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걸려 있는 것도 모른 채 태후는 미숙에게서 달작지근한 향기가 난다고 생각하며
회의실을 나섰다.
“어이~ 박 대리.”
“김 대리 요즘 바쁜가 봐~ 사무실에서 얼굴 보기 힘들고.”
“하하. 영업 부서가 밖으로 나다녀야지.”
사무실로 들어가는 중 기분 좋은 웃음을 웃어주며 영업1부 김정우 대리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 동기생 모임 있는 거 알지?”
“아. 그게 오늘 이였나?”
“오늘 뭐 간단하게 호프 한 잔씩 할 거 같던데... 나하고 조대리는 영업부 회식 때문에... 못 갈거 같아... 에이 씨.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회식하고 그래...”
“음... 나도 시간 봐서, 요즘 프로젝트 하나 진행하고 있는데... 조금 그래”
“암튼 나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잘 좀 말해줘... 영업부라고 허구한 날 모임에 빠져서... 쫌 그랬거든...”
“......”
“그럼... 에휴... 난 또 외근 나간다~”
손을 흔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김대리를 보며 태후는 오늘 모임에 나갈까를 잠시 고민하다 민희를 생각해 보았다. 보통 이상의 얼굴과 키, 그리고 지적인 부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동기생 여자 3인방 중에 지적인 매력을 가진 그녀였다.
“피식......”
‘일단 오늘 할 일부터 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며 한창 업무에 매달리던 태후의 모니터 하단에 민희로부터의 메신저 쪽지 수신 알림창이 깜박거렸다.
“뭐 해?”
“일하쥐 ㅎㅎ"
“오늘 모임 나올 거쥐?”
“글쎄... 바로는 힘들 것 같고 여덟시나 아홉시는 되야 될 것 같은데...”
“그래? 그럼 일 마무리 지으면 요 앞 모임장소로 와~ 원샷호프집이야~”
“ㅡㅡ;”
“오늘 술 푸는 날 될 듯...”
“?”
“궁딩이가 몇 일 전에 남친하고 헤어졌다고 벼르고 있드라고...”
“궁딩이?”
“아..ㅋㅋ 이은지... 걔 별명이 궁딩이~“
“아..ㅋㅋ”
“있다 보자~ 난 퇴근... 수고~”
사람들이 모두 퇴근난 후의 조용한 사무실은 집중이 잘 된다고 생각하던 태후가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에구구... 허리야~”
‘모두들 모여 있을려나... 한 번 가 볼까... 우선 담배부터...’
태후는 커피 한 잔을 탄 후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갔다. 회사 건물이라서인지 옥상에는 각종 휴게시설과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와 담쟁이 넝쿨이 타고 올라간 햇빛 차단막 등이 대체로 잘 꾸며져 있는 편이였다. 태후가 옥상의 자동출입문을 나와 담배에 불을 지필 무렵이었다. 옥상을 가로질러 햇빛 차단막이 있는 벤치-명당자리-에서 소곤거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후는 헛기침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다소 어색할 것 같아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고 그녀로부터 대각선 방향으로 나 있는 벤치로 다가가 앉았다. 그녀는 통화에 열중하느라 태후를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벤치에 앉으니 햇빛 차단막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 넝쿨의 줄기 사이로 그녀의 옆모습이 보였다.
‘누구지?’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이 태후의 담배연기를 어깨 뒤로 흘러보내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 태후가 밤하늘을 향해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는 순간 조금 높은 톤으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구한 날 야근이고... 이번 주에도 일한단다. 얘...”
-
“아무튼 커플여행 같이 못갈 것 같아~”
-
“니가 좀 소개시켜 줘 봐~ 나도 양다리 좀 걸쳐보게... 깔깔”
-
“계집애, 말하는 것 좀 보게...”
-
“글세... 괜찮은 사람들은 다 임자 있더라고...”
-
태후는 그녀가 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벤치의 왼쪽으로 몸을 이동해서 그녀를 살펴보았다. 옥상에는 출구쪽 이외에는 불이 꺼져 있었지만 다른 건물들 창가로 비치는 불빛과 달빛 등으로 그녀의 모습을 충분히 관찰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여기쯤이면 저쪽에서는 내가 보이지 않겠지...’
굵은 담쟁이 넝쿨 사이로 정장차림의 그녀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다시 조용히 통화를 하는 듯 했으며 이따금씩 왼손으로 배를 쓸 듯이 쓰다듬었다.
‘으응?’
태후는 그녀의 다음 행동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주시했다.
배를 쓰다듬던 그녀의 왼손이 유방을 한 번씩 감싸 쥐며 손가락을 이용해 튕기듯이 자극했다. 그리고 곧 정장 상의 사이로 손이 사라졌다. 어디를 만졌는지 상체가 한 번씩 경직되는 듯 곧추세워졌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는 듯 하던 그녀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브라를 올리고 듯한 동작과 함께 봉긋해 보이는 유방과 유두를 부드럽게 자극해 갔다.
‘흐음... 꿀꺽’
속으로 침을 삼키던 태후는 그녀의 다음 동작을 기대하며 팬티 안의 자지가 답답한 듯 했다. 그녀는 머리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통화하는 자세로 바꾸며 오른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살짝 출입문 쪽을 바라본 그녀의 오른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치마를 조금씩 젖혀 올렸다. 그러다 성에 안차는지 엉덩이를 조금 들어 치마의 끝을 골반 위까지 올리고는 허벅지 사이의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조금 전보다 몸을 경직시키듯 하는 동작이 많아지던 그녀는 통화가 끝났는지 휴대폰을 내려 놓은 후 조금 더 대담한 행동을 했다. 팬티 라인을 엉덩이 아래에 걸치듯 살짝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오른 손이 허벅지 사이로 다시 사라지고 고개가 조금씩 젖혀졌다.
태후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환청과 함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 안에서 답답한 듯 있던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그녀의 허벅지가 눈에 박힐 듯 들어오는 것을 보며 태후는 보지 속에 들어간 손가락이 아른거렸다.
‘으음...’
그녀는 다시 한 번 옥상 출입문을 힐끔 본 후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다. 그리고 오른발을 살짝 들어 뺀 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쭉 뻗었다. 여전히 오른손은 허벅지 사이에, 왼손은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다. 엉덩이를 벤치 끝에 위치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의 그녀에게서 절정으로 치다르고 있음을 태후가 예감하는 순간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DJ DOC... 피식’
그녀는 여운을 음미하듯 자세를 유지한 채 휴대폰을 받았다.
“어... 민희야...”
-
“이제 일 끝났지. 나가려고...”
-
“그래? 그럼 태후랑 연락해 볼게...”
-
......
태후는 그녀의 입에서 민희와 자신의 이름이 들려오자 비로소 그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동기생 여자 3인방 중에 디자인실의 민아였다.
‘민아였단 말이지...!’
‘동기 모임을 가야 되고?...!’
태후는 옥상 출입문 쪽으로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빠르게 이동한 후 민아가 앉아 있는 벤치를 향해 일부러 소리를 내며 다가갔다. 태후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듯 민아의 어깨와 벤치 아래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다리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듯 했다.
‘아마도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겠지!... 하지만 팬티 올릴 시간은 없을 걸... 후후후’
“민아씨?”
“누구...?”
태후의 목소리에 긴장이 묻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민아가 뒤돌아 봤다.
“아... 태후씨구나.”
“으응... 모임 안 나갔네?”
“응... 일이 좀 있어서... 지금 일어나려고 했어.”
“아... 나도 일 마쳤는데... 같이 가자~”
“으응...”
등받이 뒤로 치마를 정리하는 듯 하던 민아가 일어나며 왼 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태후는 민아의 팔 뒤 블라우스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민아의 눈을 응시한 채 웃으며 말했다.
“음... 난 담배 피고 내려 갈게~ 로비에서 만날까?”
“아...어... 그래~”
힐끔 시선을 벤치 아래로 내린 민아가 무언가를 툭 차는 모습을 놓치지 않은 태후가 벤치로 조금 더 다가서자 민아가 걸어나오며 말했다.
“그럼... 로비로 와~”
“으응...”
잠시 민아의 늘씬한 뒷모습을 응시하던 태후는 민아가 사라지자 벤치 주위를 살펴 보았다. 벤치 아래 구석의 그림자 사이로 작은 천이 보였다... 민아의 팬티였다.
‘그럼 그렇지... 후후 땡잡았다!’
‘오늘 정말 호강하네~’
퇴근 준비를 급하게 마친 태후가 로비에서 민아를 찾았으나 민아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응? 건물 옥상에 서 있는 것 같던데?......!’
“민아씨 이제 오는 거야?”
“으응... 아까 옥상에 뭐를 좀 두고 온 거 같아서...”
“두고 온 물건은 찾았어?”
“응... 아... 으응...”
민아의 표정이 불안해 보이는 듯 하자 태후는 가방 속에 있는 민아의 팬티와 눈 앞 민아의 정장치마 속을 상상하며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왜? 민아씨.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야... 늦었다. 가자.”
민아는 한 걸음 앞선 채 호프집으로 향하는 태후를 바라봤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그래도 태후 밖에 없었는데...’
‘내가 노팬티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평소랑 같아 보여... 태후는 아니야!’
‘누구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누가 옥상에 올라갔었나?’
‘음... 노팬티로 거리를 걷는 것이 이런 느낌?’
누군가 자신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것만 같는 느낌이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며 정장치마 속의 허벅지가 보지 주위를 살살 자극하는 것 같자 허벅지가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도록 걸음을 옮겼다.
‘나쁘지 않네...’
‘......음’
호프집의 왁자지껄한 소음과 음악 소리를 귓가로 흘리며 테이블 별로 구분지어진 파티션 때문에 일행을 찾아 테이블을 기웃거리던 민아가 구석진 자리에서 태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 둘 뿐이네? 다른 사람들은?”
“조금 전까지 조대리 있다가 들어갔어. 집에 일 있다나 뭐라나. 나머진 불참!”
“많이도 마셨네...”
“아. 태후야 어서 와...”
동기모임 일행의 테이블은 구석진 창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인 남자의 키만한 파티션 높이 때문에 앉으면 다른 테이블이 보이지 않아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태후가 들어서자 민희가 어느새 쏘맥을 제조해 두 사람에게 건넸다.
“옛다. 둘 다 늦게 온 벌칙! 각자 세 잔은 마셔야 되니까 얼른 비우고 줘”
“세 잔이나?... 나 술 잘 못하는 거 알면서...”
민희가 투덜거리며 술 잔을 받아 들이키자 태후 역시 잔을 비우고 머리 위로 들었다.
“캬~ 얼마만의 쏘맥이냐...”
“음... 마실만 하네...”
“자... 이 번엔 비율을 좀 다르게 했는데... 역시 원샷! 벌칙이니까... 호호호”
연거푸 세잔의 쏘맥을 비운 태후는 건너편의 민아를 바라 봤다. 아직 절반 정도 남아 있는 잔을 입에 대고 곤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후의 시선이 민희를 지나 옆자리에 은지를 향했다. 취한 듯 눈이 풀린 상태로 민아을 주시하고 있는 은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나 있었다.
“어? 은지씨 울었어요?”
“걔 말도 말아... 남자랑 헤어졌다고 얼마나 짜던지... 에휴”
“배시시... 그래도 소...근 추...련해...”
“그려. 오늘은 술이나 푸자! 자 은지의 싱글데뷔를 위하여!”
......
세 명의 여자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남자 얘기에 장단을 맞추던 태후는 그녀들을 살펴보았다. 태후와 눈이 한 번씩 마주칠 때마다 민희는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건너 편의 민아는 다리를 꼬운 채 떨고 있는지 태후의 다리와 한 번씩 부딪히곤 했다. 그리고 오른쪽 은지는 술기운과 대화에 열중한 나머지 그녀의 스커트가 허벅지 위로 말려간 것까진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꿀꺽’
조금 말려 내려간 듯한 살색 밴드 스타킹의 밴딩 부분과 조금 부풀어 있는 하얀 허벅지 살이 정말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던 태후는 민아가 지금 노팬티라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므흣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 2차 가자! 노래방 콜?”
“오케~~이. 까짓 오늘 같은 날 노래는 당근이쥐!”
“태후 너는?”
“으응?”
“태후 너도 따라 와! 오늘 우리 미인 3인방 경호실장 해~!!!”
‘집에 가라고 해도 안 가!’
“옙. 그럼 노래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용!”
“깔깔깔”
일어서려다 주저 앉는 은지를 부축하고 태후는 호프집 바로 위 층 노래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은지는 술기운에 힘이 겨운 듯 태후에게 온 몸을 맡긴 채 눈을 반쯤 감고 기대다시피 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먼저 올라가서 자리 만들어. 곧 따라 갈게”
“그래... 힘 쓰~~"
앞의 두 여자를 먼저 올려 보낸 태후는 은지 허리를 부축하던 손을 조금씩 올려 유방의 아래쪽을 슬그머니 감쌌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유방의 아래를 주무르듯 하던 태후는 힘에 겨운 듯 자세를 흩트렸다 바로 하며 은지의 유방에 손이 위치하도록 한 후 손 안 가득 들어오는 유방을 만졌다.
‘이걸로 만족해야지’
회의실을 나섰다.
“어이~ 박 대리.”
“김 대리 요즘 바쁜가 봐~ 사무실에서 얼굴 보기 힘들고.”
“하하. 영업 부서가 밖으로 나다녀야지.”
사무실로 들어가는 중 기분 좋은 웃음을 웃어주며 영업1부 김정우 대리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 동기생 모임 있는 거 알지?”
“아. 그게 오늘 이였나?”
“오늘 뭐 간단하게 호프 한 잔씩 할 거 같던데... 나하고 조대리는 영업부 회식 때문에... 못 갈거 같아... 에이 씨.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회식하고 그래...”
“음... 나도 시간 봐서, 요즘 프로젝트 하나 진행하고 있는데... 조금 그래”
“암튼 나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잘 좀 말해줘... 영업부라고 허구한 날 모임에 빠져서... 쫌 그랬거든...”
“......”
“그럼... 에휴... 난 또 외근 나간다~”
손을 흔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김대리를 보며 태후는 오늘 모임에 나갈까를 잠시 고민하다 민희를 생각해 보았다. 보통 이상의 얼굴과 키, 그리고 지적인 부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동기생 여자 3인방 중에 지적인 매력을 가진 그녀였다.
“피식......”
‘일단 오늘 할 일부터 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며 한창 업무에 매달리던 태후의 모니터 하단에 민희로부터의 메신저 쪽지 수신 알림창이 깜박거렸다.
“뭐 해?”
“일하쥐 ㅎㅎ"
“오늘 모임 나올 거쥐?”
“글쎄... 바로는 힘들 것 같고 여덟시나 아홉시는 되야 될 것 같은데...”
“그래? 그럼 일 마무리 지으면 요 앞 모임장소로 와~ 원샷호프집이야~”
“ㅡㅡ;”
“오늘 술 푸는 날 될 듯...”
“?”
“궁딩이가 몇 일 전에 남친하고 헤어졌다고 벼르고 있드라고...”
“궁딩이?”
“아..ㅋㅋ 이은지... 걔 별명이 궁딩이~“
“아..ㅋㅋ”
“있다 보자~ 난 퇴근... 수고~”
사람들이 모두 퇴근난 후의 조용한 사무실은 집중이 잘 된다고 생각하던 태후가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에구구... 허리야~”
‘모두들 모여 있을려나... 한 번 가 볼까... 우선 담배부터...’
태후는 커피 한 잔을 탄 후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갔다. 회사 건물이라서인지 옥상에는 각종 휴게시설과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와 담쟁이 넝쿨이 타고 올라간 햇빛 차단막 등이 대체로 잘 꾸며져 있는 편이였다. 태후가 옥상의 자동출입문을 나와 담배에 불을 지필 무렵이었다. 옥상을 가로질러 햇빛 차단막이 있는 벤치-명당자리-에서 소곤거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후는 헛기침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다소 어색할 것 같아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고 그녀로부터 대각선 방향으로 나 있는 벤치로 다가가 앉았다. 그녀는 통화에 열중하느라 태후를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벤치에 앉으니 햇빛 차단막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 넝쿨의 줄기 사이로 그녀의 옆모습이 보였다.
‘누구지?’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이 태후의 담배연기를 어깨 뒤로 흘러보내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 태후가 밤하늘을 향해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는 순간 조금 높은 톤으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구한 날 야근이고... 이번 주에도 일한단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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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커플여행 같이 못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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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좀 소개시켜 줘 봐~ 나도 양다리 좀 걸쳐보게...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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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애, 말하는 것 좀 보게...”
-
“글세... 괜찮은 사람들은 다 임자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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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는 그녀가 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벤치의 왼쪽으로 몸을 이동해서 그녀를 살펴보았다. 옥상에는 출구쪽 이외에는 불이 꺼져 있었지만 다른 건물들 창가로 비치는 불빛과 달빛 등으로 그녀의 모습을 충분히 관찰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여기쯤이면 저쪽에서는 내가 보이지 않겠지...’
굵은 담쟁이 넝쿨 사이로 정장차림의 그녀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다시 조용히 통화를 하는 듯 했으며 이따금씩 왼손으로 배를 쓸 듯이 쓰다듬었다.
‘으응?’
태후는 그녀의 다음 행동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주시했다.
배를 쓰다듬던 그녀의 왼손이 유방을 한 번씩 감싸 쥐며 손가락을 이용해 튕기듯이 자극했다. 그리고 곧 정장 상의 사이로 손이 사라졌다. 어디를 만졌는지 상체가 한 번씩 경직되는 듯 곧추세워졌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는 듯 하던 그녀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브라를 올리고 듯한 동작과 함께 봉긋해 보이는 유방과 유두를 부드럽게 자극해 갔다.
‘흐음... 꿀꺽’
속으로 침을 삼키던 태후는 그녀의 다음 동작을 기대하며 팬티 안의 자지가 답답한 듯 했다. 그녀는 머리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통화하는 자세로 바꾸며 오른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살짝 출입문 쪽을 바라본 그녀의 오른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치마를 조금씩 젖혀 올렸다. 그러다 성에 안차는지 엉덩이를 조금 들어 치마의 끝을 골반 위까지 올리고는 허벅지 사이의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조금 전보다 몸을 경직시키듯 하는 동작이 많아지던 그녀는 통화가 끝났는지 휴대폰을 내려 놓은 후 조금 더 대담한 행동을 했다. 팬티 라인을 엉덩이 아래에 걸치듯 살짝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오른 손이 허벅지 사이로 다시 사라지고 고개가 조금씩 젖혀졌다.
태후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환청과 함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 안에서 답답한 듯 있던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그녀의 허벅지가 눈에 박힐 듯 들어오는 것을 보며 태후는 보지 속에 들어간 손가락이 아른거렸다.
‘으음...’
그녀는 다시 한 번 옥상 출입문을 힐끔 본 후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다. 그리고 오른발을 살짝 들어 뺀 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쭉 뻗었다. 여전히 오른손은 허벅지 사이에, 왼손은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다. 엉덩이를 벤치 끝에 위치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의 그녀에게서 절정으로 치다르고 있음을 태후가 예감하는 순간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DJ DOC... 피식’
그녀는 여운을 음미하듯 자세를 유지한 채 휴대폰을 받았다.
“어... 민희야...”
-
“이제 일 끝났지. 나가려고...”
-
“그래? 그럼 태후랑 연락해 볼게...”
-
......
태후는 그녀의 입에서 민희와 자신의 이름이 들려오자 비로소 그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동기생 여자 3인방 중에 디자인실의 민아였다.
‘민아였단 말이지...!’
‘동기 모임을 가야 되고?...!’
태후는 옥상 출입문 쪽으로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빠르게 이동한 후 민아가 앉아 있는 벤치를 향해 일부러 소리를 내며 다가갔다. 태후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듯 민아의 어깨와 벤치 아래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다리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듯 했다.
‘아마도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겠지!... 하지만 팬티 올릴 시간은 없을 걸... 후후후’
“민아씨?”
“누구...?”
태후의 목소리에 긴장이 묻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민아가 뒤돌아 봤다.
“아... 태후씨구나.”
“으응... 모임 안 나갔네?”
“응... 일이 좀 있어서... 지금 일어나려고 했어.”
“아... 나도 일 마쳤는데... 같이 가자~”
“으응...”
등받이 뒤로 치마를 정리하는 듯 하던 민아가 일어나며 왼 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태후는 민아의 팔 뒤 블라우스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민아의 눈을 응시한 채 웃으며 말했다.
“음... 난 담배 피고 내려 갈게~ 로비에서 만날까?”
“아...어... 그래~”
힐끔 시선을 벤치 아래로 내린 민아가 무언가를 툭 차는 모습을 놓치지 않은 태후가 벤치로 조금 더 다가서자 민아가 걸어나오며 말했다.
“그럼... 로비로 와~”
“으응...”
잠시 민아의 늘씬한 뒷모습을 응시하던 태후는 민아가 사라지자 벤치 주위를 살펴 보았다. 벤치 아래 구석의 그림자 사이로 작은 천이 보였다... 민아의 팬티였다.
‘그럼 그렇지... 후후 땡잡았다!’
‘오늘 정말 호강하네~’
퇴근 준비를 급하게 마친 태후가 로비에서 민아를 찾았으나 민아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응? 건물 옥상에 서 있는 것 같던데?......!’
“민아씨 이제 오는 거야?”
“으응... 아까 옥상에 뭐를 좀 두고 온 거 같아서...”
“두고 온 물건은 찾았어?”
“응... 아... 으응...”
민아의 표정이 불안해 보이는 듯 하자 태후는 가방 속에 있는 민아의 팬티와 눈 앞 민아의 정장치마 속을 상상하며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왜? 민아씨.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야... 늦었다. 가자.”
민아는 한 걸음 앞선 채 호프집으로 향하는 태후를 바라봤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그래도 태후 밖에 없었는데...’
‘내가 노팬티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평소랑 같아 보여... 태후는 아니야!’
‘누구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누가 옥상에 올라갔었나?’
‘음... 노팬티로 거리를 걷는 것이 이런 느낌?’
누군가 자신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것만 같는 느낌이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며 정장치마 속의 허벅지가 보지 주위를 살살 자극하는 것 같자 허벅지가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도록 걸음을 옮겼다.
‘나쁘지 않네...’
‘......음’
호프집의 왁자지껄한 소음과 음악 소리를 귓가로 흘리며 테이블 별로 구분지어진 파티션 때문에 일행을 찾아 테이블을 기웃거리던 민아가 구석진 자리에서 태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 둘 뿐이네? 다른 사람들은?”
“조금 전까지 조대리 있다가 들어갔어. 집에 일 있다나 뭐라나. 나머진 불참!”
“많이도 마셨네...”
“아. 태후야 어서 와...”
동기모임 일행의 테이블은 구석진 창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인 남자의 키만한 파티션 높이 때문에 앉으면 다른 테이블이 보이지 않아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태후가 들어서자 민희가 어느새 쏘맥을 제조해 두 사람에게 건넸다.
“옛다. 둘 다 늦게 온 벌칙! 각자 세 잔은 마셔야 되니까 얼른 비우고 줘”
“세 잔이나?... 나 술 잘 못하는 거 알면서...”
민희가 투덜거리며 술 잔을 받아 들이키자 태후 역시 잔을 비우고 머리 위로 들었다.
“캬~ 얼마만의 쏘맥이냐...”
“음... 마실만 하네...”
“자... 이 번엔 비율을 좀 다르게 했는데... 역시 원샷! 벌칙이니까... 호호호”
연거푸 세잔의 쏘맥을 비운 태후는 건너편의 민아를 바라 봤다. 아직 절반 정도 남아 있는 잔을 입에 대고 곤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후의 시선이 민희를 지나 옆자리에 은지를 향했다. 취한 듯 눈이 풀린 상태로 민아을 주시하고 있는 은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나 있었다.
“어? 은지씨 울었어요?”
“걔 말도 말아... 남자랑 헤어졌다고 얼마나 짜던지... 에휴”
“배시시... 그래도 소...근 추...련해...”
“그려. 오늘은 술이나 푸자! 자 은지의 싱글데뷔를 위하여!”
......
세 명의 여자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남자 얘기에 장단을 맞추던 태후는 그녀들을 살펴보았다. 태후와 눈이 한 번씩 마주칠 때마다 민희는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건너 편의 민아는 다리를 꼬운 채 떨고 있는지 태후의 다리와 한 번씩 부딪히곤 했다. 그리고 오른쪽 은지는 술기운과 대화에 열중한 나머지 그녀의 스커트가 허벅지 위로 말려간 것까진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꿀꺽’
조금 말려 내려간 듯한 살색 밴드 스타킹의 밴딩 부분과 조금 부풀어 있는 하얀 허벅지 살이 정말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던 태후는 민아가 지금 노팬티라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므흣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 2차 가자! 노래방 콜?”
“오케~~이. 까짓 오늘 같은 날 노래는 당근이쥐!”
“태후 너는?”
“으응?”
“태후 너도 따라 와! 오늘 우리 미인 3인방 경호실장 해~!!!”
‘집에 가라고 해도 안 가!’
“옙. 그럼 노래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용!”
“깔깔깔”
일어서려다 주저 앉는 은지를 부축하고 태후는 호프집 바로 위 층 노래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은지는 술기운에 힘이 겨운 듯 태후에게 온 몸을 맡긴 채 눈을 반쯤 감고 기대다시피 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먼저 올라가서 자리 만들어. 곧 따라 갈게”
“그래... 힘 쓰~~"
앞의 두 여자를 먼저 올려 보낸 태후는 은지 허리를 부축하던 손을 조금씩 올려 유방의 아래쪽을 슬그머니 감쌌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유방의 아래를 주무르듯 하던 태후는 힘에 겨운 듯 자세를 흩트렸다 바로 하며 은지의 유방에 손이 위치하도록 한 후 손 안 가득 들어오는 유방을 만졌다.
‘이걸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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