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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5 1,082회 0건
안녕하세요?
인삿말 한 줄 타자하고나니 그간의 세월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가요?
그동안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10년에 가까운 세월은......
소라스가이드 시절에 올렸던글들이 어느새 소라넷으로 개편되었고, 제가 올렸던 글들은 말끔하게 정리되어 올라 왔더군요. 소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나비님이 기다리시다 지치셔서 저의 느낌대로 후속편들을 올려 주셨습니다.
제나비님의 미려하고 섬세한 글들을 읽어 보며 감탄 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사명입니다.
이자리를 빌어 삼가 감사하다는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의 일들은 차차로 엮기로 하고요, 그리빠른 연재는 되지 못하더라도, 읽어주시고 호응해주셨던, 그리고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이글을 바칩니다.

2011. 7. 26 새벽 사명올림
==============================================================================================

다음날 오전에 50대 초반의 남자분이 우리 건강원에 방문하였다.
키는 대략 170정도에 아랫배가 적당히 나온, 뺨 아랫쪽하고 귀밑에서 목선에 이르러 거뭇하게 착색이
진행된, 그리고 많치 않은 머릿숱은 약간 윤기를 잃은 모습이다.
더불어 눈동자에 총기를 잃어 흐릿하였고 이마에는 내천자 주름이 깊이 자리한 것이 딱봐도 감이온다.

소파에 않으시기를 권하고 예의 그 배즙을 꺼내 드시라 내놓는다.

"어서 오세요 올여름은 참 더웠죠?"
직업적인 멘트이지만 꽤나 더웠던 여름을 빙자하여 가볍게 시작하려 하였으나, 역시 성격이 급한듯
폐일언 하고.
"아, 예. 최두식이라고 아시죠?"
"잠시만요 아~! 지난 초여름에 저희 건강원에서 한 솥 내려 가신분이죠. 효과 봤다고 그뒤로 가족분들하고
친구분들 소개시켜주신 저희 왕고객님이세요"
"아 그렇군요. 나도 그친구 추천으로 사장님 신세좀 지러 왔어요"
"잘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친구분이시라면 말씀 편하게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일단은 오늘 초면이니, 내 다음부터는 그리하기로 하더라도 오늘은 이대로 하지요"
"네 편하신대로 하시구요. 어째 요즘 술빨이 잘 안서시나봐요?"
"음 그런편이요"
"속도 더부룩하시고 식사도 잘 못하시고, 올여름엔 땀도 많이 흘리신듯하네요"
"원참, 쪽집게가 따로 없어요. 그리고요?"
역시 내쪽으로 상체가 기운다.

난 그가 다가온만큼 뒤로 상체를 후퇴시키고는 그의 눈을 깊이 들여다본다.
눈의 흰자위에 살짝 충혈되었고 그러면서 살짝감도는 누리끼리한 기운. 눈가에 살짝낀 아주 작은 눈꼽.
셜록홈즈의 가장 큰 장점은 소름끼치리만치 정확한 관찰 ㅋ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만,"
"개념치 말고 말해보세요"
"우선 선생님께서는 최근들어 약주를 과하게 하셨군요. 흡연도 많이 하시고"
"맞아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네요"
"그렇지요"
"그리고 고민이 많으십니다. 이러저러 생각도 많으시고요"
어서 계속하라는 흥미있는 눈빛이다.
"과도한 방사에 정기를 많이 잃으셨고 무슨이유에선지 스트레스와 폭음으로 심장과 간을 상하셨어요"
"그동안 소원하셨다가 갑자기 사모님과 금술이 좋아지셨을리는 없고요 만약그러셨다면 스트레스가 생길리 없으니 로맨스가 생기신거네요"
끄덕끄덕
"휴우~"
한숨을 깊이 쉰다.

나야 원래 남의 사생활 간섭안하는 주의라지만 이분의 경우 까딱하다가는 돌연사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파트너 분만 보면 관계를 하고 싶어도 이제 양물이 잘 서지도 않으시고, 파트너분을 만족 못시켜 드리니
임시방편으로 약물을 사용하여 억지로 하시긴하는데 너무나도 지치시고 그나마도 이제는 그양을 늘려도 잘
서지 않으시고, 또한, 몰래하시자니 사모님도 걱정이고, 그 파트너분이 만족못하여 다른데로 가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으시네요. 이대로 계속하시다간 선생님 갑자기 심박정지가 올 수도 있어요"
"시, 심박정지?"
"네, 심장마비죠, 그게 아니더라도 약간의 황달기도 있으시고요, 간에서는 전혀 해독을 못하시고요, 몸안의 독소들은 분해, 배출이 안되어 피부에 침착되고 있어요"
"어허 이것참......"
아주 당황하고 난감한 표정, 그리고 축처진 어깨.
"지금이라도 저를 만나셨으니 다행이지요, 한 가지만 여쭐께요"
그의 눈에 가벼운 의문이 스친다.
"그 파트너분과는 도저히 헤어져서는 안되실 사이신가요?"
"꼭 그렇지는 않치만, 그래도 내가 어디가서 정력 딸린다소린 안들어봤기도 하고, 당췌 요즘상황에 직면하고 보니 내 자존심도 딸리고......"
"그리 깊은 사랑관계는 아니시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어느정도 선에서 관계를 정리하시고 일단은 선생님이 사셔야지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만 문제가 있는건 아닌것같고 그 파트너분도 제가 한 번 뵈
어야 겠습니다. 여성분들중에 중년에 접어들어 과하게 성욕이 생겨 성관계를 안하고는 잠도 잘 못드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그런면도 있는거 같아요. 날 가만 안두거든"
"선생님의 경우 간이 매우 약해지셔서 독성이 있는 여러가지 약제들을 함부로 썼다간 큰일나니, 일단 간기능을 제자리로 돌려 놓은다음 이차로 심장과 신장 그리고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셔야 되겠네요. 한 번 맏겨 주십시오"
"그래요 그럼 내 사장님만 믿고, 파트너는 내일 데려 오겠소"
"재료를 구해야 하니 사흘후에 오시죠 전 그동안 일차로 간에 쓰일것을 준비 하겠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말고 추진하세요"
"넵 알겠습니다. 당분간 금주 금연입니다 아셨죠? 그럼 살펴가십시오"

후음. 간해독할려면 오령산에다가 인진쑥 그리고 웅담...... 아흐 웅담 ㅡ.ㅡ
진품 구하기도 힘들고 어쩔수 없지
"여보세요 민호형?"
"어라? 니가 웬일이여? 전화를 다허고"
"헤헤 형님 농장이세요?"
"어 나야 뭐 그렇지"
"그럼 제가 한시간내로 갈께요. 쓸개 뽑아 놓은거 있어요?"
"안그래도 뽑아놓은거 떨어져서 뽑을려고 허는디 어여와"
"네 형님 지금 출발합니다"

"여보세요? 당신 건강원좀봐 나 민호형님네 농장에 다녀올꺼야"
"오키바리 서방님 다녀오세용~"

민호형님은 산밑에 농장을 지어놓고 오소리를 키우고계시는 분인데, 그형님과의 인연도 깊어 나중에 소개하기로하고^^
형님네 농장에 도착하니 이미 오소리 5마리가 코를 골고 잠들어있다.
"형님 마취제 너무 많이 쓰신건 아니죠?"
"내가 미쳤간디?"
"헤헤 걱정되서요"
"헛소리 허들 말고 이놈 면도질이나 혀, 난 기계 끄내 올텡께"
"예썰~"
난 전기 면도기로 그놈에 옆구리(지난번에 깎였는지 털길이가 짧아서 금방 알 수있다)를 밀고 다시 일회용 면도기로 밀어 줬다. 요오드소독액으로 소독도하고 초음파 젤도 발라놓자 형님은 수레에 실린 초음파진단기를 밀고 오셨다.
"자그럼 시작허자고"
초음파 진단기는 내가 재작년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중고5백짜리 나온거를 사드린거다.
난 핸디 스캐너로 쓸개 위치를 잡고 형님은 신중하게 가늘고도 긴 주삿바늘을 꽂아 쓸개즙을 뽑아 내셨다.
다섯마리를 끝내는데 10분도 안걸렸다. 뽑아낸 쓸개즙은 강화유리 냄비에 담아 가스렌지에 약한불로 열건조 시킨다. 혹시모를 기생충의 사멸과 멸균을위해서다.
형님은 그중 반을 덜어 내게 주신다.
"매번 고맙습니다 형님"
"고맙긴 뭘 내가 고맙지 니가사준 기계덕분에 이늠덜 안뒤지고 장수헌다야. 쓸개꺼낸다고 매번 직일때는 내맘이 짠허니 좋털 안었어"
"이거요 형님 항생제하고 소염제에요"
"바로 갈텨?"
"네 얼른가서 저도 작업해야죠"
"그려 여긴 내가 마무리 헐텡께 어여 가봐"
"네 안녕히 계세요. 담에 쐬주 한 잔해요"

민호형님에게 오소리쓸개를 받아 돌아오는 길에 단골 한의원에 들려 부재료들을 조제받아와서 상가뒤에 주차하고 건강원에 들어가려는데 마침 아내는 상체를 숙여 중탕솥들을 닦고있었다. 건강원 전면의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아내의 둥그렇게 솟은 엉덩이를 보니 묘한 매력을 느낀다. 맨날보는 내가 이런데 건강원 앞을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그런것들을 생각하니 뻑쩍지근하니 팽창한다.
아직 저녁이 될라면 한참먼 대낮인데 참으로 난감한 문제다.

"어? 여보 청소하고 있었어? 쌩유~"
"어때 반짝반짝하지"
"그래 역시 당신이 최고다. 어이구 이쁜색씨~"
하며 엉덩이를 토닥토닥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이마에 가볍게 뽀뽀해준다.
"치이 어쩔때보면 순 바람둥이 같어"
"어허 알긴 뜨겁게 아네 나 바람둥이인지 이제알았어? 여보 그만하고 시원한 배즙이나 한 봉씩 때리자"
"네네 싸장님"

우리는 배즙을 하나씩 들고 마주앉았다.
"이번건은 어떤거야? 오소리쓸개까지 동원하고?"
"음 좀 심각해"
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줬다.
"암튼 사내들이란 죽을줄 모르고 껄떡거리고 다닌다니깐?"
"그거야 남자들의 사명이자 숙명아니겠어? 근데 문제의 시초는 그게아닌거같은 예감이 들어"
"어떤?"
"그 파트너라는 여자가 섹스중독증 내지는 성욕과잉이 아닌가 하고 말이야"
"에이 설마 그 남자가 지나치게 껄떡대서 그런거 아니고?"
"어라 안믿네 내기할까? 여자가 석녀도 문제지만 성욕과잉이나 섹스중독도 문제야"
"좋아, 여자들의 자존심이 걸린문젠데? 당신 뭐걸꺼야? 만원빵?"
"에이 만원이 뭐야 만원이 자존심문제라며? 걸꺼면 큰걸 걸어야지. 어디보자 그래 좋았어"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있자너 지난번에 달밤에 옥상에서 할때 말이야 기억나?"
"응"
"그때 그림자 보면서 피니쉬했던거"
"아 맞아 그때 간만이라 그랬는지 분위기가 그래서 그랬는지 좋았어 근데 그게 뭐?"
"갑자기 그림자처럼 하긴그렇고, 일주일간 노팬티 걸고 어때?"
"그정도야 뭐 오케이 콜! 히히 나야 치마입으면 된다지만 당신 노팬티로 그냥 바지입으면 꺼끌거리고 그래서 견딜 수 있을까? 바지 지퍼라도 내리다가 낑기면 볼만 하겠다 캬캬캬"
허걱 이 이여자가 사악하다고 느껴진다. 애 셋낳더니 어지간한거엔 끄떡도 안한다.
하긴 이런맛에 내가 살지 ㅎㅎ
"그.래.서. 당신은 한가지 추가야 무릎위 10센티 치마야 알간?"
"잉? 10센치짜리는 없는데"
"무슨소리야 당신 나랑 사귈때 자주입고 다녔자너"
"에구구 우리 맹꽁이 서방님좀 봐요. 그게 언제쩍껀데, 그리고 애낳고 골반 커져서 안맞아 버린지가 언젠데"
"아 그럼 내가 몇장 사주지 뭐"
"응? 이거 내기에서 이겨야 좋은거야 져야 좋은거야 암튼 그렇게 까지 하신다는데야 난 콜!"
"좋아 낭중에 다른말 안하기다"
"이그 당신이나 잘하세요~"

아무튼 아까부터 은근히 땡기는차에 속셈이 있는 대화를 하고 보니 더욱 땡기는터라 건강원에 딸린 내실로 아내를 끌어들여 어떻게든 아내 속살맛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는순간.

우당탕탕 다다다다다
"꺄하~"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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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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