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의 옷차림은 치마길이가 살짝 짧긴 했지만, 바깥에서 입기 곤란할 정도는 아니었다. 장을 보러 가거나, 마실을 가는 여자들중 다소 노출이 있는 차림정도랄까? 가볍게 입고 나온 수준, 뭐 그 정도였다. 막 개나리가 피어날 즈음이었으니 외투 하나 걸치면 적절할 터, 선배는 급히 방에 들어가 외투를 가지고 나왔고.. 난, 빨리 가자고 채근을 했다. 내 채근에, 형수는 설거지를 중단하였다. 형수는 옷을 갈아입고 가겠다며 말을 했지만.. 난 그대로 가도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선배 역시 형수의 어깨에 외투를 걸치며 바로 나가자고 채근을 했고...
그 때에 분명 형수는 살짝 눈을 흘기며 선배를 쳐다봤다. 선배의 행동이 다소 작위적인 것임을 눈치챈 듯 싶었다. 어느만큼까지 짐작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지않은 상태.. 임을 알면서 나가자는 선배의 심리를, 부러 그런 것이리라고 판단을 하는 듯 했다. 여튼 형수는 외투를 걸친 채 바깥으로 나왔다.
선배는 하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선배의 차를 타느냐, 내 차를 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내 차를 타면, 조수석에 선배가 앉거나 혹은 둘 모두 뒷좌석에 앉는 게 자연스러울 터이니.. 가급적이면 선배의 차를 타는 것이 모양새 측면에선 더 나아 보였다. 선배는 내 차를 타자고 말을 했다. 그리곤, 자신이 낼름 뒷좌석에 앉아버렸고 같이 뒷좌석에 앉으려는 형수에게 앞으로 가라는 말을 했다. 내 차는 좁아서 자신이 뒷좌석에 편히 앉는게 낫다나 뭐래나... 덩치도 크지 않은 양반이 그런 소리를 하는데다, 분명 자신의 와이프가 어떤 차림인지 알면서 그러는 것이니 형수의 심리가 불편해질 수도 있었다. "형수는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입력되기도 전에 형수는 앞좌석 문을 열었다.. 어찌보면 선배의 접근 방식이 더 나을수도 있었다. "옷차림을 알면서 왜 그랬느냐?" 라는 물음에 "깜빡했어" 라며 잡아뗄 수도 있을 테니까. 난,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형수가 그냥 넘길 것이냐, 혹은 추후 추궁을 할 것이냐가 궁금해졌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도 의자에 앉으면 허벅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형수의 치마 길이는 그보다 더 짧았으니 허벅지의 상당 부분이 드러난 채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의식을 안하려 했지만, 눈은 자연스레 형수의 다리로 가고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꽤나 잘 알아차린다고 하던데.. 그 때의 형수도 분명 내 시선을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형수의 다리가 꼬아졌다.. "본래 다리를 잘 꼬는 사람이었던가?" 모르겠다. 보통의 여자들이 다리를 잘 꼬긴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는 법. 나는 일단, 추후 형수가 앉는 자세를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PK티는, 넥 부근에 두세개의 단추가 있기 마련인데.. 맨 위의 단추 하나 혹은 두개가 풀린 상태로 입는 것이 보통이다. 다시 말해 맨밑의 단추만 잠근 형태로 옷을 입기 마련이다. 시동을 켜고 기어를 D로 맞출 때에 형수의 손이 목 부근으로 올라갔다. 외투를 입고 있었다지만 앞섶은 열려진 상태였다. 형수의 손은 단추를 풀고 있었다.. 형수의 단추는 세개였고 그 세개 모두 풀려진 것이다. 물론 세개를 푸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다지만.. 문제는 상황에 있었다. 외투를 제외한다면 형수의 몸을 가린 옷은 하나 뿐이다. 분명 그것을 인지하고 있을 터이고.. 선배의 자리에선 형수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만 알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추 간의 간격, 그 만큼의 노출을 더 했다는 것. 당황스러웠다. 아둔하고 곰과의 성격이 아닌 것이 분명한 형수의 행동은, 결코 "모르거나 자연스러운" 행동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더욱 그랬다. 작위적인 행동, 적어도 내 추론은 그랬다. 형수의 시선은 차창 밖을 향하고 있었다.
단추 세개를 모두 푼다해도, 가슴 둔덕이 쉬 드러나긴 힘든 옷이라지만.. 난 그 상황, 그 행동 자체가 당황스럽고 흥분될 정도로 두근거렸다.. 복잡한 머리, 알 수 없는 심리를 행동으로 추이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라지만, 형수의 행동은 마치.. "XX씨도 알고 있죠?" 라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금기라 뱉었던 무언가를 공유하려는 제스처인지, 혹은... 선배와 나의 작당을 체크하기 위함인지.. 당시엔 결코 알 수 없었다. 물론.. 추후엔 형수의 그 행동이 작위적인 제스처였고 어떤 의미였는지도 다 알게 되었지만...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형수의 날씬한 다리를 감상하는 시간은 짧았다. 꼬아진 다리의 변화는 없었다. 단추를 푼 행동에 혹여라도 치마가 더 짧게 올려지는 행동이 덧붙여지길 바랐지만 변화는 없었다. 허나 언제 채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 앉았을 즈음에 형수의 상의 단추는 한개만 열려져있는 상태였다. 내가 착각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식당은 온돌 좌식형태로 된 곳이었다. 형수는 선배의 외투를 가져다 자신의 다리를 덮으며 양반다리로 앉았다. 자신의 외투는 벗지 않았고..;;; 제대로 된 방어랄까.. 더 이상 훔쳐볼 무언가는 없었다. 밥을 먹던 도중, 선배는.. 답답하니 외투를 벗으라는 말을 한마디 했지만 형수는 "괜찮아" 라는 말로 선배의 공격을 막아내버렸고...
행동의 연결이 끊긴 셈이었다. 단추를 풀고 잠근 행동이외엔 모두 방어가 된 형국이었다. "그냥 단순히 단추를 열었던 건데 내가 오버한 걸까? 그러면 다시 잠근 것은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선배를 의식한 행동일 수도 있었다. 그나마 외투를 잠그지는 않았기에 형수의 가슴 부근은 대략 드러난 형태였다. 유두의 형태가 보일까싶어 나름 살펴봤는데 명확하지는 않았다. 노브래지어임을 알고 있기에, 저 도드라진 곳이 유두일 게다. 라는 정도로 여겨진 수준.
선배는 확실히 조급했다. 본래 성격이.. 마음 먹은 걸 빨리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지만 그 상황에서 선배의 행동은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선배는 몇통의 전화를 받으며 화장실에 가는양, 자리를 비우더니 급한 일로 가봐야 된다고 말을 했다. 추후 알게 된 바로는, 분명 일이 있긴 했었지만 굳이 갈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아마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상황이 적당할 게다. 선배는 급히 밥을 먹은 후, 미안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약속된 영화 감상은 둘이서 가라고 했다...
영화는 내가 보자고 했던 것이다. 영화관에서 어떤 플랜을 실행한다는 생각없이 그저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그랬던 것인데.. 졸지에, 형수와 나. 둘이서 영화를 보게 될 상황이 되었다. 형수는 딱히 거절의사를 표현하진 않았다. 선배의 급한 일 호출 연기(?)가 100% 연기는 아니었으니 꽤나 자연스러웠고 그 상황에서 거절을 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기에.. 형수는 별 불만없이 알았다고 답을 했다. 물론 살짝 뾰루퉁한 채, 꼭 일하러 가야겠냐고 타박을 하긴 했지만....
선배는 갔다.. 형수와 단 둘이 있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형수는 내게, "XX씨" 라는 호칭을 붙였고.. 난 나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형수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었다. 호칭이 거리를 만들 수도 있는 법이라.. 친밀감을 위해, "오빠와 반말"로 대하는 호칭으로 변화시킬까 선배와 논의하기도 했었는데,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그건 아닌듯 싶어 호칭을 그대로 가기로 했었다. 난 비교적 말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상황에 따라선 달라지기도 한다. 갑작스레 둘이 남게되니 잠시 어색함이 흘렀고, 둘은 말없이, 천천히 밥을 먹고 있었다.
"XX씨, 키 몇이에요?"
"아침에 재면 180넘어요"
"ㅎㅎㅎㅎ 요즘도 운동해요?"
"아마 운동 덕에 1cm는 더 컸을 거예요"
"운동하면 키 커요?"
"아니 뭐 헬스장에서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니까.. 희망사항이죠"
캐치 포인트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야한 이야기로의 전환, 야한 상황, 친밀감을 높일만한 상황등...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지점을 포착하여, 전환할 타이밍이 나오는 법이다. 난, 요가와 스트레칭, 운동에 방점을 찍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릴 적에 몇가지 운동, 뭐 유도등의 운동을 조금 하긴 했는데.. 자랑할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지만, 난 작업을 할적에.. 종종 이를 "마사지"와 연결 시키곤 했다. "운동을 좀 해서 마사지를 할 줄 안다" 라는 말로 썰을 푼다는 것이다. 더구나 무용과 여친들을 몇 만났던 덕에 나름 스트레칭, 마사지등에 대해선 일반인보다는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형수도 운동하세요. 어깨가 많이 결린다면서요"
"안그래도 하려구요. 결혼 전엔 했었는데 미루다보니 늦어지네요"
"운동하면 좋아요. 스트레칭도 배우고 마사지도 할 줄 알게 되고.. "
"아.. 마사지샵도 가고 싶은데..."
"형한테 해달라 하세요. 저는 예전 여친들 전신 마사지도 자주 해줬는데.."
"에이 오빠는 그런 거 못해요. 어깨 주물러달라고 해도 제대로 안해주는데.."
"오일발라서 전신 마사지 해주면 여친들이 엄청 좋아하던데... 형한테 코치해줄게요"
"부럽다.. 근데 오빠는 귀찮아할 걸요"
굳이 내가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는 말을 하는 건 속보이는 짓이다. 그냥 마사지를 할 줄 안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되는 것이다. 여자들치고, 마사지 싫어하는 여자 없기에.. 이런 얘기들은 꽤나 메리트있게 다가가기 마련이고, 친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여자쪽에서 어깨 마사지부터 부탁하는 상황이 오는 법이니까. 헌데 형수와의 상황은 보통의 작업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밑밥을 깔아놓는 것이다. 언젠가 어깨라도 주물러 달라고 부탁할 상황을 위한, 뭐 그런 밑밥.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동안, 행동의 연결점이 생성되었다... 형수가 외투를 벗었던 것...
선배가 가면서 자신의 외투를 가져갔던 터라, 형수는 방석 하나를 다리에 올렸놓았었다. 그랬기에 굳이 다리를 가릴 필요는 없었다. 더구나 고개를 밑으로 가져가지 않는 한, 형수의 다리를 볼만한 여지도 없었다. 어쨌든, 벗을 이유가 굳이 없었음에도, 선배의 채근에 벗지 않았음에도.. 형수는 외투를 벗었다. 형수의 몸엔 단 하나의 옷만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초봄, 식당안은 꽤 포근했지만 아직 반팔의 PK 원피스만 드러내긴 살풋 어색했다랄까..? 더구나 밥을 거의 다 먹어가는 상황이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벗을 이유는 없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지 않았음은 당연히 의식하고 있었을 터인데.. 형수는 그것을 가려주었던 보호막을, 남편의 후배앞에서 거두었던 것이다.
어렴풋 짐작이 되었던 유두의 선이 드러났다. 확 티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 대놓고 내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은 존재하기 힘들었다. "즐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알고있다는 판단 하에 하는 행동인 것인가?" 궁금한 것은 단지 그 부분이었다. 설사 그것을 안다해도 딱히 취할 방법은 몰랐겠지만.. 적어도 선배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의 행동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형수는.. 웃고 있었다. 어떤 묘한 웃음이라기보다는 포근하고 따뜻한 웃음이랄까? 착각을 심하게 부풀려보자면, 연인의 행복한 웃음처럼 다정한 웃음이었다. 난 나중에 집에서 몇가지 스트레칭 자세를 가르쳐준다고 얘기를 해나갔고 형수는 꽤나 관심이 있는 듯한 모양새로 듣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는 저 모습은, 영악한 여우이거나, 지나치게 소탈하거나.. 둘중에 하나일 터인데, 당시에 내가 판단했던 바로는 형수는 영리한 여자였으며 소탈한 성격이었다. 그러니 더더욱 묘연했고, 난 굳이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야한 장면이 없는 영화라는 점이 안타까웠다랄까? 영화관에서 난, 내 외투를 벗어 형수의 무릎 위에 올려주었는데 그 행동은 "매너있다" 라는 점과 "형수 치마 짧아요" 라는, 두가지 표현이 가능한 행동이었다. 형수는 웃으며 받아주었다. 영화가 끝난 후,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수에게 전화가 왔고, 내게는 문자가 왔다.
"좀 늦을 것 같으니 재밌게 놀아라, 니 능력을 믿겠다"
그 때의 난, 조금 오버된(?) 생각을 했다.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안된다는 생각. 선배는 분명 영은이와의 관계에서 질투를 했었다. 더구나 지금은 아내이다. 영은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가능하면 최대한 어렵고 어렵게 성공했음이 선배의 입장에서 더 낫다 생각했던 것이다. 쉽게 성공했을 시 선배의 배신감이 어떤 방향으로 튈 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물론 당시에, 이런 생각은 김치국 마시는 형태의 망상에 가까웠다.
영화를 본 후, 차를 마실 것이냐 드라이브를 할 것이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형수는 집으로 가겠다고 말을 했다. 선배와 통화 후, 늦겠다는 말을 내게도 해주었으니.. "선배도 늦는데 좀 놀다가요" 라는 말을 했으나 형수는 거절을 했다. 혹시라도 팔짱을 껴줄까.. 라는 망상은 그렇게 흩어졌고.. 난, 얌전히 형수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행동의 변화는 없었다. 다리를 꼬은 채로 단정히 앉아있었다. 분위기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화기애애했고 형수는 밝은 웃음을 띄우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형수는, 집앞에서 돌아서려는 나를 잡았다.. 선배가 올 때까지 심심하니 놀다가라고.
몇가지 의문점이 물음표로만 끝날 즈음에, 형수가 또다른 미로의 출구를 열었던 셈이었다. 집으로 들어섰을 시, 외투는 당연히 벗을 터이고.. 형수는 과연, "옷을 갈아입을 것인가?" 이 지점이 바로 미로의 첫번째 관건이었다. 형수는 곧바로 옷방 혹은 안방으로 가질 않았다. 마실 것을 준비하겠다며, 외투를 벗어 쇼파 끝자락에 걸친 후 부엌으로 향했다. 난 쇼파에 앉아 리모컨을 찾았고..
"리모컨 어디갔지?" 라는 내 말을 들었던 형수는 뒤돌아와 리모컨을 찾는 모양새를 취했다.. 순간, 형수는 허리를 숙였고.. 쇼파 밑바닥에 살짝 걸린 리모컨을 주워들었다. 보였다. 짧은 찰나라지만, 분명 형수의 가슴 둔덕이 드러났다. 얼핏 유두도 보였던 것 같고... 선배에게 들은 바로는 75B컵이라고 했다. 둘레가 75에 B컵이면 상당히 예쁜 모양이 나오는 가슴이다. 가슴이 예쁘다. 라는 감상을 할 여유도 그럴 정신도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저 가슴을 보았다. 라는 사실과 예쁜 것 같다. 라는 정도만 기억에 각인이 된 상황이었다. 리모컨을 쥐어준 형수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부엌으로 향했다.
순간 단추 생각이 났다. 하나였다면 그리 훤히 보이지 않았을 터인데.. 보였던 것이다. 언제, 어느 틈에 또 단추를 오픈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복기를 해보아도 분명 내 생각이 맞을 터인데.. 순간 내가 뭐에 홀린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음표는 하나 더 존재했다. 내가 가슴을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는 것. 단추의 변화가 의도적인 것이라면, 가슴을 보여주었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전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과일과 차를 내어 온 형수는, 쇼파에 앉질 않고 테이블 옆, 바닥에 앉았다.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 상태인, 살짝 비틀어진 자세로 앉았다. 얼핏 확인이 된 형수의 단추는 세개 모두 오픈이 되어있었다.
이성간의 매너, 혹은 예의라는 것은..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생성되는, 형식적인 측면인 경우가 있다. 여자를 작업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멘트중의 하나가 바로.. "모텔 가자" 라고들 하는데, 이는 정황상 여자도 분명 콜을 할 것 같은 상황임에도 어려운 경우가 존재한다. 완곡하고 위트있는 어법을 사용하거나, 말없이 행동으로 보이는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여튼 망설이는 가장 큰 연유는 보통, 상대의 심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과 상대와의 관계, 상황때문이다. 속내를 정확히 안다면야.. "함 하러 갈까?" 라는 말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을 터인데.. 그 형식적인 매너와 예의, 어떻게 비춰질 것이냐에 대한 우려때문에 남과여는.. 다소 가식적이고 위장된 언어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단추가 왜? 세개에서 한개, 다시 세개 오픈한 걸로 바뀌었는지. 아까 가슴 보인거 알죠? 형수 지금 팬티랑 브래지어 안입은 거 나도 아는데.." 라는 말... 을 하지 못하는 건, 형수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과 관계, 그리고 상황때문이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이라지만 결코 뱉지 못하는 말.
간간히 무의미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티비를 보고있는 상황, 무엇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이냐에 대한 답은 없었다. 형수는 자세가 불편한 듯, 쇼파 아래부분에 등을 대었고 양반다리를 했다. 난 쇼파 끝자락에 기대어 있었는데 얼핏 보이는 형수의 다리는 상당부분 올라가 있었다. 조금만 올리면, 팬티를 입지않은, 형수의 보지 둔덕이 보일 정도로...
형수는 몇번 자세를 고쳐 앉았다. 다리를 쭉 폈다가, 세웠다가.. 그러더니 고개를 돌리며 뻐근한 양, 어깨를 매만지고 있었다. "어깨 마사지 해준다고 할까?" 라는 말은 입속에서만 맴돌았다. 던져놓았던 밑밥을 형수가 먹을 것인지, 혹은 그 밑밥마저 내게 먹여달라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형수는 곧,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순간 놀랐던 이유는... 난 티비를 보지 않고 형수를 쳐다보고 있었기에 눈이 그대로 마주쳐버렸다.
"어깨 주물러줘요. 마사지 잘한다며.."
형수는 던져놓은 밑밥을 먹어버린 것이다. 더불어, 말이 짧아졌다. 높임말을 쓰는 관계에 있어, 말이 짧아진다는 것은.. 친밀감이 짙어진다는 신호와 같은 것이다. 짧아지다가.. 반말로 치환이 되는.. 뭐 그런 것..
형수를 먹겠다는 거창한 플랜을 고려하자면, 당시의 상황은 반갑다못해 아주 긍정적이었다. 난, 쇼파에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았고 형수를 내 앞, 쇼파 밑으로 오게 했다.. 하얀 목덜미, 올려진 머리였던 지라, 드러난 목선이 참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양반다리는 불편했다. 난 두 다리를 벌려 형수의 양쪽에 놓이게끔 자세를 잡았다.
난, 쇼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었고.. 그 다리 사이, 바닥에 형수가 앉아있었던 것이다. 내 상체는 충분히 앞으로 기울어질만큼 자유로웠으니.. 형수의 풀려진 단추 사이로 가슴골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내 두 손은, 아주 정성껏, 부드럽게.. 정말 최선을 다해.. 정수리, 뒤통수 목덜미, 어깨등등을 거치면서 내려왔다. 어깨를 주무를 적엔 형수의 옷이 잡히었는데, 난 살짝 그 옷을 접어 쭉 당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형수의 유두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손을 풀었을 적엔 가슴 둔덕이 보였고, 손을 접었을 때엔 유두가 드러나는 상황. 동작을 좀 더 크게 해보았지만 맨살의 유두는 보이기 힘들었다. 형수는 연신, 시원하다. 잘한다.. 라는 멘트를 날려주었다. 말은 살짝 짧아지고 있었다.. 아마 그렇게 열심히 어깨를 마사지 해본 적은 처음이었을 게다. 내 마사지 실력에 감탄해서 또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질 만큼 난 정말로 열심히 형수의 어깨를 주물러댔다. 팔을 뒤로 젖혀 요가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충분히 풀어졌을 법도 했는데 내가 먼저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고.. 대략 20여분은 넘게 했던 것 같다. 형수는 힘들겠다며 이제 다 풀어졌다고 말을 했다. 끝자락에 왔음을 알게 된 난, 조금 더 짙은 떡밥 하나를 던져놓았다. "원래 오일발라서 해야 제대로 풀어진다" 라고... 형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눈웃음을 보였다.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영화를 보고 바로 집으로 왔다는 통화를 하긴 했는데, 선배는 자기가 갈 때까지 나보고 있으라는 말을 했다고했다. 물론 통화는 내가 아닌, 형수와 했던 것이다. 선배는 금방 집에 도착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형수는 전화를 끊고, "금방 온다네요" 라는 말을 내게 전해주었다..
여러개의 물음표중, 하나만큼은 확실해졌다.. 형수는 선배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안방으로 갔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면티에 긴바지 츄리닝으로다가;;;;; 형수의 뒷모습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했음을 알게 된 순간, 난... 형수의 행동들이 최소한, 인지하고 있었던.. 작위적인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 그날의 일들이.. 형수와의 첫게임(?)이었을 게다..
그 때에 분명 형수는 살짝 눈을 흘기며 선배를 쳐다봤다. 선배의 행동이 다소 작위적인 것임을 눈치챈 듯 싶었다. 어느만큼까지 짐작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지않은 상태.. 임을 알면서 나가자는 선배의 심리를, 부러 그런 것이리라고 판단을 하는 듯 했다. 여튼 형수는 외투를 걸친 채 바깥으로 나왔다.
선배는 하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선배의 차를 타느냐, 내 차를 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내 차를 타면, 조수석에 선배가 앉거나 혹은 둘 모두 뒷좌석에 앉는 게 자연스러울 터이니.. 가급적이면 선배의 차를 타는 것이 모양새 측면에선 더 나아 보였다. 선배는 내 차를 타자고 말을 했다. 그리곤, 자신이 낼름 뒷좌석에 앉아버렸고 같이 뒷좌석에 앉으려는 형수에게 앞으로 가라는 말을 했다. 내 차는 좁아서 자신이 뒷좌석에 편히 앉는게 낫다나 뭐래나... 덩치도 크지 않은 양반이 그런 소리를 하는데다, 분명 자신의 와이프가 어떤 차림인지 알면서 그러는 것이니 형수의 심리가 불편해질 수도 있었다. "형수는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입력되기도 전에 형수는 앞좌석 문을 열었다.. 어찌보면 선배의 접근 방식이 더 나을수도 있었다. "옷차림을 알면서 왜 그랬느냐?" 라는 물음에 "깜빡했어" 라며 잡아뗄 수도 있을 테니까. 난,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형수가 그냥 넘길 것이냐, 혹은 추후 추궁을 할 것이냐가 궁금해졌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도 의자에 앉으면 허벅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형수의 치마 길이는 그보다 더 짧았으니 허벅지의 상당 부분이 드러난 채로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의식을 안하려 했지만, 눈은 자연스레 형수의 다리로 가고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꽤나 잘 알아차린다고 하던데.. 그 때의 형수도 분명 내 시선을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형수의 다리가 꼬아졌다.. "본래 다리를 잘 꼬는 사람이었던가?" 모르겠다. 보통의 여자들이 다리를 잘 꼬긴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는 법. 나는 일단, 추후 형수가 앉는 자세를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PK티는, 넥 부근에 두세개의 단추가 있기 마련인데.. 맨 위의 단추 하나 혹은 두개가 풀린 상태로 입는 것이 보통이다. 다시 말해 맨밑의 단추만 잠근 형태로 옷을 입기 마련이다. 시동을 켜고 기어를 D로 맞출 때에 형수의 손이 목 부근으로 올라갔다. 외투를 입고 있었다지만 앞섶은 열려진 상태였다. 형수의 손은 단추를 풀고 있었다.. 형수의 단추는 세개였고 그 세개 모두 풀려진 것이다. 물론 세개를 푸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다지만.. 문제는 상황에 있었다. 외투를 제외한다면 형수의 몸을 가린 옷은 하나 뿐이다. 분명 그것을 인지하고 있을 터이고.. 선배의 자리에선 형수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만 알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추 간의 간격, 그 만큼의 노출을 더 했다는 것. 당황스러웠다. 아둔하고 곰과의 성격이 아닌 것이 분명한 형수의 행동은, 결코 "모르거나 자연스러운" 행동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더욱 그랬다. 작위적인 행동, 적어도 내 추론은 그랬다. 형수의 시선은 차창 밖을 향하고 있었다.
단추 세개를 모두 푼다해도, 가슴 둔덕이 쉬 드러나긴 힘든 옷이라지만.. 난 그 상황, 그 행동 자체가 당황스럽고 흥분될 정도로 두근거렸다.. 복잡한 머리, 알 수 없는 심리를 행동으로 추이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라지만, 형수의 행동은 마치.. "XX씨도 알고 있죠?" 라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금기라 뱉었던 무언가를 공유하려는 제스처인지, 혹은... 선배와 나의 작당을 체크하기 위함인지.. 당시엔 결코 알 수 없었다. 물론.. 추후엔 형수의 그 행동이 작위적인 제스처였고 어떤 의미였는지도 다 알게 되었지만...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형수의 날씬한 다리를 감상하는 시간은 짧았다. 꼬아진 다리의 변화는 없었다. 단추를 푼 행동에 혹여라도 치마가 더 짧게 올려지는 행동이 덧붙여지길 바랐지만 변화는 없었다. 허나 언제 채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 앉았을 즈음에 형수의 상의 단추는 한개만 열려져있는 상태였다. 내가 착각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식당은 온돌 좌식형태로 된 곳이었다. 형수는 선배의 외투를 가져다 자신의 다리를 덮으며 양반다리로 앉았다. 자신의 외투는 벗지 않았고..;;; 제대로 된 방어랄까.. 더 이상 훔쳐볼 무언가는 없었다. 밥을 먹던 도중, 선배는.. 답답하니 외투를 벗으라는 말을 한마디 했지만 형수는 "괜찮아" 라는 말로 선배의 공격을 막아내버렸고...
행동의 연결이 끊긴 셈이었다. 단추를 풀고 잠근 행동이외엔 모두 방어가 된 형국이었다. "그냥 단순히 단추를 열었던 건데 내가 오버한 걸까? 그러면 다시 잠근 것은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선배를 의식한 행동일 수도 있었다. 그나마 외투를 잠그지는 않았기에 형수의 가슴 부근은 대략 드러난 형태였다. 유두의 형태가 보일까싶어 나름 살펴봤는데 명확하지는 않았다. 노브래지어임을 알고 있기에, 저 도드라진 곳이 유두일 게다. 라는 정도로 여겨진 수준.
선배는 확실히 조급했다. 본래 성격이.. 마음 먹은 걸 빨리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지만 그 상황에서 선배의 행동은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선배는 몇통의 전화를 받으며 화장실에 가는양, 자리를 비우더니 급한 일로 가봐야 된다고 말을 했다. 추후 알게 된 바로는, 분명 일이 있긴 했었지만 굳이 갈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아마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상황이 적당할 게다. 선배는 급히 밥을 먹은 후, 미안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약속된 영화 감상은 둘이서 가라고 했다...
영화는 내가 보자고 했던 것이다. 영화관에서 어떤 플랜을 실행한다는 생각없이 그저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그랬던 것인데.. 졸지에, 형수와 나. 둘이서 영화를 보게 될 상황이 되었다. 형수는 딱히 거절의사를 표현하진 않았다. 선배의 급한 일 호출 연기(?)가 100% 연기는 아니었으니 꽤나 자연스러웠고 그 상황에서 거절을 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기에.. 형수는 별 불만없이 알았다고 답을 했다. 물론 살짝 뾰루퉁한 채, 꼭 일하러 가야겠냐고 타박을 하긴 했지만....
선배는 갔다.. 형수와 단 둘이 있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형수는 내게, "XX씨" 라는 호칭을 붙였고.. 난 나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형수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었다. 호칭이 거리를 만들 수도 있는 법이라.. 친밀감을 위해, "오빠와 반말"로 대하는 호칭으로 변화시킬까 선배와 논의하기도 했었는데,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그건 아닌듯 싶어 호칭을 그대로 가기로 했었다. 난 비교적 말을 잘하는 편이라지만.. 상황에 따라선 달라지기도 한다. 갑작스레 둘이 남게되니 잠시 어색함이 흘렀고, 둘은 말없이, 천천히 밥을 먹고 있었다.
"XX씨, 키 몇이에요?"
"아침에 재면 180넘어요"
"ㅎㅎㅎㅎ 요즘도 운동해요?"
"아마 운동 덕에 1cm는 더 컸을 거예요"
"운동하면 키 커요?"
"아니 뭐 헬스장에서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니까.. 희망사항이죠"
캐치 포인트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야한 이야기로의 전환, 야한 상황, 친밀감을 높일만한 상황등...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지점을 포착하여, 전환할 타이밍이 나오는 법이다. 난, 요가와 스트레칭, 운동에 방점을 찍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릴 적에 몇가지 운동, 뭐 유도등의 운동을 조금 하긴 했는데.. 자랑할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지만, 난 작업을 할적에.. 종종 이를 "마사지"와 연결 시키곤 했다. "운동을 좀 해서 마사지를 할 줄 안다" 라는 말로 썰을 푼다는 것이다. 더구나 무용과 여친들을 몇 만났던 덕에 나름 스트레칭, 마사지등에 대해선 일반인보다는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형수도 운동하세요. 어깨가 많이 결린다면서요"
"안그래도 하려구요. 결혼 전엔 했었는데 미루다보니 늦어지네요"
"운동하면 좋아요. 스트레칭도 배우고 마사지도 할 줄 알게 되고.. "
"아.. 마사지샵도 가고 싶은데..."
"형한테 해달라 하세요. 저는 예전 여친들 전신 마사지도 자주 해줬는데.."
"에이 오빠는 그런 거 못해요. 어깨 주물러달라고 해도 제대로 안해주는데.."
"오일발라서 전신 마사지 해주면 여친들이 엄청 좋아하던데... 형한테 코치해줄게요"
"부럽다.. 근데 오빠는 귀찮아할 걸요"
굳이 내가 직접 마사지를 해주겠다는 말을 하는 건 속보이는 짓이다. 그냥 마사지를 할 줄 안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되는 것이다. 여자들치고, 마사지 싫어하는 여자 없기에.. 이런 얘기들은 꽤나 메리트있게 다가가기 마련이고, 친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여자쪽에서 어깨 마사지부터 부탁하는 상황이 오는 법이니까. 헌데 형수와의 상황은 보통의 작업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밑밥을 깔아놓는 것이다. 언젠가 어깨라도 주물러 달라고 부탁할 상황을 위한, 뭐 그런 밑밥.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동안, 행동의 연결점이 생성되었다... 형수가 외투를 벗었던 것...
선배가 가면서 자신의 외투를 가져갔던 터라, 형수는 방석 하나를 다리에 올렸놓았었다. 그랬기에 굳이 다리를 가릴 필요는 없었다. 더구나 고개를 밑으로 가져가지 않는 한, 형수의 다리를 볼만한 여지도 없었다. 어쨌든, 벗을 이유가 굳이 없었음에도, 선배의 채근에 벗지 않았음에도.. 형수는 외투를 벗었다. 형수의 몸엔 단 하나의 옷만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초봄, 식당안은 꽤 포근했지만 아직 반팔의 PK 원피스만 드러내긴 살풋 어색했다랄까..? 더구나 밥을 거의 다 먹어가는 상황이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벗을 이유는 없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지 않았음은 당연히 의식하고 있었을 터인데.. 형수는 그것을 가려주었던 보호막을, 남편의 후배앞에서 거두었던 것이다.
어렴풋 짐작이 되었던 유두의 선이 드러났다. 확 티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 대놓고 내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은 존재하기 힘들었다. "즐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알고있다는 판단 하에 하는 행동인 것인가?" 궁금한 것은 단지 그 부분이었다. 설사 그것을 안다해도 딱히 취할 방법은 몰랐겠지만.. 적어도 선배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의 행동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형수는.. 웃고 있었다. 어떤 묘한 웃음이라기보다는 포근하고 따뜻한 웃음이랄까? 착각을 심하게 부풀려보자면, 연인의 행복한 웃음처럼 다정한 웃음이었다. 난 나중에 집에서 몇가지 스트레칭 자세를 가르쳐준다고 얘기를 해나갔고 형수는 꽤나 관심이 있는 듯한 모양새로 듣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는 저 모습은, 영악한 여우이거나, 지나치게 소탈하거나.. 둘중에 하나일 터인데, 당시에 내가 판단했던 바로는 형수는 영리한 여자였으며 소탈한 성격이었다. 그러니 더더욱 묘연했고, 난 굳이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야한 장면이 없는 영화라는 점이 안타까웠다랄까? 영화관에서 난, 내 외투를 벗어 형수의 무릎 위에 올려주었는데 그 행동은 "매너있다" 라는 점과 "형수 치마 짧아요" 라는, 두가지 표현이 가능한 행동이었다. 형수는 웃으며 받아주었다. 영화가 끝난 후,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수에게 전화가 왔고, 내게는 문자가 왔다.
"좀 늦을 것 같으니 재밌게 놀아라, 니 능력을 믿겠다"
그 때의 난, 조금 오버된(?) 생각을 했다.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안된다는 생각. 선배는 분명 영은이와의 관계에서 질투를 했었다. 더구나 지금은 아내이다. 영은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가능하면 최대한 어렵고 어렵게 성공했음이 선배의 입장에서 더 낫다 생각했던 것이다. 쉽게 성공했을 시 선배의 배신감이 어떤 방향으로 튈 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물론 당시에, 이런 생각은 김치국 마시는 형태의 망상에 가까웠다.
영화를 본 후, 차를 마실 것이냐 드라이브를 할 것이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형수는 집으로 가겠다고 말을 했다. 선배와 통화 후, 늦겠다는 말을 내게도 해주었으니.. "선배도 늦는데 좀 놀다가요" 라는 말을 했으나 형수는 거절을 했다. 혹시라도 팔짱을 껴줄까.. 라는 망상은 그렇게 흩어졌고.. 난, 얌전히 형수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행동의 변화는 없었다. 다리를 꼬은 채로 단정히 앉아있었다. 분위기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화기애애했고 형수는 밝은 웃음을 띄우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형수는, 집앞에서 돌아서려는 나를 잡았다.. 선배가 올 때까지 심심하니 놀다가라고.
몇가지 의문점이 물음표로만 끝날 즈음에, 형수가 또다른 미로의 출구를 열었던 셈이었다. 집으로 들어섰을 시, 외투는 당연히 벗을 터이고.. 형수는 과연, "옷을 갈아입을 것인가?" 이 지점이 바로 미로의 첫번째 관건이었다. 형수는 곧바로 옷방 혹은 안방으로 가질 않았다. 마실 것을 준비하겠다며, 외투를 벗어 쇼파 끝자락에 걸친 후 부엌으로 향했다. 난 쇼파에 앉아 리모컨을 찾았고..
"리모컨 어디갔지?" 라는 내 말을 들었던 형수는 뒤돌아와 리모컨을 찾는 모양새를 취했다.. 순간, 형수는 허리를 숙였고.. 쇼파 밑바닥에 살짝 걸린 리모컨을 주워들었다. 보였다. 짧은 찰나라지만, 분명 형수의 가슴 둔덕이 드러났다. 얼핏 유두도 보였던 것 같고... 선배에게 들은 바로는 75B컵이라고 했다. 둘레가 75에 B컵이면 상당히 예쁜 모양이 나오는 가슴이다. 가슴이 예쁘다. 라는 감상을 할 여유도 그럴 정신도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저 가슴을 보았다. 라는 사실과 예쁜 것 같다. 라는 정도만 기억에 각인이 된 상황이었다. 리모컨을 쥐어준 형수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부엌으로 향했다.
순간 단추 생각이 났다. 하나였다면 그리 훤히 보이지 않았을 터인데.. 보였던 것이다. 언제, 어느 틈에 또 단추를 오픈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복기를 해보아도 분명 내 생각이 맞을 터인데.. 순간 내가 뭐에 홀린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음표는 하나 더 존재했다. 내가 가슴을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는 것. 단추의 변화가 의도적인 것이라면, 가슴을 보여주었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전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과일과 차를 내어 온 형수는, 쇼파에 앉질 않고 테이블 옆, 바닥에 앉았다.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 상태인, 살짝 비틀어진 자세로 앉았다. 얼핏 확인이 된 형수의 단추는 세개 모두 오픈이 되어있었다.
이성간의 매너, 혹은 예의라는 것은..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생성되는, 형식적인 측면인 경우가 있다. 여자를 작업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멘트중의 하나가 바로.. "모텔 가자" 라고들 하는데, 이는 정황상 여자도 분명 콜을 할 것 같은 상황임에도 어려운 경우가 존재한다. 완곡하고 위트있는 어법을 사용하거나, 말없이 행동으로 보이는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여튼 망설이는 가장 큰 연유는 보통, 상대의 심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과 상대와의 관계, 상황때문이다. 속내를 정확히 안다면야.. "함 하러 갈까?" 라는 말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을 터인데.. 그 형식적인 매너와 예의, 어떻게 비춰질 것이냐에 대한 우려때문에 남과여는.. 다소 가식적이고 위장된 언어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단추가 왜? 세개에서 한개, 다시 세개 오픈한 걸로 바뀌었는지. 아까 가슴 보인거 알죠? 형수 지금 팬티랑 브래지어 안입은 거 나도 아는데.." 라는 말... 을 하지 못하는 건, 형수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과 관계, 그리고 상황때문이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이라지만 결코 뱉지 못하는 말.
간간히 무의미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티비를 보고있는 상황, 무엇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이냐에 대한 답은 없었다. 형수는 자세가 불편한 듯, 쇼파 아래부분에 등을 대었고 양반다리를 했다. 난 쇼파 끝자락에 기대어 있었는데 얼핏 보이는 형수의 다리는 상당부분 올라가 있었다. 조금만 올리면, 팬티를 입지않은, 형수의 보지 둔덕이 보일 정도로...
형수는 몇번 자세를 고쳐 앉았다. 다리를 쭉 폈다가, 세웠다가.. 그러더니 고개를 돌리며 뻐근한 양, 어깨를 매만지고 있었다. "어깨 마사지 해준다고 할까?" 라는 말은 입속에서만 맴돌았다. 던져놓았던 밑밥을 형수가 먹을 것인지, 혹은 그 밑밥마저 내게 먹여달라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형수는 곧,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순간 놀랐던 이유는... 난 티비를 보지 않고 형수를 쳐다보고 있었기에 눈이 그대로 마주쳐버렸다.
"어깨 주물러줘요. 마사지 잘한다며.."
형수는 던져놓은 밑밥을 먹어버린 것이다. 더불어, 말이 짧아졌다. 높임말을 쓰는 관계에 있어, 말이 짧아진다는 것은.. 친밀감이 짙어진다는 신호와 같은 것이다. 짧아지다가.. 반말로 치환이 되는.. 뭐 그런 것..
형수를 먹겠다는 거창한 플랜을 고려하자면, 당시의 상황은 반갑다못해 아주 긍정적이었다. 난, 쇼파에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았고 형수를 내 앞, 쇼파 밑으로 오게 했다.. 하얀 목덜미, 올려진 머리였던 지라, 드러난 목선이 참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양반다리는 불편했다. 난 두 다리를 벌려 형수의 양쪽에 놓이게끔 자세를 잡았다.
난, 쇼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었고.. 그 다리 사이, 바닥에 형수가 앉아있었던 것이다. 내 상체는 충분히 앞으로 기울어질만큼 자유로웠으니.. 형수의 풀려진 단추 사이로 가슴골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내 두 손은, 아주 정성껏, 부드럽게.. 정말 최선을 다해.. 정수리, 뒤통수 목덜미, 어깨등등을 거치면서 내려왔다. 어깨를 주무를 적엔 형수의 옷이 잡히었는데, 난 살짝 그 옷을 접어 쭉 당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형수의 유두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손을 풀었을 적엔 가슴 둔덕이 보였고, 손을 접었을 때엔 유두가 드러나는 상황. 동작을 좀 더 크게 해보았지만 맨살의 유두는 보이기 힘들었다. 형수는 연신, 시원하다. 잘한다.. 라는 멘트를 날려주었다. 말은 살짝 짧아지고 있었다.. 아마 그렇게 열심히 어깨를 마사지 해본 적은 처음이었을 게다. 내 마사지 실력에 감탄해서 또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질 만큼 난 정말로 열심히 형수의 어깨를 주물러댔다. 팔을 뒤로 젖혀 요가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충분히 풀어졌을 법도 했는데 내가 먼저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고.. 대략 20여분은 넘게 했던 것 같다. 형수는 힘들겠다며 이제 다 풀어졌다고 말을 했다. 끝자락에 왔음을 알게 된 난, 조금 더 짙은 떡밥 하나를 던져놓았다. "원래 오일발라서 해야 제대로 풀어진다" 라고... 형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눈웃음을 보였다.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영화를 보고 바로 집으로 왔다는 통화를 하긴 했는데, 선배는 자기가 갈 때까지 나보고 있으라는 말을 했다고했다. 물론 통화는 내가 아닌, 형수와 했던 것이다. 선배는 금방 집에 도착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형수는 전화를 끊고, "금방 온다네요" 라는 말을 내게 전해주었다..
여러개의 물음표중, 하나만큼은 확실해졌다.. 형수는 선배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안방으로 갔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면티에 긴바지 츄리닝으로다가;;;;; 형수의 뒷모습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했음을 알게 된 순간, 난... 형수의 행동들이 최소한, 인지하고 있었던.. 작위적인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 그날의 일들이.. 형수와의 첫게임(?)이었을 게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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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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