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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년,놈(나쁜놈,예쁜년,횡재한놈) - 상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19 784회 0건
나는 참 나쁜놈이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 하려고 하는 한여인은 그런나를 능멸할 정도로 더욱 나쁜여자다.
예전의 일이 다시 생각난 이유는 이 곳에서 만난 한 여인에게 무한한 느낌을 받았고
행여 그분에게 어떤 느낌으로 작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려본다.

직업 상 지방에 자주 출장을 다닌적이 있었다.
무려 10년동안...
주로 비행기를 이용하다보니 옆좌석에 여자가 앉기도 힘들 뿐 아니라 설사 앉는다 해도
절대 작업이 되지 않는 공간이다.
엠마뉴엘부인처럼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어둠이 찾아 온다면 몰라도...
난 비행기를 자주타는 관계로 주로 앞좌석에 많이 앉았다.
당시로도 50만 마일을 넘게 가지고 있는 지라 국내선에선 나만큼 마일리지를 가진 승객이
별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선의 경우 앞자리에 앉는다 해도 1개월 내에 같은 승무원을 만난다는 건 정말로 힘든일이다.
그만큼 승무원들의 스케쥴이 국제선에 집중되어 있고 서울과 지방간은 운행하는 편수 또한 많아서
정말로 기억나는 승무원을 만나기는 정말 힘들다.
그리고 다들 비스무리해서 이름표를 외워두지 않으면 기억하기란 정말로 힘이 들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표를 언제나 메모해 두었고 비행기를 타자마자 같은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리고 맨 앞자석에 앉는 날은 노우트를 꺼내어 같은 이름이 인지 확인을 했다.
노우트엔 언제 몇시 비행기 및 구간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명의 승무원과 짧은 시간동안 사귄적이 있었다.

비행기에 탑승을 했을 때 내 좌석 옆에 아릿따운 20대 후반의 아가씨로 보이는 여인이 앉아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귀티가 줄줄 흐른다.
온각 메너를 다 보이며 옆좌석에 앉았고 앉아 있는 도중에도 배려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김포공항에 내렸을 땐 이미 밤 10시반이 넘어 있었고 다들 종종걸음으로 마지막 버스를
타기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나는 언제나 공항에 차를 세워두고 출장을 가는지라 그녀에게 집까지 모셔다 줄 것을 제의했고
망설이다가 내 차를 탔다.
그녀의 집은 우리집과는 대각선 방향이었지만 그게 무슨 문제랴..
차를 타고 가면서 그녀가 결혼한 지 3년이 넘은 30살의 유부녀이고 여자아이도 하나 있는 여인이란 걸
알게 되었다.
높은 담벼락이 있는 집이었고 담벼락 위엔 분재같은 향나무 끝만 약간 보이는 성처럼 생긴 집이었다.

자연스레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만난지 한달도 안되어 서로 숨넘어 가는 소리를 들려주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엄청나게 가공할 상상력을 가진 여자란 걸 알게 된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상상력..
상상은 실행을 부른다.
그렇다. 그녀는 상상력 뿐 아니라 엄청난 실행력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내 상식의 선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우연찮게 알게 된 그녀의 핸드폰의 비밀번호..
예전 핸드폰은 패스워드만 알면 음성사서함과 번호메세지를 알아 낼 수가 있었다.
네자리 패스워드를 아는것이 그리 여렵지는 않았었다.

밤마다 그녀의 핸드폰 음성사서함에 귀를 귀울이게 되었고 모두다 남자에게서 온 음성메세지 이거나
전화번호 였다. (일일이 통화하고 바로 끊어버려 알수 있었다)
간혹 존댓말을 하는 남편의 음성도 남겨져 있었지만 매우 훌륭하고 정중한 목소리로 느껴졌다.

그녀는 여러 남자와 나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는 여자였다.
너무도 끓어 오르는 분노(원래 똥 낀놈이 화를 내는 법이다)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불러내
핸드폰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이실직고를 종용하자 울면서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 해준다.
일회성으로 나를 알기 전에 만난 남자들이지만 이젠 만나지 않는다고...
물론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모른척 덮어 두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난 이야기를 마치 마약에 중독된 듯 들어나갔다.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는 피가 꺼꾸로 올라오는 듯한 흥분과 그 뒤에 감추어진 검은 욕망이
뱁처럼 꽈리를 틀고 일어선다.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매우 다양한 남자들...
그녀의 정체성이 의심될 정도였다.
무엇하나 부족 할 것 없는 유학까지 다녀온 상류사회의 어여쁜 여자가 품고 있는 성의 정체성...

우리두사람은 그 일이 있고 난 후, 1달에 한번 정도는 꼭 이벤트를 가졌다.
두 사람 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벤트를 마련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두사람은 마치 마약처럼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고 이벤트에 빠져들었다.

극장 이야기이다.

보통 변두리 극장에선 2본 동시상영을 한다. 하지만 그녀와의 그것까지 합치면 3본이 된다.
또 다른 영화 한편을...

그해 겨울이었다.
그날은 토요일이라 오후엔 지인 결혼식을 함께갔다가 예식장입구에서 기다린 그녀를 만나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다.
개봉관의 영화를 살펴보다가 갑자기 그녀의 눈이 반짝여진다.
둘 다 애로물이 보고 싶었지만 그때가 방학 때인지라 청소년 위주의 영화가 거의 였다.
성인 전용관 이라도 생겼으면 일년 내내 취향대로 영화를 볼 수 있을텐데...를 생각하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그녀에게 넌즈시 물어보았다.
우리 외곽에 나가 영화 동시상영관에 함 가볼까?
그녀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만면의 미소를 머금은 채 동의를 한다.
저..악마 같은 여자...라고 생각하며 내심 흥분을 했다.
결혼식인지라 옷차림이 평소 같지 않고 말끔했다.
그녀 또한 나와 보조를 맞추느라...
난 검은 양복을 입었고 그녀는 폭넓은 검은 치마에 베이지 색 블라우스...그리고 베이지색 버버리를 걸치고
목엔 머플러를 둘렀다.

우연히 지나다가 본 벌거벗은 여자들이 찌그러진 얼굴을 한 채 극장광고판에 걸려있는 인근 시의
삼류극장을 생각했다.
운전을 하고 가는중에 그녀가 요기를 느껴서 길가의 건물화장실을 갔다.
평소 같으면 정장차림의 주말오후가 짜증이 날텐데..내 말을 듣고 나서부터 생기 발랄해진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찐한 뜨레졸 향수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그녀는 벌써부터 뭔가(?)를 준비하는 듯 매우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향수냄새가 진동을 한다.
"자기야!! 냄새 좋지?"
"응 좋은데..."
"아니~~향수냄새 말고 다른 냄새 안나?"
"응??무슨 냄새?"
그러자 그녀가 눈으로 자기의 하복부를 쳐다본다.
"여기서 냄새 안나?"
나는 기가 막혔다.
아무리 밝히는 여자이기로 서니 팬티까지 벗어버릴 줄이야..

그녀가 신이 난듯 계속 조잘거린다.
나이차이가 많이 남에도 그녀는 언제나 내게 반말을 한다.
그런 극장에가면 어떤 사람들이 주로 오냐고 물었고
직업없는 사람들이나 불루칼라의 사람..그리고 가끔은 학생들이 오기도하고
외국인근로자들도 가끔 온다고 했다.

겨울 저녁인지라 해가 일찍 떨어져 우리가 그 곳에 도착 했을 땐 어둠이 내려왔다.
거리엔 분식점과 화장품 할인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우린 극장표를 두장 끊었다.
처음부터 영화제목엔 아무 관심도 없었다.
극장 안에 들어서자 쾌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자욱한 담배연기는 영화를 보러온 손님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음침하고 후끈한 냄새를 발하고 있었다.

난 응가가 마려워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안도 찌린내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신문투성이와 오물이 바닥에 묻어 있는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다.
응가하기를 그만두고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 그녀는 겁에 질린 듯 온 사내의 시선을 받으며 매점앞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눈짖으로 극장 안에 들어가기를 종용했다.
그녀가 극장문을 빼꼼이 열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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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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