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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11 1,248회 0건
금촌라 설화(村里 說話) - 34


"함 할까?"
"쫌 참으소."
윗목에서 들려 오는 속삭임에 나는 어둠 속에서도 눈쌀을 찌푸렸다.
제기랄, 오늘 밤도 또 잠을 설치겠구나.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그까짓 거 무시해 버리자 라고 애써 내 마음을 달래려 했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란 묘해서 그게 안되는 것이다. 나 같은 나이에, 길을 가다 누가 싸우거나 불이 났다면 그냥 지나 칠 수 있을까. 오늘 밤의 일도 마찬가지다.
조금 참는다는 시간이 5분 쯤일까, 30분 쯤일까? 하여튼 윗목의 외삼촌과 외숙모처럼 나도 정신이 초롱초롱한 채 기다렸고 결국 시간이 지나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눈울 떠 봤자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겠지만, 눈을 감은 채로도 그 움직임은 실컷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자신이 벗거나 상대를 벗겨 주거나, 아래 옷을 내리는 소리다. 이어서 들리는 이불의 들썩거림은 외삼촌이 아내와 몸을 포개는 움직임이다.
"아야!"
오늘은 특별히 말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옆에서 잠들어 있다고 믿는 나를 의식해서 그 비명조차도 숨죽여 낮게 깔렸다.
"춤이락도 바르지, 말라 붙은 데다 그냥 쑤시 박으마 우야노?"
외숙모의 비명은 그때문이었다. 그러나 불평도 속삭임이다.

"서방님이 모처럼 오는데 마중할 생각도 안한 니가 잘못이지."
역시 외삼촌도 속삭이면서 그 책임을 아내에게 떠 넘기고 있다.
"어딜 좀 만져 주기락도 해야 물이 나오지, 내가 연탄 구멍이가? 그저 쑤시 박을라꼬마 하이 ......"
"그래. 내도 이래 도둑씹 처럼 하다 보이 절차를 까뭇다. 그러마 우선 입술부터 인사하고 ...... "
"아이, 냄새 난다. 저리 치우고 빨리 끝내소. 기분도 안 나는데 입냄새까지 ...... "
외삼촌이 키스를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서 조금씩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외삼촌이 침을 발랐는지 외숙모의 보지를 만져 주었는지 하여튼 자지는 들어갔고 이제 박음질이 진행중인 것이다.

"흐으 ...... ! 흐으 ...... ! ...... "
찌걱거리는 소리가 빨라지자 외숙모에게서 한껏 숨죽인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심스러운 찌걱 소리와 신음은 한 밤중의 좁은 방에서 묘한 화음을 내며 나에게는 무척 크고 생생하게 들려 왔다.
벌써 아까 외숙모가 낮은 비명을 지를 때부터 내 자지에도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그까짓 거 라고 치부하려 해도 아직 물끼도 서리지 않은 보지에 곤두선 자지를 박으려는 광경이 직접 눈으로 보듯 선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빨라질 때는 나도 모르게 탱탱해진 자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동작은 하지 않았다. 정말 도둑씹처럼 숨 죽이며 맥 빠지게 진행되는 빠구리를 엿들으며 나도 덩달아 흥분해서 기운을 빼고 싶지는 않았다.

찌걱 소리와 신음이 함께 멎은 뒤 한동안 잠잠했다.
그러나 곧 다시 부석거림이 들려 왔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지만 그 움직임도 감은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펄쳐 진다.
지금 저 소리는 외삼촌이 포갰던 몸을 떼어 내는 동작이다. 다시 이어지는 사각거림은 뒤처리를 하는 소리다. 외삼촌의 자지를 먼저 닦아주는지 자기 보지를 먼저 닦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명 외숙모의 손놀림이다.
"아아 ...... !"
외숙모의 숨죽인 한숨이 들려 왔다. 바로 지난 번에는 한마디 오가는 말도 없이 밤일을 치루더니 비명으로 시작된 입에서 하고싶은 말이 더 있는 모양이다.

"맨날 이기 뭐꼬? 자기만 찍 싸마 다가? ...... 이래 하고 나마 내는 몸이 풀리는 기 아이라 찌꺼기가 더 생긴 것 같아 몸만 떠 찌부듯하고 짜증만 난다 아이가."
"미안타! 형편이 이런데 우야겠노? ...... 손으로락도 더 해줄까?"
"치우소 마! ...... 화투짝이나 만지고 온 손, 뭘 제대로 한다꼬 ...... 앓느이 죽지."
"오야! 다음엔 아주 들판이락도 나가자. 니 마음 껏 소리지르고 몸도 확 풀리게 함 해줄께."
"흥! 맨날 말만 번지르르 ...... "
외숙모의 코웃음과 함께 속삭이던 대화도 멎었고 다시 부스럭거리는 것은 외숙모가 내 쪽으로 돌아눕는 소리다.

"아아 ...... !"
밤의 적막 속에 외숙모의 숨 죽인 한숨은 또 한번 터져 나왔다.
그 소리에 화답하듯 드르렁, 드르렁, 외삼촌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카와 한 방을 쓰면서도 그걸 참지 못하고 나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 놓고서 자기는 이제 코까지 골다니 ...... 정말 외삼촌이 야속하고 더욱 짜증이 났다.
빠구리 하는 소리를 엿듯고 나도 모르게 일어난 흥분보다, 외삼촌의 코 고는 소리에 나는 신경이 더 날카로워 졌나 보다. 결국 외숙모에게서 마저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 오는데도 나는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가끔 밤잠을 설치고 짜증나게 하는 시달림의 발단은 한 보름전이다.

그날이 토요일이라 오전 수업만 끝내고 가족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 중 한 방문객이 찾아 왔다.
"아이고, 우리 현수 아이가! 이기 얼마만이고? 빨리 드가자! 마침 밥 묵는 중인데 니도 아직 점심 안 뭇제? 우선 요기부터 하고 ...... "
막내 외삼촌이었다. 한손에 고깃근이나 들었을 봉투를 들고 엉거주춤 서 있는 막내 동생을 보고 엄마는 신발도 제대로 꿰지 못한 채 뛰어나가 우선 손을 맞잡고 등을 쓰다듬고 다시 팔을 잡아 끌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외삼촌이 한 발자국도 미처 움직이기 전에 사릿문으로 머뭇거리며 동행자가 나타났다.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손에도 든 외숙모와 5쌀짜리 딸 윤자였다.

"성님, 오랫만입니더."
엄마는 올케의 인사를 받지도 않고 놀란 눈으로 그들 모녀와 동생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표정이 싹 변하며 잡아 끌던 동생의 팔도 뿌리쳤다.
"이눔의 자슥, 니 또 사고쳤구나!"
"헤헤 ...... "
멋적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이는 외삼촌의 몸짓은 엄마의 추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었다.
"누님, 사정은 난중에 찬찬히 ...... "
"난중은 무슨 난중이고? ...... 아이고, 이 자슥아! 이제 사람 좀 되라! 처자식까지 이렇게 줄줄이 달아 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나? 니, 또 무슨 일을 저질렀노?"

반가웠을 때나 화가 났을 때나 엄마는 막내 동생 앞에서 유난히 더 수선을 떠는 것 같다.
"성님, 죄송합니더. 참, 인사 드리라. 니 큰 고모님이다."
딸을 내세워 그 불을 일단 끈 것은 외숙모의 재치라고 할만 하다. 어린애가 한번 고개를 까딱하자 엄마의 수선은 어쩔 수 없이 중단되었다.
"오오, 윤자도 마이 컸네."
조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며 엄마의 표정은 한결 누그러 졌다.
"느그들 모두 아직 점심 안 뭇제? 우선 밥부터 묵자. 자, 모두 올라 가그라."
이렇게 해서 막내 외삼촌 일가족은 한 보름전부터 우리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강현수라는 이름의 막내 외삼촌은 그때 나이가 채 설흔이 안되고 27~8세쯤 되었을 것 같다.
나는 한 서너번쯤 얼굴을 보았고 마지막은 내가 2학년 때 외할아버지의 초상이 나서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 갔을 때였다. 그때 막내 외숙모나 윤자도 보았겠지만 전혀 기억이 안 나 처음 보는 얼굴과 마찬가지였다.
어떻든 그날부터 외삼촌과 외숙모, 그리고 5살짜리 딸은 우리집에 눌러 살게 되었다.
그때 우리집은 방이 3개였다. 안방과 건너방, 그리고 쪽방이다. 외삼촌은 자기네 3인 가족이 쪽방에서 묵겠다고 했다. 그러나 엄마는 한사코 영자 누나와 내가 자고 있는 건너방을 쓰라고 했다.
쪽방은 사람이 기거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 창고처럼 잡동사니가 가득하고 방바닥도 곰팡이가 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래도 좋다." 는 외삼촌의 뜻을 엄마가 받아 주지 않은 것은 "사는 데 좀 불편해야 빨리 떠날 것이다." 라는 엄마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새롭게 방 배정을 한 것이 영자 누나는 안방에서 엄마와 영미 누나와 함께 지내고, 건너방을 외삼촌네 3인 가족과 내가 함께 쓰게 된 것이다. 잠자리는 내가 제일 아랫목을 차지했고 내 옆이 외삼촌, 그 다음은 5살백이 윤자, 그리고 외숙모의 순이었다.
이렇게 한방에 지내게 되며 물론 나는 마땅찮고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영자 누나와 단둘이 있을 때는 오붓하게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잠이 안 올 때면 가끔 누나의 젖통을 주무르기도 하고 보지에도 손을 얹어 본다. 초기에는 누나도 좀 앙살을 부렸지만 이제 그 정도의 손장난은 누나도 용인해 주는 터였다.
대신 누나도 가끔 내 자지를 만진다.
처음 잔뜩 성이 난 자지를 보고 펄쩍 뛰며 놀라 했던 누나는 그 후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고추가 너무 재미있다. 가끔 만져 봐도 되제?" 라고 말했고, 그래서 일종의 교환처럼 누나의 손장난도 묵인되어 있었다.

누나는 평시의 줄어 든 자지를 더 좋아 하는 것 같았다.
팬티 곁으로 슬쩍 손을 스치며 내 자지 상태를 알아보고 혹 성이 나 있으면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런데 죽어 있으면 손을 스르르 밀어 넣는다.
"요매만 돼도 괘않을 낀데 ...... "
한번은 혼잣말 처럼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어쩌면 그 말은 그 정도 크기면 자기 보지에 들어가도 별로 겁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누나의 손이 닿으면 자지는 어김없이 커지기 시작한다. 누나는 바로 그것을 신기해 하고 즐기기 위해 줄어 든 자지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장님 특유의 예민한 감각 때문일까, 누나의 매만짐이 나날이 익숙해 지는 것 같다. 자지 기둥 중에도 어디를 만지면 빨리 커지고, 어디를 누르거나 문지르면 더 벌떡거리는가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나의 손장난이 좀 시간을 오래 끌면 때로 피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듯 하고, 겉물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어 곤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지경이 되면 나는 빠구리 했던 다른 여인들을 떠 올릴지언정 그 때는 누나의 젖통도 만지지 않으며 나를 억제해서 더 이상의 진도를 막아 왔다.
영자 누나는 절대로 내 빠구리의 대상이 아니고 내가 "끝가지 지켜주어야 할 가련한 새" 라는 기분을 그때도 갖고 있었다.

지금 형편과 비교하면 누나와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몸을 매만지는 것도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우선 좁은 방에 4명이 기거하게 되자 마치 장바닥처럼 소란스럽기 그지 없다. 외삼촌 부부나 딸이 하는 일상적인 말들도 무시하려 하지만 늘 내 귀에 들어오고, 가끔은 부부가 다투거나 아이가 투정을 하니 신경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5살짜지 윤자는 부모가 방에 없거나 상대를 안 해 주면 자주 내게 닥아 와 "오빠야, 놀자." 거나 "오빠야, 이게 뭐꼬?" 하며 매달려 나를 귀찮게 한다. 특히 내가 한장 재미있는 소설책을 보거나 숙제를 할 때 그러면 정말 짜증이 난다.
더욱 짜증이 나고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것은 바로 외삼촌 부부의 밤일이다. 그것도 이 방에 그들 가족이 몸을 푼 첫날 밤부터 ......

그날 나는 먼저 잠이 들었다.
잠결에 약간의 인기척을 들은 듯 했다. 그런데 그 소리의 근원이 바로 윗목의 외삼촌 부부가 빠구리 하는 것임을 알게 된 순간 잠이 확 깨버리고 온통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이다.
나는 10살이 되도록 아버지 엄마와 한방을 쓰면서도 부모가 빠구리 하는 것을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원래 잠을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하지만 빠구리 자체가 무엇인지도 몰랐으니까 ...... 내가 빠구리를 하고 난 뒤에야 일부러 잠을 안들려고 애를 써가며 딱 한번 훔쳐 본 적이 있을 뿐이다.
만약 내가 여전히 빠구리를 몰랐었다면 윗목의 인기척을 들었더라도 다시 잠에 빠졌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사실 외삼촌 부부의 도둑씹 같은 빠구리는 소리만 들어도 시시하기 그지 없었다.
찌걱거림도 조심스러웠고 가끔 새어나오는 외숙모의 신음소리도 숨소리 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런데도 내 정신은 초롱초롱하고 결국 그들이 빠구리를 다 마치고 진정 잠이 든 숨소리가 들릴 때가지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튿날 수업시간에 졸다 "도라무깡"에게 뒤통수를 쥐어박히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말소리까지 나오면서 이 방에서 외삼촌 부부가 빠구리를 한 것이 내가 아는 것만도 벌써 4번 째다.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 그것도 다 큰 조카를 옆에 두고 거의 1주일에 2번씩 꼭 빠구리를 해야 하나? 하기야 아직 젊은 부부라 원래는 더 자주 해왔고 여기서는 참다 참다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
어떻든 외삼촌 일가가 이 방으로 쳐들어 온 후 나는 낮이고 밤이고 시달림을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막내 외삼촌은 당시 내가 알기로 인쇄공이었다. 그것도 기술이 아주 뛰어난 문선공이라고 들었다.
그때의 인쇄 공정은 요즘과 달라 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갔다.
우선 납으로 된 활자를 원고의 글자대로 일일히 뽑아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문선 작업이다.
뽑아진 활자는 공목이라고 빈 칸을 메우는 납덩이와 함께 띄어 쓰기나 줄 사이에 끼워 넣어 판을 짜게 되는데 그 작업이 조판이다.
인쇄물이 많은 경우 납활자는 마모가 잘 되기 때문에 그 짜여진 판에 특별한 종이를 눌러 지형을 뜨고, 다시 그 지형에 녹은 납물을 부으면 조판 때와 같은 글자 모양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연판이라고 한다.
그 연판을 인쇄기에 감아 돌리면 비로서 종이에 인쇄가 시작되는 것이다.

당시 인쇄공들이 기능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우선 손이 빠르고 정확해야 했다.
그는 이 인쇄 공정의 첫 단계인 문선공으로서 매우 출중했다고 한다. 큰 인쇄공장에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듯 가끔 기능대회를 열기도 하는데 외삼촌은 문선공으로 거의 1등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한다.그만큼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타고난 눈썰미와 손재주는 좋지 않은데에서도 발휘되었다. 놀음을 그리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저 놀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 개발도 해서 속임수를 잘 썼다.
하지만 "아무리 출중한 갬블러도 결국은 빈 손으로 일어나게 하는 것이 도박판의 진리다." 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는데 그는 빈손만이 아니라 빚을 졌다.

자세한 사연은 나도 모르지만 그들 부부와 엄마가 틈틈히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가 다시 우리에게 한 두 토막씩 던지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외삼촌이 사기 놀음을 하다 뒤에 들통난 상대가 하필이면 조직 깡패중의 한 우두머리였고 빛을 진 상대도 만만찮은 깡패를 앞세워 돈놀이를 하는 사람인 모양이다.
그래서 월급도 꽤 괜찮았던 직장 마저 버리고 엄마의 친정인 도암면으로 피신을 했는데 이 깡패들이 그곳까지 찾아 오자 다시 우리집으로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외삼촌 부부에게는 두돌이 갓 지난 아들도 있었는데 도피생활에 너무 걸리적거린다고 할머니에게 맡기고 그들 3인 가족만 우리집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외삼촌은 놀음 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꽤 말썽을 많이 일으켰다고 한다.

그저 외양만 보면 외삼촌은 호리호리한 몸에 남자로서 잘 생겼다기 보다는 귀엽다는 말이 어울리는 예쁘장한 얼굴이다. 시골여인 티를 벗지 못하면서도 억세 보이는 엄마와는 얼굴판 자체가 달라 보인다.
눈웃음을 치면 묘한 매력도 돋보여 자랄 때부터 "기생오라비" 라는 별명도 붙어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남다를 손재주가 그를 놀음판으로 끌어 들였듯, 잘생긴 외모로 그는 여자도 무척 밝힌다고 했다. 게다가 그런 체격에 술도 좋아한다. 이를테면 아직 젊은 나이에 주색잡기에 빠져 있다고 할 정도다.
중학생 때 벌써 연애사건을 일으켜 학교도 중퇴하고 목공소며 대장깐 같은 곳을 전전하다 인쇄소의 빼어난 문선공으로 자지를 잡았건만 그런 주색잡기 때문에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직장도 자주 옮긴다고 했다.

그러한 외삼촌의 면면은 우리집에서 며칠을 지내면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하루밤을 자고 나서 그는 몇년을 삐딱한 채로 잘 여닫히지도 않는 사릿문을 반듯하게 고쳐 놓았다. 역시 삐걱거리며 나무도 떨어져 나간 부엌문도 말끔해 졌다.
부엌과 안방에는 선반을 새로 달아 주고, 자루가 빠졌거나 헐렁한 삽과 호미들도 제대로 고쳐 주었다. 비가 많이 오면 물방울이 떨어지는 골방 쪽의 지붕도 손질했다.
"오랫만에 사내 손이 가니 그래도 좀 사람 사는 집 같다."
엄마는 첫날의 냉대와 달리 손재주 좋은 동생의 봉사에 흐뭇해 하기도 했다.
그런데 3일 째 되던 날, 어떻게 알아냈는지 경수네 집에 얼굴을 내밀더니 그곳에 아예 엉덩이를 박아 버렸다. 경수네 집은 금촌리의 상설 도박장이라고 할만큼 거의 매일 남자들이 모여 화투짝을 돌리는 곳이다.

그 집은 경수 할아버지 때만 해도 우리 마을의 부농중 하나였다. 기와집도 사랑채, 안채, 별당, 바깥채가 다 갖추어진 꽤 큰 집이었고 한창 때는 머슴이 3~4명, 소작인도 10여명이나 됐다고 한다. 그런데 가세가 점점 기울어 지더니 경수 할아버지가 죽자 아들딸들의 재산싸움까지 벌어져 집도 땅도 다 토막이 나버렸다.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은 자기 몫을 다 팔고 금촌리를 떠났으며 세째였던 경수 아버지만 그집의 귀퉁이와 땅 몇뙈기를 물려 받아 쇠락한 가문의 산 증인처럼 머물러 살고 있다.
지금 경수네가 사는 집은 옛날 큰 기와집의 바깥채로 머슴들이 기거했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 그 방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다른 집 머슴들까지 몰려와 밤을 새우며 새경을 걸고 놀음판이 벌어졌다는데, 그 머슴들은 시대의 변화로 다 사라졌건만 놀음방의 전통은 여전히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외삼촌은 경수네 집에 발을 디딘 후 한 밤중이나 새벽에 내가 자는 방으로 기어 들어왔다가 아침을 겨우 먹고는 한 잠 늘어지게 자고 해가 질 무렵이면 밭일 끝낸 농사꾼이 제 집을 찾아가듯 놀음방으로 갔다.
"도저히 니 꼴 더 이상 못 보겠다. 당장 짐싸가 나가라!"
엄마가 정말 부지깽이를 들고 설치고, 욕설을 하고, 등판때기를 주먹으로 치고, 눈물까지 글성이며 소란을 피워도 그의 놀음벽을 바로 잡지는 못했다. 그 전에 각종 사고를 칠 때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
그는 그럴 때마다 참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 같았다. 어떨 때는 싹싹 빌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 는 약속도 하고, 엄마가 약하게 나오면 "부모나 누나가 내게 해준 게 뭐냐?" 고 대들기도 하고, 엄마가 진짜 강하게 나오면 줄행랑을 쳤다. 그러면서 여전히 놀음방을 드나드는 것이다.

"참, 니도 무던하다! 도망을 다니면서도 버릇을 못 고치는 저런 놈캉 자식을 낳으며 살아 왔으이 ...... "
"지 버릇 개 줍니꺼? 성님처럼 역정 내며 살다간 내가 지레 복장이 떠질 긴데 ...... "
"니가 너무 오야오야 캐가 더 저런 것 아이가?"
"씨알이 원래 그래 돼 묵은 걸 내가 우짜겠습니꺼? 사람 만들라마 떡잎 때부터 부모가 잡아 놨어야지. 중학교도 졸업 못 시키고 고삐 풀린 망아지로 풀어 놨으이 ...... "
"그래도 결혼식까지 치루고 자식도 낳으면서 좀 달라질 줄 알았다. 와, 좋은 여자 만나가 확 달라지는 남자들도 있잖나?"
"아이고, 바랄 걸 바라야지, 절에 가가 새우젓 찾는기네요. 성님도 알다시피 윤자 아범이 거덜 낸 여자가 어디 한둘입니꺼? 그중에 제일 멍청하고 재수 없는 내가 코 낀기지."

한바탕 소동이 멎으면 시누이와 올케의 뒤풀이처럼 이런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듣는 나는 괜히 재미있어 빙긋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말썽꾼 동생과 남편을 두고 여인들의 푸념과 위로가 주제인 것 같지만 오가는 말중에는 책임을 미루고 원망하는 뼈도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대화가 진행되는 것이 외숙모의 또하나 특성이라는 느낌도 갖게 된다.
처음 외숙모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인상은 그저 수더분하게 보인다는 정도였다.
작은 눈이 약간 꼬리가 올라 가고 갸름한 얼굴인데 입술은 두툼하고 피부는 흰편이었다. 결혼을 한 젊은 여인들은 대부분 퍼머를 하는데 긴 생머리를 늘어뜨렸고 옷차림도 그래 화려하진 않지만 이곳 금촌리에서는 눈에 띨 정도로 세련되어 보였다.
특히 당시 도시에서 유행한다는 맘보바지 차림인데 꼭 끼는 옷이라 그런지 큰 엉덩이와 굵은 허벅지가 유난히 돋보였다. 그때문에 그곳에 자주 눈이 가며 약간의 색기도 있어 보였다.

며칠 지나면서 나는 외숙모가 우선 측은해 졌다.
그녀는 짐을 풀자 마자 부엌으로 들어갔고 우리가 밥을 다 먹자 설거지도 도맡아 했다.
이튿날은 아침밥도 그녀가 했고 엄마가 김을 맬 때 밭으로 데리고 나갔다. 돌아와서도 마당을 쓸고 두방에 모두 걸레질을 했다. 저녁 밥상도 그녀가 차리고 역시 설거지도 혼자 했다.
손이나 차림새로 보아도 그리 험한 일을 안하며 산 것 같은데 남편 잘못 만나 당분간이라도 시골구석에서 식모와 농부 노릇을 하게 된 것이 정말 안되어 보였다
외숙모는 당시 여인들로는 드물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친정도 대구에서 꽤 잘 사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대학도 가려고 했는데 "기생 오래비" 같은 외삼촌을 만나 여고생으로 덜컥 임신까지 하고 인생의 진로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느그 외삼촌이 대학생이라는데 그냥 속아 넘어갔으이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고 그 다음은 모두 엉망이 된기다."
누나들 앞에서 한번은 이런 말을 할 때도 나는 외숙모가 그냥 불쌍하게만 보였다. 그런데 좀 더 지나며 보니 그녀도 꽤 까다롭고 함께 지내기에는 불편한 점도 많은 여인이었다.
이런 처지에서도 자신이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친정이 잘 산다는 것을 내세우며, 남편 뿐 아니라 엄마와 우리 가족 모두를 업신여기는 것이 한두마디 말중에도 꼭 나타난다.
그것고 엄마에게는 가끔 말대답이나 하는 정도지만, 우리 형제들에게는 일일히 간섭을 하면서 트집을 잡기도 해 얹혀 사는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하여튼 심통과 심술도 꽤 있어보이는 여인이었다.

며칠 전에는 영미 누나가 "학교에 늦겠다." 며 숟갈을 밥상에 소리가 나게 던지고 일어서자 다시 불러 앉혔다. 마침 그 자리에 엄마는 없었다.
"영미야. 영자는 못배웠으니 어쩔 수 없다 캐도 니는 가사시간에 테이블 에치켓을 배웠제? 그 테이블 에치켓은 꼭 포크와 나이프를 쓸 때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밥상에서도 필요한기다. 니도 고등학교 가마 선생도 그런 말을 할끼다."
원래 성깔 못된 영미 누나는 잘못을 지적받았음에도 입술이 뿌르퉁해지고 눈을 흘기며 나갔다. 그리고 영자 누나와 나만 있을 때 그 일을 되살렸다.
"지가 무슨 가사 선생이가, 공자 딸내미가? 여고 나온기 뭐 대단타고 ...... 더구나 영자 언니는 와 들먹이노?"
나는 아무 참견도 안 했지만 그때만은 영미 누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영자 누나와도 그저 세상이야기를 하다 패션이나 영화, 혹은 남녀 교제같은 것이 화제에 오르면 "영자, 니는 바깥 줄입도 몬하고 배운 게 없어 잘 모르겠지만 ...... " 이라는 말을 꼭 앞에 내세우고 자신의 경험을 신나서 이야기 한다.
그래서 한번은 내가 딴죽을 걸었다.
"외숙모. 알렉산더 듀마가 쓴 <몬테 크리스트백작> 이라는 소설, 읽어 봤어예?"
"응? 그기 소설로도 있나? ...... 영화 포스터는 본 것 같기도 한데 ...... "
그녀는 꽤 머리를 굴려 기억을 되살리면서 대답했지만 아직 내가 묻는 의도는 모르는 것 같았다.

"프레데릭 쇼팽의 <이별의 노래> 라는 곡은 알아예?"
"아, 그거 ...... ! "나의 기쁜 맘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이 한 노래를 ...... " ...... 이런 노래 아이가?"
그녀는 아예 가사까지 붙여 흥얼거리며 자신의 지식을 자랑했다.
"그런데 그 곡의 원 제목이 연습곡이라는 뜻의 <에뛰드 3번> 이라는 것도 압니꺼?"
"그런 제목도 있었나? ...... 하지만 그런 걸 와 꼭 외워야 되노?"
"외숙모는 마크 트웨인이 쓴 <톰 소여의 모험> 과 <허클베리의 모험> 을 같이 읽어 봤나요?"

그녀는 잠시 또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나의 약간은 도발적인 질문에 기분이 상하면서도 기 죽기는 싫었나보다.
"그런 소설이야 사내 자식들이나 좋아 할끼지. 느그 집에도 책은 많더만 내도 여고 시절 소설책을 많이 봤제. 그런데 나는 <알프스 소녀 하아디> 나 <빨강머리 앤> 같은 순정 소설이 좋더라."
외숙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그런 걸 모르지만 우리 영자 누나는 다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을 입밖에 꺼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살짝 웃는 영자 누나를 보니 누나는 내가 하지 않은 말까지 다 알아듣고 있었다.

우리방에서 벌써 4번 째 듣게 된 외삼촌 외숙모의 빠구리 때문에 밤잠을 설친 나는 여전히 수업시간에 졸음이 찾아 왔지만 다시는 "도라무깡" 에게 뒤통수를 맞기 싫어 이를 악물고 참았다.
집에 돌아왔더니 엄마는 달비장사의 행상을 떠났다. 거의 두달만이다.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하여튼 나는 자다가 배가 뒤틀리는 바람에 잠이 깨었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변소를 찾아 겨우 복통을 다스렸다.
갈 때는 급해서 몰랐는데 방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부엌에 불이 켜 있고 물소리가 났다.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외숙모가 가마솥에 물을 데워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 쪽을 등지고 있어 보이는 것은 늘어진 머릿결과 등판, 그리고 엉덩이 뿐이었다. 옷 입은 채로도 눈길이 갔던 그녀의 엉덩이는 꽤 풍만했다.

하지만 별로 구경꺼리랄 것도 없어 나는 발길을 돌렸다. 내가 여인들 옷벗은 걸 본 것이 어디 한두번인가.
그런데 뒷발질에 무엇인가 걸려 약간 소리가 났다. 그래서 걸음소리를 죽이면서도 발걸음을 빨리 했는데 뒤에서 부엌문이 살짝 열린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다.
대청에 올라 서 내 방으로 가려다 잠깐 멈칫했다. 마루 쪽에서 보면 그녀의 벌거 벗은 앞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봤자 눈요기로 한번 보고 들어가 잠을 잘 생각이었다.
마루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문은 창호지로 가려 있다. 침을 발라 뚫어 볼까 하다 문과 설주 사이에도 틈이 있어 눈을 그리 가져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가 바깥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어 여전히 등판만 보인다. 괜히 헛탕만 쳤다는 기분으로 몸을 돌려 나오는데 마루에서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났다.

방으로 돌아왔지만 기분은 편치 않았다. 알몸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외숙모에게 들킨 것 같았다.
"영도야, 일로 와 봐라."
과연 그녀는 잠 든 척 누워있는 나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젖은 머리를 한 채 굳은 표정의 그녀는 가운 차림이었다. 그 가운은 우리집에 짐을 푼 첫날밤에도 입었었는데 엄마가 "무슨 잠옷이 그리 생노? 꼭 서양 술집 여자 차림새 같다." 고 하자 입을 삐죽거리고는 다시 안 입었는데 오늘은 엄마가 없으니 다시 꺼내 입은 모양이다.
"니 그라마 안된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카드이 벌써부터 그런 걸 밝히노? 사람은 에치켓과 교양이 있어야지. 니처럼 정서적으로 그래 불안정하마 느그 외삼촌 짝 나기 딱이다. 중학교도 못 나오고 저래 건달처럼 살고잡나?"

나는 멍청한 표정으로 벽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화를 더 북돋우었나 보다.
"어른이 말하는데 니는 딴청만 피나? 니, 잘했나, 못했나?"
"뭐를요?"
"야가 시침을 따네. 니 아까 외숙모 목욕하는데 엿봤잖나?"
"정지에 불이 켜 있어가 누군가 하고 ...... "
"그라마 니를 밝힐끼지, 살짝 돌아서 마루에서 또 훔쳐봤제?"
보아 봤자 겨우 등판 뿐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별일도 아닌 것에 화가 잔득 난 표정의 그녀와 부딪히고 싶지 않아 나는 잠側?있었다.

"이집 아이들은 영미나 니나 지켜 보이 참 버릇이 못됐더라. 깡촌이라 학교교육도 가정교육도 다 변변찮다 캐도 사람은 에치켓과 교양이 있어야 하는 기다. 벌써부터 여자 알몸이나 밝히다이 커서 뭐가 될라 카노? 그라고 잘못을 저질렀으마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할 줄 알아야지, 그래 시침 뚝 따고 남의 복장을 질러야 하겠나?"
그녀의 잔소리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들먹이며 이어졌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러졌다. 정말 별일도 아닌데 영미 누나도 싸잡아서 가정교육까지 들먹이는 것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는 특히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더라. 동생이 오빠 좋다고 놀자 카는데 그리 야멸차게 폭력까지 쓸 것은 뭐고?"

결국 그 일까지 나오는구나. 하지만 그걸 폭력이라니 ...... 나도 울컥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은 나에게 윤자가 직접거렸다. 자기와 놀자는 것이다. 어제밤도 외삼촌 부부의 빠구리 때문에 밤잠을 설쳤기에 벌써부터 졸려 숙제를 빨리 하고 잘 생각인데 윤자는 내 옷깃을 잡아 끌며 매달렸다.
"야야! 내 숙제 좀 하자."
나는 짜증이 나서 5살짜리 조카를 밀어 버렸다. 그런데 손 힘이 너무 세었는지 윤자는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넘어지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이 가시나야! 싫다 카는 사람한테 와 매달리가 사달을 만드노?"
외숙모는 나를 한번 흘겨본 뒤 딸을 때려 윤자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고 그때문에 숙제를 마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었다.

딸에게 정작 폭력은 자기가 쓴 것인데 빌미를 잡았다고 그것마저 나를 탓하는 것이다. 우리집에 얹혀 사는 것이며 남편과 시누이에 대한 불만 등이 마침 엄마도 없는 터라 싸잡아서 나를 향해 폭발한 것 같기도 했다.
"숙제를 몬하게 해가 그냥 민기라요."
"그냥 민기 그리 벌렁 나자빠지나? 평소도 미븐 마음이 있으이 그렇제. 게다가 외숙모 목욕하는 거나 훔쳐보고 ...... 하여튼 니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다."
"윤자가 미운기 아이라 외숙모 때문에 잠을 못자가 그런기라요."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아차 하는 기분도 있었지만 심통스런 그녀의 얼굴을 보자 나도 반박하고 싶었다.

"내가 니를 못자게 했다고 ...... ?"
"외삼촌캉 그거 하잖아예."
"뭐라꼬? 외삼촌캉 뭐를 ...... ?"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가 시침을 떼는 것인지, 정말 말을 못알아 듣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별 것도 아닌 일로 나를 들볶는데 나도 참고 있기만은 싫었다.
"빠구리 했잖아예? 그 뒤에 외삼촌이 코를 골고 자도 내는 잠이 안 들어가 학교에서도 혼나고 ...... "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더욱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했는데 금새 얼굴이 붉어지더니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 니가 안 자고 있었구나! ...... 그기 ...... 부부는 함께 살마 그것도 ...... 하게 되는기고 ...... 그래가 ...... "
그녀는 말까지 더듬으며 마치 지금 빠구리를 하다 들킨 사람마냥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심통을 떨다 이렇게 바뀐 것을 보면 내가 그녀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더 짖꿎어 졌다.
"그렇다고 그걸 아무 때나 어디서나 하는 건 아니잖아예? 에치켓과 교양이 있으마 조카가 바로 옆에 있는데 ...... "
그녀가 나를 공박할 때 썼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었다.
"으 ...... 음!"
그녀는 신음 같은 소리를 내고는 한동안 침묵했다. 반격할 말을 궁리하는지도 모른다.

"그건 외숙모가 잘 못했다. 그 색골이 그걸 못참고 ...... 아!"
그녀는 한손으로 자기 입을 막으며 말을 중단했다. 남편을 탓하려 했지만 말을 잘 못 고른 것이다.
"그래, 그건 우리가 잘 못한 기다. 그런데 니는 몇번이나 봤노?"
"본기 아이라 들은기지예. 외삼촌네 오시고 나서 어제밤까지 네번 째라예."
"그래?"
그녀의 눈이 다시 커졌다. 그리고 더욱 얼굴을 붉히며 울듯한 표정이 되었다. 심술궂게만 보였던 그녀에게 이렇게 순진한 구석도 있었나 하고 내가 놀랄 지경이었다.
"그라마 니는 언제나 안 자고 있었구나! 참말로 니한테 미안타. 이 외숙모가 정식으로 사과할께."

오늘 그녀와의 싸움에서는 내가 이겼다. 기분이 풀어지며 나는 잠자리로 가려고 엉덩이를 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니가 그래가 정서적으로 더 상처를 입었구나. 그런데도 내가 너를 심하게 몰아 부쳤으이 ...... 자!"
그녀가 가운의 앞섭을 확 여는 돌발상황에 나는 정말 놀랐다.
"자, 영도야. 니, 외숙모 이게 보고 싶었제? 내가 진정 사과하는 뜻으로 ...... 자, 실컷 봐라."
나는 크게 뜬 눈을 그곳에서 떼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돌발적인 행동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젖통이 무척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슬쩍 지나친 엉덩이도 풍만했지만 젖통은 김춘자를 연상할만큼 적당한 크기에 연분홍빛 젖꼭지와 젖무리가 도드라져 보였다. 다만 젖꼭지는 꽤 큰 편이었다. 특히 이렇게 가슴 전체를 보니 목 밑으로 그을리지 않은 피부는 갓 지어낸 햅쌀밥처럼 희고 윤기가 흘렀다.

"이래 보이 어떻노? 그동안 잠못 자가 화난 것도 이참에 풀어삐라."
"너무 고와예!"
나는 진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엷은 미소까지 지으며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일종의 노출벽이 있는지 그녀 자신도 이 야릇한 상황을 즐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 니는 학교 드간 뒤에도 느그 어무이 젖을 빨았다매 ...... ? 오늘은 외숙모가 엄마 노릇 좀 해줄까?"
"그래도 돼예?"
그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침을 한번 더 꿀꺽 삼키고 얼굴을 그 통통하고 윤기 나는 젖통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오른쪽 젖꼭지를 입에 물며 자연스레 내 오른손은 그녀의 왼쪽 젖통에 얹어 졌다.

"아아! ...... "
이 방에서 빠구리할 때처럼 한껏 숨죽인 소리지만 그녀의 신음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10살이 다 되도록 숙련된 나의 젖빠는 기술을 그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아! ...... 하아! ...... 하아! ...... 학! ...... "
이제 그녀는 애써 소리를 죽이지도 않으며 신음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내 머리를 두손으로 움켜 잡았다.
그녀의 두 젖꼭지는 모두 딱딱해져 봉긋 솟아 있었다. 빨던 젖꼭지를 옮겼다. 그래서 내 왼손은 침이 잔득 묻어있는 그녀의 오른쪽 젖꼭지를 매만지고 오른손은 그녀의 등과 아랫배쪽으로 옮겨졌다. 눈으로 보던 것 이상으로 피부는 매끄럽고 보드라웠다.
그 손에 까칠한 감촉이 전해 온다. 오른손이 어느새 그녀의 씹두덩까지 내려온 것이다.

조금 더 손을 내려 갈라진 틈 사이로 손가락을 디밀어 보니 물끼가 느껴진다.
"영도야, 그쨔는 안 돼!"
그녀가 내 팔목을 잡았지만 이미 내 손가락은 공알에 닿아 있었다. 그녀는 손을 스르르 놓았다. 그러나 그녀가 앉은 자세라 손가락을 제대로 놀리기는 어려웠다.
"아아! ...... 내가 와 이렇노?"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누워 버렸다. 앞이 터진 가운은 그녀의 등판과 두팔만을 가렸을 뿐 전신을 드러낸 채 다리도 약간 벌려준 것 같았다. 나는 더욱 편하게 공알을 돌리고 남은 손가락으로 거의 질퍽거리는 속살과 질구를 더듬기도 했다.

"하아! ...... 하악! ...... 학! ...... 느그 어무이 젖 빨면서도 이리하나?"
나는 여전히 공알을 문지르며 젖을 문 채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하아! ...... 그런데 나한테는 와 ...... ? 하아! ...... 외숙모한테 우째 이래 ...... ? 하악! ...... "
"외숙모가 너무 고와서예. 너무 아름다워서 ...... "
젖에서 뗀 입을 그녀 귓가로 옮겨 속삭였다. 그녀는 귀를 스치는 입김 때문인지 몸을 비틀었다.
"그래도 이라마 안된다. 하아! ...... 니가 내한테 ...... 하악! ...... 이카마 안된 ...... 아아! 학! ..... "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는 아무 항거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머리를 감쌌던 손으로 몸을 더듬었다. 가슴을 쓸어주던 손길은 순식간에 팬티 속까지 침입했다.

"엄마야! 이기 뭐꼬?"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거의 비명을 질렀다. 감촉만으로도 놀란 것을 그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나보다. 팬티를 내리자 한껏 탱탱해진 자지가 튀어 나왔다. 끝이 휘어진 채 자지는 혼자 벌떡거렸다.
"어엉! 이기 뭐꼬? 우째 이런 기 니한테 ...... 아니, 니가 우째 이런 거를 ...... ? ...... 니, 언제부터 이랬노?"
한발짝쯤 뒤로 물러나 마치 괴물이나 귀신을 만난양 그녀의 눈은 공포를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괴물의 실체를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도 억제하기 어려웠나보다. 조심스레 귀두를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손바닥으로 감싸 훑어 가기로 하고, 두덩 위에 막 돋아난 털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기도 했다.

"굵고 단단키도 하다! ...... 어엉! 니 언제부터 이랬노?"
자지를 아예 감싸 쥐고 자지와 얼굴을 번갈아 보아 가며 그녀는 다시 물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오학년 올라와가예."
"호오 ...... !"
그녀는 여전히 자지를 감싸 쥔 채 머리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남자들은 그리 올되나 ...... ? ...... 느그 외삼촌이 열세살 때 처음 해봤다는 말도 나는 곧이 안들었는데 ...... 원래 허풍쟁이 아이가? 그런데 이래 숙성하마 ...... 니도 해봤나?"

"뭐를요?"
뻔히 질문의 뜻을 알았지만 일단 딴청을 피웠다. 놀라운 표정으로 안색도 바뀌었던 그녀의 얼굴에 다시 홍조가 나타났다.
"그거 말이다. ...... 응, 그래 ...... 외삼촌이랑 내가 밤에 ...... 그래서 니도 네번이나 봤다 카는 그거 ...... ?"
"본 기 아이라 듣기만 했다니까요."
"그기나 그기나다. 그래, 니도 해봤나?"
그녀는 독촉하듯 다급하게 물었다. 뭐라고 할까, 잠시 머리를 굴리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번이나 ...... ?"

나는 또 머뭇거렸다. 빠구리에 관한 한 남들에게는 역시 거짓말이 더 편하다.
"두번요."
"두번이나 ...... ! 그래, 누구캉 ...... ?"
"에이, 그기사 ...... "
"니가 분명히 해봤다 캤잖나? 그라마 외숙모도 니 상대를 좀 알자."
"동네 아지매라요?"
"그래? ...... 나캉 누가 더 나이가 많노?"
"그 아지매가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천정을 한번 올려다 보고 내 자지를 내려다 보고 그보다 더 고개를 푹 숙이더니 "후우 ...... !"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까지 와 버렸으이 우짜겠노? 영도야, 니 그 옷 벗어라."
나는 좀 어리둥절했다. 그녀의 마음은 알겠지만 표현이 이상하다. 이럴 때는 "하자." 거나 "해달라." 거나 "대주겠다." 라는 식으로 해야 될 말 아닌가.
옷은 왜 벗어요? 라고 한번 물어보려다 너무 짖꿎은 것 같아 말없이 행동으로 옮겼다. 옷이래야 런닝셔츠와 팬티 뿐이니 나는 곧 알몸이 되었다. 그녀도 등판과 두팔만 가리고 있는 가운을 벗어 제꼈다.

"일로 올라 온나."
그녀는 다시 바로 누워 무릎을 세웠다. 보지털이 꽤 넓게 퍼져 있는데 입구 쪽은 이미 물끼에 젖어 반짝거렸다. 몸을 포갠 내 자지를 그녀는 그 구멍으로 인도했고 나는 천천히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아, 우째 이래 꽉 차노!"
그녀는 마중하듯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나를 꼭 끼어 안았다. 자지가 저 혼자 벌떡거리자 보지도 조금씩 옴찔거렸다. 나는 서서히 박음질을 시작했다.
"하아! ...... 그 여자캉 내가 ...... 하아! ...... 어떻노?"
그녀가 조금씩 신음을 내며 속삭였다.

"누가요?"
"니, 해봤다 캐잖나? 하아! ...... 내보다 나이 많다카는 그 동네 아줌마 ...... ? ...... 하아! ...... "
"외숙모가 ...... 외숙모 보지가 더 뜨겁고 빡빡해요."
"그래?"
그녀는 두 다리까지 들어 올려 내 허리를 옭죄며 으스러질만큼 끌어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고맙다, 영도야. 하악! ......"
그 자세에서 박는 속도를 높이려는데 그녀가 몸을 풀었다.
"아무래도 불을 꺼야겠다. 저쨔로 가자."

그녀는 잠들어 있는 윤자를 좀 더 윗목으로 당겨 놓고 아랫목의 내 요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나도 그녀와 나만이 아닌 이 방의 동거인들이 생각났다.
"외삼촌이 ...... ?"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며 나는 중얼거렸다.
"그 놀음쟁이는 머슴방에 드나들고 나서 자정 전에 돌아온 적이 없다."
그 점에 외숙모는 자신만만했다. 벽시계를 보니 10시 20분쯤이다. 농촌시간으로는 늦은 밤이지만 자정까지만 해도 시간은 넘치게 남았다.

불을 끄고 내 잠자리로 오자 분위기는 더 아늑했다.
그녀는 나를 눕히고 먼저 입술을 덮었다. 혀가 오가면서 자지를 만지는데 그녀가 물이 많은지 자지도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자기 머리맡의 수건을 가져와 먼저 보지를 닦고 자지 주변의 물끼를 닦아 냈다. 그리고는 잠시 자지를 이리 저리 꺾어보며 살피는 것 같았다.
"아아, 너무 늠름해!"
그녀는 쪽! 소리가 나게 귀두에 입술을 한번 대고는 말을 탄 자세로 보지에 집어 넣었다. 자지는 뽀드득거리며 들어갔지만 속살이 옴찔거리는 중 물끼도 배어 나와 따뜻한 물속에 잠긴듯 아늑했다.

그녀도 좀 느긋한 기분이었는지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를 천천히 위아래도 움직였다. 그러나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하아! ...... 하아! ...... 하! ...... 하! ...... "
그 속도에 맞추어 신음소리도 점점 빨라 지더니 그대로는 성이 안차는지 몸을 포갰다. 그리고 두 무릎으로 바닥을 다지며 자리를 잡더니 본격적으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하아! ...... 하아! ...... 학! ...... 학! ...... 으으! ...... 으으! ...... 응! ...... 응응! ......"
속도가 한껏 높아지며 거의 울부짖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혹 안방에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도 도둑씹에 익숙해 져서인지 소리는 한껏 죽여 성량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아 ...... !"
긴 숨을 내쉬며 그녀의 동작이 멎었다. 그러나 아직도 가쁜 숨에 오르내리는 젖통이 내 가슴을 압박하며 보지가 조금씩 옴찔거리는 감촉도 전해 온다. 그 속에서 자지도 벌떡거렸다.
"니는 아직 안 끝났나?"
그녀가 파묻었던 얼굴을 들어 나를 내려다 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아 ...... ! 내는 이래 벅찬데 ...... 벌써 올라갔다 왔는데 ...... ?"
발딱 서 있는 그녀의 두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나는 빙긋 웃고 말했다.
"이제 외숙모가 엎드리소."

엉덩이가 풍만한 여인을 보면 더욱 뒤에서 박고 싶어진다.
치켜든 엉덩이 사이로 자지는 쑥 들어갔다. 그녀는 머리를 바닥에 박은 채 가만히 있었다. 이제는 신음이 아니라 숨소리도 나지 않는 것 같다. 바뀐 자세를 그녀는 좀 긴장해서 기대하는가보다.
밀었다 뺐다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자 그녀의 신음과 비명도 그 속도에 맞추어 변해 갔다. 마침내 "응응!" 하는 울음소리가 날 때 그녀는 두손으로 입을 막고 있어 마치 몸속에서 웅얼거리는 것 같은 소리였다.
"응응! 응! 응! ...... 아아! ...... "
입을 막았던 손을 떼어 소리가 제대로 나오며 그녀는 무릎을 펴고 엉덩이를 내려 버렸다. 그 바람에 자지가 빠졌는데 그녀는 한동안 엎드린 채 헐떡였다.

"아직도 ...... ?"
헐떡임이 진정되자 고개를 돌린 그녀는 엉거주춤 무릎을 꿇고 있는 내 얼굴과 자지를 번갈아 보며 또한번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래! 외숙모 오늘 포식 좀 하자. 여 와서 늘 감질만 났는데 ...... "
그녀는 가랑이를 한껏 벌린 채 두다리를 높이 들어 나를 재촉했다. 그러나 내가 몸을 포개려 하자 "잠깐 ...... " 이라며 수건을 들어 보지와 자지의 물끼를 닦았다.
자지는 다시 뽀드득하면서 들어갔고 곧 옴찔거리는 보지에 물끼가 번지며 자지를 아늑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역시 방아질의 속도에 맞추어 신음과 비명이 이어지고 그녀가 막 울부짖을 때 나는 사정했다.

"정말 대단타! 우리 영도가 ...... 니는 그 여자캉 누가 더 좋았노?"
여인들은 왜 자신이 비교대상이 되고 싶어 할까. 서로의 가쁜 숨이 진정되고 나란히 누워 그녀는 내 가슴을 쓸던 손으로 이제는 풀이 죽은 자지를 매만지며 물었다.
그 아지매가요 라고 말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며 나는 어둠 속에서 혼자 빙긋 웃었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온 소리는 달랐다.
"물론 외숙모가요."
귀에 대고 속삭이자 그녀는 다시 몸을 포개며 나를 꼭 끼어 안았다.

"아직도 얼얼하다. 하지만 몸은 찌꺼기가 싹 빠져 나간 것 같아 가뿐하네. ...... 영도가 이런 줄 진작 알았으마 ...... "
그녀는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싱긋 웃었다.
"외숙모도 빠구리 좋아해예?"
"응? ...... "
그녀는 되물으며 잠시 머뭇거렸다. 빠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그녀는 아직 부끄러운가보다.
"그기 ...... 내 몸을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튼 윤자 낳고 난 뒤에는 몸도 잘 달아 오르고 ......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 그라마 느그 외삼촌은 색골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 지도 그리 밝히면서 ...... 하지만 실제로 하는 건 니캉 비교하마 영 파이다."

그녀는 나를 다시 한번 꼭 끼어 안더니 자지에 손을 얹었다. 어느 새 자지는 반쯤 서 있었는데 그녀의 손길이 닿자 금방 탱탱해졌다.
"엄마야! 이기 또 하자 카네. 하지만 오늘은 안된다. 니, 학교 가야제. ...... 그런데 니, 처음 해봤다 카는 아줌마캉도 이리 오래 끌었나?"
경쟁상대도 아니건만 그녀는 나의 첫여인에게 자꾸 신경이 쓰이나보다.
"뭐, 그저 그래 ...... 비슷하게 ...... "
"그 여자, 정말 좋았겠다."
표정은 볼 수 없지만 조금 샐쭉하는 것 같았다.나는 말을 얼버무리면서 문득 서울띠기가 떠 올랐다. 역시 첫경험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외숙모는 언제 처음 했어예?"
그녀는 또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고삼 때. ......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몇명이 모였다가 대학생이라고 공갈 친 느그 외삼촌한테 넘어가가 ...... 얼굴도 헤멀쑥하고 영어도 섞어가 씨부리는데 그냥 넘어갔제. ...... 난중 알고보이 중학교도 못 나왔는데 참말로 내 눈에 뭐가 씐기라."
그녀는 아직도 그것이 억울한가보다. 그런데 학력에 따라 자지맛이 달라지나? 벌거 벗고 있는데도 대학생과 중학교 중퇴자의 표시가 날까? ...... 어둠 속에서 잠시 나는 그런 생각에 잠겼다.
그 뒤에도 몇마디 더 말을 나눈 듯 한데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어느 새 잠이 들었다.

"영도야, 학교 가야제? 아침 묵자."
가볍게 흔드는 기척에 눈을 떴을 때 외숙모의 목소리는 특별히 다정했고 한눈을 찡긋하며 미소짓고 있었다. 비로서 어제 밤의 일이 떠올랐다.
나는 급히 이불을 들추어 보았다. 런닝셔츠와 팬티는 제대로 입혀 있었다. 언제 들어왔는지 외삼촌도 바로 내 옆에 잠들어 있었다.
급히 세수를 하고 들어오니 이미 이부자리는 걷혔고 외삼촌도 엇갈려 방을 나갔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꿀려 그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이어서 4명이 밥상에 둘러 앉았다.
이방에서도 아침을 함께 먹는 것은 엄마가 만든 엄한 규율중의 하나다. 외삼촌이 아무리 새벽에 기어 들어와도 내가 제대로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모두 일어나고 함께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삼촌이 새벽에 기어 들어왔더라도 눈을 비비며 일단 일어나고 밥상에는 앉아야 했다. 그 뒤에는 다시 낮잠을 자기가 일수였지만 ......
마주 앉은 밥상에서도 나는 외삼촌이 거북했다. 그래서 눈을 내리깔고 밥만 열심히 퍼 넣는 중에 윤자가 빙긋이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아부지, 어무이가 영도 오빠하고 빠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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