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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선생님 - 1부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58 1,027회 0건
2012-6
다음날 주희는 오경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수영 강습을 신청하였다.
오경은 주희를 동일범으로 만들어 자신의 죄를 조금 탕감해보려는 속셈도 있었지만 사실은 수영강사가 주희를 어떻게 요리해서 먹게 되는지를 구경하고 싶었다. 저 도도한 주희의 모든걸 망가뜨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여인들의 원초적인 심리이리라.
10층 짜리 스포츠 센터 내에 있는 수영장이었다.
“사랑을 하면 안돼. 넌 그럼 끝장이야. 갖고 놀며 즐기라고. 심각해지면 나도 책임 못져”
오경의 충고를 떠올리며, 소영이를 낳고 뱃살 뺀다고 수영한 뒤로 한두번 다녔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시 수영장에 들어섰다. 남편은 주희가 남 앞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지금껏 해왔던 운동은 조깅, 요가, 스쿼시 정도였다.
서른 막바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단단하고 쭉 빠진 몸매에 깜찍하게 녹색 모자를 눌러 쓴 주희를 보고 몸이 육중한 여자들이 눈을 흘기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칭찬을 해주었다.
“인어가 다리가 달린 것 같네요. 나이는 아무 쓰잘데기 없다니까”
어느 뚱뚱한 여자가 주희의 몸을 만져 보았다. 주희는 잠깐 웃어 주었다. 이 여자들 중에 혹시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눈치 챈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벗은 몸을 내려다보자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
주희한테는 비밀이었지만 영석은 이미 오경이에게서 주희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라는 부탁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녀를 보자 부탁이 없었더라도 자신이 알아서 접근하고 싶을 정도로 미인에다가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듯 몸을 수줍게 움츠리는 모습이 무척 맘에 들었다. 그러나 그는 모른 척하며 강의를 해나갔다.
“자 음파 음파! 인생에서는 순간이 중요하죠. 물위로 얼굴이 나왔을 때 의식적으로 숨을 밀쳐내며 동시에 숨을 빨아들이는 거예요. 자 다같이 음, 파! 음, 파! 확실하게 해줘요”
주희는 설명을 쉽게 하려고 어설픈 비유를 끌어 들이는 그가 참 순진하게 느껴졌다. 주희는 근육이 많은 남자들은 바보 같아 보여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를 그런 모습을 보니 울퉁불퉁한 근육도 봐줄만 했다.
“오늘 처음 오신 두 분은 수영은 전에 해보셨나요?”
주희는 물에 뜰 줄이야 알았지만 그냥 처음부터 배우고 싶어 어리숙한 채 했다.
“그럼 물에 뜨는 법부터. 길게 다리를 쭉 펴고 발목에 기름을 먹였다고 치고 부드럽고도 짧게 자 물장구!”
어떻게든 말을 재밌게 해보려는 그 습관이 맘에 들었다.
수강생은 스무 명 남짓이었는데 저녁반이라 다른 반도 모두 여자였다.
그 몸 좋은 남자 강사는 동물의 세계로 치자면 암컷 무리를 이끄는 힘센 수컷같았다. 우리 사회의 현실로 보면 수영 강사야 힘없고 하찮은 직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가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뭔가를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다수의 여자가 수동적으로 따라간다는 강습상황이 수강생들의 선망과 질투심을 불렀다. 무심한 듯 전체를 향하여 강습을 하다가, 언뜻 자신에게 자상하게 이렇게 해보라 저렇게 해보라 하고 말을 걸며, 아무렇지도 않게 몸에 손을 대서 자세를 잡아줄 때면 우쭐하여 기분이 고조되다가도 다른 이에게 가서 또 웃고 그런 광경을 보면 소외감을 더 느꼈다.
“주희 씨는 처음 치고는 몸이 상당히 유연합니다. 물과 선천적으로 친한 것 같아요.”
영석은 괜히 주희에게 다정하게 대했다. 오경의 부탁도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서 더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선을 잘 지키는 노련한 남자였기 때문에 천하게 굴지는 않았다.
낯선 남자 손이 몸에 닿았다고 수줍게 몸을 움츠리다, 힐끗 주위를 둘러보고는 다른 수강생들이 그런 스킨십을 강사와 수강자 사이의- 그것도 수영 강습장에서- 당연한 일로 여기며 그냥 몸을 대주는 것을 보고 온순한 양처럼 자신에게 몸을 맡기는 그녀에게 한없는 애정이 생겼다.
그것은 남녀 관계에서 적극적인 남자가 사냥꾼이 되어 먹이를 제맘대로 다룰 때 느끼는 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이 여자랑 곧 자겠구나!’
영석은 뻔뻔스럽게도 균형 잡아준다고 수영복 위로 주희의 허리를 만져봤을 때 이런 예감을 느꼈다. 남편이외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을 한번도 안해본 여자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떻게 될지 잘 알기에 조심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주희는 젖가슴에 패드를 넣긴 했지만 누워서 물장구를 칠 때, 자꾸 그 부분이 영석의 허리에 닿았다. 야무지고 탄탄한 그의 허리는 무덤처럼 볼록 튀어나온 엉덩이 위에 쇠기둥처럼 솟아 있었다. ‘이 남자는 내 젖꼭지가 몸에 닿는 것을 느끼고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남자는 그런 접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물장구를 치라, 다리가 곧게 뻗었다며 딴소리만 하고 있었다. 무감한 인간 같으니라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니 느끼고 있을 거야. 아마도 이미 그 상상속에서 나를 범했을 지도 모른다.
영석은 그녀가 물에 엎드려 있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이 좋았다.
자세 교정은 핑계에 불과했고 티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와 허리 위쪽에서 융기하여 앞쪽으로 뻗어나간 가슴의 뿌리, 아직 군살이 자리잡지 않은 채 오목 들어간 허리, 그 가는 허리선을 믿고 오만스럽게도 삼각주처럼 마음껏 풍만해진 엉덩이 선, 그 풍성에 젖어 긴장감을 잃지는 않겠다는 듯이 허망한 공기를 밀쳐내며 단단하게 튀어 나온 엉덩이 살, 쟁반모양으로 푹 꺼져 인류가 허리를 곧추 못서 후배위를 즐기던 짐승시절 추억을 연상케하는 히프 하반부, 그 둥근 두개의 원반사이로 두툼하게 갈라져 팽팽한 계곡을 이루는 사타구니, 밀림의 보아뱀 등줄기처럼 퍼드득한 윤기로 가득한 허벅지는 한번 조이면 결코 풀어질 것 같지 않앗다.
그리고 둥그스름한 어깨에서 시작해 허리선을 극단적으로 흉내내겠다는 듯이 타원의 곡선을 이루는 목선은 이빨로 물어뜯고 싶은 충동이 생길만큼 나긋나긋해보였다.
그는 여자의 시선으로 경계를 받을 필요없이 마음껏 그 뒷모양을 내려다 보았다.
치명적인 관음증이었다. 독사 앞에서 얼어버린 생쥐처럼 다리가 후들거렸다. 순수한 기쁨! 내가 이 여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 자체로 좋다. 이게 바로 예술에서 그 아름다움의 본체가 아닐까. 육욕주의자에 불과한 영석은 곧 쾌락으로 변질되겠지만 당분간은 난생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껴보았다.
이런 순수한 기쁨이 가능했던 것은 영석의 뇌 속에 이미 들어있던 주희에 대한 정보도 한몫했다. 남편이 비뇨기과의사라지, 근데 밤일에 관한 한 별로라지. 오경에 의하면 아직 진정한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처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의 아전인수는 도를 넘고 있었다. 하기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손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여자에게 쾌락을 알려주고 싶었다. 마음과 몸을 활짝 열게 해 자신에게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몸의 신비를 알려주고 싶다.
그는 이런 사명감을 느꼈다. 그가 느낀 순수한 기쁨이란 것은 곧 손아귀에 들어온 여자와 나눌, 여자의 남편인 다른 남자가 방해하지 못할 순수한 쾌락의 동의어였다.
일주일이 지났다.
주희의 남편인 판조는 홍콩으로 비뇨기과 국제 심포지엄에 갔다.
판조는 수영장에 다닌 이후로 활기에 넘치는 아내가 보기 좋아보이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그렇다고 ‘이 여자가 젊은 강사랑 배 맞는 것 아냐’라고 의심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성기능이 좋지 않은 만큼 이제 20년 넘게 자신에 맞춰온 아내도 쾌락을 탐닉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고대철학자가 말했다지만 애정관계에 관한 한 이 경구는 ‘나는 만물의 척도다’고 고쳐져야 할 것이다.
바람펴본 사람만이 상대의 외도를 의심할 수 있는 법이다. 이는 판조에게도 어울리는 말이었다. ‘그냥 믿어야지’ 판조는 이렇게 생각하고 3박4일간의 학회를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한편 주희는 이제 영석이 천조각이나 다름없는 삼각팬티를 입고 자신의 눈앞에 서있을 때도 눈을 돌리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민망스럽고 무서웠다.
배 위로 죽 솔이끼처럼 난 털은 신체의 공식적인 부분이라 쳐도 팬티 사이로 삐죽삐죽 뻣어나온 음모와 괴상하게도 푹 튀어 나오고 어떤 날은 핏줄까지도 보이는 성기를 보고 죄의식까지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은근히 영석의 몸을 감상할 여유도 생겼다. 그는 강습이 끝난 후 한적한 락커룸에서 주희에게 캔 커피를 전해주기도 했다.
“심심하신가요?”
“아니요.”
둘이 있을 때 좀 엉뚱하게도 이런 질문을 당돌하게 하는 그를 수영강사나 하는 주제에, 하고 무시하고 싶으면서도 그 예측할 수 없는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주희는 사실 심심했다. 양로원 봉사활동도 시들해졌고, 벌써 마흔이 넘었구나 하는 허무함도 있었다.
다영이는 영어 배운다고 캐나다에 가 있었고. 돈이라도 벌면 심심하진 않겠지만 돈이나 얼마든지 있지. 여행이나 가볼까. 에이 귀찮아.
이 남자가 이제 슬슬 접근을 시작하는구나.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 다 알아서 해줬으면 싶었다. 자신이 막 나서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능력도 없는 것 같았다. 그냥 못이긴 채 따라갔으면 좋겠다.
“베엠베를 끌고 왔네요.”
“남편이 출장을 가서요. 그냥 한 번 몰아보려구요.”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그들은 어쩡쩡하게 서 있었다.
“주희씨 수영 실력 향상 기념으로서 오늘 제가 한잔 사지요.”
영석은 기다리던 날이 왔구나싶어 맹수의 이빨로 기회라는 먹이를 사정없이 베어물었다. 주희는 ‘이제 내가 그 소문들의 주인공이 되는구나’하며 소문의 정체와 그 늪의 끝을 확인하고 싶었다.
주택가를 개조한 강남의 고급 카페 골목. 그들은 파란 간유리 기둥에서 파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카페 겸 술집인 ‘언더더시’에 앉아 있었다. 밥을 먹고 이제 술을 먹을 차례였다. 랍스터를 먹을 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시끄러워 우스개소리밖에 나눌 것이 없었다.
“바다 속 컨셉이랍니다.”
영석이 우선 데킬라를 한잔 죽 들이켰다. 마시는 절차를 소중히 여기겠다는 듯이 손목에 묻혀놓은 소금을 소처럼 혀로 길게 핥았다.
주희도 어둡고 흐느적거리는 술집 분위기에 취해 하이볼을 좀 많다 싶게 들이켰다. 술을 많이 안먹어봐서 곧 속이 탔다. 주희는 외간 남자랑 이런 데 한번 안와본 티를 안내고 싶었다. 얼핏 곁눈으로 자신의 목구녕에 술이 넘어가는 광경을 영석이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희는 자신이 딴데 보고 있을 때 자신을 훔쳐보는 그 시선을 노출증처럼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보릿자루 서말 꿔다 줬으니 어디 한번 보리개떡을 만들든지 조리퐁을 만들든지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영석이 하는 양을 기다리기로 했다.
6월이라 영석은 흰 와이셔츠를 대충 걸치고 있었다. 단추도 두개를 풀어 놔서 누군가 서서 내려다 보면 가슴에 난 털이 삐죽거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억센 쇄골이 단단하고 곧은 목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늠름해보였다. 수영장에서 반라로 봐왔던 몸이었건만 옷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그 몸이 더 주희를 자극하였다.
“담배 태우시겠습니까?”
그는 담배를 꼬나 물었다. 주희는 대학 때 담배피는 남자 선배가 멋있어서 잠깐 따라 피운 적이 있었다. 그 선배가 다른 여자랑 사귀자 저주하며 담배를 끊었고, 의사 남편을 만난 뒤로는 그 잔소리때문이기도 하고 여자가 무슨 담배냐, 아이에게 해롭게, 하며 다시는 피지 않았다. 그런데 영석이 또렷한 입술 사이로 하얀 원통형의 담배가 꽂힌 모습을 보자 자신도 한번 피워보고 싶었다.
그 허무한 연기가 멋있어 보였다. 또 잠깐, 여자와 남자의 성기가 격렬하게 만나 불꽃같은 연기를 내뿜는 광경을 떠올렸다.
“가끔 피우는데, 한대 주세요.”
영석은 눈을 찡그리며 담배연기를 후~하고 뱉더니, 굉장한 의식을 치르는 듯이, 흰 담배를 건네주고는 정중하게 불을 붙여주었다. 주희는 남자들 사이에서만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격식있는 행동에 딴 사람이 된 듯 싶었다. 이 남자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자 괜히 우쭐해지면서 나른해졌다.
“저 어족은 바다 깊숙이 사는데 불빛이 없어 스스로 빛을 내야 한대요.”
영석은 숭늉같이 흐리멍텅한 기둥 간유리에 넙적한 홀로그램 물고기가 가로 누워 떠다니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말도 없이 휴우 하고 담배연기를 내품었다.
주희는 일곱 살이나 어린 이 남자가 외로움을 아는 성숙한 남자같았다.
불빛이 없는 어둠, 주희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돌아보면 무난한 인생이었다. 극단적인 일들, 가족의 죽음, 노골적인 본능을 드러내야하는 상황에 놓인 적은 없었다.
“가끔 수영장 바닥에 잠수해 들어가 가만히 있곤 하는데 그때는 제가 꼭 이 칠흙같은 심해의 물고기가 된 기분이에요.”
“자신을 비춰보려고 제 몸을 사르는 물고기, 멋있네요.”
주희는 남자가 하는 대로 고개를 한 30도쯤 왼쪽으로 튼 다음 고개를 약간 들어 담배연기를 천천히 놓았다. 그 모양은 산소가 부족한 심해에서 숨을 참다 참다 공기방울을 조금씩 내뱉는 것 같았다.
그 숨을 다 뱉어버리면 이 두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은 바로 그 순간의 숨을 소중히 느끼고 있는 듯이 서로 연기 뿜기를 주고 받았다. 주희는 영석이 연기를 빨아들이려고 입술을 둥글게 모으는 모습을 보고는 그 집중감에 좀 흥분되었다. 입술주름은 폭발하는 열정을 숨긴 듯 한껏 긴장 되어 있었다.
“주희씨는 왜 수영을 배우려고 하세요?”
“그것은 선생님이 더 잘 아실텐데요. 수영을 직업으로 할 만큼 좋아하는 분이”
“첫날 주희씨를 보았을 때, 수영을 많이 해보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주희는 좀 뜨끔해서 가만히 있었다.
“어째튼, 주희씨가 제 반에 들어와서 좋습니다.”
그들은 취하기로 작정하고 먹고 있었기 때문에 한 시간이 좀 지나자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10시가 되고 랩이 나오자 약속이나 한듯 젊은 남녀는 스테이지를 가릴 것 없이 통로나 소파 옆에서 춤을 추었다.
술집 조명이 어둡기도 하고 그곳을 찾은 이들은 술집이 지향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어서인지 거리낌이 없었다. 시끄러운 나이트 클럽과 고급 카페를 반반씩 섞어놓은 곳, 늘씬한 여자들은 대담하게 미니 스커트에 배꼽이 드러난 니트를 대충 걸치고 있었다.
옷같은 거 신경 안써도 몸매가 이미 명품이라는 오만함이 엿보였다. 언제부터인가 디제이가 유리상자 안에 들어가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깔끔한 새미 정상이나 히팝 스타일을 차려 입은 젊은 남자들은 억지 동작을 부리지 않고도 세련된 춤솜씨를 내며 여우같은 여자들을 유혹했다. 연인들은 구경을 눈치를 보며 구경을 하다가 ‘이쯤이면 됐다" 싶을 때 조그만 무대로 나가 몸을 서로 부볐다. 아니 아예 노골적으로 서로의 몸과 성감대를 더듬고 있는 것 같았다.
정장 차림의 여자 종업원들은 어느새 팬티나 다름없는 스판치마에 브래지어를 입지도 않고 결이 성긴 반팔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젓꼭지의 윤곽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티위로 시커멓게 비친 젖꼭지에는 이미 남자에게 빨렸는지 침이 잔뜩 발라져 있어서 불빛에 젖은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주희가 고개를 한번 쭈욱 돌려가며 제자리로 눈이 온 순간 여자의 스판치마는 어느새 엉덩이위로 올라가 있어서 뿌연 둔부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둔부사이에는 아무런 천 조각도 없었다. 가느다란 실팬티의 끝자락은 이미 남자의 한 손에 들려 있었다. 다른 한손은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를 더듬고 있었다. 무대에는 여러 남녀가 엉켜 있었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다. 어차피 그들도 모두 똑 같은 짓을 하고 있었으니깐.
어느순간 언더더시 내부 전체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익을대로 익었다는 느낌이 들며, 서서히 남녀의 흐트러진 모습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햇다. 그것은 동시 다발적이었다.
“이런 덴 줄 몰랐어요.”
주희는 구경을 하면서도 혀가 꼬인 채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그냥 자신이 내는 빛만 생각하면 되요.”
창틀처럼 생긴 간이 칸막이 하나로 겨우 가려져 있는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젊은 연인이 키스를 했다. 여자의 목이 뒤로 젖혀진 채 남자의 입술을 곧이곧대로 받고 있었다. 설왕설래하는 두개의 혀를 보니 교미하는 뱀들의 혀도 저들처럼 저렇게 얽히고 설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여자는 다리를 꼬고 있었는데 남자의 무게 때문에 불편했는지 그냥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남자의 손이 손쉽게 여자의 셔츠를 들춰 젖가슴까지 깊숙이 손을 넣었다. 파란 불빛에 더 하얀 허리 살이 남자의 팔둑아래 드러났다.
아직 옷에 감취진 젖가슴에서는 남자의 손이 두더지처럼 꿈틀거렸다. 브래지어가 위로 걷혀올라간 후에는 남자는 서둘지 않고 가슴을 감싸 안고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셔츠가 울룩불룩 거리더니 남자의 손가락이 여자의 젖꼭지를 잡아당기며 비트는 모양이다.
’아………..”
여자의 입이 벌어졌다. 곧 남자의 손은 미니 청치마에 싸인 엉덩이로 향했다. 맘에 안들었는지 치마를 들추고는 그 안으로 손을 넣었다. 조그만 천조각 같은 팬티속으로 떡두꺼비 같은 손이 파고 들었다.
여자는 그것은 안되겠는지 한번 남자의 손을 잡고 빼내려고 저지 하는듯 했으나 이미 엉덩이살을 꽉 움켜쥔채 꿈적도 않는 손의 힘을 느끼고는 이내 포기하고는 가만히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 싶었으나 남자의 혀가 입속에 든채 키스를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은 웅얼거림 밖에 되지 않았다. 남자의 손은 엉덩이 맨살을 쓰다듬다가 능숙하게 이미 축축하게 젖은 그곳까지 갔다.
주희는 여자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팬티가 언뜻 보이고 엉덩이 쪽에서 내려와 그 팬티 속에서 까딱거리는 남자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움푹진푹거리는 손가락들은 마치 무슨 구멍을 후비듯이 나사처럼 좌우로 돌았다. 이윽고 위아래로 쑤석거리는듯 팬티가 천막처럼 위아래로 급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하아아…..너무나…..”
키스를 하던 여자의 고개가 뒤로 제껴지며 타액 뭍은 혀가 보일 정도로 여자는 입을 벌렸다. 주희는 좀 충격을 받고 또 민망하기도 해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대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애는 남자의 현란한 손놀림에 격한 신음소리를 내며 엉덩이와 허리를 이리저리 뒤틀며 버둥거렸다. 여자는 곧 울 것같이 끙끙거렸다. 남자도 조금이나마 지니고 있었던 자제심을 다 벗어버리고 아예 여자의 팬티를 한쪽으로 까제끼고 시커먼 구멍속으로 두개의 손가락을 삽입한채 격렬하게 손가락을 놀렸다.
상대적으로 위쪽에 있는 주희쪽에서 보아도 여자가 흘리는 희끄므레한 애액이 검은 털과 대비되어 하얗게 빛이 났다. 남자가 손가락을 빼더니 입으로 가져가 거기에 묻은 애액을 쪽 빨아 먹는다. 여자는 가지랭이가 벌어진채 시커먼 음부가 보였고 길게 벌어진 그것은 어둠속에서 마치 꿈틀거리는 문어다리처럼 보였다. 마치 무엇이든지 들어 오는대로 빨판으로 물어 제낄 것 같았다.
남자가 다시 손가락들을 넓게 펴서 시커먼 음부 전체를 싹싹 문질러 대더니 이내 손가락 하나가 갈고리마냥 윗구멍 항문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하악!”
여자의 단발마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몸을 움추리는듯하자 남자는 손가락이 빠지지 않게 엉덩이를 따라가며 다시 자세를 잡고 여전히 항문을 공략했다. 항문에 꽉 낑궈진 남자의 손가락이 마치 무슨 푸주간의 고기를 걸어놓는 갈고리 같았다. 이어서 아랫쪽 손가락이 여자의 성기를 벌리며 들어갔다. 그리곤 남자의 손가락은 위아래 양쪽 두구멍을 뻔질나게 쑤석거렸다.
여자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숨만 할딱거리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노는애 같지는 않햇지만 어차피 여기에 온 이상은 어느 누구라도 이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버릴 것 같았다. 두 구멍에 박힌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여자의 엉덩이가 자꾸 뒤틀렸다. 주희는 저정도 애무로 흥분이 되면 어느 여자가 참을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장면을 은근히 쳐다보기만 하는 주희 자신도 지금 호흡이 가빠오고 있다는걸 느꼈다. 이제 그곳에서 이 이상의 상황은 연출할수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방으로 들어갔다. 방이래야 문도 없었고 더구나 한쪽은 전체가 까만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방안의 불빛 때문에 밖에서는 더 잘 볼 수 있었다. 주희가 앉아 있는곳이 발코니처럼 조금 높았기 때문에 마치 공연장의 관람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주희의 눈은 그들을 따라 이동하며 하나의 행동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주희의 팬티도 축축한 습기에 젖어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곧바로 하의만을 벗어 재키곤 여자가 소파에 꺼꾸로 처박득이 엉덩이를 쳐들고 엎드렸다. 뒤이어 남자의 거친손이 여자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우왁스럽게 잡아벌리며 이내 얼굴을 벌어진 둔부 사이로 처박았다.
“빨리…빨아죠…..”
여자애의 재촉에 남자의 얼굴이 위아래로 바삐 흔들리며 여자의 성기와 항문을 거칠게 빨아대었다. 이내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음부가 어스름 불빛에 파닥파닥 거리는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였다.
여자는 얼굴을 소파에 처박은채 엉덩이를 뒤틀며 웅얼웅얼거렸다.
“으웅..우우응……..하아 하항……”
게걸스럽게 여자의 성기를 빨아대던 남자의 혀가 날름날름거리는 도마뱀의 혀처럼 위로 봉긋하게 도드라진 항문을 쭉쭉 빨아대었다.
“어흐응…내 항문…더 더……마구 빨아욧….”
여자도 자기의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당기며 더욱 더 벌려주었다. 엉덩이 계곡사이 전체가 침과 P아져 나온 애액으로 번들번들거렸다. 항문의 구멍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동그란 동전 같은 모습이 주희의 시야에도 들어왓다. 주희는 언뜻 저렇게 얌전하게 생긴 여대생같은년도 이미 얼마나 쑤석거렸으면 후장이 저렇게 벌렁거릴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순간에 내 똥구멍도 저렇게 벌어질수 있을까하는 묘한 야누스적인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다. 항문을 탐하던 혀가 뒤로 물러서는가 싶게 남자의 손가락 하나가 여자의 벌어진 항문에 꽃이더니 빙빙 돌아갔다.
항문이 더욱 커져서 헐렁해지자 남자가 벌떡 일어서며 성난 성기를 엉덩이에 들이대고 그 윗구멍 항문에 자지를 우겨 넣었다. 이미 확 벌어진 여자의 항문속으로 자지가 쑤시고 들어가자마자 깊게 틀어 박혔다.
“뿌악!
“허억…거기….뒷구멍….……”
여자가 입을 쩍 벌리며 혀가 밖으로 튀어 나오자마자 남자의 항문밖기가 시작되었다.
“뿌적….뿌작 뿌작….뿌지직…뿌지직..”
민망하게도 방구뀌는 소리처럼 뿌지직 거리는 소리가 주희의 귓전에까지 들려왔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듯 남자의 성기가 차분하게 반복운동을 시작했고 여자도 엉덩이를 받쳐주며 박자를 맞추어주었다. 주희는 어쩜 여자의 성기를 놔두고 저렇게 항문에다가만 박아댈까 하면서도 자신의 항문이 찌릿찌릿하는 느낌을 받앗다. 그들이 격렬하게 섹스를 하자 옆에서 언뜻언뜻 그들을 훔쳐보던 남자 둘이 그 벽 앞에 서서 성기를 꺼내들고 자위를 시작했다.
거칠게 젖은 목소리의 디제이가 웃통을 벗어 던지자 어깨의 뱀문신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디제이를 향해 소리를 쳤다.
“벗어!..다 벗어!
그말을 기다렸다는듯 디제이가 꼭끼는 청바지를 벗어던지며 겨우 성기만 가린 삼각팬티 차림이 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니 미쳐갔다. 이곳저곳에서 저마다 옷을 벗어제끼는 남녀가 눈에 띄었다. 어느새 남자의 사타구니 사이에 주저앉아 남자의 성기를 물고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는 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사람들은 그들 주변을 둘러싸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홀안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범죄를 동시에 저지르며 모두다 그 범죄를 서로가 인정해주며 보상과 위안을 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동시범죄에 함께 참여하지 않는것도 죄가 될까? 주희의 눈은 다시 룸에서 항문섹스를 하고 있는 두남녀에게로 돌아왔다.
여린 대학생 같은 여자가 어느새 저렇게 항문까지 뚫리고 스스럼없이 뒷구멍을 열어 남자의성기가 들랑거릴 때 등줄기 척수를 타고 올라오는 에널섹스의 맛을 알게 됐을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들에게 꽃혀있다는걸 알면서도 저들은 그런 관음의 느낌을 즐기며 오히려 더 부추기고 있지 않는가?
어느덧 완전하게 확장되어버린 여자의 항문이 허허로운지 남자는 성기를 빼고 여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쳐가며 경직된 항문구멍을 좁히려고 애를 ㎢?
“아하….더….더…더…”
엉덩이에 손자욱이 확연히 나타났는데도 여자는 더 때려주기를 요구했고 남자는 그에 부응해 양손으로 엉덩이를 철썩철썩 쳐대어 엉덩이가 빨갛게 부어올랏다.
좀 항문구멍이 좁혀졌나십자 남자의 귀두가 사정없이 구멍을 뚫고 들어갔다
“뿌자자작…..뿌걱!
“하악!….내 구멍…..”
“푸슉 푸슉….푸욱 푸욱….푹!”
두남녀는 이제 제대로 된 구멍을 찾았다는듯이 똥구멍에서 새어나오는 음흉한 소리에 만족하며 다시 항문교합에 박자를 맞추며 열중했다. 주희는 남이 보든 말든 상관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위를 하는 그들이 너무 낯설었고 더구나 그 앞에서 성기를 내놓고 자위로 정액을 사출하는 남자들 모습을 보자 속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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