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 먹이사슬 1.
새벽시장. 질책과 토론, 협의. 이른 아침부터 네모난 사무실에 모여 앉아 목에 핏대를 세운다. 답답하고 쾌쾌한 공기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늘 그랬다는 듯이 협력업체가 질책을 당하는 분위기다. 한 쪽에 앉아 상황을 주시한다. 덩치가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회사는 요구사항이 많다. 늘 그랬듯 협력업체는 않된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간다.
그 동안의 내 삶도 그랬던 것 같다. 잠자리 에서 만큼은 항상 수동적이었고 좋은지 나쁜지도 속이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참는 일이 대부분이다.
목에 핏대 올리는 한 사내를 본다. 가끔 찾아오는 이 사내는 나와 닮았다. 이 사내도 또 다른 자기네 하청업체에 질책 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풍토를 보면 어쩔 수 없는 형태다. 복잡한 거대 삼각형. 제일 위에서 내려다 보면 가소로워 보일 때도, 만만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사내는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제일 당당한 모습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새벽시장이 끝나고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하고 머리를 숙인다. 말단에 가까운 나에게 조차. 담당이라는 이유로 깍듯이 대한다.
몇 일이 지났다. 부장은 보고서를 읽는다. 흡족해 하는 눈치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링링링~’
“개발3팀 조하나입니다.”
“**개발 김승수 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아. 네.”
“오늘 저녁에 부장님 시간 어떠신지 좀 물어봐 주시겠습니까?”
“직접 전화 주시지 왜 이리로…?”
“같이 식사 한번 할까 해서요.”
“잠시만요….”
“부장님, **개발에서 전화 왔는데요. 오늘 저녁 시간 어떠시냐고 물어보는데요.”
“아. 일단 괜찮다고 하고, 이 차장하고 송과장한테 저녁시간 비워두라 그래.”
“네.”
“괜찮다 하십니다.”
“예. 그럼 저녁 때 뵙겠습니다.”
“예.”
사람 참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 신경 쓰지 않고 철저하게 나만 생각하겠다고 맘 먹었는데. 이 사람 참 안스럽다. 이사람 뿐이겠는가. 다 마신 빈 종이컵을 쓰레기 통에 던져 넣으며 연민도 버린다.
7시 반, 세 남자는 함박 웃음을 띄며 퇴근 준비 한다.
“하나씨. 시간 괜찮지?
“아…네… 무슨 일로?”
“따라와.”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 세남자는 유흥가로 향한다. 이런데 올 거면 나는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 흥이 떨어질 텐데 왜 데려왔을까. 형형색색의 조명들 사이를 지나 화려하게 보이는 주점으로 들어간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안쪽 방으로 들어간다. 두 명의 **개발 직원이 있다.
자리에 앉아 잘 차려놓은 술 상을 받는다.
‘아. 이런… 곳도 있구나.’
의례적인 인사와 약간의 업무 이야기를 한다. 한 잔을 비운다. 아직도 나를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
“조대리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 네…”
“우리 조대리한테 잘 보여야 되. 개발팀 실세야. 하하하…”
“넵!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
족히 열명은 넘어 보이는 여자들이 들어온다. 티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누가 봐도 이쁜 여자들이 짧은 원피스를 입고 들어온다. 한 명씩 자리를 하고 나만 혼자다. 다들 흡족한 듯 크게 웃는다.
“저는 남자 안불러줘요?”
“……………..”
“……………..”
순간 정적이 흘렀고 모두들 나를 본다.
“맞잖아요. 여기까지 데려 오셨으면 저도 불러주셔야죠.”
“하하하. 맞다. 불러줘야지.”
마담이 남자는 없다고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냥 마시기로 한다. 한 두잔 취기가 오르기 시작할 때 조용히 밖으로 나온다.
지나가는 남자들이 이 근처에서 일하는 여자인 줄 알고 나를 흘깃흘깃 훑어본다.
승수가 뒤 따라 온다.
“저. 다음에 따로 찾아 뵙겠습니다.”
“재미있게 노세요.”
“자. 그럼.”
깍듯한 인사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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