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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부제 : 암캐 본능 깨우기)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59 623회 0건

"으아아아아앙!!!"

그녀가 숨을 고르자 마자,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갑자기 일어난 이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눈을 꿈벅거리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녀는 정말로 서럽게 울어댔다. 마치 젖을 떼인 아이처럼 그렇게, 펑펑 울어댔다.

그가 일껏 닦아 놓은 얼굴이 다시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될 정도로, 그렇게 격하게.

"왜, 왜 그래 분홍아?"

그는 당황한 얼굴로 허둥댔다. 휴지를 찾다가, 다시 그녀의 등을 토닥이다가, 머리를 쓰다듬다가.

어르고 달래고......

"왜 그래? 분홍아? 응? 그래 그래...... 오빠가 나빴지? 응? 오빠가 미안해~ 오빠가 잘못했어~ 응? 응?"

이미 사고를 쳐 놓은 것이 있는지라, 영문 없이 터져버린 그녀의 울음에 그는 괜시리 더 불안하고 다급해졌다.

- 아...... 너무 심했나? 욕 좀 덜 할 걸 그랬나? 아니....... 아니지. 솔직히 마무리가 너무 심했나?

솔직히 첨 보는 여자애를 잡고 다짜고짜 욕질에 스팽킹에 마지막엔 딥 스로트라니......

그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좀 많이 심하긴 심했다.

거기다 마지막 딥 스로트의 절정은 허리까지 맘껏 흔들면서 그녀의 목구멍 깊이 화려하게 싸 버리지 않았던가.

- 아...... 미쳤다 미쳤어. 역시 술 마시고 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내가 아니었던게야.......

입으로는 계속 그녀를 위로하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머릿속은 이미 패닉상태가 되어 있는 그.

그녀의 울음 소리는 잦아들 줄을 모르고......

그런 상태가 몇 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그녀의 울음 소리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그래 그래 분홍아. 괜찮아 괜찮아. 이제 울음 좀 그쳐 봐~ 응?"

괜찮긴 뭐가 괜찮고, 또 누가 괜찮단 말인가?

이제 위로하는 사람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흑...... 히끅...... 흑....... 흐윽......"

- 후...... 어쨌든 그치니 다행이다.

그가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마자, 청천벽력 같은 단어가 그녀의 입에서 들려왔다.

"흑....... 오...... 오빠....... 흐흑........ 오빠 때문......."

"응? 나? 나...... 나?"

잠시 동안 그는 세계 최고의 파렴치한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아야만 했다.

- 나 때문?

뭐가 자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가 그 때문이라고 하니 그 때문인거 같기는 하고,

그가 생각하기에도 그녀에게 뭔가 크게 잘못한 거 같기는 한데,

그 잘못이 구체적으로 뭔지를 잘 모르겠으니 환장할 노릇이고......

그의 속은 바작바작 잘 타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여친느님이 갑자기 나타나

"니가 뭘 잘못했는지 알지?"

이러고 알 때 까지 연락하지 말라며 사라져갈 때의 그 어리벙벙하고 지랄 환장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가 머리를 쥐어 뜯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 그를 살리는 한 마디 구세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때문에....... 흑....... 운 거 아니야....... 흐끅......."

-----------------------------------------------------------------------------------------------------

격하게 그녀를 달래는데 전념한 탓에, 어느 덧 그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분홍아, 나 때문이 아니면 왜 그렇게 펑펑 운거야? 완전 놀랬다 나....... 나 실수 한 건가 싶어서."

"아니야....... 그게......."

그녀는 머뭇 머뭇 거리다, 말을 이었다.

"사실....... 내가 처음에 오빠한테 부드럽게 해 달라고 그랬었잖아. 그래서 오빠도 그러겠다구 했구."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빠가 부드럽게 나한테 오는데, 좋았어. 응. 분명히 좋았거든. 남친이랑 할 때 보다 나았던 거 같애. 그런데 뭐랄까...... 오빠가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했을 때, 나 말릴 수 있었거든? 근데...... 안 말렸어. 아니, 못 말린 거 같아. 갑자기 감전된 거 같이 온몸이 저릿저릿하면서...... 딴 사람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뭐,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으니.

"오빠가 날 거칠게 다루는 그 상황이...... 너무 흥분 되는 거야. 그만 두고 싶지 않은거야. 난 분명 오늘 오빠한테 부드럽게 안기고 싶었는데, 내 몸이 그런 걸 원하지 않는거야. 욕 듣고 맞고, 그런 걸 원하는거야. 그리고 오빠가 마지막에 내 입에다 했을 때, 그 때 나 거의 정신 잃다시피 하면서 갔었다? 그런 적 처음이었어, 살면서."

그녀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 때의 쾌감을 떠올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 때의 고통을 떠올리는 것인지.

"정신 차려보니까, 너무 서글픈거야. 사실 내 남친은 정상적인 사람이고, 내가 단지 변태년이라서 그런 건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다 정상적인데, 단지 내가 미친년이라서, 이런데서 밖에 쾌감을 못 찾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울음이 쏟아지는거야......."

그녀는 눈을 한 번 감고, 한숨을 푹 몰아쉬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울었어, 아까는. 오빠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오빠 안 미안해 해도 돼."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그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단지 그녀를 끌어안고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등을 도닥여 주는 것 밖에는,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다소곳이 그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고른 숨을 내쉬며 그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칼을 가르는 그의 손길과 그의 등을 도닥이는 그의 리듬에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가슴에 대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통해 그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글쎄...... 난 잘 모르겠어. 니 주변의 세상이 미친건지, 니가 미친건지, 아님 둘 다 미친건지. 근데 난 그런 건 상관 없다고 봐. 이렇게 해서 즐겁다면, 니가 주변 세상에 민폐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니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아니잖아? 이게 니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한 번 끝까지 가 보는 것도 난 방법이라고 봐. 난 그렇게 살았거든. 난 내가 해 보고 싶은 건 끝 까지 해 봤어. 계집질도 내가 질린다고 생각할 때 까지 해 봤고, 게임도 남들이 폐인이라고 부를 때 까지 해 봤고, 공부도 나름 내가 살던 동네에서 탑 클래스 들 때 까지 해 봤고, 한 달 만에 무협지 100권 박살도 내 봤고...... 나도 얼마 안 살아 봤지만, 다시 돌아 나올 수 있고, 그게 남이나 나한테 해가 안 된다면, 뭐든 끝까지 가 보는 건 나쁘지 않은 거 같아."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힘주어 말했다.

"절대로, 쓸데 없는 시간이라는 건 없으니까. 모든 건 다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니까. 난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힘주어 안으며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난 너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그러면 아까 전에 나는 미친놈이게?"

힘 주어 안은 그녀의 머리가 조금씩 흔들렸다.

큭큭큭큭......

그녀의 입을 비집고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머리를 뒤로 젖히고, 그녀는 시원하게 웃어제꼈다.

그렇게 시원하게 웃고 난 후, 그녀는 초롱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빤 왜 그렇게 단순해?"

"음...... 그런가?"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말만 길었지 단순하네.

"근데 뭔가...... 진짜 해 본 사람 같애. 진짜 그렇게 해 본 사람이 말하니까 가슴에 울리는 정도가 다르구나."

"아...... 뭐 그래....... 나 단순하게 살았습니다."

"아니 아니, 비꼴려고 한 말 아닌데, 진짜로."

그녀는 평소에 보이던 데헤헤~ 한 웃음이 아닌,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오빠가 말 해본 대로 한 번 살아보기로 했어. 끝까지 가 봐야지 그러면. 오빠라면 믿고 맡길 수 있을 거 같아."

"응?"

"오빠가 끝까지 가보라고 했으니까, 오빠가 날 끝까지 데려다 줘야 될 거 아냐. 설마 여기까지 해 놓고 그냥 내뺄 건 아니지?"

"어......? 어...... 뭐......"

킥- 하고 웃으며 그녀는 그의 가슴팍을 다시 파고 들었다. 그의 젖꼭지를 살짝 깨물면서, 그녀는 말했다.

"앞으로 잘. 부. 탁. 해."





- 작가 한 마디 -

1. 한 일 주일 과로로 인한 몸살로 무지 아팠습니다. 아직도 미회복 상태입니다만, 연재가 너무 오래 끊기는 거 같아서 밤에 정신력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2. 고로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감기 진짜 독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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