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근처 까페에 들어와 앉았다. 약간 서늘해지는 날씨 탓인지 까페 안은 좀 북적댔다. 둘은 창가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 짐을 내려놓고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었다.
"시켜야지?"
"응~ 오빤 뭐 마실건데?"
"나 아메리카노 차가운 거. 넌?"
"웅......"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나 라떼. 따뜻한 걸루."
"그래, 밥 니가 샀으니 커피는 내가 살게."
"그래~"
"내가 사 올테니까 자리 지키고 있어."
"응~"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는 분홍을 뒤로 하고 그는 카운터로 갔다.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그는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주문 하시겠습니까?"
앞에서 영업용 미소를 잔뜩 짓고 있는 아가씨가 보인다. 오늘 사람 많은 걸 보니 힘들었을 텐데, 이 아가씨도 고수군.
"예, 라떼 하나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라떼는 따뜻한 거 맞으신가요?"
"예"
"라떼에 시럽 괜찮으세요?"
"예? 음...... 네 그냥 넣어주세요."
"사이즈 레귤러 괜찮으시구요?"
"예 둘 다 레귤러로 주시고, 마시고 갈 거니까 머그 잔 있으면 거기에 주세요."
"네 주문 확인하겠습니다 라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둘 다 레귤러 사이즈에 머그잔, 맞으시죠?"
"예."
"주문 받았습니다~ 준비 되면 진동벨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 쪽에서 받아가시면 되세요~"
"감사합니다."
"네~ 행복한 시간 되시구요~"
진동벨을 받아 자리로 돌아와서 자리에 앉자 마자 진동벨이 울린다. 그는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자 마자 되네. 가서 가져올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 커피를 가져온 그는 그제서야 분홍을 볼 수 있었다.
"고생했어~"
"고생은 무슨 커피 두 잔 가져오는데."
목이 타는 느낌에 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켰다. 한 번에 1/3이 날아갔다. 분홍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슨 커피를 물 처럼 마셔?"
"난 단순하니까."
"이 오빠 은근 뒤끝 있네?"
분홍이 피식 웃는다.
커피가 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는 좀 살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역시 커피는 좋은 음료수야. 대화 할 때는 이 쯤이 제일 위험하다. 서로 음료수가 나오면서 대화가 끊기는 타이밍. 그는 강하게 선수를 치기로 했다.
"할 말 있다 그랬지? 너 먼저 해. 내가 나중에 말할게."
갑작스런 그의 선공에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제서야 그녀는 상황이 이해 된 듯 하다. 피식, 웃는 걸 보니.
"아. 응. 말 할 거 있었지. 오빠 진짜 대단하다. 엄청 단도직입 적이야. 그런 이야기 물어 보기 전에 원래는 좀 마음에 준비 할 시간 같은 거 주는 거 아냐?"
은근한 그녀의 비난에 그는 뜨끔 하면서도 웃으면서 대답한다.
"미안, 원래 성격이 좀 그래. 앞에 일 쌓아놓고 못 노는 성격이라."
"대단하시네요~ 알았어 그럼."
그녀는 살짝 눈을 흘겼지만, 이내 배시시 웃는다.
"음...... 무슨 이야기 부터 해야 하나...... 아, 연락. 내가 오빠 한테 연락 한 동안 안 했었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끄덕.
"사실 그 때 생각할 게 좀 있었거든. 뭐냐하면...... 오빠랑 연락을 계속 해야 되나 하는 생각. 그러니까 오빠가 그 날 밤에 나한테 이야기 했었지? 이왕 할 거면 끝까지 가보라고. 근데 그 끝 까지 가는 거에 대한 망설임이 아직 나한테 남아있었던거지. 그래서 그 기간 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 왜냐하면......"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끝까지 가려면 오빠한테 부탁하고 싶었거든."
다시 끄덕끄덕.
"그런데 아직 내가 오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야. 나에 대한 확신도 없고. 그래서 고민했어. 그리고 결국 결론을 내렸어."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끝 까지 가보기로. 그리고 내 사람 보는 눈을 믿어 보기로."
다시 끄덕끄덕.
"물론 오빠가 잘 해줄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미 우리 볼 거 다 본 사이니까, 오빠가 이런 일로 내 약점 잡을 거 같지도 않고...... 그리고 그 날 오빠랑 있을 때 느꼈어. 이 사람은 나한테 해 끼칠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거. 그리고 나도 끝까지 가 보면, 오빠가 했던 말 처럼 내 컴플렉스...... 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야."
쉬지도 않고 단숨에 말을 맺은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럼 오빠가 할 말은 뭔데?"
그는 말 없이 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두 번 깔끔하게 접혀진 종이를 꺼내어 그녀 앞에 펼쳐보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안에 다 있어. 이제부터 제대로 하려고."
"계....... 약서?"
그 종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복잡해져갔다. 흰 종이에는 깔끔하게 프린트 된 궁서체로, 큼지막하게 가운데 정렬된 계약서라는 글씨 아래로 여러가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 계약서 -
1. 본인 ㅇㅇㅇ은 이 계약서를 작성하는 즉시 ㅁㅁㅁ의 암캐로써 주종의 계약을 맺을 것을 서약합니다.
2. ㅇㅇㅇ은 암캐가 되는 순간부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포기하고 ㅁㅁㅁ의 명령에 즉시 복종합니다.
3. ㅁㅁㅁ은 ㅇㅇㅇ을 암캐로써 아끼며, 암캐로써 조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4. ㅁㅁㅁ은 주인 된 위치를 이용하여 ㅇㅇㅇ의 사회적 위치에 손상을 끼치지 아니하며, 둘 사이의 관계를 타인에게 폭로하거나, 여타의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ㅇㅇㅇ이 암캐라는 것을 타인에게 노출 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단, 조교의 일부로써 ㅇㅇㅇ이 동의한다면, ㅁㅁㅁ은 그리할 수 있습니다.
5. 이 계약은 한 번 맺어지면 한 쪽의 일방적인 파기로서 깨어지지 아니하며, 쌍방의 동의가 있어야지만 깨어질 수 있습니다. 계약이 파기 될 시, 양 쪽은 이 계약으로 인하여 발생된 모든 증거 자료를 하나도 숨기지 아니하고 서로가 볼 수 있는 앞에서 파기합니다.
6. 마지막으로 ㅇㅇㅇ은 ㅁㅁㅁ에게 충실한 암캐가, ㅁㅁㅁ은 ㅇㅇㅇ에게 충실한 주인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서약합니다.
ㅇㅇㅇㅇ년 ㅇ월 ㅇ일
ㅇㅇㅇ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 종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붉어졌다가, 희어졌다가.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참 동안 그녀가 말이 없자. 드디어 그가 입을 뗐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아직 니가 서명하지 않은 이상 강요는 아니니까. 하지만 한 번 하기로 하면, 돌이킬 수는 없어. 어떻게 할래?"
그녀는 말이 없다.
"니가 원하는 복종과 배덕에 대한 쾌락을 주려면,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말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도 말이 없다.
묵묵히 종이를 바라보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종이를 들어 찢어버렸다.
- 찌이익! 찌익!
그녀의 손에서 종이는 갈기 갈기 찢어져 가루가 되었다.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유치하네."
그녀는 종이를 갈기 갈기 찢고는, 그렇게 말 했다. 그는 대답했다.
"그런가?"
그리고 그 다음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가 생각했던 전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굳이 내가 오빠를 믿겠다고 한 마당에, 이런 종이 조각이 무슨 소용이야? 저런 거 없이도 우리 둘이서 약속하면 되는 거잖아?"
그는 멍해졌다. 아, 그런 뜻이었구나.
그녀는 이 상황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굳이 확답을 받아내려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것이었구나.
"지금부터 내가 오빠의.......음....... 그러니까......."
그녀는 머뭇거리다, 드디어 그 한 마디를 말했다.
"오빠의 암캐가 될게."
- 작가 한 마디 -
1. 설 전이라 더 정신이 없군요. 구정 잘 보내세요.
2. 이제부터 사설 끝입니다. 본격적인 조교 썰이 풀릴 때가 되었군요.
3. 설 연휴 중에는 작품 활동이 어렵겠습니다마는,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4. 감사합니다.
"시켜야지?"
"응~ 오빤 뭐 마실건데?"
"나 아메리카노 차가운 거. 넌?"
"웅......"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나 라떼. 따뜻한 걸루."
"그래, 밥 니가 샀으니 커피는 내가 살게."
"그래~"
"내가 사 올테니까 자리 지키고 있어."
"응~"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는 분홍을 뒤로 하고 그는 카운터로 갔다.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그는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주문 하시겠습니까?"
앞에서 영업용 미소를 잔뜩 짓고 있는 아가씨가 보인다. 오늘 사람 많은 걸 보니 힘들었을 텐데, 이 아가씨도 고수군.
"예, 라떼 하나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라떼는 따뜻한 거 맞으신가요?"
"예"
"라떼에 시럽 괜찮으세요?"
"예? 음...... 네 그냥 넣어주세요."
"사이즈 레귤러 괜찮으시구요?"
"예 둘 다 레귤러로 주시고, 마시고 갈 거니까 머그 잔 있으면 거기에 주세요."
"네 주문 확인하겠습니다 라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둘 다 레귤러 사이즈에 머그잔, 맞으시죠?"
"예."
"주문 받았습니다~ 준비 되면 진동벨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 쪽에서 받아가시면 되세요~"
"감사합니다."
"네~ 행복한 시간 되시구요~"
진동벨을 받아 자리로 돌아와서 자리에 앉자 마자 진동벨이 울린다. 그는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자 마자 되네. 가서 가져올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 커피를 가져온 그는 그제서야 분홍을 볼 수 있었다.
"고생했어~"
"고생은 무슨 커피 두 잔 가져오는데."
목이 타는 느낌에 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켰다. 한 번에 1/3이 날아갔다. 분홍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슨 커피를 물 처럼 마셔?"
"난 단순하니까."
"이 오빠 은근 뒤끝 있네?"
분홍이 피식 웃는다.
커피가 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는 좀 살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역시 커피는 좋은 음료수야. 대화 할 때는 이 쯤이 제일 위험하다. 서로 음료수가 나오면서 대화가 끊기는 타이밍. 그는 강하게 선수를 치기로 했다.
"할 말 있다 그랬지? 너 먼저 해. 내가 나중에 말할게."
갑작스런 그의 선공에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제서야 그녀는 상황이 이해 된 듯 하다. 피식, 웃는 걸 보니.
"아. 응. 말 할 거 있었지. 오빠 진짜 대단하다. 엄청 단도직입 적이야. 그런 이야기 물어 보기 전에 원래는 좀 마음에 준비 할 시간 같은 거 주는 거 아냐?"
은근한 그녀의 비난에 그는 뜨끔 하면서도 웃으면서 대답한다.
"미안, 원래 성격이 좀 그래. 앞에 일 쌓아놓고 못 노는 성격이라."
"대단하시네요~ 알았어 그럼."
그녀는 살짝 눈을 흘겼지만, 이내 배시시 웃는다.
"음...... 무슨 이야기 부터 해야 하나...... 아, 연락. 내가 오빠 한테 연락 한 동안 안 했었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끄덕.
"사실 그 때 생각할 게 좀 있었거든. 뭐냐하면...... 오빠랑 연락을 계속 해야 되나 하는 생각. 그러니까 오빠가 그 날 밤에 나한테 이야기 했었지? 이왕 할 거면 끝까지 가보라고. 근데 그 끝 까지 가는 거에 대한 망설임이 아직 나한테 남아있었던거지. 그래서 그 기간 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 왜냐하면......"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끝까지 가려면 오빠한테 부탁하고 싶었거든."
다시 끄덕끄덕.
"그런데 아직 내가 오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야. 나에 대한 확신도 없고. 그래서 고민했어. 그리고 결국 결론을 내렸어."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끝 까지 가보기로. 그리고 내 사람 보는 눈을 믿어 보기로."
다시 끄덕끄덕.
"물론 오빠가 잘 해줄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미 우리 볼 거 다 본 사이니까, 오빠가 이런 일로 내 약점 잡을 거 같지도 않고...... 그리고 그 날 오빠랑 있을 때 느꼈어. 이 사람은 나한테 해 끼칠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거. 그리고 나도 끝까지 가 보면, 오빠가 했던 말 처럼 내 컴플렉스...... 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야."
쉬지도 않고 단숨에 말을 맺은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럼 오빠가 할 말은 뭔데?"
그는 말 없이 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두 번 깔끔하게 접혀진 종이를 꺼내어 그녀 앞에 펼쳐보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안에 다 있어. 이제부터 제대로 하려고."
"계....... 약서?"
그 종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복잡해져갔다. 흰 종이에는 깔끔하게 프린트 된 궁서체로, 큼지막하게 가운데 정렬된 계약서라는 글씨 아래로 여러가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 계약서 -
1. 본인 ㅇㅇㅇ은 이 계약서를 작성하는 즉시 ㅁㅁㅁ의 암캐로써 주종의 계약을 맺을 것을 서약합니다.
2. ㅇㅇㅇ은 암캐가 되는 순간부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포기하고 ㅁㅁㅁ의 명령에 즉시 복종합니다.
3. ㅁㅁㅁ은 ㅇㅇㅇ을 암캐로써 아끼며, 암캐로써 조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4. ㅁㅁㅁ은 주인 된 위치를 이용하여 ㅇㅇㅇ의 사회적 위치에 손상을 끼치지 아니하며, 둘 사이의 관계를 타인에게 폭로하거나, 여타의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ㅇㅇㅇ이 암캐라는 것을 타인에게 노출 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단, 조교의 일부로써 ㅇㅇㅇ이 동의한다면, ㅁㅁㅁ은 그리할 수 있습니다.
5. 이 계약은 한 번 맺어지면 한 쪽의 일방적인 파기로서 깨어지지 아니하며, 쌍방의 동의가 있어야지만 깨어질 수 있습니다. 계약이 파기 될 시, 양 쪽은 이 계약으로 인하여 발생된 모든 증거 자료를 하나도 숨기지 아니하고 서로가 볼 수 있는 앞에서 파기합니다.
6. 마지막으로 ㅇㅇㅇ은 ㅁㅁㅁ에게 충실한 암캐가, ㅁㅁㅁ은 ㅇㅇㅇ에게 충실한 주인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서약합니다.
ㅇㅇㅇㅇ년 ㅇ월 ㅇ일
ㅇㅇㅇ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그 종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붉어졌다가, 희어졌다가.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참 동안 그녀가 말이 없자. 드디어 그가 입을 뗐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아직 니가 서명하지 않은 이상 강요는 아니니까. 하지만 한 번 하기로 하면, 돌이킬 수는 없어. 어떻게 할래?"
그녀는 말이 없다.
"니가 원하는 복종과 배덕에 대한 쾌락을 주려면,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말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도 말이 없다.
묵묵히 종이를 바라보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종이를 들어 찢어버렸다.
- 찌이익! 찌익!
그녀의 손에서 종이는 갈기 갈기 찢어져 가루가 되었다.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유치하네."
그녀는 종이를 갈기 갈기 찢고는, 그렇게 말 했다. 그는 대답했다.
"그런가?"
그리고 그 다음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가 생각했던 전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굳이 내가 오빠를 믿겠다고 한 마당에, 이런 종이 조각이 무슨 소용이야? 저런 거 없이도 우리 둘이서 약속하면 되는 거잖아?"
그는 멍해졌다. 아, 그런 뜻이었구나.
그녀는 이 상황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굳이 확답을 받아내려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것이었구나.
"지금부터 내가 오빠의.......음....... 그러니까......."
그녀는 머뭇거리다, 드디어 그 한 마디를 말했다.
"오빠의 암캐가 될게."
- 작가 한 마디 -
1. 설 전이라 더 정신이 없군요. 구정 잘 보내세요.
2. 이제부터 사설 끝입니다. 본격적인 조교 썰이 풀릴 때가 되었군요.
3. 설 연휴 중에는 작품 활동이 어렵겠습니다마는,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4.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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