 타고, 허벅지 사이로 내려갔고...

꽃잎 밖으로 보송보송한 수풀까지 흠뻑 젖어 있는 애액들이 내 손에 범벅이 되었다...


마치 꿀 한단지를 쏟아 놓은 듯이 홍건한 경미의 음부는 "너무 원해...빨리 넣어줘"라고 소리치는 것

처럼 느껴졌고, 날 더욱 격하게 만들었다.


미끄러지듯이 나의 육봉이 빨려 들어가고, 나의 허리는 폭풍처럼 몰아쳤다..

"하~악...아...오ㅃ ...허억...아~앙..쌔~~읍~하아아"


호텔 방이 떠나갈 듯 소리치는 경미가 "샘"이라고 소리친 것 같은 환청이 들려왔고, 난 얼굴을 들어

경미를 내려다 보았다.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지고,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허리를 비틀고 있는 경미의 모습...

처음이었다.

3년간 연애하며, 경미와 숱한 잠자리를 해 보았지만, 이렇게 가슴을 움켜지고 있는 경미의 모습은 낯설고

신기했다...

"오호..빠아, 조옴 더..허" 경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내 엉덩이를 끌어 당겼고...쏴아..하는 소리와 함께

거친 숨결만이 방안을 가득채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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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사이로 햇살이 내 눈을 따갑게 두드렸다...

"어? 경미야~ 일어나~ 벌써 8시야~"

"일어나~ 샘 가족이랑 아침식사 같이 하기로 했잖아"



"으음~..벌써?...아잉, 오빠 나 좀 더 잘래잉"

"안돼, 오늘 돌아간다는데 배웅해야지.."


난 뻗친 머리카락에 물만 뭍히고, 슬리퍼를 끌며...경미에게 빨리 내려오라고 이야기 한 후,

먼저 로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