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스와핑 실패는 나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게하진 못했다

오히려 실패라는 ..그것도 발기실패에 따른 창피함에
조바심과 서두름이란 가장 나쁜것들이 찾아오고 말았다

난 좀더 빨리 만남을 원했고
나름대로 조건을 조금식 내세워 사람을 구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올리고나서 다음날 저녁..

역시 쪽지는 열개가 넘고 메일도 몇개 와있었다

뭐 묻지는 않아도...도우미을 원하는 초대남의 쪽지가 대부분 이었고



제일 중요한 나이대를 맞추기 너무 어려웠다

그나마 요즘은 소라에 20대들도 종종 보이지만 그당시 20대 스와핑 커플중에
사진을 올리고 상대를 구하는 글은 우리가 거의 유일할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은경이는 잘빠진 글래머니까 사람들의 관심은 넘쳐났고
내가 올리는 사진들도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나이대가 대부분 40-50대까지의 쪽지나 메일이 오는데
구하는 나이대가 분명 30중반까지라 했음에도 기어이 쪽지와 메일을 보낸다
그나마 성의껏 아무 사진이라도 보내거나

어느정도 소개글을 원했지만
그냥 나이랑 핸드폰 번호 올리고 끝...ㅡㅡㅋ

여하튼 그때나 지금이나 저런 사람들은 커플이고 초대암이고
여러사람들에게 외면의 대상이다


남자는 37살 여자는 22살 커플...

메일의 내용은 진지했지만 ..아무래도 남자 나이가 은경이도 열살정도 차이 나므로
고민 대상...

-은경아 남자 나이가 37살이래...
-좀 많다...
-그치?
-괜찮은거 같아?
-어 그렇긴 한데...메일 내용도 좀 진지하고...
-그럼 한번 만나볼까?
-괜찮겠어?
-만나보고 ....
-그래..그럼...

은경이가 나이많은 남자를 사귀엇던 경험이 있어서일까...
호기심을 보였다...




건대앞 어느 바에서 상대방 커플을 기다렸다...

어느 남녀가 바에 들어오면서 전화를 건다...
내 휴대폰이 울려댄다..저 사람들인가보다...

근데...남자 나이가 40살정도..아니 40초반...
30후반이라 보기엔 확률이 좀 낮아 보인다

그나마 차림새가 깔끔하고 옷도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175정도 되는키에 깔끔한 인상에 안경을 쓰고 옷도 세련돼 보였지만
역시 나이가 좀 들어보이고 좀 마른체구의 남자였다
약간 차가운 인상이랄까...

-안녕하세요... 키위파이 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메일 보냈던 박민호 라고 합니다
-예....이쪽으로 앉으세요...



헉....
여자는 역시 어려보였다...

얼굴에 난 이십대 초반이에요~ 라는 티가 팍팍나고
뽀얀 얼굴에 몸매가 그닥 좋진 않았지만 자켓 너머로도 큰 가슴은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이쁘장한 스타일 이랄까..뭐 길가다 눈에 확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이든 남자랑 다닐 정도면...뭔가...


아무튼 은경이가 그자리에서 거부 사인을 내진 않았다

그래서 일단 더 진행해보기로 했다


-이야 두분다 잘 생기고 에쁘고 하시네요
-아닙니다..그냥 평범한 커플이죠 뭐..
-하하..이거 제가 나이가 좀 낳아서 죄송합니다..
-아 뭐 알고 만난거니 괜찮습니다
-그래도 좀...뭐 일단 뭐 한잔 마실까요?
-예 그러죠
-여기 주문좀 받아 주세요..아 뭐 특별히 드시는거 있으세요?
-아니에요..전 아무거나 잘먹고 그래요..여기 제 애인도 그렇고요
-네 그럼 제가 시켜보겠습니다..참..여긴 제가 사도 될까요?그러고 싶은데..
-아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사주심 괜찮지만..
-아 감사합니다.
-(의도가 뭔지...)

박민호 라는 남자는 나이가 한참 어린 나에게 깎듯한 존대를 계속했고
매너도 괜찮았다

그덕에 은경이가 아직까진 거부 사인이 없다

주문해서 나온 메뉴는

좀 가격이 나가는 양주에 맥주세트...
주점은 아니지만 바에서 먹을 가격치고는 좀 센편...
그거도 처음 본사람에게 사주긴 수십만원짜리 메뉴라...

반대편에 앉은 여자애는 이름이 승희...
대학생이라고 했다. 뭐 어디 학교인지는 묻지 않았지만...좀 긴장한듯한 표정에
눈치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남자의 요구였는지 짧은 치마에 스타킹으로 치장했는데
하체쪽은 꽤나 섹시해 보였다

이런 저럼 스와핑에 관련 없는 얘기를 하다가

드디어 그쪽에 관련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마 술이 몇번 돌고 취기가 돌기 시작할 무렵이었을거다


그런데 여자애 표정이 이상해졌다
승희라는 여자애는 순간순간 갸우뚱 거리기도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때마다 박민호는 승희에게 연거푸 양주를 권하며 우리에게도 술을 계속 권했다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그러더니 잠시후 두명이 자리를 피해 무너가 얘기를 한다...

승희라는 여자애는 약간 비틀거릴 정도로 취기가 올라온듯 했지만..
뭔가 남자에게 따지는듯한 제스쳐를 취하는게 보였다

잠시후 두 커플이 가게밖으로 나갔다...

-헉..은경아..쟤들 혹시 술값 안내고 집에 가는거 아닐까..ㅡㅡ
-어머 진짜..그냥 가면 안되는데
-아씨 진짜 일이 어떻게 되는거야
-오빠 이것들 비싼거지...
-어..대충봐도 20만은 넘고...30만원은 될거 같은데..
-아씨 미치겠네...짜증나...

십오분쯤 시간이 지났을까...
박민호가 다시 입구쪽에서 잠시 보이더니...

내핸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예..저 박민호 입니다
-네..좀 안좋은 일이 있으신가 봐요..
-아..그게..실은요..
-네?
-제가 저 친구에게 오늘 스와핑 허락을 받지 못하고 데려왔거든요
-네에??
-그게..아 좀 취하고 분위기가 좀 만들어 질줄 알았는데,,그게 잘 안돼서요
-아..그런...
-죄송합니다.. 오늘 아무래도 힘들거 같습니다
-승희씨는 가셨나요?
-네..택시 타고 가버렸네요
-아아...
-계산은 제가 좀전에 했습니다. 그 점은 걱정 마시고 두분 그냥 편히 더 드시다 오세요
-아..그 그게...
-전 이만 승희좀 찾아봐야 할듯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쩝 이런 황당한....

은경이한테 이 사실을 알려주자...
은경이도 호아당하기도 하고 웃기는듯...
스트레이트 한잔 들이키더니 담배를 입에 물었다

-오빠 공짜로 비싼술 얻어먹는데..기분이 좀 드럽다
-어 진짜 그러네
-아씨..뭐 이러냐
-에이 남은 술이나 먹자
-아 됐어 난 그만...
-그럼 가자 그냥...
-그래 가서 잠이나 자야지


그렇게 우리 커플은 바를 나와서 집에 도착했고 별말도 없고
그날밤은 섹스도 없이 잠이 들었다

은경이는 기분이 참 안좋았나 보다...
그 사실 알고 그 여자애가 자길 어찌 봤을지 기분이 더러워 지더라나...

내 실수였다...

어린여자애한테 잠깐 혹해서 은경이를 살피지 못했다...

아마 은경이도 이점은 벌써 눈치챈듯 했다...





그렇게 또 한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날 몇개의 쪽지가 또 와있다...


그중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있길래
메신저로 말을 걸어보는데..
우리보다 두세살어린 커플이다...

우리도 20대지만 얘들은 더 어리다..ㅡㅡㅋ




암튼 이번에도 만남을 추진했고..은경이도 오기가 생겼는지
쉽게 따라와줬다

커플 사진이 맘에 들었던 걸까...

남자애가 꽃미남 스타일이었다
사진빨인지 몰라도 아무튼 나랑은 다른 스타일...

메신저로 대화를 하는데... 아 무슨 남자색히가 이리 따지는것도 묻는거도 많은지..
좀 짜증이 날 지경이다,..ㅡㅡㅋ


가슴은 얼마나 크냐...
섹할때 소리는 많이 내냐...
보지는 잘 조여주는 편이냐...
주로 어떤 체위를 하느냐 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치질은 있냐..
충치는 없죠 라든가....

ㅡㅡㅋ


그 밖에도 궂이 만나서 보면 될것들까지

뭐 암튼 1시간이 넘는 채팅끝에 약속을 잡고 당일 나는 회사를 서둘러 마치고 은경이도 겨우 시간을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약속을 급하게 잡은지라 둘다 회사 눈치보면서
겨우겨우 시간을 맞출수 있었다

그리고 그 커플에게 전화를 했다

안받는다

이동중인가...라고 생각하고...
은경이랑 근처 카페 들어가서 급하게 온 숨을 좀 돌리고 콜라를 섭취하면서 문자를 보냈다

<근처에 OO카페에 있어요.도착하면 전화주세요>

콜라좀 마셔주고 은경이 차림새좀 봐주고...
시간이 좀 흘렀는데.. 연락이 없다

L자를 몇개 더 남기고 음료도 다 마시고...

전화도 해봤지만..연락도 안되고...






그렇다...


우린 그냥 바람 맞은것이다...



그 상대방이 어떤 존재인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놈은 메신저 채팅으로 한참을 날 갖고 논뒤에

우리 커플을 불러놓고 바람 맞히고 바보를 만들었다




화가 많이 났지만...내가 화난걸 표현할수도 없었다

나만 믿고 급히 나와준..은경이 속은...


아 시팔새끼...진짜,,아우....







만남좀 해보신분들...위같은 경험좀 있으신가요??

저는 연속으로 저렇게 당하고 나니...진짜 속이...다 뒤집히지만 하소연 할곳도 없고...
은경이한테는 너무 미안하기만 하고.....




난 그뒤로 며칠동안 소라에 접속하지도 않았다

괜히 접속하고 그러다 한소리 들을거 같아서...ㅠ,.ㅠ






뭐 ... 도전은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