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내 마음이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
마무리를 최대한 잘 하고 나온다고 했는데… 뭔가 실수를 하고 나온 건 없는지
간밤에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었다.
1층 로비로 들어서자 데스크 직원들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어…굿모닝~~]
정과장과 은경희씨 그리고, 다른 여직원 한 명… 세 명이 데스크에서 나를 향해 목례를 한다.
살짝 스치듯 경희씨의 표정을 살핀다.
일단 평소와 다름 없는 표정이긴 한데… 속 마음을 내가 알 길은 없다.
몇 일 더 두고 볼 수 밖에….
월요일이라 이런 저런 잡다한 회의를 마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와 보니 사무실 책상 위에 왠 하얀색 봉투가 한 장 놓여져 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봉투의 생김새가 딱 청첩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봉투에는 ( TO : 김 준 호 차장님 ) 이라고 적혀 있다.
봉투를 반대로 뒤집어 이름을 보니…. 양 은 주….대리!!!!
흠………………
결국 날을 잡았나 보군….
봉투를 열어 청첩장을 빼보니 청첩장 앞에 포스트堧?한 장 붙어 있다.
( 차장님…. 저 결혼해요… 식사하러 나가셨다고 해서 여기 두고 가요.
시간 되시면 오셔서 식사하시구 가세요… 또 뵈요…차장님….)
[이런 씨발… 모 이런 년이 다 있어…]
난 청첩장을 열어 보지도 않고 청첩장을 잘기잘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결혼은 앞둔 직원들은 각 지점으로 돌아다니면서 직접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곤 했는데
양대리도 청첩장을 돌리러 종로지점으로 왔다가 내가 부재중이니 그냥 책상에 두고
돌아간 듯 했다.
강남지점 고객지원부에서 근무 하는 양은주 대리!!!
올해 나이 서른 둘인 양대리는 입사 6년차 정도 되는 고객지원부에서는 그래도 꽤나 높은 서열에
위치한 직원이었다. 종로 고객지원부 팀장인 정희숙 과장 바로 아래 서열인 셈이다.
강남 고객지원부 팀장은 한과장이라고 종로 팀장인 정희숙 과장과 입사 한달 차이의 거의 동기나
다름없는 동갑내기 사이였다. 또한, 유일하게 각 지점 4명의 여자팀장 중 유일하게 유부녀 였다.
그 한과장 바로 아래가 양은주 대리였다.
내가 대리였을 때 입사한 그때 당시의 양은주 사원!!!
그녀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난 강남 지점에서 근무하던 때였다.
키 155 정도의 작은 키에 쇠골까지 내려오는 단발 머리를 고수하는 그녀는 남자 직원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있어야 할 S 라인은 다 가지고 있었고,
얼굴이 꽤나 귀엽고 이쁘게 생겼기 때문인데… 무엇보다도 사회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기가 좀 손해 보고 희생하더라도 윗사람들에게 절대 토를 달지 않았고, 좀 한가한 시간이면
다른 여직원들은 싸이질이나 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데… 양은주씨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로비의 꽃에 물을 주거나 대기석 탁자를 닦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상냥하고 친절하지… 이쁘고 귀엽지… 안 시켜도 알아서 잘 하니… 윗 사람들이 이뻐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는 친절하기는 하지만 빈틈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허술하게 웃음을 남발하지도 않았고 남자 직원들의 약간은 의도적인
야한 농담에는 아예 상대도 안하고 자기 하던 일만 해 버리는 ….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아래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카리스마를 풍기곤 했다.
그때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던 나는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왜 나한테는 저런 여자를 주시지
않는 걸까….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양은주 대리는 그때 당시 6년이나 넘게 사귀던 남자가 있었고 회사 직원들에게 다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회사 남자들도 마음은 있었지만 대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일년이 좀 더 지났나 싶은 어느 겨울에 우연히 양대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걸 알게 된다.
난 이미 그보다 반년 더 전쯤에 여자친구와 헤어져 솔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이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6년 사귄 남자와 막 헤어진 여자에게 들이대는 건 멍청한 짓이다.
이미 몇 년 전에 회사순환근무 방침에 따라 종로지점으로 옮긴 나는 강남지점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최대한 그녀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
복장이며, 말투며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3 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3월이 끝나가는 어느 토요일 날 , 난 네이트로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연극 표가 생겼는데 보러 가지 않겠느냐는…속이 뻔한 멘트로 말이다.
역시 그녀는 예상대로 단호하게 거절을 했고, 난 윗 사람으로서 부담줘서 미안하다며
그날 이후로 네이트 접속도 안 하면서 최대한 그녀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다.
얼굴 보기 좀 챙피하기도 했고, 차라리 나에 대해 궁금하게라도 만들고 싶었다.
강남 갈 일이 있어도 되도록 다른 직원을 통해서 해결하고는 했다.
그리곤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후 종로에서 회식자리가 있어 술을 꽤나 마신 날….
나도 모르게 술 기운에 그녀에게 전화를 해 버리고 만다. 역시…술이….
( 안 받겠지…. 안 받을 거야… )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이제 끊어야 하나….싶은…순간…..
너무나도 오랜만인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머… 과장님… 왠일이세요?]
그때 당시 내 직급은 과장이었고, 그녀도 승진을 해서 주임이었다.
난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생각이 나서 전화했노라고… 했고… 그녀는 이제 퇴근 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는 중이었다고 했다.
술 기운을 빌어서 잠깐 목소리라도 들어볼까 하고 전화를 했던 것이었는데….
그날 우린 장장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게 된다.
나는 호프집 밖의 계단 위쪽 구석에서…. 그녀는 아파트 앞 놀이터 벤치에서…..
그렇게 우린 사귀게 되었다.
그녀가 오후 근무일 때는 퇴근 시간에 맞춰서 강남 지점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그녀를 태우고 수원까지 데려다 주면서 차 안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난 아마도 그녀와 키스를 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섹스??
글쎄…..…. 결혼 전에 가능이나 하겠어… 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녀는 평소에 빈틈이 없었고 이미지 관리에 철저했다.
하지만 …… 역시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겪어 보기 전에는 쉬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난 양대리… 그녀를 통해 알게 된다.
어느 날 우린 자동차 극장이란 데를 가게 되었는데…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도
은근 분위기 있었고 오늘 잘 하면 뽀뽀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모… 대부분의 연인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영화 좀 보는 척 과자도 좀 먹는 척 하다가….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순간……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스윽 다가갔다.
그녀는 놀란 듯 나를 쳐다보면서 몸을 뒤로 움츠리며, 고개를 창 쪽으로 돌려 버린다.
계속 손을 잡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난 손을 약간 내 쪽으로 당기면서,
왼손으로는 그녀 얼굴의 창가 쪽 뺨을 막듯이 잡고는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난 애초에 키스가 아닌 뽀뽀가 목적이었다.
키스까지 바라는 건 그녀에게 너무 이른 거 같았고 내가 가벼워 보일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 느낌과 거의 동시에 …..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더니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으로 쑤우욱…..들어왔다.
나 역시 여자 경험이 꽤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녀의 혀를 받아 들이며 동시에
내 혀를 그녀의 입 속에 밀어 넣었지만……..
내 머리 속은 온통 다른 생각 뿐이었다.
( 이건 뭐지…?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난 분명 입술을 벌리지 않았다.
그녀의 입술을 벌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순진한 건가? 내가 그녀를 너무 어리게만… 보수적으로만 보아 온 건가 ?
불편한 차 안에서 어정쩡하지만 격정적인 키스를 계속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달콤한 입술과 혀를 느끼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 못 계산 한 것인지….
혹시 내가 그녀에 대해 너무 오해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머리 속이 복잡했다.
아마 그녀도 나름 머리가 복잡했으리라…
본인이 먼저 입을 벌려 버린 걸 자기라고 모를 리가 없었다.
한참 키스를 하던 중 얼핏 눈을 떴는데…. 젠장.. 그녀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양대리는 나랑 마주치자 마자 바로 눈을 감아 버린다.
헉…. 난 눈감고 키스하고 있는 동안 이 애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단 말인가???
아………
에라 모르겠다…
나도 다시 눈을 감아 버렸고, 그렇게 한참의 키스를 한 후에야 떨어져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내 마음속이 혼란 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표시 낼 수는 없는 일….
계속 잡고 있었던 그녀의 손 등에 몇 번의 입?是?하고는 그녀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어 준 후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눈에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얼굴도 모르는….그녀가 몇 달 전에 헤어졌다는 6 년 사귄 남자… 그 놈이 갑자기 떠 올랐다.
너…이놈….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니……!!
마무리를 최대한 잘 하고 나온다고 했는데… 뭔가 실수를 하고 나온 건 없는지
간밤에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었다.
1층 로비로 들어서자 데스크 직원들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어…굿모닝~~]
정과장과 은경희씨 그리고, 다른 여직원 한 명… 세 명이 데스크에서 나를 향해 목례를 한다.
살짝 스치듯 경희씨의 표정을 살핀다.
일단 평소와 다름 없는 표정이긴 한데… 속 마음을 내가 알 길은 없다.
몇 일 더 두고 볼 수 밖에….
월요일이라 이런 저런 잡다한 회의를 마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와 보니 사무실 책상 위에 왠 하얀색 봉투가 한 장 놓여져 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봉투의 생김새가 딱 청첩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봉투에는 ( TO : 김 준 호 차장님 ) 이라고 적혀 있다.
봉투를 반대로 뒤집어 이름을 보니…. 양 은 주….대리!!!!
흠………………
결국 날을 잡았나 보군….
봉투를 열어 청첩장을 빼보니 청첩장 앞에 포스트堧?한 장 붙어 있다.
( 차장님…. 저 결혼해요… 식사하러 나가셨다고 해서 여기 두고 가요.
시간 되시면 오셔서 식사하시구 가세요… 또 뵈요…차장님….)
[이런 씨발… 모 이런 년이 다 있어…]
난 청첩장을 열어 보지도 않고 청첩장을 잘기잘기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결혼은 앞둔 직원들은 각 지점으로 돌아다니면서 직접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곤 했는데
양대리도 청첩장을 돌리러 종로지점으로 왔다가 내가 부재중이니 그냥 책상에 두고
돌아간 듯 했다.
강남지점 고객지원부에서 근무 하는 양은주 대리!!!
올해 나이 서른 둘인 양대리는 입사 6년차 정도 되는 고객지원부에서는 그래도 꽤나 높은 서열에
위치한 직원이었다. 종로 고객지원부 팀장인 정희숙 과장 바로 아래 서열인 셈이다.
강남 고객지원부 팀장은 한과장이라고 종로 팀장인 정희숙 과장과 입사 한달 차이의 거의 동기나
다름없는 동갑내기 사이였다. 또한, 유일하게 각 지점 4명의 여자팀장 중 유일하게 유부녀 였다.
그 한과장 바로 아래가 양은주 대리였다.
내가 대리였을 때 입사한 그때 당시의 양은주 사원!!!
그녀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난 강남 지점에서 근무하던 때였다.
키 155 정도의 작은 키에 쇠골까지 내려오는 단발 머리를 고수하는 그녀는 남자 직원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있어야 할 S 라인은 다 가지고 있었고,
얼굴이 꽤나 귀엽고 이쁘게 생겼기 때문인데… 무엇보다도 사회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기가 좀 손해 보고 희생하더라도 윗사람들에게 절대 토를 달지 않았고, 좀 한가한 시간이면
다른 여직원들은 싸이질이나 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데… 양은주씨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로비의 꽃에 물을 주거나 대기석 탁자를 닦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상냥하고 친절하지… 이쁘고 귀엽지… 안 시켜도 알아서 잘 하니… 윗 사람들이 이뻐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는 친절하기는 하지만 빈틈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허술하게 웃음을 남발하지도 않았고 남자 직원들의 약간은 의도적인
야한 농담에는 아예 상대도 안하고 자기 하던 일만 해 버리는 ….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아래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카리스마를 풍기곤 했다.
그때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던 나는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왜 나한테는 저런 여자를 주시지
않는 걸까….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양은주 대리는 그때 당시 6년이나 넘게 사귀던 남자가 있었고 회사 직원들에게 다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회사 남자들도 마음은 있었지만 대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일년이 좀 더 지났나 싶은 어느 겨울에 우연히 양대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걸 알게 된다.
난 이미 그보다 반년 더 전쯤에 여자친구와 헤어져 솔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이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6년 사귄 남자와 막 헤어진 여자에게 들이대는 건 멍청한 짓이다.
이미 몇 년 전에 회사순환근무 방침에 따라 종로지점으로 옮긴 나는 강남지점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최대한 그녀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
복장이며, 말투며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3 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3월이 끝나가는 어느 토요일 날 , 난 네이트로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연극 표가 생겼는데 보러 가지 않겠느냐는…속이 뻔한 멘트로 말이다.
역시 그녀는 예상대로 단호하게 거절을 했고, 난 윗 사람으로서 부담줘서 미안하다며
그날 이후로 네이트 접속도 안 하면서 최대한 그녀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다.
얼굴 보기 좀 챙피하기도 했고, 차라리 나에 대해 궁금하게라도 만들고 싶었다.
강남 갈 일이 있어도 되도록 다른 직원을 통해서 해결하고는 했다.
그리곤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후 종로에서 회식자리가 있어 술을 꽤나 마신 날….
나도 모르게 술 기운에 그녀에게 전화를 해 버리고 만다. 역시…술이….
( 안 받겠지…. 안 받을 거야… )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이제 끊어야 하나….싶은…순간…..
너무나도 오랜만인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머… 과장님… 왠일이세요?]
그때 당시 내 직급은 과장이었고, 그녀도 승진을 해서 주임이었다.
난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생각이 나서 전화했노라고… 했고… 그녀는 이제 퇴근 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는 중이었다고 했다.
술 기운을 빌어서 잠깐 목소리라도 들어볼까 하고 전화를 했던 것이었는데….
그날 우린 장장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게 된다.
나는 호프집 밖의 계단 위쪽 구석에서…. 그녀는 아파트 앞 놀이터 벤치에서…..
그렇게 우린 사귀게 되었다.
그녀가 오후 근무일 때는 퇴근 시간에 맞춰서 강남 지점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그녀를 태우고 수원까지 데려다 주면서 차 안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난 아마도 그녀와 키스를 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섹스??
글쎄…..…. 결혼 전에 가능이나 하겠어… 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녀는 평소에 빈틈이 없었고 이미지 관리에 철저했다.
하지만 …… 역시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겪어 보기 전에는 쉬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난 양대리… 그녀를 통해 알게 된다.
어느 날 우린 자동차 극장이란 데를 가게 되었는데…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도
은근 분위기 있었고 오늘 잘 하면 뽀뽀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모… 대부분의 연인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영화 좀 보는 척 과자도 좀 먹는 척 하다가….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순간……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스윽 다가갔다.
그녀는 놀란 듯 나를 쳐다보면서 몸을 뒤로 움츠리며, 고개를 창 쪽으로 돌려 버린다.
계속 손을 잡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난 손을 약간 내 쪽으로 당기면서,
왼손으로는 그녀 얼굴의 창가 쪽 뺨을 막듯이 잡고는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난 애초에 키스가 아닌 뽀뽀가 목적이었다.
키스까지 바라는 건 그녀에게 너무 이른 거 같았고 내가 가벼워 보일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 느낌과 거의 동시에 …..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더니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으로 쑤우욱…..들어왔다.
나 역시 여자 경험이 꽤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녀의 혀를 받아 들이며 동시에
내 혀를 그녀의 입 속에 밀어 넣었지만……..
내 머리 속은 온통 다른 생각 뿐이었다.
( 이건 뭐지…?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난 분명 입술을 벌리지 않았다.
그녀의 입술을 벌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순진한 건가? 내가 그녀를 너무 어리게만… 보수적으로만 보아 온 건가 ?
불편한 차 안에서 어정쩡하지만 격정적인 키스를 계속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달콤한 입술과 혀를 느끼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 못 계산 한 것인지….
혹시 내가 그녀에 대해 너무 오해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머리 속이 복잡했다.
아마 그녀도 나름 머리가 복잡했으리라…
본인이 먼저 입을 벌려 버린 걸 자기라고 모를 리가 없었다.
한참 키스를 하던 중 얼핏 눈을 떴는데…. 젠장.. 그녀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양대리는 나랑 마주치자 마자 바로 눈을 감아 버린다.
헉…. 난 눈감고 키스하고 있는 동안 이 애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단 말인가???
아………
에라 모르겠다…
나도 다시 눈을 감아 버렸고, 그렇게 한참의 키스를 한 후에야 떨어져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내 마음속이 혼란 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표시 낼 수는 없는 일….
계속 잡고 있었던 그녀의 손 등에 몇 번의 입?是?하고는 그녀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어 준 후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눈에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얼굴도 모르는….그녀가 몇 달 전에 헤어졌다는 6 년 사귄 남자… 그 놈이 갑자기 떠 올랐다.
너…이놈….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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