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 같은 직장(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주
휴가를 맞아 친정을 다녀왔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돌아왔음을 이야기 했지만
퉁명스러운 대답과 여름날의 뜨거운 공기로 무력해 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직장근처의 육교를 올라가고 있는 현주,,,,,
한국은행 본점의 돔 그늘에서 비둘기 몇 마리가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있는 게 보였다.
현주는 계단의 마지막 층계를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낯선 사내의 억센 손이 그 여자의 팔꿈치 근처를 움켜쥔 것은.
한번도 본 기억이 없는 사내였다.
아니 본 적이 있는지도 모른다.
만원 버스 속에서 또는 은행 창구를 통하여 또는 극장의 휴게실에서
또는 시장의 좁은 통로에서 또는
그런 곳에서라면 얼마든지 보았던, 전연 기억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사내는 약간 비대하였고
햇볕에 그을려 갈색인 얼굴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삼십 오세 정도 못생기지는 않았다.
왜 그러세요?
현주는 사내의 손아귀에서 팔을 빼내려고 하였다.
땀에 젖어 있던 사내의 손바닥이 미끄러운 마찰을 일으켰다.
그러나 사내는 손을 떼지 않았다.
조용히 드릴 얘기가 있습니다.
아무 말씀 마시고 절 따라와 주세요.
말하고 나서 사내는, 처음엔 현주의 팔꿈치를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미끄러내려 손목을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그 여자가 방금 올라왔던 계단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휘청거리며 끌려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사내의 절박한 표정에 속았던 것이 아니었다.
공포가 그 여자의 목구멍을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 사내가 품고 잇는 오해가 내가 해명해 줄 수 있는 오해였으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정말..........
잠깐이면 됩니다.
어디로 가는 거죠?
바로 요 뒵니다.
손은 좀 노세요.따라갈 테니까.
절 아세요?
압니다.
사내는 손목을 놓지 않고 그리고 현주의 얼굴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육교에서 팔꿈치를 잡고 말을 걸어오던 때를 제외하고는
그는 내내 여자를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그 여자는 공포와 혼란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발버둥쳐 보았지만 혼란의 늪 속에는 디딤돌이 없었다.
그 여자의 머리 속은 뜨겁게 부푼 진흙으로 가득 차 버렸다.
마침내 그 여자는 생각했다.
아아, 마침내 내 연극이, 속임수가 탄로나고 만 거야.
탄로나고 말았어.
속임수를 썼던 죄로 나는 지금 잡혀가고 있는 거야.
그들은 나를 고문할까?
아냐, 고문하기전에 내가 먼저 자백해 버리겠어.
아냐, 그럴 필요는 없지.
물론 우리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야.그래, 그러면 나에겐 자백할 게 아무것도 없어지는 셈이지.
그들은 백화점을 끼고 돌았다.
그들은 차도를 건너질러 갔다.
도중에, 차도의 복판에서 차가 몇 대 지나가기를 기다리느라고 잠깐 걸음을 멈춘 동안,
사내는 문득 날씨가 몹시 덥죠? 하고 중얼거렸다.
그것은 여자에게라기 보다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한 중얼거림 같았다.
차라리, 사내가 여자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통해서였다.
여자는 빼내려 하고 사내는 놓치지 않으려 하는 두 손은 몹시 미끄럽게 마찰되고 있었고
그 움직임이 문득 눈에 뜨이자 현주는 마치 사내가 자기를 애무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휘말려드는 것이었다.
사내의 손은 묘한 형상으로써 그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즉 사내는 엄지손가락의 끝을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 끝에 맞대어 고리를 만든 것이었다.
그 고리속에 현주의 가느다란 손목이 갇혀 있는 꼴이었다.
그 고리는 여자의 손목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헐렁하였다.
그러나 빠져 나올 수는 없었다.
사내 손의 섬세한 조작이 그 여자의 마음에 들었다.
공포 속의 안심이라고나 할까, 그 여자는 그런 걸 느꼈다.
그 여자는 손목을 빼내기를 단념하였다.
그러자 그 고리가 점점 오므라들어 움직이기를 멈춘
여자의 손목은 아프지 않은 한계 안에서 조이는 것이였다.
그 여자는 문득, 자기의 손과 사내의 손이 그 땀에 젖어 미끄러운 틈으로부터 생명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의식하였다.
그것은 북소리처럼 둔중했고 생선의 아가미처럼 가빴다.
사내의 생명도 자기의 생명도 아닌 전연 낯선 생명이
지금 마악 땀에 젖은 손과 손의 틈바구니에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러자 그 여자의 공포와 혼란은 더욱 말할 수 없는 힘으로 그여자를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뭘, 저한테 뭘 요구하시는 거예요?
요구하다니, 오해하지 마시오.당신한테 할 말이 있다니까
사내는 침착하게 나직나직 말했다.
사내의 목적지가 가까운 다방이나, 최악의 경우, 파출소 쯤이려니 생각하고 있던 현주는,
사내가 회현동 골목 속에서 새로 단장한 지 오래지 않은 듯한 이충 건물 속으로
한마디 해명도 없이 그리고 고개 한번 돌려 보는 법없이 자기를 끌고 들어섰을 때는
너무나 놀라서 아래턱만 덜덜 떨 뿐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관이었다.
자, 그만 울어.
이젠 경찰에 가서 강간당했다고 고발해도 돼.
난 감옥에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거든.
당신의 팔뚝이 몹시 매끄러워 보이더군.
내 손 속에 넣고 만지고 싶었어.
당신을 그냥 지나쳐 버렸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뭐 아무것도 아니지.
당신도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여자인가?
어어, 굉장히 더운 날이지?
그만 울어요.
여름에 울면 감기 걸린데.
사내가 말할게 있다던 것은
대강 그것이었다.
(주, 여자는 사내로 부터 평소 느껴보지 못한 강한 오르가즘을 느꼈고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사내의 목을 끓어안으며 희열에 찬 신음 소리를 쏟아 내었다-소설 뒤부분에
묘사된 내용임)
그 일이 있고 난 직후엔 , 그 여자는 그 일을 단순한 봉변으로 돌려 버리고 싶어했다.
자기의 죄의식과 어떤 불량배의 무도한 욕구가 우연히 부딪쳐서 튀긴
불똥이었다고 생각하려 했다.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 그 여자는 자기에게 책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려 했다.
남편 아닌 다른 사내의 몸이 자기의 몸에 닿았던 점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건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하는 따위의 일은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여자는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그 사건이 망각되어지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시일이 갈수록 그 일이 여자에게 남기고 간 흔적은 뚜렷해졌다.
마치 피와 고름과 살덩이가 범벅이 되어 뭐가 뭔지 형체를 알 수 없던 상처가 오래 후엔
한 가닥의 허연 흉터로 모습을 분명히 나타내듯이 그 사건은 그렇게
그 여자의 내부에 자리잡혀 간 것이었다.
[중략]
그녀는 이 일이 있은 후 밤거리를 헤매였고 비슷한 환경에 몇 번 노출이 되었으나
뜨거운 여름날의 그 강력했던 느낌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김승옥님의 야행 중에서]
♣♣♣♣♣♣♣♣♣♣♣♣♣♣♣♣♣♣♣♣♣♣♣♣♣♣♣♣♣♣♣♣♣♣♣♣♣♣♣♣♣♣♣♣♣♣
창밖에 추적추적 가을의 끝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음악의 볼륨을 크게하고 레퀴엠을 들으며
집 청소를 했습니다.
연거푸 커피 두잔을 마시고 서재에서 책을 꺼내어 읽는데
찜질방에 같이 갔던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구가 평소답지 않게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중학교 때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2번이나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이야기 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 결혼을 해서 남자, 여자아이가 둘이나 있는 친구랍니다.
신랑의 직장을 따라 지방에 내려간 그 친구는 더욱 왕래가 없었고 기억의 뇌리에서
사라져간 친구 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제게 같이 갈거냐고 친구가 물어보았고 망설이다가 생각해 보고 전화를 주겠노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찜질방 같이 간 친구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서 항산 친구가 많았거던요.
저는 가장 친한 친구인 그 친구를 다른 친구들에게 빼앗기기 싫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로 사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언제나 그런 사이였답니다.
내가 그애를 따라가고 그 친구는 약간 도망가는 스타일이었죠
그러나 그런 구도는 결혼을 하고나서 바뀌더군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친구 상가집을 갈까를 한참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그애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번을 걸어도 받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가지 못하겠노라고 전화를 할려는데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고 제 일상에 너무도 무관심한 그는 잘 다녀오라고, 일찍올거냐고,
차는 가지고 가느냐고 예의상인 듯하게 물어왔습니다.
물론 친구랑 같이 간다고 했고 아침 잘챙겨 먹으라는 예의적인 멘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행선지를 궁금해 하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외박을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고 나 또한 그가 원하는 것을
다해주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그에게도 잘 다녀오겠다라는 많은 것을 내포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왠만하면 나와 같이 동행을 해줄 그 였지만 요즘 엄청나게 바쁜 일정들로 인해 저를 내버려(?)
두고 있는 그를 원망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제 갈거냐,,,,
뭘 타고 갈거냐,,,,
같다가 언제 돌아 올거냐,,,,
나 말고 같이 가는 사람이 또 있느냐,,,,
신랑도 같이 가느냐,,,,
조의금은 얼마나 하면 적당하냐,,,,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몇시쯤 될거냐 등등,,,,
제가 원래 좀 계획적이고 면밀한 편이거던요.
일상적인 일상이지만 언제나 저는 그 테두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었고 담을 넘은 적이
거의 없이 살아 왔지만 지난 1년 사이에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담을 넘어버린 경험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거짓말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아왔지만 지난 1년사이에 너무도 많은 거짓말을 해왔고
이젠 습성화 된 듯한 제 자신을 바라 봅니다.
오후에 할일이 많아 오후 늦게 출발하자는 친구의 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친구가 우리집에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고 친구차를 타고 가기로 했죠.
시간을 정하고 신랑이 내일 먹을 밥과 반찬을 좀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이되어도 친구가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친구를 생각하며 운전 중이라 못 받나 보다를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한 시간이 한시간 지나버렸고 그제서야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곧 도착 한다는....
다른 친구를 한명 데리고 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제 안색이 변해 버렸습니다.
그 애는 정말 저와 별로 친하지도 않으며 제가 내숭이면서 별짓 다하고 다닌다고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닌 사실을 알고 있거던요.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알았노라고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곧 도착한다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왜 그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엄마집에 외국서 친척이 방문을 해서 아무래도 못갈 거 같다고,,,,
친구는 많이 실망을 했지만 이미 말은 제 입을 떠난 뒤였습니다.
친구가 도착한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가 미리 준비해 둔 조의금 봉투를 건내 주었습니다.
나쁜말하고 다닌 그 친구가 애써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해왔고 나 또한 그애처럼
인사를 받아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어떻게 할 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차를 운전해 멀리 동해안을 다녀올까,,,
미스적의 멋진 옷을 꺼내어 입고 대학로나 캠퍼스를 거닐어 볼까,,,
아니면 강줄기를 따라 설악산 쪽을 가볼까,,,,
아예 비행기를 타고 남해안의 쪽빛 바다에 가볼까,,,
영화를 몇 편 보고 그냥 일찍 돌아 왔노라고 이야기 할까,,,,
여러 생각을 하는 와중에 가슴이 쿵쾅거림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든 생각들이 모처럼의 자유에 저를 맡기려는 거와는
다른 방향의 일들이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생각은 제 자신에게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묶으려 하는
거짓 생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상가집에 가기위해 입었던 속옷을 전부 벗어 버렸습니다.
갸냘픈 제 몸을 거울에 비춰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나의 나신이 거울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듯한 나의 수풀과 꽃잎마져도,,,,
팬티를 여러장 꺼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가는 걸 입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다시 눈을 떳을 때 까만색의 레이스가 달린,,,바지를 입어도 팬티 자국이 남지
않는 단 부분이 레이스로 처리었고 망사가 많이 달려 있는 팬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고르지 않아도 저는 그 팬티를 미리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내 안의 흔들림이 그것을 이미 결정하게 했다라고 할 수 있겠죠.
제 수풀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몸을, 심리를 아는 듯 꽃잎이 반응해 옵니다.
팬티를 입었습니다.
그냥 보아도 신혼 때나 왕자를 만났을 때 입어야 하는 귀족스런 팬티였습니다.
브래지어를 꺼내어 이것저것 콤비를 맞추어 보았지만
마음에 와 닿는걸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 브래지어는 내게 필요한 옷이 아니란 걸 스스로 알아 차렸습니다.
폭이 넓은 밤색 터들티를 입어 보았습니다.
소재가 두텁고 넓어 가슴을 잘 가려 주었습니다.
치마를 골랐습니다.
레이스가 아랫단에 달리고 셔링이 된 폭이 넓은 셔링스커트를,,,,
코트를 이것저것 꺼내어 보았습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하얀색의 볼륨코트가 잘 어울렸습니다.
검은 색 레깅스를 신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선물 받은 향수 한방울을 뿌렸습니다.
거울 을 비춰 보았습니다.
스스로 공주병의 중증환자가 되어 검은 가면을 쓴채 긴 머릿결을 흩날리는
전쟁의 기사에게 잡혀가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 생각에 뒤어어 다른 영상이 제 머리 속에 떠 오릅니다.
때에 찌든 런닝하나만 걸친 채 붉게 제련된 쇠덩이를 햄머로 내리치는
팔뚝에 빛줄이 돋아난 사내의 모습이,,,,,
저는 어느새 용광로에서 제련이 되어 나온 불덩이를 닮은 쇠가 되어있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고르다가 작년에 사서 세번 밖에 신지 않은 부츠 생각이 났습니다.
부츠를 꺼내서 신으며 제 다리를 손으로 길게 허벅지 쪽으로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불현듯 다른 생각이 나서 베란다로 달려 갔습니다.
창문을 열어 바같공기를 마셔보았습니다.
그리 춥지 않음을 알았고 안방에 가서 레깅스를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도트무늬가 들어간 판탈롱스타킹을 꺼내서 신었습니다.
치마가 무릎을 약간 덮고 있고 롱부츠라서 추위를 어느정도 견딜 수 있을 거란 생각보다
사실은 몸을 조이고 있는 고무줄이 싫어서였습니다.
이미 방에 레깅스를 벗어러 들어갈 때 부터 추위와 고무줄을 넘어선 혼자만의 나르시즘이
작용되었고 할 수 있겠네요.
아파트를 빠져나와 망설임 없이 지하철 역으로 갔습니다.
그 곳으로 가기위해,,,,,
♣♣♣♣♣♣♣♣♣♣♣♣♣♣♣♣♣♣♣♣♣♣♣♣♣♣♣♣♣♣♣♣♣♣♣♣♣♣♣♣♣♣♣♣
지난 밤 잠을 자지 못해 ?한 눈으로 앉아 이 글을 씁니다.
버스에서 잠을 많이 잤지만 피로가 쉬 사라지지 않는군요.
이제 목욕 갈려구요.
제 글에 많은 메모를 보내주셨더군요.
일일이 답장 드리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해요.
카페에서 만나길 바래요.
http://cafe.tosora.ws/cafe/main/index.php?p_cafeid=wifesecret
카페아이디 : wifesecret
휴가를 맞아 친정을 다녀왔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돌아왔음을 이야기 했지만
퉁명스러운 대답과 여름날의 뜨거운 공기로 무력해 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직장근처의 육교를 올라가고 있는 현주,,,,,
한국은행 본점의 돔 그늘에서 비둘기 몇 마리가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있는 게 보였다.
현주는 계단의 마지막 층계를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낯선 사내의 억센 손이 그 여자의 팔꿈치 근처를 움켜쥔 것은.
한번도 본 기억이 없는 사내였다.
아니 본 적이 있는지도 모른다.
만원 버스 속에서 또는 은행 창구를 통하여 또는 극장의 휴게실에서
또는 시장의 좁은 통로에서 또는
그런 곳에서라면 얼마든지 보았던, 전연 기억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사내는 약간 비대하였고
햇볕에 그을려 갈색인 얼굴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삼십 오세 정도 못생기지는 않았다.
왜 그러세요?
현주는 사내의 손아귀에서 팔을 빼내려고 하였다.
땀에 젖어 있던 사내의 손바닥이 미끄러운 마찰을 일으켰다.
그러나 사내는 손을 떼지 않았다.
조용히 드릴 얘기가 있습니다.
아무 말씀 마시고 절 따라와 주세요.
말하고 나서 사내는, 처음엔 현주의 팔꿈치를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미끄러내려 손목을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그 여자가 방금 올라왔던 계단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휘청거리며 끌려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사내의 절박한 표정에 속았던 것이 아니었다.
공포가 그 여자의 목구멍을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 사내가 품고 잇는 오해가 내가 해명해 줄 수 있는 오해였으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정말..........
잠깐이면 됩니다.
어디로 가는 거죠?
바로 요 뒵니다.
손은 좀 노세요.따라갈 테니까.
절 아세요?
압니다.
사내는 손목을 놓지 않고 그리고 현주의 얼굴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육교에서 팔꿈치를 잡고 말을 걸어오던 때를 제외하고는
그는 내내 여자를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그 여자는 공포와 혼란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발버둥쳐 보았지만 혼란의 늪 속에는 디딤돌이 없었다.
그 여자의 머리 속은 뜨겁게 부푼 진흙으로 가득 차 버렸다.
마침내 그 여자는 생각했다.
아아, 마침내 내 연극이, 속임수가 탄로나고 만 거야.
탄로나고 말았어.
속임수를 썼던 죄로 나는 지금 잡혀가고 있는 거야.
그들은 나를 고문할까?
아냐, 고문하기전에 내가 먼저 자백해 버리겠어.
아냐, 그럴 필요는 없지.
물론 우리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야.그래, 그러면 나에겐 자백할 게 아무것도 없어지는 셈이지.
그들은 백화점을 끼고 돌았다.
그들은 차도를 건너질러 갔다.
도중에, 차도의 복판에서 차가 몇 대 지나가기를 기다리느라고 잠깐 걸음을 멈춘 동안,
사내는 문득 날씨가 몹시 덥죠? 하고 중얼거렸다.
그것은 여자에게라기 보다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한 중얼거림 같았다.
차라리, 사내가 여자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통해서였다.
여자는 빼내려 하고 사내는 놓치지 않으려 하는 두 손은 몹시 미끄럽게 마찰되고 있었고
그 움직임이 문득 눈에 뜨이자 현주는 마치 사내가 자기를 애무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휘말려드는 것이었다.
사내의 손은 묘한 형상으로써 그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즉 사내는 엄지손가락의 끝을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 끝에 맞대어 고리를 만든 것이었다.
그 고리속에 현주의 가느다란 손목이 갇혀 있는 꼴이었다.
그 고리는 여자의 손목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헐렁하였다.
그러나 빠져 나올 수는 없었다.
사내 손의 섬세한 조작이 그 여자의 마음에 들었다.
공포 속의 안심이라고나 할까, 그 여자는 그런 걸 느꼈다.
그 여자는 손목을 빼내기를 단념하였다.
그러자 그 고리가 점점 오므라들어 움직이기를 멈춘
여자의 손목은 아프지 않은 한계 안에서 조이는 것이였다.
그 여자는 문득, 자기의 손과 사내의 손이 그 땀에 젖어 미끄러운 틈으로부터 생명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의식하였다.
그것은 북소리처럼 둔중했고 생선의 아가미처럼 가빴다.
사내의 생명도 자기의 생명도 아닌 전연 낯선 생명이
지금 마악 땀에 젖은 손과 손의 틈바구니에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러자 그 여자의 공포와 혼란은 더욱 말할 수 없는 힘으로 그여자를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뭘, 저한테 뭘 요구하시는 거예요?
요구하다니, 오해하지 마시오.당신한테 할 말이 있다니까
사내는 침착하게 나직나직 말했다.
사내의 목적지가 가까운 다방이나, 최악의 경우, 파출소 쯤이려니 생각하고 있던 현주는,
사내가 회현동 골목 속에서 새로 단장한 지 오래지 않은 듯한 이충 건물 속으로
한마디 해명도 없이 그리고 고개 한번 돌려 보는 법없이 자기를 끌고 들어섰을 때는
너무나 놀라서 아래턱만 덜덜 떨 뿐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관이었다.
자, 그만 울어.
이젠 경찰에 가서 강간당했다고 고발해도 돼.
난 감옥에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거든.
당신의 팔뚝이 몹시 매끄러워 보이더군.
내 손 속에 넣고 만지고 싶었어.
당신을 그냥 지나쳐 버렸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뭐 아무것도 아니지.
당신도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여자인가?
어어, 굉장히 더운 날이지?
그만 울어요.
여름에 울면 감기 걸린데.
사내가 말할게 있다던 것은
대강 그것이었다.
(주, 여자는 사내로 부터 평소 느껴보지 못한 강한 오르가즘을 느꼈고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사내의 목을 끓어안으며 희열에 찬 신음 소리를 쏟아 내었다-소설 뒤부분에
묘사된 내용임)
그 일이 있고 난 직후엔 , 그 여자는 그 일을 단순한 봉변으로 돌려 버리고 싶어했다.
자기의 죄의식과 어떤 불량배의 무도한 욕구가 우연히 부딪쳐서 튀긴
불똥이었다고 생각하려 했다.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 그 여자는 자기에게 책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려 했다.
남편 아닌 다른 사내의 몸이 자기의 몸에 닿았던 점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건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하는 따위의 일은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여자는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그 사건이 망각되어지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시일이 갈수록 그 일이 여자에게 남기고 간 흔적은 뚜렷해졌다.
마치 피와 고름과 살덩이가 범벅이 되어 뭐가 뭔지 형체를 알 수 없던 상처가 오래 후엔
한 가닥의 허연 흉터로 모습을 분명히 나타내듯이 그 사건은 그렇게
그 여자의 내부에 자리잡혀 간 것이었다.
[중략]
그녀는 이 일이 있은 후 밤거리를 헤매였고 비슷한 환경에 몇 번 노출이 되었으나
뜨거운 여름날의 그 강력했던 느낌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김승옥님의 야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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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추적추적 가을의 끝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음악의 볼륨을 크게하고 레퀴엠을 들으며
집 청소를 했습니다.
연거푸 커피 두잔을 마시고 서재에서 책을 꺼내어 읽는데
찜질방에 같이 갔던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구가 평소답지 않게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중학교 때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2번이나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이야기 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 결혼을 해서 남자, 여자아이가 둘이나 있는 친구랍니다.
신랑의 직장을 따라 지방에 내려간 그 친구는 더욱 왕래가 없었고 기억의 뇌리에서
사라져간 친구 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제게 같이 갈거냐고 친구가 물어보았고 망설이다가 생각해 보고 전화를 주겠노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찜질방 같이 간 친구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서 항산 친구가 많았거던요.
저는 가장 친한 친구인 그 친구를 다른 친구들에게 빼앗기기 싫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로 사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언제나 그런 사이였답니다.
내가 그애를 따라가고 그 친구는 약간 도망가는 스타일이었죠
그러나 그런 구도는 결혼을 하고나서 바뀌더군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친구 상가집을 갈까를 한참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그애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번을 걸어도 받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가지 못하겠노라고 전화를 할려는데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고 제 일상에 너무도 무관심한 그는 잘 다녀오라고, 일찍올거냐고,
차는 가지고 가느냐고 예의상인 듯하게 물어왔습니다.
물론 친구랑 같이 간다고 했고 아침 잘챙겨 먹으라는 예의적인 멘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행선지를 궁금해 하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외박을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고 나 또한 그가 원하는 것을
다해주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그에게도 잘 다녀오겠다라는 많은 것을 내포한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왠만하면 나와 같이 동행을 해줄 그 였지만 요즘 엄청나게 바쁜 일정들로 인해 저를 내버려(?)
두고 있는 그를 원망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제 갈거냐,,,,
뭘 타고 갈거냐,,,,
같다가 언제 돌아 올거냐,,,,
나 말고 같이 가는 사람이 또 있느냐,,,,
신랑도 같이 가느냐,,,,
조의금은 얼마나 하면 적당하냐,,,,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몇시쯤 될거냐 등등,,,,
제가 원래 좀 계획적이고 면밀한 편이거던요.
일상적인 일상이지만 언제나 저는 그 테두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었고 담을 넘은 적이
거의 없이 살아 왔지만 지난 1년 사이에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담을 넘어버린 경험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거짓말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아왔지만 지난 1년사이에 너무도 많은 거짓말을 해왔고
이젠 습성화 된 듯한 제 자신을 바라 봅니다.
오후에 할일이 많아 오후 늦게 출발하자는 친구의 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친구가 우리집에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고 친구차를 타고 가기로 했죠.
시간을 정하고 신랑이 내일 먹을 밥과 반찬을 좀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이되어도 친구가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친구를 생각하며 운전 중이라 못 받나 보다를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한 시간이 한시간 지나버렸고 그제서야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곧 도착 한다는....
다른 친구를 한명 데리고 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제 안색이 변해 버렸습니다.
그 애는 정말 저와 별로 친하지도 않으며 제가 내숭이면서 별짓 다하고 다닌다고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닌 사실을 알고 있거던요.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알았노라고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곧 도착한다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왜 그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엄마집에 외국서 친척이 방문을 해서 아무래도 못갈 거 같다고,,,,
친구는 많이 실망을 했지만 이미 말은 제 입을 떠난 뒤였습니다.
친구가 도착한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가 미리 준비해 둔 조의금 봉투를 건내 주었습니다.
나쁜말하고 다닌 그 친구가 애써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해왔고 나 또한 그애처럼
인사를 받아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어떻게 할 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차를 운전해 멀리 동해안을 다녀올까,,,
미스적의 멋진 옷을 꺼내어 입고 대학로나 캠퍼스를 거닐어 볼까,,,
아니면 강줄기를 따라 설악산 쪽을 가볼까,,,,
아예 비행기를 타고 남해안의 쪽빛 바다에 가볼까,,,
영화를 몇 편 보고 그냥 일찍 돌아 왔노라고 이야기 할까,,,,
여러 생각을 하는 와중에 가슴이 쿵쾅거림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든 생각들이 모처럼의 자유에 저를 맡기려는 거와는
다른 방향의 일들이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생각은 제 자신에게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묶으려 하는
거짓 생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상가집에 가기위해 입었던 속옷을 전부 벗어 버렸습니다.
갸냘픈 제 몸을 거울에 비춰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나의 나신이 거울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듯한 나의 수풀과 꽃잎마져도,,,,
팬티를 여러장 꺼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가는 걸 입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다시 눈을 떳을 때 까만색의 레이스가 달린,,,바지를 입어도 팬티 자국이 남지
않는 단 부분이 레이스로 처리었고 망사가 많이 달려 있는 팬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고르지 않아도 저는 그 팬티를 미리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내 안의 흔들림이 그것을 이미 결정하게 했다라고 할 수 있겠죠.
제 수풀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몸을, 심리를 아는 듯 꽃잎이 반응해 옵니다.
팬티를 입었습니다.
그냥 보아도 신혼 때나 왕자를 만났을 때 입어야 하는 귀족스런 팬티였습니다.
브래지어를 꺼내어 이것저것 콤비를 맞추어 보았지만
마음에 와 닿는걸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 브래지어는 내게 필요한 옷이 아니란 걸 스스로 알아 차렸습니다.
폭이 넓은 밤색 터들티를 입어 보았습니다.
소재가 두텁고 넓어 가슴을 잘 가려 주었습니다.
치마를 골랐습니다.
레이스가 아랫단에 달리고 셔링이 된 폭이 넓은 셔링스커트를,,,,
코트를 이것저것 꺼내어 보았습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하얀색의 볼륨코트가 잘 어울렸습니다.
검은 색 레깅스를 신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선물 받은 향수 한방울을 뿌렸습니다.
거울 을 비춰 보았습니다.
스스로 공주병의 중증환자가 되어 검은 가면을 쓴채 긴 머릿결을 흩날리는
전쟁의 기사에게 잡혀가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 생각에 뒤어어 다른 영상이 제 머리 속에 떠 오릅니다.
때에 찌든 런닝하나만 걸친 채 붉게 제련된 쇠덩이를 햄머로 내리치는
팔뚝에 빛줄이 돋아난 사내의 모습이,,,,,
저는 어느새 용광로에서 제련이 되어 나온 불덩이를 닮은 쇠가 되어있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고르다가 작년에 사서 세번 밖에 신지 않은 부츠 생각이 났습니다.
부츠를 꺼내서 신으며 제 다리를 손으로 길게 허벅지 쪽으로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불현듯 다른 생각이 나서 베란다로 달려 갔습니다.
창문을 열어 바같공기를 마셔보았습니다.
그리 춥지 않음을 알았고 안방에 가서 레깅스를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도트무늬가 들어간 판탈롱스타킹을 꺼내서 신었습니다.
치마가 무릎을 약간 덮고 있고 롱부츠라서 추위를 어느정도 견딜 수 있을 거란 생각보다
사실은 몸을 조이고 있는 고무줄이 싫어서였습니다.
이미 방에 레깅스를 벗어러 들어갈 때 부터 추위와 고무줄을 넘어선 혼자만의 나르시즘이
작용되었고 할 수 있겠네요.
아파트를 빠져나와 망설임 없이 지하철 역으로 갔습니다.
그 곳으로 가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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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잠을 자지 못해 ?한 눈으로 앉아 이 글을 씁니다.
버스에서 잠을 많이 잤지만 피로가 쉬 사라지지 않는군요.
이제 목욕 갈려구요.
제 글에 많은 메모를 보내주셨더군요.
일일이 답장 드리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해요.
카페에서 만나길 바래요.
http://cafe.tosora.ws/cafe/main/index.php?p_cafeid=wifesecret
카페아이디 : wifesecret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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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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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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