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4
“진찰실의 만남이라. 참 특이하군요.”
민수는 맞장구를 한 번 쳐주었다. 물론 이런 회상은 주희 머릿속에 있는것이고 민수에게는외형적인 만남의 계기만 들려주었지만 상대방이 추억에 빠져서 얘기할 수 있는 질문을 한 자신이 뿌듯했다. 약간은 적나라한 얘기를 담담하게 하는 주희를 보자 민수는 이여자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희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나자 민수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사실, 술도 좀 먹었겠다, 좀 야한 얘기를 하기도 해서 약간 흥분이 되었다. 오랜만에 남편아닌 남자와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았다.
민수도 속에 있는 얘기를 하나 해야 할 것 같았다. 고아원 얘기를 해버릴까. 그러나 그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거 말고 자신에게 비밀스런 얘기나 있나 생각해보았다.
“아까 여자 친구가 있나 물었지요? 사실 이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얼마 전부터 동네 도서관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 관심이 생겼어요.”
새미라는 그 여자는 같은 동네에 산다고 했다. 동네 도서관 일반 열람실에서 삼일 연속으로 옆자리에 앉았고, 민수가 힐끗 그 여자가 공부하는 책을 보니 자신이 보는 책과 똑같았다. 새미는 미국에서 5년 간 살다가 왔다고 했다.
외무고시 특별 전형에 응시한다고 했다. 민수는 자기보다 더 오래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서 공부하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또 공부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작한 것을 한번 봐달라고 하니 빨간펜으로 정성스럽게 첨삭을 해주었다. 또 아버지는 큰 통신업계의 해외 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국내 본사로 들어와 부사장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집안 배경에 초연해 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
“저는 경제 쪽이 좀 약하니까 가끔 물어봐도 되죠?.”
민수도 더 열심히 공부해 미진하게 설명해준 문제나 경제 법칙을 그 다음날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 동네 사세요?” 새미가 물었다. “예, 저기 능 뒤편에요. 얼마 전에 이사왔어요.”
“아, 거기 잘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데.” “새미씨는요?” “저두요.”
그녀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뭘하나 싶었다.
한 여름에 소탈하게 흰 티 하나 걸치고 엉덩이에 땀띠가 나는 줄도 모르고 앉아있는 그녀가 위대해 보였다. ‘욕심이 많구나 너는’ 민수의 생각을 깨면서 주희가 말을 던졌다.
“아. 그래요. 한 번 집에 데려와 보세요.”
“아니 그 정도는 아니예요. 그리고 우리는 공부하는 처지라. 사귄다는 것은 힘들어요.”
“뭐가 그래요. 같이 붙으면 되죠.”
사실 이 말은 주희의 솔직한 마음이 아니었다. 그 새미라는 도도한 여자가 왠지 싫어졌다.
민수는 새미에게 아직 주희집을 자기 집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 사이가 더 깊어진다고 해도 그녀를 집에 데리고 오지는 않겠노라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 분의 어떤 점이 좋아요?”
“공부하느라 힘든데 해맑게 잘 웃고, 또 친절하고, 한 자리에 계속 앉고, 제가 책으로 자리맡아 말뚝을 박았는데 계속 제 옆자리에 앉고요.”
“이뻐요?”
주희는 물어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말하고 말았다.
“예쁘죠. 정말 예쁘죠.”
민수는 철이 없게도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희는 기분이 좀 상했다. 아줌마보다는 않예뻐요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예뻐요 예뻐요를 연발하는 민수한테서 다른 여자 칭찬이나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게 여자의 질투심이련가. 그 여자에 빠져 있는 그가 열정에 넘쳐 보이면서도 자꾸 자신이 소외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저도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
상한 기분을 만회하려고 결국 수영 강사 얘기를 꺼내고 말았다.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민수는 주희가 비밀이 많고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주희는 한참 동안 수영강사인 영석과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세요?”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요.”
주희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그 남자랑 하고나서 남편 분의 품에 안기면 미안하지 않았어요?”
대담한 질문에 주희는 잠시 몸을 떨었으나 솔직해지기로 했다. 또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답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날은 남편과 자지 않았어요.”
“남편 분이 만족시켜 주지 못했는데, 그 강사가 사라진 후에 힘들진 않았어요?”
“조금 괴롭긴 했는데, 또 잊어버리고 사니까 적응이 되더군요. 또 사람이 그런 걸루만 사는 것은 아니라... 남편과는 거의 안해요”
주희는 이런 얘기 하는 것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는요,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안하고도 살 수 있어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피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제가 의지가 약한 걸까요.”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의지의 표현이겠지요.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 의지의 표출로 뭔가를 해내거나, 의지를 발휘하지 않으면 누군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순간적인 감정에 충실했다고 말해야 옳지 않을까요?”
주희는 뭔가를 차근차근 설명해보려는 민수의 입술이 참 귀여웠다. 그냥 자기는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인데 그것이 보물이나 되는 것 마냥 이리저리 돌려 재보고 분석해서, 한 번에 알아 들기는 힘들지만 뭐 그 열정적인 입술을 까닥거리는 모양이 믿음직스러웠다.
이야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이르렇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주희는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언제 처음 해봤어요? 어떻게 했어요? 듣고 싶어요.”
민수는 이 대목에 이르자 벌컥 겁이 났다.
‘이제 내가 공격을 받을 차례군.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는 공격이야.’생각하고는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어머니에게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총각입니다. 미안합니다.”
“어머, 제가 미안해요. 그런 줄은 몰랐어요.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의외예요.”
민수는 ‘엄마한테 버림받은 이후로 여자란 인간과 상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녕까지 찼다. 그러나 용케도 참았다. 민수의 냉소는 주희집에 와서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 힘이었다.
“공부하느라 그런 데는 신경쓰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애써 보려구요.”
“그 새미씨가 있잖아요.”
새미라는 말을 듣자 민수는 다시 눈이 흐려졌다. 주희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새미와의 관계에서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새미가 성에 관해서 너무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을 같이 먹고 도서관 뒤 숲속 벤치에서 얘기하고 있을 때였다. 새미는 갑자기 “오빠는 전에 여자 사궈봤어요?” 하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노”였다.
새미는 “아이 싱거워. 재미없어.”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 놀리는 것일까, 좋다는 것일까. 민수는 상당히 궁금하였다. 그러다가 민수는 그 질문을 다시 그녀에게 되돌려 주었다. “미국에 있을 때 많이 사궈보았어요.” 그녀의 입에서 마이클, 토미, 제이 리 등 낯선 이름들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아직 연인 관계가 아니었으므로 그런 것에 질투를 느낄 시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민수는 기분이 좀 나빠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생만 돼도 연애 많이 하고 성관계도 가져요. 우리나라도 이제 좀 그렇지만 뭐.” 새미의 그 말은 민수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그러면 너도 이미 뭍 남자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었단 말이냐. 하는 촌스러운 조바심이 일었다. 그리고 너는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 하느냐. 그는 기분이 상했다. “저는 말이예요. 하루종일 딱딱한 나무 책상에 힙을 붙이고 앉아 있으면 나무 말고 따뜻한 살을 깔고 앉고 싶은 상상을 하곤해요.”
솔직한 여자였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 역시 외국에서 개방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뭔가 달랐다. 민수는 곧 그런 얘기가 은밀한 데서 하는 야한 얘기가 아니라 친구사이에서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하였다. 새미의 태연한 말하기 방식때문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스포츠의 일종으로 섹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날의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민수는 새미의 말들이 그냥 친구관계에서 오가는 만담 수준을 넘어 ‘어떤 의도’를 알아채주기를 원하는 은유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에 관한 쑥맥인 민수도 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제가 봤을 때는 그 여자가 선생님을 원하는 것 같아요. 좋겠어요 정말.”
주희는 질투가 조금 일어 놀리듯이 말했다.
“새미가 아무 남자한테나 그렇게 대한다면 좀 실망이예요. 그래서 좀 고민이예요.”
주희는 한쪽 다리를 들어 꼬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그 여자를 좋아하느냐 아니냐예요. 다른 것은 나중에 생각해요. 새미씨가 선생님을 믿기에 그런 얘기를 한것이지 아무한테나 그런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제 생각에는 그래요.”
민수는 진짜 중요한 고민을 얘기하는 순간이 오자 많이 망설여졌다. 혹시 이 여자가 나를 비웃는 것을 아닐까.
“근데 저는 여자랑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새미가 놀리지 않을까,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주희는 이 대목에서 “하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선생님 정말 웃겨요. 정말. 여자에게 그런 것은 많이 중요하지 않아요. 선생님 혹시 제 남편처럼 무슨 부작용이 있어요?”
“아니요.”
“아니잖아요. 그럼 됐어요. 사랑한다면 대부분 좋게 되요. 자신감을 가져요. 오히려 그 여자쪽이 알려주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잖아요.”
“정말 그럴까요? 영어 빼놓고는 제가 알려주는 입장이었는데. 자존심이 좀 상할 것 같아요. 그리고 새미가 배운 기술이란게 다른 남자와의 수많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요즘 처녀가 어디 있어요.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겠지요.”
“저도 나름대로 개방적인 사람이예요. 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듣기로는, 뭐 영화로 보나 외국 애들은 다 잘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비교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정말 왕초보예요. 아무 것도 몰라요.
주희는 다시 한번 속으로 웃었다. ‘귀엽단말야’ 꽉 깨물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이렇게 해봐요. 꼭 껴 안아 주고 몸 구석구석을 만져줘요. 음, 손을 꼭 잡다가 조금 떼서 가볍게 간지럽혀요. 남자들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애무에는 닿을 듯 말 듯 하는 긴장감이 중요해요.
목과 가슴도 손바닥으로 감싸 쥐다가 손톱으로 지그시 눌러주고, 알았죠? 감싸고 비비고 누르고 튕기고 쥐고... 머리카락도 두 손끝 사이에 넣고 한올한올 빗어줘요.”
민수는 다시 눈빛이 흐려졌다.
“아, 굉장히 힘드네요. 머리카락은 언제 다 빗어주고 있어요. 10만개가 넘는데.”
“아이 참,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너무 귀여워.”
“예?”
“아니요.”
“너무 떨려서 못할 것 같아요. 겁이 나요.”
민수는 진짜로 겁이 났다. 이것은 성욕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존심의 문제였다. 상처받을까 무서웠다.
“아이 참. 이리 와보세요.”
민수가 이 말을 제대로 못알아 듣고 고개만 떨구고 있자 주희가 민수가 앉아 있는 소파로 건네가 앉았다.
“자, 손 이리 줘 봐요.”
주희는 민수의 손을 귀밑머리쪽으로 가져가 밑에서부터 위로 부드럽게 훑어 올렸다. 머리카락이 위로 올라가며 은은한 샴푸냄새가 풍겨나오고 주희의 하얀 목덜미가 보였다. 얼마나 뽀얀색인지 민수는 그 목덜미를 한입 베어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민수가 자기의 목덜미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
“왜요” 주희가 물었다.
“아뇨..포근한 찐빵같아요..여기가..” “푸훗” 주희가 웃음을 터치며 말을 이었다.
“그럼 먹어봐요? “예?”
민수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었고 그런 민수가 너무 귀여운 주희는 더 놀려주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갑자기 민수의 손을 슈미즈 한꺼풀이 덮고 있는 젖가슴에 갖다 대었다. 민수가 뭉클한 기분이 놀라 손을 떼려 하자,
“예행 연습하는 거니까 놀라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보세요. 여자들은 보통 부드럽게 가슴을 애무해 주면 기분이 좋아져요. 자 이렇게 쥐고 지그시 비비다가 젖꼭지를 꼭 눌러줘요.”
민수는 어렸을 때 엄마의 젖을 만지고 잤던 것 말고는 여자의 젖가슴을 만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그를 버렸던 여덟살때까지 민수는 엄마랑 같이 자면서 젖을 만졌다. 손톱으로 누르면 엄마는 한번 손등을 쳤으나 다시 슬그머니 손을 뻣으면 그냥 가만히 있었다. 뭉클한 젖가슴을 만지고 자면 잠이 잘 왔다. 엄마한테 버림받은 후로 그 젖을 만지고 잘 수 없는것이 가장 억울했다.
언젠가 고아원에서 자는데 자신도 모르게 옆에 누워 있던 형의 가슴을 더듬다가 직사리 맞은 적이 있었다. “너 이자식 변태새끼냐?” 하고 노려 보았던 눈이 기억난다. 다음날에는 소문도 나서 한동안 ‘더듬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그 사건 이후로 여자의 젖가슴을 만져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냥 남의 일 같았다. 그런데 주희가 자기를 무방비 상태로 놔두고 그렇게 자기 손을 젖가슴에 가져가자 예전에 엄마의 가슴도 생각이 나고, 거기에다 잘모르는 여자의 가슴이라는 생각도 겹쳐 푸근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했다. 그냥 주희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었다.
민수는 그래도 남자의 본능이 있는 만큼 손의 감각이 따르는 대로 얇은 천 한장으로 겨우 가려져있는 뭉클한 주희의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어 보았다. 타조알 같이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런데 평상시에 어찌 브레지어도 없이 이렇게 얇은 속옷만 입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민수는 기분이 이상해질까봐 자연스럽게 애무는 하지 못하고 동작이 끊어지며 딱딱했다.
“좀 불편한가 보죠? 하면서 주희는 슈미즈를 아래로 잡아내리고 민수손을 잡아 아예 맨살의 젖가슴을 쥐어주었다.
“어...” 민수는 어벙벙하면서도 손에 힘을 주어 젖가슴 전체를 잡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햇다.주희는 간지러운지 좀 웃었다.
“잘 하네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아!”
주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민수는 깜짝 놀라 손을 얼른 거두었다.
“선생님 손톱 깎아야겠어요.”
중지 손톱에 튀어나온 손톱 가시가 살갗을 스친 것이다. 민수는 미안했다. 엄마의 젖을 이로 깨물어 혼날 때 같았다. 주희는 곧바로 손톱깍기를 가져와 손톱을 깎아 주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의 손을 잡았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뭔가 알려주려고 이러는 거 아니냐.’
민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까 전에 잘 했는데 왠지 동작이 서툴러요. 다시 한 번 해봐요. 동작에 완급이 있어야 해요. 그냥 찰흙 주무르듯이 힘만 주만 안되요. 꽉 움켜 주었다가 젖꼭지가 스치듯이요.”
민수는 그대로 따라했다. 썩 잘 한 것 같았다.
“손톱도 잘만 활용하면 좋은 도구가 되요. 검지 끝으로 꼭지를 눌러봐요.”
이미 꼭지는 단단해져 있었다. 주희는 은근히 그런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알려주는 것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민수는 시키는 대로 손톱 끝으로 누르다가 젖꼭지를 아래 위로 훑어주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해서 좀 미안했다.
“선생님 잘 하시네요. 선생님이라 역시 빨리 배우는군요!.
민수의 어설프게 젖꼭지를 쓰다듬는 행동만으로도 주희는 아래가 물기에 젖는 것을 느꼈다.
민수가 좀더 적극적으로 만졌드라면 아마도 주희는 이내 물을 P아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엇다. 주희는 야릇한 흥분과 모험심이 발동했다.
“ 자 다음에는 혀를 이용한 방법이예요. 혀에는 물기가 있어서 손보다 더 부드러워요. 가끔 침이 살에 스며들어 쓰라리긴 하지만요. 자, 한번 빨아보세요.”
“예에?”
“진찰실의 만남이라. 참 특이하군요.”
민수는 맞장구를 한 번 쳐주었다. 물론 이런 회상은 주희 머릿속에 있는것이고 민수에게는외형적인 만남의 계기만 들려주었지만 상대방이 추억에 빠져서 얘기할 수 있는 질문을 한 자신이 뿌듯했다. 약간은 적나라한 얘기를 담담하게 하는 주희를 보자 민수는 이여자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희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나자 민수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사실, 술도 좀 먹었겠다, 좀 야한 얘기를 하기도 해서 약간 흥분이 되었다. 오랜만에 남편아닌 남자와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았다.
민수도 속에 있는 얘기를 하나 해야 할 것 같았다. 고아원 얘기를 해버릴까. 그러나 그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거 말고 자신에게 비밀스런 얘기나 있나 생각해보았다.
“아까 여자 친구가 있나 물었지요? 사실 이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얼마 전부터 동네 도서관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 관심이 생겼어요.”
새미라는 그 여자는 같은 동네에 산다고 했다. 동네 도서관 일반 열람실에서 삼일 연속으로 옆자리에 앉았고, 민수가 힐끗 그 여자가 공부하는 책을 보니 자신이 보는 책과 똑같았다. 새미는 미국에서 5년 간 살다가 왔다고 했다.
외무고시 특별 전형에 응시한다고 했다. 민수는 자기보다 더 오래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서 공부하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또 공부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작한 것을 한번 봐달라고 하니 빨간펜으로 정성스럽게 첨삭을 해주었다. 또 아버지는 큰 통신업계의 해외 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국내 본사로 들어와 부사장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집안 배경에 초연해 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
“저는 경제 쪽이 좀 약하니까 가끔 물어봐도 되죠?.”
민수도 더 열심히 공부해 미진하게 설명해준 문제나 경제 법칙을 그 다음날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 동네 사세요?” 새미가 물었다. “예, 저기 능 뒤편에요. 얼마 전에 이사왔어요.”
“아, 거기 잘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데.” “새미씨는요?” “저두요.”
그녀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뭘하나 싶었다.
한 여름에 소탈하게 흰 티 하나 걸치고 엉덩이에 땀띠가 나는 줄도 모르고 앉아있는 그녀가 위대해 보였다. ‘욕심이 많구나 너는’ 민수의 생각을 깨면서 주희가 말을 던졌다.
“아. 그래요. 한 번 집에 데려와 보세요.”
“아니 그 정도는 아니예요. 그리고 우리는 공부하는 처지라. 사귄다는 것은 힘들어요.”
“뭐가 그래요. 같이 붙으면 되죠.”
사실 이 말은 주희의 솔직한 마음이 아니었다. 그 새미라는 도도한 여자가 왠지 싫어졌다.
민수는 새미에게 아직 주희집을 자기 집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 사이가 더 깊어진다고 해도 그녀를 집에 데리고 오지는 않겠노라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 분의 어떤 점이 좋아요?”
“공부하느라 힘든데 해맑게 잘 웃고, 또 친절하고, 한 자리에 계속 앉고, 제가 책으로 자리맡아 말뚝을 박았는데 계속 제 옆자리에 앉고요.”
“이뻐요?”
주희는 물어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말하고 말았다.
“예쁘죠. 정말 예쁘죠.”
민수는 철이 없게도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희는 기분이 좀 상했다. 아줌마보다는 않예뻐요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예뻐요 예뻐요를 연발하는 민수한테서 다른 여자 칭찬이나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게 여자의 질투심이련가. 그 여자에 빠져 있는 그가 열정에 넘쳐 보이면서도 자꾸 자신이 소외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저도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
상한 기분을 만회하려고 결국 수영 강사 얘기를 꺼내고 말았다.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민수는 주희가 비밀이 많고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주희는 한참 동안 수영강사인 영석과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세요?”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요.”
주희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그 남자랑 하고나서 남편 분의 품에 안기면 미안하지 않았어요?”
대담한 질문에 주희는 잠시 몸을 떨었으나 솔직해지기로 했다. 또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답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날은 남편과 자지 않았어요.”
“남편 분이 만족시켜 주지 못했는데, 그 강사가 사라진 후에 힘들진 않았어요?”
“조금 괴롭긴 했는데, 또 잊어버리고 사니까 적응이 되더군요. 또 사람이 그런 걸루만 사는 것은 아니라... 남편과는 거의 안해요”
주희는 이런 얘기 하는 것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는요,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안하고도 살 수 있어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피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제가 의지가 약한 걸까요.”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의지의 표현이겠지요.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 의지의 표출로 뭔가를 해내거나, 의지를 발휘하지 않으면 누군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순간적인 감정에 충실했다고 말해야 옳지 않을까요?”
주희는 뭔가를 차근차근 설명해보려는 민수의 입술이 참 귀여웠다. 그냥 자기는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인데 그것이 보물이나 되는 것 마냥 이리저리 돌려 재보고 분석해서, 한 번에 알아 들기는 힘들지만 뭐 그 열정적인 입술을 까닥거리는 모양이 믿음직스러웠다.
이야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이르렇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주희는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언제 처음 해봤어요? 어떻게 했어요? 듣고 싶어요.”
민수는 이 대목에 이르자 벌컥 겁이 났다.
‘이제 내가 공격을 받을 차례군.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는 공격이야.’생각하고는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어머니에게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총각입니다. 미안합니다.”
“어머, 제가 미안해요. 그런 줄은 몰랐어요.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의외예요.”
민수는 ‘엄마한테 버림받은 이후로 여자란 인간과 상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녕까지 찼다. 그러나 용케도 참았다. 민수의 냉소는 주희집에 와서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 힘이었다.
“공부하느라 그런 데는 신경쓰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애써 보려구요.”
“그 새미씨가 있잖아요.”
새미라는 말을 듣자 민수는 다시 눈이 흐려졌다. 주희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새미와의 관계에서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새미가 성에 관해서 너무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을 같이 먹고 도서관 뒤 숲속 벤치에서 얘기하고 있을 때였다. 새미는 갑자기 “오빠는 전에 여자 사궈봤어요?” 하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노”였다.
새미는 “아이 싱거워. 재미없어.”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 놀리는 것일까, 좋다는 것일까. 민수는 상당히 궁금하였다. 그러다가 민수는 그 질문을 다시 그녀에게 되돌려 주었다. “미국에 있을 때 많이 사궈보았어요.” 그녀의 입에서 마이클, 토미, 제이 리 등 낯선 이름들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아직 연인 관계가 아니었으므로 그런 것에 질투를 느낄 시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민수는 기분이 좀 나빠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생만 돼도 연애 많이 하고 성관계도 가져요. 우리나라도 이제 좀 그렇지만 뭐.” 새미의 그 말은 민수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그러면 너도 이미 뭍 남자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었단 말이냐. 하는 촌스러운 조바심이 일었다. 그리고 너는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 하느냐. 그는 기분이 상했다. “저는 말이예요. 하루종일 딱딱한 나무 책상에 힙을 붙이고 앉아 있으면 나무 말고 따뜻한 살을 깔고 앉고 싶은 상상을 하곤해요.”
솔직한 여자였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 역시 외국에서 개방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뭔가 달랐다. 민수는 곧 그런 얘기가 은밀한 데서 하는 야한 얘기가 아니라 친구사이에서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하였다. 새미의 태연한 말하기 방식때문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스포츠의 일종으로 섹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날의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민수는 새미의 말들이 그냥 친구관계에서 오가는 만담 수준을 넘어 ‘어떤 의도’를 알아채주기를 원하는 은유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에 관한 쑥맥인 민수도 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제가 봤을 때는 그 여자가 선생님을 원하는 것 같아요. 좋겠어요 정말.”
주희는 질투가 조금 일어 놀리듯이 말했다.
“새미가 아무 남자한테나 그렇게 대한다면 좀 실망이예요. 그래서 좀 고민이예요.”
주희는 한쪽 다리를 들어 꼬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그 여자를 좋아하느냐 아니냐예요. 다른 것은 나중에 생각해요. 새미씨가 선생님을 믿기에 그런 얘기를 한것이지 아무한테나 그런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제 생각에는 그래요.”
민수는 진짜 중요한 고민을 얘기하는 순간이 오자 많이 망설여졌다. 혹시 이 여자가 나를 비웃는 것을 아닐까.
“근데 저는 여자랑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새미가 놀리지 않을까,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주희는 이 대목에서 “하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선생님 정말 웃겨요. 정말. 여자에게 그런 것은 많이 중요하지 않아요. 선생님 혹시 제 남편처럼 무슨 부작용이 있어요?”
“아니요.”
“아니잖아요. 그럼 됐어요. 사랑한다면 대부분 좋게 되요. 자신감을 가져요. 오히려 그 여자쪽이 알려주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잖아요.”
“정말 그럴까요? 영어 빼놓고는 제가 알려주는 입장이었는데. 자존심이 좀 상할 것 같아요. 그리고 새미가 배운 기술이란게 다른 남자와의 수많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요즘 처녀가 어디 있어요.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겠지요.”
“저도 나름대로 개방적인 사람이예요. 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듣기로는, 뭐 영화로 보나 외국 애들은 다 잘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비교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정말 왕초보예요. 아무 것도 몰라요.
주희는 다시 한번 속으로 웃었다. ‘귀엽단말야’ 꽉 깨물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이렇게 해봐요. 꼭 껴 안아 주고 몸 구석구석을 만져줘요. 음, 손을 꼭 잡다가 조금 떼서 가볍게 간지럽혀요. 남자들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애무에는 닿을 듯 말 듯 하는 긴장감이 중요해요.
목과 가슴도 손바닥으로 감싸 쥐다가 손톱으로 지그시 눌러주고, 알았죠? 감싸고 비비고 누르고 튕기고 쥐고... 머리카락도 두 손끝 사이에 넣고 한올한올 빗어줘요.”
민수는 다시 눈빛이 흐려졌다.
“아, 굉장히 힘드네요. 머리카락은 언제 다 빗어주고 있어요. 10만개가 넘는데.”
“아이 참,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너무 귀여워.”
“예?”
“아니요.”
“너무 떨려서 못할 것 같아요. 겁이 나요.”
민수는 진짜로 겁이 났다. 이것은 성욕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존심의 문제였다. 상처받을까 무서웠다.
“아이 참. 이리 와보세요.”
민수가 이 말을 제대로 못알아 듣고 고개만 떨구고 있자 주희가 민수가 앉아 있는 소파로 건네가 앉았다.
“자, 손 이리 줘 봐요.”
주희는 민수의 손을 귀밑머리쪽으로 가져가 밑에서부터 위로 부드럽게 훑어 올렸다. 머리카락이 위로 올라가며 은은한 샴푸냄새가 풍겨나오고 주희의 하얀 목덜미가 보였다. 얼마나 뽀얀색인지 민수는 그 목덜미를 한입 베어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민수가 자기의 목덜미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
“왜요” 주희가 물었다.
“아뇨..포근한 찐빵같아요..여기가..” “푸훗” 주희가 웃음을 터치며 말을 이었다.
“그럼 먹어봐요? “예?”
민수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었고 그런 민수가 너무 귀여운 주희는 더 놀려주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갑자기 민수의 손을 슈미즈 한꺼풀이 덮고 있는 젖가슴에 갖다 대었다. 민수가 뭉클한 기분이 놀라 손을 떼려 하자,
“예행 연습하는 거니까 놀라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보세요. 여자들은 보통 부드럽게 가슴을 애무해 주면 기분이 좋아져요. 자 이렇게 쥐고 지그시 비비다가 젖꼭지를 꼭 눌러줘요.”
민수는 어렸을 때 엄마의 젖을 만지고 잤던 것 말고는 여자의 젖가슴을 만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그를 버렸던 여덟살때까지 민수는 엄마랑 같이 자면서 젖을 만졌다. 손톱으로 누르면 엄마는 한번 손등을 쳤으나 다시 슬그머니 손을 뻣으면 그냥 가만히 있었다. 뭉클한 젖가슴을 만지고 자면 잠이 잘 왔다. 엄마한테 버림받은 후로 그 젖을 만지고 잘 수 없는것이 가장 억울했다.
언젠가 고아원에서 자는데 자신도 모르게 옆에 누워 있던 형의 가슴을 더듬다가 직사리 맞은 적이 있었다. “너 이자식 변태새끼냐?” 하고 노려 보았던 눈이 기억난다. 다음날에는 소문도 나서 한동안 ‘더듬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그 사건 이후로 여자의 젖가슴을 만져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냥 남의 일 같았다. 그런데 주희가 자기를 무방비 상태로 놔두고 그렇게 자기 손을 젖가슴에 가져가자 예전에 엄마의 가슴도 생각이 나고, 거기에다 잘모르는 여자의 가슴이라는 생각도 겹쳐 푸근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했다. 그냥 주희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었다.
민수는 그래도 남자의 본능이 있는 만큼 손의 감각이 따르는 대로 얇은 천 한장으로 겨우 가려져있는 뭉클한 주희의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어 보았다. 타조알 같이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런데 평상시에 어찌 브레지어도 없이 이렇게 얇은 속옷만 입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민수는 기분이 이상해질까봐 자연스럽게 애무는 하지 못하고 동작이 끊어지며 딱딱했다.
“좀 불편한가 보죠? 하면서 주희는 슈미즈를 아래로 잡아내리고 민수손을 잡아 아예 맨살의 젖가슴을 쥐어주었다.
“어...” 민수는 어벙벙하면서도 손에 힘을 주어 젖가슴 전체를 잡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햇다.주희는 간지러운지 좀 웃었다.
“잘 하네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아!”
주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민수는 깜짝 놀라 손을 얼른 거두었다.
“선생님 손톱 깎아야겠어요.”
중지 손톱에 튀어나온 손톱 가시가 살갗을 스친 것이다. 민수는 미안했다. 엄마의 젖을 이로 깨물어 혼날 때 같았다. 주희는 곧바로 손톱깍기를 가져와 손톱을 깎아 주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의 손을 잡았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뭔가 알려주려고 이러는 거 아니냐.’
민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까 전에 잘 했는데 왠지 동작이 서툴러요. 다시 한 번 해봐요. 동작에 완급이 있어야 해요. 그냥 찰흙 주무르듯이 힘만 주만 안되요. 꽉 움켜 주었다가 젖꼭지가 스치듯이요.”
민수는 그대로 따라했다. 썩 잘 한 것 같았다.
“손톱도 잘만 활용하면 좋은 도구가 되요. 검지 끝으로 꼭지를 눌러봐요.”
이미 꼭지는 단단해져 있었다. 주희는 은근히 그런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알려주는 것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민수는 시키는 대로 손톱 끝으로 누르다가 젖꼭지를 아래 위로 훑어주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해서 좀 미안했다.
“선생님 잘 하시네요. 선생님이라 역시 빨리 배우는군요!.
민수의 어설프게 젖꼭지를 쓰다듬는 행동만으로도 주희는 아래가 물기에 젖는 것을 느꼈다.
민수가 좀더 적극적으로 만졌드라면 아마도 주희는 이내 물을 P아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엇다. 주희는 야릇한 흥분과 모험심이 발동했다.
“ 자 다음에는 혀를 이용한 방법이예요. 혀에는 물기가 있어서 손보다 더 부드러워요. 가끔 침이 살에 스며들어 쓰라리긴 하지만요. 자, 한번 빨아보세요.”
“예에?”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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