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부터 지극히 보수적인 성 의식을 가진 한 여자가 마음을 열고 동시에 여러 남자들과 대범하게 섹스를 즐기게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녀를 변화시키기 위한 두 남자의 끊임없는 노력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항공대를 다니던 대학시절 희귀병으로 몸이 아픈 여자친구 때문에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내에는 마땅한 교육기관은커녕 제대로 된 책 조차 없어 잠시 학업을 접어두고 아유르베다 의학을 배우기 위해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 국립 전통의학 학교에서 세계의 전통의학과 각종 마사지 치유법들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책도 쓰고 간간히 대학 강의를 다녔지만 한국에서는 전공을 살려 할만한 일이 마땅치 않아 현재는 다른 사업은 준비하고 있다.
어느 날엔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소라넷의 게시판에는 유난히 마사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략 몇 개의 글들을 읽어보니 이곳에서는 마사지가 성적인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의 입문도구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듯 했다.
한국인도 거의 없는 낯선 땅에서 아침 저녁으로 요가하고 기도문 외우며 보낸 외로움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곤 몇 푼 되지 않는 서적 인세와 시간 강사료가 전부라는 박탈감에 모두 내려놓고 거들떠도 보지 않던 나의 마사지 기술들을 끄집어 내어 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 전문가 한 명 모십니다.’
마사지를 통해 아내의 마음을 열어보고 싶지만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마사지사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한 남자의 글이었다.
나는 그에게 쪽지를 통해 간단한 프로필을 보내주었고 그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검증을 위해 일단 한번 만나보자는 답장을 받았다.
일본을 오가며 의류사업을 하는 그는 마흔의 초 중년 신사였다.
말쑥한 정장과 찰랑거리는 웨이브 진 머리의 조화는 같은 남자가 봐도 닮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성적인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그에게는 서른을 갓 넘긴 초등교사 아내가 있는데 워낙 성적으로 보수적이라 아주 단순한 둘만의 1차원적 성행위 이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행히 그녀는 마사지를 즐기는 편이었기에 그녀에게 나를 친한 후배가 소개해준 마사지 전문가라고 소개할 예정이라 했다.
마사지를 통해 그녀가 외간남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그 사이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해 제 3자와의 섹스, 그리고 쓰리썸으로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성적 가치관을 바꿔보자는 계획이다.
밝고 활동적이지만 성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여자.
그런 그녀의 성황은 어쩌면 나와도 닮았다.
사실 나도 그간 몇 명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도 성관계에 있어서는 지극히 단조로웠을 뿐이고 쓰리썸 같은 행위는 그저 포르노에서나 볼법한 상상 속의 그런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그가 원하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사지만큼은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마사지 교과서들을 들춰봤다.
인체의 프라나(氣).. 이따하, 핑칼라, 깔라따리, 수마나, 스쿠망..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단어들이다.
해묵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예전의 감각을 되살려 내려 노력했고 일본에서 호기심에 구입한 성감 강화 마사지 책도 정독했다.
공부하던 시절 함께 실습하던 학생들, 대학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몸을 만져봤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도 마사지 해봤지만 마사지 하기가 이렇게 긴장되긴 처음이다.
D-Day
강남에 위치한 한 인도 음식점.
일반인에게 범상치 않은 이 장소는 내가 정했다.
인도에서 공부하고 온 유학생에 대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이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그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 걸어오는 한 여자.
다소 마른 몸매에 늘씬한 키, 긴 생머리와 하얀 피부를 가진 그녀는 클럽에서 만나도 말 한번 붙이기 어려울 것 같은 아주 도도한 미녀 같은 인상이다.
‘안녕하세요? 형님께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진짜 미인이시네요."
평소 나답지 않은 큰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아..네에. 반가워요. 말씀 듣고 뵙고 싶었는데 이제야 뵙게 되네요.
그녀도 밝은 웃음으로 내 인사를 받아주었고 식사 내내 인도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들어주었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각종 인도 요리들, 인도 와인, 물담배 시샤..
온통 신기한 것들로 그녀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두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웃음꽃을 피우며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는 마사지는 정말 좋아하는데 남자한테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마세요.. 적어도 저에게 있어 피술자는 남자던 여자던 그저 환자일 뿐입니다.’
‘그래.. 이 친구는 마사지 책도 냈다고.. 언제 이런 전문가에게 받아볼래?’
그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
‘그래 알아.. 그래서 오늘 여기에 나온거잖아.’
‘시간 더 늦기 전에 그만 이동하자’
어느덧 9시가 넘은 시간.
그가 재촉했다.
우리는 그가 예약해놓은 강남의 한 레지던스로 이동했다.
곧게 뻗은 테헤란로의 가로등이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해주는 24층의 전망 좋은 스위트룸이다.
오늘을 위해 각종 향료와 지압봉, 테라피 스톤, 배경음악으로 쓸 인도의 명상음악, 그리고 오일은 최음효과가 있는 일랑일랑 아로마 오일을 미리 준비했다.
마사지 도구의 정리가 끝날 무렵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 가벼운 슬립 차림으로 침대에 누웠다.
창 밖에서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에 비친 그녀의 실루엣에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로마 램프에 향초를 피웠다.
오디오에서는 이미 몽롱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비 되셨나요?’
그녀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허리 위에 수건을 덮고 가벼운 발 마사지로 시작해 다리의 프라나를 따라 꼼꼼히 누르고 주무른다.
오랜만이라 감각이 예전 같지는 않은데다 그녀의 다리가 너무 말라 다소 난감했지만 머리 속의 매뉴얼 대로 차근히 지압 마사지를 이어갔다.
그도 멀찌감치 앉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어때? 시원해?’
‘어.. 오빠. 나 이런 마사지는 처음 받아보는 것 같아.’
다소 긴장이 풀어진다.
그녀의 머리 위쪽으로 이동해 정성껏 뒷목과 두피를 정성껏 마사지 한다.
‘우와~ 시원하겠는데?’
그가 재차 묻는다.
‘…’
‘잠든거야?’
‘아니.. 오빠 나 완전 꿈꾸는 것 같아. 너무 좋다.’
그가 나를 보란 듯이 크게 입을 벌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엎드려 주세요.’
그녀가 슬로 모션처럼 아주 천천히 돌아 눕는다.
‘지금부터 오일 마사지를 할게요. 상의를 좀 내리겠습니다.’
그녀의 슬립을 허리까지 내렸다.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아로마 오일을 손에 잔뜩 취해 그녀의 등에 바르고 아주 부드럽게, 때로는 아주 빠르게 그녀의 등을 자극한다.
이어 찜기에 데워진 테라피스톤을 그녀의 등 위에 차곡차곡 올려놓았다.
평화롭고 깊은 호흡의 반복..
그녀는 반 수면 상태에 이르렀다.
이젠 하지를 마사지 한다.
다시 오일을 그녀의 조각과도 같은 매끈한 다리 뒷부분에 꼼꼼히 도포했다.
반들반들해진 그녀의 굴곡진 다리는 마치 방금 건져 올린 잘 빠진 고등어와도 같다.
발끝부터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까지 골고루 자극하며 마사지 해 나간다.
이제 힙을 마사지 할 차례이다.
허리까지 내려진 그녀의 슬립과 팬티를 한번에 잡아 끌었다.
‘잠깐요.. 이건..’
‘괜찮아요.’
잠시 긴장했던 녀는 잠시의 망설임 끝에 살짝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 사이 그녀의 남은 두 조각의 옷이 스르륵 내려 벗겨졌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나자 침이 꼴딱 넘어는 소리가 그녀에게 까지 들릴 듯 긴장된다.
지금부터의 마사지는 그 목적이 다르다.
필요 이상의 많은 오일을 도포하고 압력을 가해 마사지 하는 듯 하다가 스르르 힘을 풀며 열개의손가락을 굴려 가벼운 깃털 터치를 구현한다.
일본의 성감 증폭 마사지 책에서 눈 여겨 봐둔 기술들이다.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 피부 위에 거칠게 닭살이 피어올랐다.
손가락들은 조금씩 그녀의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자극을 준다.
민감한 부위에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다 마치 실수하는 듯 엄지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을 스치자 움찔하며 반응한다.
하지만 실수는 잦아졌다.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연속적으로 터치하자 그녀의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이제 두 엄지 손가락을 교차로 반복해 마사지하며 엉치뼈 부분에서 조금씩 아래로 이동해갔다.
그녀의 항문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향한다.
‘아.. 잠깐만.. 오빠’
‘…’
그녀의 다급한 부름에도 그는 말이 없었다.
‘오빠.. 나 이상해’
이젠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기로 했다.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교차하며 아주 과감하게 그녀의 깊음 곳으로 파고들었다.
‘하아..응.. 하아 하아 으응~’
그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도 어느덧 과감해진다.
대놓고 두 개의 엄지 손가락을 반복해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밀어 넣고 빼고를 반복했다.
‘하윽 하..하아’
이제 그 신음은 교태에 가까워진다.
‘아… 오빠..’
‘괜찮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녀가 황급히 몸을 돌린다.
그리고 그녀의 두 손이 이번에는 나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봉긋한 가슴과 앙증맞은 음모가 눈에 들어온다.
잔뜩 흥분해 몸을 배배 꼬고 어쩔 줄 모르는 그녀.
그런 모습을 숨 죽여 관찰하는 그.
그리고 나..
그런데 갑자기 하얗던 머리 속에 이성이 찾아 들었다.
이래도 되는 걸까..
사실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한 방 안에 세 사람.
나를 빼고 두 사람은 부부..
조금씩 생각이 복잡해지며 나의 흥분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내 몸은 어느덧 평정을 찾았다.
그녀가 다시 거칠게 나의 용을 잡아들었을 때 나의 용은 이미 갚은 잠을 자고 있었다.
급히 뒤돌아 방을 빠져 나왔다.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그도 나를 따라 나왔다.
‘왜그래?’
‘오늘은 안되겠습니다. 제가 준비가 안됐어요.’
‘그래. 나도 이해해. 그럼 잠시 쉬고 있어.’
그가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그녀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
.
.
.
모든 계획이 어이없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는 우선 반은 성공이라며 나를 다독였다.
우리 셋은 식탁 둘러앉아 와인을 마셨다.
‘왜 마사지 하는데 자꾸 이상한 곳으로 손이 가요?’
‘처음엔 실수였는데 저도 잠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다.
‘아니에요.. 나쁘진 않았는데.. 부끄럽잖아요..’
‘그녀도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어찌됐건 내가 마사지를 엉뚱한 쪽으로 이끌어 간 것은 실수가 됐고 나는 마지막엔 매너를 지키고 본분을 다 한 성실한 마사지사로 그녀의 머릿속에 기억되게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D-Day가 찾아왔다.
그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늦는다고 연락해왔고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와 단둘이 먼저 만나기로 했다.
물론 짜여진 각본이다.
경험이 없는 나를 위한 그의 배려인 것이다.
두 남자의 철저한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그녀가 나를 만나는 명분은 마사지다.
그녀는 마냥 즐겁다.
잠실의 모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함께 그가 예약해둔 레지던스로 이동했다.
‘오늘도 실수하면 가만 안 둬요.’
‘아… 네에 걱정마세요.’
실수를 하라는 말인지 그 반대인지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같은 실수를 대놓고 또 할 수는 없다.
그리하여 오늘은 또 다른 실수를 계획해왔다.
마사지 용품들도 오늘은 조금 다르다.
빠콥, 야몽, 풋크림..
오늘 준비한 것은 태국식 마사지이다.
샤워를 마친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간다.
마음이 한결 편한 오늘은 벌써부터 강렬한 흥분이 밀려온다.
계속됩니다.
참고로 나는 항공대를 다니던 대학시절 희귀병으로 몸이 아픈 여자친구 때문에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내에는 마땅한 교육기관은커녕 제대로 된 책 조차 없어 잠시 학업을 접어두고 아유르베다 의학을 배우기 위해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 국립 전통의학 학교에서 세계의 전통의학과 각종 마사지 치유법들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책도 쓰고 간간히 대학 강의를 다녔지만 한국에서는 전공을 살려 할만한 일이 마땅치 않아 현재는 다른 사업은 준비하고 있다.
어느 날엔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소라넷의 게시판에는 유난히 마사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략 몇 개의 글들을 읽어보니 이곳에서는 마사지가 성적인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의 입문도구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듯 했다.
한국인도 거의 없는 낯선 땅에서 아침 저녁으로 요가하고 기도문 외우며 보낸 외로움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곤 몇 푼 되지 않는 서적 인세와 시간 강사료가 전부라는 박탈감에 모두 내려놓고 거들떠도 보지 않던 나의 마사지 기술들을 끄집어 내어 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 전문가 한 명 모십니다.’
마사지를 통해 아내의 마음을 열어보고 싶지만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마사지사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한 남자의 글이었다.
나는 그에게 쪽지를 통해 간단한 프로필을 보내주었고 그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검증을 위해 일단 한번 만나보자는 답장을 받았다.
일본을 오가며 의류사업을 하는 그는 마흔의 초 중년 신사였다.
말쑥한 정장과 찰랑거리는 웨이브 진 머리의 조화는 같은 남자가 봐도 닮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성적인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그에게는 서른을 갓 넘긴 초등교사 아내가 있는데 워낙 성적으로 보수적이라 아주 단순한 둘만의 1차원적 성행위 이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행히 그녀는 마사지를 즐기는 편이었기에 그녀에게 나를 친한 후배가 소개해준 마사지 전문가라고 소개할 예정이라 했다.
마사지를 통해 그녀가 외간남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그 사이 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해 제 3자와의 섹스, 그리고 쓰리썸으로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성적 가치관을 바꿔보자는 계획이다.
밝고 활동적이지만 성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여자.
그런 그녀의 성황은 어쩌면 나와도 닮았다.
사실 나도 그간 몇 명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도 성관계에 있어서는 지극히 단조로웠을 뿐이고 쓰리썸 같은 행위는 그저 포르노에서나 볼법한 상상 속의 그런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그가 원하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사지만큼은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마사지 교과서들을 들춰봤다.
인체의 프라나(氣).. 이따하, 핑칼라, 깔라따리, 수마나, 스쿠망..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단어들이다.
해묵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예전의 감각을 되살려 내려 노력했고 일본에서 호기심에 구입한 성감 강화 마사지 책도 정독했다.
공부하던 시절 함께 실습하던 학생들, 대학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몸을 만져봤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도 마사지 해봤지만 마사지 하기가 이렇게 긴장되긴 처음이다.
D-Day
강남에 위치한 한 인도 음식점.
일반인에게 범상치 않은 이 장소는 내가 정했다.
인도에서 공부하고 온 유학생에 대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이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그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 걸어오는 한 여자.
다소 마른 몸매에 늘씬한 키, 긴 생머리와 하얀 피부를 가진 그녀는 클럽에서 만나도 말 한번 붙이기 어려울 것 같은 아주 도도한 미녀 같은 인상이다.
‘안녕하세요? 형님께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진짜 미인이시네요."
평소 나답지 않은 큰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아..네에. 반가워요. 말씀 듣고 뵙고 싶었는데 이제야 뵙게 되네요.
그녀도 밝은 웃음으로 내 인사를 받아주었고 식사 내내 인도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들어주었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각종 인도 요리들, 인도 와인, 물담배 시샤..
온통 신기한 것들로 그녀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두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웃음꽃을 피우며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는 마사지는 정말 좋아하는데 남자한테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마세요.. 적어도 저에게 있어 피술자는 남자던 여자던 그저 환자일 뿐입니다.’
‘그래.. 이 친구는 마사지 책도 냈다고.. 언제 이런 전문가에게 받아볼래?’
그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
‘그래 알아.. 그래서 오늘 여기에 나온거잖아.’
‘시간 더 늦기 전에 그만 이동하자’
어느덧 9시가 넘은 시간.
그가 재촉했다.
우리는 그가 예약해놓은 강남의 한 레지던스로 이동했다.
곧게 뻗은 테헤란로의 가로등이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해주는 24층의 전망 좋은 스위트룸이다.
오늘을 위해 각종 향료와 지압봉, 테라피 스톤, 배경음악으로 쓸 인도의 명상음악, 그리고 오일은 최음효과가 있는 일랑일랑 아로마 오일을 미리 준비했다.
마사지 도구의 정리가 끝날 무렵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 가벼운 슬립 차림으로 침대에 누웠다.
창 밖에서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에 비친 그녀의 실루엣에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로마 램프에 향초를 피웠다.
오디오에서는 이미 몽롱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준비 되셨나요?’
그녀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허리 위에 수건을 덮고 가벼운 발 마사지로 시작해 다리의 프라나를 따라 꼼꼼히 누르고 주무른다.
오랜만이라 감각이 예전 같지는 않은데다 그녀의 다리가 너무 말라 다소 난감했지만 머리 속의 매뉴얼 대로 차근히 지압 마사지를 이어갔다.
그도 멀찌감치 앉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어때? 시원해?’
‘어.. 오빠. 나 이런 마사지는 처음 받아보는 것 같아.’
다소 긴장이 풀어진다.
그녀의 머리 위쪽으로 이동해 정성껏 뒷목과 두피를 정성껏 마사지 한다.
‘우와~ 시원하겠는데?’
그가 재차 묻는다.
‘…’
‘잠든거야?’
‘아니.. 오빠 나 완전 꿈꾸는 것 같아. 너무 좋다.’
그가 나를 보란 듯이 크게 입을 벌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엎드려 주세요.’
그녀가 슬로 모션처럼 아주 천천히 돌아 눕는다.
‘지금부터 오일 마사지를 할게요. 상의를 좀 내리겠습니다.’
그녀의 슬립을 허리까지 내렸다.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아로마 오일을 손에 잔뜩 취해 그녀의 등에 바르고 아주 부드럽게, 때로는 아주 빠르게 그녀의 등을 자극한다.
이어 찜기에 데워진 테라피스톤을 그녀의 등 위에 차곡차곡 올려놓았다.
평화롭고 깊은 호흡의 반복..
그녀는 반 수면 상태에 이르렀다.
이젠 하지를 마사지 한다.
다시 오일을 그녀의 조각과도 같은 매끈한 다리 뒷부분에 꼼꼼히 도포했다.
반들반들해진 그녀의 굴곡진 다리는 마치 방금 건져 올린 잘 빠진 고등어와도 같다.
발끝부터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까지 골고루 자극하며 마사지 해 나간다.
이제 힙을 마사지 할 차례이다.
허리까지 내려진 그녀의 슬립과 팬티를 한번에 잡아 끌었다.
‘잠깐요.. 이건..’
‘괜찮아요.’
잠시 긴장했던 녀는 잠시의 망설임 끝에 살짝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 사이 그녀의 남은 두 조각의 옷이 스르륵 내려 벗겨졌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나자 침이 꼴딱 넘어는 소리가 그녀에게 까지 들릴 듯 긴장된다.
지금부터의 마사지는 그 목적이 다르다.
필요 이상의 많은 오일을 도포하고 압력을 가해 마사지 하는 듯 하다가 스르르 힘을 풀며 열개의손가락을 굴려 가벼운 깃털 터치를 구현한다.
일본의 성감 증폭 마사지 책에서 눈 여겨 봐둔 기술들이다.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 피부 위에 거칠게 닭살이 피어올랐다.
손가락들은 조금씩 그녀의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자극을 준다.
민감한 부위에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다 마치 실수하는 듯 엄지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을 스치자 움찔하며 반응한다.
하지만 실수는 잦아졌다.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연속적으로 터치하자 그녀의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이제 두 엄지 손가락을 교차로 반복해 마사지하며 엉치뼈 부분에서 조금씩 아래로 이동해갔다.
그녀의 항문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향한다.
‘아.. 잠깐만.. 오빠’
‘…’
그녀의 다급한 부름에도 그는 말이 없었다.
‘오빠.. 나 이상해’
이젠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기로 했다.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교차하며 아주 과감하게 그녀의 깊음 곳으로 파고들었다.
‘하아..응.. 하아 하아 으응~’
그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도 어느덧 과감해진다.
대놓고 두 개의 엄지 손가락을 반복해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밀어 넣고 빼고를 반복했다.
‘하윽 하..하아’
이제 그 신음은 교태에 가까워진다.
‘아… 오빠..’
‘괜찮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녀가 황급히 몸을 돌린다.
그리고 그녀의 두 손이 이번에는 나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봉긋한 가슴과 앙증맞은 음모가 눈에 들어온다.
잔뜩 흥분해 몸을 배배 꼬고 어쩔 줄 모르는 그녀.
그런 모습을 숨 죽여 관찰하는 그.
그리고 나..
그런데 갑자기 하얗던 머리 속에 이성이 찾아 들었다.
이래도 되는 걸까..
사실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한 방 안에 세 사람.
나를 빼고 두 사람은 부부..
조금씩 생각이 복잡해지며 나의 흥분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내 몸은 어느덧 평정을 찾았다.
그녀가 다시 거칠게 나의 용을 잡아들었을 때 나의 용은 이미 갚은 잠을 자고 있었다.
급히 뒤돌아 방을 빠져 나왔다.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그도 나를 따라 나왔다.
‘왜그래?’
‘오늘은 안되겠습니다. 제가 준비가 안됐어요.’
‘그래. 나도 이해해. 그럼 잠시 쉬고 있어.’
그가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그녀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
.
.
.
모든 계획이 어이없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는 우선 반은 성공이라며 나를 다독였다.
우리 셋은 식탁 둘러앉아 와인을 마셨다.
‘왜 마사지 하는데 자꾸 이상한 곳으로 손이 가요?’
‘처음엔 실수였는데 저도 잠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다.
‘아니에요.. 나쁘진 않았는데.. 부끄럽잖아요..’
‘그녀도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어찌됐건 내가 마사지를 엉뚱한 쪽으로 이끌어 간 것은 실수가 됐고 나는 마지막엔 매너를 지키고 본분을 다 한 성실한 마사지사로 그녀의 머릿속에 기억되게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D-Day가 찾아왔다.
그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늦는다고 연락해왔고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와 단둘이 먼저 만나기로 했다.
물론 짜여진 각본이다.
경험이 없는 나를 위한 그의 배려인 것이다.
두 남자의 철저한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그녀가 나를 만나는 명분은 마사지다.
그녀는 마냥 즐겁다.
잠실의 모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함께 그가 예약해둔 레지던스로 이동했다.
‘오늘도 실수하면 가만 안 둬요.’
‘아… 네에 걱정마세요.’
실수를 하라는 말인지 그 반대인지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같은 실수를 대놓고 또 할 수는 없다.
그리하여 오늘은 또 다른 실수를 계획해왔다.
마사지 용품들도 오늘은 조금 다르다.
빠콥, 야몽, 풋크림..
오늘 준비한 것은 태국식 마사지이다.
샤워를 마친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간다.
마음이 한결 편한 오늘은 벌써부터 강렬한 흥분이 밀려온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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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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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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