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이 정수고등학교에 첫 출근을 한 날...
전체회식이 있었다.
"정미경 선생님이 안보이네요?
"그러게요? 무슨 일 있나?
"아, 정미경 선생? 오늘 가정행사 관계로 일찍 가게되서 죄송하다고 얘기
했어요. 아마 이사장님 댁에 무슨 일이 있는 듯."
그렇다. 정미경은 아버지 정기철의 집으로 갔다.
정미경의 가정사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정기철은 아내, 그러니까 미경의 친엄마와는 별거중인 상태였다.
정미경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서울로 유학을 와서 살게 되었는데,
정미경의 엄마가 딸과 같이 살면서 딸을 혼자서 키웠다.
물론 정기철은 종종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 두 모녀가 사는 집에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정기철에게 자식이라고는 미경과 또다른 세컨드로부터 본
아들 녀석 한 명이 있는데 그 놈은 지금 16살, 중학생이다.
물론 미경과 미경의 엄마는 정기철이 다른 여자를 끼고 산다는 것
정도는 짐작했지만 자식까지 봤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정기철도 자식의 존재만큼은 철저히 숨기고자 애썼으니까..
정기철 자신은 교외 커다란 대저택에 혼자 살고,
세컨드와 그녀의 자식은 시내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해서
거기서 살게 하였다.
마침 정기철의 저택 뜰 안에서는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정기철 부녀가 모처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 출근 소감은 어떠냐?"
"뭐.... 그냥 그랬어요... 후후.."
"허허 뭐 강남8학군의 학교들만큼 되겠냐마는..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이만한 학교도 없다. 그러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알죠. 아빠가 어떻게 일궈낸 학교인지..."
"뭐... 사실은 니 덕분이기도 했으니깐..."
여기서 기철이 "미경 덕분"이라고 한 것은,
다름아닌 미경의 현란한 "몸로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3년 전에 정기철의 정수학원은 사학비리의혹에 연루되어서,
크게 곤욕을 치룬 적이 있었다.
사실 억울해 할 것은 없었다. 비리가 있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사실 정수학원의 역사가 비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쨌든 몇몇 진보성향의 의원들이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벼르고 있었
으며, 정수고등학교가 있는 지역구의 초선의원도 마냥 호의적이지 않았다.
왜냐면 당시 총선에서 정기철이 4선을 노리는 상대 후보를 지원했었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정기철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정미경의 친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상황이 어렵다면 "비장의 카드"를 쓰면 되지 않겠냐고...
미경의 엄마가 제안한 "비장의 카드"란 바로 미경이었다.
미경의 엄마는 미경의 보지 맛을 맛본 사내들은 예외없이 미경의 포로가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바로 이 점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결국 미경의 "몸로비"를 제안한 셈이다.
정기철은 그 제안에 대해 처음에는 말도 안돼는 소리라며,
심지어 미경의 엄마에게 "미친 년, 니가 그러고도 에미냐!"라고 윽박지
르면서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다른 탈출구가 존재하는 상
황이 아니었던지라 결국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미경은 자신의 스폰서였던 모 대기업 임원을 통해서,
정수학원의 저격수를 자임하던 의원들과 접촉을 할 수 있었고,
결국 그들의 밤시중을 들게 되었다.
미경이 밤시중을 든다고 하지만, 사실 오히려 미경 쪽이 여왕으로 군림
하고, 그 잘난 금배지 양반들은 오히려 미경의 노예가 되었다.
적어도 침실에서는...
"헉헉헉.. 미경아.. 아흑.. 나죽어... 으아아.. 크흐윽.."
"자기야~ 나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자기는 벌써 홍콩에 몇번이나
왔다갔다한거야? 나는 공항에 내비두고 말야.. 치이.."
"하아.. 미안... 대신에 니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께.."
"정말?!"
유흥에 일가견있는 금배지 양반들도 이런 엄청난 여인은 처음이다.
이 엄청난 명기를 지닌 여인 앞에 굴복하고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현란한 "몸로비"를 펼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치권에서는 경악할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정수학원 비리의혹의 저격수를 자임하던 의원 둘 중에 한 명은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본업인 대학교수로 돌아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경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이다.
미경은 그와 잠자리를 하면서,
그를 열 번 넘게 사정시켜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
그에게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오빠는 정치랑 안어울려~"
"오빠는 여의도에 있기에는 너무 순박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속삭이면서 세뇌시킨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다른 한 명은 정수학원 비리건은 언론에서 과장보도된 측면이
있으며, 자신이 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정수학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잘못을 범했다고 공개적으로 "사죄"하였다.
저격수를 자임했던 또 다른 한명에게 미경은 공개적으로
"승부"를 제안해왔다. 자신이 정수학원 이사의 딸임을 당당히
밝히면서, 한 시간 내에 10연사를 하게되면 정수학원 비리건
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만약 10연사를 못시킬 경우에는
정수학원 비리건에 대해서 의원님 뜻대로 하고 자신은 의원
님의 종신 성노예가 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한 것이다.
그 의원에게 이 제안은 거져먹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10연사? 내가 조루도 아니고.. 자유자재로 사정 조절을 하며
대학시절 많은 여인들을 오르가즘의 향연으로 이끌었던 그다.
그 의원은 당연히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고 내기에 응했지만..
미경은 그녀의 명기와 현란한 섹스테크닉 이외에도,
잠깐 대딸방, 전립선 마사지 알바를 하면서 익힌 손기술, 혀놀림
입놀림을 동원하면서 불과 40여 분만에 10연사를 성공시켰다.
결국 그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고, 그녀가 제시한 조건대로
정수학원 비리건을 덮는데 본인이 앞장선 것이다.
그리고 정기철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그 지역구 의원은...
"복상사"하고 말았다!!!
그는 초선의원이긴 했지만 나이가 40대인 앞의 두 의원보다 훨씬
많은 60대 후반의 노인이었다.
그런데 미경과 성관계를 할때는 마치 보통의 소년들이 사정하는
양만큼의 정액을 쏟곤 했다.
그는 이를 회춘의 징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결국 홍콩행 왕복 티켓을 열심히 끊던 그는 결국 천당행 편도
티켓을 끊고 말았다.....
그리고 보궐선거가 열려 정기철이 후원하는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이 되었다.
정미경은 실로 훌륭하게 구원투수 역할을 소화해냈고,
이 일로 인해 정기철은 자신의 "공식적인" 외동딸 정미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정기철 자신이 남존여비 사상에 찌들어있었으므로
아무래도 자신의 재단은 숨겨진 아들인 "수경"에게 물려줄 생
각을 하고 있었지만, 미경의 대활약에 감탄한 나머지 이제는
미경에게 정수학원을 맡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몰래 보는 세컨드의 아들 "수경"은
애가 너무 순둥이 같은게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미경의 활약으로 한고비 넘겼지만 언제든지 정수학원을 물어
뜯지 못해 안달인 늑대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넘볼 것임에 틀림
없다. 권모술수에 능한 자만이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정기철의 생각이었다.
미경을 후계자로 낙점한 기철은 미경에게 본격적인 후계자 수
업을 하기 이전에 일단 미경에게 현장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
서 미경을 일단 정수고등학교의 교사로 채용하고자 했다.
미경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제안을 거부했다.
물론 실무경험을 거친 후 장차 사학재단의 이사가 된다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만, 미경의 마음 속에는 더 큰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 소도시 사립학교재단의 이사는 화려하고 호사스런 삶을 꿈
꾸는 미경에게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게다가 이를 위한
과정으로 잠시나마 보잘것 없는 "평교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게
미경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기철의 완강한 설득, 정 네가 더 큰 꿈이 있다면 그 꿈
역시 정수학원을 발판삼아 실현시키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모녀에게 너무나 무심했던 과거에 대해 사죄
까지 해오니 냉랭하기 그지없는 미경의 마음도 움직였다.
미경은 그렇게 해서 정수고등학교의 교사가 된 것이다.
"기석(정수고의 교장)이가 그러던데? 남자 선생들이 널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이야.. 허허.. 남자 선생들은 맘에
들던? 뭐.. 니 성에 찰것 같지는 않다만.."
"뭐... 뻔한 얘기 아니겠어요... 호호.."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대놓고 무시하고 깔아뭉개
서 초장부터 실망감 주지는 마라. 나중에 퇴짜 놓더라도 지금은
일단 허황된 희망이라도 심어줄 필요가 있어요."
"제가 다 알아서 잘 할거에요.. 후훗.."
전체회식이 있었다.
"정미경 선생님이 안보이네요?
"그러게요? 무슨 일 있나?
"아, 정미경 선생? 오늘 가정행사 관계로 일찍 가게되서 죄송하다고 얘기
했어요. 아마 이사장님 댁에 무슨 일이 있는 듯."
그렇다. 정미경은 아버지 정기철의 집으로 갔다.
정미경의 가정사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정기철은 아내, 그러니까 미경의 친엄마와는 별거중인 상태였다.
정미경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서울로 유학을 와서 살게 되었는데,
정미경의 엄마가 딸과 같이 살면서 딸을 혼자서 키웠다.
물론 정기철은 종종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 두 모녀가 사는 집에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정기철에게 자식이라고는 미경과 또다른 세컨드로부터 본
아들 녀석 한 명이 있는데 그 놈은 지금 16살, 중학생이다.
물론 미경과 미경의 엄마는 정기철이 다른 여자를 끼고 산다는 것
정도는 짐작했지만 자식까지 봤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정기철도 자식의 존재만큼은 철저히 숨기고자 애썼으니까..
정기철 자신은 교외 커다란 대저택에 혼자 살고,
세컨드와 그녀의 자식은 시내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해서
거기서 살게 하였다.
마침 정기철의 저택 뜰 안에서는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정기철 부녀가 모처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 출근 소감은 어떠냐?"
"뭐.... 그냥 그랬어요... 후후.."
"허허 뭐 강남8학군의 학교들만큼 되겠냐마는..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이만한 학교도 없다. 그러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알죠. 아빠가 어떻게 일궈낸 학교인지..."
"뭐... 사실은 니 덕분이기도 했으니깐..."
여기서 기철이 "미경 덕분"이라고 한 것은,
다름아닌 미경의 현란한 "몸로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3년 전에 정기철의 정수학원은 사학비리의혹에 연루되어서,
크게 곤욕을 치룬 적이 있었다.
사실 억울해 할 것은 없었다. 비리가 있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사실 정수학원의 역사가 비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쨌든 몇몇 진보성향의 의원들이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벼르고 있었
으며, 정수고등학교가 있는 지역구의 초선의원도 마냥 호의적이지 않았다.
왜냐면 당시 총선에서 정기철이 4선을 노리는 상대 후보를 지원했었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정기철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정미경의 친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상황이 어렵다면 "비장의 카드"를 쓰면 되지 않겠냐고...
미경의 엄마가 제안한 "비장의 카드"란 바로 미경이었다.
미경의 엄마는 미경의 보지 맛을 맛본 사내들은 예외없이 미경의 포로가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바로 이 점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결국 미경의 "몸로비"를 제안한 셈이다.
정기철은 그 제안에 대해 처음에는 말도 안돼는 소리라며,
심지어 미경의 엄마에게 "미친 년, 니가 그러고도 에미냐!"라고 윽박지
르면서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다른 탈출구가 존재하는 상
황이 아니었던지라 결국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미경은 자신의 스폰서였던 모 대기업 임원을 통해서,
정수학원의 저격수를 자임하던 의원들과 접촉을 할 수 있었고,
결국 그들의 밤시중을 들게 되었다.
미경이 밤시중을 든다고 하지만, 사실 오히려 미경 쪽이 여왕으로 군림
하고, 그 잘난 금배지 양반들은 오히려 미경의 노예가 되었다.
적어도 침실에서는...
"헉헉헉.. 미경아.. 아흑.. 나죽어... 으아아.. 크흐윽.."
"자기야~ 나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자기는 벌써 홍콩에 몇번이나
왔다갔다한거야? 나는 공항에 내비두고 말야.. 치이.."
"하아.. 미안... 대신에 니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께.."
"정말?!"
유흥에 일가견있는 금배지 양반들도 이런 엄청난 여인은 처음이다.
이 엄청난 명기를 지닌 여인 앞에 굴복하고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현란한 "몸로비"를 펼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치권에서는 경악할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정수학원 비리의혹의 저격수를 자임하던 의원 둘 중에 한 명은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본업인 대학교수로 돌아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경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이다.
미경은 그와 잠자리를 하면서,
그를 열 번 넘게 사정시켜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
그에게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오빠는 정치랑 안어울려~"
"오빠는 여의도에 있기에는 너무 순박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속삭이면서 세뇌시킨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다른 한 명은 정수학원 비리건은 언론에서 과장보도된 측면이
있으며, 자신이 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정수학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잘못을 범했다고 공개적으로 "사죄"하였다.
저격수를 자임했던 또 다른 한명에게 미경은 공개적으로
"승부"를 제안해왔다. 자신이 정수학원 이사의 딸임을 당당히
밝히면서, 한 시간 내에 10연사를 하게되면 정수학원 비리건
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만약 10연사를 못시킬 경우에는
정수학원 비리건에 대해서 의원님 뜻대로 하고 자신은 의원
님의 종신 성노예가 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한 것이다.
그 의원에게 이 제안은 거져먹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10연사? 내가 조루도 아니고.. 자유자재로 사정 조절을 하며
대학시절 많은 여인들을 오르가즘의 향연으로 이끌었던 그다.
그 의원은 당연히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고 내기에 응했지만..
미경은 그녀의 명기와 현란한 섹스테크닉 이외에도,
잠깐 대딸방, 전립선 마사지 알바를 하면서 익힌 손기술, 혀놀림
입놀림을 동원하면서 불과 40여 분만에 10연사를 성공시켰다.
결국 그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고, 그녀가 제시한 조건대로
정수학원 비리건을 덮는데 본인이 앞장선 것이다.
그리고 정기철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그 지역구 의원은...
"복상사"하고 말았다!!!
그는 초선의원이긴 했지만 나이가 40대인 앞의 두 의원보다 훨씬
많은 60대 후반의 노인이었다.
그런데 미경과 성관계를 할때는 마치 보통의 소년들이 사정하는
양만큼의 정액을 쏟곤 했다.
그는 이를 회춘의 징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결국 홍콩행 왕복 티켓을 열심히 끊던 그는 결국 천당행 편도
티켓을 끊고 말았다.....
그리고 보궐선거가 열려 정기철이 후원하는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이 되었다.
정미경은 실로 훌륭하게 구원투수 역할을 소화해냈고,
이 일로 인해 정기철은 자신의 "공식적인" 외동딸 정미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정기철 자신이 남존여비 사상에 찌들어있었으므로
아무래도 자신의 재단은 숨겨진 아들인 "수경"에게 물려줄 생
각을 하고 있었지만, 미경의 대활약에 감탄한 나머지 이제는
미경에게 정수학원을 맡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몰래 보는 세컨드의 아들 "수경"은
애가 너무 순둥이 같은게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미경의 활약으로 한고비 넘겼지만 언제든지 정수학원을 물어
뜯지 못해 안달인 늑대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넘볼 것임에 틀림
없다. 권모술수에 능한 자만이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정기철의 생각이었다.
미경을 후계자로 낙점한 기철은 미경에게 본격적인 후계자 수
업을 하기 이전에 일단 미경에게 현장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
서 미경을 일단 정수고등학교의 교사로 채용하고자 했다.
미경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제안을 거부했다.
물론 실무경험을 거친 후 장차 사학재단의 이사가 된다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만, 미경의 마음 속에는 더 큰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 소도시 사립학교재단의 이사는 화려하고 호사스런 삶을 꿈
꾸는 미경에게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게다가 이를 위한
과정으로 잠시나마 보잘것 없는 "평교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게
미경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기철의 완강한 설득, 정 네가 더 큰 꿈이 있다면 그 꿈
역시 정수학원을 발판삼아 실현시키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모녀에게 너무나 무심했던 과거에 대해 사죄
까지 해오니 냉랭하기 그지없는 미경의 마음도 움직였다.
미경은 그렇게 해서 정수고등학교의 교사가 된 것이다.
"기석(정수고의 교장)이가 그러던데? 남자 선생들이 널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이야.. 허허.. 남자 선생들은 맘에
들던? 뭐.. 니 성에 찰것 같지는 않다만.."
"뭐... 뻔한 얘기 아니겠어요... 호호.."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대놓고 무시하고 깔아뭉개
서 초장부터 실망감 주지는 마라. 나중에 퇴짜 놓더라도 지금은
일단 허황된 희망이라도 심어줄 필요가 있어요."
"제가 다 알아서 잘 할거에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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