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찾아 일주일에도 몇 번씩 나이트와 모텔을 전전하다보니 돈이 떨어졌다.
급기야 카드로 돈을 당겨썼고 입금해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자 어쩔 수 없이 선배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고향 선배이자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인 서진이 형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잡은 첫 하숙집에서였다.
같은 집에서 하숙을 하던 서진이 형은 대학교 졸업반 이었고 내가 고등학교 후배인 것을 알고
막내 동생처럼 챙겨주었다. 나도 친 형처럼 서진이 형을 따랐다.
형은 학교를 졸업하고 S그룹의 전략기획실에 취직을 하고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외지에서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서진이 형뿐이었다.
나의 처지를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형은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지금까지의 생활을 접고 착실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형이 준 돈으로 급한 불을 끄자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면접을 보러 회사로 오라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회장 사모님의 운전기사라고 했다.
이미 인사권을 가진 실장님과 이야기가 다 되었다며, 면접 때 깔끔한 이미지만 주면 바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다음날 정장을 입고 최대한 단정한 모습으로 회사를 찾았다.
기획조정실 인사팀에서 면접을 기다리는데 얼굴이 익은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소연이’였다. 내가 군대에 입대하자마자 날 차버리고 고무신 거꾸로 신었던 그녀였다.
‘소연이’의 진짜 이름은 ‘오만선’이다.
학교에서 퀸으로 뽑히기도 했던 만선이 누나는 내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대학교 3학년이었다.
학교에서 퀸으로 뽑히던 날 빼어난 얼굴과 함께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더욱 유명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와 친한 사람들은 본명 대신 ‘선이 언니(누나)’라고 불렀으며, 그녀도 그 칭호를 훨씬 좋아했다.
선이 누나를 처음 본 것은 입학 후 ‘선후배 만남의 날’에서였다.
자신을 소개하는 짧은 시간이 있었는데 그녀의 포근한 목소리와 자신감 있는 당당한 모습에 넋이 나갔었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듯이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그날 나는 엽기적인 차력쇼를 통해 나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까까머리였던 나는 최대한 머리를 길렀고 덥수룩한 길이가 되었을 때
누구도 하지 않았던 빨간 머리로 염색을 했었다.
튀어보고 싶었고 반항아가 되고 싶었다.
빨간 머리의 멀대같은 놈이 ‘따이따이’를 외치며 콜라를 ‘원샷’하다 오바이트를 했다.
엽기 차력쇼를 끝내자 구경하던 모든 이들이 열광했으며 나는 학교의 전설이 되었다.
“제 특기는 농구고요. 별명은 서태웅입니다.”
“야. 서태웅은 무슨 서태웅이야. 완전 강백호구만.”
“우하하하. 정말 강백호 닮았다.”
“넌 앞으로 강백호다.”
‘강백호’라는 별명을 얻은 그날, 선후배 만남이 끝난 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나는 처음 본 선이 누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
내 주량이 얼마만큼 인지도 몰랐던 나는 잔뜩 취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선이 누나! 사랑해요.”
그 소리를 들은 주변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당황한 누나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자리를 피했다.
나중에 그녀와 연인이 된 후 그 이야기를 했을 때 그녀는 “미친개에게 물릴 것 같아서 얼른 집에 돌아갔다.”고 했다.
그 말이 맞다. 그때 나는 완전 똘아이였다.
그 사건이후 나는 선이 누나를 줄기차게 쫓아 다녔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나의 갖은 선물 공세와 정성 어린 노력에도 싸늘한 반응만을 보이자 나도 점점 좌절해갔다.
그러던 즈음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렸고 나는 우리과 대표로 농구 대회에 출전했다.
중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를 했던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위해 운동을 그만 두었다.
하지만 혼자서 틈틈이 연습을 계속 했었고, 나의 실력을 본 고등학교 농구부 감독님이 네가 만약 농구를 하겠다면 당신이 최소한 프로선수까지 키워줄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
그랬던 나였기에 체육대회는 나의 독무대였다.
체육대회 역사상 4강에도 가본 적이 없었던 우리과를 농구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경기가 열렸던 운동장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어디선가 나의 경기 모습을 볼 거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하는 틈틈이 그녀가 혹시 왔을까하는 마음에 틈틈이 주위를 둘러 봤지만 4강까지 열렸단 세 경기 모두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드디어 결승전이 벌어지던 날이었다. 우리 과는 모든 수업을 휴강처리하고 응원에 나섰다.
당연히 그녀도 처음으로 운동장에 나왔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결승전이라는 긴장감보다 나의 그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가라앉힐 수 없었다.
나는 그녀가 보란 듯이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나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공격하던 상대의 볼을 낚아채 수비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단독 공격의 기회가 왔다.
나는 그녀에게 주목 받고 싶은 생각에 덩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뛰어 올랐고, 그 순간 다리에 쥐가 나며 착지를 잘못해 발목과 무릎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과시하려다 오히려 추한 꼴만 보이게 되었다.
다리가 아픈 것 보다 창피함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발목에서 허리까지 한 쪽 다리를 전부 깁스 한 채 병원에 누웠다.
선이 누나 코 앞에서 꼴사납게 꼬꾸라진 것이 떠오르자 낯이 뜨거워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쪽팔림과 후회스러움이 밀려와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후끈거렸다.
앞으로 누나의 얼굴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아픈 다리보다 쪽팔린 마음에 더 괴로웠던 어느 날, 천사가 나에게 찾아왔다.
선이 누나가 나를 위해 병문안을 온 것이다.
갑작스러운 누나의 방문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터져 나갈듯이 뛰었다.
“누나.”
천사는 나의 옆으로 다가와 살인 미소를 날리며 안부를 물었다.
“다리는 좀 어때?”
“괜찮아요. 하하하. 내가 좀 튼튼하잖아.”
선이 누나는 과일 한 바구니를 나에게 안기고는 측은한 듯 물었다.
“먹고 싶은 건 없어?”
“음음~. 라면 먹고 싶어.”
“뭐, 라면? 하하하.”
“응. 계란도 풀어서.”
“알았어. 누나가 퇴원하면 만들어줄게.”
“정말? 흐흐흐”
병원을 퇴원하고 나와 선이 누나는 공식적인 연인사이가 되었다.
나의 별명이 ‘강백호’였던 터라 그녀에게 ‘채소연’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선이누나를 ‘소연’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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