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지금 까지 보아 왔던 준희의 당당함이 마음에 걸린다. 준희 앞에서 현미와 섹스를 할 때 준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앞에서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보란듯이 자위를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부감 또한 없이 내 손길을 마다 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자지를 빨아 주었다. 더욱이 내가 훔쳐 보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불쾌해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오늘 수업 시작전에 훔쳐본 것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고 좋았다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오늘 이었다. 준희의 모를 듯한 미소를 본 것이 오늘 이었다.
그리고 오늘일 것이다. 준희가 계획했던, 준희가 기대하라고 했던 일들이 오늘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한 커플사이에 한여자가 꼽사리 껴 술을 마신다. 술이라면 아주 환장한 셋이 술을 마신다. 영민이와 준희 그리고 현미가 술을 마신다. 얼마전에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영민이가 있다.
준희라면, 아마 내가 짐작하고 있는 준희라면 복수를 할 것이다.
복수...오버해서 거창하게 말했지만 준희는 나에대한 귀여운 복수를 할 것이다. 내 짐작이 맞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을 한다. 준희 커플과의 섹스를 본 현미는 어떻게 반응 할지 궁금하다.
"현미와의 첫 섹스를 보여 주게 된 첫 날 처럼 가만히 있을까? 술만 마시면 색녀로 변하는 준희가 가만히 보기만 할까? 그럼 준희처럼 그들 앞에서 자위를 하게 될까?"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스쳐간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내 여자가 다른 놈에게 농락 당하는 상상을 하니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 아니 솔직히 내가 준희를 따먹기 전에 내 여자친구가 다른 놈과 섹스를 한다는 것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
지난 몇 주간 몇날 몇일을 생각 해도 준희를 어떻게 꼬실지, 어떻게 하면 따먹을 수 있을지 고민 했지만 뾰죡한 방법은 없었다. 다만 준희가 혼자 있는 틈을 타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며 접근 해 자연스럽게 섹스를 할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한 수 위다. 내 예상이 맞다면 준희는 나보다 한 수 위다. 영민이와 갑자기 사귀게 된 것도 어쩌면 이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상황을 바꿔서, 그리고 내가 없을 때 현미를 자신의 입장으로 만들어 놓고자 했을 것이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 현미는 자기 허락 없이는 나와의 섹스를 용납하지 않았고, 준희는 그런 현미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잠깐의 애무는 있었지만 더 이상의 진도는 그녀로서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나와의 자연스런 섹스를 위해 준희는 현미를 끌어들일 구실을, 현미의 허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우웅우우우웅웅~
책상위에 올려 두었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현미다. 시계를 보니 벌써 2시간이 흘렀다.
"응. 현미야."
"오빠 뭐해?"
"그냥 자려고 누워 있었어."
"응? 벌써자? 아직 11시 밖에 안됐는데?"
"오늘 저녁 먹으면서 반주 한잔 했더니 피곤한데? 자긴 어디야? 밖인가 보네?"
아마도 준희와 영민이가 왔을 것이다. 그 커플을 만나러 정문으로 걸어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난 묻는다.
"준희 왔다고 해서 가고 있어."
"그랬구나..."
"아~뭐 사달라고 하지? 음....오빤 오늘 뭐 먹었다고 했지?"
"음...아...그냥 식구들하고 고기 먹으로 갔어."
"고기? 삼겹살? 맞있었겠다. 배는 안고픈데 삼겹살 먹자고 할까?"
저녁을 라면을 때운 현미에게 미안해 소갈비 먹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갈비 먹었다는 말을 했다간 자기를 버리고 가서 소갈비가 넘어 가느냐...맞있었느냐...잔소리가 시작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고기 사달라고 해. 술은 조금만 마시고..."
"얼래? 고기 먹으면서 술을 조금만 마시라고? 참네...어떻게 그러냐?"
"나도 없는데 걱정 되니까 그러지! 참네~는 무슨 참네~냐?"
술 이야기에 나도모르게 성질을 낸다.
"왜이렇게 열을 내 오빠? 왜그래?"
"아니야...그냥 걱정되서 그렇지...술많이 마시고 어떻게 될까봐..."
"걱정은...오빠 만나기 전에 그렇게 많이 마시고 다녀도 아무일 없었네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응"
"알았어. 화내서 미안."
"뭘. 앗! 준희 저기 있다. 오빠~또 전화 할께. 끊어~"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준희가 끊어 버린다. 갑자기 참아왔던 화가 끓어 오른다. 핸드폰을 침대에 집어던진다. 몇 시간 동안 참아 왔던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아버지와 형이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피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살금 살금 현관문을 열고 계단에서 담배에 불을 부친다.
"휴~"
담배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이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
"지금 이라도 대전에 내려 갈까?"
내려가서 내 여자가 농락 당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내가 먼저 준희를 따고 싶다. 하지만 대전에 다시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복학하고 엄마한테 더 졸라서 중고차 한대 살껄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근데 차가 있으면 뭐할 것이가? 술도 마셨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든다. 준희한테 바로 전화 하고 싶었지만 영민이와 함께 있는데 준희한테 먼저 하기가 좀 그랬다.
"어~영민아~오늘 한잔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최대한 침착하게 말한다.
"응. 형. 준희가 현미 혼자 있으니까 같이 가서 놀아 달라고 하더라고."
"그랬구나. 고맙네...그럼 재밌게 마셔."
"그래 형."
곧이어 바로 준희한테 전화 한다.
"네 선배."
"한잔 한다고?"
"네. 준희 혼자 있을 땐 제가 챙겨야죠. 호호"
"......"
"전에 저 혼자 였을 때 같이 놀아 주셨는데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
"외로워 하는 현미 오늘 제가 재밌게 해줄께요..ㅎㅎ"
"재밌게?"
등골에서 전율이 흐른다. 내 예상이 적중 한 듯 싶다.
"네...재밌게...저도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호호"
".....그래. 알았어........2차는 집에서 마실건가?"
"네~아마 그럴걸요? 우리 끼리만 마셔서 미안해요. 선배. 다음에 같이 마셔요. 끊어요~"
"그래...."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가 끊긴다.
확실하다. 내 예상이 맞다. 수위만 예상 못할 뿐 오늘 우리가 했던 것처럼 준희도 그렇게 할 것이다.
"봄날 암캐마냥 발정난 현미가 참을 수 있을까? 우리와 똑같이 보여 주는 것만 할까? 아니면 준희는 허락을 할까? 허락하면....현미는 영인이와?"
계단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 시팔!"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온다. 연거푸 담배를 피웠더니 목이 아플 지경이다. 이럴 땐 술이 최고다.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가 아버지가 마시다만 양주 한병을 꺼내들고 내 방으로 돌아온다.
언더락스잔에 술을 반쯤 채우고 벌컥 벌컥 들이킨다. 독한 양주가 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오랜만에 양주를 먹어서인지 식도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준희가 허락을 해서 영민이와 하게 된다면...현미도 승락을 할까? 나한테 미안해서 거절 하지는 않을까?"
양주를 한모금 한모금 마시면서 난 앞으로의 상황을 상상 한다. 이건 불공평하다. 그 당시 준희는 혼자였고 지금 현미는 버젓이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손해 보는 기분이다.
또 다시 짜증이 밀려온다. 바닥을 드러낸 언더락스 잔에 조금 전 처럼 반쯤 채운다.
또 다시 벌컥 들이킨다. 이젠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기분은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독한 양주를 먹어서인지 급하게 술을 먹어서 인지 빠르게 취기가 올라온다.
늦게 까지 벌어질 상황을 지켜 봐야 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여러 잡생각에 시간이 흐른다. 셋이 같이 준희의 방에서 뒹구는 모습도 상상 한다. 순간 화가 나면서도 야릇한 감정에 휩쌓인다. 영민의 자지를 빠는 현미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민의 자지가 현미의 보지를 뚫는 모습이 그려지며 내 자지가 반응한다.
"뭐야? 이거는?"
바지위로 잔뜩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움켜 쥐며 중얼 거린다.
우웅우우우웅~
전화가 온다. 현미다. 12시가 조금 넘었다.
"응 현미야."
"오빵~오빠 오빠 오빵~"
현미의 귀여운 척이다. 평소 애교가 많은 현미지만 술이 취하면 애교는 더 넘친다.
"왜그래?"
평소 같았으면 맞장구 쳤을 거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치~나 오빵 보고 싶어 그러지...오빵 언제와~? 응? 빨리 와라...오~빵~"
"하하하. 우리 자기 영민이 커플 닭살에 못견디겠구나?"
"옹~완전 유치해...우린 그렇게 안했는데...그치?"
"초기니까 그렇지 뭐. 우리도 그랬어."
"근데. 오빠 일요일에 오면 우리 영화 보러가자. 오늘 준희 "월컴투 동막골" 보고 왔는데 완전 재미있데. 우리 그러 보자 응?"
"그래. 나도 보고 싶었는데. 그러자."
"옹~오빵 사랑해~"
"나도..."
"나도 뭐? 응?"
"나도 사랑해"
"오늘 적당히 먹고 집에 가서 자. 알았지?"
"옹~알았어. 적당히 마실께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자~ 알았지?"
"응. 알았어...집에 갈때 전화 해. 알았지?"
"안자?"
"잘건데...기대릴께...꼭!"
"알았어. 끊어~쪽!"
현미의 목소리에 취기가 묻어 있다. 점점 술이 오른다는 것이고 탄력 받은 현미는 아마 끝장을 보려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도 취기가 올라 더이상 술을 마시지 않기로하고 침대에 눕는다. 천장이 조금 빙글 빙글 도는 느낌에 눈을 감아 버린다.
잠깐 졸았나 보다. 침대에 누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뭐야. 존게 아니잖아."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부재중 전화가 하나 와있다. 현미였다.
"자? 준희네서 한잔 더 하고 가려고 낼 전화 할께 잘자"
"뭐? 준희네 간다고?"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나 보다. 2시 10분에 보냈다.
"젠장!"
문자가 오고 3시간이 넘었다. 상황 종료다. 아무일 없었던, 영민과 준희가 섹스 하는 것을 보기만 했던, 영민이와 직접 했던 상황은 종료 됐을 것이다.
바로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만 갈뿐 받지 않는다. 한 차례 전화를 더 해보고 어디냐고 문자를 보낸다. 여전히 답이 없다. 답답해 죽을 것 같다.
숙취로 인한 것인지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인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우우웅~
"현미 자요"
10여분 정도 흘럿을까? 문자가 온다. 현미 잔다고? 바로 답장 한다.
"준희?"
우우웅~
"네"
"뭐야? 왜 준희가 문자를? 정말 혹시?"
"영민이는?"
이번에는 준희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우우웅~
"오빠도 자요"
"셋이?"
우우웅~
"네"
"통화 가능해?"
우우웅~
"조금 있다가 전화 할께요"
"그래"
"아 시팔. 니미."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우우우웅우우웅~
"여보세요."
"저에요 선배."
"알아."
"왜그래요?"
"뭐?"
"선배답지 않게 차갑잖아요."
"내가 뭘!"
"호호 진정하세요..."
"진정?"
"네~진정...호호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선 까지는 안갔어요."
"내가 뭐? 엉?"
"오빠랑은 안했어요. 호호"
"웃음이 나오냐? 이 상황에?"
"왜요? 선배가 원하던거 아닌가요? 아니였다면 말렸어야죠. 기회는 많았잖아요."
"기회? 무슨?"
"제가 기대하라고 할 때 눈치 챈거 아니였어요? 이런거요?"
"......"
"오늘 전화 했을 때도 그렇고요...아닌가요?"
"......"
"사실 현미 흥분한거 보고 영민오빠한테 하라고 하려다 말았어요. 저도 예의는 지켜야죠. 호호"
"그럼....어디 까지?"
"뭘 그렇게 궁금하세요...일요일이면 알게 될 건데요..."
"시팔. 이년이...이년이 날 가지고 놀고 있군..."
목이 바작 탄다.
"그래서 어디까지냐고?"
"궁금해요?"
"그래!"
"선배가 나한테 한 것보다 조금 더?"
"너 한테 한거?"
"네."
"뭐지?"
"저한테 사정 한거..."
"그럼...."
"네. 똑같이 했어요. 현미는 자위하고 그 위에 영민오빠가 사정하고..."
"더는 뭐야?"
"전...조금 더 선심 썼지요? 한번 빨아 보라고 했어요..."
"뭐!"
"놀라긴요...사실 제가 그 때 얼마나 빨아보고 싶었는데요...그래서 그랬어요...현미가 빨고 싶을 것 같아서..."
"......"
"선배.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응."
"그럼."
뚝
"시팔 것 들!"
갑자기 그 셋이 짐승 같아 보였다. 뭐 나도 그랬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느껴진다. 현미에 대한 배신감에 손이 부르르 떨린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내 자지는 바지를 뚫을 기새다.
질투와 배심감 그리고 흥분이 엉켜 있다.
날이 밝자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아침을 준비 하시는 것 같다. 솔솔 풍겨오는 된장국 냄새가 쓰린 속을 더욱 요동치게 한다. 배고픔을 느끼고 성욕을 느끼는 것을 보니 내 몸은 이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는 않은가 보다.
첫사랑 한테 차이고서는 근 한달동안 밥도 먹기 싫었던거에 비하면 이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닌가? 내가 현미를 죽도록 사랑한게 이닌가?
일요일에 내려 가기로 했으나 오늘 내려가 봐야 겠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하고 내 눈으로 꼭 봐야 겠다. 오늘 준희 이 년 보지에 내 자지를 꼽아야 겠다.
내일 내려가라는 가족들의 만류가 미안 했으나 교수님이 급하게 시킬 것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겨우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내려간다는 소리에 부리나케 준비 해 주신 반찬과 두둑한 용돈을 가지고 기타를 탔다.
기차가 출발하고 연결칸으로 나와 현미에게 전화 한다.
"응. 오빠."
"어제 잘 놀았어?"
모른척 하고 묻는다.
"응"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 어디 아파?"
"응? 아니...그냥 좀 힘이 없어서..."
"어디야?"
"집."
"집에서 잤어?"
"......"
"응?"
"아 아니...준희네서..."
다행히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만일 집에서 잤다고 했더라면 배신감이 더 컷을 것이다.
"그래? 준희네서 먹고 취해서 잤구나?."
"응."
"많이 마셨어?"
"응. 많이 마신거 같아...휴~"
한숨을 실어 대답한다. 당연히 미안해 할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난 모른척 할 것이고 더 이상의 추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준희의 보지에 내 좃물을 가득 싸 줄 때 까지는....
"그랬구나...조금만 마시라니까...내일 아침 일찍 내려갈 거니까 오늘은 푹 쉬고 있어. 알았지?"
"응.오빠"
"그래. 그럼 쉬어. 전화 할께."
"오빠..."
"응?"
"사랑해..."
"나도..."
가증스러움이 느껴 졌으나 참는다. 어느덧 기차는 천안을 지나고 있다.
8부 끝.
당시 초초함을 글로 쓰기에는 제 필력이 너무나 모자랍니다.
이해 부탁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지금 까지 보아 왔던 준희의 당당함이 마음에 걸린다. 준희 앞에서 현미와 섹스를 할 때 준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앞에서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보란듯이 자위를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부감 또한 없이 내 손길을 마다 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자지를 빨아 주었다. 더욱이 내가 훔쳐 보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불쾌해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오늘 수업 시작전에 훔쳐본 것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고 좋았다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오늘 이었다. 준희의 모를 듯한 미소를 본 것이 오늘 이었다.
그리고 오늘일 것이다. 준희가 계획했던, 준희가 기대하라고 했던 일들이 오늘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한 커플사이에 한여자가 꼽사리 껴 술을 마신다. 술이라면 아주 환장한 셋이 술을 마신다. 영민이와 준희 그리고 현미가 술을 마신다. 얼마전에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영민이가 있다.
준희라면, 아마 내가 짐작하고 있는 준희라면 복수를 할 것이다.
복수...오버해서 거창하게 말했지만 준희는 나에대한 귀여운 복수를 할 것이다. 내 짐작이 맞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을 한다. 준희 커플과의 섹스를 본 현미는 어떻게 반응 할지 궁금하다.
"현미와의 첫 섹스를 보여 주게 된 첫 날 처럼 가만히 있을까? 술만 마시면 색녀로 변하는 준희가 가만히 보기만 할까? 그럼 준희처럼 그들 앞에서 자위를 하게 될까?"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스쳐간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내 여자가 다른 놈에게 농락 당하는 상상을 하니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 아니 솔직히 내가 준희를 따먹기 전에 내 여자친구가 다른 놈과 섹스를 한다는 것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
지난 몇 주간 몇날 몇일을 생각 해도 준희를 어떻게 꼬실지, 어떻게 하면 따먹을 수 있을지 고민 했지만 뾰죡한 방법은 없었다. 다만 준희가 혼자 있는 틈을 타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며 접근 해 자연스럽게 섹스를 할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한 수 위다. 내 예상이 맞다면 준희는 나보다 한 수 위다. 영민이와 갑자기 사귀게 된 것도 어쩌면 이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상황을 바꿔서, 그리고 내가 없을 때 현미를 자신의 입장으로 만들어 놓고자 했을 것이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 현미는 자기 허락 없이는 나와의 섹스를 용납하지 않았고, 준희는 그런 현미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잠깐의 애무는 있었지만 더 이상의 진도는 그녀로서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나와의 자연스런 섹스를 위해 준희는 현미를 끌어들일 구실을, 현미의 허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우웅우우우웅웅~
책상위에 올려 두었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현미다. 시계를 보니 벌써 2시간이 흘렀다.
"응. 현미야."
"오빠 뭐해?"
"그냥 자려고 누워 있었어."
"응? 벌써자? 아직 11시 밖에 안됐는데?"
"오늘 저녁 먹으면서 반주 한잔 했더니 피곤한데? 자긴 어디야? 밖인가 보네?"
아마도 준희와 영민이가 왔을 것이다. 그 커플을 만나러 정문으로 걸어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난 묻는다.
"준희 왔다고 해서 가고 있어."
"그랬구나..."
"아~뭐 사달라고 하지? 음....오빤 오늘 뭐 먹었다고 했지?"
"음...아...그냥 식구들하고 고기 먹으로 갔어."
"고기? 삼겹살? 맞있었겠다. 배는 안고픈데 삼겹살 먹자고 할까?"
저녁을 라면을 때운 현미에게 미안해 소갈비 먹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갈비 먹었다는 말을 했다간 자기를 버리고 가서 소갈비가 넘어 가느냐...맞있었느냐...잔소리가 시작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고기 사달라고 해. 술은 조금만 마시고..."
"얼래? 고기 먹으면서 술을 조금만 마시라고? 참네...어떻게 그러냐?"
"나도 없는데 걱정 되니까 그러지! 참네~는 무슨 참네~냐?"
술 이야기에 나도모르게 성질을 낸다.
"왜이렇게 열을 내 오빠? 왜그래?"
"아니야...그냥 걱정되서 그렇지...술많이 마시고 어떻게 될까봐..."
"걱정은...오빠 만나기 전에 그렇게 많이 마시고 다녀도 아무일 없었네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응"
"알았어. 화내서 미안."
"뭘. 앗! 준희 저기 있다. 오빠~또 전화 할께. 끊어~"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준희가 끊어 버린다. 갑자기 참아왔던 화가 끓어 오른다. 핸드폰을 침대에 집어던진다. 몇 시간 동안 참아 왔던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아버지와 형이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피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살금 살금 현관문을 열고 계단에서 담배에 불을 부친다.
"휴~"
담배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이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
"지금 이라도 대전에 내려 갈까?"
내려가서 내 여자가 농락 당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내가 먼저 준희를 따고 싶다. 하지만 대전에 다시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복학하고 엄마한테 더 졸라서 중고차 한대 살껄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근데 차가 있으면 뭐할 것이가? 술도 마셨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든다. 준희한테 바로 전화 하고 싶었지만 영민이와 함께 있는데 준희한테 먼저 하기가 좀 그랬다.
"어~영민아~오늘 한잔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최대한 침착하게 말한다.
"응. 형. 준희가 현미 혼자 있으니까 같이 가서 놀아 달라고 하더라고."
"그랬구나. 고맙네...그럼 재밌게 마셔."
"그래 형."
곧이어 바로 준희한테 전화 한다.
"네 선배."
"한잔 한다고?"
"네. 준희 혼자 있을 땐 제가 챙겨야죠. 호호"
"......"
"전에 저 혼자 였을 때 같이 놀아 주셨는데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
"외로워 하는 현미 오늘 제가 재밌게 해줄께요..ㅎㅎ"
"재밌게?"
등골에서 전율이 흐른다. 내 예상이 적중 한 듯 싶다.
"네...재밌게...저도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호호"
".....그래. 알았어........2차는 집에서 마실건가?"
"네~아마 그럴걸요? 우리 끼리만 마셔서 미안해요. 선배. 다음에 같이 마셔요. 끊어요~"
"그래...."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가 끊긴다.
확실하다. 내 예상이 맞다. 수위만 예상 못할 뿐 오늘 우리가 했던 것처럼 준희도 그렇게 할 것이다.
"봄날 암캐마냥 발정난 현미가 참을 수 있을까? 우리와 똑같이 보여 주는 것만 할까? 아니면 준희는 허락을 할까? 허락하면....현미는 영인이와?"
계단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 시팔!"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온다. 연거푸 담배를 피웠더니 목이 아플 지경이다. 이럴 땐 술이 최고다.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가 아버지가 마시다만 양주 한병을 꺼내들고 내 방으로 돌아온다.
언더락스잔에 술을 반쯤 채우고 벌컥 벌컥 들이킨다. 독한 양주가 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오랜만에 양주를 먹어서인지 식도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준희가 허락을 해서 영민이와 하게 된다면...현미도 승락을 할까? 나한테 미안해서 거절 하지는 않을까?"
양주를 한모금 한모금 마시면서 난 앞으로의 상황을 상상 한다. 이건 불공평하다. 그 당시 준희는 혼자였고 지금 현미는 버젓이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손해 보는 기분이다.
또 다시 짜증이 밀려온다. 바닥을 드러낸 언더락스 잔에 조금 전 처럼 반쯤 채운다.
또 다시 벌컥 들이킨다. 이젠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기분은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독한 양주를 먹어서인지 급하게 술을 먹어서 인지 빠르게 취기가 올라온다.
늦게 까지 벌어질 상황을 지켜 봐야 했다.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여러 잡생각에 시간이 흐른다. 셋이 같이 준희의 방에서 뒹구는 모습도 상상 한다. 순간 화가 나면서도 야릇한 감정에 휩쌓인다. 영민의 자지를 빠는 현미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민의 자지가 현미의 보지를 뚫는 모습이 그려지며 내 자지가 반응한다.
"뭐야? 이거는?"
바지위로 잔뜩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움켜 쥐며 중얼 거린다.
우웅우우우웅~
전화가 온다. 현미다. 12시가 조금 넘었다.
"응 현미야."
"오빵~오빠 오빠 오빵~"
현미의 귀여운 척이다. 평소 애교가 많은 현미지만 술이 취하면 애교는 더 넘친다.
"왜그래?"
평소 같았으면 맞장구 쳤을 거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치~나 오빵 보고 싶어 그러지...오빵 언제와~? 응? 빨리 와라...오~빵~"
"하하하. 우리 자기 영민이 커플 닭살에 못견디겠구나?"
"옹~완전 유치해...우린 그렇게 안했는데...그치?"
"초기니까 그렇지 뭐. 우리도 그랬어."
"근데. 오빠 일요일에 오면 우리 영화 보러가자. 오늘 준희 "월컴투 동막골" 보고 왔는데 완전 재미있데. 우리 그러 보자 응?"
"그래. 나도 보고 싶었는데. 그러자."
"옹~오빵 사랑해~"
"나도..."
"나도 뭐? 응?"
"나도 사랑해"
"오늘 적당히 먹고 집에 가서 자. 알았지?"
"옹~알았어. 적당히 마실께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자~ 알았지?"
"응. 알았어...집에 갈때 전화 해. 알았지?"
"안자?"
"잘건데...기대릴께...꼭!"
"알았어. 끊어~쪽!"
현미의 목소리에 취기가 묻어 있다. 점점 술이 오른다는 것이고 탄력 받은 현미는 아마 끝장을 보려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도 취기가 올라 더이상 술을 마시지 않기로하고 침대에 눕는다. 천장이 조금 빙글 빙글 도는 느낌에 눈을 감아 버린다.
잠깐 졸았나 보다. 침대에 누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뭐야. 존게 아니잖아."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부재중 전화가 하나 와있다. 현미였다.
"자? 준희네서 한잔 더 하고 가려고 낼 전화 할께 잘자"
"뭐? 준희네 간다고?"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나 보다. 2시 10분에 보냈다.
"젠장!"
문자가 오고 3시간이 넘었다. 상황 종료다. 아무일 없었던, 영민과 준희가 섹스 하는 것을 보기만 했던, 영민이와 직접 했던 상황은 종료 됐을 것이다.
바로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만 갈뿐 받지 않는다. 한 차례 전화를 더 해보고 어디냐고 문자를 보낸다. 여전히 답이 없다. 답답해 죽을 것 같다.
숙취로 인한 것인지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인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우우웅~
"현미 자요"
10여분 정도 흘럿을까? 문자가 온다. 현미 잔다고? 바로 답장 한다.
"준희?"
우우웅~
"네"
"뭐야? 왜 준희가 문자를? 정말 혹시?"
"영민이는?"
이번에는 준희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우우웅~
"오빠도 자요"
"셋이?"
우우웅~
"네"
"통화 가능해?"
우우웅~
"조금 있다가 전화 할께요"
"그래"
"아 시팔. 니미."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우우우웅우우웅~
"여보세요."
"저에요 선배."
"알아."
"왜그래요?"
"뭐?"
"선배답지 않게 차갑잖아요."
"내가 뭘!"
"호호 진정하세요..."
"진정?"
"네~진정...호호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선 까지는 안갔어요."
"내가 뭐? 엉?"
"오빠랑은 안했어요. 호호"
"웃음이 나오냐? 이 상황에?"
"왜요? 선배가 원하던거 아닌가요? 아니였다면 말렸어야죠. 기회는 많았잖아요."
"기회? 무슨?"
"제가 기대하라고 할 때 눈치 챈거 아니였어요? 이런거요?"
"......"
"오늘 전화 했을 때도 그렇고요...아닌가요?"
"......"
"사실 현미 흥분한거 보고 영민오빠한테 하라고 하려다 말았어요. 저도 예의는 지켜야죠. 호호"
"그럼....어디 까지?"
"뭘 그렇게 궁금하세요...일요일이면 알게 될 건데요..."
"시팔. 이년이...이년이 날 가지고 놀고 있군..."
목이 바작 탄다.
"그래서 어디까지냐고?"
"궁금해요?"
"그래!"
"선배가 나한테 한 것보다 조금 더?"
"너 한테 한거?"
"네."
"뭐지?"
"저한테 사정 한거..."
"그럼...."
"네. 똑같이 했어요. 현미는 자위하고 그 위에 영민오빠가 사정하고..."
"더는 뭐야?"
"전...조금 더 선심 썼지요? 한번 빨아 보라고 했어요..."
"뭐!"
"놀라긴요...사실 제가 그 때 얼마나 빨아보고 싶었는데요...그래서 그랬어요...현미가 빨고 싶을 것 같아서..."
"......"
"선배.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응."
"그럼."
뚝
"시팔 것 들!"
갑자기 그 셋이 짐승 같아 보였다. 뭐 나도 그랬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느껴진다. 현미에 대한 배신감에 손이 부르르 떨린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내 자지는 바지를 뚫을 기새다.
질투와 배심감 그리고 흥분이 엉켜 있다.
날이 밝자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아침을 준비 하시는 것 같다. 솔솔 풍겨오는 된장국 냄새가 쓰린 속을 더욱 요동치게 한다. 배고픔을 느끼고 성욕을 느끼는 것을 보니 내 몸은 이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는 않은가 보다.
첫사랑 한테 차이고서는 근 한달동안 밥도 먹기 싫었던거에 비하면 이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닌가? 내가 현미를 죽도록 사랑한게 이닌가?
일요일에 내려 가기로 했으나 오늘 내려가 봐야 겠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하고 내 눈으로 꼭 봐야 겠다. 오늘 준희 이 년 보지에 내 자지를 꼽아야 겠다.
내일 내려가라는 가족들의 만류가 미안 했으나 교수님이 급하게 시킬 것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겨우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내려간다는 소리에 부리나케 준비 해 주신 반찬과 두둑한 용돈을 가지고 기타를 탔다.
기차가 출발하고 연결칸으로 나와 현미에게 전화 한다.
"응. 오빠."
"어제 잘 놀았어?"
모른척 하고 묻는다.
"응"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 어디 아파?"
"응? 아니...그냥 좀 힘이 없어서..."
"어디야?"
"집."
"집에서 잤어?"
"......"
"응?"
"아 아니...준희네서..."
다행히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만일 집에서 잤다고 했더라면 배신감이 더 컷을 것이다.
"그래? 준희네서 먹고 취해서 잤구나?."
"응."
"많이 마셨어?"
"응. 많이 마신거 같아...휴~"
한숨을 실어 대답한다. 당연히 미안해 할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난 모른척 할 것이고 더 이상의 추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준희의 보지에 내 좃물을 가득 싸 줄 때 까지는....
"그랬구나...조금만 마시라니까...내일 아침 일찍 내려갈 거니까 오늘은 푹 쉬고 있어. 알았지?"
"응.오빠"
"그래. 그럼 쉬어. 전화 할께."
"오빠..."
"응?"
"사랑해..."
"나도..."
가증스러움이 느껴 졌으나 참는다. 어느덧 기차는 천안을 지나고 있다.
8부 끝.
당시 초초함을 글로 쓰기에는 제 필력이 너무나 모자랍니다.
이해 부탁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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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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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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