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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12 1,362회 0건
금촌리 설화(村里 說話) - 33



빠구리가 끝나자 그녀는 제법 익숙한 솜씨로 내 자지를 닦아주고 제 보지도 닦은 가제수건으로 보지를 막은 채 팬티를 입었다. 나도 그녀의 동작에 맞추어 이제는 축 늘어진 자지 위에 팬티를 걸쳤다.
"자, 이건 네가 다시 감아줘야 해."
그녀는 젖통을 가렸던 압박붕대를 내게 내밀었다. 그러나 나는 그 천을 받아 들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빠구리 자체는 그녀의 호응이 별로라서인지 나도 감흥이 별로였다. 내가 기대했던 나보다 어린 보지 맛의 특별한 것은 없었다. 어쩌면 그것은 이미 그녀가 어린 보지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얼굴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눈이 크고 입술이 도톰한, 그저 순진하고 귀여운 소녀일 따름이다. 고개마루에서 키스를 한 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과는 도저히 일치되지 않아 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뭘 그렇게 빤히 봐? 내 얼굴에 뭐 뭍었니?"
방긋 웃으며 말하는 표정도 그저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눈을 내리 깔았다. 탱탱한 젖통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국민학교 5학년인 11살짜리 계집애가 이제 19살이나 된 우리 큰 누나 같은 젖통과 보지털을 갖고 있을까?
더구나 그녀가 하는 말을 들으면 8살 때부터 음모와 유방이 생겼고, 바로 그 나이에 첫 빠구리를 했다고 한다. 게다가 4학년 때까지 27명의 남성과 그보다 훨씬 많은 횟수의 빠구리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나는 그 말들이 그냥 믿기지 않아 좀 더 알고 싶었다.
"첫 빠구리는 누구캉 했노?"
"우리 외삼촌 ...... "

그녀는 전혀 막힘 없이 대답하고 내게 물었다.
"그래, 너는 첫 경험이 언제냐?"
"그기사 뭐, 그저 ...... "
질문의 화살이 내게로 돌아 왔을 때 나는 쭈삣거렸다.
나는 사실 빠구리와 관련된 나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거의 털어 놓은 적이 없었다.
황달자와 그녀의 올케가 서로의 첫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나에게도 물었을 때 그저 모호하게 "얼마 전에 ...... " , "동네 아줌마하고 ......" 정도로 말했을 뿐이다.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어쩌면 꿈결처럼 일어난 일을, 누구에게라도 그대로 털어 놓으면 도대체 믿어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는 그저 넘어가지 않았다.
"너, 아까 나한테 서로 솔직하게 까놓고 이야기 하자고 하지 않았어?"
그래. 나도 그녀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허황된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면 나도 보자기를 좀 풀어놔야 할 것이다.
"니 보다는 좀 늦다. 열살 때, ...... 그러이 작년 여름에 ...... "
나는 좀 기가 죽어서 말소리도 작게 나왔다.
"상대는 누군데 ...... "
"동네 아짐씨지 뭐. ...... 내보다 18살이나 많았는데 그것도 난중에 알았다."
"역시 대단하다! 그런데 어떻게 꼬셨어?"

"니는 아까부터 내로 보고 자꾸 역시, 역시 카는데 그기 무슨 뜻이고?"
나는 그녀의 질문을 막고 되물었다. 정말 그녀는 오늘 "역시" 라는 말을 많이 썼다.
아까 고개마루에서 혀를 주고 받는 키스를 할 때 내 자지를 더듬으면서, 또 벌떡 선 자지를 까내보이자 탄성을 지르면서, 그리고 그녀의 젖탱이와 보지털을 보고 화가 나서 "나도 별별 여자 다 겪어 봤다." 고 남들이 들었다면 허풍이라고 했을 말에 아무 이의를 달지 않고 "역시 대단하다." 라는 식으로 받아 넘기지 않았던가.
"너한테서는 언제나 남자 냄새가 났어."
"뭐라꼬 ...... ? 내한테서 무슨 냄새가 나노?"
"코로 맡는 냄새가 아니고 ...... 뭐라고 할까? ...... 하여튼 너한테서는 남자 같은 맛이 늘 풍기고 있었어."
나는 그 말뜻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여튼 요 계집애는 생긴 것이나 하는 짓이나 말투까지 모두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계속 주눅이 들게 한다.

할 말이 제대로 생각나지 않아 나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물어 왔다.
"그래, 열여덟살이나 많은 여자를 어떻게 꼬셨느냐구 ...... ?"
"꼬신기 아이다. ...... 니도 알제? ...... 문기석씨라꼬 우리 아제뻘이고 형기네 앞집에 ...... ?"
"아, 강숙 아빠! ...... 그럼 강숙 엄마하고 ...... ?"
"아이다. 그 기석 아재가 새로 여자를 얻었는기라. 서울 여자라서 우리가 서울띠기라고 불렀는데 이 아짐씨가 내 아플 때 약을 달여가 주고, 옷도 갈아 입으라꼬 빤쓰를 벗기다 내 자지를 보고는 그냥 위에서 지 몸속에 넣어 뿐기라."
"호호호 ...... !"
그녀는 깔깔 웃고 나서 말했다.
"여자가 훨씬 적극적이었네. 사실은 나도 처음 할 때 그랬어. 하지만 너도 뭔가 남자로서의 꼬리는 쳤겠지. 어떤 식으로 꼬榜?"

"그기 아이라니까. ...... 나는 그기 다 끝나고서도 우리 누부야 말을 듣고 그기 빠구리라는 것을 알았다. 내몸에 정액이 있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고 나는 그것도 오줌인 줄로 알았다."
"설마 ...... ?"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심쩍은 시선을 보내다 점점 그 눈이 커지며 목소리도 커졌다.
"너, 나한테는 다 까놓고 이야기 하자더니 너야말로 지금 나를 갖고 노는 거니? 아니면 사내 자식이 내숭을 떠는 거니?"
"뭐라카노? 내사 사실 말고는 쪼매락도 붙인 것도 뺀 것도 없다."
"얘, 나는 소꿉장난을 할 때나 학교에 들어가서나 아이들하고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눠 봤어. 여기 금촌리 애들은 사내나 계집애나 알 건 다 알아. 물론 나이에 따라 지식의 깊이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 여자애들은 사실 더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내숭을 떨지. 나도 이학년 때 네가 말하는 식으로 빠구리를 해봤으니까 내숭을 더 떨었지. 그런데 같은 나이의 애들도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다 보면 이미 해봤다거나, 하고 싶다는 경우가 퍽 많았어. 그런데 넌 아무 것도 몰랐다고 ...... ?"

행자의 표정을 보니 나와 그저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있었다.
문득 내가 아까 그녀에게 화를 냈던 일이 떠올랐다.
나는 그녀의 11살짜리 5학년 여자애 답지 않게 부풀어 있는 젖통과 수북한 보지털을 보면서 화가 났었다. 사실은 지금도 그녀가 주장한 나이가 맞는 것인지 거짓말인지 나는 확신을 못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한 말은 정말 하나도 꾸며낸 것이 없는 진실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 서로가 자신에 대해 진실을 털어 놓았건만, 그녀나 나나 모두 너무 특별했기에 상대가 믿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그들이 많이 안다 캐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 아이가?"
나는 내 입장을 강조하며 그녀를 이해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반발하며 고정관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네가 그 방면에 그렇게 숙맥일 리가 없어. 너는 3학년 때 나한테 키스할 때도 남자 냄새가 가득 풍겼어. 그러니 너는 지금 나를 놀리는 거야."
그녀의 말을 내가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도 내가 말한 진실을 그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
"오야, 좋다! 내가 설명해 줄께."
나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좀 감정을 잡는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그녀를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말이 길어질 것이다.
"내가 나이는 얼마 안 묵었어도 팔자는 기구했다. 그런데 이런 말은 처음 니한테만 하는 거이 절대로 남한테 옮기마 안된다이."
나의 다짐에 그녀는 약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첫돐도 되기 전에 강아지에게 자지를 물려 씹다 만 고기처럼 으깨졌었고 그 고깃덩이를 의사도 아닌 사람이 응급처치를 해주어 다행이 고자는 면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기억조차 할 수 없었고, 엄마나 남들한테 들은 것들을 간추린 것이다.
그나마 기억에 남아 있는 첫부분은 늘 자지나 불알의 상처를 긁고 딱쟁이를 잡아 뜯어 피와 고름이 멎은 적이 없었으며, 그래서 엄마의 속을 썩히고 야단을 맞는 일도 끊이지 않았던 네댓살 무렵의 추억들이다.
"어머나, 저런 ...... !"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그녀의 탄성에 내 말이 잠시 중단되었다. 그 눈에 물끼가 어리는 것 같자 그녀는 눈을 깜박거리며 그 물끼를 지우고 멋적은 듯 웃으며 재촉했다.
"그래서 ...... ?"

그때의 나에게 또 하나 힘든 일은 놀림을 받는 일이었다. 나보다 몇살이 많아 화조차 낼 수 없는 아이들 뿐 아니라 같은 또래나 어른들도 나를 보면 "개밥좆" 이니 "멍게좆" 이라고 부르며 손가락질을 하며 놀려 댔다. 견딜만 하면 힛죽 웃고 말았지만, 슬픔이 커지면 그 자리를 피했다. 그럴 때면 누나들만 있고 형이 없는 것이 정말 아쉬었다. 힘 센 형이 있었다면 저런 놈들을 혼 내 줄 수도 있을텐데 ...... "
"어머나, 저런 ...... !"
그녀는 내 팔에 한손을 얹으며 조금 전의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려 내렸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니?"
나의 지난날 아픔에 대해 그녀가 눈물까지 흘리며 뒤늦은 위로를 보내는 것에 나는 좀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멋적은 기분이 더 컸다.

솔직히 나의 지난 날을 비장하게 보이도록 꾸미거나 그녀에게 동정을 바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빠구리에 대해 그때까지 숙맥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남도 수긍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절차였을 뿐이다.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니 어쩔 수 없이 지난날을 들추게 되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뼈속까지 사무친다거나 죽어도 잊을 수 없다는 식의 기억은 아니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를 겪었다 하더라도 한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 그 이야기를 한다면 당사자도 실감이 떨어진다. 더구나 한창 성장중인 소년에게는 추억에 빠지기 보다 현재의 재미있는 일이나 앞날의 호기심에 더 열중하기 마련이다.
나로서는 별로 아픔이 되살아나지도 않는 추억담에 슬퍼하는 소녀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다.

어떻든 그런 환경과 조건을 가졌던 소년이기에 성장하면서도 외톨이가 되고, 특히 자지나 보지, 빠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면 애써 자리를 피하려 했던 것은 불가피한 자기방어 수단이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서울띠기가 내 자지를 보지에 집어 넣고 다시 체위를 바꾸어 가며 꿀렁거린 끝에 결국 그녀의 보지에다 오줌을 싸고 말았다는 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조금 전까지 눈물 짓던 그녀가 깔깔대고 웃었다.
나도 이제 좀 당황하고 멋적은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야기도 좀 활기차 졌다.
영자 누나의 "니 어제 빠구리 했제?" 라는 말과 "물론 아부지 어무이도 빠구리 하지. 그래가 니도 나도 태어난 기고 ...... " 라는 말에 비로소 빠구리의 의미를 깨우쳤다는 대목에서 그녀는 손벽까지 치면서 웃어댔다.
"정말 ...... 너는 정말 숙맥이었구나!"
나에 대한 그녀의 오해는 풀린 모양이다.

"나는 첫경험을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어. 어쩌면 정 반대라고도 할 수 있어. 내가 훨씬 적극적으로 꼬셨으니까 ...... "
아직도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그녀가 말했다.
"외삼촌캉 했다며 ...... 그런데 우째 니가 꼬시노?"
"막내 외삼촌이라 나이도 그때 열일곱이었어. 제법 어른 티가 나기도 하지만 여자 경험은 전혀 없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정말 숫총각과 숫처녀가 만난 거지."
"여덟살짜리 숫처녀라꼬 ...... "
나는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여전히 그녀에게 주눅이 든 감정을 떨쳐 버리기 어려웠다. 오늘 나에게 놀라움과 혼란을 주었던 그녀는 이미 8살 때도 그토록 당돌하고 까졌던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17살인 박삼돌은 몇달 째 매형인 고명식의 집에 기거하고 있었다.
국민학교만 나와 남의 집 점원이며 철공소에도 다녀 봤지만 겨우 밥만 먹여줄 뿐 따로 월급도 없고 장래성도 흐릿해 차라리 매형처럼 백정 기술이나 배우자고 작정해서였다.
매형은 누나와 함께 소 돼지를 잡는 일을 하고 있는데 먹고 사는 데는 별 어려움 없었다. 처남을 조수로 쓰면서 가축 도살의 기술도 가르쳐 준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다.
그날 부부는 장날에 맞추어 돼지 2마리를 잡고 대충 살과 뼈도 추려 읍내로 향했다. 삼돌은 집에 남아 청소 등 뒷처리를 하고 평상에서 낮잠에 빠졌다.
그런데 이상한 기척에 잠이 깨어보니 8살짜리 조카가 자신의 바지 앞섶을 열고 자지를 매만지고 있었다.

"니 뭐 하노?"
"히히, ...... 삼촌끼 자꾸 커진다."
조카는 놀라거나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장난끼의 웃음을 보이며 계속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이미 자지는 잔뜩 성이 나 수직으로 서 있었다. 어린애라도 여인의 손길이라 그런지 계속 기분이 좋아지기에 삼돌은 조카를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이기, 껍데기가 푹 싸였다가도 내리마 몽디가 그대로 다 나오네."
제법 귀두가 밤톨 같은 모양을 갖추었지만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 표피가 덮여 있는 것을 조카는 장난감을 갖고 놀듯 위 아래로 흔들며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앗! 야야, 그마 해라!"
잠시 후 삼돌은 급히 조카의 손을 뿌리쳤다. 그 손놀림은 바로 자신이 용두질 칠 때의 동작인데 곧 터져버릴 것 같은 신호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카는 완전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자지에서 뗀 손으로 두덩을 쓰다듬으며 여전히 신기하다는 조로 말했다.
"아따, 이 터레기 봐라."
"그런 건 니도 어른이 되마 다 난다."
자지가 좀 진정이 되자 그는 누운 채로 조카의 행동을 그냥 용인했다. 여전히 조카의 호기심이나 손길에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피, 삼촌이 무슨 어른이가?"
"이만하마 어른이제."
그는 어린애 앞에서 뽐내듯 제 손으로 자지를 까 보이고 음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사 여자니까 그런 몽디는 없지만 터레기는 나도 났다."
그는 몸을 일읕켜 조카를 빤히 보며 빙긋 웃었다. 말은 당돌하지만 재롱을 떠는 것은 귀여웠다.
"어른 놀리지 마라. 그쨔 털은 다 나이가 들어야 나는 기다."
"참말이라카이, ...... 비 줄까?"
"알라 보지 봐 봤자 뭐하노? ...... 자, 이제 나가 놀아라."
그는 바지춤을 채우고 평상을 떠나려 했다. 그러자 조카는 그의 옷깃까지 잡으며 매달렸다.
"거짓말 아이다. 삼촌이 직접 보마 알꺼 아이가?"
"오야, 그럼 까봐라."
"이쨔는 좀 그렇다. 방으로 드가자."

앞장 선 조카를 그는 어슬렁거리며 딸아갔다. 코웃음을 치면서도 조카의 재롱에 슬슬 말려들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녀는 벌렁 눕더니 팬티를 무릎 밑까지 내리고 가랑이를 벌렸다. 얼굴을 가까이 한 그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어, 진짜네!"
두덩과 칼자국 주변에는 아직 솜털 수준이지만 정말 털들이 돋아나 있었다. 몇년 전 자신의 그 부분이 유난히 가려우면서 일어났던 변화와 같은 모양새였다.
"니 언제부터 이기 났노?"
그는 이제 어린 조카의 거짓말을 확인한다는 목적이 아니라 진정한 남자의 호기심으로 보지를 벌리면서까지 자세히 관찰했다.

삼돌은 그 나이 되도록 여자의 보지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한 여름철 냇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집에서 어머니나 누나들이 옷갈아 입을 때 슬쩍 슬쩍 지나쳐 본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서 8살짜리 조카의 보지에 털이 난 것에도 더 이상 의문을 갖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게 되자 볼수록 신기했다. 그것이 공알이란 것도 몰랐지만 틈새를 열어보니 위에 도톰한 살점이 있고 오줌 구멍 밑으로 손가락 하나는 집어 넣을만한 틈새도 보인다. 그 속살들은 모두 선홍빛갈이었으며 물끼가 가득했다.
아, 이게 씹구멍이구나! 바지 속의 자지가 벌떡거리고 숨이 가빠졌다. 저기에 자지를 집어 넣어 봤으면 ...... 하지만 어찌 이렇게 어린 조카한테 ...... 그런 갈등 속에 진땀까지 났다. 그러나 그는 가까스로 자신을 억제했다.

"자, 빨리 옷 입어라. 니도 터레기 난 것은 이제 삼촌도 인정한다."
그런데 그녀는 삼촌 말을 따르지 않고 그 자세로 그를 올려다 보며 깜찍하게 말했다.
"우리도 함 아버지 어무이처럼 해 볼까? ...... 삼촌, 그거 이쨔 여 볼래?"
"니, ...... 니가 할 수 있나?"
"안될 건 뭐고? 생긴 건 다 비슷한데 ...... "
그는 잠시 망설였다. 이제 진땀은 흘러 내리기까지 하고 숨결은 더욱 가빠졌다. 이 곤경에서 벗어 나려면 바로 이 방을 나가 버리거나, 바지를 벗는 둘중의 하나를 해야 한다.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발딱 선 자지가 들어가기 쉽도록 그녀는 팬티를 아주 벗어 버리고 무릎을 세우며 가랑이를 더욱 벌렸다.

삼돌은 난생 처음 씹구멍에 그 발딱 선 자지를 갖다 대었다.
귀두에 닿는 미끌거리는 감촉부터 신기하다. 그러나 구멍은 비좁았다. 좀 더 힘을 넣어 밀어 보았다.
"아악!"
그녀의 비명에 그도 깜짝 놀라 황급히 자지를 뺐다.
"니 괘않나?"
"쪼매 아프다. 삼촌끼 너무 큰갑다. 그러이 좀 살살, 천천히 ...... "
그녀가 포기하지 않는데 그가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조심 조심 다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역시 구멍은 비좁고 무엇인가 앞을 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더 힘을 주었다.

"아악!"
이번에는 더욱 큰 비명이 터졌다. 그런데 겨우 들어간 자지를 보지 속살들이 옴찔거리며 주물러 와서 다시 빼기는 싫었다.
"하아 ...... ! 하아 ...... !"
보지 속살이 움직이는 중에도 어린 조카는 고통의 신음을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 ! 아 ...... ! 아악 ...... !"
다시 숨 넘어가는 비명이 터지는 바람에 더 이상 동작을 못하고 그는 자지를 빼 버렸다.
자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씹구멍에서도 몇방울의 피가 흘러 나왔다.

그는 겁에 질렸다.
어린 조카에게 이런 상처까지 입혔으니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제일 겁나는 것은 조카가 부모에게 이르는 것이다. 그녀가 앞장 섰다고 하나 누가 보더라도 덤테기는 17살 짜리 청년이 쓰게 될 것은 너무나 뻔했다.
"마이 아프나? 미안타! 자, 이제 그마 일라그라."
그는 울쌍을 지으며 벗어 놓은 자기 팬티로 보지 주변의 피를 닦아주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삼촌, 아직 끝난 건 아니제?"
아직도 고통이 남은 듯 얼굴을 찡그린 채 그녀는 삼촌의 얼굴이 아니라 여전히 꼿꼿하게 있는 자지에 시선을 주며 물었다.

"니가 마이 아프잖나? 더구나 피도 쪼매 났다."
"그쨔 피야 다른 때도 자주 난다. 이제는 별로 아프지도 않다. 삼촌, 다시 한번 여볼래?"
잠시 머뭇거리다 그는 자지를 한손으로 잡고 진입을 시도하려 하며 문득 이런 생각도 했다. 만약 지금 조카가 울고 불며 못하겟다고 했으면 내가 포기했을까? ......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그만큼 그도 자지를 다시 박고 싶다는 욕망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으 ...... 음!"
자지를 다시 조심스럽게 들이밀 때 그녀의 작은 신음이 나왔다. 정말 조그만 계집애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는 것에 그는 용기를 얻어 다시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더 참지를 못했다.
겨우 너댓번 쯤 꿀렁거렸을까,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온 몸이 짜릿한 가운데 정액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는 더 빨리 박아댔다. 그때는 밑에 깔린 조카의 비명이 다시 들리는 것 같았지만 그것 마저 무시한 가운데 정액은 한동안 이어 나왔다.
혼자 용두질을 칠 때보다는 정액은 훨씬 많이 나왔고 기분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그러나 환희는 종말도 빨리 왔다. 사정이 끝나자 허망과 후회가 밀려 오며 자지는 급격히 오그라 들어 제풀에 빠져 버렸다.
뻥 뚤려 있다가 다시 오무러 든 조카의 보지에서는 붉은 색이 섞인 정액이 찔끔 찔끔 흘러 나왔다.
그는 조카의 보지를 닦아 주면서 허탈과 자책감으로 거의 눈물이 나려 했다.

"벌써 끝난기가?"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삼촌을 빤히 올려다 보는 그 눈길에는 아직 호기심과 욕구가 남아 있어 보였다.
"아부지 어무이는 되게 오래 꿀렁거리던데 ...... ?"
그는 얼굴을 붉혔다. 조카의 의문에 자기도 갑자기 창피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니가 아까 자꾸 손으로 만지고 흔들어가 그래 빨리 터져 뿟제."
그는 창피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고 책임을 조카에게 돌렸다.
"그라마 다시 한번 해보자. 이제는 내가 안 만질께."
그 말에 그의 자지는 순식간에 다시 뻣뻣해 졌다.

재시도는 과연 한번 해볼만 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다시 피도 나지 않는 것 같았고 아픔도 아까보다는 훨씬 덜했다. 그도 좀 편하고 익숙하게 박아 대면서 처음보다는 좀 더 오래 보지 속에 머무를 수 있었다.
그러나 힘은 더 들었다. 둘 다 땀에 흥건히 젖은 채 몸을 떼고 이번에도 조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삼촌, 좋았나?"
그는 자신의 첫여인을 내려다 보면서 바로 답을 못했다. 어찌 그 감정을 한두마디로 할 수 있을까.
몇년 전 잠결에 몽정으로 옷을 버린 이후 자지가 벌떡거릴 때마다, 혹은 막연하지만 여자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찾아 올 때마다 손으로 달래 주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오늘 비로서 그 말로만 듣던 빠구리를 진짜 해본 것이다. 비록 상대는 8살짜리 어린애지만 ...... 그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그는 되물었다.

"니는 좋았나?"
"응. 그저 그렇네."
그녀의 느낌은 별로인 것 같았다. 표정으로 보아도 그랬다. 그러나 그녀의 호기심과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어무이는 그런데 뭐가 그리 좋아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우노? ...... 아, 그것도 좀 자주 해봐야 재미를 아는갑다. 삼촌, 우리 난중에 또 해보자. 해 줄끼제?"
그는 머뭇거리며 이번에도 대답을 못했다. 지금은 온몸의 기가 다 빠져 나간 것 같아 그저 피로하고 허망하기만 하다. 하지만 용두질을 쳤을 때도 그렇듯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욕망은 다시 솟아 오르고 자지는 뻣뻣해 질 것이다. 그는 승락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행자가 첫 경험을 털어 놓으며 그때 삼촌과 주고 받은 말까지 실감나게 들려주어 그 빠구리 장면은 내 눈 앞에도 생생하게 다시 펄쳐지는 것 같았다.
나의 첫 경험과는 정말 대조적이었다.
나는 그녀보다 2살이나 많은 나이에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치 강간을 당하듯 빠구리를 한 것인데 그녀는 머뭇거리는 삼촌을 조르고 이끌어가면서 첫 빠구리를 해낸 것이다.
내가 경험한 숫처녀들, ...... 문경미나 박금순이나 최나영과 비교해봐도 그녀는 사뭇 달랐다.
그럴수록 그녀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구미호나 마귀할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나는 그 감정을 입으로 꺼냈다.
"니는 그 나이에 우찌 그리 할 수 있노?"

"사실은 나 환자야.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서 일년이 넘게 전문치료도 받았었어."
내 질문에 어긋나는 말인데다 갑자기 차분해진 그녀의 어조에 나도 좀 긴장했다.
"와? ...... 어디가 아픈데 ...... ?"
"성조숙증이라는 좀 희귀한 병이야."
"성조 ...... 쑥종? ...... 그기 어떤 병이고? 어디가 아픈데 ...... ?"
우리 말이나 글은 그래서 띄어 쓰기가 중요하다. 나는 처음 듣는 생소한 병명에 당황해서 서툴게 물었는데 그녀가 바로잡아 주었다.
"성, ...... 조숙증. ...... 말 그대로 풀어서 성적으로 조숙한 증세를 말하는 거야."

나는 좀 찬찬히 그 말을 이해하려 했지만 여전히 머리에 들어 오지 않았다.
"조숙해가 ...... 그기 어떻단 말이고? 그래가 어디가 아픈데 ...... ?"
그녀가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데 좀 한심하다는 눈초리였다.
"꼭 어디가 아파야만 병이냐? 마음에 멍이 든 것도 병이고, 우리 몸 전체의 밸런스나 조절능력에 이상이 오는 것도 다 질환이란 말야. 그런 병들은 대개 눈에 들어난 상처나 통증보다 더 치료하기가 어렵지."
나는 문득 얼마 전에 두차례나 빠구리 했던 최나영이 생각났다. 머리가 좋은데다 의과대학생인 오빠의 책을 훔쳐 보며 의학지식을 자랑하던 그녀라면 행자와 이야기가 잘 될 것 같지만 나와는 의사소통 자체에 장애가 오는 것이다.
그래도 행자의 설명은 친절한 편이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병명은 프레코쿠스 퓨버티, ...... 성장하는 나이에 비해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에 이르는 축의 성선이 활성화 되면서 몸에 여러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거야. 여자의 경우는 사춘기를 맞기 전에 유방이 커지고 음모가 생기기도 하고, 또 성적 충동이나 집착도 강해진다는 거야."
그녀가 8살 때부터 유방과 음모가 생겼다는 것도 바로 그 성조숙증 때문이로구나. 그녀의 말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나를 화나게 했던 그녀의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 몸매에 대해서는 수긍이 갔다.
그런데 성적 충동이나 집착이란 무슨 뜻인가? ...... 아아! 빠구리를 하고 싶어하며, 빠구리를 알고 난 뒤의 나처럼 지나치게 거기에 매달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거야 나와 빠구리 한 여인들도 대부분이 그런데 좀 일찍 하고싶어 한다고 1년이 넘도록 치료까지 받아야 한단 말인가?

혼자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받아 들이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여자들은 다 나이가 되마 젖도 커지고 보지털도 난다 아이가. 또 대부분 빠구리도 하면서 사는데 그걸 쪼매 일찍 한다고 그기 뭐 그리 대단한 병이 되노?"
"건강한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 자체가 바로 이상이고 질병이지. 여자들은 열두어살 무렵부터 이차 성징과 사춘기를 맞게 된다는데 나는 그게 훨씬 빨랐거든. 또 성교라는 것도 적당한 나이가 들었을 때 하는 것이 정상이고, 동네 개처럼 어디서나 아무하고나 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런 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으니 그게 병이지. 더구나 심각한 것은 호르몬의 이상 분비로 성장판이 멈춰서 키도 안 크고 정상적인 어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대."
듣다보니 기분이 갑자기 찜찜해 졌다. 나도 남자로서는 자지가 일찍 커졌고 털도 빨리 나지 않았는가.

"그라마 나도 그 성조숙증인가에 걸린 것 아이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거의 90프로 이상. ...... 너도 한번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을꺼야. 하지만 이런 시골 병원에서는 안 돼.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 가야지. 그런데 남자는 발병률도 여자보다 적고 후유증도 덜 심각하다니 일단 나보다는 다행이지."
찜찜한 것을 넘어 이제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당장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자지가 크고 털이 좀 일찍 났다고 아버지나 엄마한테 서울의 병원에 가자고 하면 받아들여 질까? ...... 어림 없는 일이다.
"그런 병이 와 걸리노?"
"원인은 여러가지야. 유전적일 수도 있고, 약물의 부작용이나 후천적 충격, 환경적 요인도 있고 ...... 하지만 이렇게 발병 원인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언제고 해당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니는 우째가 걸렸는데 ...... ?"
"의사들이 그걸 밝혀 낸다고 온갖 검사도 하고 돌아가며 진찰도 했지만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대. 그럼 특발성이라고 분류하는데 환자의 80프로는 여기에 속한다더라 어떻든 증상만은 틀림없다고 하니 내가 환자인 것도 분명하지."
"치료는 우째 받았노?"
"한달에 한번씩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는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또 심리치료를 한다고 상담을 하지. 그리고서는 다시 온갖 검사를 하고 ...... 치료보다는 사실 그 검사가 더 지긋지긋 하단다. 그리고 솔직히 치료 효과도 별로 없는 셈이야. 치료를 받는 중에도 나는, 좀 뜸하기는 했지만 계속 남자를 찾고 받아들였으니까."
"그런 병이 언제부터 그런기가."
"이야기 하자면 나도 길고 너처럼 기구하지. 하지만 나도 이런 말은 너한테만 처음 해보는 것이니까 꼭 비밀을 지켜야 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간천띠기는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4살배기 딸의 얼굴이며 손이 기름끼로 번들거렸고 화장대 위에 놓였던 영양크림 통이 방바닥에 딩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몇번 쓰지도 않은 것인데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분명 딸이 먹은 것이다.
그 크림통의 라벨에는 영어로 큼직하게 "HORMON CREAM" 이라고 쓰여 있었고 우리말로도 "호루몽 영양 구리무" 라고 적혀 있었다. 일종의 콜드크림인데 신제품이고 성분이 특별히 좋다고 해서 그전에 쓰던 것보다 값도 비싸게 산 것이었다.
비싼 화장품이 없어진 것도 아까웠지만 그녀는 우선 딸이 걱정되었다.
"니 괘않나?"
다급히 물었더니 딸애는 혼날 것이 두려워서인지 잠시 머뭇거리다 방긋 웃어보였다.

간천띠기는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얼굴에 바르는 크림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선 비눗물을 먹여 토하게 하려 했으나 어린애의 반항이 너무 심해 실패했다.
읍내 병원에라도 가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저녁 때 40리 길을 오가는 것도 힘든 일이라 일단은 지켜 보기로 했다. 다행이 딸은 토하거나 배탈의 증세도 보이지 않았고 설사를 하거나 다른 이상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밥 한그릇을 평시처럼 비우고 잘 놀았다.
비로서 간천띠기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제서야 비싼 화장품을 축낸 딸을 미워할 여유도 생겼다.

행자는 그후 별 탈 없이 자랐다. 그런데 6살 때 또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그녀의 보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다. 간천띠기는 딸이 제 손으로 할퀴었거나 어디 찔렸나 하고 피를 닦고는 보지를 까보았으나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일종의 하혈처럼 속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여자에게는 중요한 곳이라 이번에는 바로 읍내 병원으로 달려 갔다.
의사도 처음에는 보지를 살피며 상처를 찾았으나 실패하자 일반진료를 시작했다. 그무렵 시골 의사들에게는 특별한 검사기구나 방법이 없었다.
그저 늘 해온대로 청진기로 기관과 내장 상태를 점검하고 체온을 재고 눈을 한번 까뒤집어 보고 혀를 내밀게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 미열이 있기는 하지만 주사를 맞을 정도는 아니고, ...... 하루 이틀 더 지켜보고 이상이 있으면 다시 오시오."
다음날에도 피는 조금 흘렀지만 특별히 아프다는 데는 없었다. 그 다음날은 피도 멎고 다시 잘 뛰놀았다.
그런데 한달 쯤 후 딸의 보지에서는 다시 피가 흘러 나왔다. 좀 지켜보려는 생각도 했지만 지난번보다 양도 많아 다시 읍내의 병원을 찾았다.
한달 전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 후 의사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역시 별 이상은 없고 처녀막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왜 하혈을 할까? ...... 혹 이애한테 그 전에 무슨 특별한 사고나 이상한 것을 먹은 적이 있나요?"

"뭐 별로 그런 건 ...... 아, 쟈가 네살 때 한번 내가 바르는 구리무를 쪼매 먹은 적이 있심더. 그래도 별 이상이 없어가 그대로 지나쳤는데 ...... "
"무슨 크림인데 ...... ?"
"호루몽 영양 그리무라고 꽤 비싼거라요."
"그 크림을 지금 볼 수 있소?"
"벌써 다 썼지예. 그라고 그 뒤에 시장에서 찾아봐도 그 물건은 안보입디더."
"왜 그 말을 진작 해주지 않았소?"
의사는 좀 화가 난 표정으로 선언하듯 엄숙하게 말했다.

"이건 생리현상이예요. 내출혈이 아니라 월경을 하는 것입니다. 그 크림에 정확히 어떤 성분이 함유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월경이라꼬요? 말도 안됩니더! 우째 6살짜리 알라가 ...... ?"
간천띠기는 입밖으로 그 말만 했지만 이어서 속으로 "이 형편없는 시골 돌파리." 라며 의사를 욕했다.
자신이 15살 때 초경을 하자 어머니가 자기가 쓰던 월경대를 내주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카더이그건 우찌 그리 빠르노? 앞으로 행실 조심하그라." 라고 했던 말도 떠 올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17살 때 초경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치료비 내는 것도 아까웠지만 그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행자는 이틀쯤 후 하혈이 멈추었다. 그리고 한달이 채 못되어 다시 하혈이 시작되었다. 간천띠기도 이제는 의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간수를 잘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어 딸을 그 일로 구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딸에게는 어린애답지 않게 생리를 하는 것 말고도 또 하나 놀라운 현상이 생겼다. 자위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집요하다고 할만큼.
그날 그들 부부의 밤일은 좀 요란했다. 간천띠기는 연상 소리를 질러대며 이미 사정이 끝난 남편에게 더 해달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빠구리를 하면서 유난히 몸이 달아오를 때가 있었다.
뒤처리를 하면서 그녀는 옆에서 자는 딸을 한번 돌아보았다. 소리를 너무 질러댄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딸은 곤히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불 아래쪽이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이불을 확 걷었더니 딸은 팬티를 아예 무릎 밑까지 내려 버리고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공알을 부비고 있었다. 그리고 잠도 깨 있었다.

킥! 하고 웃음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 나는 아차! 하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숙이며 이를 악물어 웃음을 겨우 참았다.
6살짜리 여자애가 부모의 빠구리를 훔쳐보고 바로 그 옆자리에서 보지를 손으로 부벼대며 자위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인가.
하지만 나를 일깨웠던 것은 조금 전에 보인 그녀의 눈물이었다.
내가 자지의 흉터를 긁고 할퀴어 늘 피와 고름이 멋지 않았고, 남의 놀림을 속절없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니?" 라고 위로까지 해주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 나름의 동병상련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고통스럽고 암울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앞에서 웃으려 하다니 정말 나는 형편 없는 놈이 될 뻔 했다.

간천띠기는 이제 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 그럴수록 놀라움과 슬픔은 더 커졌다.
딸애는 언제 어디서고 자위를 했다. 그것은 마치 젖을 떼고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유난히 심한 아이가 하는 짓과도 비슷했다.
잠자리에서는 물론, 변소깐이나 밥을 먹을 때도, 같은 또래와 소꿉장난을 하는 중에도, 혹은 마루에 걸터 앉아 먼산을 보는 시늉을 하면서도 한다리를 올려놓고 팬티 속의 손이 공알을 부벼대는 것이다.
물론 간천띠기는 매질도 하고, 달래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애걸도 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은 그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학교에 입학하자 그런대로 공부도 잘하며 선생의 귀여움도 받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그나마 그녀에게는 조금 위안이 되었다.

그런데 2학년에 올라간지 얼마 안되어 딸의 가슴에 몽오리가 생기더니 조금씩 커졌다. 혹시나 해서 보지도 살펴 봤더니 솜털이 조금씩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다시 찾아간 읍내 병원에서 의사는 일단 딸애의 젖과 보지를 검사하고, 이어 청진기와 체온계를 사용하고, 눈과 혀도 살피고, 배를 눌러보고 등을 두드리는 일상적인 검사를 다 마친 뒤 말했다.
"나로서는 이 환자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의사는 그러나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큰 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를 권합니다. 또 한가지는 일단 생명의 위험이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니까 좀 더 지켜 보다가 심하면 병원을 찾을 수도 있겠죠. 보호자께서 선택해서 결정하십시오."
여전히 먹고 사는 일상생활에 고달펐던 간천띠기는 의사의 두번 째 권고가 더 솔깃해 결국 다시 병원을 찾지 않았다.

날로 통통해져 이제 헐렁한 옷으로만은 감출 수 없는 딸의 가슴을 압박붕대로 조이면서 그 등뒤에서 간천띠기는 수시로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슬픔과 절망의 골은 아직도 끝을 모르게 깊었다.
첫날에 두차례나 일을 치룬 후 삼돌과 행자는 자주 엉켰다. 마치 한 울에 가두어 둔 토끼 한쌍 처럼 틈만 나면 빠구리를 해댄 것이다. 그러니 남에게 들킬 확률도 그만큼 높았다.
그날 마침 급한 주문이 들어와 고명식과 아내는 한낮에 집으로 돌아왔다가 함께 그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간천띠기의 분노와 충격은 극에 달했지만 뼈 추리는 칼을 들고 날뛰는 남편을 고정시키는 것이 급했다.
결국 칼침은 모면했지만 삼돌은 매형과 누나에게 실컷 얻어맞고 쫓겨났다. 그런 소란 속에서 행자는 한마디 야단도 맞지 않았다. 8살짜리 딸은 다만 짐승만도 못한 놈의 피해자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부부에게는 행자가 처음이자 마지막 소생이라 그 충격과 분노는 더 컸다.
간천띠기는 행자를 낳고 난 뒤 연달아 2번을 유산하고 3번 째는 자궁외 임신으로 아예 수태가 불가능한 몸이 되었다. 대를 잇는 아들을 못낳는 것은 칠거지악의 하나라고 여인들 자신이 인정하던 시대였다.
그래도 부부간 의가 좋았던 남편은 "꼭 아들이 필요하다면 형제가 많으니 양자를 들여도 되지만 지금은 딸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며 아내를 위로했다.
그래서 행자 하나만이라도 잘 키워 보자며 더욱 정성을 쏟아 왔는데 미처 꽃봉오리도 맺기 전에 신세를 망쳤다는 것에 부부의 자책감과 슬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첫 사건이 있을 때만 해도 부부는 그런 불행의 단초가 자기 딸에게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삼돌을 쫓아 내고 채 열흘이 안 되었을 때 고명식은 딸이 안방에서 또 남자와 엉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대는 마을의 고등학생이었다.
아직 신분차이의 관습이 남아 있는 시골에서 백정이 양반집 아들을 때리기는 어려워 혼만 내고 보냈는데 그때도 딸이 짐승 같은 놈한데 당한줄로만 알았다. 딸을 지켜줘야겠다고 그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며칠 후에는 바로 이웃의 동갑내기 홍가가 아래만 깐 채 딸을 올라타고 있었다. 멱살을 잡고 끌어내 패대기를 친 후 주먹질을 하려 할 때 그 남자가 들려준 말은 뜻밖이었다.
밭일을 하고 들어오는데 집 앞에서 행자가 "배가 아프다." 고 웅크리고 있어 안아서 데려왔더니 제가 먼저 옷을 벗으며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시 며칠 후에는 역시 이웃의 아낙네가 찾아 와 포악을 부렸다. 6살짜리 아들을 행자가 꼬여서는 고추를 까고 억지로 제 보지에 집어 넣었다는 것을 그 꼬마가 울면서 엄마에게 이른 것이다.

부부는 그들의 딸이 "요물"이고 모든 문제가 바로 그 딸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로 이사를 결심한 것도 결정적 이유는 딸 때문이었다.
얼마전부터 서울에 사는 친척이 "이왕 돈을 벌려면 큰 물에서 노는 것이 좋다." 고 서울로 올라올 것을 권해 왔지만,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두운 그들 부부는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미루어 왔던 터였다.
친척의 코치를 받으며 서울의 변두리 시장터에 고깃간을 차리고 이삿짐을 대충 정리한 뒤 간천띠기는 읍내 의사의 첫번 째 권고대로 한 대학병원으로 딸을 데리고 갔다.
역시 서울은 달랐다. 으리으리한 건물 속에서 처음 소아과를 찾아 그동안 행자의 내력을 대충 이야기 하고 몸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흠! 이건 전형적인 프레코쿠스 퓨버티로구먼."
딸의 병명을 처음 들은 것이지만 간천댁은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행자는 잠시후 좀 더 큰 방으로 옮겨 졌다. 이어서 담당 의사뿐 아니라 산부인과 과장, 내분비과 전문의 등 몇명의 의사들이 몰려 들었다.
그들은 알몸의 행자를 동물원 우리 속의 구경거리나, 전시된 예술품을 감상하듯 여기 저기를 만져 보며 흥미있게 관찰했다. 역시 의사들도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은 봉긋 솟아 있는 유방과 음모가 제법 자라 덮고 있는 음부 쪽이었다.
"성교 경험도 있다고 했죠? 몇차례나 ...... ?"
한 의사가 고무장갑 낀 손으로 음부를 벌리고 질 속에 손가락도 넣어보고 나서 하는 질문에 간천띠기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바로 답을 못하고 딸에게 물었다.
"니 몇번이나 했노?"

모두 흰색 가운을 입은 많은 남자들에 둘러 싸여 본능적인 수치감과 겁에 질려 있던 행자는 그 말을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
"뭐를 ...... ?"
"남자캉 그거 말이다."
행자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다섯번."
"호오! 그래?"
질문을 한 의사는 그 말에 놀라운 표정을 짓고 역시 놀라워 하는 다른 의사들과 눈짓을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간천띠기는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가 부모에게 들킨 회수였을 뿐이니까.

그 의사들이 다 돌아가고 주치의인 소아과 과장만 남아서 간천띠기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우리말로 하면 성조숙증이라는 병이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우선 한 1주일간은 입원해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병원비가 얼마나 되는데예 ...... ?"
"그건 원무과에서 취급하는 일이지만 ......"
그런 말을 하면서 의사가 대충 알려준 1주일 입원비와 검사비만 해도 엄청났다. 의료보험이라는 제도가 없던 시절이라 그 액수만도 그들 부부의 1년치 수입과 맞먹는 정도였다.
"우리는 그런 돈이 없심더. 당장 죽더라도 할 수 없지예. 가난한 부모 만난 지 팔자지."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딸의 팔을 잡아 끌었다.

"잠깐 ...... "
의사가 그녀를 제지했다.
"지금 따님의 병이 학회에는 몇차례 보고되었지만 우리 병원으로서는 처음 맞는 환자인데 임상실험 케이스로 연구하는데 동의해 주신다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행자는 그 병원의 임상실험용 환자가 되었다. 검사와 치료는 있었지만 그녀의 방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심지어 의과대학생들까지 수시로 드나들며 전시물처럼 그녀를 구경하고 더듬었다. 얼마후 그녀는 학교들 다니면서 통원치료를 받았고 정신과 상담치료도 추가되었다.
행자의 차트에 병명은 "프레코쿠스 퍼뷰티", 원인은 "특발성"으로 기재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 혹은 현대 의학의 한 맹정 같은 것이었다. 그녀를 문진한 의사들은 그녀가 4살 때 먹었다는 콜드크림이 그녀의 몸에 이상을 일으킨 촉매제였다고 짐작한다. 그러나 지금 그 증거물을 찾아 원인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마치 시체도 없이 살인범을 기소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특발성"이라고 두루뭉수리로 넘어갔다.

어쨌든 그녀의 성적 충동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하지만 병의 뿌리는 여전히 그녀의 몸에 남아 있어 치료를 받는 중에도 성적 방황은 계속되었다.
다만 회수는 줄고 이미 부모에게 들킨 적이 많아 그녀도 용의주도해 졌다.
셋집의 옆방 젊은 부부는 남자는 공장에, 여자는 술집을 나가 따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셋집 주인인 60대 남자는 발기가 안되는 대신 그녀를 무릎에 앉히고 주무르기를 좋아 했고 펠라치오를 가르쳤다. 하교길에 고등학생들이 부르는 것을 따라가 3명에게 윤간을 당한 적도 있는데 행자는 오히려 뿌듯한 기분마저 들어 한달 쯤은 남자를 찾지 않고 버틴 적도 있었다.
심지어 병원의 레지던트며 인턴 3명과도 관계를 가졌다. 그들은 특별 치료며 개인적 연구를 내세워 그녀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한결같이 자지를 들이 밀었다. 의학적 관심보다는 남자의 욕구와 호기심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그녀의 생활도 부모의 파산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서울의 장사에서 고명식 부부는 외상은 자꾸 깔리고 사기도 당하고 단속에도 걸리면서 밑천까지 다 날리게 되자 "정말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 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다시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고향에는 그래도 기반이 있어 당장 먹고 살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올 때 부부는 딸에게 다짐을 했다.
"금촌리는 좁은 동네고 다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니 앞으로는 절대로 남자와 그 짓을 하면 안된다." 고 ...... 행자도 그럴 생각이었다. 의사들은 이제 없지만 그렇기에 그들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

"그런데 나 여기 와서도 한번 했다."
몇년간의 파란만장했던 사연을 거의 끝맺으면서 행자는 이말을 덧붙였다.
"누구하고 ...... ?"
"우리 마을의 중학교 3학년짜리야."
"이름이 뭐꼬?"
"에이, 너도 아는 얼굴인데 이름까지는 좀 ..... "
질투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기분이 묘해 나는 좀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래, 좋드나?"
"좋기는 ...... 그 오빠도 처음인데 너무 빨리 끝나 좀 더 해달라고 했더니 "아파서 못한다" 면서 옷을 입더니 "엄마한테 혼날 것 같다" 며 울먹거리는거야. 남자도 처음 할 때는 그렇게 아프니?"
나는 대답 없이 그냥 웃어 넘겼다. 하필이면 그런 녀석한테 걸린 것이 샘통이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니는 다시는 빠구리 안하겠다고 부모하고 약속하고 스스로 맹세도 했다면서 그기 안되나?"
"그래서 환자겠지. 참으려 해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은 한껏 허전하면서 그 생각만 나고, 눈 앞에 남자 성기가 어른거리기도 하고, 마치 몸 전체가 심한 갈증에 허덕이는 것 같아."
나 역시 빠구리를 알고 난 뒤에는 며칠만 헛탕을 쳐도 여인들이 어른거리며 자지가 뿔끈거렸던 경험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녀와 나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참, 니는 빠구리할 때도 별로 흥분하는 것 같지 않더라."
"오르가슴 ...... ? ...... 정말 그래. 책에서도 읽었고 당장 엄마가 그렇게 열광하는 것을 보았는데 나는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아마 영원히 못느낄지도 몰라."
그녀의 풀 죽은 모습을 보며 약간 미안함을 느꼈다. 나는 아직도 대부분이 열광할만큼 좋았으니까.

"그런데 너는 지금의 네 처지가 좋으니?"
그녀가 물었다.
"뭐가 ...... ?"
"이렇게 남들보다 일찍 성생활을 하게 된 것 말야?"
"그기사 뭐, 나쁠 건 또 뭐고?"
말은 그런 식으로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매우 좋다." 고 했어야 옳을 것 같다. 우선 빠구리처럼 나를 열광시키고 환희에 젖게 하는 것이 이 세상에는 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꼽추할매한테는 용돈도 받고, 모두가 흠모하는 이미영 선생이나 송윤초와도 한 몸이 되어봤고, 옴라이스나 탕수육 팔보채 같은 귀한 음식도 먹어 봤다. 또 영숙이 누나가 좋은 데 취직한 것이나 영자 누나가 점자를 배우게 된 것도 다 빠구리를 알고 나서 얻게된 일종의 행운이다.

"나는 이런 내가 너무 불행하고 슬퍼. 부모님한테도 미안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미워."
그녀의 표정이 일글어 지며 눈에는 다시 물끼가 서렸다.
"니 말대로 젖통과 보지털이 남들보다 먼저 생기고 성생활도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했지만, 그 대신 나는 꿈이며 희망이며 여자다운 인생을 모두 몰수당한 거야. 책에서 보면 소녀가 사춘기를 맞을 때의 동경과 환상, 혹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과 열정, 그리고 그런 상대와 망서리고 망서리다 한 몸이 되었을 때의 환희와 행복감, ......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게 그려져 있는데 내 인생은 다만 성적으로 조숙했다는 것으로 그런 앞날이 모두 백지처럼 되어버린 셈이거든."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리자 내 기분도 덩달아 침통해 졌다.

우리는 둘 다 팬티만을 입은 채 너무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아 참, 그 전에 해줘야 할 일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가 매일 해준다는 가슴을 가려주는 일이다.
압박붕대를 감기 전, 그녀의 등 뒤에서 가슴에 손을 얹었다. 뭉클하면서도 탄력있는 감촉이 전해 오지만 그녀의 아픔도 그 속에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에 애처롭고 안타까웠다.
세겹으로 가슴과 등을 돌리고 등에 옷핀을 꽂아 마무리를 했을 때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말했다.
"영도야, 나 오늘 다시 결심했어. 이 마을에서 너하고 말고는 절대로 누구하고도 하지 않겠다고 ..... 너하고도 도저히 더 참을 수 없을 때만 ...... 그래, 한달에 한번씩만 나한테 해줄 수 있겠니?"
나는 말없이 그녀를 돌려 세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슬이 맺혀 있는 그녀의 큰 눈을 똑바로 보며 빙긋 웃어 보였다. 그녀도 미소로 답했다. 말 없이도 그녀는 나의 대답을 알아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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