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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부제 : 암캐 본능 깨우기) - 1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57 1,091회 0건
그렇게 식사 조교를 끝내고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잡고 샤워실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거울 앞에 그녀를 세운다.

해피는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 안에는 낯선 여자가 보인다. 미친년 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는, 얼굴로 밥을 먹었는지 온통 얼굴에 음식 찌꺼기를 붙이고 있는 여자가.

아니, 이제는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니까. 사람이면 저런 몰골로 있을 수가 없다. 그녀는 풀린 눈으로 거울 속의 모습을 계속 뚫어져라 바라본다.

"미친년 꼬라지 좀 봐라 아주. 밥을 얼굴로 처 먹었냐?"

그의 말에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입가에 정액이 눌어 붙은 자국이 보인다. 최악이다. 음란하다. 더럽다. 그런 모습이 모두 지금 거울 속에 보이는 자기 자신이다.

- 이게 나......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암캐가 아니라면 저럴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그래도 나름 신경쓰고 나온다고 아끼던 목욕제로 샤워를 하고, 한 듯 안 한듯 꼼꼼하게 화장을 하고 나온 기억이 너무나 먼 옛날 같다. 그랬던 자신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화끈!

거울 속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다시, 달아올랐다. 자신의 타락한 모습을 보고 다시 그녀의 보지는 뜨거운 물을 왈칵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리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 나는 개니까.

개라면 당연한 것이다. 개라면 당연히 이런 모습으로도 발정할 수 있다. 주인의 발에 짓밟히면서, 질질 싸면서 가는 흐트러진 모습 정도면 개라면 당연히 하는 것이다.

어릴 적 그녀에게 크게 각인 된 개의 모습 두 가지가 떠 올랐다. 하나는 길에서 교접하고 있던 개의 모습. 산 만한 개가 위에 올라타고 있는데도 부들 부들 버티며 끙끙대던 암캐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확 붉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 개들을 욕할 수 없다. 그녀도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버렸으니까.

또 하나는 사촌 오빠네 집에서 키우던 개의 모습. 사촌 오빠가 다가가면 뒤집어져 배를 내 보이던 그 개의 모습. 사촌 오빠가 발로 배를 살살 쓸어주면 오줌을 싸며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던 그 개의 모습. 밟히면서도 왠지 행복해 보였던 그 개의 모습에, 자신이 무슨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던 그 기억.

분명히, 그녀의 주인에게는 자신이 그런 모습으로 보였겠지.

아까 전 플레이의 기억이 난다. 마치 유체이탈을 해서 내려다 보는 것 처럼,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의 주인이 그녀의 머리를 밟는다. 그녀는 개밥에 얼굴을 비빈다. 혀를 길게 빼고 헥헥 거리고 있다. 얼굴은 찡그린건지, 웃는 건지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는 지금 흥분하고 있다. 뒤로 들쳐 올려진 엉덩이는 붉게 부어 씰룩대고 있다. 씰룩대는 엉덩이 골 사이의 깊숙한 부분은 자신의 더러운 욕정을 나타내듯이 끈적한 물이 흘러 넘치고 있다.

아아...... 저렇게나 비참한데.

저렇게나 더러운데.

왜, 왜 자신은 욕정하고 있는걸까.

이제서야 알았다. 이제서야 알았다. 이제서야......

- 난...... 더러운 암캐니까......

그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거칠게 손을 집어 넣는다. 그녀의 다리 사이는 당연하게도 축축하게 젖어있다.

"이거 이거...... 니 보지는 무슨 시궁창이냐? 더러운 보짓물이 쉬지도 않고 흘러내리네."

그녀는 이제 고민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의 질문에 대답한다.

"예, 저는 더러운 시궁창 보지를 가진 암캐입니다. 더럽고 음란한 저에게 벌을 주세요."

그는 흠칫, 손을 거둔다.

- 뭐지?

그가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빠르다. 오늘 아침만 해도 플레이가 거칠다고 울고 불고 기절까지 하던 년이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정말 암캐 처럼, 그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이상한데......

사람이 일이 너무 잘 풀려도 불안한 법이다. 그는 그래서 불안했다. 하지만 그가 알 수는 없으리라.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오늘 아침부터 수 많은 고민들이 계속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으며, 오늘 하루의 플레이가 그녀를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보통 생각이 전혀 없거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에 이런 경우가 생기는데, 그녀 같은 경우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였다. 그리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자기 스스로 엄청나게 납득을 시켜버린 상황이었다.

그녀에게 오늘의 경험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상황을 이해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나름대로 이해해버린 그녀는 지금 너무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지금 마음이 불안해진 그는, 갑자기 플레이에 대한 욕망이 확 식어 버렸다. 사실 오늘 많이 사정하기도 했고.......

"일단 씻자 해피야."

그는 샤워기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달라붙었던 음식 찌꺼기들이 물을 타고 그녀의 몸으로 흘러 내린다. 그는 물을 더욱 세게 틀어 그녀의 몸에 있는 이물질들을 모두 깨끗이 씻어낸다.

깨끗이 씻어내고 나니, 오늘의 플레이의 흔적들이 더욱 잘 보인다. 특히 이제는 푸르죽죽하게 죽어가는 그녀의 엉덩이는.

그는 바디 클렌저를 거품 수건에 듬뿍 짜 거품을 낸 후 그녀를 구석 구석 씻겨주기 시작한다.

"더러운 개년을 씻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녀의 인사가 더더욱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였다. 그래서 그는 대답 없이, 그녀의 몸을 북북 문지른다. 특히 엉덩이는 살짝 문질러, 그녀가 아프지 않도록 배려한다.

하지만 수건이 그녀의 엉덩이를 스칠 때 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입술을 앙다물고 있다. 엄청나게 쓰릴 텐데, 그 고통을 참고 있으리라.

자신을 위해 그 많은 플레이를 참고 견뎌주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그였다. 오늘 처음이었는데도......

"해피, 힘들었니?"

물을 뿌려 거품을 씻어내며 그가 물었다. 그녀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힘들었지만, 너무나 좋았습니다. 역시 저는 주인님께 다뤄지면서 음탕한 물을 질질 흘리는 암캐년입니다. 오늘 힘드셨을 텐데 저 같은 개년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머쓱해졌다. 마치 구석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그래....... 고생했다."

그는 황급히 그녀의 몸에 묻은 거품을 씻어내고는, 벽에 걸린 타올을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닦고 나와라."

"네, 주인님. 감사합니다."

물기를 닦는 그녀의 모습을 뒤로 하고, 그는 나와서 대충 물을 닦고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었다. 벌컥 벌컥 몇 모금을 들이키자 그제서야 머리가 조금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시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는, 침대로 걸어가 벌러덩 누워버렸다.

- 갑자기 왜 저렇게 적응을 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로써는 답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손을 더듬어 티비 리모컨을 잡고는, 티비를 틀었다. 왁자한 코메디 프로에서 사람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 그래,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나. 빨리 적응하면 잘 된거지.

그가 생각해도 평소에 참 단순하게 사는 그였다. 고민 거리를 없애고 나니, 다시 세상이 평안해 보였다. 어느 새 물기를 닦고 나온 그녀가 침대 끄트머리에 서 있다.

"거기 서 있지 말고 올라와서 이리 누워."

"네, 주인님."

그녀는 다소곳이 침대 위로 올라와 그의 옆에 눕는다.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 듬는다. 아직 젖어있는 그녀의 머릿결이 그의 손가락에 달라붙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한참 머리를 매만지다 그가 던진 말은......

"행복하니, 해피?"

"예, 주인님.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 작가 한 마디 -

1. 계속 해서 졸필을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글 쓸 힘이 납니다. 최대한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눈 님이 와 주신 덕분에 아주 하루 난리가 났었네요. 다들 별 일 없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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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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